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드라마] 구미호뎐 - 전생과 현생 이어진 이무기 구미호 여주의 악연
[2020 드라마] 구미호뎐 - 전생과 현생 이어진 이무기 구미호 여주의 악연
장르 : 드라마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tvN 2020.10.07. ~ 2020.12.03 (16부작)
제작사 : 드래곤스튜디오, 하우픽쳐스
제작 :
연출 : 강신효, 조남형
PD :
극본 : 한우리
출연 : 이동욱, 조보아, 김범, 김정난, 안길강, 이태리, 황희, 김용지, 김수진, 주석태, 송영규, 김희정, 정이서, 김강민, 장원형, 엄효섭, 임기홍, 이규형
- 인물관계도 -
1회
방송 날짜 : 2020년 10월 7일
시청률 : 5.807%

1999년 여우고개 사고로 부모가 사라지고 홀로 남은 남지아(조보아)가 21년 뒤, 구미호 이연(이동욱)의 정체에 다가서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긴장감을 높였다. 이후 또 다른 구미호 이랑(김범)의 계략으로 여우고개를 찾은 남지아는 여우고개에서 일어난 의문의 버스 사고 속, 사라져버린 이연의 정체를 밝히려는 고군분투로 괴담과 판타지의 환상적인 컬래버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구미호뎐’ 1화에서는 재미없는 씬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방송관으로 뭉친 강신효 감독과 한우리 작가의 새로운 세계관과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전설 속 인물들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현재에 살고 있다는 ‘구미호뎐’의 세계관에 맞춰 감각적인 영상미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재미를 안긴 것. 특히, 전설에서 오누이를 공격하던 여우누이가 한 남자와의 해피엔딩을 꿈꾸며 신부가 되고 싶어 하고, 내세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이름이 바뀐 삼도천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는 탈의파(김정난)의 모습 등은 친근감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흥미를 배가시켰다.
더욱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이동욱, 조보아, 김범의 열연은 극강의 몰입력을 유발시켰다. 순정파 남자 구미호 이연을 연기한 이동욱은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인간패치 만렙의 모습부터 “저 인간한테 전해.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고”라는 남다른 카리스마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입덕 장려 캐릭터의 표본을 보여줬다. 조보아는 “피디는 간땡이가 붓거나, 간이 배 밖으로 나와 있어야 돼”라는 말을 툭툭 내뱉는 괴담 프로그램 PD 남지아 역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당차고 직설적인 면모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연의 배다른 동생이자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이랑 역을 맡은 김범은 순진한 표정으로 순식간에 덫을 놓는 영악함과 “나, 보고 싶었어?”라면서 냉기 어린 미소로 돌변하는 둔갑의 귀재를 표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여기에 여우누이를 제지하는, 이연의 전직 산신다운 스펙터클한 액션과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다이내믹한 동작으로 시선을 압도한 이연과 이랑의 초차원적 액션은 시원한 눈호강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더불어 극의 포문을 연 아련한 보름달 CG와 실감 나는 교통사고씬, 내세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웅장한 실내와 초월적인 액션 장면에 담긴 CG 등은 신비로운 미쟝센을 완성,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했다.
그런가 하면, 엔딩에서는 이연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 남지아가 자신을 미끼로 던져 이연과 이랑의 모습을 몰래 촬영한데 이어, 영상이 담긴 USB를 들고 추락하며 도발했다. 본능적으로 뛰어내려 공중에서 자신을 포옹하며 살린 이연에게 남지아는 “역시, 사람이 아니었어”라며 확신을 내비쳤고, 이연은 “나를 시험한 것이냐”라며 분노했다. 그 사이, 이를 악문 남지아가 “나는, 너를, 기다렸어”라며 이연의 목에 주사기를 꽂는 반전과 동시에, 서로를 서늘하게 노려보는 극강 투샷 엔딩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그리고 21년 전에도 자신을 살려준 존재가 구미호 이연임을 기억해낸 남지아의 모습이 담기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2회
방송 날짜 : 2020년 10월 8일
시청률 : 5.557%

이연(이동욱)이 벌였던 백두대간 희대의 스캔들이 밝혀지면서, 이연과 남지아(조보아)의 운명적 파란을 예감케 했다. 과거 백두대간 산신이었던 이연은 남지아와 똑같이 생긴 아음이라는 인간을 사랑했지만 아음은 죽었고, 이연은 아음의 환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현재로 돌아온 후 마취에서 깨어난 이연은 21년전 여우고개에서 당했던 사고를 꺼내며 “‘당신’이, 내가 쥔 유일한 단서야. 제발..”이라며 사라진 부모님에 관해 묻는 남지아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21년 전 자신을 기억하는 남지아가 혹시 아음의 환생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던 이연은 탈의파(김정난)를 찾아가 아음이 같은 얼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물었고, 탈의파는 “연아. 찾지 마라. 그것이, 또 한 번 니 운명을 뒤집어놓을 거다”라고 답해 의문을 돋웠다.
이후 이연은 저승 명부에서 남지아의 부모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이를 들은 남지아는 울컥했다. 이어 이연은 “니가 속한 세상이랑, 내가 속한 세상은 엄연히 달라”라는 말로 남지아와 인연을 끊으려 했지만, 남지아는 “상관없어! 걸리적거리지 않을게! 내 앞에서, 사라지지만 마”라고 애원했다. 이연은 이내 결심한 듯 “진짜 보고 싶어? 내가 사는 세상?”이라는 말과 함께 방송국 청원경찰의 얼굴을 하고 숨어있던, 악몽을 먹고 사는 요괴 불가살이를 남지아와 대면시켰다. 그리고는 “니가 속한 세상으로 돌아가. 어둠에 길들여진 인간은, 인간도 뭣도 아닌 존재가 된다”라며 단호한 경고를 날렸다.
꿈에서 엄마가 던진 남자의 백골머리를 봤던 남지아는 진짜 백골머리가 나타난 사건이 발생하자 직접 현장으로 향했다. ‘다음 그믐까지 못 찾으면 니 여자는 죽는다’라는 이랑(김범)의 말이 떠올랐던 이연 역시 이랑을 만나기 위해 같은 곳으로 향했던 터. 이어 ‘같은 배, 같은 섬, 그녀와 같은 얼굴을 한 여자...내 본능이 끊임없이 말을 건다. 이 조합은 ‘뭔가가 잘못’됐다고’라는 마음의 소리를 낸 이연과 장산사굴에서 찍은 부모님의 사진을 꺼내며 “여기 있었던 거야.. 엄마 뱃속에서, ‘나’도!”라는 남지아의 속마음이 각각 울리면서 비밀스러운 섬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그뒤 백골머리로 발견된 서씨의 딸 평희가 안내한 단칸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구미호와 인간과의 남다른 케미를 드러냈다. 남지아는 “근데 있잖아.. 나 ‘지방간’ 있다? 만성이야”라는 도발했고, 이연은 “그딴 거 입에도 안 대거든? 간디스토마 몰라?”라고 받아쳤던 것. 하지만 이연은 곧 환하게 웃는 남지아에게 “웃지 마. ‘그 얼굴’로”라며 아음을 떠올리게 되는 가슴 덜컥한 심정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음날 조연출로부터 그 섬에서 1954년부터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다는 보고를 들은 남지아는 망치를 들고 쫓아오던 백골머리를 발견한 선원에게 공격당했고, 이연의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밀쳐지면서 피가 난 남지아 어깻죽지에 뜯어온 풀잎으로 민간요법을 해주던 이연은 “뜨거워. 뜨거워 죽겠어”라며 괴로워하던 남지아의 어깨에 알 수 없는 무늬들이 생기자 “이거 뭐야..”라며 경악했다. 그리고 남지아는 섬뜩한 미소로 “‘나’야. 니가 기다리던 그거. 근데 있잖아. 나 왜 죽였어?”라며 이연의 목을 콱 졸라 이연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과연 이연에게 위협을 가하던 남지아의 반전 행동에 담긴 진실은 무엇일지,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회
방송 날짜 : 2020년 10월 14일
시청률 : 5.558%

