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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드라마] 보쌈 - 운명을 훔치다 - 오랜만에 사극, 보다 보니 정주행 중

Drama/2021

by 꿈꾸는 잡다구리 2021. 7. 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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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드라마] 보쌈 - 운명을 훔치다 - 오랜만에 사극, 보다 보니 정주행 중

장르 : 드라마 사극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MBN 2021.05.01. ~ 2021.07.04. (20부작)

제작사 : JS픽쳐스, 이엘라이즈

제작 : 이창호, 김효상

연출 : 권석장

PD : 황혁

극본 : 김지수, 박철

출연 :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 이재용, 김태우, 송선미, 명세빈, 이준혁, 신동미, 소희정, 양현민, 윤주만, 추연규, 정경순, 김주영, 손성윤, 한송호, 고동하

 

- 인물관계도

1

방송 날짜 : 2021년 5월 1일

시청률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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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조선시대 풍습 '보쌈'으로 포문을 열었다. 바우(정일우)는 하나뿐인 아들 차돌(고동하)과의 생계를 위해 가리는 일 없이 해왔고, 보쌈은 그 일 중 하나였다. 야심한 밤 그에게 보쌈을 당한 과부(라미란)는 그렇게 연모하는 남자와 함께 살 수 있게 됐다. 시전에서도 '개차반'으로 유명한 바우였지만, 당사자간 합의가 없는 보쌈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의뢰자에겐 "새색시 아니라 헌색시라고 구박하면 다시 와서 보쌈해갈 거니까 오순도순 잘 사시라"는 당부를 남기는 등 그는 거친 겉모습과는 다른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

광해군(김태우)의 딸이자 대북파 수장 이이첨(이재용)의 며느리 수경(권유리)은 첫날밤도 치르지 못한 청상과부였다. "옹주자가라고 대접받고 싶은 게냐?"는 시어머니의 타박을 견뎌야 했고, 바깥 외출도 1년에 딱 하루, 남편의 기일에만 허락됐다. 고고해 보이지만 새장에 갇힌 새처럼 살고 있는 수경에게 유모이자 지금도 곁을 지켜주고 있는 조상궁(신동미), 어린 시절부터 벗이었던 시동생 대엽(신현수)과 고모님인 해인당 이씨(명세빈)는 유일한 그의 편이었다.

상원사에서 남편의 기일을 지낸다는 명분으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딱 하루의 그날, "바깥 바람 실컷 쐬라"는 해인당 이씨의 배려로 시전 구경까지 가게 된 수경은 소란을 피우고 있는 바우를 목격했다. 웃통까지 벗고 고리대금업자와 다툼을 벌이는 그는 말 그대로 '개차반'이었다.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첫 만남은 상원사로까지 이어졌다. 어떤 사연인지 어머니, 누이와 떨어져 지내는 바우는 아버지 기일에 맞춰 상원사를 찾았고 제사조차 지낼 수 없는 처지를 서러워하며 상념에 빠져 있었다. 그 난리를 치던 짐승 같은 모습과는 달리 측은해 보이는 바우에게 수경은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진짜 문제적 첫 만남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이뤄졌다. 일을 받아온 동무 춘배(이준혁)가 취기 때문에 보쌈해야 할 과부의 집을 착각했고, 소복을 입고 있는 수경을 그만 목표로 착각한 것. 그런데 그녀를 데려가야 할 곳에 문제가 생겨, 집으로 데려오고 말았는데, 이튿날 의뢰한 자가 급살을 맞아 죽었다는 소식까지 접했다. 일이 꼬여 골치가 아픈 바우와는 달리, 차돌은 드디어 아버지가 엄마를 보쌈해왔다는 생각에 설레어 했다. 급기야 손도 대지 말라는 바우의 눈을 피해 자루를 열었고, 그녀가 상원사에서 봤던 옹주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바우는 아버지를 타박하며, "몰랐어? 이 아줌마 공주 마마야"라는 차돌의 말을 듣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한치의 물러섬 없이 그를 노려보는 수경의 눈빛은 임금의 딸을 보쌈해온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만 바우 앞에 닥쳐올 위기를 예고하고 있었다.

수경과의 악연과는 달리, 바우와 대엽의 첫 만남은 벗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해결꾼으로도 돈을 벌었던 바우는 기방에서 발생한 성균관 유생들의 다툼을 해결하러 나섰다. 양반의 옷을 입고 '권주가'를 읊는 바우는 시전에서와는 달리 말끔하고 유식한 양반가 자제 그 자체였다. 그의 자유로운 영혼과 유연한 재주에 반한 대엽이 "그대가 마음에 들어 벗을 맺고 싶어 그러오"라고 청할 정도였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높인 대목이었다.

