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tvN 2020.03.11. ~ 2020.04.30 (16부작)
제작사 : 스튜디오605,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
연출 : 김휘, 소재현, 오승열,
원작 : 다음 웹툰 '메모리스트' 재후
극본 : 안도하, 황하나
출연 : 유승호, 이세영, 조성하, 고창석, 윤지온, 전효성, 조한철, 손광업, 박응수, 오치운, 김서경, 김윤희, 정하준, 문정기, 임세주
1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11일
시청률 : 3.3%
‘슈스(슈퍼스타)’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의 활약으로 포문을 열었다. 기억스캔 초능력을 세상에 공표하고 경찰이 된 동백은 수많은 미제 사건들을 해결하며 국가 공인 히어로로 대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동백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사고유발자였다.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사건 해결 과정에서 과잉 진압 논란에 휩싸인 동백. 히어로라 추켜세우던 언론마저 등을 돌렸고, 그의 ‘슈스’ 꽃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기억을 읽는 방식 자체가 인권 침해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동백은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런 동백에게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공 여사(김미경 분)가 자신의 딸 예림(김지인 분)이 실종됐다며 찾아왔다. 동백은 윗분들 눈 밖에 나면 파면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난감했다. 하지만 가만있을 동백이 아니었다. 잠시 맞닿았던 공 여사에게서 절박함을 느낀 동백은 징계를 무릅쓰고 남몰래 사건 수사에 나섰다.
한편, 한선미(이세영 분)는 프로파일링을 통해 연쇄 살인 사건의 정황을 포착했다.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으로부터 동백이 알지 못하게 사건을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은 한선미. 그는 특별 수사본부를 꾸려 납치 사건의 피해자 김서경(최서령 분)의 행적을 좇으며 진실에 다가갔다. 흩어진 정보를 꿰맞춰 보던 한선미는 후면 카메라 모양이 미세하게 다르다는 점을 포착, 김서경에게 핸드폰이 2개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켜진 두 번째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큰 상황. 한선미는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와 경찰 특공대를 출동시켰지만, 그곳에는 핸드폰을 주웠다는 고등학생밖에 없었다.
그 사이 동료였던 임칠규 형사(김서경 분)에게 싸움을 걸어 사건의 전말을 스캔한 동백은 피해자 김서경이 입원해 있는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 변영수 광수대장(손광업 분)의 도움으로 기억 스캔의 기회를 얻은 동백은 의식불명인 김서경의 무의식에서 ‘붉은 돼지’와 ‘장도리’ 모양의 단서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예림은 물론,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는 상황. 동백은 자신을 보고 도망치는 김서경의 전 남자친구(장의수 분)로부터 망치 모양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다. 동백의 레이더 안에 들어온 해머 매니지먼트 오연탁(방준호 분). 그는 뻔뻔한 태도로 동백을 자극했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없애버려”라고 외쳐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메모리스트’는 첫 방송부터 강렬한 흡인력을 선사했다. 의식불명이 된 피해자 김서경의 기억을 읽으며, 그의 고통에 동화하는 동백의 모습은 기존의 히어로와는 사뭇 달랐다. 무엇보다 엉뚱하지만 사건 앞에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동백을 다이내믹하게 풀어낸 유승호의 존재감이 빛났다. 특히, 상남자의 매력을 장착하고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는 유승호의 변신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시크 카리스마로 파격 변신한 이세영도 극의 한 축을 이끌며 무게 중심을 탄탄히 잡았다. 색다른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킨 유승호와 이세영, 본격적인 사건 전개와 함께 짜릿한 ‘뇌섹’ 대결을 기대케 하는 이들의 공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12일
시청률 : 2.8%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는 장도리 사건의 범인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기억스캔 초능력과 프로파일링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두 사람의 짜릿한 ‘뇌섹’ 대결은 물론, 반전을 거듭하며 맞춰지는 사건의 조각들이 미스터리를 폭발시키며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이날 동백은 해머 매니지먼트 오연탁(방준호 분)의 기억을 통해 사건의 진범에 한 발짝 다가갔다. 동백은 그가 남긴 기록을 찾기 위해 회사로 향했지만, 한발 늦었다. 대포폰 기록을 통해 김서경(최서령 분)이 성 상납했다는 사실을 포착한 한선미가 소속사 포주 알리바이를 쫓기 위해 먼저 회사를 찾았던 것. 오연탁은 부하 김민곤(신영규 분)에게 기록이 담긴 자료들을 없애버리라고 지시했지만, 김민곤은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오연탁 역시 그의 고객 중 살인마가 있다는 건 몰랐던 사실. 그렇기에 고객들을 관리했던 김민곤의 기억이 유일한 단서였다. 징계로 수사권이 박탈당한 동백은 한선미에게 구조 차원에서 김민곤의 기억을 읽겠다며 힘을 보탰다. 기억 스캔을 하려는 결정적 순간, 동백을 긴급체포하겠다고 검찰이 들이닥쳤다. 검찰 이송 중에 동백은 기억 스캔을 통해 임중연 지검장(차순배 역)이 김서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 하지만 지검장의 추악한 사생활이었을 뿐, 그가 진범은 아니었다.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백은 피해자 김서경의 무의식에서 읽었던 또 다른 이미지 ‘붉은 돼지’에 집중했다. 윤예림(김지인 분)이 실종된 곳에서 돼지와 관련된 곳을 찾기로 한 것.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한선미는 놓친 단서들은 없는지 다시 냉철하게 살피기 시작했고, 김서경의 대포폰이 발견된 장소와 윤예림의 실종 지점이 가깝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 이보연(홍승희 분)의 친구들이자, 김서경의 핸드폰을 주웠다는 고등학생들의 진술에도 주목했다.
실마리를 포착한 한선미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수색지점이 고위 관직자의 별장이 즐비한 곳이라는 점을 우려한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은 차량 흔적만 쫓으라고 명령했고, 이에 반기를 든 한선미에게 보직해임 명령을 내린 것. 한선미는 광수대에서 쫓겨나 홀로 수사에 돌입했다. 그 시각, 윤예림의 흔적을 쫓던 동백은 온상리에서 사건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수색을 이어가던 중 붉은 페인트가 벗겨진 풍향계에서 드디어 붉은 돼지를 발견한 동백의 모습은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교리시험 결과에 따른 형 집행 날이 다가왔고, 납치된 피해자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옆방에 갇혀 있던 이보연은 윤예림에게 90점 이상을 맞아야 살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이는 자신이 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윤예림은 끔찍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했다. 그 순간, 천장 위로 길게 뻗은 환풍기 통로를 발견한 윤예림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했다. 필사의 도주 끝에 밖으로 나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쁨도 잠시 낯선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장도리 모양의 무언가를 꺼내든 남자의 모습에 절망한 윤예림. 충격의 반전 엔딩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겼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 동백과 한선미가 피해자들을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희대의 납치 연쇄 살인 사건을 좇는 초능력 형사 동백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의 ‘뇌섹’ 대결은 짜릿하고 강렬했다. 서로를 향해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공조를 이어가는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성은 흥미를 더욱 유발했다. 여기에 피해자와 사건 해결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직진하는 동백의 뜨거운 집념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불을 지폈다. 천재적인 프로파일링과 피해자를 위해서라면 뜻을 굽히지 않는 올곧음으로 무장한 한선미의 활약도 빛났다. 가치관도 방식도 다른 동백과 한선미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본격적인 공조에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3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18일
시청률 : 3.4%
이날 방송에서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는 장도리 사건의 진실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꼬리를 물고 터지는 반전의 끝, 이단 종교 교주 박기단(이승철 분)이 살인 사건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동백과 한선미의 모습이 그려지며 짜릿한 반격을 예고했다.
