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JTBC 2021.02.19. ~ 2021.04.10. (16부작)
제작사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제작 : 박재삼, 박성은, 김지우
연출 : 심나연
PD : 박우람, 김보름
극본 : 김수진
출연 :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최성은, 천호진, 최진호, 길해연, 허성태, 김신록, 남윤수, 손상규, 백석광, 이규회, 박지훈, 강민아
1회
방송 날짜 : 2021년 2월 19일
시청률 : 4.4%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어둠이 짙게 깔린 갈대밭에서 누군가를 찾던 이동식은 기도하듯 두 손을 모은 백골 사체 한 구를 발견했다. 손가락의 뼈 한마디가 모두 잘린 기이한 모습에 이동식은 충격에 휩싸였고, 그의 요동치는 눈빛 뒤로 사건의 시작인 20년 전 과거가 그려졌다. 스무 살의 이동식(이도현 분)은 명문대에 다니는 쌍둥이 여동생 이유연(문주연 분)과 비교당하는 게 일상이었다. 라이브 카페에서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던 ‘그날’ 역시 종업원 방주선(김히어라 분)에게 무시를 받고 쫓겨났다.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사건은 그날 밤 발생했다. 이동식과 실랑이를 벌였던 방주선이 기도하는 기이한 모습으로 갈대밭에 죽어있었고, 이동식의 쌍둥이 여동생 이유연도 손가락 열 마디만 집 마당에 놓인 채 사라졌다.
그날 이후 이동식은 20년 동안 동생 이유연을 찾고 있었다. 집 벽면에 이유연 실종 관련 신문 기사들이 빼곡했고, 도로엔 ‘실종된 우리 유연이 찾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이 휘날렸다. 그리고 그는 만양 파출소 경찰로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의 잡다한 사건 사고를 도맡던 이동식은 서울에서 내려온 한주원을 파트너이자 상사로 맞게 된다. 한주원은 경찰대 수석이자 차기 경찰청장이 유력한 한기환(최진호 분)의 아들인 엘리트였고, 그의 전임은 만양을 떠들썩하게 했다. 무엇보다 한기환이 20년 전 동생의 실종 사건 수사를 중단한 인물이었기에 이동식은 묘한 경계심을 느꼈다.
한주원 역시 반전이 있었다. 만양에 내려오기 전부터 이동식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 한주원은 20년 전 방주선과 유사한 살인 사건을 쫓고 있었고, 이동식이 바로 과거 방주선 살해·이유연 납치 상해의 용의자였다. 그러나 이동식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볼수록 의뭉스러운 행보는 한주원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서로를 향한 경계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또다시 가출한 방호철(정재진 분)을 찾아 칠흑 같은 갈대밭을 헤집던 두 사람은 충격적인 장면과 마주했다.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백골 사체, 곱게 포개진 손가락 끝이 절단된 형태는 과거의 참혹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이동식은 충격에 휩싸였고, 한주원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며 경악했다. 주춤 물러서는 한주원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 이동식은 그를 몰아붙였다. 이 여자 누구냐는 도발에 한주원은 “백골 사체만 보고 여자인지 어떻게 알지?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이유연 씨 경사님이 진짜 안 죽였어요?”라며 오히려 이동식을 파고들었다. 대답 대신 섬뜩한 미소를 짓는 이동식의 그로데스크한 얼굴은 강렬한 서스펜스를 자아내며 미스터리를 고조시켰다. 비밀 많은 이동식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만양으로 내려온 한주원, 아슬하고 위험한 공조가 막을 올렸다.
‘괴물’은 시작부터 심리 추적 스릴러의 진가를 발휘했다. 속내를 숨기고 탐색전을 벌이는 이동식과 한주원, 얽히고설킨 만양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20년 전 살인 사건을 연상케 하는 백골 사체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씩 드러내는 전개는 눈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선사했다. ‘연기 괴물’ 신하균과 여진구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평범한 시골 마을 만양을 들썩이게 하는 똘기 충만한 모습부터 20년 전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는 비밀을 품고 있는 의뭉스러운 면모까지 내밀하게 풀어낸 신하균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여진구의 변신도 강렬했다. 이방인 한주원의 관찰자적 시선은 심리 추적 스릴러의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사소한 대사 하나, 표정 하나까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들의 심리전은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특히, 심장을 조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도 빛났다. 최대훈, 최성은, 천호진, 최진호, 길해연 등 연기 고수들뿐 아니라 이동식의 20대로 특별출연한 이도현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20년 전 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발견된 백골 사체는 만양, 그리고 이 사건을 쫓던 이동식과 한주원을 뒤흔든다. 용의자였던 이동식은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지 않았다. 피해자 방주선의 가족에게 사죄하듯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고, 한주원의 추궁에도 “내가 죽였다”라고 맞받아칠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실종된 동생 이유연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과연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지, 도저히 속내를 알 수 없는 그의 숨겨진 이야기에 호기심이 쏠린다. 발견된 사체와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한주원도 의문투성이다. 사체의 반지를 보고 이금화(차청화 분)를 떠올린 한주원. 희대의 연쇄 살인 살인 사건을 쫓아 만양까지 내려온 그의 앞에 나타난 백골 사체의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2회
방송 날짜 : 2021년 2월 20일
시청률 : 3.9%
이동식(신하균 분)의 반전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진실을 좇던 이동식과 한주원(여진구 분)은 또 다른 피해자와 맞닥뜨렸다. 만양 슈퍼 앞에 놓인 강민정(강민아 분)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가락 열 마디는 휘몰아칠 파란을 예고했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이동식의 소리 없는 눈물도 잠시, 일순 서늘하게 바뀐 얼굴 뒤로 이어진 장면은 가히 충격이었다. 잘린 손가락을 진열하듯 내려놓는 의문의 남자, 바로 이동식이었다. 감정 없는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는 엔딩은 소름을 유발했다. 여기에 한주원의 숨겨진 반전도 미스터리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이동식과 한주원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 추적에 나섰다. 이동식이 궁금한 건 사체의 신원이었다. 손가락 열 마디만 남긴 채 실종된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이 맞는지 알고 싶었던 것. 강력계 팀장 오지화(김신록 분)는 이유연은 아닐 거라고 전했고, 이동식은 사체를 보고 수상한 반응을 보였던 한주원을 떠올렸다. 이동식의 추측대로 한주원은 그 신원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가 함정 수사를 위해 미끼로 이용했던 이금화(차청화 분)였다. 수사 중에 갑자기 사라진 이금화가 죽은 채로 자신 앞에 나타난 것.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니 가만히 있어”라고 경고했다.
한주원의 집념은 뜨거웠다. 과거 기록을 찾아 나선 한주원은 20년 전 살해된 방주선(김히어라 분), 이유연의 실종 사건 조서가 분실됐음을 알았다. 조서를 담당하는 서무반장 박정제(최대훈 분)를 추궁했지만, 돌아오는 건 허무맹랑하고 무책임한 변명. 그의 수사를 가로막는 이는 또 있었다. 한주원이 20년 전 사건을 쫓고 있는 것을 안 만양 파출소장 남상배(천호진 분)는 그를 소환했다. 사실 남상배는 20년 전 사건과 깊은 연관성이 있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이자, 스무 살의 이동식(이도현 분)에게 용의자 낙인을 찍은 장본인이었던 것. 아이러니한 두 사람의 관계를 꼬집는 한주원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하는 모습은 의혹을 더했다. 진실을 감추려는 듯한 의뭉스러운 만양 사람들의 행보는 한주원을 더욱 자극했다.
한편, 이동식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만양 슈퍼 강진묵(이규회 분)의 딸 강민정을 서울에서 찾아 데려왔다. 만취한 상태로 파출소로 끌려온 강민정은 혼란을 틈타 집 열쇠를 흘리고 도망쳤다. 자꾸만 밖으로 나도는 강민정에 이동식은 걱정이 앞섰다. 이동식의 불안이 앞으로 벌어질 참혹한 사건의 예고였을까. 결박당한 강민정의 공포 어린 눈빛과 날카로운 칼을 가는 누군가, 그리고 왠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이동식의 격양된 표정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박정제, 남상배, 오지화, 강진묵까지 모두 모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동식은 혼자 묘하게 겉돌고 있었다.
의심의 날을 세우며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이동식과 한주원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내 어디가 그렇게 좋습니까, 용의자 이동식?”이라는 이동식의 도발에 한주원은 “그럼 이경사님은 내 어디가 그렇게 좋습니까, 내가 외사에서 뭘 했는지 궁금해 미칠 정돈 거 같던데”라고 맞받아쳤다. 그런 두 사람은 또다시 충격적인 장면과 마주했다. 만양 슈퍼 평상 위 절단된 손가락 열 마디가 가지런히, 그리고 기괴하게 놓여있었다. 화려한 네일아트는 강민정의 손가락임이 틀림없었다. 이동식은 분노와 충격, 절망이 뒤섞여 밀려드는 감정에 눈물을 토해냈다. 한주원은 역시 극도의 혼란에 휩싸인 채 굳어버렸다.
