[2020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 부모라면 폭풍 오열 공감
[2020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 부모라면 폭풍 오열 공감
장르 : 드라마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tvN 2020.02.22. ~ 2020.04.19 (16부작)
제작사 : 스튜디오드래곤, 엠아이
제작 :
연출 : 유제원
PD :
극본 : 권혜주
출연 : 김태희, 이규형, 고보결, 서우진, 김미경, 박수영, 김미수, 신동미, 오의식, 윤사봉, 이시우, 안내상, 반효정, 배해선, 박은혜, 김대곤, 신수연, 이재우, 심완준, 배윤경, 최대성, 김슬기
- 인물관계도 -
1회
방송 날짜 : 2020년 2월 22일
시청률 : 5.9%

‘하바마’는 차유리(김태희 분)와 조강화(이규형 분)의 평범하고도 특별했던 로맨스로 문을 열었다. 고현정(신동미 분), 계근상(오의식 분) 커플의 소개로 만나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진 두 사람은 오랜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현재, 차유리는 딸 조서우(서우진 분)의 곁에 늘 함께하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귀신 신세가 됐다. 5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난 차유리의 거주지는 집이 아니라 ‘평온납골당’인 것. 다행히 귀신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민주화 정책으로 이승에 머물 권리를 얻은 고스트 엄마 차유리. 그가 이승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오직 딸 조서우 때문이었다. 애기 옆에 붙어있으면 안 된다는 미동댁(윤사봉 분)의 만류도 무시하고 껌딱지처럼 붙어 딸의 성장을 함께했다. 그러나 즐거운 이승 라이프를 보내는 차유리와 달리, 남편 조강화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차유리의 기일은 얄궂게도 딸 조서우의 생일. 임신 중에 사고를 당한 차유리가 사망하면서, 딸 조서우만 살아남은 것. 죽은 차유리가 생각나 딸의 생일을 마음껏 축하해 줄 수 없는 조강화는 밤늦게 집에 돌아와 잠든 조서우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차유리의 애틋한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평온하던 ‘고스트 엄마’ 차유리의 이승 라이프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조서우의 집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지박령(이중옥 분)을 쫓아내던 차유리는 상상도 못 한 비밀을 전해 들었다. 지박령은 “쟤 우리 봐”라며 딸이 귀신을 본다고 일렀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충격도 잠시, 차유리를 향해 걸어오던 조서우가 자신을 피해 지나가자 경악했다. 다급하게 미동댁을 찾아간 차유리는 자신 때문에 어린 딸이 귀신을 보게 됐음을 알게 됐다. 급기야 유치원에서 아이 귀신과 놀다 목숨까지 잃을 뻔한 조서우를 보며 차유리는 이승을 떠나는 길을 선택했다.
품에 안아보지 못한 딸 조서우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승에 머물렀던 시간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자신 때문에 딸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당연히 승천을 선택할 것이지만, 차유리는 억울했다. 하늘을 향해 “왜 나만 안 돼. 그냥 보는 것도 안 돼. 왜 안 돼?”라고 절규하던 차유리의 눈물 때문일까, 내리던 눈은 우박이 되어 세상에 꽂혔다. 승천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딸의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차유리는 거리에 나왔다. 하지만 반전이 찾아왔다. 먼발치서 딸을 지켜보던 그때, 수많은 인파를 뚫고 조강화의 시선이 차유리에게 닿았다. 귀신이라면 사람에게 보일 리 없었다. 심지어 하늘에서 내린 눈이 차유리의 어깨에 닿아 사라졌다. 승천을 결심한 순간 영문도 모른 채 이승으로 강제 소환된 차유리의 극적인 엔딩은 짜릿함을 안기며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차유리가 진짜 사람이 된 것인지, 조강화가 차유리를 알아본 것인지 ‘하바마’가 풀어갈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바마’는 발칙한 상상력 위에 녹여진 현실 공감 스토리로 유쾌한 웃음 속에 진한 공감을 불어 넣었다. 딸을 떠날 수 없어 이승을 맴돌았던 고스트 엄마 차유리의 애틋한 모성애와 조강화, 전은숙(김미경 분), 차무풍(박수영 분)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차유리를 기억하고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저릿하게 가슴을 울렸다. 이야기를 중심에서 이끌어나간 김태희의 변신도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보이지 않지만 딸 조서우를 밀착 육아하는 고스트 엄마의 절절한 모성애는 마음을 울렸다. 하늘을 향해 절규하며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은 한층 성숙해진 감정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회 만에 폭넓은 감정선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린 김태희의 힘이 공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2회
방송 날짜 : 2020년 2월 23일
시청률 : 6.1%

이날 이승으로 강제 소환된 차유리(김태희 분)의 고군분투가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졌다. 딸을 위해 승천을 결심한 차유리의 절규가 통했는지 이승에서 49일 동안 심판을 받게 된 것. 생존 모습 그대로 돌아온 차유리의 ‘단짠’ 환생라이프부터 딸 조서우(서우진 분)를 품에 안고 벅찬 눈물을 흘리는 애틋한 감정선까지, 폭넓은 연기로 공감을 자극한 김태희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여기에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차유리의 눈맞춤 엔딩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람이 된 기쁨을 만끽하던 차유리 앞에 지상의 귀신들을 관리하는 미동댁(윤사봉 분)이 나타났다. 차유리도, 미동댁도 몰랐던 환생의 이유는 이러했다. 차유리가 49일 동안 하늘에서 받아야 할 환생 재판을 이승에서 받게 됐다는 것. 미동댁은 “49일 동안 원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그대로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차유리는 이 기막힌 환생 미션이 마냥 좋을 수 없었다. 이미 조강화의 곁에는 차유리의 자리를 채워준 가족이 있었다.
돈 한 푼 없이 이승으로 강제 소환된 차유리의 환생 적응기는 만만치 않았다. 아픔을 묻고 조금씩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들 앞에 쉽사리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고, 더 이상 딸 조서우의 곁에도 머물 수 없게 됐다. 당장 머물 곳도 없어 절친 고현정(신동미 분)의 가게에서 몰래 돈을 빌려 허기를 채우고, 다른 귀신들이 알면 저승도 뒤집어질 테니 눈에 뻔히 보이는 귀신들을 못 본 척하며 도망치기 바빴다. 그야말로 ‘상’인지 ‘벌’인지 모를 환생 라이프였다.
조강화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크리스마스에 본 사람은 생전 모습 그대로의 차유리가 분명했다. 그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던 조강화는 온종일 실수를 연발했고, 잃어버렸다가 다시 손에 들어온 출입 카드에는 생전 차유리의 습관과 같은 낙서가 남아있었다. 혼란 속에서 조강화는 등 떠밀려 수술실에 들어가게 됐고, 죽은 차유리가 떠올라 환자를 두고 도망치고 말았다. 사실 조강화는 차유리의 사고 이후 수술실 폐쇄공포증을 겪고 있었다. 그가 외래 진료만 봤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지 알았던 조강화의 아픔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조강화의 삶에도 여전히 상처가 남아있었다. 여기에 오민정(고보결 분)이 남몰래 조강화와의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집요한 필승네 가족을 겨우 따돌린 차유리는 유치원으로 향했다. 귀신 아이와 놀고 있는 조서우를 발견한 차유리는 놀란 마음에 무작정 뛰어 들어갔고, 달려 나오던 조서우를 얼떨결에 품에 안았다. 차유리는 처음 안아보는 딸의 온기에 금세 눈물이 차올랐다. 하원 도우미로 오해한 유치원 선생님 덕분에 차유리는 딸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딸의 손을 잡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차유리에게는 벅차게 행복했지만, 조강화와 오민정은 아이가 실종된 줄 알고 발칵 뒤집어졌다. 조서우를 찾아 정신없이 아파트를 헤매던 조강화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걸음을 멈췄다. 넘어진 서우를 품에 안고 ‘미안해’라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분명 차유리였다. 이어 서로를 바라보는 차유리와 조강화의 애틋한 눈맞춤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강화유리’처럼 단단했던 두 사람, 비극적 사고로 이별을 맞이했던 이들의 인연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예측 불가한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가 이제 막 시작됐다.
‘49일 안에 자신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사람이 된다’는 기막힌 미션을 받고 생전 모습 그대로 이승으로 돌아온 고스트 엄마의 환생 라이프는 유쾌하면서도 뭉클했다. 김태희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극의 재미와 공감을 배가시켰다. 사람도 귀신도 피해 다녀야 하는 ‘단짠’ 환생라이프를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모면하는 차유리의 유쾌함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모성애는 진한 여운을 안겼다. 웃음과 눈물을 직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데 성공한 김태희에게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조강화의 깊은 상처를 포착한 이규형과 고보결의 성숙한 변신도 드라마의 서사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정 많고 사연도 많은 ‘평온납골당’ 귀신 패밀리의 이야기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차유리의 환생으로 이들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증이 커진다. 아직도 차유리를 잃은 트라우마를 겪는 조강화, 저마다의 방법으로 차유리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전은숙(김미경 분)과 차무풍(박수영 분), 남몰래 이혼을 준비 중인 오민정과 차유리가 엄마임을 모르는 조서우까지,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살아 돌아오면 축복”이라는 고현정과 “살아 돌아와도 문제다”라는 계근상(오의식 분)의 말처럼, 차유리의 귀환은 이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예측할 수 없어서 더 흥미진진한 차유리의 환생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회
방송 날짜 : 2020년 2월 29일
시청률 : 5.4%