동백과 한선미는 장도리 살인마의 은신처를 찾는 데 성공했다. 과거 프로파일링과도 맞아떨어지는 장소를 찾아낸 한선미는 혈흔을 발견하고 스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지하 공간으로 향했다. 붉은 돼지 모양을 발견한 동백 역시 뒤따랐다. 그곳을 지키던 거한 한만평(손상경 분)과의 격렬한 싸움 끝에 동백과 한선미는 피해자들이 머물렀던 처참한 살해 현장을 발견,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선미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만평은 살인을 과시할 타입이 아니라는 것. 한선미는 최초 프로파일링이 유효하다는 전제하에 공범이 있을 거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나갔다.
장도리 사건을 두고 언론의 치열한 공방전도 벌어졌다.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으로부터 한선미를 스타로 만들라는 명을 받은 변영수 대장(손광업 분)은 한선미를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 부본부장에 임명하고, 언론 브리핑을 맡겼다. 동백보다 한발 먼저 범인을 잡은 인재라는 걸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게 하라는 임중연 지검장(차순배 분)의 명을 받은 우석도 검사(유건우 분)의 의도대로 여론은 경찰의 책임론을 추궁할 뿐이었다. 이에 특수본은 72시간 내 해체 명령을 받았고, 한선미는 제한된 시간 안에 진범을 잡기 위해 의지를 불태웠다. 한만평의 소유지를 알아낸 특수본은 외진 오두막 한 채를 발견했고,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DNA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임중연 지검장이 자신의 성 상납 스캔들을 막기 위해 경찰의 연쇄 살인 수사를 전방위로 방해했다는 익명의 제보로 다시 언론이 들썩였다. 검찰이 동백을 무리하게 긴급체포해 애꿎은 희생자가 늘었다는 여론까지 팽배해지며, 구속 위기에 처했던 동백도 무사히 풀려났다. 동백은 생존자 이보연(홍승희 분)을 만났다. 공범을 못 봤다며 날을 세우는 이보연에게 동백은 자책하지 말라고 다독였고, 그의 위로에 마음이 움직인 이보연은 기억을 스캔할 수 있게 마음을 열었다.
구경탄 반장(고창석 분)으로부터 광역수사대가 진범을 잡았다는 소식을 들은 동백은 특수본 사무실로 향했다. 용의자 곽희주(유지혁 분)를 취조하고 있었던 한선미는 그에게 한만평을 움직일 힘이 없다는 것을 간파했다. 곽희주는 자신이 오랜 시간 개인방송을 송출한 것을 아냐며 농락했고, 경찰은 별다른 소득 없이 그를 풀어줘야만 했다. 자신만만하게 한선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던 곽희주. 그의 말에서 한선미는 ‘진리’라는 단어를 캐치했고, 동백은 곽희주의 방송과 이보연의 기억 속 목소리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장도리 살인 사건의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바로 피해자들이 모두 진리 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 장학재단 별장 역시 수색 장소였던 강변 별장단지 내에 있는 것도 의심을 더욱 불렀다.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이단 종교 교주이자 장학재단 이사장 박기단이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가운데, 신입 신도로 위장하여 입교식을 찾은 동백의 분노 어린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납치 연쇄 살인 사건에 숨겨진 반전은 충격을 안겼고, 사건을 파헤치는 동백과 한선미의 활약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좀처럼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엇보다 사건 피해자들을 향한 동백과 한선미의 진정성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들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이들의 치열한 수 싸움은 씁쓸함을 자아냈다. 동백은 공 여사(김미경 분)의 딸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죽음을 막지 못했다. 윤예림(김지인 분)의 조촐한 제사상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것은 물론, 생존자 이보연을 찾아가 자책하지 말라며 따뜻하게 위로를 건네는 동백은 뭉클함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특수본 해체 명령에 한선미는 팀원들에게 사과를 건네면서도 “피해자들의 영정 앞에 바칠 건 값싼 눈물이 아니라, 수갑 찬 살인마의 면상이니까. 남은 72시간 동안 진범을 잡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을 겁니다”라던 그의 굳은 다짐은 진범을 향해 일렁이는 무한한 책임감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진범이 박기단이라는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동백과 한선미의 짜릿한 반격도 예고되며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4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19일
시청률 : 3.2%
장도리 사건의 진범 박기단(이승철 분)을 잡기 위해 결정적 증거를 찾아 나섰다. 외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청문회 생중계를 통해 진실을 밝힌 동백의 용기 있는 발언은 사이다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박기단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들의 기억이 사라진 충격 엔딩은 새로운 사건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는 장도리 사건의 유력 용의자 박기단을 옭아맬 증거를 찾아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유명 이단 교주 박기단은 돈과 권력을 움직이는 인물이었기 때문. 동백은 서부지검 여지숙 부장검사(염지윤 분)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박기단의 별장을 수색할 수 있는 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박기단은 한 수 위였다. 별장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 증거 인멸을 마쳤고, 한선미와 검찰은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동백은 언론을 이용하려 했지만, 막강한 힘을 가진 박기단을 노린 보도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선미는 수사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박기단도 자각하지 못한 살인증거를 찾기로 한 것. 피해자와 박기단의 기억을 복기하던 동백은 그가 쾌락을 위한 살인을 즐겼고, 그 증거품을 별장에서 소각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윤예림(김지인 분)의 경우만은 달랐다. 불에 태운 증거품의 수가 하나 모자랐던 것. 그의 DNA가 있는 라텍스 장갑 뭉치는 현장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사건 현장으로 돌아간 동백과 한선미는 하수구에 빠져 있는 장갑 뭉치를 발견했다. 하지만 박기단의 변호사가 된 임중연(차순배 분)이 그들을 방해했고, 그렇게 동백과 한선미는 권력 앞에 다시 한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동백이 아니었다. 자신을 힐난하려는 청문회 생중계 자리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 그렇게 장도리 사건의 진범인 박기단의 정체가 드러났고, 세상은 떠들썩해졌다. 급변한 여론에 힘입어 파묻힐 뻔한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반전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났다. 박기단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 심지어 목격자들 기억은 마치 면도날로 도려낸 것처럼 해당 부분만 사라진 상태였다. 있을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한 동백의 모습은 미스터리를 한층 고조시켰다.