그러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반전이 찾아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손가락을 하나씩 내려놓는 이는 이동식이었고, 그의 싸늘한 충격 엔딩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숨겨진 과거와 비밀은 미스터리를 고조,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풀가동시켰다. 특히 이동식의 행보는 의문투성이다. 만양 토박이 출신답게 주민들의 사소한 것까지 살피는 모습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사람 좋은 웃음 뒤에 스치는 서늘함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백골 사체로 동네가 발칵 뒤집어진 상황에도 유달리 침착한 그의 모습은 “이동식이니까요”라는 만양 파출소 막내 오지훈(남윤수 분)의 명료한 설명에도 혼란을 더할 뿐이다. 사라진 20년 전 사건 조서는 이동식이 갖고있었고, 충격 엔딩은 그의 정체를 더욱 궁금케 했다. 한주원의 반전 역시 심상치 않다. 범인을 잡기 위해 이금화를 위기로 내몰았던 한주원. 신원을 알고도 함구하는 모습은 그가 가진 또 다른 반전이 있을지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삶뿐 아니라, 만양을 통째로 뒤흔든 참혹한 사건의 윤곽도 드러났다. 신원이 불분명한 여성 불법체류자만을 노린 연쇄 살인. 발견된 피해자 모두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곱게 포개진 손가락 끝은 절단된 형태였다. 누가, 왜, 이토록이나 기이한 만행을 저지른 것인지. 범인은 진짜 이동식인지. 현재의 사건은 과거 20년 전 사건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괴물’은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진실 추적의 서막을 강렬하게 열었다. 과연 이동식과 한주원이 어떤 진실을 눈앞에 꺼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회
방송 날짜 : 2021년 2월 27일
시청률 : 4.3%
이동식(신하균 분)이 강민정(강민아 분) 납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벼랑 끝에 몰린 한주원(여진구 분)이 집요한 추적 끝에 이동식의 지하실에서 핏자국을 발견한 것. 한주원의 확신에 찬 미소 뒤로 이어진 이동식의 기묘한 웃음은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며 미스터리를 고조시켰다. 이에 3회 시청률은 전국 4.3%, 수도권 4.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날 만양은 강민정의 실종으로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이동식의 행보는 여전히 의뭉스러웠다. 자신이 몰래 가지고 있던 20년 전 사건 조서를 제자리에 돌려놓았을 뿐 아니라, 마치 증거를 인멸하듯 지하실 곳곳을 청소하는 모습은 의혹을 증폭했다. 그의 수상한 행적을 포착한 한주원의 의심도 깊어졌다. 서고에서 이동식과 박정제(최대훈 분)의 대화를 엿들은 한주원은 CCTV를 통해 이들을 파헤치려고 했다. 하지만 CCTV는 누군가 손을 쓴 듯 이동식의 존재만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고, 사라졌던 사건 조서 역시 돌아와 있었다.
진실을 좇을수록 이동식과 한주원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사건 조서를 돌려놓은 게 당신이냐고 묻는 한주원에 이동식은 “맞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쩔 건데? 누가 그랬는지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의미심장한 도발로 맞받아쳤다. 이동식의 말은 그를 더욱 혼란케 했다. 그런 한주원에게 결정적 위기가 찾아왔다. 강민정의 체취가 묻은 대포폰이 발견됐고, 발신한 문자 세 통이 모두 한주원에게 향했던 것. 또한, 갈대밭에서 발견된 이금화(차청화 분)의 DNA도 같은 대포폰에서 나오며 한주원은 궁지에 몰렸다. 이동식은 휴직을 신청하는 한주원을 향해 묘한 웃음을 지으며 끝까지 도발했다. 이에 분노한 한주원은 “나는 사라지는 사람 아니야. 당신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넌 내가 잡는다”라고 경고했다.
한주원의 수사 본능은 날카로워졌다. 발견된 대포폰은 한주원이 함정 수사를 위해 미끼로 이용했던 이금화의 것. 하지만 그 핸드폰에서 왜 강민정의 흔적이 나온 것인지, 산 중턱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었다. 이를 파헤치기 위해 주변을 수색하던 한주원은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이동식의 모습을 포착했다. 으슥한 새벽녘, 무언갈 들고 산을 오르는 이동식의 행동은 수상하기 그지없었다. 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한주원은 이동식의 집으로 달려갔다. 락스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실을 샅샅이 살피던 그는 검붉게 말라붙은 핏자국을 발견했다. 결국 이동식은 강민정 납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를 예상했다는 듯 웃어 보이는 그의 얼굴은 소름을 유발했다.
‘괴물’이 예측 불가한 전개로 미스터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결정적인 증거로 이동식이 체포됐지만, 저의를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행보는 물음표를 던졌다. 이동식은 체포가 되는 순간 CCTV 화면을 통해 모든 것을 보고 있었고, 한주원이 발견한 블랙박스 영상 속 모습 역시 마찬가지. 카메라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듯 보란 듯이 얼굴을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모든 걸 설계하고 이를 지켜보는 듯한 그의 모습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이동식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지, 그가 진짜 범인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주원을 조여오는 위기도 의문투성이다. 진술 녹화실에서의 이동식과 한주원의 신경전은 많은 것을 암시했다. 이동식이 범인이라는 한주원의 합리적 의심에 그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맞받아쳤다. 이동식은 한주원의 알리바이를 깨부쉈다. 최근에 이 마을에 나타난 한주원 역시 사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내부인. 따라서 언론에도 노출된 적 없는 세세한 부분의 범행 수법까지 같기에 모방범일 수 없다는 한주원의 논리를 반박하고, 한주원 역시 용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치 그를 범인으로 내몰듯 흔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건 현장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이금화의 대포폰. 죽기 직전 한주원에게 보냈던 문자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앞서 한주원은 이금화에게 이동식과 마주하면 ‘1’을 찍어 보내라고 지시했다. 사라지기 전 남긴 문자는 이동식을 지목하는 것일지, 그의 마지막 흔적에도 시청자들의 추리력이 풀가동 되고 있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끊임없이 드러나는 숨겨진 이야기와 사건의 실마리들은 궁금증을 더했다. 20년 전,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됐던 이동식이 풀려날 수 있었던 건 뒤늦게 알리바이를 증언한 박정제 덕분이었다. 박정제는 현재에도 이동식을 의심하면서도 감싸고 있었다. 이에 한주원은 두 사람의 공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진실 추적은 실타래를 풀수록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과연 사건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이동식의 긴급 체포와 함께 새 국면을 맞은 ‘괴물’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4회
방송 날짜 : 2021년 2월 28일
시청률 : 4.2%
이날 이동식(신하균 분)을 겨누던 한주원(여진구 분)이 변화를 맞았다. 강민정(강민아 분) 납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이동식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이 모든 것을 예견한 이동식의 행보는 여전히 의문투성이었고, 한주원은 진실을 파고들수록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수사의 방향을 틀고 이동식에게 감싸고 있는 자가 누구냐며 묻는 한주원의 변화는 궁금증을 더했다. 매 순간 허를 찌르는 반전은 미스터리를 극대화하며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동식은 강민정 납치·상해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무언가 들고 산에 오르는 블랙박스 영상, 지하실에서 발견된 강민정의 혈흔, 증거를 감추려는 청소의 흔적 등 수상한 행적들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동식은 이 모든 의혹을 비껴갔다. 오지화(김신록 분)가 비번이면 산을 오른다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했고, 지하실에선 피 한 방울 외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정적인 증거 효력을 갖춘 건 단 하나도 없었다. 이동식은 수사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도발했고, 조사실 창 너머의 한주원을 향해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
결국 이동식은 긴급 체포 48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풀려났다. 그 뒤에는 20년 전처럼 박정제(최대훈 분)가 있었다. 박정제가 그의 알리바이를 증언한 것. 두 사람의 공범 가능성을 제기했던 한주원의 의심은 더욱 깊어졌다. 몰래 뒤를 밟은 한주원은 알리바이가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에 이동식은 강민정이 문란한 생활로 인해 살해 피해자가 된 양 몰아가는 뉴스를 보고 실성한 듯 웃음을 터트렸고, 한주원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총을 겨누고 자백을 종용했다. 이동식은 그런 한주원을 더욱 자극했다. 한주원이 함정 수사를 위해 미끼로 이용했던 이금화(차청화 분)의 죽음을 언급하며 그의 이중성과 죄책감을 건드린 것. 이동식은 절대 자신을 잡을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고, 혼란스러운 한주원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그를 흔들었다. 이에 한주원은 하염없이 무너졌다.
한주원은 혼돈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다시 날을 바짝 세웠다. 이동식은 틀림없이 무언가를 감추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그의 계산대로 움직이는 장기판 위 말이었음을 깨달았다. 한주원은 그 판을 뒤집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기자회견을 통해 강민정 사건은 20년에 걸쳐 발생한 연쇄 살인이라 밝혔다. 이는 자신과 이금화의 연관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위험까지 감수한 결정이었다. 자폭이냐고 묻는 이동식에 한주원은 진실을 향한 날카로운 집념을 드러냈다. “누가 죽인 거예요? 당신이 감싸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라는 의미심장한 물음은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이동식을 향하던 한주원의 의심이 방향을 틀었다. 한주원은 이제 이동식에게 ‘어떻게 죽였는지’가 아닌 ‘누가 죽인 것인지’ 물었다. 시선의 전환은 수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자신에게 닥칠 후폭풍을 무릅쓰고, 이금화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더는 이동식의 수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였다. 과연 이동식은 진짜 범인이 아닐까. 완벽하게 뒤집힌 판 위에서 이동식, 한주원의 진실 추적은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두 사람의 관계도 변곡점을 맞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동식과 얽힌 만양 사람들의 비밀도 하나씩 드러났다. 이동식의 죽마고우 박정제는 20년 전과 같은 패턴으로 거짓 알리바이를 증언했다. 이동식의 체포 소식에 한주원에게 계란까지 던지며 분노를 표출한 만양 정육점 사장 유재이(최성은 분)와, 만양 파출소장 남상배(천호진 분)의 모습은 혼란을 증폭했다. 한주원의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과 문주시 시의원 도해원(길해연 분), 문주 드림타운 개발 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창진(허성태 분)의 재회 역시 의미심장했다. 문주시 개발이 목적이지만, 진실을 덮기 위해 여론까지 조작하는 세 사람의 행보는 의구심을 더했다. 여기에 만양 파출소 막내 오지훈(남윤수 분)이 강민정의 마지막 목격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또 한 번의 반전을 안겼다.
5회
방송 날짜 : 2021년 3월 5일
시청률 : 3.7%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이 박정제(최대훈 분)의 충격적인 비밀과 맞닥뜨렸다. 과거 이유연(문주연 분)의 사건 이후 유학을 가장한 정신병원 입원 사실이 드러났고, 죽은 강민정(강민아 분)과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박정제였던 것. 용의 선상에 오른 박정제, 그리고 그와 강민정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강진묵(이규회 분)의 서늘한 엔딩은 다시 반전을 안기며 소름을 유발했다.
이날 한주원은 판을 뒤집기 위해 던진 승부수가 일으킨 후폭풍을 맞았다.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 경찰청 차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말을 전면 반박했다. 궁지에 몰린 한주원이 한기환을 찾았지만, 돌아오는 건 철저한 무시였다. 이어 한기환은 문주시 개발을 위해서 ‘범죄 없는 문주’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도해원(길해연 분), 이창진(허성태 분)에게 “이 정도까지 무마해줬으면 문주시를 위해서 할 만큼은 한 거 같다”라며 선을 그었다.