2

방송 날짜 : 2021 5월 2일

시청률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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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권유리)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이이첨(이재용)의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보쌈을 당한 것 같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하필 이때 광해군(김태우)이 딸이 보고 싶다며, "화인(옹주 시절 이름)에게 내일 입궐하라 하세요"라는 명을 내렸다. 하루 안에 수경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판단한 이이첨은 거짓 장례를 치렀다. "죽은 낭군을 잊지 못해 목을 매달아 자결했다"란 명목은 가문의 명예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수경은 자신이 이미 죽은 목숨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조금씩 바우 부자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다. "꼭 가셔야 해요? 우리 아버지 입은 시궁창이라도 속은 안 그래요"라며 살뜰히 자신을 챙기는 바우의 아들 차돌(고동하)의 해맑고 따뜻한 마음씨에 도망칠 기회도 있었지만 발길을 떼지 못했다. 바우 역시 "우리 엄마 하기로 하셨잖아요"라며 수경을 따르는 아들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결국 바우는 수경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결심했지만, 그녀의 장례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했다. 이미 죽은 사람을 되돌릴 방법이 없었고, "궁으로 가자"는 수경의 부탁도 들어줄 수 없었다. 옹주를 보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은 물론 아들까지 위험해질 터였다. 꼭두쇠(남사당패 우두머리)에게 그녀를 팔아버리겠단 생각도 했지만, 겁에 질린 수경과 "아버지 나빠"라며 울부짖는 차돌을 보며 마음을 돌렸다.

바우는 수경을 궁에 데려다주고 한양을 떠날 차비를 했다. 그러나 이미 이이첨이 보낸 호위무사 태출(윤주만)과 가병들이 턱밑까지 추격해왔고, 그가 바우와 함께 살아있는 수경을 목격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추격전이 시작됐다. 간신히 초가집 외양간에 몸을 숨겼지만, "반드시 찾아 죽여야 한다"는 가병의 목소리를 듣고 수경은 충격에 빠졌다. 거짓 장례로 광해군까지 속였지만, 어딘가 수경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이첨은 그녀가 수절해 죽었다는 사실을 참으로 만들어 가문을 지켜야 했던 것이다.

바우와 수경, 그리고 차돌이 숨어든 외양간에 인기척을 느낀 가병이 다가와 긴장감이 감돈 순간, 누군가 그를 쓰러트렸다. 수경의 죽음을 믿지 않은 이이첨의 아들 대엽(신현수)이었다. 조상궁(신동미)은 가족을 볼모 삼은 이이첨의 협박 때문에 거짓 장례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지만, 누구보다 수경을 아끼는 대엽의 진심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조상궁의 이실직고에 직접 수경을 찾아 나선 대엽은 그렇게 그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수경을 바라보던 대엽의 애틋한 시선은 곧바로 바우와 차돌에게 날카롭게 향했다. "네놈이 바로 이 사태의 원흉이었구나"라며 바우를 향해 칼을 겨눈 대엽. 이렇게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3자 대면이 이뤄지면서, 긴장감이 폭발했다.

3

방송 날짜 : 2021 5월 8일

시청률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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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주 수경(권유리)의 보쌈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 사이의 숨 막히는 갈등이 그려졌다. 시아버지 이이첨(이재용)은 그녀를 찾으려 혈안이 됐고, 어떻게든 수경을 살리려는 대엽(신현수)은 그런 아버지에게 맞서다 광에 갇혔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뒤바뀐 운명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은 수경은 바우(정일우)와 차돌(고동하) 부자의 도움으로 아버지 광해군(김태우)이 있는 궁으로 향했다.

이들의 움직임을 이미 짐작한 이이첨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수경은 궁녀로 변장, 입궐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이는 아버지가 아닌 궁의 모든 움직임을 간파하고 있는 ‘비선 실세’ 김개시(송선미)였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죽어주십시오”라는 그녀의 살벌한 청이 이어졌다. 이이첨이 임금을 속인 것도 모자라, 옹주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또다시 피바람이 불 것이란 경고였다.

일말의 예측도 못했던 상황에 수경이 충격에 휩싸인 찰나, 광해군이 등장했다. 궁녀로 변장한 딸을 알아볼 수 있을지, 모두가 긴장한 순간, 광해군은 수경을 지나쳤다. 이어 처참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경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광해군이 이를 이용해 이이첨을 쳐낼 계획을 세운 것. 호위무사 중영(서범식)에게 “이이첨이 옹주를 죽이면, 그 증좌를 내게 가져오라”는 명을 내렸다.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식도 이용할 수 있는 광해군의 비정한 부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같은 시각, 김개시 역시 은밀하게 이이첨과 만나 수경을 확실하게 처리하려는 모의를 하고 있었다.