권력 앞에 무기력해진 동백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청문회 발언을 통해 박기단을 단죄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법적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냐고 한선미에게 되묻는 동백은 누구보다 냉소적이었다.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좇는 치열한 수 싸움은 씁쓸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집요하게 증거를 찾는 한선미의 예리한 통찰력도 빛났다. 피해자들을 위해 그 누구보다 진범을 잡고자 했던 한선미. 그는 박기단의 실수를 유도하고자 패를 숨기는 전략을 구상하는가 하면, 시위대로부터 기억 속 허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캐치하기도 했다. 초능력 형사 동백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는 이제껏 만나 본 적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맞닥뜨리게 됐다. 기억이 사라진 목격자들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전조일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풀가동시키며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5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25일
시청률 : 3.2%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초능력을 바탕으로 한 예리한 촉으로 결정적 단서를 찾아낸 동백과 오컴의 면도날 법칙 등 논리적인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한선미의 추리 대결은 긴장의 고리를 팽팽히 당겼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한선미가 목격했던 장면을 재현해 놓은 충격적인 광경은 긴장감의 정점을 찍었다.
동백과 한선미는 박기단(이승철 분)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 나섰다. 목격자들의 기억은 거짓말처럼 모두 사라진 상황. 현장은 초능력 범죄에 대한 선전포고라도 하듯 설명되지 않는 미심쩍은 것들로 가득했다. 이에 한선미는 유일한 초능력자 동백을 유력용의자로 보고, 사건에 접근해갔다. 동백은 장도리를 쥔 천사가 그려진 종교화에 집중했다. 그림의 구도나 인물들이 과거 기억 속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여자의 모습과 맞닿아 있었고, 더욱이 그림이 처음 왔을 때 천사가 검을 들고 있었다는 증언은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림을 배달시킨 장소를 찾은 동백은 그곳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을 목격했다. 족쇄가 달린 채 그림을 그리다 죽은 여성. 염화란(이승하 분) 주변에 흩뿌려진 수수께끼들은 범인이 일부러 남겨놓은 흔적이었다. 동백은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신문에 적힌 숫자에 집중했다. 단번에 신문 제호라는 것을 알아챈 그는 해당 날짜에 범죄 피해자에 대해 인터뷰를 했던 남영문 박사(김익태 분)를 만났다. 그의 기억 속에서 그림 그리는 아이의 모습을 스캔한 동백. 패닉 상태가 오면 아이는 수호천사 기도문을 외우곤 했다는 박사의 의미심장한 말은 궁금증을 더욱 유발했다.
유력용의자 동백을 쫓던 한선미와 광역수사대도 염화란의 죽음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책상에 놓여있던 신문 뒤로 비치는 그림의 방향이 달라졌다는 것을 발견한 한선미. 홀로 현장으로 돌아온 그는 그림 뒤에 숨겨진 비밀 구멍을 찾았다. 범인이 남겨놓은 듯한 화살표를 따라가던 한선미는 사람시체로 만든 조각상을 발견,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는 어린 시절 자신이 봤던 아버지의 죽음을 그대로 재현해놨기 때문. 함정에 빠진 한선미를 구하러 가는 동백과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돌리는 한선미의 충격 엔딩은 서스펜스를 고조시켰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더욱 짙어지는 미스터리는 시청자의 추리력을 풀가동시키며 긴장감을 높였다. 국가 공인 초능력 형사로 국민적 인기를 받고 있지만, 세상에 알려진 정보 외에 어린 시절의 기록이 없는 동백. 경찰을 택한 비합리적인 동기 안에는 분명 숨겨진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한선미의 어두운 과거도 드러났다. 남영문 박사가 말한 김소미(이고은 분)는 다름 아닌 한선미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붙박이장 열쇠 구멍을 통해 지켜본 한선미. 동백이 무의식중에 그리던 모양이 한선미의 기억 속 열쇠 구멍이었다는 사실은 흩어진 퍼즐을 맞추듯 짜릿한 추리의 재미를 선사했다.
한선미의 트라우마 속 사건 현장을 재현한 엽기적인 조각상은 마치 도발과도 같았다.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한선미와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인지 긴장감을 증폭시킨 가운데, 동백과 한선미의 과거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6회
방송 날짜 : 2020년 3월 26일
시청률 : 3.3%
20년 전 끔찍한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집행자’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동백(유승호 분)은 아버지 죽음을 목격한 한선미(이세영 분)의 기억을 스캔하며 놓치고 있었던 결정적 단서를 찾아냈다. 여기에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사진 기자와 수상한 남자(조한철 분)의 등장은 미스터리를 한층 고조시켰다.
연쇄 살인마가 파놓은 함정에 패닉 상태가 된 한선미 앞에 동백이 나타났다. 염화란(이승하 분) 시체 옆에 쓰여 있던 숫자를 쫓아 남영문 박사(김익태 분)를 만나러 갔던 동백은 한선미의 트라우마를 알게 됐고, 그를 구하러 간 것. 그러나 한선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지원팀보다 앞서 도착한 동백을 더욱 의심했다. 이에 동백은 자신 역시 범인에게 과거를 모욕당했고, 그의 도발은 두 사람을 겨냥한 함정이라고 밝혔다.
서로의 과거를 공유하게 된 동백과 한선미는 비밀 공조에 돌입했다. 범인이 두 사람의 부모를 죽인 자와 동일범이라면 그들 가까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선미는 20년 동안 집요하게 쫓아온 자료들을 토대로 죽어 마땅한 자들을 처형한 일명 ‘집행자’가 돌아왔다는 것을 확신했다. 사건이 벌어진 염화란의 별장 앞에도 오래전 그날처럼 경찰보다 방송국 중계 차량이 먼저 와 있었기 때문. 동백과 한선미는 현재 방송국 사장이자 유력 용의자인 조성동(유하복 분)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조성동은 사실을 알게 되면 다치는 것은 경찰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고, 의뭉스러운 그의 태도에 두 사람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백은 집행자를 쫓기 시작한 최초의 순간이자, 목격자 한선미의 기억을 스캔하기로 결심했다. 한선미의 기억 속에서 범인의 귀 옆 상처는 특수분장의 흔적이었고, 조성동 옆에는 늘 함께 다니는 사진 기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사진 기자가 활동한 시기는 연쇄살인 시점과 일치할뿐더러, 현재 염화란의 별장에서 20분 거리에 체류하고 있다는 것. 두 번째 용의자가 확실했다. 결정적 단서를 잡은 동백과 한선미 앞에 의문의 남자까지 등장하며 긴장감을 한층 폭발시켰다.