이연(이동욱)이 남지아에게 목을 졸리기 12시간 전, 어화도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이 담겼다. 이연은 어화도 사람들 집에 걸려있던 ‘용왕무신도’에서 이무기를 발견,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던 상태. 남지아(조보아)에게 어서 빨리 어화도를 빠져나가라고 한 이연은 탈의파(김정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숨통을 끊었던 이무기에 대한 소식을 물으면서 “만에 하나라도, 아음이 다시 태어난 세상에, 그딴 걸 같이 둘 순 없잖아”라고 말해 궁금증을 드리웠다.
이연은 요상한 용왕무신도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백골머리 서씨와 같은 배에 있던 선장을 찾았고 전직 산신다운 화려한 칼솜씨로 선장을 위협, 용왕무신도의 출처를 알아냈다. 그리고 “방금 전에도 이쁜 외지 총각 하나가 평희네 집을 물어 쌌드만”이라는 선장의 발언에 이연은 이랑(김범)이 어화도로 왔음을 눈치 챘다.
이어 이연은 이랑과 대립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남지아에게 “외동이라 잘 모르겠지만. 원래 형제지간이란 게, 총만 안 들었지. 느와르에 가까운 법이야”라며 “걔는 인간을 증오하니까. 특히 ‘너같이 생긴’ 인간”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이어 이랑을 태연히 기다린다고 밝힌 이연은 남지아와 컵라면을 먹으며 자신의 첫사랑인 아음이 여자 사람이었고, 죽어서 환생을 약속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 이후, 갑자기 돌변해서 이연의 목을 조르던 남지아는 이연을 향해 “그러게. 날 놔주지 그랬어. 우리의 ‘악연’은 끝났어야 했다. 삼도천 넘어가는 배를, 니가 붙잡지만 않았다면 말야”라고 서늘한 독기를 드러내 이연을 놀라게 했던 터. 그러자 이연은 “아니. 그 여잔, 나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갖고 태어난다. 너한텐 없어”라며 아음이 아님을 확신했고, 이에 남지아는 “넌 정말이지 아무 것도 몰라. 이연”이라고 피식 웃어 의문을 남겼다. 더불어 제정신을 차린 남지아 뒤로 이랑이 나타났고, 이연과 격한 몸싸움을 벌인데 이어 이연에게 남지아가 제물이 될 거라 경고했다.
이랑과 싸우던 중 도망친 남지아를 찾아 숲속을 헤매던 이연은 자신이 본디 산신이라며 숲의 길잡이들에게 안내를 요청, 남지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여우를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는 달맞이꽃 때문에 남지아에게 갈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한 이연은 결국 자연을 다스리는 전직 산신의 능력을 이용해 비를 내려 경계선을 없앴다. 또한 이연은 이랑의 계략에 휘말려 달맞이꽃을 놓은 무당의 머리 위로 벼락을 내리쳐 사람인 무당을 죽게 만들면서 급기야 금기를 깨고 말았던 것. 금기를 범하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연에게 남지아는 “왜 자꾸 자신을 도와주냐”고 물었고, 이연은 아음과 똑같이 “언젠가 꼭 너를 지켜줄게”라는 남지아를 보며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리고 다음날, 이연과 남지아는 서씨의 딸인 평희를 제외하고는 증발한 듯 어화도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음을 확인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욱이 그 새벽, 바닷가에서는 이랑이 부적이 잔뜩 붙은 담요에 싸여있는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 긴장감을 폭발시키며 다음 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4회
방송 날짜 : 2020년 10월 15일
시청률 : 5.511%

이연(이동욱)은 사람들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어화도에서 귀문방(부정한 것이 드나든다는 방위)을 향한 용왕문을 목격한 데 이어, 저 세상의 문이 열린다는 축시(새벽1시-3시 사이)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서울에 올라와서도 이연은 뭔가 불길한 예감에 남지아(조보아)에게 직접 휴대폰을 사주며 모르는 번호와 이랑(김범)의 번호는 절대로 받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이연은 이랑을 만나 어화도의 우물 속 요괴에 대해 떠봤지만, “니 여잔, 이번 생에도, 제 명에 못 죽어”라는 이랑의 차가운 경고를 듣자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긴장감을 드리웠다.
이후 어화도에서 남지아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해친 이연은 징계를 받았고, 떠나기 전 남지아의 집에 초대돼 식사를 함께했다. 선물로 쑥다발을 건넨 이연은 기뻐하는 남지아에게 “핵폭발로 초토화된 땅에, 풀 한 포기 못 자랄 때, 제일 먼저 돋아난 게 쑥이래. 딱 너 아니냐”라며 수줍어했다. 그런데 이때 남지아가 이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가하면, 눈물이 나지 않도록 두 귀를 틀어막는 등 아음과 똑같은 행동을 보여 이연을 흠칫 놀라게 만들었던 터. 이연은 남지아가 장례식에 간다고 하자 “뭐가 됐든, 니 눈에 보인다는 건, 상대도 널 볼 수 있다는 거야. 게다가, 난 며칠 서울에 없어”라며 걱정스러운 마음과 함께 팥 주머니를 전했다.
사람을 해친 죄로 이연은 일주일간 설산(雪山)감옥에서 인간의 육신으로 생로병사의 고통을 온전히 느끼는 형벌을 받았다. 반면, 장례식에 간 남지아는 갑자기 나타난 이랑에게서 이연이 백두대간의 산신이던 시절 아음 때문에 숲을 버리고 떠났으며, 남지아를 아음의 환생이라고 생각해 살리느라고 무당을 죽여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이랑은 이연이 남지아를 보호하기 위해 건넨 팥 주머니를 찢었고 이로 인해 남지아는 옆 빈소의 죽은 자매를 목격하게 됐다. 장례식을 나서던 남지아는 찢어져있는 팥 주머니에 놀랐고, 동시에 죽은 자매로부터 목이 졸리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그 시각, 설산에 있던 이연은 남지아의 위험을 직감, 더 빠르게 형벌을 마치고 돌아가고자 도산지옥행을 택했다.
집에서 정신을 차린 남지아는 인기척도 없이 무서운 속도로 깜박이는 현관 센서등에 경악했고 이내 “몸을 줘. 이 몸을 갖고 싶어”라며 장례식장의 자매가 나타나 자신을 붙잡자 놀라 도망쳤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던 남지아는 어둑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는데도 다시 눈앞에 등장한 자매에 두려워하며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추락했다. 그 시각 이연은 도산지옥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몸에 날아와 박히는 고통 속에서도 남지아를 떠올리며 엄청난 길이의 다리를 건넜다. 결국 살이 찢어지는 괴로움을 참아낸 이연은 피투성이가 된 채 현재로 돌아와 추락하던 남지아에게 몸을 날려 목숨을 구했다. 쓰러진 이연에게 달려간 남지아는 “죽지마 제발. 나 때문에 죽지 마”라며 흐느꼈고, 남지아의 눈물방울이 떨어지던 순간 갑자기 눈물방울이 빛으로 변하면서 남지아에게서 이연이 찾던 표식이 드러났다. 남지아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아음의 환생임을 알게 된 이연은 피범벅인 자신을 끌어안은 남지아에게 먹먹하게 “나도... 나도, 너를 기다렸어”라며 절절한 눈 맞춤을 나눠 운명적인 재회를 알렸다.
5회
방송 날짜 : 2020년 10월 21일
시청률 : 5.1%