바우는 수경이 궁 밖으로 나오자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음을 알아챘다. 수경은 뭘 물어도 입을 열지 않았고, 그가 언성을 높일 때면 습관처럼 하던 “무엄하다”란 말도 하지 않았다. 수경과 함께 궁에 갔던 차돌로부터 “임금님도 봤는데 옹주 자가가 아는 척 안 했어. 근데 임금님도 모른 척한 것 같아”라는 사실을 듣게 된 바우는 숨죽여 울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튿 날, 바우는 이제 서로의 갈 길을 가자며 애써 등을 돌렸다. 궁에서조차 외면을 당한 그녀가 이들 부자에겐 더더욱 위험한 존재였을 터. 떠나는 바우와 차돌을 향해 “잘 가거라. 부디 무탈하게 자라기를”이라는 애달픈 작별 인사를 한 수경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절벽이었다. 모두가 원하는 대로 진짜 자결을 시도한 것이다. 바우가 뒤늦게 수경의 뒤를 쫓았지만, 그녀는 이미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 후였다.

4

방송 날짜 : 2021 5월 9일

시청률 :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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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실수, 보쌈이란 악연으로 시작된 바우(정일우)와 수경(권유리)의 인연이 선연으로 가는 설레는 ‘한 집 살이’ 과정이 그려졌다. 특히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 자신을 구한 바우를 보호하기 위해 대엽(신현수)이 휘두르는 검을 막아 선 수경의 엔딩은 이러한 관계 변화의 정점을 찍었다.

이날 방송은 바우가 수경을 따라 거침 없이 강물로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그렇게 그녀의 목숨을 살렸지만, 감사는 커녕 원망만 돌아왔다. 자신이 진짜 죽어야 아버지 광해군(김태우)을 비롯해 모든 이가 편해지는 상황에 수경이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며 낙담한 것. 이에 화가 나 “남들 사정 상관하지 말고 이제부터 그쪽을 위해 살라”고 소리치던 바우에게도 “나도 당신처럼 이미 죽은 놈”이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보였다.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던 수경은 결국 다시 한번 살아볼 용기를 냈고, 바우와 차돌(고동하) 부자를 따라 나섰다.

바우는 난리통에 버려진 폐허가 된 집을 고쳐 터전을 마련했지만, 콧구멍만한 동네에 딱히 돈벌이를 할 만한 게’ 없었다. 한양에서 꽤나 이름을 날렸던 투전판까지 가봤지만, 지주와 나라에 뜯겨 돈이 씨가 마른 백성들의 판에선 감질 맛만 날 뿐이었다. 결국 쌀까지 떨어져 차돌과 수경이 생무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는 밤도둑질에 나섰다. 문제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망이라도 보겠다며 차돌도 함께 한 것. “차돌이도 도둑놈으로 만들 셈이냐”고 꾸짖는 수경에게 바우는 “굶겨 죽는 것보다 낫다”고 맞섰다.

한바탕 대거리 후 수경이 집을 나가자, 그녀가 또다시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닌지, 입 단속 못한 스스로를 탓하며 안절부절한 쪽은 되레 바우였다. 밤늦게 돌아온 수경을 보자마자 어디 다친 데는 없냐며 쌓였던 걱정부터 터뜨린 이유였다. 그러고 보니, 수경은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값나가는 사대부가 여인의 소복이 아닌 누덕누덕 기운 여염집 아낙의 옷차림에 얼굴엔 검은 얼룩이 가득했다. 주막에서 설거지를 했다며, 일해서 번 돈을 내민 수경은 “다시는 차돌에게 나쁜 짓을 시키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

수경의 의중을 알게 된 바우는 약초를 캐러 산으로 갔다. 수경은 주막에서 일했고, 이전과 달리 밥을 맛있게 먹고 밤에는 골아 떨어졌다.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다 아낙네들의 수다도 들었다. “사람들 등을 처먹던 천벌 받을 악질 부자가 싹 털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갈 정도로 속이 후련하다”는 내용이었다. 바우가 일전에 도둑질을 했던 그 집인 것은 몰랐지만, 수경은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로 사느라 몰랐던 세상을 알아 나갔다. 무엇보다 바우 부자와 함께 평범한 가족이 누리는 평온한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이들 뒤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이첨(이재용)은 물론이고, 딸을 이용해 왕권을 지키려는 비정한 아버지 광해군(김태우)까지도 이들을 추적하고 있었기 때문. 불행인지, 다행인지, 바우 부자와 수경을 먼저 찾아낸 건 다름 아닌 대엽이었다. “니 놈이 보고 싶어 눈이 짓무르던 참이었다”며 분노의 검을 휘두르는 그를 수경이 막아 서자, 대엽은 물론이고 바우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5

방송 날짜 : 2021 5월 15일

시청률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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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권유리)은 바우(정일우)가 “생명의 은인”이라며, 검을 든 대엽(신현수)을 막아섰다. 그럼에도 대엽이 아비 이이첨(이재용)에게 수경을 데려가려는 것이라 오해한 바우와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겠다”는 대엽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섰고 그 사이 가병들이 나타나 수경을 납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수경을 해하려는 가병들을 보고 눈이 뒤집힌 두 남자, 바우와 대엽이 힘을 합쳐 싸웠지만, 결국 대엽이 칼에 맞아 쓰러졌다.