진실을 위해 비밀 공조를 시작한 동백과 한선미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들의 숨겨진 과거는 섣불리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엮어내며 흡인력을 높였다. 17살의 한선미는 어리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고, 직접 범인을 잡겠다 다짐했다. 그렇게 아버지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오랫동안 파헤쳐 온 한선미. 그의 끈질긴 추적은 집행자를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리며 퍼즐의 한 조각을 꿰었다. 여기에 한선미의 기억 스캔을 통해 놓치고 있었던 단서들을 포착한 동백의 활약은 본격적으로 풀어나갈 두 사람의 공조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의혹과 인물들은 서스펜스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집행자’를 추적하던 동백과 한선미는 과거 관련 사건을 조사하던 특별수사본부의 해체는 물론 남아있는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당 수사 책임자는 정보국을 사병처럼 부리는 이신웅 차장이었고, 그의 의뭉스러운 모습은 긴장의 고리를 더욱 팽팽하게 당겼다. 무엇보다 시체를 유기할 때마다 특수분장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시선을 피했던 유력 용의자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 동백과 한선미가 과연 집행자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1일
시청률 : 2.9%
기괴한 예언으로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를 끊임없이 자극한 진재규와 그에 맞서는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심리 싸움이 긴장의 고리를 팽팽하게 당기며 흡인력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그의 예언대로 동백과 맞닿은 사람들이 두 명이나 살해당했고, 현장을 목격한 구경탄 반장(고창석 분)과 오세훈 형사(윤지온 분)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범인의 모습은 충격을 안겼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는 ‘집행자’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진재규를 찾았다. 그는 마치 두 사람이 올 줄 알았다는 듯 여유로웠다. 압수 수색을 진행했지만, 그의 집에서는 별다른 게 나오지 않았다. 동백의 눈에는 수상한 굴뚝이 포착됐고, 이를 통해 2층 벽난로와 연결된 비밀 다락을 발견해냈다. 음산한 분위기의 무속 제단에는 사람 뼈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뼛조각이 있었고, 진재규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다락에서 나온 건 짐승 뼈였고, 그는 그믐달이 저물기 전 세 명이 더 죽을 거라는 기괴한 예언만을 남긴 채 풀려났다.
살인이 계속될 거라는 진재규의 발언은 일종의 게임과도 같았다. 경찰 인력을 총동원해 진재규를 감시했지만, 별다른 상황이 없었다. 그러나 해가 뜨기 전, 첫 번째 피해자가 발생했다. 진재규가 말한 대로 동백과 피부가 닿았으며 죽어 마땅한 자, 바로 해머 매니지먼트 오연탁(방준호 분)이었다. 모방범이라고 하기엔 극소수만이 아는 ‘집행자’의 수법과 일치하며, 공범이라기엔 대인 접촉이 없었던 상황. ‘집행자’가 도래했음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진재규의 온실을 관리해주던 심상아(이소윤 분)로부터 그가 양수기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백과 한선미. 주변을 수색하던 동백은 진재규의 비밀 아지트로 추정되는 공간을 발견, 그의 속임수를 알아차렸다. 진재규는 온실과 연결된 비밀 통로로 빠져나갔던 것. 그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진재규는 밖으로 나간 상태였고, 예견된 두 번째 죽음을 반드시 막아야 했다.
그동안 범인은 사건 현장에 보란 듯이 힌트를 남기며 유인해왔다. 석고상 시체가 입고 있었던 ‘HAMMER’ 티셔츠는 첫 번째 피해자 오연탁을 가리켰고, 그 옆에 가득했던 잉크는 다음 죽음을 암시했다. 두 번째 피해자는 ‘글’로 죽어 마땅한 짓을 한 자, 다름 아닌 조성동(유하복 분)이었다. 조성동을 찾아간 집행자는 만년필로 범행을 저지른 뒤 떠났고, 현장을 찾은 구경탄 반장과 오세훈은 범인과 마주했다. 그러나 두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충격 엔딩’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 그리고 진재규 사이에는 팽팽한 심리 싸움이 펼쳐졌다. 꿈을 꿨다며 두 사람의 방문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던 진재규는 동백에게 세 명이 더 죽을 거라는 기괴한 예언을 남길 뿐이었다. 긴급 체포에서 풀려난 후에는 20년 전 함께 일을 했으며, ‘집행자’ 사건의 또 다른 용의자 조성동에게 한선미의 과거를 제보하며 동백과 한선미를 끊임없이 자극, 위험에 빠뜨렸다.
이에 맞서는 동백과 한선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집요한 끈기로 범인을 쫓던 두 사람은 진재규가 온실관리자의 아이를 통해 누군가와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특히, 진재규의 서재에 꽂혀있던 지질학 서적들 사이 유일한 영화를 발견한 동백은 영화의 내용처럼 진재규의 트릭을 추리해 냈다. 한선미 역시 그동안 벌어졌던 범행 패턴을 분석해 두 번째 피해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범인은 두 사람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교묘했고, 동백과 한선미를 위협할 방해 세력은 주변에 도사리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과연 동백과 한선미는 ‘집행자’의 정체를 밝히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8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2일
시청률 : 2.7%
어린 시절 기억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며 동백과 한선미를 도발하던 진재규(조한철 분)는 기억을 통제할 수 있는 초능력자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그가 말하던 세 번째 범행은 심상아(이소윤 분) 가족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고, 베일에 싸여있던 진짜 초능력 연쇄살인마 ‘지우개’가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는 두 번째 피해자 조성동(유하복 분)을 찾았지만, 이미 범인은 범행을 저지르고 떠난 후였다. 현장에 있던 구경탄 반장(고창석 분)과 오세훈 형사(윤지온 분) 역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 뿐 그 어디에서도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면도날로 지운 것 마냥, 결정적인 장면을 지우는 범인. 동백과 한선미는 유력 용의자 진재규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진재규는 벌써 두 번째 희생자가 나왔냐며 모르쇠로 일관했고, 세 번째 희생자까지 정해졌다며 오히려 기억 스캔을 하겠다고 나섰다.
진재규가 기억 스캔을 허락한 것은 함정이었다. 그는 환영을 만들어서 동백을 기억 속에 가두어놓는 것은 물론, 동백의 손에 닿은 사람은 모두 죽을 거라며 저주를 퍼부었고 고통스러워하던 동백은 결국 쓰러졌다. 범인은 기억을 스캔할 때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여줄 만큼 강력한 초능력자. 대대적인 감시가 이루어졌지만, 진재규는 경찰의 미행을 피해 심상아의 아이를 납치했고 아이가 바로 세 번째 희생자라며 또다시 범행을 예고했다.
대기 발령 상태였던 한선미는 홀로 결정적 단서 찾기에 나섰다. 범죄 현장에 흔적을 남겨 동백과 한선미를 유인했던 것과는 달리, 조성동의 죽음에는 아무런 단서를 남기지 않았던 범인. 치밀한 그가 양수기를 발견할 수 있게 놔뒀다는 것 역시 수상했다. 비밀 통로가 있는 폐건물의 원래 소유주를 조사하던 한선미는 심상아의 남편 윤이태(정영섭 분)가 진재규와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 윤이태의 차명 부동산을 쫓아 두 사람의 진짜 아지트를 발견하는 데 성공한 동백과 한선미. 긴박한 추격전을 벌이던 진재규는 동백과 한선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동백과 한선미는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반전이 있었다.
