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 연기력 갑 배우 모아 놓고 뭐하는 짓
[2020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 연기력 갑 배우 모아 놓고 뭐하는 짓
장르 : 드라마
시청등급 : 19세 이상
편성 : JTBC 2020.07.10. ~ 2020.09.05 (17부작)
제작사 : 스튜디오앤뉴, JCN
기획 : JTBC
연출 : 송현욱, 박소연
조연출 : 지바위, 장수미
극본 : 박효연, 김경선
출연 :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서오, 김혜은, 정석용, 이인혜, 김원해, 김지영, 이태환, 연제형, 김지성, 사강
- 인물관계도 -
1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10일
시청률 : 3.197%

안궁철(유준상 분)과 남정해(송윤아 분) 부부의 아침 풍경으로 시작됐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워너비’ 부부라지만, 아내의 걱정 어린 잔소리와 이를 피하려는 남편의 몸부림은 여느 부부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했다. 하지만 이날 남정해의 출근길은 왠지 모를 아슬한 변화가 감지됐다. 그녀가 운전하던 차와 주강산(이태환 분)의 오토바이가 충돌 위기에서 가까스로 모면한 것. “서로 쌍방인 것 같은데 무슨 일 생기면 각자 해결하는 걸로 하죠”라며 홀연히 떠난 그의 차가운 눈빛과 날 선 말투가 못내 남정해의 마음에 걸렸다.
안궁철과 20년 지기 친구들의 일상도 그려졌다. 쉼 없이 치열하게 달려와 어느덧 인생의 하프타임에 도달한 중년의 현실은 짠내 나지만 유쾌하기 그지없었다. 동네 허름한 호프집을 아지트 삼아 모인 ‘아재’ 5인방은 맏형 박춘복(정석용 분)의 은밀한 고백과 철부지 조형우(김성오 분)의 황당한 착각으로 시종일관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여기에 어느 무례한 손님의 갑질에 대책 없는 정의감을 발휘한 안궁철 때문에 지구대에 단체로 소환되기까지, 뭉쳤다 하면 사고를 유발하는 중년 친구들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저마다의 시련은 있었다. 수술에 성공하고도 환자 아내의 항의에 시달리는 비뇨기과 원장 정재훈(배수빈 분), 기 센 아내와 콧대 높은 여배우의 등쌀에 체면 떨어진 성인영화 감독 조형우, 바닥난 저질 체력도 서러운데 비매너 고객들 앞에 억지 미소 짓는 영업사원 박춘복, 권태기에 접어든 아내부터 나이 어린 상사에게까지 무시당하는 게 일상인 천만식(김원해 분)까지 중년들이 처한 현실은 ‘웃픈’ 공감을 자아냈다.
한편, 안궁철은 아내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하루를 준비했다.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완벽했고, 안궁철은 제 옆자리에 곤히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의심 없는 행복에 잠겨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친구 천만식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행복과 죽음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두 사람의 교차되는 얼굴에서 미처 털어놓지 못했던 천만식의 ‘비밀’은 무엇인지, 안궁철의 완벽한 인생에 생긴 ‘균열’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전개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우아한 친구들’은 첫 방송부터 유쾌한 웃음과 현실 공감, 짜릿한 서스펜스를 균형감 있게 조율하며 시간을 ‘순삭’했다. 무엇보다 유준상, 송윤아를 비롯한 ‘믿보배’ 군단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짠내 나지만 유쾌한 절친 5인방을 완성한 유준상, 배수빈, 김성오, 정석용, 김원해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시너지와 환상의 ‘티키타카’로 극의 재미와 리얼리티를 더했다. 여기에 미스터리를 자아내는 인물의 등장과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생은 적재적소에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하며 한 시도 눈 뗄 수 없는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출근길 사고에 이어 재회한 남정해와 주강산,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파파라치 사진을 받은 정재훈의 서늘한 눈빛은 궁금증을 한층 끌어올렸다.
2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11일
시청률 : 2.685%

절친 천만식(김원해 분)의 죽음, 첫사랑 백해숙(한다감 분)의 등장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변화와 균열은 맞은 안궁철(유준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생의 하프타임에 접어든 중년의 ‘웃픈’ 일상은 현실 공감을 자극했고, 이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깃든 미스터리는 긴장감을 더하는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불사조’ 5인방의 첫사랑 백해숙의 등장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랜 세월이 무색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만식의 장례식에 나타난 백해숙. 20년 전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사라졌던 그녀의 폭풍 같은 귀환에 친구들은 반가움보다 호기심이 앞섰다. 안궁철을 불러낸 백해숙은 “널 보러왔다”며 고백했고, 친구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했다. 하지만 남정해(송윤아 분)에게 백해숙은 달가울 리 없는 존재였다. 20년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날 서고 싸늘한 기류가 맴돌았다. 심지어 남편 안궁철이 술에 취해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을 목격, 여기에 익명의 메시지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까지 받으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진 천만식의 ‘비밀’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그의 영정 앞에서 서럽게 오열하던 의문의 여자, 도도해(사강 분)의 정체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20년 지기임에도 정작 아는 것이 없었던 친구들, 그리고 아내 지명숙(김지영 분)의 의심이 시작됐다. 천만식이 자신의 생명 보험을 모조리 해약했다는 사실과 통장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도도해의 모습이 교차되며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누구보다 착하고 성실했던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낀 지명숙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의심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향했다. 지명숙이 안궁철을 찾아가 천만식과 남정해가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밝혀 혼란을 가중했다.
남정해와 주강산(이태환 분)의 인연도 계속됐다. 남정해가 골프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늦은 밤, 괴한의 습격으로부터 그녀를 구하고 떠나는 주강산의 존재감은 역시 범상치 않았다. 안궁철, 백해숙에 대한 생각을 떨치기 위해 홀로 찾은 바에서 다시 주강산과 재회하며 이들의 관계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지명숙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안궁철 역시 복잡한 상태였다. 바로 그때 남정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자신의 부름에도 대답 없는 전화에 안궁철은 위기를 직감했다. 이어진 장면 속 침대에 쓰러져있는 남정해와 이를 바라보는 주강산의 싸늘한 미소가 충격 엔딩을 안기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천만식의 죽음 이후, 중년 친구들의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한 위기가 몰입감 있게 그려졌다.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의 말 못 할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들 과거에 숨겨진 이야기는 웃음 속에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무성한 소문만 남기고 사라졌던 모두의 첫사랑 ‘백해숙’의 등장은 파란을 예고했다. 그녀의 등장은 과거에 묻어둔 기억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하며 안궁철과 남정해 부부 사이에 소용돌이를 몰고 올 것을 짐작게 한다. 반전의 충격 엔딩을 장식한 의문의 청년 주강산의 정체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그날 밤 남정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3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17일
시청률 : 4.126%

