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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 역시 로맨스퀸 박민영, 그리고 지질 연기마저 사랑스럽게 바꾼 윤박

Drama/2022

by 꿈꾸는 잡다구리 2022. 4. 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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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 역시 로맨스퀸 박민영, 그리고 지질 연기마저 사랑스럽게 바꾼 윤박

장르 : 드라마,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JTBC 2022.02.12. ~ 2022.04.03. (16부작)

제작사 : SLL 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제작 : 표종록, 김형철

연출 : 차영훈, 고혜진

CP : 글라인, 강은경

극본 : 선영

출연 : 박민영, 송강, 윤박, 유라, 이성욱, 문태유, 윤사봉, 채서은, 권해효, 김미경, 정운선, 장소연, 이승주

 

- 인물관계도

 

- 총평

기상청이라는 소재를 나름 재미있게 풀어낸 드라마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로맨스인데 각 부제를 기상청 용어를 사용해서 날씨에 비유해 로맨스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독특했다. 기상청 내에서 로맨스다 보니까 사내 로맨스 장르라고 할 수도 있다. 

 

일단 공감이 되는 에피소드들이 제법 있다. 우선 사내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진하경과 한기준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면서 서로 알게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를 수 밖에 없는 현실 등이 나름 사실적이게 그려졌다. 

 

그리고 작가가 기상청에 대한 취재를 제대로 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기상에 따라서, 예보에 따라서 펼쳐지는 상황들이 리얼했다. 도심에 살다 보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날씨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눈이 오면 조금 귀찮고 여름에 태풍이 온다고 하면 그때 뿐이다. 하지만 지방에서 농사를 짓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기상 정보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드라마랄까. 무엇보다 풍랑 주의보 때문에 한철 조업을 하지 못해 불만을 쏟아내는 어민들의 모습 등을 보고 기상청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엄동한과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엄동한은 지방으로 출장을 다니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다. 다시 가족과 함께 살게 되지만 이미 중학생이 된 딸과 함께 생활하는 게 어색하기만 하다. 결국 겉돌게 되는 동한과 이를 오해하는 향래, 그리고 서서히 아빠의 직업을 이해하는 딸 보미의 이야기가 나름 감동적이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부제가 사내연애 잔혹사라는 점에서 결국 로맨스 드라마라는 거다. 시우와 하경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과정이 나름 달달하게 펼쳐진다. 부제처럼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뜨겁고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한기준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지질함이 치를 떨게 한다. 그러면서도 한기준이라는 인물이 그리 밉지 않게 보이는 건 순전히 윤박이라는 배우가 가진 힘일 듯 싶다. 

 

결국 진하경과 시우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후반에는 기준과 채유진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지 모른다. 그리고 하경의 언니 진태경과 신석호의 로맨스도 극을 더욱 코믹하게 만들어준다. 결혼 직전 파혼을 한 태경과 모쏠 석호의 어설프지만 나름 진지한 로맨스가 웃음을 준다. 

 

무엇보다 로맨스 작품에 박민영이 강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작품. 박민영과 송강이 주고 받는 눈빛, 대사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1

방송 날짜 : 2022 2월 12일

시청률 :  4.5%

부제 :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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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에서는 그동안 안방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상청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기상청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 1초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이들의 목적은 신속, 정확한 예보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일상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1%의 확률로도 변할 수 있는 시그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했다. 시그널을 놓쳐 갑작스럽게 맞닥트린 우박은 육해공 교통 마비와 농작물 훼손 등 고스란히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반면, 시그널을 빠르게 알아채고 알맞게 대응하면 그에 맞는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기상청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 기상청 직원들의 피땀눈물이 배인 분석과 열띤 토의는 필수였다. 이 과정에서 본청 소속 총괄2팀의 총괄 직무 대행 진하경(박민영)과 수도권청 특보 담당 이시우(송강)가 격렬하게 대립했다. 기상청에서 특보를 한번 발령할 때마다 드는 공적 인력 비용은 자그마치 수백 억. 하경은 그걸 고려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 있었다. 더욱이 예보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오보청이라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니 더욱 신중해야 했다. 반면, 시우는 날씨라면 물불 안 가리는 스타일이었다. 우박에 이어 비 폭탄 시그널까지 무시하려고 하자, 본청 허락도 없이 수도권에 호우주의보 발령을 내버리는 배포가 이를 십분 설명했다.

 

하경은 신중하지 못했던 시우에게 크게 화를 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발로 뛰어다닌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온 예보에 확신을 가졌던 시우는 오히려 하경의 결혼을 들먹이며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져야 하는 예보관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소홀히 하면 안 되죠라고 쏘아 붙였다. 시베리아 기단을 닮은 하경과 북태평양 기단을 닮은 시우의 충돌은 그렇게 엄청난 양의 비를 내렸다. 서로에 대한 강렬한 첫 인상을 비유하는 날씨에, 딱 봐도 정반대인 두 사람의 마음이 1%의 확률로도 변하는 날씨처럼 바뀌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경과 시우가 날씨에 집중해 있는 사이, 정작 본인들의 연애 시그널은 놓치고 있었다.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유라)의 권태 시그널을 알아차리지 못한 시우는 마른 하늘 아래 날벼락처럼 이별 통보를 받았다.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윤박) 10년 공개 사내 연애를 거쳐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하경 역시 때로는 소리로, 때로는 색깔과 진동으로 끊임없이 경고해오던 시그널을 놓쳤고, 결국 다른 여자와 한 침대에 있는 남자친구와 마주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잔혹하게도 사내 연애의 끝은 이별만이 아니었다. 파혼 2개월 후 총괄2팀 과장으로 정식 발령난 하경.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기준의 전근이 취소됐고, 그는 곧 신혼여행에서 돌아올 예정이었다. 본청에 있는 한 매일 같이 기준과 얼굴을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이 남자, 반반을 운운하며 신혼집 혼수까지 가져가 버렸다. 위자료 명목으로 하경에게 줬던 집 명의까지 달라는 뻔뻔함에 이 새끼와의 끝은 이별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며 내면의 분노를 쌓은 하경. 앞으로의 기상청 생활이 맑을 수 있을지 호기심을 불태웠다.

2

방송 날짜 : 2022년 2월 13일

시청률 :  5.4%

부제 : 체감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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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했던 사내 연애의 그 잔혹한 민낯이 드러났다. 기상청에서 얼굴을 마주하게 된 총괄예보관 진하경(박민영), 특보담당 이시우(송강),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윤박), 그리고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유라)의 러브 시그널이 잔혹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기준과 파경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사내 연애의 끝은 이별만이 아니었다. 하경은 사내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꽁냥대고 있는 구남친을 봐야 했다. 두 사람의 잔혹사는 이미 기상청 내에선 씹고 뜯기 좋은 안줏거리가 돼있었다. 이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기준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개새끼였다. 반반씩 내고 구입한 줄 알았던 TV는 입만 살은 기준에 속아 본인이 다 부담했단 사실을 알게 됐고, 그런데도 그 TV를 가져가버린 뻔뻔함에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다. 그런 하경에게 라스트팡으로 내용 증명이 도착했다. 위자료 명목으로 줬던 집까지 반반으로 나누자는 것이 골자였다.