진재규는 진짜 ‘지우개’로부터 심상아 가족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왔던 것. 진짜 ‘지우개’를 마주한 윤이태와 절규하는 진재규의 모습은 충격 엔딩으로 이어지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동백과 한선미는 ‘집행자’ 사건을 해결해가며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었다. 초능력과 프로파일링을 활용하며 손발을 맞춰가는 두 사람의 공조는 앞으로 밝혀낼 진실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동백의 초능력에 이상 징조가 찾아왔다. 기억 스캔할 때 고통스러워하며 정신을 잃은 경험이 있는 동백. 특히, 진재규의 기억 스캔 이후 그는 사흘 동안 쓰러져 있었다. 과연 동백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지,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이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는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핏줄의 죗값을 받는 거야”라며 동백과 한선미를 끊임없이 자극, 심상아의 아이를 위협하던 진재규는 진짜 범인이 아니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초능력 범죄에 대한 미스터리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죽어 마땅한 자들을 죽여온 ‘집행자’와 모습을 드러낸 기억을 지우는 초능력자 ‘지우개’가 동일범인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의혹들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9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8일
시청률 : 2.3%
초능력 범죄자 지우개의 정체에 다가가는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우개를 집요하게 추적해가는 두 사람의 짜릿한 ‘뇌섹’ 공조는 눈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지우개의 흔적이 포착된 배수로에서 기괴한 소리를 들은 동백과 한선미. 이어 한선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가면 쓴 남자와 총성은 긴장감을 증폭시키며 ‘숨멎’ 엔딩을 선사했다.
이날 동백은 기억 스캔 초능력을 통해 진재규와 지우개의 연결고리를 추적해갔다. 동백은 젊은 시절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진재규에게 영향을 미친 옆방 환자에 주목했다. 그믐달에 복수해야 한다는 이상한 소리는 물론, 손등에 특이한 네 줄무늬 흉터가 있던 옆방 환자. 그는 병원을 나와서도 진재규의 관리인이었던 최 씨(서광재 분)의 집에 머물며 주변을 맴돌았다. 수상함을 감지한 동백은 구경탄 반장(고창석 분), 오세훈 형사(윤지온 분)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손등의 흉터가 있는 자는 최 씨의 아들이었고, 그는 군부대에서 다쳐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 결국,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수사는 다시 원점. 동백은 플랜B를 가동, 진재규의 기억 속에서 그가 지우개를 목격했던 최초의 순간을 추적하기로 했다. 20년 전 진재규는 누군가에게 잡혔었고, 그곳에서 무엇에 홀린 듯 서로를 죽이는 학생들과 초능력을 사용하는 지우개의 모습을 목격했다는 것. 진재규 취조에 나선 한선미 역시 그가 말하는 집단 폭행 사건에 실마리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단순 사건으로 종결되었을 뿐 중요한 단서는 없었다. 당시 함께 신고를 받았던 소방청 기록을 추적하던 동백과 한선미는 해당 사건이 스무 살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질식사고였고, 생존자가 있음을 알았다.
동백과 한선미는 유일한 생존자이자 진재규의 수양딸인 심상아(이소윤 분)를 찾았지만, 그 역시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옮겨졌기에 자세한 기억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아이가 그린 그림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포착했다. 바로 조성동(유하복 분) 피습사건 이후 유력용의자 진재규를 찾아갔을 당시, 동백의 발밑에 지우개가 존재했다는 것. 아이의 기억을 스캔한 동백은 지우개가 배수로를 이용해 자신의 구두를 만졌고, 이를 통해 기억을 조작했음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은 지우개가 이동했던 배수로를 수색했고, 진재규가 변장실로 사용한 비밀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벽을 타고 울려오는 기괴한 소리를 들은 한선미. 모습을 드러낸 가면 쓴 남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충격 엔딩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예고했다.
미스터리를 자아내던 진재규는 20년 전의 집행자가 맞았지만, 최근 벌어진 여섯 차례의 살인사건에 대한 진범은 아니었다. 또한, 심상아의 기억과 달리 오히려 진재규가 아내에게 이용당했다는 반전 과거는 충격적이었다. 아내는 진재규의 돈을 노리고 결혼했고, 약물을 이용해 그를 서서히 죽이고 있었던 것. 심지어 자신의 어린 딸마저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안 진재규는 스스로 살인마가 되어 세상에 죄악을 없애기로 했다. 바로 집행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지우개를 쫓는 동백과 한선미의 ‘뇌섹’ 추리 대결도 돋보였다. 초능력과 프로파일링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가는 두 사람의 특별한 공조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동백은 기억 스캔 초능력을 통해 진재규의 모든 기억을 읽은 뒤, 지우개가 그를 이용하는 이유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한선미의 프로파일링도 그 어느 때 보다 빛났다. 진재규가 말하는 지우개는 기억을 지우는 것은 물론 조작도 할 수 있다는 초능력 범죄자이기에, 기억조차 의심해야 한다는 것. 따로 또 같이 지우개를 추적해가던 두 사람은 20년 전 폭행 사건에 ‘키’가 있음을 알았고, 지우개가 실재한다는 것을 포착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끈질긴 추적은 지우개의 정체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었다.
기억을 조작, 삭제하는 미스터리 연쇄살인마 지우개의 정체는 서스펜스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동백을 무너뜨리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언론, 한선미를 견제하며 의뭉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 그리고 딸의 안전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거래를 제안한 진재규 등 모호한 진실 속 지우개의 정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과연 지우개의 정체는 누구이며 어떤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10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9일
시청률 : 2.9%
기억을 지우는 초능력 연쇄살인마 지우개를 향한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의 화끈한 반격이 펼쳐졌다. 지우개를 잡기 위해 진재규(조한철 분)와 협동 작전을 펼친 두 사람. 그러나 지우개는 특공대로 변신해 세 사람 곁에 맴돌았고, 교묘한 그의 트릭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가 배수로에서 마주한 사람은 지우개가 아닌 윤이태(정영섭 분)였다. 모든 기억이 지워진 채 마치 아이처럼 변해버린 윤이태. 분명 기억을 조작, 삭제하는 지우개의 범행이 틀림없었다. 무엇보다 윤이태의 의식 속에 동백의 소중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예언을 남긴 지우개. 놈의 가학적 게임은 계속됐고,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동백과 한선미는 공격적으로 덫을 놓아, 그를 체포하기로 결심했다. 먼저, 작전을 함께할 주요 인물 캐스팅에 나선 두 사람. 동백은 심상아(이소윤 분)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진재규를, 한선미는 자신을 의심하는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을 찾아가 미끼를 던졌다. 그리고 지우개가 배수로에 있던 시각, 모든 사람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절대 범인일 수 없는 아군들을 식별해냈다. 지우개가 노리는 사람은 ‘동백져스’ 구경탄 반장(고창석 분)과 오세훈 형사(윤지온 분)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 동백과 한선미는 두 사람에게 초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지우개의 정체를 목격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테러 제보로 특공대가 작전에서 빠지게 된 것. 여기에 진재규의 영장 실질 심사에 이례적으로 경찰이 경호를 맡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지우개가 말한 그믐달이 지는 날, 놈은 예상대로 보안실과 통신 서버를 해킹하며 공격을 해왔다. 이에 동백은 과감히 자신을 미끼로 승부수를 던졌다. 예상치 못한 반전은 충격을 안겼다. 지우개가 노렸던 상대는 처음부터 한선미였고, 그가 찾은 곳은 동백이 잠입해 있는 병실이 아닌 지휘본부였다.
