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 - 아빠 찾기 + 그때 그시절 추억
[2020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 - 아빠 찾기 + 그때 그시절 추억
장르 : 드라마
시청등급 : 15세이상
편성 : JTBC 2020.07.08. ~ 2020.09.02 (16부작)
제작사 : 드라마하우스, 길픽쳐스
제작 : 박준서, 박민엽
연출 : 김도형
기획 : JTBC
극본 : 이승진
출연 : 송지효, 손호준, 송종호, 구자성, 김민준, 김다솜, 김미경, 엄채영, 김영아, 백수희, 김병춘, 진희경, 오희준, 윤성우, 이교엽, 이화룡, 서정연
- 인물관계도 -
1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8일
시청률 : 2.003%

더 이상 사랑 따윈 없다고 믿는 독수공방 14년 차 노애정(송지효) 앞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네 남자, 오대오(손호준), 류진(송종호),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범상치 않은 4대 1 로맨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더욱이 노애정과 ‘놈놈놈놈’들이 과거 얽혔던 사이임을 암시해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근면성실함과 불굴의 의지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싱글맘 노애정. 그녀에게도 영화 프로듀서의 꿈이 있었지만, 한국대 연극영화과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자퇴 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했던 한 생명이 뱃속에 움튼 것. 겨우 스물 셋에 엄마가 된 애정은 혼자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 없이 살아야 했지만, 결단코 후회는 없었다. 어찌 됐든 자신이 ‘노애정’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며, 딸 하늬(엄채영)에게 언젠가 꿈을 이룬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약속 했기 때문.
그 “10전 11기의 불굴의 정신” 끝에 애정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졌다. “사무보조든 경리든, 그냥 영화사에서 일만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바람대로 영화사 ‘엄지필름’ 경리직으로 취직에 성공한 것. 그로부터 8년 후엔, 전격 기획팀으로 발령 나 꿈에 그리던 영화사 프로듀서까지 됐다. 첫 영화를 맡고선 거물급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긍정 파워도 한껏 장착했다. 그러나 14년 간 이어 온 ‘NO 머니’, ‘NO 러브’, ‘NO 운빨’의 삶이 쉽게 뒤바뀔리 없었다.
투자자인줄만 알았던 무서운 남자는 알고 보니 ‘대부업체’ 나인캐피탈의 구파도였고, 엄지필름 왕대표(김병춘)는 그의 돈을 빌린 후 잠적해 버렸다. 설상가상 그 책임은 ‘프로듀서 노애정’이라고 적힌 명함만 보느라 연대 보증 각서에 싸인을 하고만 노애정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갚아야 할 빚만 무려 10억 5천이었다. 어떻게든 이 시련을 모면하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그럴수록 얻는 건 왕대표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프로듀서 처음이지. 노피디 능력으로 내 작품 못 만들어”라는 능력에 대한 반문이었다. 그래도 노애정이 누군가! 절대 주저앉지 않았다. 왕대표의 집과 사무실을 뒤져 쓸만한 것들을 찾아 나섰고, 집념의 파헤치기 끝에, “2020년 투자자가 가장 투자하고 싶은 작가 1순위”인 천억만의 판권 계약서라는 보물을 발견했다. 솟아날 구멍을 발견한 감격의 그 순간, 고주파의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애정은 그 길로 구파도를 찾아갔다. “그걸로 영화를 만들어서 천만 관객은 물론 사장님께 진 빚 일시불로 상환 자신합니다”라는 각오를 보여줄 참이었다. 매섭게 짖어대는 셰퍼드 두 마리와 피칠갑을 하고 나타난 파도에 기선제압을 당했지만 그것도 잠시, “사장님이 투자해주시죠”라며 위풍당당하게 거래를 제안했다. 이에 “기회를 한번 드려보겠습니다”라던 구파도는 “작가는 원작자인 천억만, 그리고 배우는 류진을 섭외해오라”는 기상천외한 미션을 내렸다. 모두가 불신하는 프로듀서의 능력을 보여주겠다 자신했지만, 스타작가 천억만과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있는 대배우 류진을 섭외하는 건 아무래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럼에도 해보리라, 섭외에 나선 긍정의 애정이다. 먼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함’을 장착한 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류진이 타깃. 그런데 애정이 그를 보며 지난 날 MT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 아닌가. 사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였다. 게다가 “우리 제법 특별했었지”란다.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딸 하늬(엄채영)의 담임 선생님으로 다시 만난 연하남 오연우는 햇살 같은 미소와 함께 “오랜만이다. 누나”라는 심쿵 멘트를 던졌고, 알고 보니 스타 작가 천억만이었던 오대오도 “오랜만이다. 노애정”이라며 애정에게 또 다른 의미의 심쿵을 선사했다. 그 각양각색의 만남에 하나같이 놀람을 금치 못한 애정.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에 ‘빅 재미’를 예고한 순간이었다.
2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9일
시청률 : 2.202%

노애정(송지효)과 네 명의 남자, 오대오(손호준), 류진(송종호),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 사이에 오묘한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예약한 순간이었다. 더욱이 방송 말미 이들 중 누군가가 애정의 딸 노하늬(엄채영)의 친아빠일 수도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호기심을 한껏 드높였다.
10억 5천이라는 빚을 갚기 위해선 스타작가 천억만을 시나리오 작가로 꼭 섭외해야 되는 애정. 사실 그가 구남친 오대오라는 것도 모르고, ‘무기’도 없이 그냥 나간 그녀는 “너랑 일 못하겠다고. 급이 맞아야 같이 일하는 거 아냐”, “원래 이렇게 비굴했었냐”라는 대오의 인정사정 없는 비수를 감내해야 했다.
사실 대오의 날카로운 말들에는 이유가 있었다. 14년 전, 열렬히 사랑했던 애정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 이유도 모르고 이별을 당한 대오는 그 후로 식음을 전폐하고 죽도록 달리기만 했다. 그리고“돈도 없고, 빽도 없고 미래가 없어서 애정이가 버렸다”는 항간의 소문이 진짜인 것만 같아 괴로움에 몸서리치다 등단을 다짐했다. “걔가 나 찾아오게 만들 거야. 반드시”라는 불타는 일념으로 써내려 간 소설이 바로 ‘사랑은 없다’. 애정이 영화화를 원한 그 작품이었다.
“기나긴 복수 시나리오”가 드디어 완성되자 의기양양해진 대오는 애정의 부탁을 ‘뻥’ 찼고, 대학 선후배 사이로 지금까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톱배우 류진에게 으스대며, 영화판에서 애정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오만큼이나 애정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류진의 동공도 어김없이 확장됐다. 대오의 북콘서트장에서 발견한 그녀의 뒷모습엔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했다. “우리 좀 특별했었지”라는 애정의 기억을 증명해 보이는 촉촉한 눈빛도 함께였다. 14년 만에 눈 앞에 나타난 애정을 보며 류진은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지 궁금증을 자극한 대목이었다.
반면 애정은 “더럽고 치사한 놈이 왜 꼭 나한테 필요한 건데”라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빚을 청산하려면 ‘사랑은 없다’가 절호의 찬스인데, 하필이면 원작자가 구남친이라는 사실에 크나큰 절망에 빠졌다. 거기에 요즘 엄마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은 배로 불편했다. 뭐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해 회의감에 빠진 애정에게 다가온 건 바로 오연우. “내가 어떻게 잊어. 노애정을”이라며 그녀에 관한 건 모조리 기억하고 있는 그는 “내 생각에 누나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괜찮은 엄마가 돼있는 것 같거든”이라며 애정을 위로했다. 그녀를 바라보는 꿀을 가득 머금은 달달한 눈빛은 시청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녹였다.
그렇게 한차례 위로를 받은 애정은 다시 불굴의 의지를 장착했다. 게다가 ‘사랑은 없다’ 에서 남자를 배신하고 사라진 여자는 자신, 마음에 병이 든 남자는 오대오라는 걸 알게 된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그 작품 저한테도 지분 있다고요. 그래서 제가 꼭 해야겠다고요”라며 선전포고를 날린 것. 철저히 남자의 시각으로 쓰여진 그날의 이야기에 애정은 더욱더 분개했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14년 전 그날을 회상하며 “누가 먼저 사라졌는데. 누가 누굴 버렸는데”라는 것. 대오가 알지 못하는 그날, 숨겨진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애정이 한껏 날이 선채 “어쩌면 작가님이 빼앗은 건지도 모르죠. 그 여자의 전부를요”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날의 아픔에 잠겨 있던 애정은 이내 정신을 잃었고, 병원에서 깨어보니 구파도가 있었다. 자신을 이렇게 벼랑 끝까지 몰아부친 장본인이자 악몽까지 꿀 정도로 무서움에 시달리게 했는데, 눈 앞엔 안쓰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그가 있었다. “그냥 있어요. 아직 움직이는 건 무리니까. 조금 더 쉬었다가 나갑시다”라는 다정한 말도 함께였다. 미묘하게 달라진 그의 태도에 애정은 “왜 자꾸 사람 긴장 풀리게 해요”라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한편, 14년동안 살아오면서 자신의 아빠가 미치도록 궁금했지만, 그게 엄마를 슬프게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은 후로 궁금해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하늬는 거부할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 엄마의 추억 상자를 우연히 꺼내보다 ‘나의 미래의 아기에게’라는 노트를 발견한 것. 할머니 향자(김미경)와 담임쌤 연우가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밀하다는 사실도 충분히 놀라운데, 노트 맨 밑에 적혀있는 ‘아빠: 오연우, 엄마: 노애정’을 본 순간 하늬의 눈코입이 확장됐다.
3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15일
시청률 : 2.084%