부상당한 대엽을 본 의원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산삼이라든지, 아니면 산삼이라든가, 특히 산산 같은” 몸에 좋은 것을 반드시 먹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바우와 수경은 귀한 산삼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왜란 때 군량미를 빼돌려 군졸들을 굶어 죽게 만들고, 그 쌀로 고리를 놓아 남은 가족들을 말려 죽인 “최고 나쁜 놈 중에 최고 부자” 집을 털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엔 바우식 ‘월담’이 아니었다. 수경이 “도적질은 아니된다”며 대안을 낸 것. 이들은 임금의 총애를 받는 김개시(송선미)가 내수사 사람을 풀어 소실도 정부인이 될 수 있는 ‘부인첩’을 팔러 다닌다고 소문을 냈고, 위조 마패를 만들어 내수사 관원 행세를 했다. ‘서얼금고법’ 때문에 관직에 나가는 데 제한이 있는 아들을 둔 부잣집 소실에게 ‘부인첩’은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었기에 이를 이용한 것.

그렇게 돈을 마련해 의원을 다시 찾아간 수경이 목격한 것은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백성들이었다. “밖에 있는 사람들부터 치료해 주시오. 쌀도 사서 먹이고”라며 덜컥 돈을 건넨 수경은 이후 나랏님도 구제 못한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늦게 배운 도적질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사기극을 이어갔다. 그렇게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치료까지 해준다고 소문난 의원엔 환자들이 미어터졌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또 다른 부잣집 소실 부인(정영주)으로부터 큰돈을 챙겨 나가려던 찰나, 진짜 내수사 관리와 맞닥뜨린 것.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한 바우와 수경의 선택은 정면 승부였다. “난 내수사 별재 이덕팔이요”라고 소개하는 진짜 관리에게, 수경은 “뭐 하는 놈들이기에 내수사를 사칭하고 다니느냐”고 호통쳤고, 바우는 “이분이 바로 진짜 내수사 별재 이덕팔 나으리시다”라고 장단을 맞췄다. 이렇게 손발이 척척 맞는 ‘의적 사기단’ 바우와 수경이 과연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전개에 기대가 폭발했다.

한편, 궐내에서는 광해군(김태우)이 이이첨의 막내아들이자 수경을 돕고 있는 대엽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또한, 대북파의 정적 서인 김자점(양현민)에게 관료들 앞에서 “옹주의 묘가 흉지라 그 해가 주상 전하에게 미칠지 모르니 이장해야 한다”고 보고하게 만들었다. 묘를 이장하면, 관이 빈 것이 들통 날 터. 하지만 임금의 안위가 달린 일에 신하들은 이장으로 의견을 모았고, 권세가 이이첨도 이를 막을 도리가 없었다. 이 치열한 궐내 다툼 속에서 수경이 살아있다는 진실은 드러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6

방송 날짜 : 2021 5월 16일

시청률 :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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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정일우)와 수경(권유리)에게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는 먹구름이 꼈다. 대엽(신현수)의 제안으로 그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다는 ‘면사철권’을 함께 훔치는 과정에서, 바우가 집안의 원수 이이첨(이재용)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진짜 내수사 관리가 등장,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들통났지만, 바우와 수경은 무사히 도망쳤다. 먼저 도망치라는 바우의 말을 수경이 듣지 않아 또 티격태격했지만, 그 안에는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특히, 수경이 말을 탈 줄 모르는 바우를 등 뒤에 태우면서 그만큼 가까워진 거리는 뜻밖의 설렘을 선사했다.

두 사람 덕에 부상을 당했던 대엽은 탈 없이 회복했지만,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수경 때문에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그가 떠올린 것이 바로 과거 아버지가 보여줬던 ‘면사철권’. “역모만 아니면 무슨 죄든 한번은 사면받을 수 있다”는 그것만이 가문과 수경, 둘 다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대엽은 “형수님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바우에게 보쌈 동무 춘배(이준혁)까지 구출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자신의 집에서 원하는 물건을 훔쳐달라 제안했다. 바우가 이를 수락하면서 두 남자는 기간 한정 동맹을 맺었다. 그렇게 대엽이 헛간에 불을 질러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이이첨 집을 월담한 바우가 면사철권을 찾았고, 대엽 역시 광에 갇혀 있던 춘배를 구했다.

잔인한 운명은 일을 마치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바우가 이이첨을 알아보면서 시작됐다. “역적의 괴수, 김제남을 참수하라”던 이이첨의 지시에 처형당한 아버지를 울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어린 자신, 그가 떠올린 기억은 참담했다. 그런데 수경뿐 아니라 이이첨 가문도 구제할 수 있는 면사철권을 손에 쥔 아이러니한 상황. 하지만 바우는 약속대로 이를 대엽에게 넘겼다. 눈 앞의 복수보단 수경을 먼저 선택한 것이다.