이날 주강산(이태환 분)의 정체와 그로 인해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은 안궁철(유준상 분), 남정해(송윤아 분)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의심의 소용돌이 속에 빠진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좇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먼저 남정해를 수렁으로 빠뜨린 ‘그날’의 이야기가 밝혀졌다. 백해숙(한다감 분)과의 재회로 괴롭고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바에서 남정해는 주강산과 다시 마주쳤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는듯한 그의 태도가 신경 쓰였지만, 마지못해 건네받은 술 한잔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주강산의 실체가 드러났다. 안궁철의 걱정과 불안이 깊어지는 사이, 의식이 돌아온 남정해는 애써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했다. “없던 일로 하죠”라는 말에 되려 자신을 도발하는 주강산에게 “번지수 잘못 골랐어. 까불면 죽일 거야”라며 날카로운 경고를 남겼다.
안궁철과 남정해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천만식(김원해 분)과 아내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인한 안궁철이 의심의 싹을 틔우기 시작한 것. 남정해 역시 갑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깨고 남편이 만난 상대가 백해숙이라고 오해하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말 못 할 비밀을 쌓기 시작한 두 사람 사이에는 작은 균열이 일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신이 솔직하지 않으면 나도 솔직할 수 없다”는 아내의 한 마디는 안궁철을 움직였다. 남정해의 진료실을 찾은 그는 지명숙을 만난 사실을 고백하며 천만식에 관한 일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었다. 이에 남정해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예상 밖이었다. 그동안 천만식이 남몰래 우울증을 앓아왔고, 치료의 도움을 위해 함께 요양원 봉사를 다니고 있던 것이었다.
사소한 의심과 오해에서 비롯된 두 사람의 균열은 해결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각자 또 하나의 비밀을 안게 됐다. 천만식의 장례식장 재회 이후로 소식이 뜸하던 백해숙이 안궁철을 찾아왔다. 싱거운 농담과 어색한 웃음을 주고받던 그녀가 안궁철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것. ‘그날’ 이후 다시 마주한 남정해와 주강산의 재회도 아찔하고 위태로웠다. 남정해는 돈 봉투를 꺼내 들며 “두 번 다시 보는 일 없도록 하자”고 했지만, 주강산은 “나랑 사귀어요. 나, 당신 사랑해요. 그러니까 나랑 만나요”라는 당돌한 고백으로 남정해를 흔들었다. 그는 “제 목적은 돈이 아니라 당신”이라며 돈 봉투를 남긴 채 떠났고, 지독한 악연의 고리를 감지한 남정해의 두려움은 깊어졌다.
주강산의 도발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그날’ 찍힌 남정해의 사진을 안궁철에게 보내며 위기의 불씨를 당겼다. 그런가 하면 출근 중인 남정해 앞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고 사라지며 이들 부부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갔다. 그녀가 자신의 연락을 무시하자 주강산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남정해에게 같은 사진을 보낸 그는 ‘별일 없었어요? 내가 어제 이 사진 남편분한테 보냈는데’라며 협박했다. 이제 더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 결국 덫인 줄 알면서도 주강산을 찾아간 남정해의 서늘한 눈빛이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켰다.
완벽한 부부의 행복한 일상이 송두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자꾸만 거듭되는 의심과 비밀, 오해와 진실 속에 드디어 베일을 벗은 주강산의 행보는 미스터리를 증폭시켰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숨멎’ 전개가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급상승시켰다. 안궁철, 남정해가 잔잔한 인생에 불어닥친 폭풍 같은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이들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4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18일
시청률 : 3.732%

주강산(이태환 분)과 악연의 매듭을 풀기 위한 안궁철(유준상 분), 남정해(송윤아 분)의 처절한 사투가 그려졌다. 끔찍한 일을 겪은 아내 생각에 안궁철의 분노가 폭발했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남정해는 두려움도 잊은 채 홀로 고군분투했다. 끝내 의문의 죽음을 맞은 주강산의 ‘충격 엔딩’은 미스터리를 고조시키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날 주강산 죽음의 최초 목격자이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안궁철의 진술을 시작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날’의 비밀을 손에 쥔 주강산의 덫에 자진 입성한 남정해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원하는 게 뭔지 이야기해”라며 운을 띄웠다. 남편 안궁철까지 알게 된 상황에서 더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멈출 줄 모르는 도발에 화가 치솟은 그녀는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돈이야, 가정파탄이야?”라고 분노했다. 남정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주강산이 건넨 와인을 고스란히 그의 얼굴에 끼얹으며 “여기서 더 까불면 그땐 와인이 아니라 핏빛으로 물들게 해줄게”라고 경고했다. 이에 광분한 주강산은 남정해에게 강제 입맞춤을 하며 ‘5억’을 요구했다. 가족과 직장에까지 사진을 유출하겠다는 협박은 남정해의 숨통을 점점 조였다.
정재훈(배수빈 분)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안궁철이 샅샅이 뒤졌지만 아내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는 20년 지기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을 수 없는 끔찍한 비밀과 고통을 쓰게 삼키며 괴로워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안궁철과 남정해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미치도록 무거웠다. 떨리는 손으로 주강산에게 받은 사진을 꺼내든 안궁철은 울컥 치미는 감정을 억누른 채 진실을 물었다. 이에 남정해는 비로소 ‘그날’의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고백은 차분하고 담담해서, 안궁철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여기에 “부탁할게, 날 위한다면 제발 내가 해결하게 해줘”라며 “나, 세상에 알려지는 게 더 무서워”라고 털어놓는 남정해의 애처로운 눈물은 그를 잠 못 이루게 했다.
안궁철은 커져만 가는 걱정과 불안에 아내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길을 잃은 안궁철, 이는 마치 자신의 처지와 같아 답답했다. 남정해의 차는 강원도의 어느 요양원 앞에 멈춰 섰다. 세상을 떠난 천만식(김원해 분)과 자주 찾던 곳이었다. 그와 내밀한 관계였음을 암시한 ‘그 여자’ 도도해(사강 분)와 정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천만식을 기다리는 어느 노인이 다시 모습을 비추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아파트 입구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안궁철 앞에 수상한 오토바이 한 대가 맴돌았다. 남정해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남자라는 것을 직감한 안궁철은 곧바로 그를 뒤쫓았다.
마침내 안궁철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는 주강산을 붙잡아 주먹을 날렸고, 뒤따라온 남정해가 이를 말렸다. 주강산이 악랄한 미소로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겨우 진정된 두 사람,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다시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하루라도 빨리 그를 처벌해야 한다는 안궁철, 더는 일을 키우지 않고 자신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남정해의 대립이 팽팽했다. 네 친구는 저마다 고민과 설움을 안고 정재훈의 집으로 모였다. 조형우(김성오 분)는 영화사 대표의 무례한 갑질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나온 것이 쪽팔리고 분해서, 박춘복(정석용 분)은 아내 유은실(이인혜 분) 그 무엇도 아닌 부녀(父女) 관계라는 웃픈 오해가 억울하고 서글프다는 이유로 술잔을 기울였다. 그때, 안궁철에게는 ‘당신 와이프 지금 나한테 다시 오고 있어요. 오지 말래도 막무가내네’라는 주강산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 안궁철은 아내를 지키기 위해 무작정 그의 집으로 향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친구들이 뒤따라 들어섰을 때는 이미 주강산이 욕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어 충격을 안겼다.
‘우아한 친구들’이 예측 불가한 전개로 미스터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반전의 충격 엔딩을 장식한 주강산의 죽음은 이들을 더 깊은 늪으로 끌어당긴다. 분노와 공포가 뒤엉킨 안궁철의 눈빛 위로 더해진 “세상이 비릿한 피 냄새로 가득했다. 마치 20년 전 그때처럼”이라는 내레이션에 이어, 20년 전 한응식(이주석 분) 교수 사망 사건 당일의 모습을 담은 에필로그는 마치 ‘데자뷔’처럼 벌어진 두 사건의 진실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잔잔한 인생에 거센 폭풍을 맞은 안궁철과 남정해,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5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24일
시청률 : 4.553%