이날 방송에서 차유리는 조서우를 품에 안은 채 조강화(이규형 분)와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모르는 척 도망치기에도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충격도 잠시, 조강화는 살아생전 그대로의 모습에 그녀가 차유리라고 확신했다. 그렇다고 차유리는 조강화에게 귀신이 되어 지금까지 함께 살았고, 그 때문에 조서우가 귀신을 보게 됐으며, 49일 안에 원래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환생 미션을 밝힐 수는 없었다. 눈 앞 차유리의 존재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일까, “죽었던 기억은 나는데 깨어나 보니 납골당”이었다는 차유리의 말을 조강화는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차유리의 귀환을 오민정(고보결 분)에게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조강화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차유리가 머물 호텔을 잡아주고 카드를 건네주는 것뿐이었다.
다음 날, 조강화가 도착했을 때 차유리는 이미 호텔을 나선 후였다. 49일 안에 조서우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면 한시가 급한데, 차유리는 필승네 가족한테 딱 걸리고 말았다. 필승모(박은혜 분)의 눈물 공격을 외면하지 못한 차유리는 그들의 부탁을 들어줬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귀신들의 소원 폭주에 쫓기던 차유리는 무릎으로 고생하는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을 목격했다. 가족들 앞에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만, 건강보조식품을 사다 집 앞에 두고 온 차유리. 카드 내역으로 그의 동선을 파악한 조강화도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차유리는 곧바로 조서우의 어린이집으로 갔다. 때마침 발견하게 된 주방보조 공고는 차유리에게 맞춤 일자리였다. 놀랍게도 면접을 기다리던 차유리를 조서우가 알아보고 다가왔다. 차유리의 동선을 예상한 조강화가 어린이집에 도착했을 때 차유리와 조서우는 함께 놀고 있었다. 조강화는 모녀의 시간을 방해할 수 없어 홀로 돌아왔다. 하지만 상황을 알 리 없는 오민정은 조서우를 데리러 간다고 알려왔다. 오민정이 차유리의 얼굴을 모를 리 없었다. 조강화는 어린이집으로 정신없이 달려갔지만 먼저 도착한 건 오민정이였다. 엄마의 등장에 조서우가 달려 나왔고, 딸을 쫓아 나온 차유리가 그와 맞닥뜨렸다. 그리고 달려온 조강화까지, 세 사람의 예기치 못한 삼자대면 엔딩이 짜릿함을 안겼다.
고스트 엄마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는 시작부터 다이내믹했다. 갑작스런 환생에 당황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그간 누리지 못했던 소소한 기쁨들을 만끽하는 차유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화끈한 먹방부터 귀신들과의 추격전까지 펼치는 차유리의 고군분투가 시종일관 유쾌하게 그려지면서, 김태희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아픔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가족들 앞에 쉽사리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차유리가 엄마 전은숙을 멀리서 지켜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49일의 시간을 오직 딸 조서우에게 쏟겠다고 결심한 차유리의 모습도 가슴을 찡하게 했다. 조서우와 손을 잡고, 함께 노는 모든 순간이 차유리에게는 처음이라 더 소중했다. 조서우 때문에 달리거나, 화를 내는가 하면 애틋한 눈길로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모습들이 차유리의 모성애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차유리의 내리사랑이 조서우에게 향한다면 그 역시 엄마의 끝나지 않을 사랑을 받고 있었다. 겉으로는 냉정한 척하지만 딸 차유리의 물건을 하나도 버리지 못한 전은숙의 모성애는 또 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사랑한다는 엄마의 혼잣말을 듣고 들리지 않을 고백을 하는 차유리의 모습은 애틋했다. 내리사랑으로 이어지는 모성애의 연결고리가 깊은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유리가 돌아와도 문제다'라고 했던 계근상(오의식 분)의 말처럼, 차유리의 환생에는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 차유리는 환생의 전말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조강화 역시 재혼 소식을 터놓지 못했다. 또 오민정에게도 차유리가 돌아왔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런가 하면, 오민정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남몰래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49일 동안 제자리를 찾으면 그대로 살 수 있다는 하늘의 미션을 받은 차유리와 특별한 인연으로 얽힌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궁금증을 더욱 자극한다.
4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1일
시청률 : 6.5%

이날 차유리(김태희 분)와 조서우(서우진 분)가 아기 귀신 혁진(박재준 분)이와 따뜻한 작별을 했다. 딸을 지키기 위한 차유리의 고군분투 속에서 애틋한 모성애의 여러 얼굴, 그리고 끈끈한 우정까지 폭넓은 감정을 다루며 진한 공감과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조서우의 어린이집에서 차유리를 마주한 오민정(고보결 분)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사진에서 본 조강화(이규형 분)의 아내 차유리였다. 하지만 이력서에 적힌 대로 차유리를 ‘전도연’이라고 부르는 어린이집 선생님 덕분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조강화는 “많이 닮았다. 유리씨랑”이라며 차유리를 의식하는 오민정에게 환생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차유리에게도 재혼 사실을 먼저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차유리는 주눅이 든 조강화를 향해 “난 너를 망치러 온 게 아니야”라며 위로하며 다독였다.
한편, 유치원 취업에 성공한 차유리는 딸도 보고 귀신 퇴치의 기회도 잡게 됐다. 차유리는 하늘에서 받은 환생 미션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직 조서우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올라갈 생각뿐이었다. 차유리는 아이 귀신을 승천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미동댁(윤사봉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기 귀’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미동댁의 걱정대로 부적도, 팥 세례도 소용없었다. 죽음의 개념을 모르는 아기 귀들은 원하는 것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승천을 할 수 있다는 것. 고민하던 차유리의 눈에 가족사진 게시판이 들어왔다. 아기 귀는 조서우의 어린이집 친구 혁진이였다. 아기 귀신 혁진이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린이집에서 엄마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유리는 그동안 외로웠을 혁진이가 안쓰러웠다. 차유리는 가족사진을 돌려주자고 원장에게 제안했고, 그 사진을 받기 위해 혁진 엄마가 찾아왔다. 아직도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엄마의 눈에 혁진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조서우가 건네는 장난감을 보고 그곳에 아들이 있음을 느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들을 향해 절절한 눈물을 흘리는 엄마를 혁진이는 꼭 껴안아 줬다. 엄마는 위로를 받았고, 혁진이는 그토록 기다리던 엄마를 따라나서며 소원을 이뤘다. 아이러니하게도 혁진 엄마는 조서우의 발달이 느리다며 다른 반으로 보내라고 거세게 항의했던 당사자였다. 어린이집에서 나오던 길 오민정을 만난 혁진 엄마는 “다 미안했다. 서우에게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는 매일이 고비였다. 혁진이를 승천시키고 가뿐한 마음으로 어린이집을 나서던 차유리는 마침 장을 보고 돌아오던 고현정(신동미 분)과 마주했다. 여기에 계근상(오의식 분)이 가게 CCTV에서 차유리의 모습을 확인하게 되면서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하바마’는 차유리의 다이내믹한 환생 스토리와 함께 한층 폭넓은 감정들을 그려냈다. 엄마를 기다리던 ‘아기귀’ 혁진이와 자식을 잃은 아픔을 이겨낼 수 없는 혁진 엄마의 사연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런 두 사람의 마음을 안아주고 위로하는 차유리와 조서우 모녀의 모습은 애틋함을 더했다. 죽음의 순간에도 아이를 보호하려 배를 부여잡고 쓰러진 차유리, 자식을 먼저 보낸 공허함과 아픔을 서로 위로하는 전은숙(김미경 분)과 혁진 엄마,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차유리와 고현정의 진한 우정도 눈물샘을 자극했다. 고스트 엄마 차유리의 환생을 통해 삶과 죽음, 소중한 것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고현정과 계근상에게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놓이며 차유리의 49일 환생 스토리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들의 만남이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5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7일
시청률 : 5.7%

이날 차유리는 어린이집 앞에서 고현정과 재회했다. 피할 새도 없이 고현정은 차유리를 한눈에 알아봤다. CCTV에서 차유리를 확인한 계근상(오의식 분)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경악했다. 가게로 차유리를 데리고 온 고현정은 그리웠던 마음을 담아 “잘 왔다”고 환영했다. 고현정은 차유리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환생 미션을 받은 이상 49일 이후의 일은 장담할 수가 없었다. 괜한 기대를 줄 수 없기에 고현정에게도 환생 미션을 말하지 못한 차유리는 “49일만 내버려 달라”고 부탁했다.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는 여전히 딸 조서우(서우진 분)를 1순위로 돌아갔다. 팥과 부적을 들고 어린이집 잡귀들을 찾아내고 미동댁(윤사봉 분)의 방울까지 훔쳐다가 퇴치에 돌입했다. 한편, 장필승(이시우 분) 주위에서 전전긍긍하던 필승네 가족들은 차유리를 물고 늘어졌다. 결국, 미동댁은 차유리를 데리고 납골당 귀신들을 만났다. 차유리의 갑작스러운 환생을 모두에게 알리고 “귀신사에 간섭 못 한다”며 누구도 차유리에게 부탁을 하지 말라고 선전포고했다. 그렇게 차유리는 조서우에게 집중할 수 있는 49일의 시간을 벌었다. 차유리도 미동댁도 49일의 환생에 대한 하늘의 뜻은 알 수 없었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조서우만 원래대로 돌려놓고 떠나려는 차유리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이집 주방보조로 일하면서 조강화(이규형 분)와 오민정의 눈에 띄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학부모 참여 수업 당일 조강화와 오민정도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차유리는 행여 오민정이 알아볼까 최대한 숨었지만 조서우의 일에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괜히 조서우에게 트집을 잡는 아이 엄마에게 팥을 쏟아붓는가 하면, 친구에게 팔을 물린 조서우를 가장 먼저 달려가 걱정했다. 차유리를 향한 오민정의 의심이 짙어졌을 터.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는 차유리를 보며 고현정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서우 키우지 않을 거냐”는 고현정의 의문에 차유리가 49일의 환생 미션을 털어놓으려던 찰나, 오민정이 가게로 들어오면서 세 사람의 운명적 대면이 이뤄졌다.
깊은 인연으로 얽힌 차유리와 오민정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까. 사고 당일 차유리에게서 조서우를 받은 간호사가 오민정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렇게 둘의 운명은 현재에 이르렀다. 임신 당시 딸기를 좋아했던 차유리는 당연히 조서우도 딸기를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작 조서우는 딸기 알레르기가 있었다. 어쩌면 엇갈린 두 사람의 현실을 보여줬던 대목. 하지만 바로 곁에서 지켜봤기에 몰래 소주를 마시는 오민정의 습관을 가장 잘 아는 사람도 차유리였다. 서서히 서로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 차유리와 오민정의 인연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특별한 인연으로 얽힌 두 사람의 이야기에도 궁금증을 더한다.
6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8일
시청률 : 5.8%