 

단전부터 끓어 오른 하경의 분노는 폭발했다. 모두가 보는 기상청 복도 한복판에서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걸 보내라며 그의 뺨을 시원하게 휘갈겼다. 그런데 오히려 기준은 항상 자신보다 잘 나갔던 하경 때문에 지난 10년간 힘들었다는 자격지심을 드러냈다. 연애하는 동안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던 하경의 생각은 동상이몽에 불과했다.

 

마음을 할퀴는 날 선 말이 오가고, 지난 세월이 허망했지만, 하경은 곧바로 이성을 되찾았다. 계약금, 중도금, 대출금까지 전부 자신의 통장에서 빠져나갔고, 기준의 지분은 청약 통장에 넣은 오백 만원이 다라는 사실을 짚으며, “거기에 직구로 사놓고 국내에서 샀다고 뜯어간 내 돈까지 제하고 남은 금액 입금해줄게라는 팩트 폭격을 선사했다. 또한, 사내 연애의 후폭풍 때문에 스위스 행을 고민했지만, 뻔뻔한 기준의 태도에 불편한 사람이 떠나. 네가 가라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 개새끼야!”라며 통쾌한 일갈로 마지막 한방을 제대로 날렸다.

 

그렇게 후련한 마음으로 본청 총괄 2팀에 2주간 파견 나온 시우와 함께 술 한잔을 기울였다. 시우도 바람의 피해자이며, 그의 전여친 유진이 현재 기준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하경은 그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하지만 다음날 한 침대에서 일어나는 건 두 번 다시 사내연애는 하지 않겠다던 하경에겐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 하경은 아찔한 하룻밤에 일어나면 안 되는 천재지변 같은 것, 만나서는 안 되는 두 기류가 만나서 형성된 일종의 벼락 같은 것이라며 해프닝으로 끝내자 설득했다.

 

시우가 2주 뒤면 다시 수도권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도 계산에 있었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 본청 총괄 2팀으로 정식 발령 받았다는 시우의 청천벽력이 하경의 사고 회로를 정지시켰다. 한 직장에서 기준과 유진을 마주쳐야 하는 것도 모자라, 벼락과도 같은 짜릿한 밤을 보낸 시우와 같은 팀에서 생활해야 한다니, 하경의 입에선 미치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럼에도 앞으로 잘해봐요 우리. 어른답게, 나이스하게라는 시우. 잔혹하게 얽힌 이 관계는 다음 회가 정말 기다려질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3

방송 날짜 : 2022년 2월 19일

시청률 :  6.7%

부제 : 환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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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의 환절기 같은 하루가 펼쳐졌다. 뜨거운 하룻밤 이후 직장 선후배로 남기로 했지만, 그 감정은 춥다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덥다고 하기에도 애매했기 때문이다.

 

하경에게 시우와의 하룻밤은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윤박)과의 10년 사내 연애사를 보란 듯이 끝내고, 두 번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 더더욱 그랬다. 그날 밤의 벼락이 좋았다는 시우 때문에 더욱 난감해진 하경은 정신 없이 그곳을 빠져나왔다. 차키를 놓고 간 것도 모를 정도였다.

 

그 여파는 하경의 직장 생활까지 이어졌다. 차키를 흘리고 오는 바람에 출근길 지옥버스를 탔고, 결국 직장생활 처음으로 지각까지 했다. 심지어 회의에서는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허둥지둥대고 버벅거렸다. 시우는 그런 하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며 챙겼다. 이에 하경보다 그녀의 상태를 더 잘 알게 된 그는 감기에 걸려 재채기를 하는 하경에게 바로 휴지를 가져다 줬고, 남몰래 약까지 건넸다. “사회 생활 중인데요. 과장님한테 어필하는 중이라며 능청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시우는 애매한 환절기에 찾아온 훈풍 같았다.

 

시우는 든든한 방어막이 돼 주기도 했다. 서해안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총괄2팀은 점심까지 걸러가며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단계별로 예상 시나리오를 만들며 분투 중이었다. 그런데 하필 꽃게잡이 철이었고, 기상청이 내린 특보로 발목이 묶인 어민들의 항의 전화가 대변인실로 빗발쳤다. 업무까지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기준은 경보가 몇 시에 해제 되는지 예비 특보라도 내려 달라고 하경을 찾아왔다.

 

하지만 하경은 괜히 조급한 마음으로 불확실한 정보를 내보낼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기분이 상한 기준은 사적 감정 때문이냐며 따져 물었고, 이전날 기상청에서의 한판으로 사적 감정이 뜻하는 바를 알고 있는 총괄 2팀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둘 사이가 또 험악해지려는 찰나, 시우가 모두가 힘든 상황임을 날카롭게 짚으며 대변인실에서 그 정도 항의 전화는 마크해주셔야죠라며 나섰다. 든든한 지원군의 등장에 하경은 몰래 미소를 지었고, 단호하게 통보문을 기다리라며 상황을 종결시켰다.

 

어른답게, 나이스하게선후배로 지내자며 선을 긋던 하경의 마음도 동요했다. 시우 옆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밖에서 함께 밥 먹는 모습을 다른 팀원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환절기처럼 애매한 것이 딱 싫은 시우는 과장님 나 좋아해요? 그럼 사귈래요?”라는 돌직구를 날렸다. 좋으면 사귀고, 아니면 말자며 확실한 관계를 요구하는 시우로 인해 설레는 긴장감이 폭발했고, 머뭇거리는 하경의 입에서 어떤 답이 새어 나올지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졌다.

4

방송 날짜 : 2022년 2월 20일

시청률 :  7.8%

부제 : 가시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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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의 비밀 연애를 주변 환경에 의해서 쉽게 가려지고, 좁아지고, 왜곡되는 가시거리에 비유하며 안방극장에 짜릿함을 안겼다.

 

어느 쪽이냐며 애매한 우리관계를 물어오는 시우에게 하경이 내린 답은 총괄과 특보였다. 시우에게 흔들린 건 맞았지만, 잠깐 지나가는 감정일 뿐이라며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으로 지내자는 결론이었다. 잔혹한 사내연애를 두 번 하느니 차라리 후회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

 

그 후 총괄 2팀 내에서 하경은 시우에게 더욱 칼 같이 선을 그었다. 전날 밤, 식당에서 도망가는 하경의 뒷모습을 봤던 초단기 예보관 김수진(채서은)은 시우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냐며 캐물었고, 이에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보이자 하경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한 횡성의 안개 분포도를 사고 시점 한 시간 안팎, 십분 간격으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그것도 모자라 안개 특보를 발령하는 모든 나라에서 쓰는 장비와 예산을 다음 날 출근 전까지 뽑아 놓으라고 했다. 어느 누가 봐도 상급자가 가끔 기어오르는 하급자 기합 줄 때 하는, 전문 용어로 삽질이었다.