숱한 의문과 비밀을 남긴 주강산(이태환 분)의 죽음으로 안궁철(유준상 분), 남정해(송윤아 분) 부부가 거센 후폭풍을 맞닥뜨렸다. 악몽보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그곳에서 남정해의 목걸이까지 발견되며 미스터리를 더욱 증폭시켰다.
안궁철은 긴 침묵 끝에 살해를 자백했다. 진술을 토대로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품고 찾아간 주강산의 집, 샤워 소리를 따라 들어간 욕실에서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고 홧김에 밀친 순간 세면대에 머리를 부딪치고 쓰러졌다는 것. 안궁철은 “죽이려고 죽인 건 아니었다”며 “그가 제 아내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범행 동기까지 털어놓았다. 하지만 담당 형사 조태욱(김승욱 분)은 혼란스러웠다. 고장 난 아파트 CCTV와 사라진 주강산의 휴대폰, 현장에서는 그 어떤 지문과 흔적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안궁철과 친구들을 바라보던 조태욱 형사는 데자뷔처럼 20년 전 어느 날의 기억이 뇌리에 스쳤다.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안궁철과 남정해 사이에는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두 사람 사이의 고요한 적막을 깨뜨린 것은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주강산 사망 사건 소식이었다. 남정해는 두려움에 온몸이 굳었고, 안궁철은 TV를 끄고 아내의 앞에 앉았다. 그는 침착하게 지난 밤 벌어진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조심스레 “너 그 자식 집에 갔지?”라며 손안에 쥐고 있던 남정해의 목걸이를 꺼내 들었다. 주강산의 집 거실에서 발견한 목걸이를 친구들 모르게 숨겨온 것이었다. 이에 남정해는 그의 집에는 간 것은 맞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궁철이 믿지 못하는 듯 재차 되묻자 “내가 결국 그딴 인간 죽이고 살인마쯤 돼야 믿을래?”라며 쏘아붙였다. 사실 안궁철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 그리고 그에 상처받을 아내를 걱정했던 것. 하지만 남정해가 “결국 당신은 모두가 날 의심할 거라고 단정 짓는 거잖아”라고 답하며 두 사람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남편을 잃은 지명숙(김지영 분)은 캐나다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소식을 들은 강경자(김혜은 분)가 아내들의 마지막 모임을 마련했다. 하지만 남정해가 나타나자, 지명숙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여전히 남편 천만식(김원해 분)과 남정해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던 것. 오해를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남정해는 그녀를 뒤따라가 모든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장례식장에 나타난 ‘그 여자’ 도도해(사강 분)의 존재만큼은 여전히 지명숙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었다. 지명숙 모녀(母女)의 출국 당일 안궁철, 정재훈(배수빈 분), 조형우(김성오 분), 박춘복(정석용 분)은 공항으로 배웅에 나섰다. 그때 안궁철은 조태욱 형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됐다. 바로 자신의 아내 남정해가 자수를 했다는 것. 충격적 소식에 무작정 달리는 안궁철과 친구들의 모습에 이어, 사건 당일 주강산의 집을 향해 걸어가는 남정해의 모습이 다시 한번 공개되며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주강산 살인 사건의 후폭풍은 역시 거셌다. 그의 죽음은 안궁철, 남정해의 삶을 더욱 옭아매며 진범의 정체에 궁금증을 더했다. 무엇보다 두 번째 용의자로 떠오른 남정해의 자백이 수사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태욱 형사와 네 친구들의 의미심장한 재회도 눈길을 끈다. 이날 에필로그에서 그가 20년 전 한응식(이주석 분) 교수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닮은 듯 다른 두 사건의 숨겨진 진실에 귀추가 주목된다.
6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25일
시청률 : 4.429%

주강산(이태환 분)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다이내믹하게 그려졌다. 남정해(송윤아 분)의 예측 불가한 행보가 수사에 혼란을 가중시킨 가운데, 안궁철(유준상 분)에게 출처 불명의 영상이 도착하며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섰다.
남정해의 진술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녀에 따르면 주강산이 자신을 겁탈하려 했고, 이를 막기 위해 트로피로 머리를 내리쳤다는 것. 하지만 범행 도구로 사용됐다는 트로피와 주강산의 휴대폰 2대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했다.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는 “혹시 핸드폰과 트로피를 꼭 없애야만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요?”라며 안궁철을 향해 의심의 촉을 세웠다. 이에 남정해는 “누가 그것들을 가져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가져간 사람이 꼭 범인이라는 법은 없다는 거죠”라는 의미심장한 대답으로 남편을 두둔했다.
안궁철을 따라 영문도 모른 채 경찰서로 달려온 친구들은 지금까지 주강산이 저지른 악행과 사건의 내막을 듣고 분노에 휩싸였다. 정재훈(배수빈 분)이 사건 해결을 위해 변호사를 알아보는 사이, 조형우(김성오 분)와 박춘복(정석용 분)은 범인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주강산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박춘복에게 감시를 맡기고 무작정 사건 현장에 잠입한 조형우. 하지만 단서를 찾기는커녕 먼저 도착해있던 안궁철과 암흑 속 몸싸움을 벌였다. 안궁철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은 친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안궁철에게 의문의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남정해가 주강산을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사건 당일의 현장이 기록된 영상이었다. 그녀의 진술과 달리, 주강산의 사망 전에 도망치는 모습이 포착돼 남정해 역시 무혐의로 귀가 조치됐다. “왜 트로피로 주강산 씨 머리를 내리쳤다고 거짓말을 하신 겁니까. 혹시 남편분이 죽였을 경우를 대비해서 죗값을 덜어주려고?”라는 조태욱 형사의 마지막 질문이 날카롭게 폐부를 찔렀다. 이로써 주강산 살인 사건의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친구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안궁철과 조형우, 박춘복은 천만식(김원해 분)의 생일을 기념해 산행에 나섰다. 남정해는 비즈니스를 위한 골프 약속에서 정재훈과 만나게 되며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 사이 어딘지 모를 불편한 기류는 이들의 관계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날 밤, 더욱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다지며 돌아온 친구들은 자신들의 아지트였던 술집 ‘황무(황야의 무법자)’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가게를 발견했다. ‘화양연화’라는 이름처럼 옛 감성과 낭만을 자극하는 분위기는 친구들의 발길을 이끌었고, 그곳에서 백해숙(한다감 분)과 재회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이날 남정해와 주강산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며 소름 돋는 반전을 안겼다. 과연 누가, 왜 주강산의 집에 숨어 있었는지. 그렇다면 그가 살인 사건의 진범인지 새로운 단서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풀가동시키며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존재를 들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상을 보낸 까닭도 의문을 품게 만드는 지점. 여기에 안궁철, 남정해가 경찰서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정재훈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반전은 의혹을 더하며 미스터리를 증폭시켰다.
7회
방송 날짜 : 2020년 7월 31일
시청률 : 4.320%