도해원과 이창진은 피해자 강민정의 아버지 강진묵까지 이용해 문주시 개발 추진 행사를 강행했다. 강진묵은 자신의 딸로 인해 개발이 멈추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억지 연설을 해야 했고, 이동식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단상에서 강진묵을 끌어 내린 이동식. 이를 막는 도해원, 이창진과 팽팽히 맞섰다. 여기에 지켜보던 한주원까지 가세한 격렬한 대치는 몸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이동식과 한주원은 이창진을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창진은 행사 망친 거 문제 삼지 않을 테니 폭행도 합의하자 제안했고, 이동식은 이를 수락했다. 한주원은 그런 이동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마저도 그의 계획 중 하나라고 생각한 것. 한주원은 의심을 멈추지 않고 이동식과 박정제의 관계까지 파고들었다. 이에 이동식은 “한주원 경위는 어디까지 갈 수 있습니까? 법과 원칙 그딴 거 다 던져버릴 수 있어요?”라고 도발했다. 그의 말은 한주원을 흔들었다. 이 사건을 반드시 풀어야만 했던 한주원은 죽은 이금화(차청화 분)와는 탐문 수사 중 만났고 사건에 휘말릴 것이 걱정돼 번호를 알려줬다는 거짓 시나리오를 받아들였다. 권혁(박지훈 분)에게 박정제를 조사해달라 부탁한 한주원. 예상대로 박정제의 과거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박정제는 이유연이 실종된 후 4년 동안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있었고, 자신이 사슴 모습을 한 사람을 죽였다며 난동을 부렸다는 것.
이동식도 박정제의 또 다른 비밀과 마주했다. 오지훈(남윤수 분)을 통해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오지훈은 사건 당일, 박정제와 강민정이 함께 있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이동식은 이 사실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의 대화를 포착한 한주원은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됐다. 박정제의 비밀을 쥔 한주원은 감싸는 이유는 뭔지, 공범이냐 몰아붙였다. 계속되는 추궁에 이동식도 분노를 터트렸다. “내가 왜 너한테 그걸 말해야 하는데? 이금화 죽여놓고 그거 무마하려고 이러는 거잖아! 이 사건 해결해서 서울로 금의환향하려는 거잖아!”라며 한주원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이에 한주원은 “그거 다 맞으니까 내가 잡겠다고! 나 같은 인간이 또 사람 죽이기 전에 내가 꼭 잡겠다고! 그러니까 말해, 그놈 누구야”라고 맞서며 대립했다.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다시 반전이 찾아왔다. 박정제와 강민정의 다정한 모습을 강진묵이 목격하고 있던 것. 순박함을 지운 그의 서늘한 얼굴은 사건의 향방을 여러 갈래로 확장하며 시청자들의 추리 열기에 불을 지폈다.
강민정 사건의 진실이 수면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과거 이유연부터 현재 강민정 사건까지 이어진 박정제가 새로운 용의자로 떠올랐다. 박정제는 꿈에서 여자들이 자신을 부른다며 이동식에게 술주정을 늘어놨었다. 사슴 그림에 담긴 의미도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 과연 한주원의 추측대로 진범은 박정제일지. 이유연, 강민정뿐 아니라 다수의 피해자는 모두 동일범의 소행일지. 이동식은 이 모든 진실과 진범을 알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증이 쏠린다.
절정으로 치달은 이동식과 한주원의 심리전과 함께, 진실 추적 역시 뜨거워지고 있다. 더 복잡해진 경우의 수와 엇갈리기 시작한 의심의 고리들이 어떤 진실을 꺼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회
방송 날짜 : 2021년 3월 6일
시청률 : 4.4%
반전으로 시작됐다. 강진묵은 순박한 얼굴 뒤에 섬뜩한 실체를 숨기고 있었다. 그가 딸 강민정을 무참히 살해한 범인인 것. 그는 사건 당일 아버지가 소름 돋아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강민정의 귀갓길을 목격했다. 집으로 달려가 딸을 기다린 강진묵. 결박된 강민정에게 날카로운 칼을 들이대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혼란에 휩싸인 마을 사람들 앞에선 피해자 아버지로 둔갑해 동정심을 유발했지만, 그 뒤에선 이들을 향한 비소를 머금었다.
강진묵의 트릭은 더욱 과감해졌다. 한주원에게 직접 강민정 사건의 수사를 의뢰한 것.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 눈물로 호소하는 강진묵에 한주원은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를 지켜보던 이동식이 파출소 소관이 아니라며 만류했지만 한주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법과 원칙 그딴 거 다 던져버릴 수 있냐는 물음에 답하고 있는 거다. 이경사님은 어쩌시려나. 법과 원칙 그딴 거 다 던져버릴 수 있어요?”라고 이동식의 말을 되돌려줄 뿐이었다.
판을 흔드는 변수는 계속됐다. 사건 당일 강민정을 지켜보던 오지훈(남윤수 분), 그리고 뒤이어 다가온 박정제(최대훈 분)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손에 넣은 도해원(길해연 분). 그는 아들은 지키고, 사건을 종결시켜 문주시 개발까지 이뤄내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블랙박스 영상에서 오지훈의 모습만 남기고 경찰과 언론에 제보한 것. 그의 교묘한 움직임은 파란을 불러왔다. 무고한 오지훈이 연행됐고, 이동식은 또다시 분노를 터트렸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강진묵은 오지훈은 아닐 거라며 그의 누나 오지화(김신록 분)를 달랬다. 이에 이동식은 그걸 어떻게 아냐며 강진묵을 몰아붙였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동식. 이어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졌다. 죽은 강민정의 핸드폰 신호가 잡힌 것. 강진묵에게 도착한 ‘아빠, 나 좀 꺼내줘’라는 문자는 다시 시작된 파란을 예고했다.
이날 진범 강진묵의 행보는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여전히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상황. 강진묵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사건 수사를 한주원에게 의뢰한 것인지, 누구보다 앞장서 범인을 잡고 싶을 이동식은 왜 한주원을 만류한 것인지 의문투성이다. 여기에 강진묵을 향한 경고인지, 도발인지 모를 죽은 딸의 문자는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진실 추적의 판을 흔드는 얽히고설킨 인물들, 무언가 숨긴 이들의 비밀이 베일을 벗을수록 미스터리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사라진 사건 조서를 돌려놓았던 이동식의 모습을 CCTV에서 지운 건 다름 아닌 남상배(천호진 분) 파출소장이었다. “내가 또 뭐 해줄까?”라는 남상배와 “더는 발 들이지 마세요”라는 이동식의 말은 궁금증을 더했다. 무엇보다 강민정을 죽인 진범이 강진묵이라면, 절단된 손가락을 내려놓던 이동식의 모습은 의혹을 남긴다.
강민정 사건과 함께 과거의 진실도 여전히 수면 아래에 있다. 강진묵은 20년에 걸친 다수의 피해자와도 관련이 있을까. 실종된 이유연(문주연 분)과 현재의 강민정 사건을 잇는 유일한 인물, 박정제도 수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며 “민정이 그렇게 된 것 때문에 옛날 생각이 나는 건가, 명확히 기억나는 것도 없는데”라는 말은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7회
방송 날짜 : 2021년 3월 12일
시청률 : 4.1%
이날 이동식의 ‘빅픽처’가 드러났다. 사건 당일 이동식은 집 열쇠를 파출소에 흘리고 간 강민정을 찾고 있었다. 나중에 전화하겠다던 강민정은 소식이 없었고, 석연찮은 낌새를 느낀 그는 만양 슈퍼로 향했다. 하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핸드폰 진동 소리를 따라 내려간 지하실에서 그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강민정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가락 열 마디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것. 이동식은 강민정의 핸드폰에서 ‘시체처럼 잔다고 진묵 형이 절대 건들지 말라던데’라는 오지훈(남윤수 분)의 문자를 발견하고 혼란에 휩싸였다. 때마침 강진묵에게 걸려 온 전화는 이동식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이동식은 어떻게든 강진묵을 잡겠다는 집념에 불탔다. 20년 동안 지옥 같은 악몽 속에서 살아간 피해자 가족들의 얼굴이 스치며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만양 슈퍼 어디에도 강민정의 사체는 없었고, 정체 모를 대포폰만 발견될 뿐이었다. 사체 없는 살인은 기소가 불가능함을 알기에 이동식은 묘수를 떠올렸다. 지하실에 있던 절단된 손가락, 그리고 증거가 될만한 강민정의 핸드폰, 의문의 대포폰까지 챙겨 만양 슈퍼를 빠져나왔다. 이후 손가락은 평상 위에, 대포폰은 산에 가져다 두며 의혹의 중심에 섰던 것. 의뭉스러웠던 그의 모든 행보가 강진묵을 낚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는 사실은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여기에 강민정의 문자 역시 이동식이 강진묵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했다.