 

시우가 방대한 자료 더미와 사투할 때, 기상청에 일이 터졌다.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유라)이 상관의 지시로 안개 특보를 못 내는 게 예산 탓, 기상청의 무능한 고백이라는 기사를 썼기 때문. 유진의 부탁으로 관련 인터뷰를 했던 하경은 의도와 전혀 다른 기사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기상 관측에 가장 어려운 조건을 모두 갖췄을 뿐더러, 안개는 워낙 초국지적 현상이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특보를 못하는 것인데, 그저 기상청의 무능함으로 매도한 유진에게 조목조목 팩트를 날렸다. 그러나 그래서요? 그게 뭐요라며 물러서지 않는 유진으로 인해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유진의 남편이자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윤박)도 낭패스럽긴 매한가지. 명색에 언론 대응 담당인데, 자신의 아내가 그런 기사를 쓰고 있는 줄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어디 엿 먹어봐라라는 사적 감정으로 방관한 것 아니냐고 따지는 하경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 기준을 바라보는 유진의 날카로운 눈빛은 두 사람 사이 그간 쌓인 앙금을 터트렸다. 시우와 유진의 관계를 알게 된 기준의 분노도 섞여 있었다.

 

기상청에 불어 닥친 매서운 강풍이 지나가고, 하경은 반박용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때마침 선 긋기 용으로 시우에게 지시했던 자료도 있었다. 그렇게 함께 자료를 들여다보는 하경과 시우는 몽글몽글한 설렘을 자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사귈래요라고 시우가 직진한 밤의 진실이 밝혀졌다. 진심이라는 시우의 용기에 하경의 철벽이 무너졌고, 이윽고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짜릿한 비밀 사내 연애의 시작이었다. 직장 내에서의 선 긋기는 두 번 다시 공개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았던 하경의 타협점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삽질지시로 보였지만, 주변을 가리고 있던 것들이 걷히니 몰래 미소와 윙크를 주고 받고, 손을 잡는 아슬아슬 찌릿찌릿한 비밀 연애가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둘만 아는 가시거리에 시청자들의 입꼬리도 상승한 순간이었다.

5

방송 날짜 : 2022년 2월 26일

시청률 :  6.1%

부제 : 국지성 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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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공기가 갑자기 더운 공기를 만났을 때, 불안정해진 대기로 인해 생기는 이상기후가 그려졌다. 이 자연법칙은 극과 극으로 다른 하경과 시우에게도 적용됐다. 시우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그는 수신자를 확인하곤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만큼 심상치 않은 통화가 이어졌다. 이를 본 하경은 그게 어떤 시그널인지 읽어내려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저 전에 좀 알던 사람이었다.

 

찜찜한 마음을 뒤로 하고 출근한 기상청에서도 하경과 시우는 부딪혔다. 밤 사이 의정부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 원인을 두고 의견이 갈린 것. 여기에 실황 감시가 관건인 국지성 호우에 지난 10년간의 관련 이슈를 분석해달라는 하경의 지시에는 시우가 “10년치를 전부 다 볼 필요가 있을까요라며 토를 달았다.

 

서로의 전연인 한기준(윤박)과 채유진(유라)까지 가세했다. 하경은 아침부터 시우에게 걸려오는 유진의 전화가 신경 쓰였다. 시우가 아내의 구남친인걸 알고 한 방 먹이려고 갔다가 되레 당한 기준은 하경에게 이를 하소연 했고, 두 사람이 따로 만났다는 사실은 시우에게도 거슬렸다. 이에 둘 사이에 애매한 기류가 흘렀지만, 그런 건 딱 질색하는 시우 답게 직구로 궁금했던 것을 물었고, 상황은 한층 누그러졌다.

 

하지만 근본적 불안은 해소하지 못한 이들의 대기는 결국 불안정해졌다. 두 사람이 각자의 이유로 모텔에 갔다가 마주친 것. 하경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엄동한(이성욱)과 김수진(채서은)이 실황 감시를 놓쳐 예보도 없이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는데, 배수 시설 정비 작업 중이었던 인부 두 명이 불어난 물에 실종됐다. 막중한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낀 하경과 동한은 퇴근 후 사고 현장을 찾았고, 실종된 인부를 찾은 후에야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는 함께 술 한잔을 기울였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되면서 동력을 잃고 실수까지 한 동한은 술에 진탕 취했다. 하경은 인사불성인 동한을 데려다 주려 했지만, 집을 나온 것 같은 모양새에 하는 수 없이 모텔로 향했다.

 

하지만 시우의 이유는 드러나지 않았다. 끈질기게 울리는 전화를 받곤 세상 무너질 것 같은 얼굴이던 시우는 ATM에서 돈을 찾아 모텔에 들어갔고, 화장을 짙게 한 여성이 그를 반겨 궁금증을 더했다.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왜 여기 있어라는 의문이 피어 올랐다. 특히 한기준의 배신을 경험한 하경의 마음 속에는 거센 폭풍우가 휘몰아치며 긴장감을 더했다.

6

방송 날짜 : 2022년 2월 27일

시청률 :  7%

부제 : 열섬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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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는 오해를 풀고 서로에게 젖어 들어갔다. 반면, 한기준(윤박)과 채유진(유라)은 새로운 갈등을 예고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상승시켰다.

 

모텔에서 마주친 하경과 시우는 서로 다른 원칙으로 인해 부딪혔다. 하경은 술에 취한 엄동한(이성욱) 때문이라고 얘기했지만, 보통 직장 동료가 취하면 집으로 보내지 모텔로 데리고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시우는 이해하지 못했다. 이는 하경 또한 마찬가지. 한밤중에 모텔에서 나오는 이유에 대해 그렇게 됐어요라는 시우의 대답은 어딘지 꺼림칙했다.

 

결국 도저히 목구멍으로 삼켜지지 않는 그날의 조우로, 하경은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라는 아픈 말을 내뱉고 말았다. 모텔에서 시우를 본 순간부터 계속해서 그 생각이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아직 다 아물지 않은 지난 날의 상처까지 겹쳐져 화가 치밀었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은 시우는 결국 그날 만난 사람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시우는 그동안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의 요구에 힘들게 모아온 돈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날 모텔을 찾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숨 넘어갈 듯 거듭되는 요구에 마지 못해 찾은 그곳에는 도박을 하고 있는 명한이 있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찾은 이유가 또 도박이었단 사실에 절망한 시우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렇게 모텔 입구에서 동한과 함께 들어오는 하경과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기상청에는 뜻밖의 인물이 하경을 찾아왔다. 간밤에 모텔 앞에 있던 하경과 시우를 본 명한이 둘을 감싸는 심상치 않은 기류를 단번에 꿰뚫었고, 급기야 어린 애인이랑 사귀려면 투자를 하라며 하경에게까지 돈을 요구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우는 빠져나올 수 없는 늪 같은 아버지의 존재에 깊이 좌절했다. “제발, 나도 좀 살자는 간곡한 시우의 절규는 그간의 상처와 힘들었던 시간이 압축되어 있었다.