‘문제적’ 첫사랑 백해숙(한다간 분)과 ‘불사조’ 4인방의 두 번째 재회가 그려졌다. 여기에 안궁철(유준상 분)과 백해숙, 남정해(송윤아 분)와 정재훈(배수빈 분) 사이의 숨겨진 과거까지 서서히 드러나며 긴장감을 높였다.
중년 4인방의 아지트 ‘황무(황야의 무법자)’에 다시 불을 밝힌 건 첫사랑 백해숙이었다. 상상도 못 한 만남에 네 친구의 반응은 제각기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안궁철을 살피는 의뭉스러운 정재훈과 달리, 환장의 단짝 조형우(김성오 분)와 박춘복(정석용 분)은 설레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정재훈은 “운명처럼 발길이 여기로 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돼?”라며 백해숙의 의도적 접근을 의심했다.
친구들과 헤어진 정재훈은 다시 백해숙을 찾아갔다. 그는 “여기 온 진짜 이유가 뭐야?”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백해숙이 “네가 여기에 사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라며 폐부를 찔렀다. 각자 안궁철, 남정해를 향한 어긋난 감정을 품고 있었음을 짐작게 했다. 이어 안궁철 부부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귀띔한 정재훈은 은밀한 제안 하나를 건넸다. 누구보다 의뭉스러운 두 사람의 공조는 미스터리를 자아내며 궁금증을 더했다.
백해숙은 남정해의 병원을 찾았다. 백해숙이 집 앞 호프집을 인수했다는 사실도 모자라, 남편 안궁철이 그녀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비밀까지 알게 된 남정해는 깊은 배신과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의 일상에 한 발짝 더 깊숙이 들어온 백해숙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숨통을 조여왔다. “하긴 불안하기도 하겠지. 남정해 너 때문에 그런 끔찍한 사단이 일어났는데”라는 백해숙의 의미심장한 한마디는 세 사람과 얽힌 과거 사연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한편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는 20년 전 ‘한교수’ 사망 사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안궁철을 주강산(이태환 분) 살인 사건과 20년 전 ‘한교수’ 사망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 조태욱 형사는 자신이 과거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애써 잊고 지냈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자, 안궁철은 예민하고 날카롭게 변했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진실을 밝히려는 자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안궁철, 남정해, 정재훈, 백해숙의 숨겨진 과거도 드러났다. 남정해와 정재훈은 과거 미국에서 함께 의학 공부를 했고, 15년 전을 기점으로 이들 사이가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 “15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내가 밉니?”라고 묻는 남정해와 “시간이라는 게 사람의 감정을 무뎌지게도 하지만 뾰족하게도 만들거든”이라며 날을 세우는 정재훈, 아슬한 관계의 내막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안궁철과 백해숙의 사연도 반전을 안겼다. 과거 안궁철이 백해숙과 하룻밤을 보내고, 결혼을 약속했던 모습이 그려진 것. “내가 여기 왜 왔을 것 같아? 나 있지, 정해한테서 너 뺏으려고 온 거야”라며 선전포고를 날린 백해숙. 이로써 남정해의 불안과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백해숙과 찍힌 사진을 발견한 안궁철, 모든 위기의 시작에 누군가의 노림수가 있다는 것을 자각한 그가 어떻게 위기를 해결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8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1일
시청률 : 4.333%

안궁철(유준상 분)도 알지 못했던 남정해(송윤아 분)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의심의 불씨가 타올랐다. 무엇보다 누군가 이들 부부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도 드러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안궁철은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를 찾았다. 그의 예감대로 남정해에게 도착한 장례식장 사진, 안궁철에게 도착한 의문의 동영상 모두 동일한 대포폰으로 보낸 것이 분명했다. 이는 곧 주강산(이태환 분) 살인 용의자가 천만식(김원해 분)의 장례식장에 있었다는 단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형사의 의심은 또 다른 곳으로 향해있었다. 사건 당일 남정해가 요양원을 다녀간 이후 블랙박스 영상까지 삭제했다는 점이 의심스러웠던 것. 안궁철이 발끈하며 아내를 두둔하자 조형사는 “사실 부부 사이가 서로에 대해서 다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보다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라며 “안궁철 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내분께 훨씬 많은 비밀과 과거가 존재할 수 있다”는 말로 그를 흔들었다.
조형사의 한 마디에 마음에 복잡해진 안궁철은 아내 모르게 요양원을 찾았다. 그는 어느 병실 앞에서 ‘구영선’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고, 천만식의 장례식장을 찾아왔던 도도해(사강 분)를 만나서 이들과 얽힌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도도해는 천만식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에 안궁철은 “그 사실을 제 와이프도 알고 있나요?”라며 의구심을 가졌다.
한편 백해숙(한다감 분)은 ‘황무(황야의 무법자)’를 인수해 ‘화양연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조형우(김성오 분)와 박춘복(정석용 분)이 다시 그녀를 만날 생각으로 들뜬 사이, 이를 알게 된 남정해, 강경자(김혜은 분), 유은실(이인혜 분)도 ‘내 남편은 내가 지킨다’며 의지를 다졌다. 백해숙과 ‘불사조’ 4인방의 화기애애한 술자리는 아내들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됐다. 강경자의 견제와 은근한 신경전에도 백해숙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미소로 일관했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날 밤, 홀로 술잔을 기울이던 남정해가 만취하며 술자리는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 강경자에게 아내를 부탁한 뒤 집으로 돌아온 안궁철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고 심란해졌다. 정재훈으로부터 오늘이 남정해 엄마의 기일이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된 것. 조태욱 형사, 도도해와의 만남을 다시 떠올리던 그는 아내의 비밀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에는 누군가 보낸 상자에는 10년도 더 지난 안궁철, 남정해의 청첩장이 담겨있어 궁금증을 증폭했다. 이어 20여 년에 걸쳐 남정해를 지켜봐 왔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실루엣도 공개되며 소름을 유발했다. 두 사람 사이를 가르고 있는 균열, 그 시작을 암시한 의문의 남자와 위태롭게 흔들리는 안궁철, 남정해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9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7일
시청률 : 4.441%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안궁철(유준상 분)과 남정해(송윤아 분)의 비밀, 그리고 정재훈(배수빈 분)과 백해숙(한다감 분)의 과거가 밝혀졌다. 미궁에 빠진 주강산(이태환 분) 살인 사건 수사는 새로운 용의자의 등장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이날 남정해와 정재훈의 관계가 어긋난 과거가 드러났다. 15년 전 정재훈이 남정해에게 청혼을 했다가 거절당한 것. 안궁철도 모르는 두 사람의 과거사는 뜻밖의 반전을 안겼다. 백해숙이 갑작스럽게 떠날 수밖에 없던 사연도 밝혀졌다. 대학 시절 한응식(이주석 분) 교수와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 한 장으로 그녀를 둘러싼 루머는 일파만파 커졌고, 한교수에게 당한 끔찍한 일들은 여전히 백해숙을 괴롭히고 있었다.
안궁철은 남정해를 향한 의심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정재훈에게 어머니 기일에 대해 전해 들었다며 “너 혹시 나한테 숨기는 것 더 없니?”라고 물었다. 이어 “내가 도대체 너한테 뭔가, 요즘 들어 그런 회의감이 든다”는 고백은 백해숙의 이야기로 번지며 갈등이 고조됐다. 결국 안궁철은 요양원에 다녀온 사실까지 털어놓았고, 죽은 한교수의 아내 구영선(김희령 분)과 천만식(김원해 분)의 만남이 모두 계획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우연의 일치”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서는 남정해의 싸늘한 표정은 의구심을 더했다. 천만식이 안치된 납골당을 찾은 안궁철은 20년 전 바로 ‘그날’ 자신이 숨긴 볼펜을 꺼내 들었다. ‘죽음보다 더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채’ 떠난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안궁철의 눈물은 먹먹했다.
한편 남정해는 정재훈을 만나 남편이 빌린 돈을 갚았다. 정재훈은 “겨우 돈 5천도 없는 놈하고 결혼하려고 나 버린 거니? 더군다나 첫사랑 때문에 와이프 몰래 친구한테 애걸복걸하며 돈이나 빌리는 그런 못난 놈 때문에?”라고 비아냥거리며 남정해를 분노케 했다. 자신의 어긋난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하는 그에게, 남정해는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며 비수를 꽂았다. 15년의 세월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날카롭고 뾰족하게 깎아내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안궁철은 백해숙이 청첩장을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돌아가고 단둘이 남은 ‘화양연화’에서 그는 백해숙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남정해, 가게 안으로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는 정재훈의 모습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우아한 친구들’은 안궁철, 남정해, 정재훈, 백해숙과 얽힌 과거의 비밀이 한 겹씩 벗겨지며 짜릿한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정재훈에게 의심이 쏠리기 시작한 가운데, 주강산 살인 사건은 제3의 인물 서주원(강동호 분)이 용의자로 떠오르며 새 국면을 맞았다. 호스트바에서 근무하던 남정해의 환자로, 주강산과 동거까지 했을 만큼 내밀한 관계라는 점까지 밝혀지며 미스터리를 한층 짙게 만들었다.
10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8일
시청률 : 4.711%