오민정(고보결 분)은 말 많은 어린이집 엄마들을 피하려다 고현정(신동미 분)의 가게 ‘미생’으로 들어가게 됐다. 내내 신경이 쓰였던 차유리가 눈앞에 있지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술만 마시던 오민정은 “우리 서우 그렇게 예뻐요? 그럼 그쪽이 서우 엄마 해요”라는 충격 발언을 하고 술에 취해 쓰러졌다. 다음 날 집에서 깬 오민정은 모든 기억이 사라진 후였다. 다만 반창고가 붙은 이마와 엉망이 된 얼굴이 심상치 않았던 밤을 알려주고 있었다. 어린이집 등원 길에 만난 차유리, 고현정의 얼굴도 오민정과 똑같았다. 사라진 기억 너머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차유리의 어린이집 생활은 매일이 정체발각의 고비였다. 이번에는 차무풍(박수영 분)이 예방 교육 봉사활동으로 어린이집을 찾아온 것. 예상치 못한 아버지의 등장이었지만 재빠르게 몸을 돌린 차유리의 기지로 정체를 들키지 않았다. 차유리의 환생은 귀신계도 발칵 뒤집어놓았다. 할 일 많고 사연 많은 납골당 식구들이 “모든 귀신은 동등해야 한다”라며 단체 행동에 돌입한 것. 하지만 미동댁(윤사봉 분)의 부적 신공으로 납골당에 꼼짝없이 갇히게 됐다. 필승네 가족이 차유리를 불러와 갇힌 신세는 면했지만, 귀신들은 차유리가 마냥 부러웠다. 답답한 귀신들의 심정을 알기에 차유리도 부탁을 무시할 수 없었다. 마음이 약해진 차유리는 귀신들의 소원을 딱 하나씩만 들어주기로 했다. 49일의 시간이 더욱 바빠지게 됐다.
오민정이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말 많은 어린이집 엄마들의 입을 타고 빠르게 전파됐다. “서우 진짜 안 키우고 싶어?”라는 고현정의 말에 차유리는 “그 자리 이미 내 자리 아니야. 오민정 그 사람 자리야”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오민정이 조강화(이규형 분)와 이혼을 준비 중이라는 말에 차유리도 흔들렸다. 호텔로 돌아가던 길 건널목 맞은편에서 오민정과 함께 걸어오던 조서우는 차유리에게 달려와 안겼다.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오민정이 조서우를 받아 갔다. 그 순간 오민정은 술에 취했던 밤의 일이 모두 기억났다. 오민정은 “그쪽 얼굴 무서워”라며 헤딩으로 차유리의 이마를 받아버렸던 것. 당황하는 오민정을 보며 차유리는 “그쪽이 서우 엄마 해요”라는 말을 떠올렸다. 오민정을 붙잡은 차유리는 “내가 해도 돼요?”라고 폭탄 발언을 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조서우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차유리는 ‘49일 안에 자신의 원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환생 미션에도 묵묵히 딸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이미 자신의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 차유리였다.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오민정이 차유리의 환생 미션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욕심내지 않았던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차유리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차유리와 조강화, 오민정의 감정 변화를 놓치지 않고 짚어내는 연기와 연출은 몰입도를 높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환생을 맞아 오직 딸을 위해 시간을 썼던 차유리지만, 온몸으로 조서우를 느끼고 시간을 보낼수록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다. 차유리의 간절한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하는 김태희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겼다. 차유리 때문에 혼란을 겪는 조강화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한 이규형의 연기는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고 있다. 조강화와 결혼했지만 여전히 선 하나를 넘지 못하고 지쳐가는 오민정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그려낸 고보결도 호평을 이끌고 있다. 세 사람의 감정 변화에 설득력을 높이는 배우들의 열연에 공감도 증폭되고 있는 것. 차유리와 조강화, 그리고 오민정이 각자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7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14일
시청률 : 6.1%

7회에서 차유리(김태희 분)는 조강화(이규형 분)와 오민정(고보결 분) 사이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보다 딸 조서우(서우진 분)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돌아가기로 다시 한 번 결심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차유리의 모성과 뭉클했던 필승 패밀리의 사연은 ‘하바마’만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이날 “내가 해도 돼요?”라며 오민정을 붙잡은 차유리는 조서우의 하원 도우미를 자청했다. 집 안에 남아있을 지박령을 퇴치하기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 잘못한 것도 없이 자꾸 눈을 피하는 차유리를 오민정이 이상하게 여기면서 긴장이 감돌았지만, 서로의 깨진 이마를 보며 순간 웃음이 터졌다.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사람이었지만 관계의 변화는 그렇게 일상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하지만 하원 도우미 문제는 달랐다. 조서우를 하원 시키고 퇴근 전까지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조강화와도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조강화는 이번만큼은 차유리의 뜻을 따를 수 없었다.
납골당 귀신들의 소원성취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됐다. 먼저 차유리를 찾은 의뢰인은 역시 필승 패밀리. 장필승(이시우 분)이 출근한 사이 그의 집에 들어간 차유리는 엉망진창인 풍경에 기겁했다. 따뜻한 밥 한 끼 해먹이고 싶다는 필승모(박은혜 분)의 소원을 외면할 수 없었던 차유리는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밥까지 차려놓았다. 하지만 미션 클리어 직전 장필승이 돌아오면서 벽장에 몸을 숨겨야 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꼬리를 밟힌 차유리는 도둑으로 오인한 장필승의 죽도에 코피까지 흘리며 쓰러졌다. 인형뽑기 이후 또다시 황당한 재회를 한 두 사람이지만, 차유리를 가사 도우미로 오해한 덕분에 무사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한편 조강화는 하원도우미를 자처한 차유리 때문에 육아 휴직을 고려할 정도로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조서우를 보고 싶었을 차유리의 마음을 짐작하면 거절할 수도 없었다. 결국, 조강화는 차유리에게 하원 도우미 자리를 허락했다. 그렇게 다시 찾아온 일상, 우연히 빗속을 뛰어가던 오민정을 발견한 차유리는 우산을 함께 쓰자고 제안했고, 오민정은 호의를 받아들였다. 차유리는 유치하다면서도 내심 어린이집 엄마들의 뒷말을 신경 쓰고 있는 오민정의 속마음까지 알아줬다. 티격태격하며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차유리와 오민정은 장필승과 우산을 쓰고 오던 조강화와 마주쳤다. 서로 엇갈리는 시선 안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대면한 네 사람. 이들의 인연이 풀어갈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차유리를 둘러싼 관계들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환생 미션을 말할 수 없지만, 반드시 조서우를 지켜야 하는 차유리의 선택은 하원 도우미였다. 차유리가 오민정과도 가까워지면서 이들의 감정 변화도 포착됐다. 고스트 엄마로 살면서 늘 오민정의 곁에 있었으니 그녀의 진심과 어려움은 차유리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과 벽을 세우며 살아왔던 오민정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차유리의 따뜻함에 의심과 벽을 거뒀다. 차유리와 오민정이 가까워질수록 차유리의 비밀은 시한폭탄처럼 아슬아슬하다. 무엇보다 49일 동안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환생 미션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증을 높였다.
여기에 납골당 귀신들의 사연은 뭉클한 감동과 공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눈앞에서 충격적인 사고를 목격하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꿈으로 키운 장필승과 귀신이 되어서도 떠나지 못한 이들의 마음은 닮아있었다. 차유리의 손을 빌려 따뜻한 밥 한 끼 해주려던 필승모의 진심은 차유리나 전은숙(김미경 분)과는 또 다른 모성애로 가슴을 울렸다. 죽어서까지 갑질을 하지만 가족 하나 찾아오지 않는 백회장(이병준 분)과 가난했지만 외롭지 않은 김기사(이대연 분)의 이야기도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게 될 차유리의 앞날에 이들의 사연이 어떤 통찰과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를 자아낸다.
8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15일
시청률 : 5.4%