 

하경은 그런 시우의 아픔을 보듬었다. 하경에게도 아버지와 관련된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헤아렸다. 같은 상처를 가진 이들은 서로를 알아 봐줬고, “네 아버지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는 하경의 사랑비는 시우를 눈부시게 적셨다. 여기에 나랑 같이 지내자. 여기서라는 하경의 제안까지 더해지니, 이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 졌다.

 

그렇게 하경과 시우가 서로에게 젖어 들어갈 때, 기준과 유진에게는 새로운 갈등이 생겼다. 높은 월세 탓에 이사를 준비 중인 기준은 신혼 부부 전세 자금 대출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려면 혼인신고서가 필요했는데, 망설이던 유진이 혼인신고를 조금만 미루자고 한 것. 예상도 못했던 기준은 그대로 얼었고, 무거운 얼굴의 유진은 어떤 고민을 끌어 안고 있는 듯 보였다. 하경과 시우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이들 커플 이야기에 흥미진진함은 배가 되고 있다.

7

방송 날짜 : 2022년 3월 5일

시청률 :  6.4%

부제 : 오존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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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자는 진하경(박민영)의 제안에 이시우(송강)의 답은 놀랍게도 비추였다. 하경은 한기준(윤박)과의 연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거리를 좁혀 상대를 더 알아가고 싶었지만, 시우는 달랐다. 전 여자친구 채유진(유라)과 동거했었던 그는 같이 산다고 상대를 더 잘 알게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고, 무엇보다 또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생활과 연애를 분리하고 싶다는 뜻밖의 답에 하경의 고민은 길어졌다. 마치 성층권에 있을 땐 지구를 보호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지표면에 가까이 생기면 인체에 해로워지는 오존 같았다. 그래도 오존과 사람사이의 적정거리는 산출이라도 할 수 있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정거리는 직접 부딪혀 보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었다. 수없이 찔리며 서로 붙어 있을 수 있는 최적의 거리를 찾아가는 고슴도치처럼, 서로에게 상처를 입으면서 가까워져야 했다.

 

그 거리를 찾기 위해 하경은 직접 부딪혔다. 아버지 회사의 부도로 친척집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지난 날의 가정사를 털어 놓으며 집이 없는 시우의 마음을 헤아렸다. 사생활과 연애를 분리하겠다는 뜻도, 여자친구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은 그 뜻도 모두 존중하니, “너무 애써서 괜찮은 척은 안 해도 된다며 다독였다. 속마음을 들켜버린 시우는 창피했지만, 마음은 훨씬 편해졌다. “좀 더 가까워져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만의 적정거리를 만들어갔다.

 

그런데 연속적으로 발생한 느닷없는 사건이 고슴도치의 가시가 되어 서로를 찔렀다. 연수원에서 쫓겨난 시우는 틈틈이 집을 보러 다녔지만,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렇게 차 안에서 잠을 자다 선임예보관 엄동한(이성욱)이 당직실에서 지내는 걸 알았고, 하경 모르게 당직실에서 그와 숙식을 해결했다. 하지만 당직실을 이용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만은 결국 총괄2팀 과장 하경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리고 시우가 자신의 제안도 거절하고 그동안 차 안과 당직실에서 기거한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경은 동한과 시우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여름 방제 기간을 위한 총괄2팀 브레인 3인방의 합숙이라는 그럴싸한 명분도 만들었다. 그런데 뜻밖의 인물들도 하경의 집을 찾아왔다. 유진이 시우와 동거했다는 사실에 술에 잔뜩 취한 기준과 하경의 언니 진태경(정운선)이 맡겨 놓은 반찬 주인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12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를 보고 헐레벌떡 뛰어 내려온 동네예보 담당 신석호(문태유)였다. “여기 왜 있냐는 의문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황당한 표정은 환장 엔딩에 재미를 더했다.

8

방송 날짜 : 2022년 3월 6일

시청률 :  7.5%

부제 : 불쾌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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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순간에 짓궂은 날씨의 공격을 받은 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 그리고 한기준(윤박)과 채유진(유라)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아내 유진과 시우가 과거 동거했다는 사실에 기준은 만취 상태로 하경을 찾아갔다. 유진의 배신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겨 나가는 고통을 느꼈고, 그제야 하경의 심정을 이해했다. 하지만 오밤중에, 그것도 술에 취해 찾아온 기준 때문에 시우는 심기가 불편했다. 더 깊이 좋아할수록, 더 속상해지는 마음에 저도 모르는 사이 날 선 말들이 튀어나갔다.

 

이후에도 하경과 기준이 뜻하지 않게 계속 얽히면서 시우의 불쾌지수는 더욱 상승했다. 출근길에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난 하경은 뒷수습을 하다, 결혼 준비 당시 기준이 말도 안 하고 보험사를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고를 엄동한(이성욱)에게 전해 들은 시우는 연락이 되지 않는 하경에 애를 태웠다. 그런 그녀가 기준과 함께 들어오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기준 역시 시우의 존재가 탐탁치 않았다.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문제가 되지 않는 동거 사실을 모른 척 하고 싶었지만,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시우였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싫었다.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는 묘하게 기분을 자극했고, 이유 없이 시비를 붙게 했다.

 

잔혹하게 얽혀 아슬아슬했던 전커플과 현커플 4인방이 끝내 폭발했다. 하경과 기준은 기자들 상대로 장마 전선 관련 브리핑 중이었다. 그때 시우와 유진이 함께 브리핑실로 들어왔다. 날은 미치도록 더운데 중앙냉방시스템까지 고장나자 불쾌지수는 더욱 높아졌고,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예민해졌다. 결국 나는 별로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여친까지 찾아 다니면서 찌질하게 구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라는 시우의 도발이 도화선이 됐다. 시우와 기준이 격렬하게 주먹다짐을 벌인 것.

 

그렇게 옷깃만 스쳐도 불쾌한 시간이 지나고, 불쾌지수를 누그러트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하경은 시우에게 기준과의 관계를 속속들이 말하지 못한 점에 사과했다. 지난 연애가 얼마나 구질구질했는지 시우한테만은 숨기고 싶었지만, 그로 인해 그가 오해하는 건 두고두고 후회될 것 같았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 폭탄처럼 한기준과 얽힌 과거가 툭 튀어나올지 몰라. 그땐 정말 너한테 솔직해 질게. 숨기는 거 없이라는 진심은 또 한번 시우의 마음을 적셨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점 더 서로에게 깊이 스며들었다.