20년 지기 절친 안궁철(유준상 분), 정재훈(배수빈 분), 조형우(김성오 분), 박춘복(정석용 분)에게 삶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결정적 순간들이 찾아왔다.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인생 최대 위기에 가로막힌 중년의 친구들은 웃프고도 현실적인 공감을 자극했다.
이날 예상치도 못한 반전이 충격을 안겼다. 살인 사건 당일, 조형우가 주강산(이태환 분)의 집에 찾아갔던 것. 과거 돈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주강산, 앞선 만남에서 그는 사진 복사본이 아직 남아있다고 협박하며 조형우를 흥분케 했다. 의뭉스러운 미소를 남기고 자리를 떠난 후, 조형우는 주강산이 떨어뜨린 지갑 속에서 그의 집 카드키를 발견했다. 조형우는 그에게 빌미가 될만한 기록들을 지우기 위해 주강산의 집에 잠입을 시도했다. 사건 발생 불과 몇 시간 전이었고, 목격자가 나타나며 조형우 역시 용의 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와의 조사에서 그는 무죄를 호소했고, 아들 강지욱(연제형 분)에게까지 의심이 뻗치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새로운 용의자로 떠오른 서주원(강동호 분)이 나애라(김지성 분) 앞에 불쑥 나타나 “잘 지냈어? 남자친구 생겼네, 그새”라는 싸늘한 인사를 건네며 주강산 죽음의 미스터리를 증폭시켰다.
안궁철과 남정해는 의심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안궁철과 백해숙(한다감 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남정해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다. 과거 남정해와 백해숙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알게 된 안궁철의 마음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자신에게 청첩장을 보낸 사람이라고 짐작했던 백해숙은 사실을 부인했고, “내가 너한테 이러는 거, 아직도 널 좋아해서라고 생각해?”라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이어 “너, 정해가 얼마나 끔찍한 짓을 했는지 알아? 정해가 한 짓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이 몇인 줄 아냐고!”라며 원망을 터뜨렸다. 20년 전 자신이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 그리고 한응식(이주석 분) 교수의 죽음과 아내 구영선(김희령 분)이 자살을 시도한 것까지 모두 남정해가 퍼뜨린 사진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랜 세월을 돌아 마주하게 된 진실은 안궁철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아내가 한교수 사망 사건에 얽힌 천만식(김원해 분)의 비밀을 알고 있음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한편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던 중년 4인방 안궁철, 정재훈, 조형우, 박춘복의 일상에는 또다시 폭풍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안궁철이 양수호(남성진 분) 대표의 주류 대출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위기에 몰린 양대표가 아내의 일까지 들먹이며 퇴사를 강요한 것. 정재훈은 남정해의 교수 임용을 돕기 위해 아버지의 힘을 빌렸고, 집안의 눈엣가시였던 그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며 가족들과의 불화가 깊어졌다. 여기에 조형우는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하기로 결심, 박춘복은 치매 판정을 받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네 사람의 모습 위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 왜 이렇게 됐을까. 여기저기 균열 정도만 생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 삶은 지금 통째로 무너지고 있었다”라는 안궁철의 내레이션이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이들의 인생 후반전에 펼쳐질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백해숙의 과거사가 드러나며 남정해는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남정해와 백해숙의 날 선 대립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돈을 줄 테니 떠나라는 남정해, 이에 자극받은 백해숙이 뺨을 때리며 “내가 돈이면 뭐든 다 해도, 네깟 돈은 단돈 십 원도 필요 없어. 내 인생 이렇게 망친 게 누군데 어디서 꺼지라 마라야”라고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했다. 남정해는 20년 전 벌어진 일들이 자신만의 잘못은 아니라며 “내가 한 짓에 대한 죗값은 충분히 받고 살고 있어. 그러니까 행여라도 복수한답시고 내 남편 건들지 마”라고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숨겨왔던 과거의 비밀과 상처를 모두 꺼내 보인 백해숙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정재훈의 집에서 발견된 비밀의 방도 궁금증을 더했다. 안궁철과의 오랜 우정, 남정해를 향한 집착으로 뒤엉킨 정재훈. 회를 거듭할수록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워지고 있는 그의 ‘흑화’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11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14일
시청률 : 4.005%