처연히 비를 맞으며 오대오(손호준)를 기다리던 노애정(송지효)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등장한 한 남자, 바로 대오였다. 이렇게 미팅은 성사됐지만, 로맨틱했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오가 원한 건 오직 한 가지, “14년 동안 어디 갔었냐고”라는 케케묵은 질문에 대한 답 뿐이었다. 애정은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자신과 일하면, 이별의 이유를 알려주겠다는 것. 자전적 이야기를 쓴 대오의 등단작 ‘사랑은 없다’가 유일하게 흥행에 참패한 이유에 대해 “순전히 네 관점에서만 쓰일 수 없었던 이유, 혹시 나랑 헤어진 이유를 몰라서였다는 생각은 안 들어?”라고 도발하며, “그 이유 알고, 그 책 완성하고 싶으면 당신은 나랑 이 일 꼭 해야 한다고 봐”라는 최후 통첩까지 날렸다.
대오는 특강에서도 독자로부터 여자 주인공의 감정선 부재에 대한 동일한 지적을 받았다. 더군다나 그간 대오가 어떻게 살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류진(송종호) 또한 “그 작품 사실상 미완성 아니였나”라고 정곡을 찔렀다. 지금까지 이별의 책임이 애정에게 있다고만 생각한 대오는 미처 다 버리지 못한 옛추억들이 밀려올 때마다 항상 자신을 버린 그녀에 대한 분노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남자를 배신한 여자의 감정을 파고 들면 “지금의 결말도 충분히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조언까지 받자 흔들렸다.
머릿속이 애정 생각으로 가득한 건 대오뿐만이 아니었다. 대오의 북콘서트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애정을 뒤따라가다 톱배우를 알아본 인파로 인해 꼼짝없이 화장실에 갇혀 버린 류진.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국민 남사친 류진을 감금해”라는 매니저 명쾌남(이화룡)에게 “있어. 놓쳤던 여자”라 답하며 오랜 세월 놓지 못한 미련을 드러냈다. 애정의 엄마 향자(김미경)의 권유로 한 집에 같이 살게 된 오연우(구자성)도 애정을 “책임지고 싶었던 사람”이라 칭했다. 애정에게 ‘미션 임파서블’을 하게 만든 구파도(김민준) 역시 알게 모르게 그녀를 신경 쓰고 있었다. 김비서(이교엽)로부터 “이상하십니다. 꼭 사장님께서 빚을 지신 것만 같습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남자들간의 미묘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엄지필름에 대오와 파도가 동시에 찾아오면서 난감한 삼자대면이 이뤄진 것. 대부 업체 대표 파도 앞에서 쩔쩔매는 애정을 보며, 대오는 경계모드를 발동시켰고, 판권 계약서 깨고 고소하겠다는 날벼락까지 던졌다. 이 말인 즉슨 영화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파도는 애정에게 “예정된 기한까지 상환액 10억 5천을 준비”라는 사실을 직시했다. 그제야 애정의 상황을 알게 된 대오는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애정은 밑바닥까지 들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참함을 느끼곤 자리를 떠났다. 이 상황이 내내 탐탁치 않았던 대오는 “적어도 그쪽보단 지극히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라며 파도에게 선방을 날렸다. 파도 또한 “지극히 사적으론 가깝지만 노애정 피디를 믿지는 못하신다. 덕분에 노피디님은 꽤 많을 걸 잃게 되셨네요”라며 팽팽히 맞섰다.
이렇게 애정의 상황은 갈수록 첩첩산중이었다. 심지어 ‘공필름’에서 “엄지필름은 망해서 제작능력 제로고. 노피디 경력으론 이런 거물급 작품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판권 계약서를 팔라고 제안했다. 이런 처참한 상황에 또 한 번 불타는 눈빛을 장착한 대오가 나타났다. 들어보지도 못한 영화사 말고, “여기 노애정 프로듀서랑 계약하겠다”는 사이다를 날리며, 애정의 손목을 붙잡고 그 자리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왔다.
하지만 속시원한 대오의 행보에도 애정은 화가 치밀었다. 무엇보다 계약하겠다는 대오의 말에 안도한 자신의 모습이 비참했다. 그래서 “이것도 네 복수 중에 하나야”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하지만 대오는 “너 붙잡으려고 왔어. 내 작품 완성시킬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게 너라면, 너한테 맡겨야지”라며 손을 내밀었다. 오래 전, ‘대선배’ 애정에게 ‘하극상’을 제대로 보여준 MT 날, “거절하는 거 아니면 잡아줘, 노애정”이라며 손을 내민 것처럼 말이다. 고민하던 애정은 마침내 대오의 손을 잡았고, 때마침 터진 분수는 이들의 계약 성사를 축하했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화기애애한 애정과 대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연우. 불타오르는 그 눈빛은 연하남의 반격을 예고하고 있었다.
4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16일
시청률 : 2.008%