극중 이연(이동욱)은 자신을 지극 정성으로 간호해준 남지아(조보아)에게 첫사랑 아음이 버려진 공주였고, 아음은 왕으로 둔갑한 이무기를 죽이려했다는 사연을 털어놨던 상황. 이연은 남지아와는 상관없는 얘기라며 아음이 죽은 이유에 대해 숨겼지만, 남지아는 “상관있어. 있는 거 알아. 내가 누구냐고 물었지. ‘나를 기다렸다고’도 했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이연은 “너 아니야”라며 피하면서도 아픈 시선을 드리운 채 “때로는... 뭔가를 아는 게 독이 될 때가 있어. 넌 그냥.. 지금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주라”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후 이연은 남지아와 함께 남지아를 죽음의 위기까지 몰고 갔던 자매 귀신을 만나 억울한 사연을 해결해줬던 터. 그리고 나서 이연은 남지아와 우산을 함께 쓰고 비오는 거리를 걷는 가하면, 맥주를 마시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 술 취향들을 얘기하다 다른 점이 많아 아쉬워하던 이연은 남지아가 한식을 좋아하고 친구가 별로 없다는 공통점을 발견해내자 기분 좋아 했다. 특히 “이연은 꿈이 뭐야?”라는 남지아의 질문에 “이룰 수 없는 것도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난 ‘사람’이 되고 싶어”라던 이연은 “나는, 움막을 짓고 살아도 좋으니까, 내 미래에는 우리 엄마 아빠가 꼭 들어있으면 좋겠어”라는 남지아의 꿈을 듣고 이뤄주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이연은 남지아 부모의 사진을 들고 내세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탈의파(김정난)의 천리안으로 남지아 부모의 행방을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탈의파의 천리안으로도 남지아 부모는 보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남지아 부모는 이승도 저승도 아닌 곳에 있음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나 같으면, 걔들 잡아간 놈들한테 물어 보겠다”라고 툭 던진 탈의파의 말에 이연은 힌트를 받은 듯 어딘가로 향하며 본격적인 남지아 부모 찾기에 돌입했다.
이연은 막걸리를 든 남자로 둔갑한 여우고개의 장승을 붙잡은 뒤 남지아의 부모사진을 들이밀며 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고, 장승이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자 위력을 가해 협박했다. 더불어 남지아의 부모에 대해 아는 이가 따로 있음을 알게 된 이연은 그가 ‘사또’라는 것을 듣고 한숨을 내쉬어 의문을 드리웠다. 이어 사또를 찾기 위해 남지아와 함께 민속촌으로 향한 이연은 각종 분장을 한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했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남지아를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한복 대여소를 쳐다본 남지아는 이연이 돌아왔을 때 사라져버렸다.
남지아를 찾아 헤매다 인파 사이로 한복을 입은 여자를 뒤쫓아 간 이연은 나부끼는 비단 천을 헤치며 나타난 한복 입은 남지아의 모습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음이 그대로 살아 돌아온 것 같은 남지아를 보며 이연은 아음이 죽기 전 “다시 태어나라. 내가 꼭 찾아낼 테니까”라던 자신의 약속을 떠올렸다.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잖아”라며 밝게 웃는 남지아를 향해 이연은 달려가 입맞춤을 건네며 아름다운 엔딩을 선사했다. 과연 이연은 사또를 찾고, 21년 전 여우고개에서 있었던 남지아 부모의 사고에 대한 진실을 찾을 수 있을지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6회
방송 날짜 : 2020년 10월 22일
시청률 : 4.962%

극중 입맞춤 후 핑크빛 모드가 시작된 이연(이동욱)과 남지아(조보아)는 남지아의 부모를 잡아간 자를 알고 있다는 사또와 대면했던 상황. 이연의 옛날 베프이자, 산신이며, 토종 반달곰이라는 사또는 서로 애틋해하는 이연과 남지아의 진심을 깨닫고 남지아의 부모가 사라졌던 때 ‘감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3월 삼짇날 여우고개에서 사고가 날 거라고 얘기했다는 일을 전했다. 이마에 옛날의 형벌인 ‘묵형’의 흔적이 있는 평범한 중년 남성이었다면서 사또는 여우고개 사고가 처음부터 부모가 아닌 ‘딸’을 노리고 벌어진 일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게다가 이연에게만 살짝 “나를 찾아왔던 그 사내가 말하길 ‘소녀는.. 왕의 비늘’. 소녀에게 왕이 깃들었다”라고 전해 의구심을 높였다.
남지아가 걱정됐던 이연은 “니 인생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어. 나를 믿어줄 순 없겠니?”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이 일의 ‘연결고리’인 이랑(김범)을 통해 그 남자를 잡자며 제안했다. 이연은 한자 ‘찾을 방’을 적은 신발로 이랑이 ‘죄인의 문양’을 새긴 그 남자를 찾아갈 거라며 뒤를 쫓자는 계획을 세웠지만 오히려 이연은 점쟁이와 거래를 한 이랑으로 인해 ‘여우불’로 바뀌어 자루에 갇혀버렸다.
경악한 남지아는 점쟁이에게 자신의 소중한 물건과 이연을 바꾸기로 약속했고 부모님이 주신 마지막 생일선물인 피가 묻은 ‘회전목마 오르골’을 가지고 왔지만 점쟁이는 ‘거래 불가’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남지아가 간곡히 부탁하자 살펴보던 점쟁이는 남지아가 가지고 있는 여우구슬을 요구했다. 마음이 급했던 남지아는 “드릴게요! 전 팔자 같은 거 안 믿어요”라며 여우구슬을 주고 이연을 되찾았다.
다시 만난 이연에게 남지아는 이랑을 쫓는 대신 이연을 선택한 이유로 “믿어도 되는 놈 같아서. 내 인생,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해줄 거 같아서”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리고 실종된 부모에 대해 털어놓다가 눈물을 흘리며 잠든 남지아를 바라보던 이연은 “약속할게. 넌 그냥 가족을 찾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면 돼. 그때가 되면 나를 만났던 것도, 이쪽 세상을 엿본 것도, 다 잊고 평범하게 사람답게 살아”라며 슬픔을 삼킨 표정을 지어 보였다.
두 사람의 애절함이 점점 깊어진 가운데 이연은 탈의파(김정난)를 찾아가 “이무기. 그거, 안 죽었잖아?”라고 물었다. 이무기가 살아있다는 소리에 이연이 탈의파를 향해 “난 그때 뭘 위해서 싸웠던 거야? 아음이 왜 자기 목숨까지 걸었던 거고”라고 서늘한 분노를 터트리자 탈의파는 “우물에서 나온 놈은 나오자마자 자취를 감춰버렸고, 그놈 조각을 방금 찾았다”며 이연을 경악케 했다. 바로 그 때, 얼음장 같은 미소를 보인 의문의 아이 환영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난 남지아에게 이무기 비늘이 돋았다가 이내 사라져버렸던 것. 격노하는 이연과 소름을 유발하는 남지아의 ‘충격 투샷’이 위험천만하게 드리워진 역대급 위기를 예감케 하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7회
방송 날짜 : 2020년 10월 28일
시청률 : 4.789%