안궁철(유준상 분), 남정해(송윤아 분), 정재훈(배수빈 분), 백해숙(한다감 분)의 위태로운 관계가 긴장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서주원(강동호 분)의 진술을 통해 정재훈과 주강산(이태환 분)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있었다는 결정적 사실이 밝혀지며 소름을 유발했다.
이날 남정해의 교수 임용을 축하하는 자리에 안궁철과 정재훈이 합류해 미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안궁철은 아내의 교수 취임 소식에 축하를 건넸지만, 차마 회사를 관둔 사실은 밝히지 못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협회장 오순정(장희수 분)의 초대를 받은 정재훈의 등장은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앞서 남정해와 정재훈이 골프 모임에서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 안궁철은 두 사람의 관계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남정해와 정재훈은 학회 세미나에서 다시 마주쳤다. 그날 밤 정재훈이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함께 와인을 마시던 두 사람의 대화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렀다. 남정해는 “넌 궁철이가 왜 좋아?”라는 질문에 아버지의 외도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궁철이라면 평생 한 여자만 사랑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안궁철이 첫사랑 백해숙과 다시 한번 얽히고 있는 상황, 남정해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재훈도 자신의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의 사연에 남정해는 “네가 그렇게 아픈 줄 몰랐어”라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그녀의 한 마디에 감정이 극으로 치달은 정재훈은 강제로 입을 맞추며 두 사람의 갈등이 고조됐다.
그 시각 불 꺼진 ‘화양연화’를 지나던 안궁철은 백해숙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의 부탁으로 약과 죽을 사서 집 앞까지 찾아갔다. 두 사람은 술잔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았다. 백해숙은 진담인 듯 농담 같은 의미심장한 말들로 그를 당황케 했다. 이어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단 하루도 널 잊은 적이 없어”라는 취중진담으로 마음을 드러냈다. 급기야 만취한 그녀가 기습 입맞춤으로 붙잡았지만, 안궁철은 “그때도 널 지켜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하다”며 자리를 떠났다. 20년 세월에 뒤엉킨 네 사람의 어긋난 사각관계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새로운 용의자 서주원의 진술로 살인 사건 수사는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주강산이 남정해에게 벌인 범행들이 누군가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것. 이어 정재훈과 주강산의 첫 만남이 그려지며 충격과 반전을 안겼다. 주강산의 도박 빚 3천만 원을 갚아주는 대가로 이뤄진 두 사람의 은밀한 거래는 바로 안궁철, 남정해부부 균열의 시작이었다. 집착과 미련, 질투와 시기로 뒤엉킨 정재훈의 잔혹한 실체가 베일을 벗으며 미스터리는 한층 짙어졌다. 마침내 밝혀진 정재훈, 주강산의 내밀한 관계가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15일
시청률 : 4.454%

정재훈(배수빈 분)의 이혼 파티가 남정해(송윤아 분)와 백해숙(한다감 분)의 신경전으로 번진 가운데, 정재훈은 주강산(이태환 분)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를 바라보는 안궁철(유준상 분)의 허망한 눈빛과 그를 향한 정재훈의 서늘한 미소가 교차하며 시청자들을 소름 끼치게 했다.
백해숙의 등장은 파티 분위기를 단숨에 뒤엎었다. 그녀는 최모란에게 이혼 사유를 물으며 불씨를 붙였고, “잠자리에서 제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이름이 나왔다”는 대답에 “그 이름이 누군데요? 설마 이 중에 있는 건 아니죠?”라며 기름까지 부었다. 이에 안궁철, 남정해, 정재훈 사이에는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오직 백해숙만이 세 사람을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었다. 이어진 대화의 주제는 백해숙의 루머였다. 갑작스러운 한응식(이주석 분) 교수 이야기에 그녀는 “굳이 20년 전 일을 왜 궁금해할까. 현재 일어난 살인 사건도 있는데”라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 남정해와 주강산의 일들을 모두 알고 있던 것. 결국 백해숙의 도발에 참지 못한 남정해가 그녀에게 와인을 끼얹으며 이들의 파티는 엉망진창으로 끝나 버렸다.
모두가 떠나고 안궁철은 정재훈과 마주했다. 아내와 친구의 의미심장한 관계, 더욱 깊어지는 의심에 확인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가 들이닥치며 정재훈이 주강산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남정해 부부를 갈라놓기 위해 주강산을 사주한 사실을 인정하며 그날의 기억을 진술하기 시작했다. 사건 발생 3시간 전, 정재훈은 주강산의 집에 잠입한 첫 번째 인물이었다. 남정해의 사진이 담긴 휴대폰을 챙겨 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조형우(김성오 분), 주강산, 남정해가 연이어 들이닥치며 그는 붙박이장 안에 몸을 숨겼다. 남정해, 주강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낸 것도 바로 정재훈이었던 것. 하지만 그는 저장한 사진과 영상을 모두 내놓는 조건으로 십억을 입금하겠다는 약속만 하고 떠났을 뿐이라고 했다. 거실에서 사라진 트로피부터 정재훈의 혐의 부인까지, 조태욱 형사는 더욱 의구심을 품었다.
정재훈의 진술을 토대로 그려진 사건 당일의 이야기는 진범의 정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에 관한 미스터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정해는 정재훈의 신발장에서 자신의 것으로 의심되는 빨간 구두를 발견했다. 바로 사건 당일 주강산의 집에 벗어두고 온 구두와 동일한 것이었다. 최모란이 자신의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바라보는 남정해와 정재훈의 놀란 눈빛은 어딘지 수상했다. 정재훈의 밀실 안에 또 다른 밀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방송 말미 안궁철이 바로 그 비밀의 문을 열었다, 과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21일
시청률 : 3.953%

안궁철(유준상 분), 남정해(송윤아 분), 배수빈(정재훈 분), 한다감(백해숙 분)이 관계의 변곡점을 맞으며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이날 안궁철은 남정해의 오랜 비밀과 마주했다. 과거 정재훈과 결혼까지 약속했고, 미국 유학 시절도 함께 지냈다는 아내의 고백에 의심은 ‘배신감’으로 이어졌다.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로부터 정재훈이 무혐의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안궁철은 분노를 안고 그를 찾아 나섰다. 화양연화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 자식 네가 죽였지?”라는 물음에 정재훈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되려 안궁철과 조형우(김성오 분)를 향해 의심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자신이 주강산(이태환 분)을 사주했다고 밝히는 그의 담담한 말투와 표정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번지려는 그때, “너희들 한응식 교수 때도 이랬니?”라는 백해숙의 울분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20년의 세월 동안 굳게 닫혀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연 셈이었다. 4인방과 백해숙을 둘러싼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정재훈은 “결국 우린 같은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고 있는 거네. 살인 사건 앞에서 각자의 진실을 잘도 감추고 있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두 사람을 도발했다. 결국 안궁철은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리며 그에게 주먹을 날렸고, 정재훈은 “너희 부부야말로 날 무시하고 기만했다”며 “난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데, 너희 둘은 언제나 다 가진 척 내 앞에서 행복했잖아!”라고 외치며 광분했다.
여기에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남정해까지 등장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녀는 정재훈의 뺨을 때리며 “네가 원하는 게 이거야?”라고 물었고, 백해숙에게도 “너희 둘이 원하는 게 이런 거야? 그렇다면 축하해, 성공했으니까”라는 싸늘한 한 마디를 남긴 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안궁철에게 “너랑 사는 내내 난 늘 죄책감과 자격지심에 시달리며 괴로웠어”라며 이혼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체념한 듯 돌아서던 안궁철의 “유빈이, 내 아이가 맞아?”라는 질문은 누구보다 완벽했던 이들 부부의 무참히 깨져버린 믿음을 짐작게 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백해숙은 정재훈에게 “지금부터 다 잊고 새 출발 해”라며 그를 만류했다. 이는 곧 안궁철에 대한 미련, 남정해를 향한 원망을 아직 지우지 못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백해숙은 남정해를 찾아가 자신이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을 고백,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암시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안궁철은 정재훈에게 뜻밖의 경고를 전했다. 그는 “혹시 말이야, 그 자식 네가 죽였어도 절대 네가 안 죽인 거다”라며 “누가 뭐래도 정해는 내 여자니까. 내 여자를 괴롭힌 놈을 네 놈이 죽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러니까 절대 자수하지 마라”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화로운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 작은 균열은 거대한 파국으로 치달으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안궁철은 깊어지는 의심 속에 불편한 진실을 마주했고, 남정해는 불안감 속에 숨겨왔던 비밀을 들키게 됐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안궁철이 “난 더 이상 너를 친구로 생각할 수가 없다”며 떠난 후, 홀로 남겨진 정재훈의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남정해를 향한 어긋난 감정과 잔혹한 행적이 결국 자신에게로 되돌아와 꽂힌 것.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고통 속에 갇힌 정재훈에게 과연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4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22일
시청률 : 4.737%

