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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드라마] 허쉬 - 사회 현상 조종하는 언론의 힘, 이에 대적하는 신념

Drama/2020

by 꿈꾸는 잡다구리 2021. 3. 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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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드라마] 허쉬 - 사회 현상 조종하는 언론의 힘, 이에 대적하는 신념

장르 : 드라마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JTBC 2020.12.11. ~ 2021.02.06 (16부작)

제작사 : 키이스트, JTBC 스튜디오

제작 : 박성혜

CP : 박성은 

연출 : 최규식

PD : 민우식, 황혜정, 김보름, 조성훈

극본 : 김정민

출연 : 황정민, 윤아, 손병호, 유선, 김원해, 박호산, 이승준, 경수진, 김재철, 정준원, 백주희, 이지훈, 박성일, 최강수, 이승우, 임성재

 

- 인물관계도

1

방송 날짜 : 2020년 12월 11일

시청률 : 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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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정규직 전환의 부푼 꿈을 안고 매일한국에 입성한 인턴부터,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현실과 타협하며 오늘도 술푼 하루를 보내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모습은 격한 공감을 불러왔다. 이날 1회 방송은 이라는 부제로 문을 열었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어 보이던 매일한국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정기인사 결과는 단연 특종거리였다.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의 비위를 맞춰가며 승진을 노리던 아첨의 달인 디지털 뉴스부(이하 디뉴부) 엄성한(박호산 분) 부장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정세준(김원해 분) 차장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정치부를 떠나 매일한국의 공식 유배지이자 폭탄(?)’ 처리반 디뉴부로 좌천됐다. 나국장이 건네는 위로의 건배사도 소용없었다. “저널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돼라는 그의 영혼 없는 뻔한 연설에, “나는 너무 너절한 너절리스트라며 회식 자리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정세준의 뼈 때리는 술주정은 웃프기까지 했다.

 

한편 이지수와 인턴들은 65년 전통의 매일한국 입성에 마냥 들떠 있었다. 펜대보다 큐대 잡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고인물 기자 한준혁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인턴들의 교육을 담당하게 된 것. 한준혁과 이지수 사이에는 첫 면담부터 미묘한 불꽃이 튀었다. 한준혁은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소신 발언으로 면접장을 발칵 뒤집었다는 이지수에게 그런 말을 하고도 졸업 첫해에 인턴 합격했으면, 금수저? 황금빽?”이라는 농담으로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인턴 경력도 빼곡하고 능력도 좋지만, 출신 대학 한 줄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오수연의 이력서에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잘 아는 건 바로 오수연 자신이었다. 답답한 현실과 막막한 앞날에 눈물 흘리는 그에게 한준혁은 꺾이지 마라 다독이면서도 그리 편치만은 않았다.

 

바로 6년 전 그날의 일 때문이었다. 당시 담당 부장이었던 나성원이 조작한 가짜 뉴스로 절친했던 이용민(박윤희 분) PD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한준혁의 기자 인생을 뒤바꿔놓은 것. 특히, 억울하게 세상을 등진 이용민 PD가 이지수의 아버지였음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지수 손에 들린 휴대폰 속, 기사 바이라인에 적힌 한준혁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두 사람의 악연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허쉬는 시작부터 공감의 차원이 달랐다. 유쾌하게 웃다 보면 어느새 가슴 뭉클해지는 여운을 남겼다. “사람들은 우리를 기자라고 부르지만, 여기는 그냥 회사다라는 한준혁의 내레이션처럼, 먹고 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직장인 기자들의 고뇌는 이들이 들려줄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기레기를 자처하는 한준혁을 비롯해 생존과 양심, 그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기자들의 씁쓸한 자조는 지극히 현실적이기에 더욱 깊숙이 와닿았다.

 

황정민, 임윤아의 열연은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사람 냄새 진한 한준혁 캐릭터를 노련하게 풀어낸 황정민의 힘은 대단했다. 열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한준혁이지만, 그의 내면 어딘가에 남아있는 불씨를 불쑥불쑥 내비치는 복잡한 심경을 포착한 황정민의 연기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믿기 힘든 진실 앞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황정민의 열연은 가히 압권이었다. 임윤아의 연기 변신도 완벽했다.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소신과 패기의 사이다 매력을 발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삼키며 맨밥을 밀어 넣는 그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저릿하게 했다. 여기에 더해진 눈물은 아래로 떨어져도 숟가락은 위로 올라가야 하니까라는 한준혁의 내레이션은 두 사람의 과거 사연과 함께,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2

방송 날짜 : 2020년 12월 12일

시청률 : 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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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탕 - 

매일한국 대표 고인물 한준혁(황정민 분)이 기자 인생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차가운 현실에 마지막 끈을 놓아버린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의 극단적인 선택은 충격과 함께, 한준혁의 식어서 굳어버린 마음에 불씨를 거세게 당겼다.

 

이날 방송에서 한준혁과 이지수(임윤아 분) 으르렁 관계는 여전했다. 이지수의 제안으로 술자리를 갖게 된 두 사람. 그는 현란한(?) 폭탄주 제조 스킬과 당돌한 팩폭 일침으로 한준혁의 혼을 빼놓았다. 자신은 오수연과 달리 안티팬이라고 고백하며, 오수연에게 건넨 그의 위로에 대해 기자가 확인된 사실도 아닌 걸 함부로 말하면 안 되죠라며 쏘아붙였다. 한준혁은 영문도 모르고 얻어맞은 한방에 얼떨떨할 뿐이었다.

 

하지만 파릇파릇한 인턴들의 꿈과 사회부 수습기자 최경우(정준원 분)의 고군분투는 열정 제로의 한준혁도 움직이게 했다. 채용 비리 특종을 포착한 최경우의 첫 단독에 힘을 실어준 한준혁. 이를 핑계로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은 한준혁을 소환했다. 오랜만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의 식사 자리는 편할 리 없었다. 나국장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타이틀이 능력이고, 잠재력이라던 나국장은 인턴 평가에서 점수가 높은 오수연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뜻이 없다는 것을 내비쳤다. 예상은 했지만, 눈앞에서 마주한 냉혹한 현실은 씁쓸하기만 했다. “오수연 이름만 도려내라는 나국장의 지시에 분노할 새도 없이, 바로 옆자리에서 모든 이야기를 들은 인턴들 사이 눈물을 흘리는 오수연을 발견하고 한준혁은 얼어붙고 말았다.

 

한준혁은 인턴들을 소집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 속에 어렵게 입을 열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더 뜨겁게 끓었으면 좋겠다는 말뿐이라는 사실이 그를 더 부끄럽고 미안하게 만들었다. 퇴근 후 김현도(전배수 분) 형사와 만난 한준혁은 제 앞에 놓인 곰탕을 바라보다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김형사는 먹다가 식었으면 다시 끓이든가 해야지라며, “책임질 수 있는 것만 책임지면 돼라고 그를 깨우치게 했다. 김형사의 담담한 조언과 따뜻한 곰탕 한 그릇은 한준혁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한준혁은 인턴 마지막 날까지 선배 기자를 대신해 당직을 선 오수연을 만나기 위해 매일한국으로 걸음을 돌렸다. 후배들에게 더 이상 부끄러운 기자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힘찬 걸음을 떼던 한준혁.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장면과 마주했다. 매일한국 건물에서 누군가 추락했고, 그것이 바로 오수연의 마지막 모습이었던 것. 충격과 슬픔에 잠긴 한준혁과 달리 매일한국은 그녀가 기사로 남긴 노 게인, 노 페인이라는 유서, 그리고 죽음의 이유를 숨기기 급급했다. 무엇보다 또다시 침묵을 강요하는 나국장의 손짓은 한준혁을 더욱 분노케 했다.

 

6년 전 나국장의 가짜뉴스에 선배를 잃고, 그 죄책감으로 기자로서의 열정과 사명감도 내려놓았던 한준혁. 진실에 침묵하고 거짓과 타협하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불합리한 현실 앞에서도 무력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한준혁의 모습은 극한의 공감을 자극했다. 고단했던 청춘의 생을 마감한 오수연, 그의 선택은 한준혁의 들끊는 마음에 불을 지폈다. 과연 그가 세상에 남긴 아무것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라는 마지막 메시지는 매일한국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3

방송 날짜 : 2020년 12월 18일

시청률 : 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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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개장 -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의 죽음으로 거세게 요동치는 매일한국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준혁(황정민 분)은 침묵을 강요하는 현실에 맞서듯 다시 펜대를 움켜쥐었다. 6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올린 한 페이지의 기사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매일한국 곳곳에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오수연이 생을 마감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은 남은 인턴들에게 수습기자 발령을 통보하고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이지수(임윤아 분)를 비롯한 동료들은 그가 했던 말들을 듣고도 모른 척하며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과 나국장은 또 다른 이슈로 오수연의 뉴스가 묻히길 바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데스크의 지시를 받은 디지털 뉴스부 엄성한(박호산 분) 부장은 인턴들에게 오수연의 장례식 참석까지 막으며 단속에 나섰다.