 

반면, 기준과 유진의 불쾌지수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동거에 대한 생각 차이로 다시 갈등을 빚었고, 그 와중에 하경과 시우가 사귀고 있다는 믿지 못할 사실까지 알게 된 것. 또 다른 돌풍의 핵의 등장에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9

방송 날짜 : 2022년 3월 12일

시청률 :  6.4%

부제 : 마른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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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의 종잡을 수 없는 비밀 사내연애가 다이내믹하게 전개됐다. 전남친이자 같은 기상청에 다니는 한기준(윤박)에게 들통날 위기에 처했고, 서로 다른 결혼관까지 밝혀진 것. 기후가 바뀌고 날씨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만큼 하슈커플의 연애사 또한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경과 시우의 비밀 연애는 쫄깃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전날 밤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정통으로 목격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기준이었다. “뽀뽀를 거론하며 너 이시우랑 사귀냐고 따져 묻는 기준에 당황한 하경은 부하직원이라며 딱 잘라 말했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결국 시우에게 야외 활동 전면 금지까지 선포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같이 합숙중인 총괄2팀 엄동한(이성욱) 선임의 눈치가 보였다. 결국 두 사람은 동한과 기준의 눈을 피해 편하게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캠핑장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이렇게나 조심했지만, 그럼에도 꼬리는 붙었다. 하경과 시우가 사귄다는 사실이 분해 잠도 못 잔 기준이 아침 일찍부터 하경을 찾아갔다가, 알콩달콩 데이트를 나서는 두 사람을 몰래 미행한 것. 이번엔 딴소리를 하지 못하게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를 확보할 심산이었다. 두 사람의 비밀 연애에 빨간불이 켜진 순간, 기준은 핸드폰을 차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돌아가봤지만, 마음이 급해 장애인 구역에 주차한 차가 견인됐다.

 

그렇게 한차례 위기는 일단락 됐지만, 두 사람의 연애 날씨에 또 먹구름이 찾아왔다. 하경에게 있어 결혼이란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이 오면 장맛비가 내리는 것처럼, 때가 되면 해야 되는 순리 같은 것. 그런데 시우는 이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선술집에서 한 커플이 공개 프러포즈를 했는데, 이를 보곤 시우는 왜 저런 모험을 하지라는 의문을 띄웠다. 그에게 사랑의 끝은 결혼이다라는 공식은 뻔해도 너무 뻔했다.

 

찜찜했던 이 순간은 쐐기가 되어 돌아왔다. 시우의 전 여자친구이자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유라)에 따르면, 시우는 순수한데 영리하고, 가진 건 쥐뿔도 없는데 자존감은 높고, 생긴 것도 잘생긴 매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과 왜 헤어졌냐는 하경의 질문에 돌아온 답은 놀랍게도 비혼주의자였다. 시우는 그 누구와도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것. 하경은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우 또한 기준을 통해 하경이 결혼할 상대가 아니면 진심으로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며 앞으로의 전개에 물음표를 띄웠다.

 

한편, 이날 엔딩에서는 딸의 결혼에 목을 매는 엄마 배수자(김미경)가 하경의 집을 찾았다가 시우를 맞닥뜨렸다. 이는 하슈 커플의 관계에 또 어떤 변곡점이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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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3월 13일

시청률 :  7.5%

부제 :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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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전제는 결혼인 진하경(박민영)이 이시우(송강)가 비혼주의자란 사실에 당황했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 이명한(전배수) 밑에서 자라온 시우에게 결혼은 족쇄이자 짐이었다. 그 솔직한 고백에 하경은 현재 관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들었다. 연애의 끝이 결혼이 아니라면,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경은 한기준(윤박)에게 결혼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깨 볶고 살고 있는 줄 알았던 기준의 입에서 현실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둘만 좋으면 다 괜찮을 줄 알았지만, 막상 해보니 서로 챙기고 신경 써야 할 일이 열 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 또 함께 살면 서로에 대한 단점도 알게 되니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고시를 보겠다는 남편 때문에 일과 육아를 도맡았다 결국 과부화가 온 레이더 분석 주무관 오명주(윤사봉) 역시 과장님은 결혼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결혼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하경의 마음에 혼란이 왔다.

 

시우 역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지독한 열대야를 겪었다. 과거 사귀었던 채유진(유라)은 진짜 이별의 이유가 시우의 비혼주의 때문이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꼭 결혼을 전제로 만난 것이 아니었다고 해도,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달랐던 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와는 더 이상 함께 할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유진의 마음은 그때부터 식어 갔다. 하경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시우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그런데 하경이 돌연 비혼주의를 선언, 충격을 안겼다. 결혼을 목 놓아 외치는 엄마 배수자(김미경)가 결혼정보업체 등록도 모자라 이웃이자 같은 팀인 신석호(문태유)와 엮으려 하자결혼 안 하겠다는 폭탄을 투척한 것. 절대 홧김에 아무 말이나 내뱉지 않는 하경은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 중이었다. 그런 그녀가 시우에게 제주도 태풍 센터에 내려가라고 지시, 두 사람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두 달 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그 제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들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무르익었다.

 

기준과 유진도 심란하긴 마찬가지. 문민일보 칼잡이로 유명한 사회부 기자가 방재기상 포털사이트에 잘못된 정보를 올린 명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오류청이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보도했다. 전날 그와 유진의 독대를 본 기준은 소스 제공자가 유진이라 오해해 다그쳤다. 자신의 말을 들어볼 생각도 없는 기준의 태도에 둘 사이의 신뢰가 깨졌음을 자각한 유진은 결국 생각할 시간을 갖자며 신혼집을 나왔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모두에게 길고 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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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3월 19일

시청률 :  7.2%

부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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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파견된 이시우(송강)가 폭발 사고로 부상을 입는 충격 전개가 이어졌다. 두 번째 사내연애에 겁이 나,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했던 진하경(박민영)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았고, 그 절절함은 시청자의 마음도 울렸다.

 

시우는 제주도 파견이 공적 결정이라는 하경에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속은 뒤숭숭했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당장 내일 내려가라는 고봉찬(권해효) 국장을 말리는 하경의 애매한 태도는 그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래서 결국 왜 자꾸 이랬다 저랬다 사람 헷갈리게 해요라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마음의 온도 1도 차이에 사소한 말 한 마디, 작은 표정 하나에도 예민하고 취약해졌다.

 

그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서운함도 털어놓았다. 일과 연애 사이에 분명하게 선을 긋고 싶은 하경의 뜻을 존중하지만, 한기준(윤박)과의 실패한 과거를 우리연애에 들이밀지 말라는 것. 이 연애만 비밀인 것도, 자신을 애 취급을 하는 것도 시우의 눈엔 사사건건 기준과의 비교로 보였다. 무엇보다 연애 온도가 100도인 그는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뜨뜻미지근한 적당한 관계엔 자신이 없었다. 자라온 환경 때문에 결혼은 할 수 없지만, 하경과 뜨거운 사랑은 하고 싶은 그는 자신과 계속 갈 수 있을지 제주도에 내려가 있는 동안 잘 생각해보라고 덧붙였다.