8회에서 차유리(김태희 분)가 비밀로 했던 환생 미션을 고현정(신동미 분)에게 들킨 가운데,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과 만나며 감정선을 폭발시켰다.
이날 빗속에서 마주친 차유리와 조강화(이규형 분), 오민정(고보결 분), 장필승(이시우 분). 차유리는 조강화의 곁으로 오민정을 보내고 장필승과 함께 자리를 피했다. 어느덧 차유리에게 마음을 연 오민정은 그를 하원 도우미 삼기로 결심했다. 원하는 바를 이뤘지만 차유리는 조강화를 피했다. 차유리가 뭔가 숨기고 있음을 모를 리 없는 조강화와 고현정은 그럼에도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기다려 주고 있었다. 전은숙은 집 앞에 놓인 영양제를 보며 차유리를 생각했다. 잡히지 않는 마음에 평온사를 찾아갔지만 미동댁(윤사봉 분)의 말을 차유리가 구천을 떠돈다는 뜻으로 오해하고 마음이 더 싱숭생숭해졌다.
한편, 김기사(이대연 분)는 결혼을 앞두고도 울기만 하는 딸 걱정에 어린이집을 찾아왔다. 딸 조서우(서우진 분)에게도 각별한 김 선생님(고은민 분)이라 김기사의 고민을 들은 차유리도 걱정이 컸다. 김 선생님의 표정이 밝지 못했던 이유는 세상을 먼저 떠난 아버지 김기사 때문이었다. 결혼식도 못 보고 떠난 아버지 생각에 마냥 웃을 수 없었던 것. 딸의 서럽고 미안한 마음을 알게 된 김기사는 차유리에게 소원을 접수했다. 결혼식 아침, 납골당을 찾은 김 선생님은 안치단에 남겨놓은 손편지를 발견했다. 생전 아버지의 입버릇이 그대로 담긴 편지에는 제 걱정 없이 행복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있었다. 김 선생님은 웃으며 식장에 입장했고, 잘 자란 신부를 보며 하객 그 누구도 김기사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 “사람이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내 인생이기도 하지만 내 부모의 인생이기도 하다”는 성미자(배해선 분)의 말처럼, 자식의 인생은 부모의 인생을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였다.
차무풍(박수영 분)이 조서우의 어린이집에 봉사활동을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전은숙은 복잡한 마음을 잡을 수 없어 밖으로 나왔다. 전은숙에게 한 말이 마음에 걸린 미동댁은 고현정의 가게로 차유리를 찾아왔다. “49일 안에 니 자리 찾고 다시 죽지 않으면 된다. 기회가 왔으면 살고 봐야 한다”는 미동댁의 말에 고현정도 환생 미션의 정체를 알게 됐다. 당장 조강화를 만나러 가려는 고현정을 붙잡은 차유리는 “나 좀 봐달라”며 사정했다. 49일 뒤에 죽게 되도 자기 자리를 찾지 않으려는 차유리의 또 다른 이유는 조강화 때문이었다. “조강화가 오민정을 사랑하잖아. 난 강화만 안 울면 된다”는 마음의 무게를 알기에 두 사람은 서로를 붙잡고 울었다. 그런 차유리와 고현정의 곁을 전은숙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쳤다. 전은숙이 딸을 알아보지 못할 리 없었다. 깜짝 놀라 넘어진 전은숙이 차유리의 얼굴을 확인하며, 드디어 모녀의 재회가 이뤄졌다.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차유리의 진심이 터지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차유리는 갑작스러운 환생에도 욕심내지 않고 꿋꿋하게 환생 라이프를 이어왔다. 딸 조서우의 곁에 붙은 잡귀 퇴치를 위해 어린이집에 취직하고 하원 도우미를 자처했을 뿐, 보고 싶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쉽사리 나타날 수도, 속 시원히 환생 미션을 밝힐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었을 리 없다. 특히 오민정의 자리를 인정하고 선을 그어왔던 조강화에 대한 진심은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조강화가 더 이상 울지 않길 바라는 마음, 오민정과 결혼한 그의 선택을 존중하는 마음은 순도 높은 진심이었다. 절정의 순간, 미묘한 감정의 틈새까지 포착해낸 김태희는 다시 한번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엄마 전은숙과 재회하게 된 차유리의 앞날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49일 이후를 장담할 수 없기에 가족 앞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차유리. 가슴에 딸을 묻고 멈춘 시간을 살아가는 전은숙의 모정은 매회 시청자를 울려왔다. 드디어 차유리와 전은숙의 모녀 상봉이 이뤄지면서 환생 라이프에 격변이 찾아올 전망. 차유리가 찾아야 할 제자리에는 전은숙과 차무풍의 딸 자리도 있었다. 조서우만 원래대로 돌려놓고 승천하겠다는 차유리의 굳은 결심이 가족과의 재회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커다란 변곡점을 맞게 된 ‘하바마’의 2막에 귀추가 주목된다.
9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21일
시청률 : 5.9%

9회에서 차유리(김태희 분)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가족들과 애틋한 재회를 했다. 49일이 지나면 이승을 떠날 결심을 했기에 철저히 모습을 숨겼던 차유리가 가족들과 만나게 되면서 환생 라이프의 앞날에 궁금증을 더했다. 여기에 오민정(고보결 분)에게도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하며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이날 차유리는 오민정과 재혼한 조강화(이규형 분)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차유리의 진심을 알게 된 고현정(신동미 분)도 그에게 자리 찾기를 종용할 수 없었고, 그저 오열하는 차유리를 안아줄 뿐이었다. 그 순간 두 사람의 곁을 지나던 전은숙(김미경 분)에게 믿기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 죽은 줄만 알았던 딸 차유리와 마주하게 된 것. 매일같이 딸을 향한 그리움을 품고 살던 전은숙은 놀란 나머지 정신을 잃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내 딸이 너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전은숙. 깨어난 그의 앞에 사무치게 그리웠던 딸 차유리가 서 있었다. 떨리는 손길로 차유리의 온기를 확인한 전은숙은 돌아온 딸을 안고 오열했다. 전은숙의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아빠 차무풍(박수영 분)과 동생 차연지(김미수 분) 역시 살아 돌아온 차유리를 발견했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눈물을 쏟았다.
집으로 돌아온 전은숙과 차유리는 한 침대에 누워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의 품에 안긴 차유리는 귀신으로 가족 곁에 머물렀을 당시, 전은숙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공허해 했던 것을 떠올렸다. 차유리는 엄마에게 자신의 모습이 보이고, 들리는지를 확인하며 마냥 행복해했다. 아빠 차무풍과 동생 차연지는 차유리가 사라지지 않을까, 혹시라도 행복한 꿈이 깰까 돌아가며 두 사람이 있는 방문을 열고 확인했다. 결국 한 침대에 나란히 눕게 된 가족들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기적과도 같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꿈같은 행복도 잠시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에 변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조강화에게서 심경의 변화가 감지됐고, 차유리에게 마음을 열어가던 오민정 역시 그의 정체를 의심하게 됐기 때문. 죽음을 맞이한 후, 차유리는 더 이상 자신이 조강화를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게 해주는 빛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슬픔에 빠진 조강화의 곁을 지킨 건 오민정이었고, 차유리는 오민정의 등장으로 조강화가 다시 빛을 찾게 됐음을 깨달았다. 돌아온 차유리에 혼란스러워하던 조강화도 무언가 결심한 듯 오민정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자신의 차에 걸어두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 사이 차유리와 오민정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서우(서우진 분)의 하원 도우미가 된 차유리는 조서우에게서 그림이 그려진 계란을 선물 받았다. 딸에게 처음 받아보는 선물에 차유리는 뛸 듯이 기뻤다. 조강화는 혹시라도 차유리를 마주해 곤란한 상황이 생길까 늦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차에서 시간을 보내던 조강화는 룸미러에 걸어둔 가족사진을 바라본 뒤 착잡한 마음을 숨기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유리와 맞닥뜨린 조강화는 눈에 띄게 당황하며 연구를 핑계로 서재로 피신했다. 결국, 조강화는 차유리가 갈 때까지도 서재 안에 틀어박혀 있었다. 오민정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유리를 배웅하며 “저보다 서우를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고, 당황한 차유리는 저도 모르게 오민정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오히려 오민정은 “서우 예뻐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차유리는 복잡해진 마음으로 오민정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조서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차유리는 조서우가 선물해준 소중한 계란을 놓고 왔음을 깨닫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조강화는 조서우가 차유리에게 준 선물임을 모르고 야무지게 계란을 먹어 치웠다. 이를 본 차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야”라고 소리쳤고, 모두 깜짝 놀라 그를 바라봤다. 환생 미션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보단, 그저 딸 조서우의 일만 해결하고 승천하려던 차유리가 정체를 숨기고 오민정과 조서우의 곁을 맴돌았던 상황. 더욱이 오민정은 차유리와 가까워지는 한편, 계속해서 조서우 친엄마의 존재를 궁금해하며 의심을 키우고 있었다. 과연 차유리가 위기를 무사히 모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차유리와 조강화, 오민정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기에 환생 라이프의 향방은 더욱 오리무중이다. 오민정을 향한 조강화의 마음을 존중하기에 환생 미션에 마음을 두지 않았던 차유리. 그러나 가족들과 재회하면서 차유리는 자신의 자리가 ‘조강화의 아내’ 자리만 있다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죽음은 순리”라는 스님의 말처럼 차유리가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이승을 떠나게 될지, 아니면 제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지 그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백회장(이병준 분)을 향한 김기사(이대연 분)의 진심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살아생전 막대한 재산을 가졌지만, 죽고 나서 아무도 찾지 않는 자신의 처지에 며칠 동안 유골함에서 나오지 않는 그를 걱정하는 유일한 사람은 한날한시에 죽은 김기사뿐이었다. 까칠하고 못된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였던 백회장은 김기사에게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사고로 화상을 입은 김기사의 딸을 위해 서슴없이 큰돈을 내어준 백회장에 대한 김기사의 신뢰는 두터웠다. 돈 때문에 싸우기나 하는 자식들에게 회의감을 느낀 백회장은 가난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김기사 가족을 부러워했다. 김기사 역시, 이를 알기에 그의 모진 구박을 웃어넘길 수 있었다. 죽고 나서야 부와 명예는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백회장에게 김기사는 평생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은 자신이 그에 곁에 남아 있다고 말하는 대목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10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22일
시청률 : 5.4%

