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떠오르지 않은 새벽. 많은 사람들이 어둑어둑한 길을 손에 쥔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헉헉거리며 성산일출봉을 찾는다.
그 시간, 그들이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 일출을 보기 위함이다.
하지만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 만큼 바다에서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성산일출봉에 앉아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이미 동이 트면 하나 둘 발걸음을 돌린다.
하지만 성산일출봉을 내려가기 전 반대 쪽으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태양처럼 찬란하지는 않아도 새벽을 여는 일상이 눈에 들어온다.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행복인 세잎클로버를 짓밟는다 했던가.
많은 이들이 일출에 집중한 나머지 일상적인 어촌의 고요한 풍경을 놓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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