 

하경은 기준에게서도 공과 사 구분한다고 할 때마다 너 진짜 되게 권위적이야라는 말을 듣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나는 나예요. 과거에 연애했던 한기준이 아니라 나라고라던 시우의 마음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적당히 안정적인 게 좋은 하경은 그 선을 넘어가는 순간,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불안했다. 그래서 이런 나랑 이렇게 적당히라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없을지 생각해보라며 시우에게 결정권을 넘겼다. 두 사람에게 서로는 날씨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런데 시우가 제주도로 내려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총괄 2팀으로 그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많이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에 가장 충격을 받은 이는 누가 뭐래도 하경이었다. 곧바로 기준을 찾아가 후회의 눈물을 쏟으며 이게 다 너 때문이라고 탓도 해봤지만, 그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시우와의 사이에 정체전선이 생긴 건 그의 비혼주의 때문이 아니라, 너무 뜨거워지면 감당하지 못 할까 끓는점까지 그 마지막 1도를 올리지 않고 있었던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이었다.

 

한편, 이날 엔딩에서는 시우를 비혼주의로 만든 장본인,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이 기상청을 찾아가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것들 아주 다 죽었어라던 그의 분노는 또 한번 휘몰아칠 거대한 태풍의 북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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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3월 20일

시청률 :  7.6%

부제 : 변이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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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태풍 센터로 파견간 이시우(송강)의 사고 발생 16시간 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밝은 미소로 센터에 입성한 시우는 첫 등장부터 날카로운 통찰력과 분석력으로 태풍 전문 예보관 성미진(서정연) 과장을 놀라게 했다. 또한,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측 장비를 체크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그런데 남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태풍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원인을 분석하려면 제주 지역 단열선도가, 그러려면 상층 기상 요소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존데 관측이 필요했는데, 마침 그 근처에서 시우가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우는 존데를 띄우기 위해 준비하다 예기치 못한 폭발 사고를 당했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눈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시우의 사고 소식에 모두가 놀랐을 때, 총괄2팀을 찾아온 그의 아버지 이명한(전배수)만이 건수를 잡은 듯 의기양양했다. 위급한 상황은 넘겼다는 불행 중 다행인 소식보단, 어떻게든 보상금을 두둑이 챙길 꿍꿍이 밖에 없었다. 고봉찬(권해효) 국장까지 만나 행패를 부리자, 진하경(박민영)은 함께 제주도에 내려가자고 제안했다. 하나 뿐인 아들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차후 보상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 사이가 안 좋은 부자 사이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내심 있었다.

 

제주도로 간 하경은 시우와 눈물의 포옹을 나눴다. 사고 소식으로 마음을 졸이며, 시우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던 터라 더더욱 애절했다. 그러나 명한의 등장은 두 사람의 재회를 방해했다. 시우는 아들이 다쳐도 오로지 돈 생각 뿐인 아버지가 본청에서까지 난동을 피웠다는 사실에 차갑게 식었다.

 

제발 좀 가라는 시우의 간절한 외침에도 명한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왼쪽 각막을 다쳤지만 처치는 잘 됐다는 주치의의 소견을 실명 위기로 부풀렸다. 그러면서 제대로 보상하지 않으면 청와대 신문고는 물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채유진(유라)의 말처럼, 그는 지긋지긋하지만 떼어낼 수도 없고, 잘라내고 싶지만 잘라지지 않는 거머리같은 아버지였다.

 

그런 명한을 데려온 게 실수였음을 깨달은 하경은 시우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자신을 또 이용하려는 아버지에게 신물 나 병원을 뛰쳐나온 시우는 사람이 태풍의 경로를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자신과 아버지와의 관계도 바꿀 수 없음을 토로했다. 그렇게 하경 앞에서 아버지에게 뺨을 맞는 모습까지 보인 시우는 내가 놔줄 테니까 나한테서 도망치라고요. 우리, 헤어져요라는 가슴 아픈 이별을 고했다. 이시우라는 뜨거운 태풍이 차가운 공기의 하경을 만나, 결국 헤어짐으로 이어진 이날의 엔딩은 두 사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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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3월 26일

시청률 :  7%

부제 : 시나리오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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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북상으로 비상에 걸린 기상청 사람들의 이야기가 태풍만큼이나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이시우(송강)가 진하경(박민영)에게 이별을 고하면서 연애 전선에 제동이 걸렸지만, 하슈커플이 그 아픔을 달랠 새도 없이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경은 고봉찬(권해효) 국장의 지시에 제주도 태풍 센터로 향했고, 퇴원한 시우도 합류했다. 치열한 토의 끝에 이들이 예상한 태풍 시나리오 1,2,3’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남해안에서 시작해 한반도를 관통, 전국적으로 피해를 미치는 경우, 둘째, 동쪽으로 꺾여 남부지방에만 타격을 주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은 태풍의 경로가 기습적으로 전향, 남해안 일부와 부산에 조금 영향을 주는 경우였다.

 

첫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발생한 인명, 재산 피해가 막심했던 만큼, 뒤따라오는 두 번째 태풍 예보가 빗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했다. 그런데 태풍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보였고, 더 정확한 데이터 예측을 위해 하경과 시우는 비 바람이 몰아치는 제주도 바다로 나갔다. 두 사람은 중심을 잡기 힘들만큼 요동치는 배 안에서, 총괄2팀은 온갖 자료들이 즐비해 있는 상황실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며 태풍에 대비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하경이 주장한 2번 시나리오가 들어맞았다. 그런데 잠시 고민하던 하경은 1번 시나리오로 가자고 주장했다. 예보의 목적은 맞히는 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반도를 관통한다고 보도한 경로에서 태풍이 벗어나자, 예상했던 대로 기상청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두 번째 태풍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그렇게 정신을 쏙 빼놓은 태풍은 일단락됐고, 이제 남은 건 하경과 시우의 관계였다. 시우에게 답을 주기로 했던 하경에게는 매달리기, 쿨하게 헤어지기, 애매하게 시간 끌기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고민 끝에 하경은 결국 헤어지기로 결심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다시 총괄과 특보의 사이로 돌아갔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엄동한(이성욱)을 제외한 총괄2팀 사람들이 하경과 시우의 사내연애를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는데,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동한이 시우에게 너 진하경 과장이랑 사귄다며?”라며 우렁차게 물어본 것. 하필 기상청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직원 식당에서 동한의 입을 통해 나온 빅뉴스는 또 한번 기상청 메신저를 타고 발 빠르게 퍼져 나갔다.