10회에서 차유리(김태희 분)가 위기에 처한 할머니를 구하려다 교통사고에 휘말린 가운데, 살고 싶다는 진심을 드러내며 예측할 수 없는 환생 라이프를 예고했다. 여기에 미동댁(윤사봉 분)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내의 등장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차유리는 딸 조서우(서우진 분)의 집에 붙어 있는 지박령(이중옥 분) 퇴치에 열을 올렸다. 집안을 샅샅이 뒤져도 눈에 띄지 않던 그때, 귀신이었을 때도 차마 넘을 수 없었던 안방에서 수상한 기척이 포착됐다. 고민 끝에 안방으로 들어선 차유리는 미동댁의 방울로 지박령 체포에 성공했다. 뜻하지 않게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 분)까지 덤으로 붙잡은 차유리. 장필승(이시우 분)의 집에 지박령을 보내고, 신순애를 데리고 나온 차유리는 미동댁을 불러 그를 승천시키고자 했다. 때마침 신순애를 애타게 찾아 헤맸던 무당 서빙고(이정은 분)가 나타나 그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조서우 주변의 잡귀를 모두 퇴치한 차유리는 홀가분한 마음이었지만, 여전히 딸이 귀신을 보게 될까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었다.
고현정(신동미 분)에게 환생 미션을 들킨 차유리는 모든 비밀을 털어놓았다. 귀신이 되어 5년 동안 조서우의 곁에 머물고 있었고, 이로 인해 딸이 귀신을 보게 됐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고현정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차유리는 “언니 나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어. 난 죽었고 이승에 미련 없어. 내가 벌인 일 해결하고 돌아갈 수 있게 해줘”라고 부탁했다. 차유리의 절절한 마음을 고현정이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고현정은 차유리가 살기를 그 누구보다 바랬다.
오민정(고보결 분) 역시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진심을 꺼냈다. 조강화(이규형 분)의 넘치는 배려에 선을 느낀 오민정의 속상한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 역시 차유리였다. 술에 취한 오민정을 데리러 온 조강화는 순간 갈등했다. 이를 알아차린 차유리가 고현정에게 안겼고, 고현정은 오민정을 챙기라며 조강화를 떠밀었다. 오민정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조강화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차유리의 모습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전은숙(김미경 분)은 딸과의 기적 같은 재회를 했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외출이 잦은 딸 걱정에 조강화를 찾은 전은숙은 차유리가 조서우의 어린이집 주방 보조와 하원 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은숙은 무엇보다 오민정을 걱정하며, 조강화를 다독였다. 여기에 조강화가 수술실 트라우마를 치료하지 않은 사연까지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민정과의 재혼으로 아픔을 극복했지만, 행복해질수록 차유리에 대한 미안함을 갖게 된 조강화. 트라우마마저 치료된다면, 차유리에 대한 기억을 영영 잃게 될까 죄책감에 수술을 포기했던 것.
한편, 차유리의 심경에 변화를 가져온 결정적 사건이 발생했다. 할머니를 향해 돌진하는 오토바이를 막아서며 교통사고에 휘말리게 된 차유리. 다급한 차유리의 전화에서 ‘교통사고’라는 단어를 캐치한 조강화는 허무하게 아내를 떠나보냈던 때를 떠올리며 정신없이 응급실로 향했다. 여기에 “소식이 없으니깐 데리러 왔지”라는 말과 함께 미동댁 앞에 나타난 의문의 사내까지 포착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살고 싶지 않냐는 고현정의 물음에, “살고 싶지, 너무 살고 싶어 언니”라며 속마음을 내비친 차유리가 환생 미션을 수행하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제 자리를 찾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차유리가 오민정의 자리를 탐내지 않았던 이유도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는 차유리의 빈자리를 가득 메운 오민정의 크기를 깨달은 차유리. 서로를 대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차유리와 오민정의 동상이몽은 애틋함을 자아냈다. 조서우의 성장과 함께 오랜 시간 오민정도 함께 지켜봐 온 차유리는 그 누구보다 조강화, 조서우를 위해 희생했던 그의 착한 마음을 알고 있었다. 차유리는 오민정에게 ‘죽어서도 갚을 수 없는 빚’이 있기에, 그의 자리를 욕심낼 수 없었다.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가 반환점을 돌았다. 수많은 변수의 등장은 그의 앞날은 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차유리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또다시 위험에 처했고, 가슴 깊이 묻어 둔 조강화의 상처들이 다시 드러났다. 여기에 누군가를 데리러 왔다는 미스터리한 인물의 등장은 얼마 남지 않은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에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49일 후에 미련 없이 이승을 떠나고자 했던 차유리가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내비친 상황. 그가 제자리를 찾게 될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1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28일
시청률 : 5.3%

11회에서 조강화(이규형 분)가 차유리(김태희 분)의 지난 5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살고 싶다는 진심을 내비친 차유리는 재회한 가족들과 애틋한 시간을 보내는 한편, 오민정(고보결 분)과도 더욱 가까워지며 얼마 남지 않은 환생 미션에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조서우(서우진 분)가 차유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조강화의 모습까지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차유리는 할머니를 구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를 바라보던 차유리는 자신의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할머니의 영혼이 빠져나오려는 것을 목격한 차유리는 외상이 심각한 운전자에게만 붙는 의료진에게 할머니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알렸다. 차유리의 교통사고 소식에 달려온 조강화는 응급실 한복판에서 할머니를 걱정하는 차유리와 마주했다. 조강화는 차유리가 의사들도 알아채지 못했던 위독한 상황임을 알아낸 것을 의아해했다. 그러나 차유리는 ‘촉’으로 일관했고, 조강화는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 거라는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지난 5년간 귀신이 되어 소중한 사람들의 곁을 맴돌았다는 차유리의 진실을 알게 된 고현정(신동미 분)은 차유리의 환생 미션을 돕고자 했다. 차유리의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은 고현정을 찾아와 차유리가 품에 안아보지 못한 딸 조서우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현정은 살아 돌아온 딸을 보며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엄마 전은숙의 말에 복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비밀을 들킬까 노심초사하며 돌아가는 차유리 모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지난밤 “너무 살고 싶다”는 진심을 내비친 그를 떠올렸다. 그 길로 미동댁(윤사봉 분)을 찾아간 고현정은 차유리에게 20일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조강화가 이혼하고 제 자리를 찾으면 안 죽어도 되는 거냐”며 가혹한 현실에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쉽사리 답하지 못하는 미동댁의 모습에서 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남은 20일의 시간, 차유리는 가족들과 소중하고 애틋한 추억들을 쌓았다. 전은숙은 어느 날부턴가 차유리의 목소리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며 “그게 너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고백해 차유리를 눈물짓게 했다. 아빠 차무풍(박수영 분)은 잠든 차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이를 알아챈 차유리는 아빠를 달랬고, 두 사람은 이내 그간의 그리움을 털어내듯 애틋한 포옹을 나눴다. 동생 차연지(김미수 분)와는 옷 때문에 다투던 지난날을 웃으며 추억했다. 차유리와 차연지는 각각 다른 시간, 같은 곳에서 원피스를 샀다. 과거 서로의 옷을 붙들고 인질극을 벌이던 ‘현실 자매’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생각하며 같은 옷을 사 왔고, 이를 알게 된 자매는 사이좋게 같은 옷을 입고 섰다. 전은숙과 차무풍은 다시 찾은 행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차유리는 자신의 비밀을 모르는 오민정과도 한층 더 가까워졌다. 말 많은 어린이집 엄마들을 향한 복수극을 펼치게 된 것. 미소는 엄마가 하는 말을 들었다며 어린이집을 돌아다니며 “서우 엄마가 서우를 버릴 거다”라는 귓속말을 했다. 미소 엄마도 단체 채팅방에 오민정의 이혼 소송과 고현정의 남편 계근상(오의식 분)의 이슈를 잘못 올리는 실수를 했다. 미소의 귓속말을 듣게 된 차유리와 채팅방을 본 오민정, 고현정은 곧장 의기투합해 키즈카페를 찾았다. 세 사람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소문의 주범인 어린이집 엄마들을 제압해 통쾌함을 끌어냈다.
한바탕 소동 뒤, 세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결의를 다졌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고현정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차유리 생각에 착잡해했다. 미동댁과의 대화를 떠올린 고현정은 차유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오민정에게 이혼 이야기를 물었다. 오민정은 조강화와의 결혼 생활이 박살 난 집을 수리해가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자신이 그를 생각 이상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조강화가 오민정과 다시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순간들을 회상한 고현정은 차유리가 쉽게 자리 찾기에 나설 수 없었던 것을 이해하게 됐다.
가족들 곁에서 딸, 그리고 언니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차유리는 오민정의 자리만큼은 여전히 욕심낼 수 없었다. 살고 싶다는 진심을 내비친 차유리, 그리고 승천을 막으려는 고현정까지 조강화를 향한 오민정의 마음을 알게 됐다. 고현정조차도 누구 하나 쉽게 편을 들 수 없는 상황. 차유리의 환생 미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조강화는 조서우가 차유리의 이름을 알고 있자 충격을 받았고, 그의 지난 5년을 또 한 번 의심하게 됐다. 차유리가 떠난 뒤 자신에게 남겨진 ‘또 다른 몫’의 시간을 잘 살아내고자 했던 조강화가 차유리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베일에 싸여있던 미스터리한 사내의 정체도 풀렸다. 평온납골당을 찾은 범상치 않은 남자의 정체는 귀신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올려보내 실적 99%를 자랑하는 퇴마사(양경원 분)였다. 자살귀 박혜진(배윤경 분)을 첫 번째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한 그는 야구선수 강상봉(이재우 분)도 자살귀라는 납골당 귀신들의 말에 “여기서 제일 억울하고 잔인하게 죽었다”는 말로 강상봉의 죽음 미스터리에도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차유리와 조서우를 동시에 언급하면서 두 사람에게 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고해 긴장감을 높였다.
차유리가 다시 오진 않을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 속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조강화의 아내이자 조서우의 엄마 자리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여기에 차유리와 조서우를 데리러 왔다는 퇴마사의 등장은 그의 환생라이프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처음부터 살리지 말았어야지 줬다 뺏는 게 어디 있냐”는 고현정의 말처럼 차유리가 또다시 죽음을 맞게 될지, 빈자리가 아닌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29일
시청률 : 5.2%