 

이지수가 직시한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다. 가슴은 뜨겁게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슬픔과 분노로 뒤섞인 감정의 불씨는 한준혁에게로 튀었다. 오수연의 유서를 곱씹던 한준혁 앞에 불쑥 나타나 수연 언니는 자살한 게 아니에요. 타살당한 거지라며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지수는 오수연의 마지막 모습과 함께, 지난밤 엘리베이터가 닫히던 찰나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한준혁에게 선배 역시 왜, 라는 질문에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라고 쏘아붙이는 이지수의 모습은 그를 괴롭게 했다.

 

인턴의 죽음은 언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경쟁이라도 하듯 어뷰징 기사가 쏟아졌고, 매일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한준혁은 엄부장의 부탁으로 부고 기사를 맡게 됐다. 복잡한 심경으로 하염없이 송고창만 바라보던 그는 이지수의 일침과 오수연의 인사를 떠올리며 지금 당장 중요한 건 누가, , 이런 것들을 따지는 게 아니라 우선 수연이의 물음에 대답하고 수연이와 잘 작별하는 것이라 되뇌었다. 그렇게 고쳐 쓴 부고 기사는 또 다른 오수연으로 살아가는 취업준비생, 비정규직, 단기 계약직, 인턴들의 마음에 불씨를 당겼다. SNS의 추모 물결에서 이어진 청춘들의 조문 행렬은 한준혁의 마음도 움직였다. “, 돌아버린 게 아니라, 돌아온 거야라고 선언하는 그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한편, 이지수는 동료들 몰래 장례식장을 찾았다. 6년 전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밀어냈던 빨간 육개장을 눈물과 함께 삼키며 그 역시 오수연과 작별했다. 어떤 다짐이라도 한 듯 감정을 추스른 이지수는 한준혁에게 부고기사를 봤다며 작별 잘 했으니까, 이제 누가 수연 언니를 죽였는지 알아봐야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한준혁의 반응에 기자라면 한 명쯤은 잊지 말고 끝까지 파봐야 되는 것 아니에요?”라며 울컥했고, 끝내 이지수는 “6년 전 선배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다 알아요라고 고백했다. 한준혁과 이지수의 요동치는 감정이 변화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허쉬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폭넓은 공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부조리와 불합리로 점철된 우리 사회의 이면을 꼬집으며 던진 화두는 가슴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진실에 침묵하고, 거짓과 타협하며 모든 것을 덮으려는 나국장과 박사장의 모습은 씁쓸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기 시작했다. 오수연이 남긴 노 게인, 노 페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한준혁은 다시 펜대를 쥐고 진짜 기자가 되리라 결심했고, 현실을 직시한 이지수의 눈빛은 더욱 단단해졌다. 매일한국에 감지된 지각변동은 월급쟁이 기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이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만든다.

 

4

방송 날짜 : 2020년 12월 19일

시청률 :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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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계란 -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의 사망 사건으로 위기를 맞은 매일한국의 충격적인 행보가 그려졌다. 나성원(손병호 분) 국장은 오수연의 이슈를 미끼로 수습기자들을 조회 수 낚시에 가담시켰다. 믿을 수 없는 처사에 분개하던 한준혁(황정민 분) 기사도 장사 언론사도 회사라는 뼈 때리는 현실에 더욱 들끓기 시작했다.

 

이날 한준혁의 변화는 심상치 않았다. 다시 열정의 불씨를 지핀 그의 첫 번째 계획은 바로 탐사 보도, 나국장의 정정 보도로 묻혀버린 고수도(신현종 분) 의원의 채용 청탁 비리부터 새롭게 파헤치기로 한 것.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정세준(김원해 분)과 양윤경(유선 분)도 달라진 그의 모습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현실적인 김기하(이승준 분)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게 돌아온 거라면, 차라리 그전의 한준혁이 훨씬 낫다며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 한준혁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매일한국에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나국장은 인턴의 자살 이슈를 매일한국의 위기가 아닌 조회 수 반등의 기회로 삼자는 빅픽처를 제시했고, 오수연과 같은 꿈을 꾸던 동료들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한 채 그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가혹한 풍경이 펼쳐졌다. 한준혁이 반발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답답한 현실에 울분을 토하는 그의 모습에 김기하는 고개를 숙였고, 이지수는 이제부터 선배가 지난 실수를 어떻게 만회하는지, 수연 언니를 위해 뭘 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또 한 번 한준혁을 자극했다.

 

현실은 역시 녹록지 않았다. 그 무엇도 한준혁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고의원 사건 취재를 재개한 양윤경과 최경우(정준원 분)가 허탕만 치고 돌아온 것. 답답한 마음에 술잔을 기울인 한준혁은 수연이 죽인 놈부터 잡고 시작하자라며 의미심장한 혼잣말을 내뱉었다. 혹시나 그에게서 나성원의 이름이라도 나올세라, 양윤경은 한준혁과 단둘이 남은 자리에서 그를 다그쳤다. 오수연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단지 나국장 한 사람 때문만은 아니라며, “‘수연이가 선이고, 국장은 악이다라는 식으로 보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어 양윤경은 과거의 아픔과 죄책감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에게 너 자신이나 구하라라고 외쳤다.

 

그날 밤, 한준혁은 오랜만에 집으로 향했다. 가족의 온기는 이미 오래전 사라진 방 한구석에서 희미한 그리움에 잠긴 그는 무언가 깨달은 듯, “그렇지, 잘못한 놈한테는 침묵이 아니라 사과와 반성이 지혜지라며 정세준, 김기하, 양윤경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지수의 물음에도 답했다. ‘6년 전 이용민(박윤희 분) PD의 오보 사건에 대해 모두 털어놓으며,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러니까 넌 어렵게 들어온 회사 다른 생각 말고 일단 견디고 버텨라고 일갈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두 사람의 대립은 이들의 변화에 궁금증을 더했다.

 

고인물 한준혁의 기자 인생이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그 옛날 열정을 불태우던 그들만의 아지트 미숙이네에서 한준혁, 정세준, 김기하, 양윤경이 다시 뭉쳤다. “이번이 내가 진짜 기자라고 명함 들이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라며 한준혁이 내민 명함에 적인 ‘H.U.S.H’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지, 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세상 모든 미숙이들을 위해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지키겠다는 다짐, 이는 안타깝게 짧은 생을 마감한 오수연에게 좋은 선배가 되어주지 못했다는 마지막 반성과 책임이기도 했다. 더는 고인물로 썩어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물길을 터줄 한준혁과 베테랑 기자들의 의기투합. ‘허쉬 팀의 출격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5

방송 날짜 : 2020년 12월 25일

시청률 : 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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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 게임 - 

탐사보도 ‘H.U.S.H’ 팀의 출격과 함께 고의원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한준혁(황정민 분)과 생애 첫 취재에 나선 이지수(임윤아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매일한국 곳곳에 불어 닥친 변화들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한준혁은 탐사보도 팀 ‘H.U.S.H’의 결성과 동시에, 고수도(신현종 분) 의원의 채용 비리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의 결심에 정세준(김원해 분), 김기하(이승준 분), 양윤경(유선 분)도 반색을 표하며 지지했다.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성원(손병호 분) 국장은 한준혁을 불러 수습기자들을 각자 원하는 부서로 보내라고 지시했고, 엄성한(박호산 분) 부장에게는 디지털 뉴스부를 디지털 매일한국으로 독립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심상치 않은 나국장의 빅 픽처와 매일한국의 행보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한편, 한준혁과 이지수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한준혁이 원하는 부서를 묻자, 이지수는 의심을 감추지 못하며 전 다른 부서 안 가요. 디지털 뉴스부에 악착같이 남아서 선배가 수연 언니를 위해 뭘 하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혁은 이지수의 때아닌 감시 모드에 결심한 듯, 그를 양윤경이 있는 경찰서 기자실로 이끌었다. 얼떨결에 사회부에 내던져진 이지수는 한준혁에게 반발했지만, “나처럼 자격 없는 사람 되기 싫으면, 넌 제대로 배우고 열심히 익혀서 진짜가 기자가 돼라는 충고에 의지를 불태웠다.