이연(이동욱)은 탈의파(김정난)에게서 남지아(조보아)가 가지고 있던 여우구슬이 사라지면서 남지아 몸에 있던 이무기의 조각이 깨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내 말 똑똑히 들어. 지아 명줄 짧아지는 순간, 이승이고 저승이고 싹 다 쑥대밭 되는 거야!”라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했다. 곧바로 남지아를 찾아간 이연은 자신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당분간 남지아의 집에서 함께 지내겠다는 통보를 했던 터. 그리고 남지아가 꿈에서 어린 이무기를 봤다는 말에 놀라 밤새 남지아 옆을 지켰다.
다음날, 이연은 완벽한 오피스룩으로 변신한 후 남지아의 출근길에 동행, 남지아를 보호했다. 사무실로 올라가는 남지아를 배웅하면서 “딴 건 몰라도 기다리는 건 이골이 난 놈이야. 24시간이 아니라 24년도 앉아있을 수 있어”라던 이연은 ‘어쩌면, 이것이 내 ’마지막 생(生)‘이겠구나. 썩 나쁘지 않네’라며 남지아를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각오했다. 이어 이연은 남지아 팀원들과의 점심식사에 합석, “이쪽은 아닌데, 제가 일방적으로 치대고 있어요”라며 속내를 드러냈고, 남지아에게 “치대는 건 맞는데, 일방 아니고 쌍방”이라는 대답을 듣자 행복해하면서 웃어 보였다.
이후 이랑(김범)을 미행하다 피투성이가 된 신주(황희)의 사진을 받아본 이연은 이랑을 쫓아갔고, “왜 이무기야? 나를 해칠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았을 텐데, 왜 하필 이무기냐고”라며 정곡을 찔렀다. 과거사가 기가 막히게 재현되면 어떨까 싶다며 도발하는 이랑에게 이연은 “세상엔 절대로 거래 같은 걸 해서는 안 되는 놈들이 있어. 지금이라도 손 떼. 아니면,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라는 차가운 경고를 날리며 긴장감을 드높였다.
특히 이연은 ‘갓 지은 밥 냄새’를 좋아한다는 남지아를 위해 새로 밥을 지어 선물했고 남지아가 사온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에 기뻐했던 상태. 그리고 남지아와 함께 영화를 보던 이연은 영화가 재미없냐는 남지아에게 “재밌어.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이라면서 남지아의 손을 잡고 행복에 취한 모습을 보였다. 남지아에게 줄 운동화를 사면서 기분 좋아하던 이연은 “내가 여자한테 선물을 하나 보냈는데 말야. ‘호랑이 눈썹’이라나 뭐라나”라는 이랑의 전화를 받고 혼비백산하며 뛰어갔다.
그러나 이연이 도착하기 전, 전생을 보는 안경인 ‘호랑이 눈썹’을 쓰게 된 남지아는 “이 여자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 “여자를 미끼로 내가 너를 꾀었을 거라곤, 생각 안 해?”라며 자신의 전생인 아음을 칼로 꽂아버리는 이연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뒤늦게 온 이연이 “봤어? 대체 뭘 본 거야?”라고 물었지만, 남지아는 고통스러워하면서 “나는 전생에 살해당했어. 니가, 나를 죽였다. 처음부터 이무기를 잡을 생각으로. 이연. 너는, 나를 제물로 던졌구나”라며 오열을 쏟아냈다. 사면초가에 빠진 채 그렁그렁한 슬픔으로 남지아를 바라보는, 얼어붙은 이연의 ‘눈물 글썽 엔딩’이 담기면서, 앞으로 휘몰아칠 엄청난 파란을 예고했다.
8회
방송 날짜 : 2020년 10월 29일
시청률 : 5.137%

이연(이동욱)은 아음의 전생을 보고 오열하는 남지아(조보아)에게 나쁜 놈을 자청하며 결별을 선언했던 상황. 이어 자신과 남지아를 위기로 몰고 간 이랑(김범)을 만나 이무기의 행방을 물었다. 이랑이 대답을 거부하자 “그럴 줄 알았어. 그게 니 선택이로구나”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인 이연은 과거 자주 두던 바둑을 제안했고 “나는 이제, 너한테 져줄 생각이 없어”라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에 이랑은 “지금 나가면 너랑 나랑 진짜 끝이야!!”라며 분노를 터트렸지만, 오히려 이연은 “미안하다. 그때 인간 어미에게 버림받은 널 구했던 거. 그럼 적어도, 우리가 형제로 만날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냉정하게 돌아서 이랑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더욱이 엄마에게 버림받은 자신을 아귀들의 공격에서 지켜주며 자신의 형이 된 이연의 달라진 모습에 독기가 차오른 이랑은 방송국 사장(엄효섭)을 찾아가 성인이 된 이무기(이태리)와 대면했다. 형에게 상처를 받았냐며 정곡을 찌른 이무기에게 이랑은 “니 놈 목적이 뭐든 간에, 난 이제 내 페이스대로 가. 더는 못 기다려주겠다”라며 도발했던 것. 하지만, 이무기는 “죽이고 싶구나, 그 여자? 그건 좀 곤란한데? 그녀는 애초에 내게 바쳐질 제물, 내 신부가 될 거니까요”라며 서늘하게 경고해 오히려 이랑을 경악케 했다. 그리고 이랑이 떠난 후 이무기는 이랑이 이연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인지 확인하겠다며 광기 서린 태도를 보여 불길한 예감을 드리웠다.
우울해하던 이랑은 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녹즙 아줌마의 방문을 받았던 상태. 녹즙 아줌마는 이랑에게 제일 무서운 게 뭐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묘하게 웃어 보여 의문을 안겼다. 이후 다시 술을 마시던 이랑이 옷장에서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라는 강강술래 대문 놀이 소리에 홀린 듯 문을 열자, 갑자기 어린 시절 엄마와 살던 초가집으로 이동됐다. 여우가 낳은 사생아라며 쫓아온 마을 사람들의 폭행에 이어, “넌 괴물이란다”라면서 자신을 내치는 엄마와 마주한 이랑은 다시 악몽 같은 아귀의 숲으로 가게 됐던 터. 자신의 뒤통수에 흐르는 피가 진짜라는, 이 상황이 꿈이 아님을 알게 된 이랑은 이연이 자신을 구했던 때를 후회한다던 말을 떠올리고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아귀 떼들에게 손도끼를 휘둘렀다. 바로 그때 다시 나타난 녹즙 아줌마는 여기서 죽으면 진짜 죽는 거고, 남지아 역시 21년 전 여우고개로 가 있다며, 둘 중 하나가 이연의 선택을 받을 거라고 서늘하게 전했다.
이연은 이무기의 편인 녹즙 아줌마가 “한쪽은 동생, 한쪽은 여자 친구한테 가는 길이야. 어느 쪽을 고를래?”라는 질문에 “아줌마. 이 빚은 조만간, 제대로 갚아줄게”라며 한쪽 문으로 향했다. 아귀 떼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한 이랑이 “역시, 그놈은 여자밖에 모른다니까”라며 절망하던 순간, 이연이 아귀 떼들을 휩쓸면서 등장해 이랑을 놀라게 했다. 일어나라고 건네는 이연의 손을 이랑이 쳐내버리자 이연은 “튕기는 것도, 때와 장소를 좀 봐가며 하지?”라며 이랑을 일으켜 세웠다. 등을 맞대고 선 채 힘을 합쳐 아귀 떼들과 대치하는 구미호 형제의 ‘형형 눈빛 엔딩’이 위용차게 담기면서, 과연 이연과 이랑은 다시 화해할 수 있을지 다음 화에 대한 귀추를 주목시켰다.
9회
방송 날짜 : 2020년 11월 4일
시청률 : 5.115%