12회에서 조강화(이규형 분)는 차유리(김태희 분)가 지난 5년간 자신의 곁에서 모든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외로이 홀로 가족들을 지켜봤을 차유리에 대한 미안함에 오열하는 조강화, 그리고 변해가는 것들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차유리의 모습이 먹먹함을 자아냈다. 차유리 역시 딸 조서우(서우진 분)가 귀신이었던 자신을 줄곧 봐왔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조서우가 가장 좋아하는 이가 엄마 오민정(고보결 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제자리 찾기에 욕심내지 않았던 차유리. 예기치 못한 퇴마사(양경원 분)의 등장, 차유리의 환생 비밀을 알게 된 조강화까지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되면서 과연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이날 조서우는 가족사진에 공주 스티커를 붙이며 차유리의 이름을 말했다. 조강화는 딸 조서우의 입에서 나온 사별한 아내의 이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만취한 오민정을 부축하며 나타난 차유리에 또 한 번 놀랐다. 집 앞 놀이터에서 조강화는 가족사진에 붙여진 스티커를 보여주며 조서우가 차유리의 이름을 알고 있음을 밝혔다. 차유리는 과거 귀신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것을 떠올리곤 조서우가 그동안 귀신인 자신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오열했다.
울고 있는 차유리에게 손을 뻗던 조강화는 잠시 머뭇거리다 그저 어깨를 토닥이며 그가 진정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조강화는 “넌 계속 이렇게 서우 보면서 가슴 쥐어뜯고, 민정이는 속고 있는 게 맞냐”며 목숨까지 걸고 지킨 조서우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하고 숨어버리는 차유리를 답답해했다. 모든 사실을 털어놓자는 조강화. 하지만 차유리는 이승을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밝힐 수 없었다. 조강화는 여전히 차유리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고현정을 찾아갔다. 조강화는 “생각해보니 나 처음 봤을 때 놀라지도 않았다. 숨어 있다가 들킨 사람처럼”이라고 말했고, 따로 아는 게 있는지 물었다. 고현정은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금세 눈물이 고여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차유리는 물론 가족들까지. 조서우 앞에 당당히 나서지는 못했지만 그를 향한 마음만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차유리는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조서우에게 “옛날부터 나 계속 봤지.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서우 옆에 있어서 무서웠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조서우는 우는 차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런 딸의 손길에 차유리는 더욱 마음 아파했다. 아빠 차무풍(박수영 분)과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은 조서우를 아끼는 마음만큼, 오민정에게도 고마운 마음이었다. 차무풍은 조강화에게 “서우 예쁘게 키워줘서 자네 처한테도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전은숙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속이면서 이런 식은 안 돼”라며 차유리에게 하원 도우미를 그만 하라고 말렸다. 그런 그들 앞에 선물처럼 조서우가 찾아왔다. 조강화는 급한 일이 생겼다며 차유리의 집에 조서우를 맡겼고, 가족들은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음 놓고 손녀와 시간을 보내며 행복함을 맛봤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차유리의 시간은 착실하게 흘러갔다. 퇴마사가 차유리를 찾아간 것. 차유리는 현재 사람임에도 퇴마사의 지팡이와 미동댁(윤사봉 분)의 방울에 의해 끌려다녔다. “네 딸 데리러 왔어”라는 퇴마사의 말에 충격을 받은 차유리는 남아있는 시간 동안 조서우의 곁에 귀신이 못 오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차유리를 바라보던 미동댁은 자리 찾기 미션에 마음이 없냐고 물었고, 차유리는 “서우가 제일 좋아하는 게 엄마다”라며 차마 오민정의 자리를 욕심낼 수 없었던 진심을 드러냈다.
퇴마사의 등장 후 차유리는 날을 세웠다. 오민정에게는 각종 호신용품을 선물했고, 조강화에게는 조서우의 손을 꼭 잡고 다니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조강화가 잠시 손을 놓친 사이, 퇴마사가 조서우에게 다가갔다. 조강화는 달려가 퇴마사를 막아섰고, 퇴마사는 그간 차유리가 조서우와 조강화 옆에 붙어있던 귀신이라고 이야기했다. 퍼즐이 맞춰진 조강화는 그길로 차유리를 찾아갔다. 조강화는 “쭉 내 옆에 있었냐, 어떻게 그걸 다 봤냐”며 눈물과 함께 토해냈다. 조강화는 차유리가 자신의 연애 시작부터 결혼, 그리고 조서우와 새 가정 안에서 행복을 되찾을 때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봐 왔다는 사실을 알고 무너졌다. 차유리의 등장 후에도 애써 흔들리지 않고 버티던 조강화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굳은 다짐에도 변화가 드리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조강화는 변화하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차유리의 시간을 알게 됐고, 오민정은 조강화의 넘치는 배려로 인해 만들어진 선을 이제 막 조금씩 넘고자 했다. 서로 다른 감정의 변화를 보인 조강화, 오민정 부부가 차유리의 자리 찾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차유리가 제 자리를 찾아 가족 곁에서 살 수 있을지, 미련 없이 승천할 것인지, 예측 불가한 그의 선택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딸 조서우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승천을 결심한 차유리 앞에 등장한 수많은 변수는 그의 심경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제자리를 찾고 싶음에도 딸 조서우가 엄마 오민정을 제일 좋아한다는 사실에 그의 자리를 욕심내지 않았던 차유리. 하지만 예상치 못한 퇴마사의 등장은 그의 환생 라이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유리야 네가 다 걸고 지킨 서우잖아”라는 조강화의 말처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킨 조서우를 위해 마음을 바꿀 것인지, 환생 비밀을 모두 알게 된 조강화의 변화까지 맞물리며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퇴마사에게 1순위 승천 대상으로 지목된 자살귀 박혜진(배윤경 분)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안겼다. 회사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엄마를 찾아간 박혜진은 강상봉(이재우 분)에게 태어나서 제일 후회하는 되는 일은 ‘죽은 것’임을 털어놨다. 선배들의 갑질과 직장 내 따돌림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그는 죽은 뒤에야 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뒤에야 꿈이 단어가 아닌 문장일 수도 있다며 행복하기, 사랑하는 사람 만들기, 즐겁게 살기 등을 담담히 나열하는 박혜진의 모습이 공감과 뭉클함을 자아냈다.
13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11일
시청률 : 4.7%

13회에서는 조강화(이규형 분)가 오민정(고보결 분)에게 차유리(김태희 분)가 조서우(서우진 분)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밝혔다. ‘친구’가 된 것에 기뻐하던 오민정이 그간 자신에게 정체를 숨겨온 차유리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조강화는 차유리가 5년간 자신의 곁에 있었다는 사실에 오열했다. 자신의 모든 시간을 홀로 지켜봤을 차유리의 아픔과 외로움을 알게 된 조강화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터져 나왔다. 차유리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아팠다고 고백하면서도, 혼자서 힘들어하는 조강화를 보는 게 더 아팠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날 그만 내려놓고 남은 네 삶을 붙들길 바랐다. 나 이제 네 사람 아니다. 그만 내려놔도 돼”라고 위로하며 조강화의 죄책감을 덜어주려 했다. 조강화가 퇴마사(양경원 분)를 통해 환생의 비밀을 알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차유리는 그에게 조서우가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차유리는 자신 때문에 조서우가 귀신을 보게 됐다며,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조강화는 차유리를 달래며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마음 한 켠에 불안감이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조강화는 잠을 잘 때도, 등원을 시킬 때도 한시도 조서우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그를 지켰다.
조서우 앞에 퇴마사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분노한 차유리는 미동댁(윤사봉 분)을 찾아갔다. 차유리는 “서우만 괜찮아지면 올라가려고 했는데 귀신 다 쫓아내도 자꾸 보고, 이상한 퇴마사까지”라며 자신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토로하며 분노를 삭였다. 미동댁은 그저 조서우가 진짜로 귀신을 보는지 확인하려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 때 가더라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했다. 미동댁의 조언을 들은 차유리는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에게 하고 싶은 것을 물었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그냥 이렇게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웃었다. 환생 미션 여부에 따라 다시 떠나야 하는 차유리는 그런 전은숙의 말에 마냥 웃어 보일 수 없었다. 49일 후의 일을 모른 채 마냥 기뻐하는 가족들, 그리고 자신과 오민정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조강화, 차유리를 다시 보내지 않을 방법을 고민하는 고현정(신동미 분)까지. 차유리는 제 곁의 소중한 사람들이 울고, 고민하고, 한숨 쉬는 것을 지켜보며 또 다른 고통을 느껴야 했다.
그런 차유리에게 위기가 닥쳤다. 아빠 차무풍(박수영 분)이 조서우와 놀아주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조서우가 사라진 것. 조강화는 오민정에게 “왜 하원도우미를 바꿔야하는지” 진실을 말해주려던 때, 차유리로부터 조서우를 잃어버렸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세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온 동네를 누비며 조서우를 찾아 헤맸다. 불러도 대답 없는 조서우에 오민정은 조강화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 조서우의 친엄마인 차유리의 정체를 꿈에도 모르는 오민정은 미안하다며 우는 차유리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그때, 한 아이 귀신이 차유리를 불렀다. 귀신을 따라 도착한 놀이터 미끄럼틀에는 조서우가 잠들어 있었다. 필승패밀리(박은혜 분, 김대곤 분, 신수연 분)가 길을 잃고 헤매던 조서우를 놀이터로 유인했던 것. 퇴마사가 다가가는 것을 본 필승패밀리는 조서우를 안전한 곳에 대피시켰지만, 차유리에게 이를 말하지 못한 채 퇴마사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두 엄마는 모두 조서우 걱정에 눈물을 쏟았다. 오민정은 차유리를 원망했고, 차유리 역시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마음 아파했다. 차유리와 오민정 사이에서 조강화의 괴로움은 커져만 갔다. 자책하는 오민정에게 조강화는 “네 탓 아니야”라며 그의 죄책감을 덜어주고자 했다. 이에 오민정은 “그럼 누구 탓인데요. 나 진짜 서우 엄마 맞아요? 다른 사람들은 애가 이상하면 다 엄마 탓이라는데, 오빠는 왜 맨날 내 탓이 아니라고 하냐”며 속마음을 쏟아냈다. 오민정은 굳게 닫힌 조강화 마음속 금기어인 ‘차유리’라는 방문을 열어줘야 자신이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오민정이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진심을 듣게 된 조강화는 낮에 하지 못했던 하원도우미 이야기를 꺼냈다. 조강화는 “서우 친엄마. 차유리 살아 돌아왔다”며 숨겼었던 이야기를 고백했다. 차유리의 정체는 꿈에도 모른 채 “언니들 덕에 이 동네 살기가 좀 편해졌다”는 속마음을 내비치고, 굳건한 믿음을 보냈던 오민정.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긴장감이 고조됐다.
차유리는 자신 탓에 멈춰진 조강화의 시간이 흐르길 바랐다. 그러나 그가 간절히 바랐던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조강화 곁의 빈자리는 채워졌고, 차유리는 쉽게 제 자리를 찾을 수 없게 됐다. 자신의 환생을 마냥 기뻐하는 가족들, 환생 비밀을 알고 괴로워하는 고현정과 조강화까지. 차유리는 미안함을 품고 소중한 사람들과 마주했고, 조강화는 어떤 선택도 내릴 수 없어 시름이 깊어져만 갔다. 여기에 오민정이 자신이 볼 수 없었던 ‘차유리의 시간’이 충실히 흐르고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꼬이고 꼬인 세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 향후 전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12일
시청률 : 4.2%