하지만 모든 게 이동식의 예상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이동식이 보낸 문자가 도화선이 되어 강진묵은 더욱 치밀하게 함정을 팠다. 강진묵은 강민정 실종 당일 모임에 유재이(최성은 분)만 없었다며 용의 선상에 올렸고, 유재이의 움직임도 변수가 됐다. 이동식의 계획을 눈치챈 유재이가 자신도 함께 강진묵을 잡겠다고 나선 것. 숨겨둔 강민정의 핸드폰을 찾아내 강진묵에게 문자를 보낸 유재이. 이동식의 만류에도 “아저씨는 평생 혼자 끌어안은 슬픔이 어느 순간 넘쳐서 미친 짓을 벌이기 시작한 거야. 아저씨도 직접 동생 찾으려는 거잖아. 나도 우리 엄마 내가 찾을래”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긴 시간 슬픔과 분노 속에 살아온 두 사람의 울분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한주원 역시 이동식의 비밀에 다가가고 있었다. 한주원은 만양 슈퍼 평상을 비추는 숨겨진 CCTV를 발견했고, 강민정 사건 당일의 영상이 지워졌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고 이동식에게 달려갔다. 한주원은 왜 손가락을 가져다 놓았는지를 물었다. 영상을 지워준 남상배(천호진 분)까지 언급하는 한주원의 집요한 추궁에 이동식은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그때 걸려온 유재이의 긴박한 전화가 반전을 몰고 왔다. 강진묵이 실종된 엄마의 사체가 갈대밭에 있음을 암시하는 쪽지를 남겼다는 것. 이동식은 유재이의 위기를 직감했다. 이어 집 마당에 숨겨둔 사체를 꺼내는 강진묵의 모습은 소름을 유발했다. “민정아, 니가 바라던 대로 이 집에서 나가게 해줄게”라는 그의 섬뜩한 얼굴 뒤로 이동식과 한주원이 등장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은 또 한 번의 역대급 엔딩을 장식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진범 강진묵의 교묘한 트릭을 뚫고 가면을 벗기는 데 성공한 이동식과 한주원. 이제 두 남자에게 남은 건 강진묵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다. 강진묵은 강민정의 사체, 이금화(차청화 분)의 대포폰, 그리고 유재이 어머니 한정임(김비비 분)의 머리핀까지 갖고 있었다. 그렇다면 강진묵은 20년에 걸친 다수의 피해자와 모두 연관이 있는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방송 말미 공개된 8회 예고편에서 “유연이는 내가 안 그랬어”라는 강진묵의 발언이 담기며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괴물’은 강진묵의 체포로 진실에 한발 다가섰다. 하지만 여전히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여기에 강진묵을 잡기 위해 선을 넘는 선택까지 했던 이동식과 한주원의 변화는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8회
방송 날짜 : 2021년 3월 13일
시청률 : 5.3%
이날 20년에 걸친 희대의 연쇄살인마 강진묵(이규회 분)이 죽음을 맞으며 충격을 안겼다. ‘동식아, 유연이는 나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목을 맨 강진묵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진실에 한발 다가갔던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 하지만 강진묵의 죽음으로 20년 전 진실은 다시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가 남긴 메시지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말의 동요도 없이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던 강진묵이 죄책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그 또한 미스터리다. ‘괴물’은 강진묵의 죽음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방송 말미 공개된 9회 예고편에서 강진묵의 타살 의혹까지 불거지며 또 다른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괴물’을 잡기 위해 법과 원칙을 깨부수고 스스로 ‘괴물’이 된 이동식. 그리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한주원의 변화는 새롭게 시작될 두 남자의 진실 추적 2막에 뜨거운 기대를 모은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강진묵의 지목으로 진술 조사실에 앉았다. 묵비권을 행사하던 강진묵이 두 사람에게만 수사를 받겠다고 나선 것. “말이 너무 많았어”라고 운을 뗀 강진묵은 잔혹한 살인 행각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았다. 그러나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는 진술은 혼란만 더할 뿐이었다. 이동식이 누가 누군지 정확하게 말을 하라고 꼬집자, 강진묵은 모두 상상이라 둘러대며 이들을 갖고 놀았다. 강진묵의 태도는 이동식을 분노케 했다. 사체를 연상시키듯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며 “그 여자들 회개했겠지?”라는 모습은 죄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한주원은 도발에 흔들리지 않고 허점을 파고들었다. 강진묵의 진술 속 첫 번째 피해자만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간파하고, 강민정(강민아 분)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딸을 왜 죽였는지, 혹시 친딸이 아니냐며 강진묵을 흔들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강진묵을 무너뜨릴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강진묵은 아내 윤미혜(조지승 분)를 언급하며 강민정과의 친자 관계를 파고들자 흥분해 이동식의 목을 졸랐다. 이는 분명히 무언갈 감추고 있다는 신호였다. 윤미혜(주예은 분)가 집을 나간 이후 20년 동안 그를 찾고 있었던 강진묵의 행적 역시 수상했다. 핸드폰 위치 기록에 의하면 강진묵은 강민정 살해 전날에도 윤미혜를 쫓아 부산을 방문했었다. 이에 이동식과 한주원은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윤미혜를 찾아 나섰지만, 그는 이미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였다. 이로 인해 강진묵이 강민정을 살해한 이유는 분명해졌다.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윤미혜를 죽이기 위해 20년간 찾아 헤맸던 강진묵. 하지만 윤미혜의 사망으로 모두 물거품이 됐고 분노가 강민정으로 향한 것.
이동식과 한주원은 강진묵의 범행 동기를 역이용했다. 윤미혜는 살아있으며, 강민정은 친딸이 아니라고 자극했다. 그의 자백 없이는 피해자들의 사체를 찾을 수 없었기에 증명서까지 위조해 강진묵을 도발했다. 예상대로 강진묵은 이를 덥석 물었다. 강진묵은 진술 조사실을 나가는 이동식 불러 세웠다. “유연인 내가 안 그랬어. 유연인 너한테 돌려줬거든”이라고 자극한 강진묵은 사체들이 묻힌 위치를 말할 테니 윤미혜를 데려오라고 섬뜩하게 속삭였다. 그렇게 실종된 사람들은 사체가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이유연은 없었다. 절망에 빠진 이동식 앞에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강진묵이 ‘동식아 유연이는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의문의 죽음을 맞으며 충격을 안겼다.
9회
방송 날짜 : 2021년 3월 19일
시청률 : 4.6%
이날 이동식과 한주원은 숱한 의문을 남기고 죽은 강진묵이 불러온 후폭풍을 마주했다. 이동식은 연쇄살인마 강진묵을 체포한 공으로 경위로 특진했다. 하지만 강진묵의 죽음과 함께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사건은 다시 어둠에 가려졌다. 이동식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한주원 역시 자신의 함정 수사로 죽은 이금화(차청화 분)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특진마저 거부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그의 변화는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다. 충격에 휩싸였던 만양 사람들은 일상을 찾아갔고, 강진묵의 죽음 이후 종적을 감췄던 한주원도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복귀를 기다렸다는 듯 만양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창진(허성태 분)의 ‘진리건업’ 사유지에서 다수의 사체가 발견된 것. 손가락의 뼈 한마디가 모두 잘리고 기도하듯 두 손을 모은, 강진묵의 피해자들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도 동생 이유연은 없었다.
이동식이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맨 이유연의 사체는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됐다. 바로 이동식의 지하 밀실이었던 것. 21년간 드나들던 그곳에 이유연이 차갑게 갇혀있었다. 눈앞에 두고도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동식은 하염없이 무너져 내렸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토해내는 그의 모습은 먹먹하기만 했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동식은 충격적인 사건과 마주한다. 남상배 파출소장이 강진묵 자살교사 및 자살방조 혐의로 체포된 것. 덤덤히 웃는 그의 얼굴은 미스터리를 고조시켰고, 이어진 반전은 소름을 유발했다. 강진묵 자살교사의 결정적 증거인 낚싯줄과 윤미혜(조지승 분) 시체 검안서를 소장실에 가져다 둔 사람이 한주원이었던 것. 차갑게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충격 엔딩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과연 강진묵의 죽음 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유치장에 있던 강진묵은 누군가 건넨 낚싯줄과 윤미혜 시체 검안서를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트릭으로 아내 윤미혜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던 강진묵.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삶의 의미를 잃은 듯 목숨을 끊었다. 이를 종용한 사람은 누구이고, 강진묵의 죽음으로 감추려는 것은 무엇일까. 해당 시각 경찰서 내부 CCTV까지 조작하고 유치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강진묵이 윤미혜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경찰 내부인만이 가능하다. 체포된 남상배가 진짜 범인인지, 또 다른 ‘괴물’의 등장은 이후의 전개를 더욱 짜릿하게 만들었다.
‘리셋’된 진실 추적과 함께 이동식, 한주원의 변화도 흥미로웠다. 강진묵의 타살 의혹은 괴물을 쫓아 달려온 이동식과 한주원을 거세게 흔들었다. “유연인 내가 안 그랬어. 유연인 너한테 돌려줬거든”이라는 강진묵의 말은 진짜였고, 그의 죽음은 의문투성이였다. 돌아온 한주원 역시 달라져 있었다. 무언가 각성이라도 한 듯 이동식에게 “법이란 건 원래 그런 거였던 거지. 들이받고, 물어 뜯어버리고”라는 한주원. 무엇보다 그가 남상배를 저격하고 증거들을 가져다 둔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회
방송 날짜 : 2021년 3월 20일
시청률 : 5.5%
이날 연쇄살인범 강진묵(이규회 분)의 자살교사 혐의로 체포됐던 남상배(천호진 분)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며 충격을 안겼다. 끝나지 않는 비극 앞에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은 처참히 무너져 내렸고, 진실 추적의 판도는 또다시 뒤집혔다.
남상배의 체포로 만양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이동식은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사체를 뒤로하고 남상배에게 향했다. 강진묵을 죽인 인물이 이유연 사건의 진범이거나, 과거 사건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동식은 남상배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진술 조사실에서 마주한 그에게 형식적인 질문만 던지고는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요. 내가 아저씨 잘못되는 것까지 봐야 해요?”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리고 소장실에 증거를 가져다 둔 것이 한주원임을 직감하고 그를 찾아갔다. 낚싯줄과 시체 검안서는 왜 가져다 놓은 거냐고 묻는 이동식에 한주원은 “왜 그랬는지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과거 이동식이 했던 물음으로 되받아쳤다. 또한, 만양 사람들을 향한 이동식의 절대적인 믿음을 조목조목 파고들며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감추는 게 하나도 없을까?”라고 현실을 직시케 했다. 이동식은 한주원이 무언가를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방식을 고스란히 답습, 도발하고 있음을 간파했다.
한주원의 도발에 이동식은 기꺼이 날을 세웠다. 강진묵 사망 당일 유재이(최성은 분)가 경찰서에서 누군가를 목격한 것을 알아내고, 그게 남상배냐고 물었다. 한번 불씨를 지핀 의심은 거세게 타올랐다. 이유연의 사인이 교통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부검 결과가 나온 것. 여러 번 치인 흔적은 의혹을 더했다. 이유연은 강진묵이 죽인 게 아님이 확실해졌다. 이에 이동식은 자신에게 무언가를 감춘 남상배를 파고들 수밖에 없었다.