안궁철(유준상 분)과 남정해(송윤아 분)의 아들 안유빈(박하준 분)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불행은 이들 부부의 관계와 정재훈(배수빈 분)의 감정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다.
이혼을 준비하는 안궁철, 남정해 부부에게 남은 가장 큰 숙제는 아들 유빈이었다. 차마 아직 이혼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지만, 열다섯 살 아들은 이미 모든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장보기부터 요리까지 하나씩 배워가며 “엄마는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열심히 요리 배워서 엄마한테 해줄 거야. 아빠도 그래서 나한테 요리 가르쳐 주는 거잖아”라고 말하는 모습에 안궁철은 마음 한구석이 저릿했다. 두 사람은 아들이 더는 불안해하지 않도록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심했다.
남정해와 백해숙(한다감 분)은 천만식(김원해 분)이 안치된 납골당을 찾았다. 2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한교수 사건의 진실을 안 백해숙은 그에 대한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눈물 지었다. 천만식과 짧은 인사를 마친 두 사람도 달라진 분위기 속에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해숙은 “내가 시한부 판정받고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이 정해 너였어”라면서도 또 한 번 몹쓸 짓을 한 것 같다는 후회를 내비쳤다. 남정해는 안궁철에게 모든 사실을 밝히라고 했지만, 백해숙은 “마지막까지 궁철이한테 동정받고 싶지 않다”며 그녀만 알지 못하는 ‘한 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안궁철과 백해숙의 관계를 끊임없이 오해하고 의심했던 남정해의 눈빛이 흔들리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런 가운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벌어졌다. 정재훈이 한밤중 도로 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소년을 발견, 응급처치를 위해 몸을 돌리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바로 안궁철과 남정해의 아들 유빈이었던 것. 정재훈은 냉정하고 침착하게 응급실 앞까지 동행했고, 그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부는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의식불명 상태의 아들 모습에 두 사람은 잠시 모든 것을 잊고 그가 깨어나 주기만을 빌었다. 하지만 친구 문가연(엄채영 분)을 통해 유빈이가 부모님의 이혼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안궁철에게 자책과 회한이 밀려들었다.
이날 안궁철의 애끓는 부성애는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만들었다. 특히 정재훈 앞에 무릎 꿇고 빌며 “우리 유빈이 좀 살려주라”고 되뇌는 그의 뜨거운 오열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누구보다 강하고 단단했던 안궁철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인생의 이정표가 사라졌다. 마흔다섯, 젊지도 늙지도 않은 절반의 나이에 나는 길을 잃어버렸다. 나는 이제 어디를 보고 어디로 걸어가야 할까”라는 내레이션은 앞으로 그의 운명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15회
방송 날짜 : 2020년 8월 29일
시청률 : 4.865%

백해숙(한다감 분)은 친구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 채 떠나버렸다. 여기에 정재훈(배수빈 분)이 밀실에 숨긴 살인 사건의 증거들까지 전부 사라지며 미스터리가 재가동됐다.
안궁철(유준상 분)과 남정해(송윤아 분)는 아들의 사고로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이를 지켜보는 백해숙, 정재훈의 마음에도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정재훈은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주강산(이태환 분)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또한 범행 도구인 트로피부터 주강산이 사용한 대포폰 등을 숨겨둔 비밀의 장소까지 털어놓았다. 하지만 형사들이 다시 정재훈의 집을 찾았을 때, 그곳에선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는 거짓 자백에 분노했고, 정재훈 역시 절대 그럴 리 없다며 흥분했다. 이로써 정재훈의 자수에도 수사는 또 한 번 난항에 부딪혔다.
한편 안유빈(박하준 분)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기적처럼 깨어났다. 안궁철 친구 부부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그때, 남정해는 홀로 병실 앞을 서성이던 백해숙을 발견했다. 그녀는 잠든 유빈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엄마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살아나 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안궁철은 백해숙을 배웅하기 위해 뒤따라 나섰다. 잠시 바람 쐴 겸 여행을 떠난다는 그녀의 손에는 묵직한 트렁크 하나가 들려 있었다. 백해숙은 “궁철아, 누가 뭐래도 넌 착한 남자야. 이제 아프지 말고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에게 악수를 청하고 돌아섰다. 마치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제 사건의 수사는 사라진 증거품을 쫓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조태욱 형사는 정재훈의 집 앞 CCTV 분석 결과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그의 집을 다녀간 사람이 안궁철과 백해숙, 오직 두 사람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안궁철은 너무도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었다. 앞선 파티 준비에 사용한 요리도구를 찾기 위해 최모란(이연두 분)에게 비밀번호를 받아 들어갔다는 것. 여기에 최모란은 심문 조사에서 CCTV 속 백해숙이 가지고 나온 트렁크가 여행을 위해 자신에게 빌린 것이라고 밝히며 진실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졌다.
그런 가운데 조태욱 형사는 검사와 형사계장의 명령으로 정재훈을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안궁철과 정재훈의 쓸쓸하고 허망한 표정이 엇갈린 가운데,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백해숙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녀의 트렁크에는 어떤 물건들이 담겨 있고, 친구들에게 남긴 편지에는 어떤 이야기를 전했을까. 과연 가, 왜 정재훈의 범행 증거를 다시 은닉한 것일지 예측 불가한 반전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16회
방송 날짜 : 2020년 9월 4일
시청률 : 4.785%