14회에서는 차유리(김태희 분)가 환생 미션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여기에 조강화(이규형 분)가 차유리의 ‘49일’ 기간 한정 환생 미션을 알게 됐고, 차유리의 정체를 확인한 오민정(고보결 분)의 심경 변화까지 맞물리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를 예고했다.
이날 조강화는 차유리가 조서우(서우진 분)의 친엄마라는 진실을 밝혔지만, 오민정은 거짓말 같은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민정은 “사실이라고 해도 이걸 이제야 말한 거냐”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계속해서 현실을 부정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차유리는 환생 후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믿기지 않은 자신의 존재에 혼란스럽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며 죄책감을 느꼈던 차유리를 위해 고현정(신동미 분)이 깜짝 여행을 준비한 것. 차유리의 환생이 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불행이 아닌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조서우를 잃어버린 죄책감과 조강화, 오민정에 대한 미안함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차유리는 웃음을 되찾았다. 하지만 고현정은 그를 잡아야 할지, 놓아줘야 할지 고민이 깊어져만 갔다. 고현정은 5년 동안 자신의 옆에도 있었냐며, 죽은 차유리의 생일을 꼬박꼬박 챙겼던 이유도 털어놨다. 조금씩 잊어가는 게 미안했다는 고현정에게 차유리는 “안 잊혀지는게 더 무서웠어”라며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지옥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시각, 오민정은 조강화가 고백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 할지 괴로워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미생으로 달려간 오민정은 고현정이 차유리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목격하고 허탈했다. 그제야 오민정은 차유리의 존재를 받아들였다. 사랑하는 남편 조강화, 마음을 준 친구라 여겼던 차유리까지. 믿었던 두 사람이 자신을 속인 것에 상처를 받은 오민정은 마주한 조강화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내가 바보같이 좋아하는 것 보고 재밌었겠다”라고 말하는 오민정에게 조강화는 오랜만에 웃는 네가 상처를 받을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민정은 자신이 아닌 본인의 행복부터 보라며 그의 지독한 배려에 원망을 쏟아냈다.
한편 차유리는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려는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과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 전은숙은 차유리와 나란히 버스를 타고 있었음에도, 차유리의 사고 장소였던 횡단보도를 편히 바라보지 못했다. 이를 알아챈 차유리가 손을 꼭 잡아주자 전은숙은 “괜찮았는데 횡단보도만 보면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일부러 기억하려고 한 건 아닌데 몸이 기억했나 보다”라고 말했고, 차유리는 곧 다시 떠나야 하는 자신을 꿈에도 모르는 전은숙을 애달프게 바라봤다. 병원에 도착한 차유리는 조강화가 수술에 참관했다가 뛰쳐나간 소식을 듣게 됐다. 차유리는 귀신 시절, 조강화가 홀로 숨어 괴로움을 삼키던 장소로 향했고 예상대로 조강화는 비상계단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차유리의 등장에 놀라던 조강화는 이내 그 품속에서 오열했다. 조강화는 “왜 나만 두고 갔냐. 네가 살았어야지”라며 원망과 죄책감이 뒤섞인 감정을 토해냈다. 차유리는 그저 자책하지 말라고 조강화를 달래주며 슬픔을 삼켰다.
이어 조강화 트라우마의 시발점과 장교수(안내상 분)가 그를 놓지 못하는 이유도 밝혀졌다. 과거 조강화는 VIP수술을 먼저 하자는 장교수의 말을 뒤로한 채 더 위급한 환자의 수술을 감행했다. 이를 위해 조강화가 수술실 문을 잠그고 인터폰 연락도 무시한 사이, 차유리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 왔다. 급히 연락을 취했지만 조강화에게는 닿지 않았고, 단 한 명만 살릴 수밖에 없는 선택 앞에서 차유리는 자신보다는 딸 조서우를 살리게 된 것. 결국 조강화가 뒤늦게 달려갔을 땐 이미 산모 차유리가 아닌 아이 조서우만 남게 되는 수술이 진행된 후였다. 그렇게 차유리가 떠난 지 5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가 살아 돌아온 뒤에야 조강화는 “놓아달라니까, 살아왔으니 이젠 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라며 치료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조강화는 또 다른 운명과 마주했다. 차유리가 곧 다시 죽게 된다는 사실을 듣게 된 것. 가혹한 운명 앞에서 조강화는 “유리가 왜 죽냐”며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차유리의 마음도 복잡했다. 언제가 제일 살고 싶냐는 고현정의 물음에 “지금”이라고 답한 차유리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렸다. 문득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그 길로 미동댁(윤사봉 분)을 찾아간 차유리는 “나 살면 안 되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나도 살고 싶었고, 살고 싶다”는 절절한 진심을 토해냈다. 딸 조서우만 귀신을 보지 않게 되돌려 놓고 미련 없이 승천하겠다는 계획에 흔들림이 없던 차유리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야 환생 미션에 돌입할 것을 선언해 긴장감을 높였다.
불현듯 찾아오는 불운을 대비할 수 있는 비상깜빡이 등은 없었다. 차유리가 떠난 뒤, 전은숙과 조강화는 그 깜빡이를 보지 못했다며 자신을 탓했다. 그러나 느닷없이 찾아온 불운은 남겨진 사람도, 떠난 당사자의 탓도 아니었다. 자신의 죽음이 그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걸 깨달은 차유리는 소중한 사람들 곁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차유리가 드디어 미션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오민정은 차유리의 정체를 확인했고, 조강화도 49일 미션을 알았다. 미션의 ‘키’를 쥐고 있는 두 사람이 과연 차유리의 새로운 선택에 변수로 작용할지, 또 선택의 순간을 맞은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불을 지폈다.
15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18일
시청률 : 4.8%