오연우(구자성)는 화기애애한 노애정(송지효)과 오대오(손호준)를 보며 위험을 감지했다. 14년 전 그날처럼 사라져버린 애정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대오를 앞에 두고, 살갑게 “누나”라고 부르며 애정에게 다가간 것. 낯선 남자의 등장에 미묘하게 날을 세운 대오가 “옛날부터 조금 아는 뭐 그런 사이입니다”라고 어필하자, “전 누나랑 한 집 사는 오연우라고 합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반갑게 악수하는 척하며 체육 선생님의 범접할 수 없는 악력도 선사했다. 이렇게 연하남의 진격이 시작됐다.
그래서 연우를 애정의 남편으로 단단히 착각해버린 대오는 그날 밤, 분노와 창피함에 쉬이 잠에 들지 못했다. 온갖 인맥을 총 동원해 연우의 정보를 수집하느라 기나긴 밤을 보낸 것. 찌질한 질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애정이 구파도(김민준)를 만나러 가는 자리에 기어코 따라 나서더니, 급기야 집필뿐 아니라 감독도 하겠다고 선언해버렸다. 어떻게든 애정의 주변 남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속내였다. 그런데 애정은 이 자리에서 지난 날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대오를 떠올렸다. 적어도 애정의 기억 속에 그는 “꽤 능력 있고 자질 있는 감독”이었다.
이렇게 감독과 작가 섭외는 마무리됐고, 이제 ‘톱배우 류진 캐스팅’이라는 미션을 남겨뒀다. 하지만 그와 사적으로도 친한 대오에게도 이는 난감했다. 류진이 대한민국을 넘어 할리우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 누가 봐도 불가능해 보였지만 굴지의 애정은 “되든 안 되든 시도는 해봐야 할 꺼 아니야”라고 밀고 나갔다. “진짜 설렌다. 영화 그냥 꿈만 꾸게 될 줄 알았는데”라는 기대에 부푼 그녀에게 애틋한 마음이 든 대오도 발벗고 나섰다. “형도 같이 하자. 미국 진출하기 전에 마지막 국내 활동”이라고 류진을 설득한 것.
이렇게 함께 ‘으쌰으쌰’ 한 곳을 향해 가던 애정과 대오의 평화는 잠시 뿐이었다. 대오는 밤새 수많은 파일무덤을 뒤져 예전에 써놓았던 ‘사랑은 없다’ 시나리오를 겨우 찾아냈는데, 애정이 “남자 캐릭터 매력이 조금 떨어진다”며 손을 보자고 지적했다. 자존심이 상한 대오는 “안목 있는 애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라며 기어코 선을 넘었고,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말 실수를 깨닫고 수습하려던 것도 실패, 결국 시나리오 수정본과 도시락을 들고 애정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러나 어긋난 타이밍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애정의 딸 하늬(엄채영)와 한 집 사는 연우도 때마침 사무실을 찾은 것. 대오의 시점에서 “엄만 좋겠다. 이렇게 엄마 생각해주는 사람 둘이나 있어서”라는 화목한 가족 사이에 그가 낄 자리는 없어 보였다.
류진은 대오가 ‘쫑’ 났다던 애정과 다시 작품을 하게 됐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가슴이 뛰는 문자 한 통을 받았다. 하늬가 연우에 이어, 두 번째 아빠 후보인 것 같다며, 엄마 애정의 과거 핸드폰에서 전화번호를 찾아냈고, “혹시 노애정씨 아세요? 저 노애정씨 딸 노하늬라고 하는데요”라는 문자를 보낸 것. 과거 대오와의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던 애정을 보며 “니 눈에 나는 안 보이냐?”라며 소주만 들이켰던 류진. 급기야 하늬의 전화에 만나자는 약속까지 하고 말았다.
그렇게 노애정을 둘러싼 남자들의 만남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뤄졌다. 한박중학교 명사 특강이 있던 날. 본래 스타작가 천억만이자 오대오가 명사로 왔어야 하지만, 사적인 일엔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는 애정의 뜻으로 일단락이 됐다. 그러나 특강 펑크에 화가 난 학부모들이 애정에게 따졌고, 이를 보고 있을 수 없었던 하늬는 류진을 급히 불렀다. 결정장애에 완벽주의 중증이 있는 류진은 애정을 놓치지 않겠다는 본능 하나로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전날 밤 술로 지새우며 “이렇게 다시 흔들릴 줄 알았으면 아무 짓도 안 하는 건데”라며 괴로워하던 대오도 학교를 찾았다. 애정의 후배 혜진(백수희)을 통해 연우가 애정의 ‘남편’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 대오는 연우를 향해 “남편, 남친, 육촌 이하 가족, 해당사항 없으면 빠져”라는 한 방을 날리며, 이전의 수모를 되갚아줬다. 애정을 향한 그들의 공방은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다.
5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22일
시청률 : 2.048%

오대오(손호준)와 오연우(구자성)의 팽팽한 2차전은 “내가 빨리 정리하고 내려갈게”라는 노애정(송지효)의 정리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14년 치 너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대오의 감정은 쉽게 정리될 수 없어 보였다.
애정에 대한 감정이 무르익는 건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생 시절, 학점 교류 신청까지 하며 ‘애정 누나’를 보러 올 정도였던 연우는 “학부모모임 거기 좀 나가볼까 하는데”라는 누나의 한 마디에 가위바위보까지 치열하게 해가며 총학부모회 담당 자리를 따냈다. 14년 전의 어떤 일로 애정의 딸 하늬(엄채영)가 자신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는 류진(송종호)은 그렇게 기대에 부풀었던 할리우드 행도 포기하고 “노애정 너랑 영화 하려고”라는 선택을 내렸다.
그래서인지 남자들 간의 불꽃 튀는 공방전도 불타올랐다. 류진이 영화 출연을 결정하면서 성사된 ‘미션 클리어’ 기념 축하파티에 얼떨결에 프로듀서 노애정, 감독 겸 작가 오대오, 주연 배우 류진, 그리고 투자자 구파도(김민준)까지 모이게 된 것. 구파도가 “영화에 무슨 의도로 투자”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오는 계속 시비를 걸었고, “그렇게 따지면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피디님을 애태운 건 감독님이 아니신지”라는 파도의 대응은 팽팽한 대전의 시작을 알렸다. 대오가 “솔직하게 말해서 제일 큰 미션은 류진 캐스팅이었죠”라고 류진까지 걸고 넘어지며, 붙어있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세 명 다 애정을 힘들게 했다는 애정의 후배 최혜진(백수희)의 팩트폭격에 모두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남자들이 열을 올리는 사이, 그간의 피땀눈물이 미션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자 감격한 애정은 거한 축배를 들었고, 인사불성이 됐다. 결국 애정을 바래다주게 된 세 남자, 그녀의 집에서 나오는 연우라는 변수를 맞닥트렸다. 그리고 힘들게 애정을 부축하고 온 자신들과 달리 거뜬하게 애정을 안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들의 유치한 신경전도 애정을 안고 애정의 집에 들어가는 연우 앞에선 모두 부질 없었다.
애정에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류진의 할리우드 행 포기로 화가 난 소속사 대표 제니퍼 송(서정연)이 애정에게 상대역 캐스팅 리스트를 건넨 것. “이 중 캐스팅이 안 된다면 할리우드 위약금은 엄지필름에서 책임지는 겁니다”라고 압박하며 전해준 목록에는 “누구는 둘째 임신, 누구는 깜짝 결혼 발표, 누구는 음주운전”인 배우들만 가득했고, 결국 ‘아시아의 엔젤’이라 불리는 주아린(김다솜)만 남았다. 가만히 있을 수 없던 대오, 류진, 파도는 서로 섭외해오겠다며 또다시 열을 올렸다.
그러나 류진과 파도와 달리, “이런 사태를 해결할 인맥”이 없는 대오는 그들의 은근한 무시에 자존심이 상했고, 기필코 자신이 섭외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방법은 ‘서울 국제 도서전 필사 릴레이 챌린지’의 첫 주자가 되어, 다음 주자로 주아린을 지목해 대대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것. 그런데 그 영상을 본 아린이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마치 대오와 연이 있는 것 마냥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당장 만나자 미팅을 잡은 것. 대오는 날아오를 듯 기쁜 소식에 가장 먼저 애정에게 연락을 취했다.
안타깝게도 애정은 그 시각 연우와 영화를 보고 있었다. 애정의 초롱초롱한 눈빛은 스크린을 향했다면, 연우의 사랑스러운 눈빛은 오로지 애정만 바라봤다. 애정을 향한 연우의 감정은 그렇게 주체할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대오에게 부재중 전화가 왔다는 사실에 통화하려는 그녀를 저지했다. 그리곤 애정을 타오르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내가 누날 진짜 많이 좋아하나 봐”라는 고백을 하고 말았다. 그 달달하고 설레는 광경에 대오는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참지 못하고, “생각할수록 열 받네”라며 물웅덩이로 후진, 분노의 물폭탄을 날렸다.
6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23일
시청률 : 1.777%