특공대로 변신해 진재규의 곁을 맴돌았던 지우개. 그가 풍기는 죽음의 냄새를 맡은 진재규는 같은 공간에 지우개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격렬한 몸싸움으로 한선미와 진재규를 공격한 뒤, 옥상으로 도망친 지우개. 레펠을 이용해 탈출하는 그를 향해 총을 쏜 동백의 모습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동백과 한선미는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우개는 생각보다 훨씬 교묘하게 움직이는 존재였고, 언론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백을 시궁창으로 떨어뜨릴 이슈 찾기에 급급했다. 여기에 한선미까지 이신웅 차장의 눈 밖에 들며 지휘권 박탈 위기에 처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동백과 한선미가 지우개는 물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15일
시청률 : 2.4%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는 미스터리한 연쇄살인마 지우개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했다. 오른쪽 팔에 큰 흉터가 있는 지우개. 끊임없이 의뭉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 역시 같은 자리에 흉터가 있다는 게 밝혀지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예고했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는 지우개의 진짜 정체를 밝히기 위해 '심배 사건'에 집중했다. 스스로 초능력까지 노출해가면서 일곱 명을 죽여야 했던 이유야말로 지우개에 대한 결정적 단서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 구경탄 반장(고창석 분)과 오세훈 형사(윤지온 분)는 누군가 심배 사건에 대한 기록을 지운 정황을 포착했고, 천기수 계장(문정대 분)과도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합동 수사를 시작한 동백과 한선미, 그리고 구경탄 반장, 오세훈 형사는 다음날 천 계장을 만나기로 했다.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 천 계장이 의문의 사고를 당한 것. 천 계장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범인. 동백은 기억 스캔 초능력을 통해 이번 사고 역시 지우개 짓이고, 천 계장이 범인의 옷소매에서 뜯은 단추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단추를 살피던 한선미는 불꽃문양과 SB약자를 통해 심배 소방서와 관련돼 있다는 것을 유추해냈다.
심배 소방서를 찾아간 네 사람은 의문투성인 20년 전 화재사건에 대해 들었다. 단추는 다음 타깃을 향한 지우개의 미끼였고, 그렇다면 최근 근속 정장을 잃어버렸다던 노관규 구조 팀장(배성일 분)이 위험했다. 동백은 노관규가 출동한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노관규 곁에 머물던 지우개는 산소호흡기를 끊고 사라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화마 속으로 들어간 동백은 구출에 성공했고, 그의 기억 속에서 지우개 오른팔에 큰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기억 스캔을 하며 이상증세를 느꼈던 동백은 다시 쓰러졌고, 지우개와 동일한 상처를 지닌 이신웅 차장의 모습도 공개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지우개를 둘러싼 의혹들이 드러났지만, 지우개의 정체는 여전히 짙은 안갯속에 있다. "찾아야 돼. 반드시 초원을"이라는 의미심장한 유언을 남긴 채 숨을 거둔 진재규. 그는 동백의 과거 속에 지우개가 있다고 했다. '심배 사건'도 의문투성이다. 당시 현장에 경찰이 먼저 와 있었다는 것. 구조는커녕 사건을 둘러보다가 홀로 가버렸다는 경찰의 정체를 의심해볼 여지가 충분했다. 무엇보다 소방에만 접수된 신고였기에 순찰차가 아니라면 그가 지우개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가운데 지우개와 같은 흉터를 가진 이신웅 차장의 서늘한 모습은 미스터리를 한층 고조시켰다.
동백의 이상징후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천기수 계장의 기억을 읽을 당시 평소와 달리 특정 부분밖에 스캔하지 못했던 동백. 노관규의 기억을 스캔하면서 다시 쓰러져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동백의 과거 첫사랑이 지우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16일
시청률 : 2.8%
지우개의 꼬리를 잡은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의 추격전이 긴박하게 펼쳐졌다. 원수 가족을 죽이는 지우개의 복수가 시작된 가운데, 동백이 지우개라고 밝힌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의 발언은 충격을 넘어 소름을 유발했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는 노관규 팀장(배성일 분) 몸에 남겨진 지우개의 메시지를 통해 그의 진짜 목적을 알아냈다. 죄 없는 자를 죽여 죄인을 대리 응징하는 것. 노관규 팀장의 부인(김미화 분)은 20년 전 문용대라는 청년의 사망원인에 의심 정황을 포착했지만, 천기수 계장(문정대 분)의 협박에 의해 단순 자살로 사망원인을 조작했던 의사였다. 천 계장은 문용대가 죽은 뒤 벌어진 ‘심배 사건’에도 개입해 진실을 덮은 자이기도 했다. 만약 ‘심배 사건’ 피해자들이 문용대를 죽인 사람이라면 지우개는 그의 가족일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두 사건의 연결고리인 천 계장은 행방불명 됐고, 동백과 한선미는 문용대의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방준석 의원(안재모 분)의 경호원으로 일하는 문용강(이신기 분)이 친척에게 입양된 문용대의 형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동백과 한선미는 유력 용의자 문용강을 만나러 방준석 의원을 찾았지만, 방준석 의원의 집은 아내 은수경(김영미 분)이 납치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납치 당시 범인의 팔에서 흉터를 봤다는 간호사(이영진 분)의 진술은 물론, 심배와 관련된 은수경 부모까지. 지우개의 짓임이 분명했다. 때마침 방준석 의원을 경호하며 집에 온 문용강은 동백이 기억 스캔을 하려고 하자 비서를 위협하고 도망쳤다.
뒤를 쫓은 동백과 한선미에게 충격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 역시 지우개를 쫓고 있다며, 용의자를 밝힌 문용강. 그가 추적해 온 지우개는 바로 이신웅 차장이었다. 이신웅 차장을 찾아가 오른팔의 상처를 확인한 동백. 기억 스캔을 시도하려 하자 서늘한 미소와 함께 “지우개는 너야”라며 말하는 이신웅 차장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모든 진실들을 산산조각내며 충격을 안겼다.
동백의 과거를 아는 듯한 지우개의 도발은 계속됐다. 지우개는 연속된 죽음들이 모두 초원을 잊은 동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진재규가 마지막으로 남긴 ‘반드시 초원을 찾아야 한다’는 유언과 관련돼 있었다. 그러나 동백은 문용강을 잡으면 알려주겠다며 첫사랑 초원에 대해 말을 아꼈다. 과연 동백과 실종된 초원, 그리고 지우개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집행자 흉내에서 벗어나 자기 복수를 시작한 지우개에 대한 미스터리도 짙어졌다. 문용강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그 역시 이신웅 차장이 지우개라며 그에 대한 자료들을 넘겼다. 20년 전 심배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경찰이자, 오른팔 흉터를 가진 이신웅 차장. 그러나 이신웅도 누군가에게 잡혀 왔고, 그가 깨어나 본 광경은 서로를 죽이고 있는 청년들과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서늘한 미소를 띤 어린 동백이었다. 하지만 지우개는 교묘한 속임수는 물론, 기억을 조작할 수 있는 초능력자이기에 무엇 하나 믿을 수 없다. 이신웅의 말대로 동백이 진짜 지우개일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도 들썩이고 있다.