15회에서는 차유리(김태희 분)가 딸 조서우(서우진 분)를 위해 제자리 찾기를 포기, 절절한 모성애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조강화(이규형 분)는 ‘49일’ 기간 한정 환생 미션을 알게 된 후 차유리가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고군분투했다. 여기에 차유리는 자신이 이승에 남게 되면 조서우가 평생 귀신을 봐야 한다고 밝혀 또 한 번 조강화를 패닉에 빠지게 했다.
이날 조강화는 고현정(신동미 분)으로부터 차유리가 49일 동안 조강화 아내 자리, 조서우 엄마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자신과 재회한 후에도 줄곧 ‘49일만 그냥 둬 달라’고 부탁했던 차유리의 모습을 떠올린 조강화는 그를 다시 속절없이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오열했다. 조강화는 차유리에게 “두 번이나 널 그렇게 보내버리면 나는 어떻게 살아”라며 꾹꾹 눌러놨던 마음을 드러냈다. 차유리 역시 자신을 놓지 않고 힘들어하는 조강화 때문에 승천할 수 없었다며,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토해냈다. 거듭 차유리에게 제자리를 되찾으면 살 수 있냐고 묻던 조강화는 “그럼 살아. 죽긴 왜 죽어”라며 차유리를 살리기 위한 ‘선택’을 내렸다.
차유리의 정체를 알게 된 오민정(고보결 분)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오민정은 차유리와 조강화 사이에서 어떠한 선택도 내리지 못했다. 자신을 찾아와 사과하는 차유리에게 오민정은 “왜 그랬냐고 따지고 싶은데 자꾸 그렇게 미안해하면 어떡해. 난”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에 조서우만 보고 가려고 했던 진심을 밝힌 차유리. 오민정은 “조금만 못됐었으면 좋았겠다. 그걸로 핑계 삼아 내 맘대로 할 수 있게”라며 착잡한 속내를 밝혔다. 차유리 역시 “나도 그랬었는데”라며 제자리를 찾는 환생 미션을 실행하지 않았던 이유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차유리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눈 오민정은 집으로 돌아와 조강화에게 “내가 오빠 버릴래”라고 선언했다. 오민정은 “다 원래 그 사람 거였잖아. 오빠도 서우도 원래 다 내 거 아니었잖아. 내가 오빠 버려줄게”라고 담담히 이야기했고, 조강화는 오민정을 붙잡지 못하고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차유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강화는 차유리에게 조서우의 엄마 자리부터 되찾아주고자 했다. 놀이동산에서 세 사람은 그간 누리지 못했던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지쳐 잠이 든 조서우를 보며 조강화는 커가는 그의 모습에서 차유리의 모습이 겹쳐 보일 때가 있었다며, 차유리를 붙잡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이에 차유리는 “시간을 돌렸어도 그때 서우를 살렸을 것”이라며 애틋한 모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서우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 오민정이였다. 차유리는 조서우에게 “오늘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라고 인사했지만, 조서우는 잡은 손을 뿌리치고 오민정을 닮은 뒷모습을 쫓아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차유리를 집으로 바래다주면서, 조강화는 “서우 엄마 자리부터 되찾고 하나씩 되돌려놓자”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차유리는 “그만하면 됐다. 나 자리 안 찾아. 아니 못 찾아. 내가 살면서 누군가를 나 자신보다 사랑해본 적이 없거든. 처음이었어,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내 딸 우리 서우. 내가 살면 우리 서우 평생 귀신 보며 살아야 한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미동댁(윤사봉 분)을 찾아갔던 차유리는 자신이 올라가지 않으면 조서우가 계속해서 귀신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때문에 차유리는 이날 하루를 조강화, 조서우와 함께 보내며 혼자만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차유리는 “나 때문에 시작된 일, 내가 끝내야 돼”라며 “서우가 나한테 오고 내 인생의 내일은 항상 서우였다. 내일은 걸을까 내일은 뛸까. 내일은 얼마나 더 자랄까. 내가 그 내일을 망칠 순 없다”고 애써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미동댁은 차유리에게 가혹한 미션을 내린 신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종일 절을 올렸다. 마침내 무언가를 깨달은 듯 미동댁이 달려간 곳에는 ‘내 딸 딱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의 소원지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를 확인한 미동댁은 탄식을 뱉었고, 차유리의 환생에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직감했다. 딸 조서우를 위해 승천을 결심한 차유리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차유리를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했던 엄마 전은숙. 또다시 안타까운 이별을 앞둔 세 모녀의 이야기는 궁금증을 높였다.
차유리는 조서우가 태어나기 전부터 ‘널 만날 수 있는 날이 다가오니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다려져’라며 딸의 내일을 위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에필로그에서는 만약, 차유리의 삶이 멈추지 않았더라면 어떤 내일을 살았을까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강화유리 부부와 조서우가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삶이 멈추지 않아 조서우의 엄마로서 살든, ‘고스트 엄마’가 돼 곁을 맴돌든 차유리의 내일에는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조서우가 있었다. 조서우의 내일과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맞바꾸는 선택을 내린 차유리의 환생 라이프의 마지막 순간에 기대가 모인다.
16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19일
시청률 : 5.1%

고스트 엄마 차유리(김태희 분)는 딸 조서우(서우진 분)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삶을 선택하며, 소중한 이들과 따뜻한 작별을 맞았다.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하고 떠났던 차유리의 기막힌 환생 미션으로 시작을 열었던 ‘하바마’. 비록 ‘함께’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로 남은 차유리와 가족들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특별한 감동을 선물했다.
딸 조서우의 내일을 위해 환생의 기회를 포기한 차유리는 차분하게 이별을 준비했다. 비록 끝이 정해져 있었지만, 과정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다. 차유리는 준비된 이별의 시간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힘들어했던 이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면서 차유리는 자신의 상처도 치유해갔다. “한 번이라도 딸을 보고 싶다”던 전은숙(김미경 분)의 소원은 이뤄졌고,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했던 차유리의 응어리도 풀어졌다. 이혼을 결심했던 오민정(고보결 분)도 “할 수 있는 마음 다해서, 후회 없이 잘 보내주라”며 조강화(이규형 분)와의 곁을 잠시 양보했다. 더 이상 후회하지 않고 함께 하는 시간을 기꺼이 누린 차유리와 가족들의 이별은 슬프지만은 않았다. 다른 엄마들처럼 딸 조서우와의 일상을 즐기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 차유리는 웃으며 자신의 길을 떠났다. “우리 서우, 다음 생에도 꼭 엄마한테 와”라는 차유리의 울음 삼킨 인사에 “잘 가, 엄마”라는 말을 전한 조서우. 마지막 온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작별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 총평 -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차유리의 감정을 100%로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부모의 마음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먼저 떠난 이와 남겨진 이. 그리고 재혼 가정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까지. '가족'이라는 구성원들을 바라보는 요즘의 시선을 잘 그려냈다. 특히 고보결이 '계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사회가 바라보는 재혼 가정들이 감내해야 할 시선을 생각하게 한다.
이 드라마의 방점은 뭐니뭐니 해도 에필로그다. 매 회마다 등장하는 에필로그는 드라마의 감정선을 더욱 절절하게 만드는 스위치다. 차곡차곡 에필로그가 쌓여 이야기 후반 모든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차유리의 선택, 조강화의 속내, 그리고 오민정의 안타까움이 한데 뒤섞어 쓰나미처럼 몰려 온다.
또 다른 재미는 차유리를 중심으로 죽은 자들의 사연이다. 살아 생전 잘나가던 회장님과 그의 운전사가 한날 한시에 죽는다. 하지만 회장님의 가족과 운전사의 가족의 상반된 모습들. 아픈 딸 때문에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는 노모, 막내 아들을 남겨두고 죽어 버려 미련이 남은 가족. 각자의 사연이 너무나 안타깝고 짠하게 그려진다.
#‘고스트 엄마’ 김태희의 환생, 소중함을 일깨운 49일
‘하바마’는 준비할 틈도 없이 세상을 떠났던 차유리의 환생을 통해 무심히 지나쳤던 순간들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차유리의 아주 특별한 기적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삶과 죽음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차유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이들은 49일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보다는 딸을 위해 기꺼이 승천한 차유리와의 두 번째 이별은 안타까웠지만, 남은 이들의 못다 한 아픔을 치유해준 ‘선물’은 아니었을까. 함께 이루지 못해 아쉬웠던 일들을 해나가면서 슬픔보다는 행복을 채울 수 있었고,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고마운 이에게 고맙다 말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가치를 일깨웠다. 차유리의 ‘49일’은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주었고, 일상 속 소중한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반추하게 만드는 값진 시간이 됐다.
#떠난 자와 남겨진 이들의 특별한 교감,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하바마’는 고스트 엄마의 환생을 통해 소중한 사람을 두고 떠난 자와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투영했다. ‘죽음’이라는 무력한 이별 앞에 아픔을 가슴 깊이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 슬퍼하는 이들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귀신들의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현실적이었다. ‘하바마’는 삶과 죽음의 간극에서 특별한 교감을 보여줬다. 죽음의 의미를 몰랐기에 어린이집에서 기약 없이 엄마를 기다렸던 아이 귀신 혁진이(박재준 분), 아내와 딸 둘만 두고 차마 이승을 떠날 수 없었던 김기사(이대연 분) 귀신, 자신 때문에 아픈 항암치료를 꾹 참고 견뎌내는 딸을 지켜보는 엄마 정귀순(반효정 분) 귀신까지. 사연은 다르지만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그리워하고, 교감하는 과정은 공감을 자아냈다. 또한 이들의 교감은 남겨진 이들의 삶을 어루만져 주기도 했다. ‘하바마’는 이별을 대처하는 자세에 정답은 없다는 것, 마음에 품었던 짐을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를 떠나보낸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삶은 내가 살아야 할 또 다른 내 몫의 시간을 남겨놓았다”는 조강화의 말처럼,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상실에 머물지 않고 남겨진 ‘또 다른 몫’을 열심히 살아내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물에 그치지 않고 깊은 울림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다.
#웃음과 공감 증폭한 김태희X이규형X고보결 열연 빛났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배우들의 열연은 ‘하바마’의 원동력이었다. 유쾌한 웃음부터 애틋한 눈물까지 완벽하게 조율하는 배우들의 시너지는 시청자들의 웃기고 울렸다. 5년 만에 돌아온 김태희는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감정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김태희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복귀였다. 조강화는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하며 극의 감정선을 탄탄하게 쌓아올리는 중심축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결 성숙해진 연기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 고보결은 조서우의 엄마, 조강화의 아내로서 성장해나가는 오민정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신동미와 오의식은 극의 유쾌함을 더했고, 김미경, 박수영, 김미수는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으로 활약하며 매회 코끝 찡한 감동을 안겼다. 이 밖에도 미동댁으로 분한 윤사봉과 에피소드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준 ‘평온납골당’ 패밀리 반효정, 박은혜, 배해선, 이재우, 배윤경 등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김태희와 똑 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은 서우진의 사랑스러운 활약은 ‘하바마’의 따뜻함을 배가시켰다.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 배우들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꽉 찬 감동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