 

사회부 팔자일지 모른다는 선배들의 농담은 현실로 이뤄졌다. 이지수가 최경우(정준원 분)와 경찰서에 남아있던 그 시각, 음주 운전도 모자라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의심되는 사고가 벌어진 것. 가해자가 국회의원 아들이자,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만으로도 큰 사건이었다. 얼떨결에 취재 현장에 던져진 이지수는 타 언론사 기자들과 결이 다른 질문으로 주위를 동요케 했다. 엉뚱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진정성 어린 질문은 양윤경을 흐뭇하게 했다. 한준혁의 코웃음에 말 같지도 않은 걸 질문이라고 던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진짜 중요한 걸 물어본 사람은 나밖에 없었어요라는 이지수. ‘진짜 기자로의 첫걸음을 내디딘 그의 성장을 더욱 기대케 했다.

 

변화의 움직임에도 불편한 현실은 여전했다. 최경우의 단독 기사는 나국장에 의해 무참히 내려졌다. 하지만 정정 보도에 이어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사측의 발 빠른 대응은 한준혁의 의심을 불러왔다. 한편, 밤을 새워가며 최선을 다한 이지수에게 돌아오는 건 디지털 뉴스부의 밉상 선배 이재은(백주희 분)의 잔소리뿐이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한준혁은 이지수를 곰탕집으로 데려가 따뜻한 밥 한 그릇과 함께 마음을 다독였다. 이지수는 하룻밤 사이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버리는 언론의 민낯과 거짓 뉴스에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한준혁은 자신이 마음의 빚을 진 이용민 PD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이지수는 선배 때문에 죽은 이용민 PD가 우리 아빠고 밝히며 충격에 빠뜨렸다.

 

이지수의 고백으로 한준혁은 비로소 모든 진실을 마주했다. 두 사람에게 지난 6년은 원망과 분노, 그리고 깊은 죄책감으로 얽혀 있었다. 그렇기에 한준혁과 이지수의 뜨거운 눈물에 담긴 복잡다단한 감정은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매일한국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디지털 뉴스부의 수습기자들을 각기 다른 부서로 보내라는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의 지시부터, 공식 지정 유배지 디지털 뉴스부에 디지털 매일한국이라는 허울 좋은 간판을 달아주겠다는 나국장의 계획,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사회부 윤상규(이재훈 분) 부장의 컴백까지. 매일한국 곳곳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도 이목이 집중됐다. 조금은 위태로운 격변 속에 한준혁과 이지수는 진짜 기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

방송 날짜 : 2020년 12월 26일

시청률 : 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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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념 반, 후라이드 반 - 

한준혁(황정민 분)과 이지수(임윤아 분)는 비로소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를 나누며 뒤엉킨 악연의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이날 한준혁은 무거운 죄책감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선배 때문에 죽은 이용민 PD가 우리 아빠라는 이지수의 충격 고백은 자신의 가슴에 내리꽂던 말들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하지만 피할 수만은 없었다. 한준혁은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이지수와 마주 앉았다. 결단한 듯 사직서를 꺼내든 그는 잘못을 했으며 사과를 하고, 빚을 졌으면 갚아야지라며 찢어버렸고, 이지수는 책임질 수 있는 것부터 책임지세요라는 한 마디를 남긴 채 일어섰다. 6년의 세월 동안 곪아온 상처는 깊었고, 악연의 실타래는 꼬일 대로 꼬여있었다.

 

디지털 매일한국 출범 소식에 정세준(김원해 분)과 김기하(이승준 분)는 반발했다. 결국 좋아요와 기사 추천 수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으로 조회 수 경쟁을 붙여 사측의 이익을 얻어내려는 수작이라는 것. 이에 한준혁은 나성원(손병호 분) 국장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밤 이지수가 썼던 기사를 시험 삼아 올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나국장은 이를 디지털 매일한국의 첫 번째 기사로 올릴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의심은 깊어졌다. 한준혁은 ‘H.U.S.H’ 멤버들에게 나국장이 고의원 명단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 그리고 회사 안팎으로 자신들의 행보를 감시하는 안테나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날을 세웠다.

 

그런 가운데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을 기리는 SNS 추모 페이지에는 매일한국의 전 인턴 기자가 작성한 고발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나는 대한민국 언론을 믿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매일한국을 향한 저격 글에 나국장은 발 빠른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여기에 이지수의 기사에 ‘Pain for Gain(페인 포 게인)’을 덧붙여 새로운 기사를 만들어내는 그의 철두철미함은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이지수는 애써 분노를 삭이며 한준혁에게 술이나 한잔 사달라고 연락했다. 조금은 누그러진 분위기 속에 두 사람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지수는 , 진짜 기자 만들어줘요라며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현실을 직시한 이지수의 성장은 한준혁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와 닿았다. “뜨겁게 정면돌파를 외치는 두 사람의 다짐은 기대와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게 진정한 포스팅이지라며 한준혁과 이지수가 업로드한 사진이 하룻밤 사이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 매일한국 사옥 외벽에 가득 채워진 나도 대한민국의 언론을 믿지 않겠다는 색색의 메모지가 궁금증을 유발했다. 다시금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며 격변을 예고한 한준혁과 이지수, 그리고 매일한국의 앞날이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어제의 악연이 아닌 진짜 기자로서의 내일을 함께 걸어갈 두 사람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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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1월 8일

시청률 : 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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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역국 - 

한준혁(황정민 분), 이지수(임윤아 분)를 비롯한 탐사보도 팀 ‘H.U.S.H’가 고의원 채용 비리 오보에 관한 후속 취재에 돌입했다. 여기에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 국장의 의뭉스러운 행보는 궁금증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수가 띄운 진격의 포스팅은 하룻밤 사이 SNS를 넘어 매일한국 담벼락을 가득 채웠다. ‘나도 대한민국 언론을 믿지 않겠다는 비난과 불신의 메시지는 매일한국을 저격하고 있었다. 회심의 공식 입장으로 겨우 잠재웠던 여론이 다시 들끓자 매일한국은 발칵 뒤집혔고,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 역시 분개했다. 하지만 나국장은 입이 좀 맵다고 허둥지둥 찬물부터 마시면 꼴이 우스워 보일 것이라며, “이번 한 번만 고개를 숙이시죠라고 뜻밖의 대응책을 내세웠다.

 

나성원은 어떤 상황 속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이지수에게는 기사에 대한 인센티브로 돈 봉투를 건네는가 하면, 한준혁이 양윤경(유선 분)과 후속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어 그는 우리 매일한국이 오보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줘라며 공식 취재까지 지시했다. 나국장이 모든 계획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점이 미심쩍었지만, 한준혁은 이지수와 최경우(정준원 분)까지 합류시키며 후속 취재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H.U.S.H’ 팀은 출격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이지수와 최경우는 청탁 명단의 당사자들에게 인터뷰를 거부당했고, 정세준(김원해 분) 팀장은 고의원 사무실에 발도 못 붙이고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했다. 정철욱(최승일 분) 의원이 박대표와 통화하는 내용을 엿듣게 된 것. 한편, 매일한국 일각에서 고의원 채용 비리를 다시 파헤치고 있음을 알게 된 사회부 윤상규(이지훈 분) 부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준혁 무리와 대립각을 세우던 그는 양윤경(유선 분)을 불러내 국장이 자기 살겠다고 총알받이 찾는 것이라며 발을 빼게 했다. 양윤경은 팀원들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깊은 고심에 잠겼다.