백해숙(한다감 분)의 죽음과 그녀를 떠나보내는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증거품이 안궁철(유준상 분)의 소행으로 밝혀지며 반전의 충격 엔딩을 장식했다.
안궁철과 친구들은 백해숙의 시한부 소식을 접하게 됐다. 안궁철은 남정해(송윤아 분)로부터 그녀가 남긴 비밀과 화양연화의 열쇠를 전해 받았다. 불 꺼진 화양연화에 모인 4인방은 백해숙의 편지를 발견했다. “불쑥 나타나 또다시 이렇게 사라지는 나를 용서해”라며 시작하는 그녀의 편지에는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유언과도 같은 부탁이 담겨있었다. 바로 죽은 한교수의 아내인 구영선(김희령 분)을 찾아가 대신 사죄의 뜻을 전해달라는 것. 친구 천만식(김원해 분)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묵인한 채, 죄책감과 괴로움 속에 살아야 했던 네 사람은 20년 만에 구영선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너희들은 내 인생의 화양연화”라는 편지처럼 백해숙의 인생은 짧지만 아름답게 피고 졌다. 다시 돌아온 화양연화에서 친구들은 백해숙의 쓸쓸한 빈자리를 느끼며 슬픔에 잠겼다. 정재훈(배수빈 분)의 마음은 누구보다 복잡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며 모든 증거품이 한 줌의 재로 사라졌고, 이로써 주강산(이태환 분) 살인 사건의 수사도 미제로 종결된 것. 단둘이 남은 안궁철과 정재훈 사이에는 여전히 냉랭한 기류만이 흘렀다. “자수는 왜 한 거야”란 폐부를 찌르는 말에 정재훈은 허망한 눈빛과 목소리로 “내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안궁철은 “다 잊고 새 출발 해. 그게 해숙이도 원하는 걸 거야”라면서도 “두 번 다시 보지 말자”며 그에게서 돌아섰다.
그런 안궁철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다. “우리 이제 진짜 다 잊자. 진짜 다 잊고 깨끗이 묻어버리자”는 남정해에게 안겨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안궁철은 조형우, 박춘복과 함께 화양연화에서 장사를 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정재훈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사람처럼 술에 절어 폐인이 되어갔다. 그런 그의 곁에 유일하게 있어 준 최모란(이연두 분)까지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떠나기 전, 정재훈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내비치며 귓속말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반전은 계속됐다. 앞서 CCTV 화면에서 포착됐던 안궁철의 충격적 행보가 그려진 것. 정재훈의 빈집을 다녀간 그 날, 그의 손에 들린 쇼핑백에는 사라진 증거품들이 담겨있었다. 피 묻은 트로피를 쥔 채 아파트 옥상 난간에 올라선 안궁철의 위태로운 모습에 이어, “해숙 씨가 가져간 건 빈 트렁크야, 빈 트렁크”라는 최모란의 은밀한 속삭임과 정재훈의 흔들리는 눈빛이 교차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였다. 주강산과 한교수의 죽음은 사건의 시작부터 미묘한 평행이론을 이뤘다. 여기에 20년 전 교수실에서 발견한 천만식의 볼펜을 감춘 안궁철이 다시 정재훈의 진실을 숨기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17회
방송 날짜 : 2020년 9월 5일
시청률 : 5.081%

위태롭게 흔들렸던 안궁철(유준상 분)을 비롯한 중년 친구들, 그리고 이들 부부는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하며 각자의 인생 후반전을 맞이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묻은 채 걸어 나가는 4인방의 모습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다시 잔잔해졌다. 저마다 말하지 못할 비밀과 상처로 위기를 겪은 이들의 관계 역시 단단하게 굳어졌다. 안궁철과 남정해(송윤아 분)는 끝내 이혼을 선택했지만, 달라질 것은 없었다. 아들 유빈과 함께 친구처럼 지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오히려 전보다 편안해 보였다. 갈등을 빚었던 오해도 풀렸다. 남정해가 안궁철의 첫사랑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조형우(김성오 분), 강경자(김혜은 분) 부부와 얽힌 비밀도 드러났다. 강경자와 박시오(김광규 분) 대표 만남의 전말, 모자(母子)의 연을 끊은 조형우 어머니의 출가 소식은 뜻밖의 반전과 함께 두 사람의 신뢰를 회복시켰다. 여기에 박춘복(정석용 분)의 치매 사실을 알게 된 유은실(이인혜 분)이 남편과 함께 댄스 학원에 동행하는 모습도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친구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동안, 정재훈(배수빈 분)의 괴로움은 깊어졌다. 백해숙(한다감 분)이 아니라면, 증거품을 숨긴 사람은 안궁철 뿐이라고 확신하며 그를 찾아갔다. “의도가 뭐냐”는 분노 어린 외침에 안궁철은 “죗값 받고 싶다며. 죗값은 스스로 받는 거야”라며 “정재훈, 너 내가 다 용서할 거야. 그래서 너 스스로 자책하게 만들 거야”라는 말로 그를 고통 속에 내몰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안궁철과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가던 정재훈이 흉기 피습을 당한 것. 죽은 주강산(이태환 분)의 친구 서주원(강동호 분)의 보복이었다. 쓰러진 정재훈은 후회와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흘렀다. 정재훈은 안궁철의 도움으로 죽을 위기에서 살아났고, ‘불사조’ 4인방은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강물 속으로 증거품들을 던지는 안궁철에 이어 친구들의 힘찬 걸음 위로 “우리는 또 평생 묵직한 짐 하나를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야 한다. 설령 우리의 선택이 틀렸다 할지라도 우린 소중한 것을 지킬 의무가 있다”는 묵직한 내레이션이 더해지며 엔딩을 장식했다.
‘우아한 친구들’은 중년의 일상을 파고든 위기,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이내믹하게 엮어내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중년의 이야기는 소소하지만 유쾌한 공감을 유발했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짜릿한 긴장감을 더했다. 평온한 일상에 파란을 몰고 온 주강산 살인 사건과 20년 전 한교수 사망 사건,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교차시키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진실을 좇는 과정에서 새로이 드러나는 비밀과 인물들의 엇갈린 관계는 반전을 거듭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닥뜨리지만, 침몰하지 않고 다시 비상하려는 중년 4인방. 그들의 웃프고도 처절한 몸부림은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 현실의 삶에 공감과 응원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을 비롯한 베테랑 배우들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믿보배’의 클래스를 다시 한번 입증한 유준상과 송윤아는 완벽한 호흡으로 극을 이끌었다. 정재훈의 잔혹한 민낯과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그린 배수빈의 변신은 호평을 받았고, 한다감 역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성오와 김혜은, 정석용과 이인혜는 웃음과 공감을 더하는 ‘치트키’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극 초반부터 특별출연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친 김원해, 김지영, 이태환까지 ‘우아한’ 배우들의 열연과 시너지는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총평 -
방송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다 모여서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막장도 이런 개막장이 따로 없을 만큼의 난잡하고 충격적인 전개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도 살려내지 못했다. 더구나 각자 품은 비밀이 너무 여기저기 난립하면서 더 복잡하고 이야기 중반쯤 가다 보면 도대체 비밀이 뭔데라는 의문 속에 지쳐가기만 한다.
충격적인 엔딩으로 끝을 내지만 엔딩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무미 무취한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