대엽은 면사철권을 가지고 광해군(김태우)을 찾아가 이이첨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광해군은 “반드시 화인을 살려서 데려와야 한다”라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그의 의중은 다른 데 있었다. “그 놈은 화인을 데려올 수 없다”던 광해군은 서인 김자점(양현민)에게 수경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 긴장감을 유발했다.

춘배는 물론 조상궁(신동미)까지 함께 돌아온 바우는 수경에게 이별을 고했다. 진실을 알고도 그녀와 계속 함께할 수는 없었을 터. “두 번 다시 보지 맙시다”라며 뒤돌아선 바우와 눈물로 그의 뒷모습을 쫓는 수경, 앞으로 두 사람 앞에 드리운 짠내 나는 로맨스를 암시하는 순간이었다. 

7

방송 날짜 : 2021 5월 22일

시청률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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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권유리)이 가문을 몰락시킨 원수 이이첨(이재용)의 며느리라는 진실을 알게 된 바우(정일우)는 “두 번 다시 보지 맙시다”라며 끝끝내 모질게 돌아섰다. 그를 말리는 아들 차돌(고동하)에게도, 후회할 짓 말라는 보쌈 동무 춘배(이준혁)에게도 “우리 코가 석자”라고 소리쳤지만, 그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대엽(신현수)이 면사철권을 가지고 있다 해도, 딸이 살아있는 걸 알고도 외면했던 광해군(김태우)이 이제 와서 구해주리란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우의 불안한 예측대로, 떠날 채비를 하던 수경과 조상궁(신동미)은 광해군의 지시로 김자점(양현민)이 보낸 추노꾼에게 붙잡혔다. 광해군은 옹주 묘 이장으로 수경의 시신이 없다는 것을 밝힌 후, 수경의 존재를 알리겠다는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만약 수경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 이이첨의 수족인 대북파가 8할인 조정 대신들이 ‘면사철권’을 내세워 그의 사면을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허벅지보다 굵은 종아리’ 이이첨을 쳐내려면 ‘이장’이란 덫을 놓아 역모죄를 씌우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자점은 그림자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삼엄한 경비 속에 추노꾼이 붙잡아온 수경과 조상궁을 숨겼다.

천만다행으로 한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룻배에 오른 바우가 추노꾼들에게 둘러싸여 포승줄에 묶인 수경과 조상궁(신동미)을 목격했다. 그녀의 위기를 보고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던 바우는 애월루에서 잘나가는 추노꾼 만강의 패거리가 ‘관상감 직장’의 지시로 큰 건을 하나 물었다는 정보를 얻어냈다. 여기에 추노꾼을 푼 건 아버지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이미 딸의 생존을 알고 있는 광해군이 ‘관상감 직장’ 김자점을 내세워 옹주 묘 이장을 주장했다는 사실까지 대엽을 통해 더해지자,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바우와 대엽 모두 딸을 이용하려는 광해군의 계획을 꿰뚫은 것.

김자점의 집에 수경이 있다고 확신한 바우와 대엽이 이제 수경을 구해내기만 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일전에 그녀가 가병에게 납치됐을 때, 그리고 면사철권을 훔치기 위해 두 남자의 공조가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엇갈렸다. 수경이 원래 자신의 정혼자였다는 사실을 밝힌 대엽이 “내가 세상에서 은애하는 여인은 오로지 그 여인 단 하나 뿐이다”라고 못을 박았고,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라며 바우를 저지한 것. 악연을 넘어 수경에게로 발길을 돌린 바우 역시 “서로 상관 말고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하자”고 맞섰다.

김자점의 집을 살피며 비장하게 복면을 쓴 바우, 이제야 광해군을 속내를 깨닫고는 수경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 이이첨을 찾아간 대엽,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삼각 로맨스가 그렇게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8

방송 날짜 : 2021 5월 23일

시청률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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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점(양현민) 집에 숨겨진 수경(권유리) 구출에 나선 바우(정일우)와 대엽(신현수)의 공조가 전개됐다. 각자 알아서 하자고 맞서기도 했지만, 실은 다시 한번 힘을 합치려 했던 것. 대엽이 “광해군(김태우)보다 먼저 수경을 찾아야 한다”고 아버지 이이첨(이재용)을 움직여 김자점(양현민) 집에 소란을 일으키는 사이, 바우가 수경을 구할 계획이었다.

그렇게 이이첨과 김자점이 팽팽하게 대치하는 중에 담을 넘은 바우가 수경을 찾아냈다. 그리고 “살고 싶다”는 수경의 의지를 확인한 뒤, 그녀가 자결한 것처럼 꾸며 놓고 김자점의 집을 빠져나왔다. 무사히 구출 작전을 끝낸 바우는 수경이 쓴 유서를 가지고 김자점을 찾아가 거래를 제안했다. 누군지, 왜 믿어야 하는지 묻는 그에게 “연흥부원군의 장손, 김대석입니다”이라는 진짜 신분까지 밝히며, 광해군과 이이첨과 절대 한 패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이이첨이 수경을 숨긴 김자점에게 역모죄를 씌울 것이며, 딸까지 이용한 광해군이 그를 위해 이이첨과 대립할 리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자점은 바우의 뜻대로 수경의 유서를 광해군에게 전했고, 두 사람은 절대 밝힐 수 없는 비밀을 공유한 관계가 됐다.