 

한편, 나국장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증폭됐다. 포스트잇 물결이 치던 매일한국 사옥에는 매일한국이 사죄드립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고, 한준혁은 보안과장으로부터 나국장이 지난밤 자신과 이지수가 찍힌 CCTV를 지워달라고 했음을 알게 됐다. 매일한국 안팎의 사건들을 손에 쥐고 주무르는 나성원,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그의 빅픽처는 반전을 넘어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매일한국과 고수도, 정철욱 의원 사이의 유착 관계도 암시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의원 후속 취재를 반대하던 윤부장이 사실 이들과 긴밀하게 엮여있는 점, 특히 고의원이 속한 정당 대표의 아들이 매일한국에 입사했다는 정황을 짐작게 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과연 한준혁과 ‘H.U.S.H’ 팀은 매일한국과 나국장이 감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뻗치고, 들이대고, 뻗대는 진짜 기자 6인방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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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1월 9일

시청률 :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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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

고수도(신현종 분) 의원의 비리를 파헤치는 한준혁(황정민 분)과 이지수(임윤아 분), 그리고 팀 ‘H.U.S.H’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급기야 밥줄까지 끊어질 각오로 무장한 한준혁과 이지수는 고의원 사무실을 찾아, 그에게 미끼를 던지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날 한준혁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졌다. 매일한국 나성원(손병호 분) 국장의 의뭉스러운 행보는 계속됐고, 사회부 윤상규(이지훈 분) 부장의 따가운 견제까지 견뎌야 했다. 그렇지만 이대로 후속 취재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는 친구 서재원(정희태 분) 검사의 도움으로 고유섭(이승주 분) 위원과 만남을 가졌다. ‘고의원 청탁 명단이 고수도가 아닌 자신의 것이라고 밝히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한준혁은 분명 고수도와 고유섭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으리라 판단했다. 그 사실에 대해서는 쉽게 입을 열지 않았지만, 고유섭은 아들 이야기를 꺼내며 있는 집 잘난 사람들끼리 서로 꽂아주고 연결하고 매일, 한국(매일한국)에서 늘 하는 일이잖아. 그건 뭐 다를 것 같아?”라며 의미심장한 말만을 남겼다.

 

돌아온 윤상규 부장에 대한 의심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고의원 사건에 관해 함구해오던 엄성한(박호산 분)이 정세준(김원해 분)과의 술자리에서 오보가 아니다라고 단언, 윤부장의 움직임 역시 수상했다고 주장했다. 바로 한 달 전 최경우(정준원 분)가 명단을 입수하자마자 그가 안식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웠던 것. 결국 윤부장이 고의원 무죄 사업에 긴밀하게 얽혀있을 거라는 ‘H.U.S.H’ 멤버들과 양윤경(유선 분)의 대립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가 휴가 동안 영국에 다녀왔다는 양윤경의 대답과 달리, 김현도(전배수 분) 형사를 통해 윤부장의 출국 기록이 없음이 확인됐다. 여기에 윤부장이 고의원 사무실에 방문한 정황까지 포착되며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결국 한준혁은 승부수를 띄웠다. 고수도 의원과 직접 만나 취재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지수도 그의 계획에 뜻을 모았다.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월급쟁이 기자들에게 자칫 위험한 프로젝트였지만, 두 사람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의원 사무실에 입성했다. 윤부장의 이름을 내세워 잠입한 한준혁과 이지수는 능청스러운 말발과 연기로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낯선 기자들에게 의심의 눈빛을 보내던 고의원은 금세 떡밥을 물었다. 이들 앞에 놓인 찻잔 안의 돈뭉치는 어떤 말보다도 확실한 증거였고, 그의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유섭의 아들까지 현장에서 포착했다. ‘낚시에 제대로 성공한 한준혁과 이지수는 본모습을 드러냈다.

 

한준혁의 여유로운 미소와 들이대신 김에 끝까지 들이대시죠!”라는 이지수의 패기 어린 외침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무엇보다 이들의 뜨거운 눈빛은 앞으로의 반란에 기대감을 더욱 증폭했다. 여기에 뒤늦게 윤부장의 비리를 알아차린 양윤경 역시, “제 자식들 남이 차려준 썩은 밥 안 먹여도 굶겨 죽이지 않을 자신 있다며 통쾌하게 일갈했다. 거짓과 침묵에 싸여 희미했던 진실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선 진짜 기자들의 활약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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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1월 15일

시청률 : 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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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어구이 - 

고의원 무죄 사업의 진실을 둘러싼 한준혁(황정민 분)과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수 싸움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고, 한준혁은 나국장의 치부를 들추며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야망을 드러낸 그의 숨은 속내와 예상치 못한 변화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고수도(신현종 분) 의원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린 한준혁과 이지수(임윤아 분)는 밥줄 끊길지도 모른다는 걱정 대신 꺾이지 말자는 다짐을 되뇌며 돌아섰다. 이들의 취재 소식은 곧장 매일한국 박명환(김재철 분) 대표 귀에 흘러갔고, 한준혁은 나국장에게 소환됐다. 그는 기사가 아니라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너스레 떨면서도, 매일한국과 고의원의 유착 정황을 의심했다. 그러나 나국장은 팩트가 아니라 상상이고, 실화가 아니라 영화라며 그가 세운 가설에 코웃음 쳤고, 이에 한준혁은 마지막 퍼즐 조각만 찾아내면 기사 써서 제대로 한번 조져볼게요라는 선전포고로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나국장은 금언기업 채용 비리에 관한 취재를 사회부로 넘겼고, 닿을 듯했던 진실은 미궁에 갇힌 채 한준혁의 손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윤상규(이지훈 분) 부장에 대한 믿음을 져버린 양윤경(유선 분)은 끝까지 책임지고 기사를 쓰겠다고 약속하며 끝나지 않은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런 가운데 한준혁은 친구 서재원(정희태 분) 검사로부터 고유섭(이승주 분) 수사 문건을 전해 받았다. 그가 고의원 대신 죄를 뒤집어쓴 것은 짐작대로 확실했고, 윤부장이 검찰과 고의원 사이에서 물밑 작업을 해 온 일도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김현도(전배수 분) 형사와의 만남에서도 결정적 단서를 입수했다. 박사장 조카의 약혼자가 국회의원 아들이자 매일한국 기자라는 것. 한준혁은 앞서 주차장에서 찍힌 블랙박스 화면을 확인했고 정치부 수습기자 홍규태(이승우 분)의 실루엣이 드러나며 반전을 안겼다.

 

한준혁의 직진은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나국장에게 식사를 제안한 그는 이게 금언기업 채용 비리가 아니라 우리 매일한국 채용 비리라는 것을 알아냈다며 마지막 퍼즐 조각인 홍규태의 낙하산 인사를 언급했다. 나국장이 불안한 기색을 숨기고 반박하려는 찰나, 한준혁은 또 다른 패를 꺼내 들었다. 바로 수습기자 강주안(임성재 분)이 남긴 녹취 파일이었고, “오수연을 도려내라 지시하는 나국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하지만 나국장은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최초 제보자 윤소희(곽은진 분)와 남겨진 수습기자들에게 돌아갈 피해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눈을 질끈 감은 한준혁의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스치는 것도 잠시, 그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사장님이랑 같이 식사나 한번 하시죠. 나도 15, 그 위에 한번 올라가 봐야겠으니까라고 선언했다.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된 한준혁과 나국장의 뜨거운 눈맞춤에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눈빛마저 달라진 한준혁의 변화는 심상치 않았다. 매일한국 박사장의 조카와 민한당 대표의 아들 홍규태, 그 주변에 이해관계로 엮인 이들의 채용 비리와 무죄 사업까지 추악한 진실의 민낯을 마주한 한준혁. 무언가 다짐한 듯 결연한 표정과 함께, 매일한국의 실세로 통하는 ‘15 행을 선택한 그의 빅픽처는 무엇일지 궁금케 한다. 다시 진짜 기자가 되리라 선언한 그의 펜대를 짓누르는 권력에 맞선 한준혁의 두 번째 터닝 포인트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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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1월 16일

시청률 : 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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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 

한준혁(황정민 분)이 기자 타이틀을 버리고 ‘15에 입성했다. 권력을 향한 야망 너머의 숨은 뜻이 따로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날 한준혁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나성원(손병호 분) 국장을 통해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과 대면한 그는 사장님, ‘노게인 노페인 제가 확실히 지워드리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렇게 매일한국의 실세로 통하는 15층으로 올라간 한준혁에겐 ‘H.U.S.H’ 대신 기획조정실 팀장이라는 새로운 명함이 생겼다.