오연우(구자성)의 고백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물웅덩이로 후진한 차 때문에 물폭탄 세례를 받은 노애정(송지효)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좋은 영화 한 편 때문에 “오랜만에 감성충만 했던 마음”이 한달음에 달아나버렸기 때문. 혼쭐을 다짐하며 뺑소니범(?)의 차 번호 ‘1780’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그런데 분노로 되새김질한 ‘1780’과 조우하게 된 건 아주 예상 외의 곳이었다. 바로, 다음 날 연락을 받지 않는 오대오(손호준)가 걱정돼 찾은 그의 집 주차장에서였다.
먼저, 애정은 대오가 주아린(김다솜)과 미팅을 잡았다는 소식에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라며 프로듀서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영화계 인사들이 모이는 ‘천명의 밤’에 초대까지 받았다니, 애정의 무한칭찬을 받은 대오의 어깨는 한껏 올라갔다. 추켜세움은 여기까지, 프로듀서의 지위를 내려놓고 ‘노애정’ 모드로 돌변한 그녀는 “이제 사과를 좀 받아볼까”라며 간밤의 행동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오만방자한 호기심에 룰을 좀 만들어야겠어”라며 사전거리 안으로 들어오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극존칭 및 극존대어 사용, 주 52시간 외 연락 및 만남 자제, 5초 이상 시선 접촉 금지, 불필요한 스킨십 금지” 등, “사람을 완전 재난 취급”한 조건이 적혀 있는 ‘작업 중 안전수칙’을 보며 대오는 기가 찼다. 그래서 아주 열심히(?) 안전수칙을 지켜줬다.
그렇게 감독으로서, 그리고 프로듀서로서 예우를 갖추며 향한 아린과의 미팅 장소. 이름도, 나이도 싹 바뀐 탓에 대오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아린은 고등학교 시절 대오와 인연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대오에게로 향하는 길엔 여친 애정이 있었고, 특별한 사이로 발전할 순 없었다. 14년 만에야 성사된 만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자리로 향하는 순간, 그의 옆엔 애정이 있었다. “주아린 씨 말고는 다른 사람은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라는 대오에게, 괜스레 여자 주인공 캐릭터에 ‘딴지’를 걸며 “대신 제가 맡을 그 배역 처음부터 다시 그려주세요”라는 조건으로 출연을 승낙한 이유였다. 어쩐지 이번에도 험난한 여정이 눈 앞에 놓인 듯 했다.
‘천명의 밤’에서는 애정에 대한 아린의 노골적인 견제가 시작됐다.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류진(송종호)과도 사이가 안 좋은데, 대오의 옆에 있는 게 싫은 애정과 같이 작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노애정 피디님이요. 우리 영화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서요”라며 피디를 바꾸자 제안한 것. 표정이 굳은 대오는 “전 노피디 없이 이 작품 하고 싶은 생각 없는데. 그냥 인지도가 없어서 그렇지 누구보다 훌륭한 프로듀서이거든요”라며 애정 방어에 나섰다.
그런 줄도 모르고 해맑게 다가와 아린에게 진심의 감사를 전한 애정. 그러다 아린 때문에 넘어져 음식물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 대오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겉옷을 벗어 입혀주는 등 걱정되는 진짜 속마음과는 다르게 “너 바보야. 손해보고 사는 게 취미야”라는 험한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 와중에 애정도 지지 않고 “서로 터치 안 하기로 해놓고 자꾸 까먹네요”라며 심기를 건들자, “그깟 룰, 지키고 싶은 너나 지켜. 난 지금부터 내 맘 가는 대로 할 거니까”라고 선언해 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나 아직도 너 좋아해”라는 두 번째 고백. 애정만 보면 으르렁대던 ‘나쁜 남자’의 놀라운 직진이었다.
“부담스럽다”는 애정의 반응에도, 지난 14년 간의 마음이 담긴 편지와 함께 “오래 걸려도 좋으니까, 그 끝은 나였으면 좋겠어”라고 고백을 이어간 연우, 중학생 아이를 키운다는 공통점 때문에 “사장님이랑 친구가 된 것 같다”는 애정을 보며 자꾸만 누군가를 떠올리는 구파도(김민준), 그리고 애정의 딸 하늬(엄채영)가 제 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애정이 더더군다나 신경 쓰이는 류진까지. 애정의 답은 누구를 향하게 될지 호기심이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다.
7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29일
시청률 : 2.147%

노애정(송지효)을 쟁취하기 위한 남자들의 세계는 점점 더 거칠어졌다. 오대오(손호준)는 애정에게 두 번째 고백을, 오연우(구자성)는 꾸준한 직진을, 류진(송종호)과 구파도(김민준)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각성의 시작을 알렸다. 더욱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던 대오와 연우가 애정을 두고 한 여름 밤의 치열한 난투극까지 벌여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이 두 남자의 끝장은 대오의 만취로 시작됐다. 두 번째 고백에 “이 딴 장난 하지마”란 답도 모자라 기가 막히다는 듯 대차게 웃는 애정의 반응을 맞닥뜨린 대오는 그 순간을 되새길수록 더해지는 상처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다고 “걔만 보면 자꾸 설레는 데, 안 보면 궁금하고 내 맘이 내 맘대로 안 움직이는데” 이제 와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복잡한 심경에 결국 술에 의존하게 된 대오는 거하게 취했고, 애정의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대오가 마주친 사람은 애정에게 열혈 애정공세중인 연우였다.
화가 치밀어 오른 대오는 “나 오늘 술 많이 먹어서 전투력 상승인데”라며 객기 어린 ‘주사’를 부렸고, 이는 1분 뒤 농구장에서 현실이 됐다. “나 누나 좋아합니다. 누나랑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고, 가까이 있고 싶고 싶어서 그 집에 사는 겁니다”라는 연우의 선전포고에, “노애정이랑 다시 잘 해보려고”라며 되받아 치며 팽팽한 접전을 펼친 것. 연우의 입장에서 대오는 “과거에 누나한테 상처 줬던 남자”였기 때문에, “언젠가 한번 만나면 한 대 패주고 싶은 남자”였다. 그러나 “내 기억엔 내가 상처를 받았는데”라던 대오는 그 말을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네가 뭘 알아”라며 연우의 멱살을 잡더니, 이내 머리채까지 잡고 농구장 코트를 구르며 다소 과격한(?) 몸싸움을 펼쳤다. 애정을 쟁취하기 위한 남자들의 거친 세계가 가속화되니, 그 승자가 누가 될지 점점 더 궁금증을 자극했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던 투자자 구파도(김민준)에게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그 동안 뒤에서 묵묵히 지켜만 봐왔다면, 주아린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애정을 위해 캐스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손수 건넸다. 하지만 주아린은 이미 오대오의 도움으로 여주인공으로 거의 확정된 상황. 한발 늦은 파도는 재빨리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대표님이 친구 같다”는 애정의 조언에 늘 꺼려하던 학부모회의에 나가보기로 마음을 먹은 것. 그 또한 그만의 방법으로 애정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류진의 각성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다. 애정에게 다가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류진. 과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아린과 마주하기 죽기보다 싫었지만 상대 배역으로 캐스팅 된 이상, 사이를 개선하기 위해 ‘천명의 밤’ 행사장을 찾았다. 눈 딱 감고 열심히 송대표(서정연)의 비위를 맞춰 “노애정 피디 마음에 안 들지만, 나 류 선택 믿어볼까 해”라는 답도 얻어냈다. 그런 그에게 지금 가장 큰 벽은 바로 대오였다. 그가 애정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딸인 것만 같은 하늬와 자신보다 더 친해 보이자 끓어오르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 14년 전 그때처럼 애정을 다시 놓칠까 두려워지기 시작한 류진은 잠들어 있는 애정을 향하는 대오의 손길을 낚아챘다. 오랜 시간 꼭꼭 숨겨왔던 감정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애정공세의 가담을 알렸고, 놀란 대오 역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에 맞섰다.
8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30일
시청률 : 2.045%