도적이 숨어들었다는 고변을 핑계로 김자점의 집을 수색하다, 수경의 장옷과 천장에 걸린 포승줄을 발견했고, 조상궁으로부터 “이승에선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연이기에 제가 먼저 끊고 떠납니다”라고 적힌 유서까지 받았지만, 대엽은 수경의 자결을 믿지 않았다. 결국 바우의 집을 찾아내자 이번에는 수경이 직접 나섰다. “아바마마께서 우리 둘의 혼인을 반대하시면 나와 함께 도망치겠다고 달을 보고 약조하지 않았느냐”는 수경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던 과거를 상기시키며, “예전에 못했던 그 대답, 이젠 할 수 있습니다. 어디든 옹주 자가와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마음을 전하는 대엽에게 이미 과거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 그리고 인연을 끊겠다는 징표로 옷고름을 잘라 건넸다.

그렇게 대엽을 돌려보내고 돌아온 수경은 떠날 채비를 하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바우에게도 조상궁과 따로 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계속 함께 있다간 바우와 차돌(고동하) 부자가 언제 또 위험에 노출될지 모르기 때문. 수경은 이전에 같은 이유로 바우가 등을 돌리며 했던 모진 말까지 다시 꺼내 놓으며, “네가 했던 말, 행동, 하나하나 다 떠올랐는데,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라며 처음으로 서운했던 마음까지 솔직하게 드러냈다. 바우는 그런 그녀를 자신도 모르게 와락 안아버렸다. 닿을 듯 닿지 않았던 두 사람의 마음이 온전히 맞닿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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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 5월 29일

시청률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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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정일우)와 수경(권유리)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갑작스런 포옹 이후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기운이 흘렀지만, 바우는 이것만은 확실히 했다. 자신에게 수경은 옹주가 아닌,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여인”일뿐이라는 것. 다신 그녀를 혼자 두고 떠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수경은 그런 바우가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렇게 동행을 약속한 바우와 수경은 춘배(이준혁)와 조상궁(신동미), 그리고 차돌(고동하)과 함께 한양을 떠나 춘배의 고향이자 “모든 문물이 다 모이는” 제물포에 당도했다. 춘배의 고향 형님 만수(지성근)에게 살 집을 빌린 뒤, 바우는 포구에서 짐을 나르고, 수경과 조상궁은 삯바느질을 하며 평범한 가족이 누리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무엇보다 수경은 바우로 인해 처음 경험해보는 세상이 신기하고 즐거웠다.

그렇게 평화가 흐르나 싶었는데, 춘배가 그만 사고를 치고 말았다. 만수에게 돈을 빌려 밀무역을 하려던 배가 제물포로 들어오는 길에 풍랑에 난파된 것. 돈 못 갚으면 끝장이라고 협박하던 만수가 제안을 하나 했다. 바로 수경의 그림 솜씨로 춘화책 한 권을 그려달라는 것. 내막을 알게 된 수경은 자신이 정말 여염집 아낙네였다면, 식솔들이 쫓겨나게 생겼는데 체면 때문에 망설이진 않았을 것이라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수경이 ‘까막과부’(첫날밤도 치르지 못한 과부)인 탓에 남녀상열지사에 까막눈이라는 점. 날까지 새 가며 ‘무엄한 그림’을 공부해봐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경이 춘화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바우는 난파된 배의 유일한 생존자를 찾았다. 칼에 맞은 상처가 심한데, 정신을 차리자마자 사라졌다는 정보에 뭔가 수상함을 느꼈기 때문. 더군다나 그를 찾아 죽이려는 이이첨(이재용)의 호위 무사 태출(윤주만)과 가병들까지 목격했다. 이 사실을 알려준 바우 덕에 목숨을 부지한 생존자는 밀수선 밑창에 화포와 화약을 만드는 재료인 구리와 유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떠났다. ‘그 일’ 때문에 태출을 제물포로 보낸 이이첨이 은밀히 꾸미고 있는 계략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한편, 궐내에서는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한 정치 수 싸움이 이어졌다. 이이첨은 뒷조사한 김개시(송선미)의 비리를 약점 삼아, 그녀가 옹주 묘 이장이라는 패를 쥔 광해군을 설득하도록 협박했고, 결국 이장 철회를 성공시켰다. 반면 수경을 지키지 못해 광해군의 눈 밖에 난 김자점(양현민)은 김개시로부터 광해군이 생모의 신주를 종묘에 합사하기 위해 명나라 황제의 고명이 필요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에 명의 환관과 연줄이 있는 이이첨을 찾아가 “연흥부원군 김제남의 장손이 살아있다”는 것, “화인 옹주를 보쌈한 자가 그자”라는 비밀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김자점이 사실을 고했다면, 옹주 보쌈은 가문의 복수라 생각한 이이첨은 태출에게 관비로 보내진 ‘그놈’ 어미와 누이동생을 찾으라 지시했다. 같은 시각, 스님으로부터 누이의 혼인 소식을 듣고 담벼락 뒤에 몸을 숨기고 혼례를 지켜보던 바우는 갑자기 들이닥친 태출과 가병들이 어머니와 누이를 붙잡아가는 걸 목격하고는 몸이 떨릴 정도로 분노했다. 또다시 엄습한 위기를 그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이후 전개에 기대가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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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 5월 30일