이연(이동욱)은 이랑(김범)과 남지아(조보아) ‘둘 다’를 구하기 위해 이랑이 있는 아귀 숲으로 갔던 상황. 아귀의 숲에서는 산신의 능력조차 통하지 않는 바람에 이연과 이랑은 몰려드는 아귀 떼를 피해 도망칠 수밖에 없었고 걸어도 걸어도 계속 같은 곳을 돌고 있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들어올 때는 옷장이었다며 엄마와 살던 초가집에 먼저 도착한 뒤 아귀의 숲으로 이동했다는 이랑의 말에 이연은 나가는 문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알아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춰진 어둠, 아픈 기억을 먹고 사는 ‘어둑시니’의 계략임을 눈치 챘던 것. 급기야 아귀에게 다리를 물린 이랑의 몸에 독이 퍼지기 시작하자 이연은 어서 빨리 이랑을 구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길이 끊어진 곳에 도달한 이연은 이랑을 먼저 보내려 했지만, 이랑이 넘어가지 못하고 주저하자 “니 두려움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고, 문이 있어!”라며 이연은 이랑을 독려했다. 이내 이랑은 나가는 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망설였고 이연은 “쫄지마! 쫄지 말고 생각해! 니가 제일 무서운 게 뭐야?!”라며 직격타를 날렸다. 이에 이랑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밝히며 엄마에 이어 이연까지 자신을 버렸다고 말했다. 울컥한 이연은 “난 한 번도 너를 버린 적이 없어! 그러니까! 꼭 살아남아라!”라며 이랑을 건너편으로 보낸 뒤 아귀 떼를 온몸으로 막았다. 이연의 진심을 알게 된 이랑은 엄마로 보이는 아귀로 인해 흔들렸지만 이연이 그 아귀를 떼어내며 함께 떨어진 덕분에 아귀 숲에서 빠져나갔다. 남지아 또한 여우고개를 지나 부모와 다시 만난 환상 안에서 이연이 알려준 방법대로 행동해 어둑시니(심소영)의 계략인 환상 속에서 빠져나왔다.
그 시각, 이연은 “이것이 내 지옥이구나.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 끝없는 고독 속에서.. 죽어가는 것이”라며 황폐한 숲을 위태롭게 걸어갔던 터. 괴로워하던 이연은 남지아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나는 돌아갈 수가 없구나”라며 쓰러졌다. 그 때 어느 샌가 다가온 어둑시니가 “죽지마. 죽으면 재미없잖아. 이 어여쁜 몸뚱이는 이무기한테 가서 세상을 널리 어지럽히는데 쓰일 것이다”라며 자리를 뜨려는 순간, 이연에게 다리를 잡혔다. 비아냥대는 어둑시니에게 이연은 “지아는 무사히 돌아갔나. 말해다오 제발”이라며 애원했고, 남지아가 돌아갔다는 말을 듣자마자 이연은 돌변, 서늘한 미소와 함께 “널 여기로 끌어들이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라며 이무기가 볼 수 없는 산신의 무의식으로 속으로 어둑시니를 끌고 들어가는 대반전을 안겼다. 그리고 나서 이연은 “어둑시니야, 니가 제일 두려운 게 무엇이냐?”라는 어둑시니의 시그니처 대사로 강렬한 한방을 날린데 이어, 어둑시니를 이용해 이무기(이태리)의 멱살을 잡아채 단추를 뜯어낸 뒤 “조만간 잡으러 갈게, 딱 기다려라. 너!”라는 카리스마 경고를 투척했다.
더욱이 “사람을 사랑한 구미호야. 너는 또 니 손으로, 그 여인을 참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니 운명”이라는 어둑시니의 저주에도 이연은 “아줌마, 지금은 댁의 운명이나 걱정하세요”라며 어둑시니를 제거해버렸다. 그 후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고 선 남지아 앞에 ‘빨간 우산’을 쓴 이연이 나타나 눈물의 재회를 가진 가운데, 격하게 포옹을 나눈 둘은 우산까지 내팽개칠 정도로 그리움이 폭발한 ‘빗속 키스’ 엔딩을 펼쳐 깊은 여운을 안겼다.
10회
방송 날짜 : 2020년 11월 5일
시청률 : 4.474%

이연(이동욱)이 남지아(조보아)의 전생인 아음을 죽였던 이유가 ‘여우는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계약 때문이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을 사랑하게 될까 두려웠던 이연은 아음에게 매몰차게 이별을 고했고, 그 뒤 숲을 나와 만신창이가 된 이연을 아음이 지켜주면서 은혜를 입었다. 이연이 아음에게 “고맙다. 이 은혜는 꼭 갚을게”라고 하자 둘에게 계약의 증표가 나타났고, 그 증표로 인해 이무기로 빙의 된 자신을 죽여 달라는 아음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것. 전생에 대해 털어놓으며 이연은 다시 태어난 아음이 아니라 남지아를 제대로 보겠다면서 끝까지 살리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그 사이 이무기(이태리)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던 상태. 이연은 이무기를 없앨 방법을 알고 있을 탈의파(김정난)를 설득해달라고 현의옹(안길강)에게 부탁하며 “저는 지금부터 무슨 일이든 하려고요. 저도 살고, 그녀도 살리기 위해”라는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금기’를 어겨야 되는 일일지도 몰라요”라며 이연은 이무기를 없애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했다. 그리고 이랑(김범)을 쫓던 신주(황희)에게서 이랑과 내통하는 방송국 사장(엄효섭)의 존재를 알아냈다. 사장 앞에 나타난 이연은 이무기의 행방을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자 사장에게 “아 참.. 고문하기 좋은 날씨다”라며 협박했다.
이무기는 어둑시니(심소영)를 통해 이연이 이번 생에서는 절대 남지아를 죽이지 못할 것임을 파악, 이연의 몸을 가져 신이 된 후 남지아를 신부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랑에게는 사장을 이용해 계약을 들먹이며 이연을 넘겨달라는 위협을 전했고, 미국 명문대 출신 인턴으로 위장해 남지아 팀에 합류하며 직접 남지아 앞에 나섰던 것. 더욱이 취재를 가는 차 안에서 해맑은 미소로 “좋아서요. 피디님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이무기는 남지아가 사장 집에서 발견했던 ‘네일아트 손톱’을 이용해 사장과 남지아의 대면을 이끌어냈다. 남지아에게 ‘서경’이라는 묵형이 있는 자가 자신임을 알린 사장은 부모의 글씨가 담긴 카네이션 종이를 보여주며 “산신을 바쳐라. 그러면 니 부모를 돌려주마”라고 서늘하게 말해 긴장감을 드높였다.
그 시각, 길을 걷던 이무기 앞에 나타난 이연은 “너, 내가 딱 기다리라고 했지?”라며 거침없이 공격을 가했고 이무기는 “여전히 오만해. 세상 모두가 니 발밑에 있는 거 같지?”라면서 비소를 지어 보였다. 이에 이연 역시 “적어도 너는 내 발밑에 있는 거 같아. 막 무시하고 싶어”라며 도발했던 터. 그러자 “니 동생, 니 여자, 그리고 그 부모의 목숨까지 전부 내 손에 있어. 너는 뭘 가졌지?”라며 자신이 세운 치밀한 포석을 알린 이무기는 “합리적인 제안을 하지. 이연 니 몸을 주면, 나머지 모두를 살려주마”라는 일생일대 거래를 던졌다. 이무기의 제안에 이연의 눈빛이 흔들리는 ‘대혼란 엔딩’이 펼쳐지면서, 이연과 이무기 간 세기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11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11회
방송 날짜 : 2020년 11월 11일
시청률 : 4.863%