 

한준혁의 반전 행보에 ‘H.U.S.H’ 멤버들은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였다. 누구보다 이지수(임윤아 분)의 상심이 컸다. 그는 굳이 말하자면 실망이 아니라, 절망이고 후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맏형 정세준(김원해 분)은 말을 아꼈고, 김기하(이승준 분)는 분노를 터뜨렸다. 양윤경(유선 분)은 그에게 또 다른 생각이 있으리라 짐작했다. 고작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선택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껏 알던 한준혁이 아니었다. ‘H.U.S.H’ 팀을 대하는 눈빛과 말투마저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그는 냉소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한준혁의 격변으로 ‘H.U.S.H’ 팀은 흩어질 위기에 놓였고, 매일한국 15층에서는 노게인 노페인을 잠재우기 위한 이들이 모이고 있었다. 사회부 부장 자리를 양윤경에게 넘기고 기획조정실 실장으로 부임한 윤상규(이지훈 분), 그리고 인터넷 언론사 브이뉴스의 대표이자 기사 브로커로 정평 난 안지윤(양조아 분)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안대표는 허술해 보이지만 꿍꿍이속을 가진 인물이었다. 한준혁과 안대표는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나국장의 감시와 박사장의 불확신, 윤부장의 견제와 안대표의 관찰 속에 나선 한준혁은 노게인 노페인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는 작은 연못에 많은 물고기를 풀어 넣어서 물을 흙탕물로 바꾸는 겁니다. 물이 탁해지다 보면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비정규직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의 부당한 사연을 포스팅해 SNS 페이지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안대표의 입김 덕분인지 박사장은 그의 계획을 받아들였고, 졸지에 다시 디뉴부(디지털 뉴스부) 시절로 돌아가 포스팅 업무를 맡게 된 디지털 매일한국 기자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이지수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한편, ‘구기자의 연락도 계속됐다. 다른 신문사 소속의 구자인(백성철 분) 기자는 아버지인 이용민(박윤희 분) PD의 해명 기사를 써준 이였다. 오수연(경수진 분)의 장례식장에서 재회 이후, 다시 만난 그는 다정한 말투 속에 특종을 노리는 뉘앙스로 이지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오수연의 자살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자, 순간 저도 모르게 수연 언니는 자살이 아니라하고 입을 열던 이지수는 아차 싶은 듯 말을 끊고 돌아섰다.

 

한편, 금언기업의 채용 비리는 암암리에 퍼지기 시작했다. ‘H.U.S.H’ 멤버들은 한준혁이 취재한 내용이라는 점에 주목했지만, 그의 친구 서재원(정희태 분) 검사로부터 새어나간 사실로 밝혀져 실망을 안겼다. 매일한국은 위험을 감지하고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노 게인 노 페인이 활성화되며 한준혁의 계획대로 여론은 잠잠했고, 이는 박사장의 신임을 얻는 기회가 됐다.

방송 말미, 한준혁과 안대표의 은밀한 회동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안대표는 그 잘난 기자 근성 다 버리고, 갑자기 낯설고 서툰 이런 저속한 일에 손을 담근 이유가 뭔지 떠보듯 물었고, 한준혁은 육즙 다 빠지기 전에 돈 욕심, 자리 욕심 한 번 내보려고요라며 야욕을 드러냈다. “그러니까 대표님께서 제 인생에 내비(내비게이션) 좀 찍어 주세요.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꺾어야 꽃향기 폴폴 풍기는 꽃길이 나오는지라며 먼저 손을 내미는 한준혁의 진심은 갈수록 오리무중이었다.

 

한준혁의 변화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이지수와 ‘H.U.S.H’ 팀은 통째로 뒤흔들렸고 15층의 공기까지도 갈아엎었다. 양윤경과 안대표 앞에서 순순히 고백한 대로 인생 역전이라도 노리는 것일까. 6년 만에 다시 힘겹게 쥔 펜대를 내려놓고 권력을 잡으려는 그의 빅픽처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특히 15층으로 올라간 순간부터 만인의 적이 된 한준혁. 그런 그가 안대표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공조에 귀추가 주목된다.

 

양윤경에게 도착한 한준혁의 계약서와 파파라치 사진도 의심을 증폭한다. 이를 받아든 양윤경의 울분 섞인 눈빛과 모든 것을 꿰뚫는 듯한 한준혁의 시선이 강렬하게 부딪힌 가운데, 한준혁과 안지윤, ‘H.U.S.H’ 팀의 대립 엔딩은 긴장감을 배가했다. 예측 불가한 전개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허쉬의 후반부 이야기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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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1월 22일

시청률 :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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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카레 - 

한준혁(황정민 분)과 그의 새로운 파트너인 안지윤(양조아 분) 대표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오갔다. ‘노게인 노페인을 지우기 위해, 한 프랜차이즈 분식집 점주의 갑질 논란에 불을 지핀 매일한국의 기사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함께 사건을 취재한 이지수(임윤아 분)와 최경우(정준원 분)는 뜻밖의 후폭풍을 맞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패를 이룬 한준혁과 안대표의 모습에 ‘H.U.S.H’ 멤버들의 배신감은 더욱 깊어졌다. 양윤경(유선 분)은 안대표의 거침없는 행보를 의심했고, 김기하(이승준 분)는 숨은 꿍꿍이를 밝히겠다며 열정을 가동했다. 따가운 견제와 감시의 시선에도 안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도 꽃길 한번 걸어 보리라 변화를 결심한 한준혁에게 안개 낀 날 꽃구경 갈 순 없잖아요. 매일한국 앞에 낀 안개만 걷어주세요라며, “‘노게인 노페인만 확실히 지워주시면 꽃향기는 맡게 해드릴게요라고 숨은 본색을 드러냈다.

 

한준혁은 안대표로부터 네비(내비게이션) 찍어드립니다라는 짤막한 메시지와 함께, 분식집 사장과 아르바이트생 사이에 벌어진 칼부림 사건 기사를 받았다. 꽃향기 대신 수상한 냄새가 진동하는 기사는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에게 전달됐다. 나국장은 사회부 양윤경 부장과 디지털 매일한국 엄성한(박호산 분) 국장을 소환해 각 부서의 공동취재를 지시했다. 어떤 논조로 진행해야 할지 묻는 두 사람에게 오로지 팩트에 근거해서 옳은 건 옳고, 아닌 건 아니라고 쓰면 되는 거지라며, 이지수와 최경우를 담당 기자로 지목하는 나국장의 의중이 궁금증을 더했다.

 

양윤경과 엄성한은 같은 사건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엄부장은 사장의 편에서, 양부장은 아르바이트생 편에서 취재하라며 선명하게 대립 된 논조를 세웠다. 이지수와 최경우는 취재에 나섰다. 최경우는 임금 체불과 근로 계약서 미작성 등을 문제 삼으며 사장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지수는 난 단순히 고용 관계가 아니라 세대 차이로 봤어라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문을 여는 곳마다 물음표 투성이라며 자신들에게 취재를 맡긴 나국장의 속셈도 의심했다. 그런 가운데 한준혁이 이지수를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에게 이지수는 의심의 눈빛을 보였고, 한준혁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라며 취재된 팩트만 쓰라는 의미심장한 조언을 남기고 떠났다.

 

결국 나국장은 아르바이트생을 옹호하는 최경우의 기사를 선택했다. 이어진 나국장과 안대표의 대화에서는 이것이 이미 예정된 결과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바로 이번 취재는 노게인 노페인을 잠재우기 위한 계획 중 하나였던 것. 최경우의 단독 기사가 실리자 김사장을 향한 비난과 분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거센 여론몰이에 이지수는 불현듯 아버지 이용민(박윤희 분) PD가 겪었던 과거의 일들을 떠올랐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날 밤, 김사장은 어느 고층 건물의 옥상 난간에 올라섰다. 이지수는 온 힘을 다해 매일한국 ‘15을 향해 뛰어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그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자신에게 너무도 높고 단단한 벽에 부딪힌 이지수는 주저앉았다

그 순간 서서히 열리는 문틈 사이로 한준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뜨거운 눈맞춤과 함께, 위태로운 김사장의 모습이 교차되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안대표가 손끝에서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매일한국에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완전히 등 돌리고 떠난 줄 알았던 한준혁의 움직임도 수상했다. 돌연 이지수를 찾아와 큐대 어설프게 휘둘렀다간, 당구대가 찢어져 버리거든. 공이 당구대 밖으로 떨어져 나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며 귀띔한 의미는 무엇일까. 위기의 끝에서 ‘15의 문을 연 그의 등장도 반전을 안겼다. 6년 전 한준혁과 이용민 PD의 사연을 재현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다시 나타난 한준혁이 이번 사건을 해결할 핵심 키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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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1월 23일

시청률 :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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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 - 

한준혁(황정민 분)과 이지수(임윤아 분) 사이의 숨은 이야기가 공개됐다.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 죽음에 대한 의심을 품고 15층 입성을 계획한 한준혁과 알고도 모른 척한 이지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히려 침묵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눈맞춤은 뭉클함을 안겼다.