시청률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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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이이첨(이재용) 집으로 끌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바우(정일우)는 그가 자신을 노리고 가족을 볼모로 삼은 이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이첨이 어째서 화포와 화약을 만드는 재료를 밀수선에 실어 제물포로 들여왔는지, 그가 은밀히 꾸미고 있는 계략을 알아내야만 했다.

바우는 그 비밀에 발빠르게 다가섰다. 밀수에 개입된 이방으로부터 “명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 들어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이첨의 아들 원엽(추연규)이 명나라 환관에게 직접 건넨 중요한 서신을 빼돌린 것. 그 안에는 “역모만 도와주면 조선을 팔아서라도 은혜를 갚겠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각 월담한 바우는 이이첨에게 칼을 겨누고 서신을 보이며, “모레 남묘로 내 어머니와 누이를 데려오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전개는 바우의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춘배(이준혁)가 친 사고를 수습하고, 집을 지키기 위해 춘화를 그려야만 했던 수경(권유리)이 골머리를 앓다 궁녀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옮겼는데, 그 ‘운영전’이 대박을 터뜨렸다. 문제는 종친과 궁녀를 다룬 내용이 궐까지 퍼져 “이 책을 한 권도 빠짐없이 찾아내서 불사르고, 숨기거나 보는 자들을 엄히 처벌하라”는 명이 내려진 것. 포도대장 원엽이 이 사건을 맡았고, 대엽(신현수)은 그림을 보자마자 수경의 ‘화풍’임을 바로 알아챘다.

대엽은 직접 가병들을 이끌고 가 바우를 추포했다. 원엽이 진실을 알기 전, 범인을 잡아야만 수경을 지킬 수 있기 때문. 수경 대신 죄를 덮어쓰고, “그냥 다 잊고 지금처럼 살아라”라는 대엽에게 “원수고, 복수고 다 잊고, 평생 바우로 살려고 했었어. 근데 너희가 날 연흥부원군의 장손 김대석으로 만들었어”라고 받아친 바우. 그런데 문밖에는 대엽을 찾아온 수경이 서 있었다.

그제야 수경은 잔인한 악연을 알게 됐다. 임금을 믿지 않았고, 자신에게 차갑게 돌아섰던 바우를 떠올리며, 그간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지켜왔는지 깨닫고는 애달프게 오열했다. 수경은 늦은 밤, 관아로 향했다. 춘배가 나졸들의 시선을 끈 사이, 바우가 있는 옥사 앞에 선 수경은 그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다. 오히려 자신은 끄떡없다며, 수경을 걱정하는 건 바우였다.

그러나 바우 역시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수경에게 직감적으로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온통 젖은 그녀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주던 그 역시 눈물을 흘렸다. 어렵게 찾은 행복도 잠시, 이 비극적 운명은 이들의 사랑을 어디로 끌고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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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 6월 5일

시청률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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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이첨(이재용)과 광해군(김태우) 모두 연흥부원군 김제남의 손자 김대석이 바우란 사실을 알게 됐다. 국청에서 바우의 정체를 알아본 이이첨의 반응을 살피는 광해군의 의미심장한 얼굴은 ‘보쌈’에 몰아칠 새로운 폭풍을 암시했다.

옥사에 갇힌 바우가 김대석이란 사실을 모르는 이이첨은 그가 거래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불안했다. 그가 빼돌린 서신은 반정 모의의 증좌였고, 광해군의 손에 이 서신이 들어가는 날엔 멸문이 불 보듯 뻔했다. 이때,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대엽(신현수)이 금서 거래 장부를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대북파의 이름을 뺀 새로운 장부를 만들어, 서인들에겐 엄중한 경고를 날리는 동시에, 광해군이 서신을 입수했는지 시험해보자는 것. 그가 서신이란 패를 쥐고 있다면, 서인들을 보호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서신의 존재를 모르는 광해군은 꼼짝 없이 장부에 적힌 서인들의 죄를 물어야 할 상황에 몰렸고, '친국'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호위무사 중영(서범식)에겐 어렵게 승차시킨 서인들을 위해 금서를 만들고 유통한 죄인들을 없애라고 명했다. 의금부 옥사에 침투한 중영이 책방 주인을 사살한 찰나, 대엽이 나타나는 바람에 바우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로써 광해군에게 서신이 없음을 확신한 이이첨은 이 살인 사건이 "증인을 죽여 자신들의 죄를 숨기려는 자들의 짓이 명백하다"며 금서를 본 자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광해군을 압박했다.