한주원 역시 남상배를 집요하게 쫓았다. 소장실에 놓인 증거들은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별다른 효력을 갖추지 못했고, 남상배는 긴급 체포 72시간이 지나 풀려났다. 집으로 향하던 그는 이동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포착하고 방향을 틀었다. 경찰청에 이어 외딴 폐차장으로 향한 남상배.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닥쳤다. 누군가에 의해 머리를 가격당한 후 납치된 것. 위치 추적 장치를 통해 남상배의 뒤를 밟던 한주원은 충격에 빠졌다. 이동식에게 급하게 지원 요청을 하며 “제가 꼭 막을 겁니다. 남소장님 구하고, 범인이 누구든 꼭 잡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동식과 한주원은 남상배의 싸늘한 죽음과 마주했다. 두 남자의 뜨겁고도 처절한 눈물은 새 국면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결정적 변곡점에 놓였다. 남상배의 죽음은 또 다른 비극적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는 누구일까. 남상배의 죽음은 강진묵 사건까지 통째로 뒤집어 놓았다. 또한 남상배, 강진묵의 연이은 죽음은 이유연 사건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주원은 누구를 낚기 위해 이동식의 방식으로 그를 도발한 것인지, 이들이 쫓는 괴물에 이목이 쏠린다.
이유연 사건의 실마리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교통사고라는 부검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박정제(최대훈 분)가 이유연의 마지막 목격자라는 사실도 반전을 안겼다. 박정제는 이유연의 사체를 마주하고 과거의 트라우마가 깨어났다. 사건 당일 함께 있던 이유연을 홀로 보낸 것이 그의 죄책감을 자극했다. 그렇다면 이유연 실종 이후 사슴 모습의 사람을 죽였다며 난동을 부린 것 역시 이와 관련이 있을까. 그리고 왜 마지막 목격자라는 것을 이동식에게 숨기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11회
방송 날짜 : 2021년 3월 26일
시청률 : 4.6%
이날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공조를 제안했다. “이 수사를 이동식 씨가 함께 해줬으면 합니다. 다시는 남상배 소장님처럼 그렇게 세상을 떠나는 건 두고 볼 수 없어요. 그게 당신이라도”라는 말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이동식 역시 “앞뒤 안 보고 달려드는 건 내가 할 일이고, 한경위는 차분하게 침착하게. 그게 한 경위 몫입니다”라며 그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남상배(천호진 분)의 사망 당일 행적부터 뒤쫓았다. 그날 남상배는 납치되기 직전에 경찰청을 방문했다. 위치 추적 장치로 남상배의 뒤를 밟던 한주원은 그가 누굴 만났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과 마주쳤다. 바로 만양 파출소 동료 조길구(손상규 분)와 황광영(백석광 분)이었다.
조길구와 황광영의 행적을 추적하자 뜻밖의 인물이 나타났다. 조길구가 한주원의 아버지이자 경찰청 차장인 한기환(최진호 분)에게 연이어 전화를 걸었던 것. 이 사실을 안 한주원은 곧장 한기환에게 달려갔다. 한기환은 조길구가 21년 전 이유연(문주연 분) 사건과 관련된 일이라며 만남을 요청했고, 알 수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위에서 시킨 대로만 움직였고, 그 윗선에 따르면 이 일을 지시한 사람이 한기환 자신이라고 했다는 것. 이어 남상배 소장까지 찾아와 ‘감정서’를 없앤 것이 자신이냐며 물었다고 했다. 한기환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 이들의 말이 이해되진 않았지만, 실마리가 될 수 있으니 수사에 참고하라고 일렀다. 여기에 조길구가 강진묵(이규회 분) 자살교사 혐의로 수감 중이던 남상배를 찾아갔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의혹은 커져만 갔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조길구에게 그날의 진실을 추궁했다. 왜 남상배를 찾아갔고,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집요하게 몰아붙였다. 두 사람의 날 선 압박에 조길구는 충격적인 비밀을 꺼내놓았다. 21년 전, 방주선(김히어라 분) 사체 발견 현장에 떨어져 있던 이동식의 기타 피크 감정서를 조작하는 데 동참했다는 것. 이로 인해 기타 피크에선 아무것도 검출되지 않았고, 원소유자인 이동식이 방주선·이유연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길구는 그 감정서마저도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빼돌려야만 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눈치챈 남상배가 자신을 추궁하기 위해 유치장으로 불렀다는 것. 이후 ‘소장실 금고에 넣어둔 게 사라졌다. 그때 네가 없앤 거랑 같은 거. 네가 다 뒤집어쓸 거야. 그건 안될 일이잖아. 얘기 좀 하자’라고 문자까지 보내며 자백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모든 걸 뒤집어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조길구는 유치장에서 남상배를 만난 인물이 또 있다고 밝혔다.
조길구가 밝힌 인물은 문주 경찰서 서장 정철문(정규수 분)이었다. 유치장을 빠져나가다 정철문과 마주친 조길구는 “나는 그냥 정서장님이 시킨 대로, 나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위에서 시킨 일이라면서요”라고 억울함을 내비쳤지만, 돌아오는 건 “살고 싶으면 입 다물어”라는 살벌한 협박이었다. 한주원은 정철문을 소환했다. 조길구의 증언과 정철문이 다녀간 이후 남상배가 CCTV에 남긴 “너는 알지, 누가 강진묵을 죽였는지. 강진묵을 죽인 사람이 나도 죽일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언급하며 그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정철문은 뻔뻔한 얼굴로 이 모든 것을 모르쇠로 일관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한주원은 승부수를 띄웠다. 그의 핸드폰을 낚아채 조길구의 통화 기록에 있던 의문의 대포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 대포폰의 주인은 바로 도해원(길해연 분)이었다. 이동식, 박정제와 함께 바로 옆방에 있던 도해원의 대포폰이 울리며 반전을 선사했고, 조길구, 정철문, 도해원으로 이어지는 커넥션은 충격을 안겼다.
도해원은 갑작스럽게 울리는 대포폰과 함께 들이닥친 한주원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도해원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두 남자의 집요한 진실 추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화살은 박정제에게로 향했다. “숨 쉬는 게, 살아있는 게 악몽이냐. 니가 감추고 있는 그 지옥 뭐야”라고 박정제를 파고든 이동식. 그의 눈빛엔 분노와 슬픔이 뒤엉켰다. 박정제의 위태로운 모습 뒤로 이어진 이유연 사건 당일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유연은 피가 흐르는 손을 움켜쥐고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었다. 어둠을 가르고 나타난 차량에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한 이유연. 하지만 그곳에서 차에 치여 쓰러졌다. 그런 이유연의 옆으로 넋이 나간 박정제와 이유연을 살피는 차가운 얼굴의 도해원, 그리고 이창진(허성태 분)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사건 이면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비밀은 파란을 예고했다. 도해원, 조길구, 정철문이 21년 전 사건의 증거를 조작하고 은닉했다. 정철문은 강진묵 사망 당일 CCTV를 조작까지 했다. 무엇보다 박정제, 도해원, 이창진이 이유연의 교통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 이창진은 반전의 정점을 찍었다. 누군가가 보낸 CCTV 영상 안에는 강진묵에게 낚싯줄을 건네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그를 향한 도발이자 경고였다. 분노하는 이창진의 모습 뒤로 남상배를 가격하는 장면이 교차하며 마지막까지 혼란을 가중시켰다. 과연 이동식과 한주원이 흩어진 진실의 조각을 모두 맞추고 괴물을 낚을 수 있을지, 지독하리만치 집요한 공조에 기대가 더욱 쏠린다.
12회
방송 날짜 : 2021년 3월 27일
시청률 : 4.2%
이동식(신하균 분), 한주원(여진구 분)이 집요한 추적으로 박정제(최대훈 분)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사건 당일의 기억을 떠올린 박정제는 자신이 쓰러진 이유연(문주연 분)을 차로 쳤다며 오열했다. 하지만 반전은 끝나지 않았다. 박정제 이전에 누군가가 먼저 이유연을 차로 쳤고, 그가 바로 한주원의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안겼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지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이동식과 한주원은 뒤엉킨 의혹들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박정제는 이동식의 날 선 추궁에 위태롭게 흔들렸다. 21년 전, 이유연이 사라진 날 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알고 싶어서. 나는 모르고, 기억도 못 하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라며 도해원을 향해 절규했다. 결국 박정제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이동식과 한주원은 또 다른 증거를 찾아 나섰다. 이들의 예리한 촉은 문주 경찰서 근방 한 빌라로 향했다. 강진묵 사망 당일까지는 없던 CCTV가 갑자기 설치되는 등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던 것. 역시 예감은 적중했다. 도해원이 이창진(허성태 분), 조길구, 정철문(정규수 분)에게 21년 동안이나 헐값에 땅을 넘겨왔던 수상한 거래 내용을 포착했다.
이동식은 다시 조길구를 소환했다. 도해원의 지시로 방주선(김히어라 분) 사체 발견 현장에서 발견된 기타 피크 감정서를 조작하고 은닉했던 조길구. 하지만 단순히 바꿔치기한 대가치고는 큰 비용을 받았다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조길구는 감정서를 보지는 못했지만 기타 피크에서 박정제와 관련된 증거가 나왔을 거라고 추측, 이를 빌미로 도해원에게 대가를 받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이동식의 분노는 박정제에게 향했다. 이동식은 “우리 유연이 네가 죽였어?”라며 날카롭게 몰아붙였다. 기억이 안 난다는 박정제의 혼란을 파고들며 어떻게든 기억해내라고 압박했다. 이유연과의 관계, ‘그날’의 행적, 도해원의 대포폰 번호까지 관련한 것들을 모두 끄집어내 그의 봉인된 기억을 풀고자 했다. 그리고 박정제는 혼란 속에서 결정적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그날’의 비밀은 충격적이었다. 박정제와 이유연은 이동식 몰래 비밀 연애 중이었다. 사건 당일 박정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이동식에게 밝히자고 말했지만, 이유연은 술김에 용기를 내는 그의 태도가 못마땅했다. “엄마 몰래 연락하는 거나 그만하고 말하자고 해”라며 돌아섰던 이유연. 사건은 이후 벌어졌다. 만취한 그가 쓰러져있던 이유연을 치게 된 것. 박정제는 모든 기억이 떠오르자 “내가 죽였어. 내가 쓰러진 유연이를 차로 죽였어. 날 죽여줘 동식아”라며 뜨거운 눈물을 토해냈다. 하지만 과학수사계 임선녀(박보경 분)의 소견에 따르면 이유연은 사고 당시 정면으로 달려오는 차를 바라보고 서 있어야 했다. 이동식의 생각은 다시 복잡해졌다.