이연(이동욱)은 자신의 몸을 내어주면 이랑(김범)과 남지아(조보아), 남지아의 부모까지 모두를 살려주겠다는 이무기(이태리)의 제안을 받고 “내 손으로, 하나씩, 전부 찾아올 거다”라며 쿨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이를 들은 이무기가 비소를 지으며 “죽고 싶어, 지금”이라고 속삭였고, 기이하게도 132명이 자살하는 대참사가 벌어지면서 불길한 예감을 드리웠다.
남지아는 이연을 내어주면 부모를 찾게 해주겠다는 사장(엄효섭)의 제의에 두문불출했던 상태.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하던 이연은 남지아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는 새 운동화를 선물하며 “좋아해. 내 목숨과 바꿔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이라는 고백을 전했고, 남지아는 울컥하며 감동했다. 이연과 인어공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이 인어공주면 저주를 건 마녀를 죽여 버리겠다는 이연의 말에 각성한 남지아는 사장에게서 부모의 목숨을 건 제안을 받았다고 이연에게 털어놓았다. 더욱이 “목소리도 찾고, 왕자도 갖고 싶어. 물론, 물거품이 될 생각도 없고, 마녀 좀 같이 잡아줄래?”라며 이무기를 잡겠다는 생각까지 밝혔다.
이후 이연과 남지아는 함께 ‘내세출입국 관리사무소’를 찾는 파격행보로 탈의파(김정난)를 놀라게 만들었다. 살아있는 사람을 데려온 것에 탈의파가 호통을 치는데도 불구, 남지아는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고 천리안으로 부모의 행방을 알려달라는 간청까지 했다. 그러면서 “이무기를 잡을게요. 저랑 이연이랑 같이”라며 이무기를 향해 정면 돌파를 결심했음을 알렸다. 이연 역시 “내 선택은 저 사람이야. 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살아왔으니까”라며 남지아를 위해 모든 걸 각오했음을 내비쳤고, 마음을 연 탈의파에게서 남지아의 부모가 꽈리에 들어있다는 힌트를 얻게 됐다.
이연과 남지아는 남지아의 부모가 있는 꽈리를 찾기 위해 각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연은 이무기의 수하인 사장에게 은혜를 갚아야만 하는, 계약관계에 있던 이랑에게 계약을 풀고 살 수 있는 방도를 전한 뒤, 미리 계획을 세웠던 것. 이연은 이랑으로 둔갑해 사장을 찾아갔고 이연으로 둔갑한 이랑과 만나 모의한대로 연기를 펼쳤다. 이연에 의해 죽을 위기에 놓인 사장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계약을 바꿨고 결국 이랑과 사장의 계약이 풀린데 이어 남지아 부모가 갇힌 꽈리도 찾아냈다.
반면 남지아는 이연에게서 이무기가 사람의 모습을 한 채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최근 팀에 합류한 테리가 이무기라고 눈치 챘다. 이연이 이랑과 함께 사장이 숨긴 꽈리를 찾을 동안, 남지아는 이무기가 이연 쪽으로 가지 못하게 붙잡아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무사히 꽈리를 찾은 걸 알게 된 남지아는 “내 앞에서 남자같이 굴지 마. 나한테 넌 부모님의 원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라며 강하게 도발했다. 이에 이무기는 “나는 니가 마음에 들거든”이라며 남지아의 손에 입을 맞춘 후 사라졌고, 두려워하던 남지아는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왔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부모와 다시 만나 가족 상봉을 이룬 남지아와 이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연의 ‘안심 미소’ 엔딩이 담기면서 연지아 커플이 앞으로 탄탄대로를 걷게 될지, 연지아 커플의 행보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12회
방송 날짜 : 2020년 11월 12일
시청률 : 5.318%

이연(이동욱)은 남지아(조보아)가 다치지 않으면서 이무기를 잡을 방법을 고민하던 중 이무기와 가깝고 꽈리가 필요한 사장(엄효섭)을 포섭하기로 결정했던 상태. 이어 남지아의 최측근이자 자료조사의 달인인 방송작가 김새롬(정이서)과 조연출 표재환(김강민)에게 설화, 전설, 민담 등에서 이무기의 약점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이연은 이무기(이태리)에게 조정당한 기유리(김용지)가 이랑(김범)을 피습하자 이무기의 경고임을 알아차렸다. 이랑을 살리려면 꽈리를 써 금기를 어겨야 했고, 그로 인해 이연이 지옥으로 끌려가면 남지아 옆이 비게 되는 점을 이무기가 노렸음을 눈치 챘던 것. 고민하던 이연은 “꽈리는 쓰지 않는다. 이무기부터 잡을 거야. 내 동생도 내 방식대로 살릴 거고”라며 이무기를 잡을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나서 이연은 꽈리가 필요했던 사장을 불러들였다. 사장을 통해 물이 있는 곳, 산 사람의 육신과 제물의 피, 산신의 힘이 이무기를 잠재우는 방법임을 알게 된 이연은 자료조사를 하던 표재환에게서 ‘말피’가 이무기의 약점이라는 사실까지 전해 들었다. 더불어 이연은 “‘산사람의 육신’이 필요해”라고 한 뒤 사장의 머리카락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으로 의문을 증폭시켰다.
반면, 이무기는 남지아의 꿈에 나타나 자신이 남지아와 교감하고 있음을 알렸던 터. 이무기가 “잘 봐. 나는 너야”라고 하자 거울에 비춰진 남지아의 얼굴에서 ‘이무기의 비늘’이 나타나 소름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이연의 오른팔인 구신주(황희)를 찾아가 이연에 대한 속마음을 떠본 뒤 “언젠가 말이야. 그녀 안의 이무기가 부를 때...넌”이라며 암시를 건 데 이어, 우렁각시에게도 암시를 걸어 불길함을 드리웠다.
다음날 이무기는 암시가 걸려 건물 옥상에 위험하게 서 있는 김새롬과 표재환의 모습 보여주며 “나랑 데이트 할래? 그럼 살려줄 수도 있는데”라고 남지아를 협박했다. 남지아를 만난 이무기는 자신이 이무기로 태어나게 된 사연을 털어놓으며 ‘사람의 마음’을 갖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던 것. 그러면서 남지아에게 마음을 줄 수 있는지 묻던 이무기는 거부할 경우 이연을 죽이고, 남지아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죽이고, 그다음에는 남지아를 죽이고, 아무도 감히 행복하지 못하도록 역병이 돌게 하겠다고 말해 싸늘함을 안겼다.
하지만 남지아는 이연한테 마음을 다 줘버렸다며 거절했고, 이에 분노를 터트리던 이무기 앞에 이연이 나타났다. 손에 말피를 바른 이연은 이무기의 목을 조르면서 웅덩이로 끌고 가 사장의 머리카락을 뿌렸고, 여기에 남지아가 피 한 방울을 떨어뜨리자 산신의 능력으로 벼락을 내리쳐 이무기를 재우려 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당황하는 이연에게 이무기는 “술래를 잘못 짚은 거지. 니가 찾는 그 이무기, 본체는 내가 아니거든”이라며 남지아를 쳐다봤다. 한쪽에서 “뜨거워 죽겠어”라며 이상증세를 보이던 남지아에게 이무기의 비늘이 생겨남과 동시에 “오랜만이야, 이연. 여자는 내 꺼야”라며 비릿하게 웃는 남지아와 “그 몸에서 나와!!!”라고 절규하는 이연이 600년 전 대치를 재현하는 ‘극강 절규 엔딩’을 선보이면서 앞으로 펼쳐질 대파란을 예고했다.
13회
방송 날짜 : 2020년 11월 25일
시청률 : 5.195%