 

15층의 문이 열리고, 한준혁과 이지수의 비밀도 잠금 해제됐다. 한준혁의 변화를 기점으로 철저히 서로를 외면하던 두 사람. 하지만 그가 이미 앞으로 벌어질 일들과 자신의 계획을 귀띔한 사실이 반전을 안겼다. “문 앞까지 다 와놓고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래?”라며 한준혁은 이지수를 일으켜 세웠다. 매일한국의 단독 기사 때문에 애꿎은 가해자로 몰린 분식집 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있었다. 마치 6년 전 이용민(박윤희 분) PD의 비극이 재현되는 듯한 불안감이 맴돌았다. 김사장(배성일 분)의 마음을 돌린 것은 다름 아닌 이지수의 기사였다. 기조실 팀장의 권한으로 전광판 기사를 띄워준 한준혁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고를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두 사람은 그 어떤 말보다 더 깊은 눈빛을 주고받으며 다시 각자의 길로 돌아섰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날 믿고 기다려 줘라는 한준혁의 마음속 이야기가 그의 행보를 더욱 궁금케 했다.

 

한준혁의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은 혼란을 야기했다. 기조실장 윤상규(이지훈 분)의 반발은 거셌고,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과도 팽팽하게 대립했다. 한준혁의 폭주를 지켜보는 윤실장의 우려에 기사 하나로 사람 목숨 구했고 회사 문제 해결 본 건 사실인데?”라며 나국장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신이 쓴 기사의 후폭풍을 직면한 최경우(정준원 분)는 국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이지수에게 회사 가서 싹 다 게워내고, 나도 내일은 진짜 최선의 경우가 돼서 돌아오고 싶다는 그의 다짐말은 의미심장했다. 그동안 한준혁과 팀 ‘H.U.S.H’ 멤버들이 의심을 품던 나국장의 안테나, 그게 바로 최경우였던 것. 어려운 형편에 뒷주머니로 들어오는 돈도 좋지만, 나국장에 대한 일말의 믿음조차 남지 않은 그는 각성하고 돌아섰다.

 

한준혁은 안대표(양조아 분)와 함께 노게인 노페인 지우기에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이들을 랜선 바깥의 오프라인 세상으로 끌어내자는 한준혁의 제안은 의뭉스러웠지만, 그의 예상대로 노게인 노페인 소수 집회는 얼마나 힘없고 무력한지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안대표는 원하는 바를 이룬 듯, “한팀장님이 제 희망이라고 칭찬하며 그에게 새로운 비밀을 밝혔다. “박명환 사장의 진짜 목표는 권언유착이 아니라 권언일치예요. 본인이 여의도에 직접 입성하는 것이라고. ‘노게인 노페인은 매일한국 앞에 낀 안개가 아닌, 훗날 정치인 박명환(김재철 분)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었던 셈이었다. 박사장의 진짜 퍼즐이 드러나며 소름을 유발하는 가운데, 그와 맞설 한준혁의 빅픽처 ‘H.U.S.H’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됐다.

 

이날 방송에서 비밀들이 하나둘 밝혀지며 충격과 반전을 거듭했다. 한준혁의 변화는 자신의 잇속을 챙겨 꽃길 걸어보겠다는 개인적 욕심이 아닌, 현실이라는 녹록지 않은 가시밭길만 걷다 세상을 떠난 인턴 오수연을 위해 판을 뒤엎어보겠다는 야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지수 역시 한준혁의 뜻을 따라 묵묵히 그를 도왔고, 신라일보 구자인(백성철 분) 기자에게도 수연 언니 일은 한낱 기삿거리가 아니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일이라고 일갈하며 통쾌한 공감을 자아냈다. 언제나 티 없이 밝은 모습만 보이던 최경우의 사연도 그려져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국장실을 박차고 나가는 그의 모습에는 열렬한 응원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박사장의 검은 속내가 드러나며 어두운 침묵이 덮여오고 있다는 한준혁의 내레이션이 긴장감을 높였다. 마지막까지 주먹  쥐고 맞설 한준혁과 이지수의 행보가 기대를 뜨겁게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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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2021년 1월 29일

시청률 :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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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 -

한준혁(황정민 분)의 빅픽처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준혁은 노게인 노페인 커뮤니티가 폭파되자마자 의뭉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날 이지수는 노게인 노페인 광장 집회 취재에 나섰다. 하지만 오수연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들에게 매일한국이란 이름표가 달가울 리 없었다. 게다가 청춘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발한 움직임과 달리, 오프라인 현실에서의 힘없고 무력한 자신들을 이미 직면한 상태였다. 이지수는 그중 낯익은 얼굴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한준혁의 물타기 작전을 위해 동원됐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그의 눈물에 취재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무거운 죄책감이 이지수의 마음을 짓눌렀다.

 

결국 노게인 노페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에 한준혁을 향한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의 신뢰는 급속도로 높아졌고, 안지윤(양조아 분) 대표는 정치인 박명환의 꽃길을 함께 걸어갈 멤버로 스카우트를 제안했다. 하지만 한준혁은 다른 계획을 품고 있었다. 오수연의 동생 오성연(정지환 분)에게 매일한국 소송을 진행하라고 연락한 것. 오성연은 기자회견에서 누나의 죽음에 대한 매일한국의 무책임함을 꼬집으며 “‘노 게인 노 페인을 지지하는 목소리에 침묵의 재갈을 물리고, 누나를 추모하던 분들의 순수한 마음을 모독했다고 폭로했다.

 

이로써 박명환의 앞날이 또 다른 안개로 자욱해졌다. 한준혁은 자신이 꾸민 일이라는 사실은 숨긴 채, 이번에도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박사장에게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히고 적당한 눈물과 사과로 이미지 메이킹 할 것을 제안했다.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을 비롯해 윤상규(이지훈 분) 실장과 안지윤 대표가 불신의 눈빛을 내비쳤지만, 박사장의 절대적 믿음 속에 모든 일은 한준혁의 계획대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장을 나서는 한준혁의 웃음기 거둔 얼굴은 의미심장했다.

 

한편, 윤실장은 김기하(이승준 분)를 찾았다. 그는 한때 한준혁이 나국장의 프락치였다고 귀띔하며 오수연의 타살 의혹, 한준혁과의 내연 관계설 등을 넌지시 던졌다. 이로도 모자라 정치부 부장 장제권(박성일 분)을 거쳐 찌라시로 퍼뜨리기까지 했다. 한준혁은 자살한 매일한국 인턴 기자 타살 의혹! 동료 인턴, 신라일보에 내부고발이라는 짤막한 메시지가 가리키는 두 인턴이 이지수와 오수연임을 짐작했다. 한준혁은 이지수에게 신라일보 구자인(백성철 분) 기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확인하며 그래서, 다 쓸 때까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고 한 거야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리고 돌연 이지수를 데리고 새벽 바다를 향해 떠났다. 이지수가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한준혁은 노트북을 펼친 채 무언가 바쁘게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깜짝 여행을 마치고, 여느 때보다 조금 늦은 출근을 하게 된 두 사람. 하지만 15층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한준혁을 기다리는 민실장(이다해 분)과 편집국을 기웃거리며 이지수를 찾는 윤실장의 등장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방송에서 한준혁은 매일한국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며 자신의 빅픽처를 구체화해 나갔다. ‘노게인 노페인 지우기에 결정적 활약을 했지만, 때로는 오성연의 조력자이자 때로는 박명환의 해결사로 나서는 이중적 태도를 유지해 궁금증을 더했다. 하지만 뭔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네요라는 안대표의 말처럼 그는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15 멤버들을 당황케 했다. 의중을 알 수 없는 그의 수상한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룻밤 사이에 찾아온 위기를 암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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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1월 30일

시청률 :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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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장국 - 

한준혁(황정민 분)의 거침없는 행보가 그려졌다. 한준혁은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의 환심을 얻어 비밀 금고의 실체를 확인, 깊숙이 봉인되어 있던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 죽음의 진실과 매일한국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그 문을 열었다.

 

이날 한준혁, 이지수(임윤아 분)는 사내 내부고발자로 지목됐다. 윤상규(이지훈 분)와 부속실의 심문 조사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윤실장은 이지수가 신라일보 구자인(백성철 분) 기자에게 내부 기밀을 발설했을 것이라 기정사실화 했고, 부속실 직원들의 의심에 한준혁은 자신이 구자인 기자에게 단독 기사를 던져줬다는 사실을 밝혔다. 하룻밤 사이 연락을 끊고 자리를 비운 까닭은 바로, 박사장의 기자회견 이후로 불어닥칠 역풍의 대비였다는 것.