류진(송종호)이 노애정(송지효)을 향한 오랜 마음을 드러냈다. 14년 간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내온 오대오(손호준)와 절연 선언까지 하며 팽팽한 대립각을 이룬 것. 그렇게 류진 또한 ‘애정남’ 대열에 본격적으로 탑승했고, 네 남자들의 치열하고도 살벌한 레이스는 가속화됐다.
애정에게 또 한번 고백했다는 대오의 말을 전해 들은 류진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대면식 날 신입생과 복학생 사이로 처음 애정과 마주한 그는 “지금부터 딱 10년 뒤, 충무로에서 제일 잘 나가는 피디”가 되겠다는 그녀의 당찬 패기에 시선을 빼앗겼다. 애정을 마음에 품기 시작한 건 바로 그때부터였다. “그 애를 처음 만난 것도, 그 애한테 처음 설렌 것도, 그 애를 처음 좋아한 것도, 그 애 때문에 처음 아팠던 것까지” 모두 대오가 아닌 자신이 먼저였던 것.
그러나 14년 전의 류진은, 무조건 직진하는 대오와는 달리 사랑 앞에서 용기 내지 못했다. 그저 “대오가 전해달래”라는 핑계를 빙자한 “좋아해. 처음엔 네가 재미있었고, 그 다음엔 네가 예뻤고, 지금은 눈 앞에 있어도 보고 싶어”라는 대리 고백만 전할 뿐이었다. 결국 애정의 옆자리는 용기 있는 대오의 차지가 됐고, 알콩달콩한 둘을 보며 씁쓸한 회한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게 다시는 기회가 없을 줄 알았던 류진에게 14년 만에 애정이 다시 나타났고, 이번에도 그녀의 옆자리는 대오에게 빼앗길 위험에 처해있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은 영영 애정의 옆에 갈 수 없을 것만 같자 이내 “노애정 좋아하지마. 오대오”라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류진이었다.
그 오래된 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된 대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류진은 제일 친한 형이자, 애정과 잘 될 수 있게 도와줬던 은인이었고, 이별 후 죽을 만큼 힘들어 하는 그의 옆을 지켜준 고마운 존재였다. 허나 애정을 더는 놓칠 수 없는 류진은 “이제 형이라고 부르지 마”라며 그 세월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여기까지 와버린 이상 “끝까지 가 보겠다고” 다짐하며 굳건한 의지를 드러낸 것. 불타는 이들의 눈빛은 애정의 향한 묵직한 진심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 시각 애정은 딸 하늬(엄채영)가 ‘나의 미래의 아이에게’라는 수첩을 보곤, 담임 선생님 오연우(구자성)를 자신의 아빠라고 착각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슴이 미어졌다. “하늬가 하나도 안 외롭게 나 혼자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아빠 생각을 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연우는 너무나도 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늬한테 아빠가 필요하다면 자신이 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너무 어렸던 14년 전의 연우는 “다른 사람한테 상처 받은 누나한테 아무것도 못해주고 그냥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의 그는 “이제 자신 있어. 누나한테도, 하늬한테도”라는 것.
점점 스며드는 오연우의 진심에 마음이 일렁이는 찰나, 훈훈한 분위기를 흩트려 놓는 훼방꾼이 등장했다. 류진의 충격 발언에 술을 거하게 마시고 취한 대오가 또다시 애정의 집을 찾은 것. 자꾸만 엇갈리는 것 같은 애정과의 사이에 마음이 심란해진 대오는 “나야 류진이야, 이 자식이야. 선택해”라며 객기를 부렸다. 하루 사이 “노애정 좋아하지마. 오대오”라는 류진과 “이젠 자신 있어”라는 연우 그리고 “난 너야”라는 대오의 절절한 취중고백까지 듣게 된 애정 또한 심란함에 기나 긴 밤을 보내야만 했다.
포기하지 않는 직진의 대오는 이내 야심찬 결전의 날을 준비했다. 절연한 류진에게 “형까지 버린 이상 나 애정이 절대 안 뺏겨”라며 선제공격에 들어간 것. 애정은 촬영장소 섭외 문제로 섬을 찾았고, 그곳에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대오가 있었다. 섭외 문제를 대신 해결해준 대오가 또다시 으스대자, “넌 감독이고, 난 피디인데 왜 자꾸 남의 영역에 침범하고 난리냐”라며 불 같이 화를 낸 애정. 대오는 오히려 “침범하면 좀 어때, 나 너 좋아한다니까”라고 직구를 던졌다. 심지어 “그 동안 나 너 진짜 보고 싶었단 말이야”라며 애정에게로 한발자국씩 다가갔다. 결국 입술마저도 가까워진 상황에 “14년 간의 공백, 그 시간들 다 채우고 싶어”라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경쟁자 세 남자가 섬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류진은 “나 지금 안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라는 마음으로 한달음에 질주했고, 혜진(백수희)을 통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연우 또한 애정에게 향했다. 구파도(김민준)는 과거 몸담았던 홍콩 조직 ‘24K’ 조직원들이 “그 여자까지 고통스러워질 것”이라고 협박해오자 본능적으로 섬으로 움직였다. “위기의 순간, 암컷에게 달려갈 줄 아는 수컷의 직진 본능”은 그렇게 스타트를 알렸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 있는 대오는 입술이 닿을랑 말랑, 가슴을 간질이고 있었다. 이 장면의 1초 후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이 마구 치솟는다.
9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5일
시청률 : 1.826%

노애정(송지효)은 네 남자를 상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방어전을 펼쳤다. 노애정과 오대오(손호준)가 단 둘이 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쫓아간 류진(송종호),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가 뱃길이 끊겨 꼼짝없이 섬에 갇혔고, 이를 기회로 삼은 네 명의 남자들이 애정과 ‘단독’의 시간을 갖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기 때문. 이 가운데 대오는 14년 전 애정이 잠수를 탄 이유를 기필코 알아내려 필사적이었고, 결국 애정도 폭발하고 말았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는 애정 버전의 이별의 이유가 밝혀질지 궁금해지는 엔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섬에 갇힌 것도 모자라, 두 팔 걷고 애정의 지시에 따라 섬에 부족한 일손을 보탤 수밖에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신경전을 벌이는 네 남자들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몰고 왔다. 먼저, 슈퍼 가는 길에 “매니저가 필요합니다”라며 동행자를 요구한 류진이 애정의 옆자리를 선점했다. 분위기도 좋겠다, 방해꾼도 없겠다, 마음을 고백하기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난 말이야”라는 말을 꺼내기도 무섭게 대오가 분노의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필사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서로를 향해 달려들 것만 같던 두 남자에게 애정은 “우리가 한 때 한국대 3인방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사적인 대화로 일에 방해되는 거 불편해요”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당신은 누나를 절대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며 대오와 한바탕 신경전을 벌인 연우도 기회를 엿보다 혼자 있는 애정에게로 다가갔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내어준 연우를 보며 “고마운 게 참 많아”라는 애정이었지만, “늘 나한테 많은 걸 주는데, 난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미안한 마음도 뒤따랐다. 완곡한 거절이란 걸 아는 연우는 씁쓸했다. 이전에 몸담았던 홍콩 조직 ‘24K’의 협박으로 애정의 안위가 걱정된 파도 또한 틈틈이 주위를 살피며 기회를 노렸다. “지켜주지 못한 사람을 닮았다”는 애정에게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사방에서 애정공략이 펼쳐졌지만, 파란만장했던 스물 셋을 지나 “당장 내일 아침 우리 하늬 아침 반찬은 뭐 해줘야 하나 생각하는 서른 일곱의 엄마”가 된 애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오만큼은 “니가 날 떠난 이유가 뭐야”라며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애정은 “14년 전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어”라며 화를 냈고, 14년 전 그녀에게 놓인 선택지는 죽거나, 대오를 떠나거나였고, 죽지 못해 대오를 떠났다고 소리쳤다. “그때부터 넌 내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이었어”라며, “내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남아주라. 영원히”라는 모진 말은 정점을 찍었다.
애정 또한 자신처럼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대오는 날이 밝는 대로 먼저 섬을 떠났다. 그리곤 애정을 철저히 무시하며 ‘천감독’ 모드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에만 몰두한다고 애정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는 없었다. “내 입에서 나왔던 모든 말들, 너한테 한 번도 거짓이었던 적 없는데. 그러니까 나한테 기회 한 번만 줘라”라며 마지막으로 용기를 낸 이유였다. 마음으로 주는 사랑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한번 겪어봐서 잘 아는 애정은 망설였다. 그러나 이내 굳게 다짐한 듯 대오에게 달려갔다. “오늘은 천감독이랑 꼭 해야 할 얘기가 있어서요”라며 담판을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애정은 과거를 놓지 못하는 대오를 보며, ‘그런다고 되는 일이었음 진작에 말했겠지, 그게 그렇게 쉬었음, 그때 널 안 떠나겠지. 그리고 널 미워하지도 않았겠지’라며 속을 끓였다. 대오 역시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진짜 뭔지 모르겠다”며 애만 태웠다. 그런 대오를 보며 류진은 이별을 겪은 애정이 쓰러질 듯한 몸을 이끌고 자신을 찾아왔던 그날을 떠올렸다. 14년 전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0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6일
시청률 : 1.648%