이연(이동욱)은 600년 전과는 달리 이무기가 둘로 나뉜 것에 대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무기가 깨어난 남지아의 공격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이연을 해쳤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남지아와 이에 가슴 아파하던 이연은 둘만 있을 수 있는 장소로 떠나 평범한 부부놀이를 하며 잠시 행복을 누렸다. 이무기가 또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 둘의 애틋함은 커져갔고, 이연은 영생을 누리는 자신의 몸을 갖고 싶어 하는 이무기에 맞서 남지아를 굳건히 지킬 각오를 다졌다. 더욱이 이무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우렁각시(김수진)에게 여우구슬을 가져간 점쟁이의 행방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 이연은 점쟁이가 지옥을 다스리는 저승 시왕 중 하나라는 소식을 듣더니 눈빛을 반짝였다.
이후 이연은 유리(김용지)가 이무기를 따라가는 조건으로 깨어나게 된 이랑(김범)과 남지아의 측근인 작가(정이서), 조연출(김강민)까지 불러모아 작전 회의를 벌였다. 그리고 이무기가 둘이며 이무기의 본체가 남지아라고 밝힌 이연은 이무기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죽지 않고 마음을 조종할 수도 있으니 일대일로 마주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점쟁이가 가지고 있던 ‘죄를 베는 검’인 ‘의령검’으로 ‘이무기의 혼’만 베어 버리겠다고 공표한 것. 또한 이연은 이무기 수하였던 사장(엄효섭)이 미라 사건에 대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무기가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아차렸다.
이어 남지아 안의 이무기를 먼저 잡는다며 계획을 앞당긴 이연은 남지아가 피를 내서 이무기를 불러내고, 이무기가 튀어나오면 ‘의령검’으로 이무기의 혼을 단번에 베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랑은 내실 경계에 말 피를 발랐고, 신주(황희)는 문을 봉쇄했으며 이무기가 빠져 나왔을 때 들어갈 수 있도록 구렁이를 놔둬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했다. 하지만 우렁각시에게 나무로 만든 의령검을 받아 든 이연이 작전 개시를 알리자 남지아는 두려운 듯 안아달라고 요청했고, 이연이 안아주자마자 이무기로 돌변했던 터. 그리고는 “사라지는 건 니 영혼이야!”라면서 의령검을 뺏어 이연을 베어버리는 반전을 펼쳤다.
미리 남지아의 손에 피를 내어 자신을 깨웠던 이무기는 이연에게 의자를 내던져 혼이 빠져나갔음을 확인한 뒤 고통스럽게 ‘비늘’하나를 떼어냈고, 이연의 입 속에 넣으며 “헌 집 줄게, 나 새 집 줘”라면서 이연의 몸을 가지려 했다. 바로 그 순간, 입에서 비늘을 뱉어낸 이연이 “이걸 확인하고 싶었거든. 너, 이 비늘로 갈아타고 다니는 구나?”라고 이무기의 약점을 꿰뚫어 이무기를 당황하게 했다. 이와 동시에 이무기가 쓴 칼은 진짜 ‘의령검’이 아니었으며, 이연은 내실에서 비린내, 이무기의 피 냄새를 맡고 진즉에 이무기가 나왔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분노한 이무기는 “다른데 옮겨봤자 남지아를 찾아서 몸에 붙겠다”는 말을 꺼냈고 이를 통해 이연은 이무기가 비늘로 인해 옮겨질 수 있음을 확신했다. 이에 이연은 “너, 그놈이 지금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아니? 그러니까 니 반쪽이 말이야”라고 속삭였고, 그 순간 정신을 잃은 남지아는 이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연은 또다시 이무기가 나타나자 두려워하는 남지아에게 “끝내자. 이 징글징글한 싸움을 이제 끝내버리자!”라며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가하면 분노에 휩싸인 이무기(이태리)가 거리를 걸어갈 때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고민을 거듭하던 탈의파(김정난)가 명부에 남지아의 사망일자를 ‘今日’(오늘)이라고 작성하는 ‘대파란 엔딩’이 담겨 긴장감을 드높였다.
14회
방송 날짜 : 2020년 11월 26일
시청률 : 5.16%

이연(이동욱)은 탈의파(김정난)를 찾아가 사망날짜를 今日(오늘)로 바꾼 남지아(조보아)의 명부를 제자리로 돌려달라며 분노를 터트렸다. 협박과 애원에도 요지부동이던 탈의파는 “니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엔딩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떡할래? 너나 그 아이, 둘 중에 하나만 살 수 있다면”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이연을 한숨짓게 했다. 고민하던 이연은 이내 웃어 보이더니, 이무기가 다른 육체를 드나드는데 필요한 열쇠인 비늘을 먹어 남지아 안에 있는 이무기를 자신의 몸에 담고, 나머지 반쪽인 이무기마저 끌고서 삼도천으로 뛰어들겠다고 선포했다. 윤회조차 할 수 없고, 두 번 다시 남지아 곁으로 돌아올 수 없지만 남지아를 위해 이무기와의 동반 죽음을 선택했던 것.
반면, 역병으로 인해 사망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남지아는 예전 이무기(이태리)의 말처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드러냈다. 게다가 같은 층을 썼던 방송국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경악했던 터. 결국 남지아는 거울 앞에서 피를 내어 자신 안에 있던 이무기를 불러낸 뒤 거울을 통해 대화를 시도했다. 하루나 이틀 뒤면 남지아의 몸이 완전히 이무기의 것이 된다는 말에, 그 사이에는 이무기가 불안정한 상태임을 파악한 남지아는 “그 전에, 내가 죽어버리면?”이라고 도발하며 자신의 명부가 바뀌었다고 알려 자신 안에 있는 이무기를 자극했다.
이후 이무기가 남지아에게 전화로 협박하며 남지아 부모에게 암시를 걸자 이연이 나타나 남지아의 부모를 살렸던 상태. 남지아의 명부가 수정됐다고 밝힌 이연은 “하급산신 따위는 감히 넘보지 못할 자리를 니가 갖는다면. ‘신들의 신’은 어때?”라며 삼도천의 주인인 탈의파를 같이 치자는 색다른 제안을 던졌다. 남지아를 놓아주고, 남지아 안의 반쪽 이무기도 회수, 그리고 다시는 자신과 남지아를 찾지 말라는 조건을 내건 이연은 의심하는 이무기에게 서로 막다른 길임을 강조하면서 내일 아침 해 뜰 때까지 답을 달라는 요청을 했다. 더불어 남지아와 신주(황희), 현의옹(안길강)에게 이무기와 손을 잡겠다고 공표한 이연은 이틀의 시간 동안 이무기를 잡으라는, 탈의파가 허락한 마지막 싸움의 기회라고 전해 모두를 안심시켰다.
남지아는 “우리는, 서로를 지켜줘야 해. 절대 이무기가 바라는 일 같은 거 해주지 말자”라며 이연에게 함께 살 것을 강조하면서도 작가(정이서)까지 역병이 걸리자 가슴 아파했다. “곧 있으면 모든 게 끝나. 내가 던진 미끼를 그놈이 물기만 하면, 조금만 더 기다려줘”라던 이연의 기다림은 해가 다 밝아올 때 이무기가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좋아. 같이 치자. 삼도천의 주인을”이라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 이무기는 “이연, 너는 니가 놓은 덫에 스스로 걸려들게 될 거야”라고, 이연은 “이걸로 우리는 같은 무대에 올랐다. 한 발 디디면, 양쪽 다 죽을 때까지 내려올 수 없는 무대에”라고 각각 속으로 되뇌며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이무기와 손을 잡았다는 말에 이연의 죽음을 예감한 이랑(김범)은 이연을 구하고자 사장(엄효섭)을 매수했고 사장은 남지아 앞에 나타나 총구를 겨눴다. 두려움에 휩싸인 남지아가 “이러지마”라는 순간, 총성이 울려 퍼지며 ‘대충격 총격 엔딩’이 펼쳐져 앞으로의 핵폭풍을 예고했다. 특히 ‘빗속 데이트’를 즐기며 애틋함을 폭발시킨 연지아 커플의 ‘달달함 한도 초과 에필로그’가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귀추를 주목시켰다.
15회
방송 날짜 : 2020년 12월 2일
시청률 : 5.224%