 

토끼 눈이 된 시우는 곧바로 하경의 집을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이를 하경의 엄마 배수자(김미경)도 몰래 듣고 있었다는 점은 생각지도 못한 두 번째 변수였다. 수상하다고 생각했던 의심이 맞아 들어간 순간, 수자는 현장을 덮쳤고, 빼도 박도 못할 사진을 눈 앞에 들이 밀었다. 하경과 시우가 다정하게 뽀뽀를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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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3월 27일

시청률 :  6.8%

부제 : 이동성 고기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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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내연애의 쓴맛을 사약처럼 들이킨 전적이 있는 진하경(박민영)은 떠도는 소문에 무관심 전략을 취했다. 귀 닫고, 입 닫으면, 언젠가 소문은 사라진다는 게 유경험자의 생각이었다. 뿐만 아니라 헤어진 이시우(송강)에게도 차갑게 선을 그었다.

 

그런데 시우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참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경을 함부로 입에 올리는 게 무척이나 싫었다. 그녀는 그런 식으로 입방아에 올라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 헤어졌다는 사실까지 알려진다면, 그 파장은 불 보듯 뻔했다. 하경의 구남친 한기준(윤박)에 따르면, 직장에서 남녀 문제는 언제나 여자에게 더 불리하게 돌아가기 마련. 하경 또한 듣지 않아도 될 농담과 선 넘은 말을 들어야 했다.

 

그걸 알면서도 사내연애를 시작했던 하경은 그 결과도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더 냉철해졌다. 하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었던 시우는 우리 당분간만 사귀는 걸로 해요라는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자신의 서툰 이별 때문에, 하경이 상처 받는 걸 원하지 않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 후 두 사람은 총괄2팀 앞에서 사귀는 척, 어색한 연기를 시작했다. 기상청이 다시 잠잠해질 때까지 들키지 않을 수 있을지 호기심도 함께 상승했다.

 

그렇게 거센 태풍을 지나 이별 아닌 이별 중인 하슈커플에게 때이른 한파가 찾아왔다. 이날 엔딩에서 하경과 시우가 각자의 부모와 만나면서 급속도로 공기가 얼어 붙은 것. 하경의 엄마 배수자(김미경)는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총동원하던 와중에 시우와의 연애 사실을 알게 됐다. 안 그래도 하경에게 시우가 몇 급 공무원인지부터, 가족 정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까지 꼬치꼬치 캐묻던 수자였으니, 시우와 우연히 마주친 기회가 옳다구나 싶었을 터. 수자가 원하는 사위감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는 시우의 머릿속엔 비상 경고음이 울렸다.

 

하경은 시우의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을 찾아갔다. 교통사고를 당한 그가 통화가 되지 않는 아들 대신 하경에게 연락했기 때문. 하경은 담당 의사로부터 몇 가지 검사를 하다 이상한 걸 발견했다는 폭풍 전야 같은 소식까지 듣게 됐다. 결연한 얼굴의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한기준과 채유진(유라)에게도 한파가 휘몰아쳤다. 이들 부부에게 새생명이 찾아온 것. 분명 기쁜 소식이었지만, 유진은 빠듯한 생활뿐 아니라 경력단절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막 사회면 맨 앞에 실리는 칼럼도 맡아 고민은 더 깊어졌고, 결국 잘 해보자는 기준에게 산부인과 예약을 털어놓았다. 완연한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기습 한파에, 이들 네 남녀가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지 않고,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기상청 사람들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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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4월 2일

시청률 :  5.6%

부제 :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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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한파에 대해 치열하게 분석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통해, 총괄2팀 진하경(박민영), 이시우(송강), 엄동한(이성욱), 신석호(문태유), 김수진(채서은)이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 가는 통쾌한 과정을 그렸다.

 

기상청 내 최고의 이슈는 때이르게 찾아온 한파가 얼마 동안 지속될 것인가였다. 일주일 내내 매일 12시간 동안 4개의 총괄팀이 두 눈을 부릅뜨고 실황과 데이터 값을 비교하며 피 터지게 분석했다. 오차와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앙상블 예보도 돌려본 결과, 익일 오후 기온 상승이 예측됐다. 하경이 업무를 교대하며 1팀 과장에게 해당 사항을 전달 받을 때만 해도, “덕분에 이번엔 편하게 가겠다는 분위기였다.

 

이렇게 훈훈했던 상황이 한 순간에 살 얼음판으로 바뀌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엄동한 선임은 제트기류 기세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을 발견했고, 이시우 특보 또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한파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적시했다. 앙상블 예측값도 다시 분석해보니, 32개 중 4개의 모델에서 한파가 3~4일 정도 더 길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총괄2팀은 손발을 딱딱 맞춰 자료를 제시하고 설명, 고봉찬(권해효) 국장에게 현재 상황으론 예보를 뒤집어야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전 팀의 예보를 뒤집는다면, 총괄팀 전체의 반발을 살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하경이 동한과 시우의 의견에 총대를 매기로 결심한 건 자신은 팀원들을 이끌어 나가고, 힘을 실어줘야 할 과장이기 때문이었다. 물색 모르고 사고 칠 때마다 하경 모르게 덮어주고, 여며준 전임 과장 최종수(김종태)에게서 배운 것이었다.

 

그 바람에 총괄1팀 과장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그리고는 몇 날 며칠 고생해가며 내놓은 예보를 선배에 대한 존중도 예의도 없이 뒤집었다며 하경을 몰아세웠다. 하경 역시 기상 이변이 관측됐는데, 선배들이 내놓은 답이라고 찍소리 않고 가만히 있어야 되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총괄1팀 과장의 수위가 점점 세어지자, 석호와 시우가 나서서 말렸다. 동한 또한 10년만의 가족 외식을 뒤로하고 달려와, 선배가 후배를 믿어주지는 못하고 꼰대질한다며 신랄하게 지적했다.

 

그때, 제트기류가 남하했다. 총괄2팀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 1팀 과장은 민망함에 자리를 떴고, 총괄2팀은 합심해 그를 쏘아보더니 이내 기쁨을 나눴다. 삐걱거렸던 이들이 점차 합을 맞춰가며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쾌감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엔딩에선 병원에 입원한 시우父 이명한(전배수)을 찾은 하경과 시우에게 비구름이 드리웠다. 명한은 폐암 선고를 받았고, 동시에 경찰이 자해공갈 혐의 및 보험사기 죄로 체포 영장을 들고 온 것. 아버지를 한없이 이해해주는 하경에게 시우는 나 아직 당신 많이 좋아해요라고 또 한 번 고백했던 바. 그런데 비비람이 두 사람을 끝없이 밀어붙이며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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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4월 3일

시청률 :  7.3%

부제 : 내일의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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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이시우)의 아버지가 폐암 말기인 동시에 사기 공갈 혐의로 경찰 체포를 눈앞에 둔 모습이 그려졌다. 송강은 아버지의 치료비를 위해 주택 담보 대출까지 알아봤다.