 

역시 한준혁의 계획은 완벽했다. 박사장의 공천사업에 힘을 보태며 절대적 신뢰를 얻은 것은 물론, 윤실장까지 제대로 낚으며 통쾌한 반격을 가했다. 소식을 들은 엄성한(박호산 분) 지 인생을 밑천으로 도박을 한 것이라 놀랐고,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 역시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대체, 뭘 얻으려고라며 의문을 품었다. 그 답은 ‘15 박사장 집무실에 있었다. 박사장은 한준혁의 활약에 원하는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기로 했고, 그는 기회를 틈타 소문만 무성하던 비밀금고의 실체를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됐다. 커다란 액자 뒤에 숨겨진 비밀금고 안에는 박사장의 메모리 카드가 있었다. 어쩌면 그 안에 오수연이 세상을 떠난 그날의 비밀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준혁의 심장은 급격히 요동쳤다.

 

한편, 최경우(정준원 분)는 이지수에게 자신이 나국장의 안테나였음을 털어놓았다. ‘H.U.S.H’ 선배들에게도 용서를 구했다. 그의 자백에 용기낸 이지수도 오수연 타살 의혹의 실마리가 된 자신의 말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선배들은 미숙해서 저질렀던 실수, 잘 수습하고 더 발전하라고 미숙인 거고 수습인 거야라며 막내즈 이지수와 최경우를 따뜻하게 감쌌다. 바로 그때 한준혁을 대동한 윤상규와 안지윤(양조아 분) 대표가 아지트를 찾았다. 두 테이블의 날 선 신경전 속에 한준혁은 ‘15 편에서 가시 돋힌 말들을 내뱉었다. 아직까지 그의 빅픽처를 알 리 없는 멤버들의 오해와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이것 역시 한준혁의 였다. 안지윤 대표에게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아야 했기 때문. 한준혁은 안대표의 스카우트 제의에 콜입니다. 가시죠, 여의도에 무궁화 꽃 따러라고 승낙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한동안 잠잠했던 나국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이지수에게 점심식사를 제안한 그는 한준혁과의 공조를 모두 꿰뚫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내비치며, 이용민(박윤희 분) PD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성원은 가짜 뉴스를 만들어 아버지를 억울한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 하지만 가짜 뉴스, 뭐로 그걸 확신하는 건데? 용민이가 정말 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을까?”라는 그의 질문은 충격적이었다.

 

이지수와 나국장의 진실 공방이 펼쳐지는 사이, 한준혁은 박사장의 진실을 캐내기 위해 나섰다. 박사장과 여의도로 향하는 무리를 따돌린 채 집무실에 잠입한 그는 비밀금고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박사장이 수상한 낌새에 다시 발걸음을 돌렸고, 열 때와 달리 쉽게 닫히지 않는 그림 때문에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가까스로 발각 위기를 넘겼지만, 집무실을 나서는 순간 등 뒤에서 그 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한준혁의 놀란 얼굴 위로 더해진 다시 닫을 수 없는 문이라면, 애초에 열지를 말았어야지라는 나국장의 경고는 의미심장했다. 이제껏 완벽했던 한준혁의 계획은 이대로 실패하는 것일까. 숨통 조이는 긴장감과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남은 2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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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2월 5일

시청률 :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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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회 -

한준혁(황정민 분), 이지수(임윤아 분)가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다.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이 세상을 떠나던 그날의 편집국 CCTV 영상부터 이용민(박윤희 분) PD의 뒷돈 거래 정황이 의심되는 사진까지, 결정적 증거의 등장은 두 사람을 다시 뜨겁게 끓어오르게 했다.

 

이날 이지수는 아버지의 친구이자 가짜 뉴스를 조작한 장본인,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생전에 누구보다 청렴하고 결백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아버지 이용민 PD가 실제로 뇌물을 받았다는 것. 나국장은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이지수에게 증거 사진까지 들이밀며 강력하게 쐐기를 박았다. 이지수는 의심과 혼란 속에 한준혁을 찾아가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한준혁은 최소한 구석에 처박혀서 같은 냄새라도 풍겨야 했어. 기사도 써야 했고 월급도 받아야 했고, 나도 먹고는 살아야 했으니까라며 나국장 무리 틈에서 살아남기 위한 눈속임 작전이었음을 밝혔다. 이지수는 아버지를 향한 안쓰러움을 내비치며 자신의 오해와 불신을 인정, 나국장과 직접 담판 짓겠노라 결심했다.

 

한준혁은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의 비밀 금고를 털다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기조실장 윤상규(이지훈 분)의 추궁에 빼돌린 게 아니라 뭘 좀 넣어뒀습니다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그의 말대로 금고에는 사라진 물건 대신 국회 입성을 앞둔 박사장을 위한 자료들이 놓여있었다. 하지만 이는 한준혁이 같은 모양의 USB로 바꿔치기한 것이었다. 박사장의 진짜 USB 안에는 오수연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있었고, 민한당 홍성대 대표의 아들이자 박사장의 예비 조카사위로 낙하산 채용 특혜를 얻은 정치부 수습기자 홍규태(이승우 분)가 포착됐다.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한준혁은 홍규태를 찾아가 제 손에 들린 USB를 꺼내 보이며 협박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거야. 너랑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한테라고 전했다. 이에 모른 척 잡아떼던 홍규태는 그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날 밤 오수연은 이재은(백주희 분)을 대신해 당직 근무 중이었고, 우연히 박사장과 홍규태의 대화를 엿듣게 된 것. 이번 인턴 채용이 홍규태를 위해 짜여진 판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은 정규직 전환에 무임승차조차 할 수 없음을 확인 사살당한 셈이었다. 앞서 나국장의 이야기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오수연에 대해 아무나 뽑아도 상관없는데. 그럼 뭐, 걔가 아무나도 못 됐나 보네라는 박사장의 무심한 대답은 그를 더욱 숨죽여 울게 했다.

 

새로운 진실과 마주한 한준혁, 이지수는 또 한 번의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지수는 나국장에게 받은 돈 봉투를 되돌려주며, 미리 확보한 식당 CCTV 영상을 빌미로 자르고 싶으시면 자르시고, 무너뜨리고 싶으시면 무너뜨리세요. 하지만, 그냥은 절대 안 무너질 겁니다라고 선전포고했다. 하지만 나국장은 이번 인턴 채용에 대해 언급하며 정작 이지수 너한테 어떤 흠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이지수를 혼돈에 빠뜨렸다. 그런가 하면 어쨌거나 남겨진 사람들은 이제 진실과 만날 준비를 해야 했다고 되뇌던 한준혁은 신라일보 구자인(백성철 분) 기자에게 연락했다. 신라일보의 단독 보도를 통해 매일한국의 비리와 오수연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사건을 정리한 문서 다발과 USB를 건네고 난 그때, 나성원과 안지윤(양조아 분)이 나타나며 모든 계획은 어그러졌다. 완성이 머지않은 한준혁의 빅픽처가 이대로 실패를 맞는 것인지 이목이 집중됐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오수연 죽음의 전말은 반전보다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연의 죽음은 결국 자살이 맞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연의 죽음을 종용했거나 방조했다는 점에서 지수의 말처럼 타살과 다름없었다는 한준혁의 내레이션은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만약 그날 밤 책상 아래 오수연의 운동화를 보고도 위로 한마디 건넬 용기조차 내지 못했던 홍규태를 비롯해, 매일한국의 수많은 이들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수연이는 우리와 작별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 속 오수연의 미소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그런 오수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던 한준혁의 위기는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대학 선후배 사이인 신라일보 편집국장 김인근(조승연 분)과 나성원의 관계를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나국장에 의해 모든 계획이 어그러진 이후, “아직은 형님이랑 작별할 때가 아닌 거 같네요라는 한준혁의 체념한 듯한 말투와 행동은 의미심장했다. 과연 오랜 침묵을 깨고 진실의 목소리는 세상에 울려 퍼질 수 있을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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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2월 6일

시청률 :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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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 

한준혁(황정민 분), 이지수(임윤아 분) 그리고 ‘H.U.S.H’ 멤버들은 마침내 침묵을 깨뜨리고 진실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한국에 맞선 이들의 정면돌파는 통쾌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열어갈 ‘H.U.S.H’ 6인방의 눈부신 행보는 진한 울림을 안겼다.