노애정(송지효)이 가슴 속에 묻어뒀던 14년 전의 ‘어글리 트루스’를 떠올렸다. 과거 오대오(손호준)가 자취방에서 어떤 여자와 함께 있는 현장을 목격한 것. 그날 이후로 모든 게 꼬였다. 게다가 방송 말미, 불현듯 애정의 딸 하늬(엄채영)의 친부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대오가 “그럼 나냐”라며 진실을 요구했다. 생각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버린 이들의 ‘애정사’였다.
오대오의 집에서 나오는 주아린(김다솜)을 보며, 애정은 14년 전 장대비가 쏟아졌던 그 날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14년 전 꼭 오늘처럼, 그 날도 대오의 옷을 입은 여자가 그의 집에 있었기 때문. 그 날 “꼭 했어야 하는 말”이 있었던 애정은 낯선 여자와 키스를 하고 있는 대오를 목격하곤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전혀 상상도 못한 충격적인 이유였다. 대오는 “나 너 말고 다른 여자 만난 적 없었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애정은 “풀면 풀수록 꼬여만 가는 우리 사이 난 더 이상 미련 같은 거 없으니까”라며 더욱 매몰차게 그를 밀쳐냈다.
진실을 알았지만 대오는 더욱 화가 났다. 대오의 입장에선, “넌 옛날부터 날 한번도 믿어준 적이 없었고, 니 그 얄팍한 믿음 덕분에 네가 먼저 날 버린 것”이었기 때문. 그렇게 풀면 풀수록 쌓여만 가는 오해와 상처는 서로의 마음을 할퀴었고, 대오는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너한테 미련이 없으니까”라며 애정의 눈 앞에서 사라져준다 끝장을 선언했다.
대오는 꼬인 실타래를 풀자고 했지만, 애정은 선뜻 동조할 수 없었다. 과거, 대오가 애정을 먼저 좋아해 시작된 연애였지만, 결국 애정이 대오를 더 좋아하게 돼 버렸고, 그렇게 끝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애정은 “그가 먼저 날 다시 좋아하게 됐지만, 결국엔 내가 더 좋아해서 끝나버릴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이번에 상처받는 건 애정 혼자만이 아니었다. 14년 만에 마음 안에 있던 돌덩이를 싹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기는커녕 더 괴로운 이유였다.
한편, 영화배우 류진(송종호)을 자신의 친부라고 생각하는 하늬의 ‘아빠찾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급물살을 탔다. 아빠 구파도(김민준)의 서재에서 애정과 똑 닮은 ‘담자이’ 사진을 보곤, 애정을 자신의 엄마라고 착각한 동찬(윤성우)이 혼란스러운 마음에 하늬에게 벽을 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졸지에 또 혼자가 된 하늬는 우연히 만난 대오에게 “아빠 찾으면 울 엄마 고생시킨 만큼 위자료 뜯어서, 구동찬한테도 이자 갚으려고 했는데”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문제는 애정이 이전에 대오에게 “남편은 죽었다”고 말했다는 점. 대오는 의아했다. “살아 있으니까 찾죠. 차라리 죽어버리지, 왜 살아있어서 죽은 셈 치게 해”라는 하늬 때문에 대오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때부터 넌 내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이었어 그러니까 내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남아주라. 영원히”라는 애정의 모진 말과 맞물리며 “설마”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진실은 빠르게 대오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류진은 쏭엔터와 갈라서면서까지 애정을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하늬의 고백으로 류진의 정체를 알게 된 향자(김미경)는 화를 감추지 못했고, 집으로 찾아온 그에게 쓰레기 세례를 퍼부었다. 이어 “하늬 친부가 저놈이라며”라는 향자의 통탄에 이 당황스러운 상황이 무엇 때문인지 짐작한 애정. “선배 아니에요”라고 극구 부정한 그 순간, “그럼 나냐”라며 오대오가 등장했다. 꼬여버린 관계에 정점을 찍은 순간이었다.
11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12일
시청률 : 2.007%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엉킨 지를 몰라 속을 끓였던 노애정(송지효)과 오대오(손호준)가 드디어 모든 오해를 풀었다. 대오의 ‘권태기’는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집안 사정으로 인한 절박함 때문이었고, 애정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는 이별에 아파하는 애정을 보며 가슴앓이를 한 류진(송종호)이 지웠던 것.
먼저 애정의 딸 하늬(엄채영)의 친부는 대오임이 밝혀졌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애기 아빠가 나인 것 같다”는 대오에게 애정이 “맞다”고 인정한 것. 그러면서도 “아빠가 누구든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애정이 기억하는 연애의 끝 무렵은 “마치 싸우기 위해서 만난 사람들처럼, 거의 매일이 싸움”이었다. 야속하게도 하늬가 찾아 온 시기도 그 무렵. 대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했지만, 그녀가 목격한 건 주아린(김다솜)과 키스를 하고 있는 대오였다. 혼자 아이를 키우겠다 다짐하고 대오를 떠난 이유였다.
대오는 “내 얘기 들어봤었어야지. 한번쯤은 그랬었어야지”라며 서운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 어긋나던 순간조차도 애정은 “실수였음 눈 한번 딱 감고 용서해줄 마음으로” 마지막 문자를 보냈었지만, 처참히 무시당했다. 더군다나 대오는 그런 문자를 받은 기억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원망할 마음도 남아있지 않은 애정은 “넌 너대로, 난 나대로 그냥 이렇게 살자”며 끝을 맺었다.
애정이 단호하게 돌아섰지만, 대오는 그렇게 묻어둘 수 없었다. 혼자서 아이를 낳고 키웠을 애정이 눈에 밟혔고,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며 살았을 하늬가 사무치게 걸렸다. 그렇다고 자신이 아빠라고 나설 수도 없었다. 무작정 본능대로 움직였다가는 애정과 하늬 둘 다 다칠게 분명했다. 더군다나 애정의 꿈을 지켜주겠다던 오랜 날의 다짐을 다시 돌아보니, “꿈도, 애정이도 그리고 하늬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를 절망에 빠트렸다. 서점을 찾아 “이거 다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등단작 ‘사랑은 없다’를 죄다 찢어버린 이유였다.
애정 역시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됐다. 마지막 문자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대오를 보며 “나랑 오대오랑 엇갈린 게 오해 때문일까” 두려웠고, 류진에게 그날에 대해 물었다. 류진은 “내가 지웠어. 그때 너 대오한테 보냈던 마지막 문자. 너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전화까지 다. 내가 지웠다고 대오 모르게”라는 사실을 밝혔다. 14년 전 대오의 ‘권태기’에 대해서도 드러났다. 당시 아버지가 크게 사기를 당해, 논이며 밭이며 집이 초토화가 되면서 대오는 가정을 짊어져야만 했다. 애정이 자신의 곁을 떠날까 봐 절박한 상황을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혼자 버티다 오해만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14년이 지난 후에야 자신이 애정을 혼자 두고, 밀어냈다는 것을 깨달은 대오는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래도 애정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 서로 아픈 기억 밖에 없고 만나면 서로 후회만 하니, “우리 하늬 봐서라도 이제 서로 보지 말자”라는 것. 애정과 대오는 결국 이렇게 끝나고야 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엔딩이었다.
한편, 애정과 하늬 모녀는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스타패치’가 류진의 혼외자녀 의혹을 터뜨린 것. 기사 내용 속 A씨는 누가 봐도 애정이었고, 함께 거론된 딸은 하늬였다. 인터넷에 이미 신상까지 털린 위기의 모녀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12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13일
시청률 : 1.882%