송강이 주택 담보 대출을 알아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내에선 박민영(진하경)과의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여기에 더해 혼전임신이란 소문까지 확대돼 박민영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박민영은 "사실 지난 태풍 때 이시우 특보와 헤어졌다. 헤어졌는데 당장 헤어졌다고 하면 소문이 더 와전될까 걱정해 쇼윈도 연애를 하고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민영의 전 연인 윤박(한기준)은 박민영을 향해 "진짜 좋은 친구니 이시우를 놓치지 마라"라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런 가운데 송강은 검사를 다 마치지도 않고 사라진 아버지 전배수(이명한) 때문에 걱정이 극에 달했다. 아버지는 자기 걱정 말라며 "네가 아비 복은 없어도 여자 복은 있더라"라는 말과 함께 박민영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버스정거장에서 홀로 울고 있는 송강의 모습을 목격한 박민영의 어머니 김미경(배여사)은 이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두 사람의 이별을 어른들이 나서서 말렸다. 전배수에 이어 김미경은 박민영의 진심을 들은 후 송강을 만나 "세상에서 제일 어이없는 말이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이다. 이렇게 가증스럽고 위선적인 말이 어디 있느냐"라며 사랑한다면 다시금 붙잡으라고 했다. 서로를 그리워하고 헤어진 것을 후회하지만 차마 붙잡지 못했기에 전배수, 김미경이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조언을 건넨 것.

돌고 돌아 박민영, 송강은 첫눈 오는 날 재회했다.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었고 진심을 털어놨다. 박민영은 처음엔 송강의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끌렸지만 이후 송강의 상처를 마주하며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비바람이 오히려 두 사람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었다. 송강은 그런 박민영을 향해 지금보다 더 사랑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뜨거운 키스를 건넸다. 정답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인생이지만 내일의 정답이 틀렸다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심, 그렇게 예쁜 사랑을 키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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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로 들여다 본 치열한 기상청의 세계, 흥미 그 자체!

 

기상청 사람들은 우리에게 필수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지만, 정작 무엇을 하는 지 알 수 없었던 미지의 공간 기상청을 처음으로 조명하며 방송 시작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기상청 오보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이어졌던 시점에서, 지난 8주간 엿보았던 그곳은 흥미 그 자체였다. 총괄2팀 진하경 과장, 특보담당 이시우, 선임예보관 엄동한(이성욱), 레이더 분석 주무관 오명주(윤사봉), 동네 예보관 신석호(문태유), 초단기 예보관 김수진(채서은)을 비롯 기상청 사람들이 매일 아침 예보 토의를 열고, 수많은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얼마나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를 세세하게 담아냈다. 그 사명감에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들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 감정의 롤러코스터 탑승! 박민영X송강X윤박X유라의 사내연애 잔혹사

 

지난 8주간의 다사다난했던 이야기들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감정의 굴곡을 넘나들었다. 기상청에서 함께 얼굴을 마주보고 일 해야 하는 진하경, 이시우, 한기준(윤박), 채유진(유라)이 서로의 전 연인과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된 사내연애 잔혹사는 안방극장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관계성이었다. 네 남녀의 얽히고 설킨마라맛전개는 계속해서 그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JTBC 역대 첫 방송 시청률 톱10에 거뜬히 이름을 올리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4%까지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며 2022 JTBC 드라마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중후반에는 인생의 태풍을 겪어내는 두 커플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각 인물들의 성장까지 꾀했다. ‘같은 존재 시우의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을 포용한 하경과 시우, 예비 부모가 된 기준과 유진은 서로의 비바람을 같이 맞아주며 함께 견뎌내자 약속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강해진 이들은 그렇게 서로가 있기에 예측할 수 없는 미래조차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 내일의 정답을 위해 오늘도 정진! ‘기상청 사람들이 전한 따뜻한 메시지

 

인생은 갈림길의 연속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다양한 선택을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뭐가 맞고 틀린지 판단이 서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기상청 사람들은 맞고 틀리기를 반복하는 기상청 직원의 이야기를 통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한다. 고봉찬(권해효) 국장은 예보 적중률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국 기상청을 통틀어 예보를 제일 많이 틀린 1인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그럴 때마다 견뎌낼 수 있었던 건, 예보를 내린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옳은지, 또 어떻게 살아야 정답인지 매분 매초 고민하지만, 어쩌면 인생의 정답은 애초에 정해져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한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이다. 자신이 한 선택들로 인해 사내연애 잔혹사에 얽힌 네 남녀가 치열하게 부딪히고, 또 뜨겁게 안아주며 자신들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 간 것처럼 말이다. 내일의 정답을 향해 오늘도 정진하는 우리는 그래서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기상청 사람들은 따스이 말하고 있다. 

 

먼저, 박민영은 기상청이라는 소재의 신선함과 진하경이라는 인물의 프로페셔널함 한 스푼, 그 뒤에 있는 사랑스러운 허술함 반 스푼에 반해서 출연을 결정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워서 놀랐다고 운을 뗐다. “스스로에게 믿음을 갖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고 방황했지만, 잘 끝냈음에 후련했고 뿌듯하다는 깊이 있는 소회를 전했다. 대사 난이도는 최상이었지만, 할 수 있는 한 실제 기상청 사람처럼 들리게 연습하고, 색조를 뺀 메이크업과 변형 없는 머리 스타일의 연구도 모두 하경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때문에 어려웠던 과제를 하나 마친 기분이라는 박민영은 마지막으로 감독님, 작가님을 비롯한 우리 모든 스태프분들과 매일 관측하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기상예보를 위해 애써주시는 기상청분들의 노고에 대해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아낌 없는 마음을 전했다.

 

맑은 하늘에 여우비 같은 이시우에 완벽하게 동기화되며 인생 연기를 펼친 송강은 그 동안 기상청 사람들을 재미있게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제일 먼저 드라마를 향해 아낌 없는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송강 본인에게도 이번 작품을 통해 이시우라는 인물을 만나고, 연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끝으로 제가 시우를 통해,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행복하고 밝은 에너지를 받았던 것처럼 시청자 여러분들도 마지막까지 좋은 기운 많이 받아가셨으면 좋겠다. 여러분들께 항상 행복하고 맑은 나날들이 가득하기만을 바란다는 소망을 함께 전했다.

 

윤박은 누구나 연기할 수 없는 어렵고 지질한 캐릭터, ‘한기준을 너무나도 현실성 있게 그려내 사내연애 잔혹사의 묘미를 십분 살렸다. 열심히 고민하고 머리를 싸맸던 만큼 그에게도 종영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첫 촬영을 했던 날부터, 시청자의 마음으로 매주 기상청 사람들을 보던 주말까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떠올린 윤박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셔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한기준을 미워하기도, 애정해주시기도 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과 또 다른 캐릭터로 찾아 뵙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채유진의 서사에 설득력을 불어 넣은 유라는 유진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모든 배우분들과 함께하면서 저도 많이 배웠고, 이 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기상청 사람들과 함께 같이 웃고 울고 공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 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진심 어린 끝인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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