 

나성원(손병호 분) 국장의 역습에 한준혁의 빅픽처는 쓰라린 실패로 끝나는 듯했다. 우위를 점한 나국장은 딱 한 번만 납작 엎드리면 안 자른다며 계획을 접으라 종용했고, 제대로 뒤통수 맞은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은 기자회견을 지시하며 자신이 당한 바를 똑같이 되갚으려 했다. 한준혁 역시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회사의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이지수는 매일한국 입사부터 정규직 전환까지, 자신이 홍규태(이승우 분)의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충격보다 한준혁에 대한 걱정부터 앞섰다. 다시 잡은 펜대를 내려놓고, 오랜 동료들에게 등 돌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그가 돌연 마음을 바꿨기 때문. 뒤늦게 한준혁의 진심을 알게 된 동료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H.U.S.H’ 멤버들의 만류에도 말없이 돌아서는 한준혁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지수는 매일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불법 채용의 진실을 알게 된 이상 거짓된 이름표를 붙이고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H.U.S.H’ 선배들에게 사과와 감사를 전하며 마지막 송별회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의기투합의 장이었다. 한준혁은 또 한 번 예측을 뛰어넘는 빅픽처를 그리고 있었다. 사실 기자회견은 박사장의 결정 이전에, 한준혁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마지막 그림이었다. 매일한국의 진실을 밝히려면 그들이 직접 짜준 판이 필요했고, 신라일보에 기사를 제보했던 것부터 나국장에 들킨 것까지 모두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 이에 같이 가자는 양윤경(유선 분)의 한 마디를 시작으로, ‘H.U.S.H’ 멤버들은 다 함께 뜻을 모았다.

 

한준혁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H.U.S.H’ 멤버들의 양심선언이 이어졌다. “써 준 대로만 읽어야 한다는 나국장의 당부가 무색하게, 한준혁은 자신이 노게인 노페인을 제거한 장본인이라 고백하며 오수연(경수진 분)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매일한국의 불법 채용 사실을 밝혔다. 이지수, 정세준(김원해 분), 김기하(이승준 분), 양윤경, 최경우(정준원 분)는 또 다른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한국 안팎으로 벌어진 부정과 비리를 폭로했다. 이로써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선 매일한국에는 격변의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한준혁과 ‘H.U.S.H’ 멤버들은 모두 떠났고, 박사장의 정계 진출 실패와 동시에 나국장은 사장실에 입성해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매일한국 너머 세상에도 희망의 빛줄기가 비췄다. 1년 후, 세상을 떠난 오수연과 세상에 남겨진 미숙이들을 위한 오수연 특별법이 제정됐다. 기자회견장에 울려 퍼지던 이것은 폭로도 아니고, 특종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저 오수연 인턴 기자에게 보내는 우리의 반성이고, 참회입니다라는 한준혁의 진심 어린 한 마디가 세상을 바꾼 셈이었다. 그렇게 오수연과 작별한 한준혁과 이지수, 그리고 ‘H.U.S.H’ 멤버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내일한국 기자들로 새롭게 돌아왔다. 비록 해장국처럼 쓰린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신문은 아니지만, 밥 한술 뜰 때 엄마가 얹어주시던 잘 익은 김치 같은 신문이 되겠다는 이들의 출사표는, 그리고 알 권리라는 미명하에 상처를 주는 신문이 아닌, 고단한 일상에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신문이 되겠습니다라는 한준혁의 다짐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허쉬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생존과 현실을 무시할 수도, 침묵 너머의 진실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이들의 솔직한 고뇌와 감정에 동기화되어 함께 웃고 울게 했다. 또한, 극 전체를 관통하는 인턴 오수연 자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부딪히고 흔들리면서도 마지막까지 뜨겁게 정면돌파를 택한 이들의 역전극은 눈부셨다. “주먹 꽉 쥐고, 오로지 바위만 날린다는 한준혁, 이지수 그리고 ‘H.U.S.H’의 외침은 진실에 침묵하고 거짓과 타협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엔딩을 장식했다.

- 총평

황정민이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작품이다. 이미 연기력으로는 검증된 배우들이 출연했기 때문에 연기 구멍이 없다. 중견 배우들 사이에서 함께 연기한 젊은 배우들 역시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매 회 소제목으로 등장하는 음식이 이야기와 어우러져 좋았다. 더구나 "펜은 총보다 강하다. 하지만 밥은 펜보다 강하다"라고 하는 지수의 말처럼 먹고 사는 문제와 결부된 기자들의 이야기기에 음식과 연결된 이야기 진행이 더 와닿았다.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고 해서 취재를 하고 드라마틱하게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일반 회사와 다를 바 없는 권력 암투, 줄을 대기 위해 눈치 보기, 조직에 반항하는 이들에게 찍히는 낙인, 그리고 열정 페이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좀 더 기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회사에서 바라보는 지면 기자와 온라인 기자의 대우. 기자들 스스로도 입에 달고 사는 기레기. 자신의 신념과 사측의 논조의 대립. 국장, 부장 등에서 가위질, 마사지를 받아 전혀 다른 글이 되어 버린 기사.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을 달고 나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등. 기자들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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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이 다른 현실 공감! ‘사건보다 사람에 주목한 직장인 기자들의 세계

허쉬는 언론인이기 이전에 평범한 직장인이자 보통 사람인 기자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이지수의 대사처럼 펜의 힘보다 숟가락의 무게를 절실히 느끼며 오늘도 버티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었다. 한준혁과 이지수도 결국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이었고, 매일한국 패밀리 모두 누군가의 남편, 아내, 부모로서 책임감을 짊어진 직장인 기자들이었다. 그렇기에 생존과 양심의 경계에서 겪는 고뇌는 치열했고, 정의 구현보다 밥그릇 사수가 우선일 수밖에 없는 본능은 그 무엇보다 현실적이었다. 이는 곧 허쉬만이 가진 현실 공감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 진실에 침묵하고 거짓과 타협하는 현실 꼬집은 날카로운 통찰과 시선

이지수의 아버지 이용민(박윤희 분) PD의 가짜 뉴스부터 매일한국의 채용 비리,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의 불법 공천, 그리고 극의 중심을 이끈 인턴 오수연의 자살 사건까지. ‘진실을 여는 창이라는 수식어는 무색했다. 매일한국을 둘러싸고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들의 진실은 모두 침묵 뒤에 가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현실의 이면을 투영한 사건들은 더욱 씁쓸하게 다가왔다. 언론과 정치 권력의 힘 있고 가진 자들이 풀어놓은 덫에 걸리는 건 언제나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허쉬는 이와 같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도 한준혁, 이지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날카롭게 꼬집었다. 뜨거운 정면돌파로 묵직한 한 방을 날린 두 사람의 활약은 통쾌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 세상의 모든 미숙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

‘H.U.S.H’의 탄생은 오수연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계획이자, 세상 모든 미숙이들을 위한 한준혁의 다짐이기도 했다. 그의 변화는 오수연이 떠난 이 세상 어딘가에서 또 다른 오수연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며 감동을 불어 넣었다. 곰탕처럼 뜨겁게 끓어오르라고 후배들을 다그치면서, 정작 오래전 불을 꺼버린 자신도 함께 뜨겁게 달구는 한준혁의 모습 역시 강렬했다. 이처럼 허쉬 비록 현실의 벽은 높고 냉혹하지만, 그 벽 아래 함께 기대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 황정민X임윤아부터 매일한국 패밀리까지! 웃음과 공감 더한 배우들의 진가

배우들의 열연은 웃음과 공감을 배가시킨 허쉬의 일등공신이다. 고인물 기자 한준혁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축을 이끈 황정민은 그 진가를 확인시켰고, ‘생존형 인턴 이지수의 성장기를 써 내려간 임윤아는 한층 성숙한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꿍꿍이 빌런을 탄생시킨 나성원 역의 손병호, 미워할 수 없는 엉성한 매력으로 분위기를 조율한 엄성한 역의 박호산을 비롯해 ‘H.U.S.H’ 멤버로 활약한 김원해, 이승준, 유선, 정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도 김재철, 백주희, 이지훈, 박성일, 최강수, 이승우, 임성재 등이 개성 충만하고 리얼리티 넘치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매일한국 패밀리를 완성시켰다. 여기에 극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인턴 오수연 역의 경수진은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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