톱배우 류진(송종호)의 혼외자녀가 노애정(송지효)의 딸 하늬(엄채영)라는 루머가 삽시간에 퍼졌다. 같은 반 친구들의 수군거림을 견디지 못한 하늬는 학교 밖을 뛰쳐나왔다. 딸이 걱정된 애정이 학교에 도착했지만, “난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쌍한 열 네 살이 됐어, 어쩌면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할 아주 불쌍한 애”라는 하소연에 차마 잡을 수도 없었다.
상처 받은 마음에 울고 있던 하늬를 찾은 건 오대오(손호준)였다. 덩달아 마음이 아픈 대오는 유치한 장난까지 해 가며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하늬는 ‘아빠’란 지긋지긋한 단어가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넌덜머리 나는 상황을 토로할 뿐이었다. 좌불안석이 된 ‘친아빠’ 대오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고작 14살의 나이에 시끄러운 인생을 살고 있는 게 모두 자신 탓인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대오가 유달리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변호사를 찾아가봤지만, 거짓주장이라는 증거를 확보하려면, 유전자 검사를 하던가, 친부가 나타나는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도 하늬가 상처 받을 게 뻔해 감히 나서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류진 또한 마찬가지였다. 송대표(제니퍼 송)의 악의적인 찌라시 유포에 대응하고 싶어도 하늬를 생각하면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애정은 류진 하나 망가뜨리겠다고 자신과 하늬까지 끌어드린 송대표 때문에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잘 살아보려고 농땡이 한번 안 피고 여기까지 달려 온 인생”이었건만, 자꾸 자신에게만 박한 게 야속했다. 그래도 최근 겪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내 인생에 엉킨 실을 안고 달리고 있었다”라는 깨달음 하나는 얻었다. 풀어 버리든 잘라 버리든 했어야 했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고쳐 먹고 작전을 세웠다. 겉으로는 “괜찮다”해도, 누구든 잘못 건드리면 “기필코 아작을 내는” ‘애정본색’을 드러낸 것.
대오, 류진, 그리고 구파도(김민준)도 합류했다. “사안이 큰 만큼, 빠르고 확실한 해결을 위해 다같이 손을 모읍시다”라는 파도의 제안에 대동단결한 것. 송대표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계획은 “제니퍼 송이 만든 이 판을 역이용”하는 것. 송대표에게 대가성 광고를 받고 사실 확인 조차 안된 기사를 쓴 나기자를 이용해 판을 뒤집을 심산이었다.
파도가 광고주를 움직여, ‘스타패치’에 들어간 광고를 모두 빼버리면서 작전이 시작됐다. 나기자는 탁월한 언변을 보유한 왕대표(김병춘)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송대표와의 커넥션을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았다. 최종 보스 애정은 마지막에 등판했다. 송대표에게 “애꿎은 사람한테 돌 던져 피 철철 흘린 대가는 받아야 할 거 아니냐”며 혼쭐을 낸 것. “영화배우 A씨, 혼외자설 최초 유포자는 전 소속사 대표 B씨?”라는 보도는 그녀가 날린 라스트 펀치였다.
류진의 혼외자설은 그렇게 정정됐지만, 하늬의 혼란은 가중됐다. 그런 와중에 같은 반 친구 한찬영(서장현)이 “얼굴도 모르는데 류진이 아빠라는 소문은 도대체 뭐야? 이거 약간 냄새가 나는데”라고 몰아가자 불도저 하늬는 화를 참지 않았고, 절친 구동찬(윤성우)이 찬영에게 우유팩을 던지며 싸움이 시작됐다. 애정은 하늬의 전학 이후 두 번째로 학교로 불려갔다.
찬영의 부모는 두 번은 못 넘어간다며 또다시 학폭위를 거론했다. 게다가 “하늬 어머니가 제일 문제예요. 들어보니까 소문도 안 좋으시더만”이라며 선을 넘자 하늬는 또 참지 않았다. 분위기는 점점 과열됐고, 긴박한 상황으로 치달으려는 찰나, 오대오가 나타나 이를 저지했다. 심지어 “아빠입니다. 이 아이 아빠라고요”라며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비밀까지 털어놓았다. 이제 모든 것이 밝혀졌다. 애정과 대오, 그리고 이들의 딸 하늬의 관계는 달라질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4회에 궁금증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13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19일
시청률 : 1.660%

자꾸만 자신을 밀어내는 노애정(송지효)과 “그 아저씨는 절대 안돼”라며 반대에 나선 딸 노하늬(엄채영)의 마음을 얻기 위한 오대오(손호준)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그 와중에 구파도(김민준)에게 원한을 품은 홍콩 조직 ‘24K’가 애정 모녀와 파도의 아들 구동찬(윤성우)을 납치하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류진(송종호)이 아니라 대오가 자신의 친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하늬는 “저 아저씨랑 그 동안 만난 게 몇 번인데 왜 한 번도 말 안하고 나 바보 만들었냐”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똑같이 함구하고 있었던 대오에게도 “왜 이제 와서 보호자인 척 하냐고요”라며 분노했다. 하늬는 어제는 갑자기 영화 배우의 딸이었다가, 오늘은 또 영화감독의 딸이 된 이 복잡한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상처받지 않게 하고 싶었지만, 결국 딸 하늬와 첫 단추부터 틀어진 대오는 한 마디도 못했다.
사실 대오는 “그 꼴”을 당하고 있는 애정과 하늬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선 것인데, 애정은 오히려 경솔하다며 대오를 나무랐다. 아무리 대오가 하늬의 아빠라고 하지만, 애정의 입장에서는 하늬를 혼자 낳기로 한 그 순간부터 딸과 관련된 문제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었기 때문. 앞으로도 이들 모녀와 상관 없는 대오에게 기대지 않을 것이라 단단히 일러뒀다. 애정의 꿈은 ‘원더우먼’이지 ‘신데렐라’는 아니었다.
한편, 류진은 감당할 수 없는 진실에 혼란스러워하는 하늬를 애정과 대오의 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한국대학교로 데려갔다. 엄마가 아빠를, 또 아빠가 엄마를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알려 줄 참이었다. 그러면서 “아빠는 엄마랑 하늬 버린 적 없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엄마를 많이 좋아한다”며 대오의 진심을 대변해줬지만, 하늬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게 좋아했어도 엄마와 헤어졌고, 결국 엄마는 혼자가 됐다는 것. 심지어 진짜로 좋아한다면 절대로 떠나선 안 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는 하늬는 엄마의 ‘보호자’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엄마도 자신도 혼자가 되게 만든 ‘그 아저씨’는 절대 안 되며, 평생 자신이 엄마 옆에 꼭 붙어 있겠다며 완강하게 버텼다.
이런 게 부전여전일까. 그렇다고 쉽게 꺾일 대오도 아니었다. 애정과 하늬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주고 싶은 대오는 하늬의 운동회 날 푸드트럭도 보내고, 새 운동화도 야무지게 챙겨왔다. 그리곤 “난 네 옆에서 배트맨이 되든 슈퍼맨이 되든 할게”라며 다 주고, 다 퍼주겠다 굳게 약속했다. 그의 변치 않는 뚝심이 하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애정 모녀에게 위기가 닥쳤다. ‘24K’의 조직원이 “한 시간 줄게. 담자이가 남긴 물건 들고 날 찾아와”라며, 파도의 아들 동찬과 때마침 옆에 있던 애정, 하늬까지 납치해간 것. “마지막 경고”라는 협박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다. 구파도는 소중한 아들과 지켜주지 못한 사람을 닮은 애정을 구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었고, 이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대오와 오연우(구자성) 역시 있는 힘껏 내달렸다. 애정을 구할 그 남자는 누구일까.
14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20일
시청률 : 1.790%

구파도(김민준)에게 원한을 품은 홍콩 조직 ‘24K’가 노애정(송지효)과 딸 하늬(엄채영), 그리고 파도의 아들 구동찬(윤성우)을 납치했다. 파도는 사랑했던 ‘담자이’가 남긴 마지막 유언, 동찬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애정에게 “다 퍼주겠다”고 약속한 오대오(손호준)도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냈다. 그 결과 동찬과 하늬는 각자의 아빠에게 마음을 열었고, 대오의 진심이 닿은 애정의 철옹성 또한 무너져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시청자들이 알고 싶어했던 구파도와 ‘담자이’의 서사가 드러났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떠돌이 이방인, 파도에게 담자이는 “유일했던 친구,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다. 하지만 내부 반란으로 조직 보스가 죽으면서, 그의 아내 담자이까지 희생당했다. 그녀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자신의 아이를 지켜달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고, 졸지에 두목과 담자이까지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된 파도는 아이와 함께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지난 14년간 그렇게 유언을 착실하게 지켜냈지만, 보스의 동생 효강이 앙심을 품고 아들과 애정까지 납치했다.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얼마나 거대한지 알고 있는 파도는 또다시 과오를 반복할 수 없었고, 맨몸으로 적장에 뛰어들었다. 효강이 원한 건 담자이가 남긴 USB와 동찬이었다. USB는 순순히 넘겼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존재”라도 동찬만은 내어줄 수 없었다. 하지만 파도는 애정과 하늬가 갇힌 지하창고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게다가 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과도 같았다.
그 긴박한 상황에 애정의 ‘배트맨’이자 ‘슈퍼맨’인 대오가 등장, 굳게 잠긴 자물쇠를 죽을 힘을 다해 내려쳤다. 탈출한 파도는 동찬을 구했고, 그 덕에 그 동안 쌓인 부자간의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그렇게 평화로운 끝을 맞이하는 듯했지만, 예견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엄마가 준 물건을 놓고 왔다며 하늬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지하 창고로 다시 들어간 것. 그때 전자레인지에 돌아가고 있던 라이터가 굉음을 내며 폭발했고, 대오는 초인적인 부성애로 하늬를 향해 온몸을 던졌다. 하늬는 무사했지만, 대오는 생명이 위급한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다 바친 대오의 진심이 드디어 애정과 하늬에게 닿았다. 대오가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알았던 하늬는 아빠의 본심을 알곤 후회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긋나기만 했던 마지막 기념일로 돌아가 모든 걸 되돌리고 싶다는 대오의 음성메시지를 들은 애정도 “나도 많이 보고 싶었다고. 너랑 많이 얘기하고 싶었다고”라며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그간 꼭꼭 숨겨왔던 애정의 마음이 처음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대오는 이내 눈을 떴고, 달콤한 “사랑해” 키스를 선사했다. 모두가 기다리던 정오 커플의 성사를 알린 기적과 같은 순간이었다.
한편, 오랫동안 엇갈렸던 마음이 14년 만에야 다시 맞닿으며 이제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애정과 대오에게 또 다른 고난이 다가오고 있었다. 14년 전에도 지금에도 대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어 괴로운 주아린(김다솜)이 ‘사랑은 없다’ 하차를 선언한 것. 오랜 시간 기다려온 영화를 향한 애정의 열정과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15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27일
시청률 : 1.973%