한주원은 박정제의 자백에도 그를 돌려보낸 이동식이 납득가지 않았다. 속내를 읽을 수 없는 그의 모습에 한주원은 “또 뭘 꾸미는 거야? 박정제가 도해원하고 손잡으면 어쩔 겁니까. 그 두 사람은 가족입니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동식의 대답은 한주원을 혼란케 했다. 한주원에게 다가가 “당신 가족이 생각지도 못한 일을 저질렀다면 손잡을 겁니까?”라며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 이동식. 그리고 한주원의 아버지 한기환이 경찰청장에 내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충격적 반전이 이어졌다. 절박하게 살려달라는 이유연을 향해 한 차량이 돌진했고, 그 안에서 한기환이 모습을 드러내며 소름을 유발했다.
이유연 사건에 얽힌 진실은 너무도 씁쓸하고 참혹했다. 강진묵에게서 겨우 도망친 이유연은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불빛을 본 순간 죽음을 맞아야 했다. 범인은 좁혀졌지만 풀어야 할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당시 교통사고 현장에 있던 박정제, 도해원, 이창진, 그리고 새로이 등장한 한기환까지. 이유연을 죽음으로 이끈 결정적 범인은 누구일지, 그리고 이유연의 사체는 어떻게 이동식의 지하 밀실에 유기된 것인지 궁금증이 쏠린다.
무엇보다 이동식은 한주원에게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졌다. “나는 한주원을 믿어도 되나. 진실을 알게 되어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라는 그의 말은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한기환의 반전은 이들 관계에 또다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난 두 사람 앞에 잔혹한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은 극강의 혼란 속에서 괴물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회
방송 날짜 : 2021년 4월 2일
시청률 : 5%
이날 이동식과 한주원의 의심은 한기환을 향하기 시작했다. 이동식은 쓰러진 이유연(문주연 분)을 차로 치었다는 박정제(최대훈 분)의 자백을 듣고 또 다른 가해자가 있음을 직감했다. 과학수사계 임선녀(박보경 분)의 소견에 따르면 이유연은 사고 당시 정면으로 달려오는 차를 바라보고 서 있어야 했기 때문. 이동식의 화살이 향한 곳은 한기환이었다. 한기환, 도해원(길해연 분), 이창진(허성태 분)의 수상한 연결고리, 21년 전 기타 피크 감정서를 조작 및 은닉했던 정철문(정규수 분)을 서울청으로 발탁한 행적, 그리고 이유연 사건을 급하게 종결시킨 것까지 의혹을 증폭시켰다.
모든 의혹이 아버지를 향하자 한주원은 혼란스러웠다. 그는 더욱 날을 세웠다. 이동식의 물음에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답한 한주원. 무언가 결심한 듯 아버지 한기환을 찾아간 그의 얼굴은 서늘했다. 조길구, 도해원, 정철문이 21년 전 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기타 피크 감정서를 조작 및 은닉했고, 정철문은 조길구을 움직이기 위해 한기환의 이름을 팔았음을 알렸다. 이어 “아버지 혼자 조심하신대도 사람은 마음대로 안 되는 법이죠. 청문회,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도발, 아킬레스건을 제대로 건드렸다. 한기환은 평생을 목표로 둔 경찰청장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의 야망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주원이기에 이를 자극한 것.
한주원의 도발에 한기환이 움직였다. 한기환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도해원의 뒷돈을 챙겨온 정철문을 소환했다. 정철문은 문제 될 거 없다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런데도 한기환이 선을 긋자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기환이 강진묵(이규회 분) 사건 당일 CCTV 조작을 지시했다는 비밀을 쥐고 그를 흔들었다. 궁지에 몰린 한기환은 이동식을 불러들였다. 서울청 감찰조사계로 들어와 비리를 저지른 이들을 잡아들이자고 제안한 것.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한기환의 뜻밖의 행보에 이동식은 복잡한 생각에 휩싸였다.
충격적 반전은 한기환의 경찰청장 청문회에서 벌어졌다. 앞서 한주원은 한기환이 정철문의 금품 수수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것을 언론사에 흘렸다. 청문회 직전에 이를 터뜨려 판을 흔들고자 했지만, 한기환은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예측했다는 듯 반박 자료까지 준비해 의혹을 비껴갔다. 교묘하게 위기를 넘긴 한기환 앞에 또 다른 변수가 찾아왔다. 서울청 감찰조사계 소속 이동식이 긴급 체포 건이라며 청문회장에 들이닥친 것. 경호원의 제지에 이동식은 “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때와 장소가 중요합니까, 한기환 경찰청장 후보자님?”이라고 한 방을 날리며 한주원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한주원을 이금화 살인사건에 관한 직권 남용 및 방조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동식의 수갑을 덤덤히 받아들인 한주원. 그의 얼굴에 퍼지는 묘한 웃음에 이어 한기환을 바라보는 두 남자의 강렬한 얼굴은 심박 수를 최고조로 높였다.
이동식의 의중은 무엇일까.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듯 차가운 한주원의 반응 역시 흥미로웠다. 급변하는 관계 구도로 진실 추적의 판까지 요동치고 있다. 각자의 패를 숨기고 서로를 이용하던 한기환, 도해원, 이창진의 관계도 균열이 일었다. 한기환이 정철문에게 유치장 CCTV 조작을 지시한 날, 이창진은 강진묵을 찾아가 낚싯줄을 건넸다. 그렇다면 강진묵의 죽음에도 한기환이 연루된 것일까. 또한, 정철문은 한기환과 이창진의 비밀을 손에 쥐고 그들을 조여오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이상 행보는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이들 관계 구도의 변화가 진실 추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14회
방송 날짜 : 2021년 4월 3일
시청률 : 5.3%
이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동식, 한주원의 은밀한 공조는 소름을 유발했다.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한기환의 청문회장에서 자신을 긴급 체포하라고 제안했다. 한주원은 누구보다 아버지 한기환을 잘 알았다. 의혹들에 철벽 방어할 것을 예상한 그는 자신이 미끼가 되어 청문회를 엎고자 한 것. 후폭풍을 무릅쓴 그의 위험한 계획에 이동식은 묵비권 행사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승낙했다.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위험하고도 은밀한 작전은 성공하는 듯 했지만, 한주원이 약속을 뒤집고 혐의를 인정하며 반전을 맞았다. 돌발 행동에 당황한 이동식에게 한주원은 과거 자신과의 약속을 깬 것을 꼬집으며 “누구는 자수하지 않았고, 약속을 저버렸는데 나는 왜 지켜야 하죠? 나는 처벌받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마저도 잘못을 바로잡고자 했던 한주원의 큰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동식은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결국 정직 처분을 내리며 그의 뜻을 따랐다.
진실을 좇는 한주원의 진격은 위험하리만치 무서웠다. 경찰청장 자리를 눈앞에 두고 청문회가 엎어지자 분노를 터뜨리는 한기환에 “화는 내가 내야죠. 아버지가 서울청으로 직접 데려간 이동식 손에 내 발목이 나가게 생겼는데”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한주원은 “말씀해주시면 저는 들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라며 그의 경계를 느슨하게 풀어냈다. 이동식과 한주원이 작당을 벌여 뒤통수를 친 거라 직감했던 한기환은 뜻밖의 태도에 혼란했다.
한편, 이동식은 이창진(허성태 분)을 조여가고 있었다. 박정제(최대훈 분), 오지화(김신록 분)와 합동 작전을 펼쳐 그를 경찰서로 연행했다. 오지화는 과거 이창진이 술주정으로 늘어놓던 “개발 좀 하자고 거기 한다 하는 인간들한테 이용당했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한기환, 도해원(길해연 분), 이창진의 관계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창진은 당시 아내였던 오지화에게 잘 보이기 위한 주접이었을 뿐이라고 능청스럽게 둘러댔다. 이창진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고, 정철문(정규수 분)이 들이닥치며 결국 그는 풀려났다. 이 역시 한주원의 덫이었다. 이창진이 풀려나도록 유도한 것. 그리고 이동식은 한주원이 설계한 판에서 함께 움직여 주고 있었다. “이제 뭘 해드릴까?”라고 묻는 이동식에게 이창진을 쫓는 척 해달라 부탁했다.
모든 건 한주원의 계획대로 되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한기환과 이창진은 은밀히 접선했고, 한주원은 한기환의 차에 미리 설치해둔 도청 장치를 통해 이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했다. 강진묵(이규회 분) 자살교사를 사주한 이가 한기환이라는 것, 이를 알고 있는 정철문을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남상배(천호진 분)를 죽인 사람은 이창진이고 이 사실을 아버지가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까지, 아버지의 실체를 확인한 한주원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유연을 죽인 진범이 한기환이라는 사실은 한주원의 들끓는 감정에 불을 지폈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고통에 휩싸인 한주원은 골프채를 꺼내 들고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그의 위태로운 얼굴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흩어진 진실의 조각들이 드디어 맞춰졌다. 21년 전 이유연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은 한기환이었다. 또한, 진실을 완벽하게 은폐하기 위해 이창진을 통해 강진묵까지 살해 지시했고, 정철문 역시 처리하고자 했다. 믿기 힘든 참혹한 진실 앞에 한주원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온몸을 내던진 한주원은 과거 이동식이 그랬듯 휘몰아치는 폭풍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실체를 드러낸 괴물들에 맞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끝을 알 수 없는 두 남자의 결말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15회
방송 날짜 : 2021년 4월 9일
시청률 : 5.3%
한기환의 잔혹함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는 자신이 21년 전 이유연(문주연 분)을 차로 치어 죽인 것을 ‘아주 작은 실수’라고 했다. 긴 세월 진실을 은폐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죄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한 경위가 모든 걸 알게 되면, 아드님도 죽일 건가?”라는 이창진의 질문에 궁금하면 지켜보라는 그의 대답은 소름을 유발했다. 한주원은 절망과 분노에 휩싸였고, 녹음 파일을 들고 이동식을 찾아갔다. 한주원은 모든 진실을 털어놓으며 “내가 괴물이 돼서 한기환을 끌어안고 가장 높은 곳에서 함께 지옥으로 떨어질 거다. 그렇게 사죄하겠다. 당신은 더는 안 된다”라고 처절하게 절규했다.