13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22일
시청률 : 2.2%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는 지우개를 잡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위험을 무릅쓴 채 기억 스캔을 이어가던 동백은 문용강(이신기 분)에게서 ‘심배 사건’의 또 다른 진실을 발견했다. 과거 현장에 함께 있었던 방준석 의원(안재모 분)은 물론, 지우개의 최종 타깃이 그의 모친 황필선(이휘향 분)이라는 게 밝혀지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날 동백은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의 지목으로 살인 용의자로 내몰렸다. 수배를 피해 동백은 진재규(조한철 분)의 집으로 자취를 감췄고, 한선미는 진재규의 유언과 동백의 비밀을 알기 위해 그를 만나러 갔다. 진재규의 과거 기억을 스캔했던 동백은 그가 집안 내력으로 신기가 있었고, 황 노인의 가족과 악연으로 얽혀있다고 전했다. 동백이 함구해오던 ‘초원’의 비밀에 대해서도 알게 된 한선미는 동백이 살인자가 아니라고 판단, 위기에 몰린 동백에게 손을 내밀었고 지우개와의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다.
동백과 한선미는 이신웅의 기억에서 보았던 ‘심배 사건’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그날 현장에는 동백 말고도 또 다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그자가 문용강이라고 해도 17살이었던 그를 ‘어린 악마’라고 지칭할 수 있다는 것. 지우개의 유력 용의자로 여전히 문용강이 유효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우개가 노리는 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사주한 자가 따로 있고, 그가 지우개의 최종 타깃일 거라는 사실은 확실했다. 우선 두 사람은 문용강의 행방을 찾기 위해 그를 도왔던 서희수(이영진 분)를 만나러 갔다. 이신웅 가족이 대피해 있는 리조트로 향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문용강이 천기수(문정대 분)를 사주한 이신웅임을 노리고 있음을 눈치챘다. 이신웅에게 분명 가족을 공격할 거라고 경고했지만, 그는 동백과 한선미를 견제할 뿐이었다.
동백과 한선미의 예상대로 수면 가스를 가지고 이신웅을 찾아온 문용강. 두 사람은 그를 잡기 위해 미리 방독면을 준비했지만, 동백이 지우개라고 굳게 믿고 있는 이신웅의 방해로 실패했다. 그러나 문용강은 지우개의 속임수였다. 진짜 지우개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이신웅의 아들을 습격해 충격을 안겼다. 문용강의 기억을 다시 스캔한 동백은 ‘심배 사건’에 존재했던 학생이 모두 8명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한 명은 다름 아닌 방준석 의원이었던 것. 즉, 그의 아내가 지우개에 납치된 이유는 부모님이 아닌 방준석 의원 때문이었다.
지우개의 목표가 방준석이라면 은수경(김영미 분) 역시 위험한 상황. 아니나 다를까 지우개는 살인을 암시하는 경고 방송을 통해 도발을 이어갔다. 은수경의 부모는 딸과 배 속의 아이를 살려달라며 동백을 찾았고, 두 사람은 진재규의 유언 속 ‘초원’의 비밀을 알게 됐다. 은수경 아이의 태명이 초원이었던 것. 지우개의 타깃은 방준석의 핏줄이었고, 모든 악행의 연결고리인 황필선과 관련되어 있었다. 때마침 방준석과 함께 모습을 보인 황필선. 그의 등장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동백과 한선미를 향한 방해세력의 위협은 커져갔다. 동백을 20년 전 진재규가 말한 ‘어린 악마’이자, 초능력 연쇄 살인마 ‘지우개’라고 확신한 이신웅은 동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며 초강수를 뒀다. 벼랑 끝에 몰린 동백과 한선미는 그간 기억 스캔 초능력을 통해서 읽었던 단서들을 되짚어보며 흩어진 사건들을 사주한 악인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았다. 지우개의 최종 타깃이 황필선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그가 복수하려는 동기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다. 최후의 공조에 나선 동백과 한선미가 밝혀낼 진실은 무엇인지, 지우개의 진짜 정체에 귀추가 주목된다.
14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23일
시청률 : 2.7%
동백과 한선미(이세영 분)는 지우개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그의 최종 목표인 황필선 회장(이휘향 분)을 만나러 갔다. 더 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랐던 두 사람은 그에게 20년 전 문용대를 죽인 진실을 털어놓으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황필선은 자신이 지킬 것은 가문과 아들 방준석(안재모 분)의 명예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사이 지우개의 도발은 더욱 대범해졌다. 방송국으로 은수경(김영미 분)의 참혹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낸 지우개. 동백과 한선미를 자극하는 심리전에도 두 사람은 차분히 지우개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 나섰다.
진재규(조한철 분)와 문용강(이신기 분)의 기억 스캔을 통해서 알아냈던 단서는 지우개가 황필선 집안에 지독한 원한을 갖고 있다는 것. 하지만 지우개가 20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복수를 시작한 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동백과 한선미, ‘동백져스’는 방준석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동백은 기억 스캔을 통해 문용대가 죽던 날 성폭행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음을 포착, 지우개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지우개는 피해자 유아영(정신혜 분)의 아버지이자 심배 소방서장인 유순남(노승진 분)이었고, 마침내 가면을 벗은 지우개의 모습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자신을 향한 부모의 어긋난 사랑은 점점 광기로 변해갔다. 황필선과 이신웅은 지우개와 동백을 동시에 제거하는 것이 자식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황필선은 납치된 며느리의 생사는 중요치 않다며 아들 방준석만을 위해 직진했다. 지난 방송에서 아들이 지우개에게 크게 상처를 입은 이신웅 차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동백이 지우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지우개와 동백을 사살하기 위해 천기수에게 거짓 정보를 흘렸다. 동백이 지우개며, 아들이 매우 위독하다는 것. 복수심에 불타던 천기수는 자신의 손으로 지우개를 죽이겠다며 폭주했고, 일촉즉발 위기에서 동백을 대신해 구경탄 반장이 사고를 당하며 충격을 안겼다.
지우개가 진재규와 문용강을 하수인으로 선택한 건 ‘황필선’ 이라는 공동의 적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진재규에게 황필선은 엄마를 죽이고, 인생을 파멸시켰던 이복 누나였다. 문용강 역시 형의 죽음을 조작하고 가족들을 잃게 한 비극의 원흉이었다. 풀리지 않았던 지우개의 복수 동기도 방준석의 기억 스캔을 통해 드러났다. 지우개는 심배 소방서장 유순남이었고, 그는 방준석 때문에 딸을 잃었다. 그러나 지우개가 그동안 동백을 도발해 온 이유에 대해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유순남이 과연 진짜 지우개가 맞는지, 동백을 자극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15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29일
시청률 : 2.2%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는 지우개와의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다. 동백은 기억 스캔 초능력을 통해 알아낸 지우개 사건의 진실과 황가(家)의 악행을 세상에 폭로하기로 결심했고, 한선미는 은수경(김영미 분)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버젓이 자신의 동선을 노출했던 유순남(노승진 분). 한 차례 그가 있다고 추정되는 장소로 출동했지만, 예상대로 유순남의 함정이었다. 한선미는 그동안 위치를 드러내지 않았던 유순남의 다른 행보에 집중하며 그가 있는 진짜 장소를 추리해내는 데 성공했다.