이연(이동욱)은 이무기(이태리)와 동맹을 맺은후 탈의파(김정난)를 치기 위한 상세한 계획을 세웠다. 탈의파가 가진 능력인 천리안에 대해 이무기가 “천리안이란 거 말이야. 어디까지 보이는 걸까? 예를 들면 ‘내 얼굴’이라든가”라는 말로 의문을 드리웠지만, 이연은 의미를 두지 않은 채 탈의파의 천리안을 봉쇄하면 승산이 있다면서 이무기를 안심시켰다.
이후 이연은 자신안의 이무기가 깨어나 사장(엄효섭)을 죽이고, 조연출 표재환(김강민)마저 죽일 뻔해 괴로워하는 남지아(조보아)에게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나”라고 다독였다. 이어 이연은 신주(황희)에게 이무기와 삼도천에 뛰어들 계획을 설명하며 자신이 죽어도 남지아와 이랑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반면, 남지아는 이랑(김범)을 찾아가 만약 자신이 이연을 해치게 되면 스스로 죽을 생각이라면서 자신이 실패하면 이랑에게 죽여 달라는 공조 요청을 했다.
결전의 날을 앞둔 이연과 남지아는 평범한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둘은 별을 보며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했고, 남지아는 기적 비슷한 게 일어나서 우리를 구해달라는 기도를 했다며 애잔함을 배가시켰다. 그때 이연은 우렁각시(김수진)의 조언을 듣고 죽은 아들로 맺혀있던 마음의 응어리를 풀기로 한 탈의파의 호출을 받았던 터. 마치 기적처럼 탈의파는 이연과 남지아 모두 죽지 않고 끝낼 방법이 있다며, 금기를 어겨서라도 남지아를 살리겠다고 전해 희망을 품게 했다.
그러나 그 시각, 이무기는 이연의 절친이자 4대 산신 중 하나인 사또(이규형)에게서 ‘달의 거울’을 빼앗았다. 그리고 이무기는 남지아를 찾아가 남지아 안의 이무기를 꺼냈고, 이무기가 된 남지아는 이연을 불러들였다. 사또가 습격당했고, 달의 거울을 뺏겼으며 탈의파가 위험에 처했다는 말을 들은 이연은 탈의파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이무기의 암시에 걸린 이랑과 신주, 우렁각시가 막아서는 바람에 절망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랑을 데리고 겨우 탈의파에게 향한 이연은 이미 돌이 된 탈의파의 모습에 경악했다. 이무기가 탈의파의 죽은 아들 복길이 얼굴로 나타나 탈의파를 흔들어놓고는 달의 거울로 공격했던 것. 분노한 이연은 이무기와 격하게 맞붙었지만 남지아가 점차 비늘로 가득 차오르자 이무기의 비늘을 먹어버리려 했다. 이때 제정신으로 돌아온 남지아가 “내가 지켜줄게 이연”이라면서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자, 이연은 이무기의 비늘을 삼켜 버린 후 “그 몸에서 나와!”라고 외쳤다. 순간 남지아의 몸에서 빠져나온 이무기가 이연의 몸으로 이동했던 것.
이연은 몸에 이무기의 비늘이 돋아나자 괴로워했고, 이를 지켜보던 이무기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했지만 이내 고통스러워했다. 반쪽이 약해지면 나머지 이무기 반쪽도 약해짐을 알았던 이연이 미리 ‘묘지의 달맞이꽃’을 먹어 자신을 약하게 만들었던 것. “좀 있으면 난 이무기로 변해. 내가 나로 있을 수 있게. 나를 구해줘”라는 이연의 절절한 애원에 이랑은 이무기를 붙잡고 있는 이연에게 검을 찔렀다. 그리고 이연은 극악스럽게 “난 다시 태어날 거야. 다시 태어나도 또 그녀를 찾아낼 거야”라고 위협하는 이무기에게 “웃기고 있네. 삼도천에선 아무도 못 돌아와”라며 남지아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남긴 뒤, 이무기를 끌어안은 채 삼도천으로 몸을 던졌다. 충격에 휩싸인 남지아는 “그는 웃었다. 마치 나를 구해서 그걸로 다행이라는 듯이. 이것이 그의 해피엔딩이라는 듯이. 마지막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렸던 거 같기도 하다”라는 독백과 함께 폭풍오열을 터트리는 모습으로 먹먹함을 자아냈다.
16회
방송 날짜 : 2020년 12월 3일
시청률 : 5.785%

이연(이동욱)이 이무기(이태리)와 함께 삼도천에 뛰어들면서 역병이 사라지고 세상은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남지아(조보아)는 매일같이 눈물로 탈의파(김정난)에게 애원했는가 하면, 이랑(김범)은 술에만 의지했다. 하지만 이연이 남긴 메시지로 각성한 남지아는 이연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구미호전’ 영상을 제작했고, 완성한 날 이연이 보내놓은 웨딩드레스와 편지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우연히 남지아와 이랑은 민속촌에 있던 점쟁이이자 저승시왕 중 환생을 소관하는 ‘오도전륜대왕’을 만났고, 이랑의 희생으로 여우구슬을 되찾았다. 소나기가 퍼붓는 가운데 돌아온 이연과 남지아는 재회했고, 둘만의 웨딩마치를 올려 평범한 일상을 누렸다.
도심에서 전래동화 속 인물 ‘삼재’를 짚어낸 이연을 본 남지아는 “나는 ‘세상의 비밀’을 엿본 적이 있다”라고 되뇌었고, 이연은 남지아를 따스하게 안은 채 “사람으로 산다는 건, 인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들’로 가득해진단 뜻이다. 첫눈, 첫걸음마, 첫 소풍, 첫 신경치료.. 그리고 ‘영원히’ 나의 첫사랑”이라며 남지아를 훈훈하게 바라봐 뭉클한 울림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이후 이연이 한밤중 빨간 우산을 들고나와 삼재와 대립, 신비한 눈빛을 빛내는 모습으로 열린 결말을 맺었다.
- 총평 -
여자 구미호가 주로 미디어에서 소모되는 상황 속에 남자 구미호라는 콘셉트가 신선했다. 여기에 섹시한 남자 구미호가 일편단심이라는 설정이 여성 특히 로판이나 로맨스 소설을 많이 본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 트와일라잇과 비슷한 설정
여기에 이무기의 정체와 이무기, 이연, 남지아의 전생과 현생의 얽힌 악연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축이다. 여기에 구신주, 기유리의 서브 캐릭터의 매력적인 케미가 더해져 재미를 더한다. 탈의파와 현의옹, 그리고 복혜자의 이야기도 퍼즐 조각처럼 함께 맞춰지며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다.
◆ ‘구미호뎐’이 남긴 것 1. 강신효 감독의 ‘카타르시스 안긴 환상적 연출’
‘남자 구미호’라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판타지 액션 로맨스’라는 종합 장르로 탄생된 ‘구미호뎐’은 보는 내내 심미안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영상과 속이 뻥 뚫리는 극강의 액션, 실감나는 CG 등이 어우러지며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는 디테일한 부분 하나 놓치지 않는 강신효 감독의 연출로 가능했던 것. 이연과 이랑을 다시 돈독하게 만든 ‘아귀의 숲’ 장면과 화룡점정을 찍은 ‘이연과 이무기의 대격돌’ 장면은 액션과 CG의 환상적인 조화로 전율을 일으켰고, 전생 장면과 연지아 커플의 모습들은 미소를 짓게 하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완성돼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 ‘구미호뎐’이 남긴 것 2. ‘상상력과 따뜻한 시선이 공존’한 한우리 작가의 극본
‘전래동화 속 인물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수립한 한우리 작가는 민트초코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구미호, 컴퓨터와 씨름하는 탈의파, 한식당을 하는 우렁각시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들로 흥미를 높였다. 또한 억울하게 죽은 아이 귀신의 사연을 풀어주는 장면, 괴롭힘을 당하던 강아지를 구해주는 장면에서는 한우리 작가의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을 증명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 이후 두 번째 작품인 ‘구미호뎐’에서 한우리 작가는 특유의 촘촘한 구성을 바탕으로 순수한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뭉클한 여운과 먹먹한 감동을 함께 전달했다.
◆ ‘구미호뎐’이 남긴 것 3. 인생캐 경신한 이동욱&조보아&김범
싱크로율 200% 캐릭터로 물 만난 연기를 펼친 이동욱은 전직 백두대간 산신이자 도심에 정착한 구미호 이연 역으로 카리스마부터 액션, 로맨스, 코믹까지 다재다능한 연기를 소화해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조보아는 괴담프로그램 PD 남지아 역을 통해 털털함과 아련함은 물론이고 몸을 사라지 않는 액션과 사특한 악역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변신을 꾀하며 ‘조보아의 재발견’을 이뤄냈다. 김범 역시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이랑 역으로 인간의 욕망을 파고드는 날 선 모습부터 내면에 있던 인간적인 미를 발산하며 부드러워진 모습까지 완벽하게 변모하며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었다.
◆ ‘구미호뎐’이 남긴 것 4. 드라마 한계 넓힌 K-판타지
‘구미호뎐’은 기존 구미호를 다룬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구미호 외에도 우리 전래동화 속 인물들을 재해석,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신선한 ‘K-판타지’를 구축하며, 드라마의 한계를 넓혔다. 극중 주연들과 가장 극강의 대립을 이뤘던 이무기를 비롯해 어둑시니, 여우누이, 불가살이, 아귀 등 다양한 토종 요괴들이 등장하며 전통 설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더욱 풍성한 내용과 볼거리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