위태로운 한주원의 선택에 이동식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나처럼 망가지면 안 되잖아. 내가 꼭 잡을게”라며 어머니와 약속하고, 두문불출 중이던 한주원을 불러냈다. 그의 고통을 헤아린 이동식은 “지옥도 배는 채우고 가야지”라며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두 사람은 오랜 비극을 끝내기 위한 덫을 놓았다. 한주원은 아버지 한기환을 찾아가 보란 듯이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 분노하는 한기환을 향해 경찰청장이 될 수 있게 자신이 도와주겠노라 말했고, 서울청 감찰조사계로 복직시켜 달라 요청했다. 아버지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정철문까지 처리해주겠다는 한주원의 말은 한기환을 흔들었다.
한기환과 이창진은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창진은 박정제(최대훈 분)가 정신 병원에 감금됐다는 사실을 흘리며 이들의 시선을 돌리고자 했고, 한기환은 정철문을 서울청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한기환은 마침내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아버지를 끌어안고 가장 높은 곳에서 지옥으로 떨어지겠다던 한주원의 결심은 거침없었다.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도착한 ‘할 이야기가 있으니 조용히 우리 집으로 오라’는 정철문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위험을 감지했다. 이동식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를 따돌리고 홀로 정철문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동식은 이상한 낌새를 바로 포착했다. 다급히 한주원의 뒤를 쫓은 이동식은 충격적인 광경과 마주했다. 정철문의 집에서 한주원이 피를 묻힌 채 나온 것. “정철문 서장, 사망했습니다”라는 덤덤한 목소리 뒤로 “내가 죽인 거 같네”라는 말은 충격과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처절한 몸부림에도 비극은 되풀이됐다. 정철문의 사망 소식은 두 사람을 또다시 뒤흔들고 있다. 정철문의 죽음은 이동식과 한주원을 노린 덫인지, 어떤지도 불명확한 상황. 여기에 방송 말미 공개된 최종회 예고편에서 “아드님, 내가 처리해드려?”라는 이창진의 모습까지 그려져 위기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괴물을 잡기 위해 지독하게 내달린 두 남자가 찾아낸 진실 너머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최종회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16회
방송 날짜 : 2021년 4월 10일
시청률 : 5.9%
이날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은 괴물을 잡고 모든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 괴물을 낚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의 잘못까지 바로잡는 선택은 진한 울림을 안겼다. 그리고 어디선가 또 다른 비극을 견뎌내고 있을 남겨진 자들을 조명하는 엔딩은 가장 ‘괴물’다운 피날레였다. 마지막까지 심리 추적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인 ‘괴물’에 뜨거운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정철문(정규수 분)의 죽음은 이동식을 노린 함정이었다. 한기환(최진호 분), 이창진(허성태 분)이 이동식을 정철문의 집으로 소환해 살해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했던 것. 하지만 이를 간파한 한주원이 이동식을 대신해 정철문의 집으로 향하면서 계획은 어그러졌다. 이동식은 자신을 위해 위험까지 무릅쓴 그에게 “죄책감 뒤집어쓰고 오버하지 마요”라고 일갈하면서도, “저 바보 같은 놈을 혼자 보낼 수가 없어”라며 진심을 헤아렸다. 단독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한주원의 약속을 받아낸 이동식은 다음 작전을 준비했다.
두 남자의 공조는 거침이 없었다. 괴물들을 한 번에 옭아매고자 움직였고, 그 시작은 박정제(최대훈 분)였다. 한주원은 정신 병원에 감금된 박정제를 빼돌리고 자수를 권했지만, 그는 오랜 죗값을 받겠다며 체포를 부탁했다. 기억을 찾은 그는 줄곧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박정제는 어머니 도해원(길해연 분)이 자신을 위해 진실을 은폐했다는 사실까지 알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동식아,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이번엔 진짜로 말해달라고, 소장님하고 강진묵 나 때문에 죽였냐고 엄마한테 물어봐 줄래?”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아들의 위태로운 진심에 도해원은 결국 남상배(천호진 분)가 조길구(손상규 분)에게 보낸 문자를 이창진에게 보여줬고, 강진묵(이규회 분)은 한기환, 이창진이 저지른 짓이라고 자백했다.
이제 이동식, 한주원에게 필요한 건 이창진의 자백이었다. 두 사람은 한기환이 꼬리 자르기를 할 것이라며 그를 흔들었고, 이유연과 남상배를 죽였으니 당신도 죽어 마땅하다고 위협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이창진은 드디어 한기환의 이름을 내뱉었다. 한기환은 자신이 벼랑 끝에 섰음을 직감했다. 범행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뉴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 그는 극단적 선택으로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총구는 때마침 들이닥친 한주원에게로 향했다. 당신이랑 같이 지옥으로 떨어지겠다는 한주원의 분노에 한기환은 폭주했다. 이를 막아선 건 이동식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한주원은 분노에 휩싸인 이동식에게 동생을 죽인 용의자를 체포하라고 말했다. 이렇게 욕망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괴물들은 모두 법의 심판대로 향하게 됐다.
두 사람에겐 아직 바로 잡을 것이 있었다. 이동식은 괴물을 잡기 위해 법과 원칙을 깨부순 죗값을 받겠다며 “사체를 유기, 현장을 훼손하고,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 부탁드립니다”라고 한주원에게 두 손을 내밀었다. 망설이는 한주원의 손을 붙잡는 그의 얼굴엔 미소가 어려 있었다. 결국 한주원은 그의 뜻을 따랐다. 이로써 길었던 비극은 마침표를 찍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살아갔고, 남상배의 기일에 재회했다. 한주원은 아버지가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실종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할 일이 있어 다행이라는 한주원, 그런 그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는 이동식의 모습은 진한 여운을 안겼다. 한주원에게 건넨 “주원아,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라는 따뜻한 인사는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도 같았다. 괴물을 잡기 위해 처절하게 내달린 두 남자, 이제야 편안한 미소를 나누는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옥 같던 나날을 곱씹으며 자신의 몫을 살아가는 두 사람, 그리고 어디선가 또 다른 비극을 견뎌내고 있을 남겨진 자들을 조명하는 엔딩은 가장 ‘괴물’다운 피날레였다.
‘괴물’은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집요하게 쫓으며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누가 범인인가’에만 머물지 않고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은 ‘어떤’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지, 또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내밀하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장르물의 틀을 깬 수작으로 평가되며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를 치밀하게 포착해낸 심나연 감독, 복선과 반전의 미학을 절묘하게 설계한 김수진 작가의 대본, 심리 추적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연까지, 오래도록 곱씹을 명작을 완성했다.
이야기 초반까지만 해도 너무나 혼란스러운 드라마다. 10개의 손가락 한 마디만 자르는 연쇄 살인이 발생하고 그 용의자로 이동식이 지목된다. 이로 인해 이동식의 삶이 무너진다. 20년이 지난 뒤 다시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는 이동식의 의형제인 강진묵의 딸 강민정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가락이 발견됐다. 문제는 이동식, 박정제, 오지훈까지 차례대로 용의 선상에 들어간다. 그리고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 그리고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이유와 민정을 살릴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까지.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는 누가 괴물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만양시 사람들의 모습이다. 개발이 진행되던 와중 살인 사건으로 개발이 무산되고 20년 만에 다시 개발이 진행될 찰나 다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또 다시 개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그들이 하는 행태는 인명 보단 돈이다. 땅 값 떨어지는 걸 걱정하는 여자. 시위원 도해원과 개발사 이창진이 결탁해 민정의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모습. 그리고 급을 따지는 여자의 발언까지. 그들의 모습에서 누가 진짜 괴물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영상미도 쩔었다. 오프닝 장면에 클로우즈된 배우들의 얼굴에 박히는 괴물 타이틀이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매 회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클로우즈 샷도 섬뜩함과 기괴함을 낳는 장치였다. 신하균의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 이규회 등 각 등장 인물의 숨겨진 진실과 속내가 들어날 때마다 보여주는 근접샷이 드라마를 더욱 몰입하게 했다. 여기에 OST까지 더해지면 지린다.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은 배우는 유재이 역의 최성은. 엄마가 실종된 뒤 홀로 정육점을 지키는 재이의 캐릭터가 생각보다 매력적이라서 눈이 가는 배우다. 또 다른 배우는 강진묵 역의 이규회. 이 아저씨의 반전은 소름이었다.
강진묵의 사건과 한기환의 사건이 맞물린다. 그리고 도해원과 이창진, 박정제의 이야기가 얽히게 된다. 그 안에서 피해자가 된 이동식과 이동식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진 남상배까지. 너무나 잘 짜여진 스토리다. 만족스러운 드라마.
#섬뜩한 연쇄살인마의 두 얼굴, 이규회의 美친 존재감! 그 죽음이 남긴 미스터리
희대의 연쇄살인마 강진묵을 맡아 극 초반의 서스펜스를 이끈 이규회의 열연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연극계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이규회는 ‘괴물’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했다. 선량한 얼굴과 섬뜩한 연쇄살인마의 두 얼굴을 완벽하게 그려낸 그의 존재감이 매회 소름을 유발한 것. 20년에 걸쳐 연쇄 살인을 저지른 강진묵은 피해자 가족의 곁에서 순박한 이웃으로 살아왔다. 상처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지켜보며 마치 게임을 즐기는 듯한 모습은 ‘괴물’ 그 자체였다. 강진묵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이동식과, 진실을 위해 법과 원칙을 깨부수기 시작한 한주원의 활약으로 그 실체가 밝혀졌다. 하지만 강진묵의 죽음으로 20년 전 진실은 다시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동식아, 유연이는 나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목을 맨 강진묵. 그가 남긴 메시지는 어떤 의미일까. “내가 안 그랬어. 유연인 너한테 돌려줬거든”이라는 말 역시 의미심장하다. 일말의 동요도 없이 잔혹하게 사람들을 죽였던 강진묵이 죄책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그 또한 미스터리다. 죽는 순간까지도 충격을 안기며 시청자들을 혼란케 한 강진묵. 타살 의혹을 암시하는 9회 예고편까지 공개되며 끝나지 않은 반전을 기대케 한다.