유순남은 한선미의 프로파일링처럼 20년 전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장소에서 동백과 한선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오는 것을 지켜보던 유순남은 마지막까지 은수경의 목숨을 가지고 도발했다. 그러나 유순남을 관찰하던 동백과 한선미는 은수경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포착, 무사히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들을 죽인 지우개를 직접 잡겠다며 끈질기게 동백과 한선미를 뒤쫓은 천기수(문정대 분). 그의 총에 유순남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동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동백이 남긴 증언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년 전 죄 없는 젊은이들을 죽인 방준석과 죄를 감추기 위해 유족마저 죽게 한 황필선 회장(이휘향 분), 그리고 이들의 악행을 눈감아준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까지. 황가(家)와 경찰의 검은 커넥션은 삽시간에 퍼지며 특검을 진행하자는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의식이 돌아온 동백은 ‘진실을 알고 싶으면 모든 일이 시작된 그곳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지우개의 메시지를 받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폐창고로 향했다. 그곳에는 진짜 지우개 서희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면을 벗은 서희수가 “이제부터 모든 진실을 얘기해 줄게. 동백, 내 동생아”라고 말하는 모습은 충격을 안겼다.
마지막 순간까지 유순남이 외치던 지우개식 ‘정의’는 동백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동안 첫사랑 초원(강민아 분)의 말대로 기억 스캔 초능력을 통해 세상이 좀 더 좋아질 수 있게 노력해온 동백. 그가 살아있을 때는 그토록 힘들었던 것이 죽을 위기에 처해서야 쉽게 해결되는 듯 보였고, 유순남의 말대로 자신이 ‘세상에서 살아져야 환영받는 존재’인지 되돌아보게 했다. 그런 동백을 향해 모든 진실을 얘기해주겠다며 모습을 드러낸 서희수. 지우개가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인지, 동백을 동생이라고 하는 서희수와의 연결고리는 무엇인지 그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한다. 그리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동백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 것인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16회
방송 날짜 : 2020년 4월 30일
시청률 : 3.3%
지우개는 동백(유승호 분)과 같은 능력을 지닌 누나 서희수(이영진 분)였고, 동백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지우개 퍼즐을 완성했다. 같은 초능력을 가졌지만, 지우개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 동백. 악랄한 범죄자들을 잡는 초능력 형사 동백의 거침없는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숨 막히는 반전을 거듭하며 초능력 수사극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메모리스트’다운 엔딩은 마지막까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이날 동백은 지우개 서희수를 통해 잊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았다. 두 사람은 모두 기억을 읽고, 삭제하는 것은 물론 마음대로 조작할 수도 있는 초능력자였다. 서희수는 동백의 누나 성주란이었고, 동백의 본명은 성주호였다. 모든 비극은 성주란의 친구 유아영(정신혜 분)의 죽음으로 시작됐다. 성주란은 고통스러워하는 친구를 보며 기억을 지워주겠다 했지만, 유아영은 기억을 지운다고 해서 있었던 일이 없어지냐며 거절했다. 성주란에게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한 녹음테이프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아영. 친구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도 잠시, 장례식장에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자들의 악행을 스캔하게 된 성주란은 직접 단죄하기로 결심했다.
한편, 황필선 회장(이휘향 분)은 유아영이 죽기 전 친구에게 무언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았고, 조성곤 실장(송승용 분)에게 진실을 아는 자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했다. 그렇게 동백의 어머니는 녹음테이프를 찾으러 집까지 찾아온 조 실장에 의해 살해당했다. 눈앞에서 죽음을 목격한 동백은 누나를 찾아갔지만, 그날은 성주란이 방준석 무리를 벌하는 날이었다. 누나의 참혹한 살인 현장까지 보게 된 동백은 충격에 휩싸여 스스로 기억을 지우며 모든 기억을 봉인시켰다.
동백에게 자신이 지우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던 서희수. 그는 남매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산산조각낸 조 실장을 직접 응징하라며 총을 건넸다. 그러나 동백은 누나 서희수와 다른 길을 택했다. 기억 스캔 초능력으로 얻은 증거들을 통해 법의 심판을 내리기로 한 것. 동백과 한선미(이세영 분)의 활약으로 이신웅 차장(조성하 분)과 황필선 회장, 방준석(안재모 분)까지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갔던 이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히어로들은 익명성에 숨어있다’는 통념을 화끈하게 깨부쉈던 ‘메모리스트’는 세상에 알려진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을 통해 차별화된 초능력 수사극의 묘미를 선사했다. ‘기억스캔’ 초능력으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형사 동백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허점을 파고드는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쇄살인마 지우개를 추적해간 두 사람의 짜릿한 공조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개성 강한 원작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인물의 매력과 재미를 극대화했다. 강렬한 액션부터 섬세한 내면 연기까지 다채로운 동백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유승호. 능청과 진지를 오가는 그의 활약은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뜨거운 집념을 가진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로 걸크러시 활약을 보여준 이세영의 파격 변신도 성공적이었다. 특히, 조성하, 고창석, 윤지온, 전효성, 조한철, 이휘향, 안재모 등 치밀한 대본 위에 펼쳐진 배우들의 빈틈없는 시너지는 긴장감과 유쾌한 웃음을 넘나들며 몰입도를 높였다.
동백과 지우개는 같은 초능력을 갖고 태어났지만, 고통 앞에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했다. 비극적 가족사를 가진 두 남매의 상반된 행보는 ‘정의’에 대해 되돌아보게 했다. 자신이 가진 힘으로 악인들을 직접 응징하고 단죄했던 지우개. 하지만 그의 방식은 절대 옳은 것은 아니었다. “끝까지 버티고 심연에 집어 삼켜지지 않게 나로서 남는 게 그게 진짜 강한 거라고”라는 그의 말처럼, 누군가의 기억들에 잠식당해 자신을 잃는 것이 아닌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했던 동백.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게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한 동백의 모습은 뭉클함을 안겼다.
사이코메트리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타인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경찰이 된다면 범인을 제대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는 드라마다. 여기에 지우개라는 미지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초능력자와 범죄자의 대결 구도에서 초능력자와 초능력자의 대결 구도로 확장이 된다.
유승호, 이세영의 연기 호흡이 잘 맞는다. 유승호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이세영의 최연소 경정으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팀원들을 이끄는 모습까지. 캐릭터들의 매력이 차고 넘친다.
이 드라마가 또 재미있는 포인트는 그물처럼 얽힌 인물들간의 관계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인물들, 그 중간에 위치한 미지의 인물 지우개. 한 회마다 사건이 서서히 풀려가면서 오는 쾌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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