노애정(송지효)과 오대오(손호준)는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아무래도 딸 하늬(엄채영)의 반응이 마음에 걸렸다. 애정과 대오가 다시 만날 수는 있어도 가족이 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기에 행여 하늬가 상처라도 받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애정과 대오가 그간 쌓아두었던 14년치 회포를 푸는 동안, 하늬 역시 엄마와 ‘아저씨’ 사이의 묘한 기류를 감지했다. “매 순간 네 엄마를 스물 셋 청춘으로 데려다 주는 것 같더라”라는 숙희(김영아)의 말대로, 대오 옆에 있는 엄마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하늬는 그간 다사다난했던 사건을 겪으며, 자신이 엄마의 “예쁜 청춘”을 먹으며 자랐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애정에겐 “노하늬 엄마 말고 그냥 엄마 인생 즐겨”, 대오에겐 “아빠 말고 남편 자격은 줘 볼까 하는 거예요”라는 의사를 전했다.
정식으로 하늬의 허락을 받은 대오는 애정과 황금기를 함께했던 한국대학교로 향했다. 자신 때문에 찬란했던 ‘연극영화학과 03학번 노애정’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싱글맘으로 살아왔던 애정을 다시 리즈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 줄 심산이었다. 14년 전 그때처럼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캠퍼스를 거닐고, 카메라 렌즈를 심장에 가까운 왼쪽 눈에 대고 애정을 담아냈으며, 거대한 파라솔을 뽑아 우산 대용으로 쓰는 등 행복했던 그 날들을 추억했다.
대오가 준비한 “백투더 2006”의 하이라이트는 당시 애정이 기획한 졸업영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시사였다. 마지막 학기에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졸업하지 못한 애정을 위해 그녀만을 위한 졸업식을 준비한 것. 애정을 다시 좋아하게 된 그 순간부터 대오가 꼭 해주고 싶었던 이벤트였다. 스물 세 살의 오대오가 해주지 못한 걸 서른 일곱 살의 오대오가 다 해준다는 작정한 마음은 “죽을 때까지 네 옆에 있고 싶어. 너 내 첫사랑이었으니까 마지막 사랑도 해주라”는 달콤한 청혼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하루를 보낸 애정과 대오. 앞으로도 그렇게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는데, 그건 마치 폭풍전야의 평화로운 파도였다. 류진(송종호)을 흔들기 위해 이를 갈던 소속사 대표 제니퍼 송(서정연)에게 엄지필름 제작비를 횡령해 도박 빚으로 모두 날린 왕대표(김병춘)라는 먹잇감이 걸려든 것. 때마침 류진의 ‘혼외자설’에 등장했던 하늬가 사실은 오대오의 딸이라고 밝혀지면서, 그녀의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인 건지, 송대표의 반격을 먼저 발견한 건 다름아닌 하늬였다. 인터넷에 올라온 천억만 작가의 비밀 폭로글을 보게 된 것. 엄마에게 지극정성인 것처럼 보였던 대오가 그 글속에서는 임신한 엄마를 버리고, 그 사실을 숨긴 채 거짓으로 ‘사랑은 없다’를 쓴 나쁜 남자로 묘사돼있었다. 애정의 꿈과 사랑에 또 한번 제동이 걸린 순간이었다. 과연 이들은 새롭게 닥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둔 ‘우리사랑’ 엔딩에 귀추가 주목된다.
16회
방송 날짜 : 2020년 9월 2일
시청률 : 1.649%

노애정(송지효)과 오대오(손호준)가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났다. 사랑도 인생도 꿈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꽉 찬 해피엔딩이었다.
오대오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등단작 ‘사랑은 없다’가 모두 거짓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영화 제작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애초에 애정을 오해한 대오의 시각에서만 쓰여졌던 작품이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이상 대오는 가짜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내놓고 싶지 않았다. “14년동안 돌고 돌아 알게 된 우리의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다”며 잠깐의 멀어짐을 택한 이유였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애정은 열심히 준비했던 첫 작품 ‘꽃보다 서방’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비로소 날개를 펼쳤다. 배우 류진(송종호), 주아린(김다솜)이 이탈 없이 그대로 참여한 영화는 성공적이었고, 노피디의 기획력을 높이 산 해외 바이어들의 연락이 빗발쳤다. 우기만 이어졌던 애정의 인생에도 드디어 쨍 하고 해 뜰 날이 찾아왔다. 그렇게 애정이 꿈을 이루고 있는 동안, 대오도 작가로서 다시 시작했다. 신인 작가 ‘귀도 오레피체’로 돌아와 모든 것을 바로 잡으며 ‘마지막 첫사랑’을 되찾은 것. 이들은 꿈도, 사랑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인생 꽃길을 활짝 여는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 이승진 작가X김도형 감독의 인생 로맨스
저마다의 이유로 포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청자들이 단 한 시간만이라도 ‘꿈과 사랑’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우리사랑’.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보는 내내 가슴이 두근대는 작정한 4대 1 로맨스는 황량한 마음을 온통 핑크빛으로 적셨다. 여기에는 심장이 두근대는 이승진 작가의 필력과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김도형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한 몫 했다. 특히나 여섯 인물들 저마다의 ‘백투더 2006’은 이승진 작가와 김도형 감독의 장점을 부각시킨 절정 포인트였다. 보기만 해도 절로 몽글몽글해지는 이야기와 영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 때 그 시절의 노스탤지어와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며 잊을 수 없는 인생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 잠자고 있던 연애세포 일깨운 배우 6인방
‘우리사랑’은 지금껏 그 어디서도 보지 못한 4대 1 로맨스로 사랑의 물보라를 일으켰고, 그 중심에는 송지효, 손호준, 송종호, 구자성, 김민준, 김다솜의 활약이 막중했다. 로코여제답게 꿈도 사랑도 인생도 모두 포기하지 않은 원더우먼 ‘노애정’으로 그녀처럼 인생 3중고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 송지효, 애정과 애증의 관계로 얽혔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다 퍼주기로 약속한 사랑꾼으로 거듭나며 인생 캐릭터를 갱신한 손호준, 어긋난 타이밍으로 인해 가장 소중한 걸 놓쳐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던 송종호, 14년 전에도 14년 후에도 지고지순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구자성, 지켜주지 못한 사람이 있어 지난 날의 과오를 반복하고 싶지 않던 김민준,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좆아 직진했던 김다솜까지. 이들 각자가 고이 간직하고 있던 사랑 이야기는 두근댔던 젊은 날을 추억하며, 다시 꿈꾸고 다시 사랑하고 싶게 만들었다. 잠자고 있던 연애세포를 하나도 빠짐없이 모조리 깨운 순간이었다.
#. ‘우리사랑’이 전한 사랑의 정의
‘우리사랑’은 엇갈려버린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애정과 오대오는 속에 있는 말을 꺼내 보이지 않았고, 결국엔 타이밍이 엇갈려 14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고 돌아야 했다. 마찬가지로 마음 속에 단 한 사람만을 담아두고 있었던 류진,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 주아린 역시 타이밍이 맞지 않아 번번히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엇갈리고 또 엇갈리는 이들을 보며, 시청자들 역시 지난 날의 우리 사랑은 어땠는지 되돌아봤다. 결국 사랑을 깨달은 대오가 꾸준히 본인만의 타이밍을 만들어나가며 애정의 철옹성을 무너뜨린 것처럼 말이다. 파도의 대사를 빌자면, “신중함은 약이지만. 망설임은 독이거든. 모든 순간은 타이밍이니까. 단번에, 망설이지 말고, 맘 먹은 순간 선빵 날리는 거야”, ‘우리사랑’이 전하고 싶었던 사랑의 정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