#‘혼란 유발자’ 최대훈X천호진, 신하균의 수상한 조력자들! 20년 전 사건과 연관성은?
강진묵을 낚기 위해 괴물이 되는 길을 선택한 이동식. 그의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 역시 수상하기는 마찬가지. 죽마고우인 박정제는 거짓 알리바이로 이동식을 강민정(강민아 분) 사건 용의자에서 벗어나게 했다. 또한, 과거 이유연 사건과도 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있다. 이유연 실종 이후, 사슴 모습의 사람을 죽였다고 난동을 부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있던 것. 아직 풀리지 않은 그 날의 진실과 “여자 목소리가 들려요. 민정이 그렇게 된 것 때문에 옛날 생각이 나는 건가? 명확히 기억나는 것도 없는데”라는 박정제의 말에는 또 다른 뜻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동식의 버팀목 남상배 소장 역시 그의 과거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남상배는 20년 전 이유연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이자 스무 살의 이동식(이도현 분)에게 용의자 낙인을 찍은 장본인. 그에 대한 죄책감인지 이동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경찰 CCTV까지 지우는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고, 진실을 파헤치는 한주원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 경고까지 했다. 사람 좋은 웃음 뒤에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그의 얼굴은 때때로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이유연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그는 20년 전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을지, 2막에서의 행보를 주목해 볼 만 하다.
#최성은X김신록, 사건 이면의 복잡다단한 심리로 변수를 일으키다!
7회를 기점으로 만양정육점 유재이가 변수로 떠올랐다. 이동식의 계획을 눈치챈 유재이가 자신도 돕겠다고 나선 것. 이동식의 만류에도 “아저씨는 평생 혼자 끌어안은 슬픔이 어느 순간 넘쳐서 미친 짓을 벌이기 시작한 거야. 아저씨도 직접 동생 찾으려는 거잖아. 나도 우리 엄마 내가 찾을래”라는 말로 괴물이 된 이동식을 지지했다. 강민정의 핸드폰을 찾아내 강진묵에게 문자를 보내 판을 뒤흔들기도 한 유재이. 그가 2막에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이 쏠린다. 오지화의 존재감도 흥미롭다. 죽은 강민정의 마지막 목격자로 오지훈(남윤수 분)과 박정제가 연달아 연행되며 혼란에 직면했던 오지화. 동생과 친구가 용의 선상에 오르자 그는 “3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 못 믿는 내가 나도 웃겨. 그런데 더 끔찍한 건 뭔지 알아? 나 진짜 내 동생 아니라 박정제가 범인이면 좋겠어. 나 너무 괴물 같지?”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주변을 의심해야 하는 괴로운 현실 속 복잡한 심리가 변수가 되어온 만큼, 달라진 관계 구도에서는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욕망의 결정체’ 최진호X길해연X허성태, 판세 뒤엎는 위험한 조합
저마다의 욕망을 가진 인물들은 긴장감의 한 축을 이끌었다. 한기환, 도해원, 이창진은 진실보단 자신들의 이익이 더 중요한 인물. 한주원의 아버지인 한기환은 경찰청장 자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앞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아들이라도 냉정히 도려냈고, 유리하다 싶으면 취했다. 연쇄 살인 가능성을 언급한 한주원의 기자회견을 전면 반박한 것도, 그가 강진묵을 체포하자 영웅으로 여론몰이를 하려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다. 그렇다면 20년 전 사건 수사를 중단한 배경에는 어떤 욕망이 작용했던 것일까. 한기환과 달리 도해원은 지독한 모성애의 소유자다. 아들 박정제를 용의 선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까지 조작해 오지훈을 범인으로 몰았다. ‘범죄 없는 도시 문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지켜 문주 시장이 되려고 혈안이 된 도해원. 참혹한 사건 앞에서도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야망이 진실 추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문주 드림타운 개발 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창진도 욕망이라면 빠지지 않는 인물. 그는 강진묵의 연쇄 살인을 전국적인 사건으로 확산해 문주시 개발 계획엔 차질이 없도록 유도했다. 자신의 야욕을 위해선 거침이 없는 이창진의 움직임도 놓쳐선 안 된다. 특히, 약점이라도 쥔 듯 각자의 패를 숨기고 서로를 이용하는 세 사람은 과거와도 밀접하게 얽혀있다. 이들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 역시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1단계: 끊임없는 경계와 도발, 물러섬 없는 ‘숨멎’ 심리전
이동식과 한주원은 첫 만남부터 비범했다. 자신이 수사하는 사건과 범행 수법이 같은 연쇄살인범의 흔적을 쫓아 만양까지 내려온 한주원, 그리고 이동식이 그 시작점인 방주선(김히어라 분)·이유연(문주연 분) 사건의 용의자였다. 한주원의 타깃은 처음부터 이동식이었다. 이동식도 이방인 한주원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차기 경찰청장이 유력한 한기환(최진호 분)의 아들이자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그가 목적도 없이 변두리 파출소에 올 리가 없었고, 한기환은 20년 전 동생 이유연의 사건 수사를 중단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렇게 속내를 숨기고 묘한 탐색전을 이어가던 두 남자는 충격적 사건과 마주한다. 만양에서 20년 만에 살인사건이 부활한 것. 손가락 끝이 절단된 사체는 과거의 참혹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연이어 발생한 강민정(강민아 분) 실종은 이들 관계에 결정적 반전을 가져왔다. 한주원이 이동식을 강민정 납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한 것. 수상한 행적과 증거들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지만, 이동식은 이 모든 의혹을 비껴갔다. 그는 수사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도발했고, 역으로 한주원도 용의자가 될 수 있음을 꼬집었다. 그제야 한주원은 이동식이 무언가를 감추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자신도 그의 장기판 위 말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판을 뒤집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기자회견을 통해 강민정 사건이 20년에 걸쳐 발생한 연쇄 살인이라고 밝힌 한주원. 시선의 전환은 수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어떻게 죽였는지’가 아닌 ‘누가 죽인 것인지’를 물었다. 한주원의 추측대로 이 모든 건 이동식이 그린 큰 그림이었다. 이동식이 집요한 한주원을 도발해 진실을 추적하게 하고, 묻히고 잊힌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그리고 만양 사람들 속에 숨어 있을 괴물을 낚고자 판을 설계했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전율을 안겼다. 각자의 패를 숨기고 경계와 도발을 멈추지 않는 두 남자의 탐색전은 전반부를 뜨겁게 달군 원동력이었다.
#2단계: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다! 법과 원칙을 깨부순 문제적 공조
이동식과 한주원은 가치관도, 방식도 달랐지만 분명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강민정 실종 당일, 이동식은 강진묵이 그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20여 년 동안 악몽 속에서 살아간 피해자 가족들의 얼굴이 스치며 분노가 들끓었고, 그를 잡아야만 했다. 사체 없는 살인은 기소가 불가했기에 이동식은 묘수를 떠올렸다. 강진묵 지하실에 있던 손가락은 만양 슈퍼 평상 위에, 대포폰은 산에 가져다 둔 것. 의혹의 중심에 서면서까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그의 집념은 뜨거웠다. 진실에 다가간 한주원 역시 자신의 함정 수사 때문에 죽은 이금화를 위해서라도 강진묵의 혐의를 입증해야 했다. 절박하고 처절했기에, 두 남자의 공조는 법과 원칙을 깨부수는 것일지라도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강진묵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강진묵은 피해자 가족의 곁에서 순박한 이웃으로 살아왔다. 죄의식이라곤 없는 그를 무너뜨린 건 이동식과 한주원의 집념이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강진묵의 범행 동기를 역이용했다. 아내 윤미혜는 살아있고, 강민정은 친딸이 아니라고 자극했다. 그의 자백 없이는 피해자들의 사체를 찾을 수 없기에 증명서까지 위조해 강진묵을 도발했다. 예상대로 강진묵은 이를 덥석 물었다. 그의 범행 동기를 밝혀내고, 이를 역이용한 첫 콤비 플레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쌍방 각성제 데칼코마니 도발! 천호진의 죽음, 아픔 공유한 진정한 파트너 될까
강진묵은 ‘동식아, 유연이는 나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죽음을 맞았다. 그의 죽음과 함께 20년 전 사건은 다시 짙은 어둠에 가라앉았다. 괴물을 쫓아 치열하게 달려온 이동식과 한주원은 깊은 혼란과 고통에 빠졌다. 종적을 감췄던 한주원은 완전히 달라져 돌아왔다. 무언가 각성이라도 한 듯 “법이란 건 원래 그런 거였던 거지. 들이받고, 물어 뜯어버리고”라는 그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그리고 이동식은 충격적인 사건과 마주한다.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동생의 사체를 발견한 것과 동시에 남상배가 강진묵 자살교사 및 자살방조 혐의로 체포된 것. 이동식은 한주원의 설계임을 직감했다. 자신이 강진묵을 낚기 위해 한주원을 도발한 방식이 고스란히 모방되고 있었던 것. 이동식이 강민정의 절단된 손가락을 강진묵 보란 듯이 옮겨놓았듯, 강진묵 자살교사의 증거를 남상배 소장실에 가져다 둔 한주원. 왜 그랬냐는 물음에 “왜 그랬는지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과거 이동식의 했던 물음으로 되받아쳤다. 자신을 움직여 무언가 낚고자 하는 한주원의 계획에 이동식도 “한주원 경위의 그 정의로운 놀음판에서 내가 한번 놀아줄게”라고 기꺼이 응했다. 만양을 떠났던 한주원은 강진묵의 죽음 뒤에 또 다른 사건이 얽혀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괴물은 여전히 만양 사람들 틈에 있다고 직감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한주원은 만양 사람들에 대한 이동식의 절대적인 믿음을 조목조목 파고들며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감추는 게 하나도 없을까?”라고 현실을 직시케 했다. 한주원은 그가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길 바랐던 것일까. 서로를 각성시킨 두 사람의 변화는 짜릿했다. 그리고 남상배의 죽음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끝나지 않은 비극 앞에 뜨겁게 오열했다. 동질의 아픔과 분노를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을까. 더욱 지독하게 두 사람을 옭아매기 시작한 괴물, 뜨거운 공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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