거래 장부의 존재를 알게 된 수경(권유리)은 그 장부가 바우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했다. 대북파와 서인, 모두 금서를 봤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사건을 키우기보단 적당히 덮으려 할 것이고, 그렇다면 바우도 풀려날 수 있기 때문. 이에 장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포도대장 원엽(추연규)의 방에 침입했고, 대엽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해 장부도 손에 넣었다.

수경은 진짜 장부를 가지고 김자점을 찾아갔다. "서인들은 위기에서 벗어나고, 좌의정과 좌포도대장을 궁지로 몰 수 있을 것"이라며, 대신 바우의 신원 복권을 부탁했다. 이에 김자점은 광해군에게 좌의정을 굴복시키고, 대북파가 바우의 가문을 몰락시켰던 사건인 '계축년 옥사'와 관련된 이들의 신원을 복권시키자는 계책을 내놓았다. 또한, 당시 유일하게 살아 도망친 김제남의 장손이 의금부에 갇혀 있는 바우임을 알렸다.

광해군은 즉시 국청을 열어 대신들이 지켜보고 있는 자리에서 바우의 몽두를 벗겼다. 이이첨은 바우가 곧 김대석이란 사실을 알아보고 경악했고, 광해군은 이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광해군이 과연 국청을 통해 무엇을 취하려는 것인지, 시청자들의 심장까지 쫄깃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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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 6월 6일

시청률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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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위협을 받은 바우(정일우)의 일촉즉발 위기 엔딩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광해군(김태우)은 은밀히 바우를 불러 “다음 달에 별시를 열 것이니, 무과에 응시해 합격해 자신의 칼이 돼라”며 신원 복권을 약속했다. 국청에서 바우가 진짜 금서 거래 장부의 존재를 알리는 바람에 사건을 무마시켜야 했던 이이첨(이재용)에게는 이번 사건으로 좌포도대장 원엽(추연규)을 삭탈 관작하라는 서인을 달라하고, 그의 직책을 유지해주는 대신 계축년 옥사에 얽힌 이들의 신원을 복권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는 이미 수세에 몰린 이이첨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그렇게 바우는 이름과 신원을 되찾고 옥에서 풀려났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을 철저히 감시할 이이첨 때문에 수경(권유리)과 떨어져 지내야 했기 때문. 이미 신원 복권 소식을 들었을 때, 모든 걸 다 내려놓았다며 양반이 된 바우에게 법도에 따라 말도 높이고 거리를 두는 수경을 보자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바우는 수경의 손을 꼭 잡고 “그늘에 오래 두지 않겠다”라며 눈물로 다짐했다.

바우와 수경이 애달픈 이별을 준비하는 사이, 바우에게 딸의 소식을 물었던 광해군이 찾아왔다. 조정의 피바람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딸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이제부터라도 아비로서 옹주 화인이 아닌 딸 수경을 누구도 헤치지 못하게 지켜주겠다고 약조했다. 이에 수경이 바우와 함께 살 수 있도록 그의 집에 내금위를 보냈다.

그렇게 바우와 수경은 춘배(이준혁), 조상궁(신동미), 그리고 차돌(고동하)과 함께 한양 집에 입성했고, 생이별을 했던 바우의 어머니(정경순)와도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도망자 신세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맘 편히 설레는 일상을 이어갔다. 바우는 한시도 그녀에게 눈을 떼지 않고 환한 미소를 띠었고, 수경은 그의 별시 준비를 도우며 사랑을 한껏 받는 여인의 행복을 누렸다.

드디어 무과 별시의 날, 바우는 ‘김대석’이란 이름으로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이첨은 노비도 들이지 않는 등 철저하게 감시를 피하고 있는 바우를 아예 없애려는 계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예에 뛰어난 응시자를 돈으로 매수, 조총 오발 사고로 위장해 바우를 사살하라고 지시한 것. 앞서 위기 때마다 나타나 바우와 수경을 도우며, 아버지의 계획을 방해했던 대엽(신현수)은 광해군으로부터 무과에 합격해 자신의 칼과 방패가 되어, 이이첨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라는 명을 받고 바우와 함께 무과에 응시한 상황. 그 역시 아버지의 진짜 계획은 모른 채, 그간의 행적을 용서받으려면 바우를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다.

바우를 “이이첨을 낚을 미끼”로 쓰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던 광해군과 바우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이이첨, 팽팽한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지도 모른 채 시험을 치르던 바우의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내 바우가 조총을 맞고 쓰러졌고,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된 현장이 그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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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 6월 12일

시청률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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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 별시를 치르다 이이첨(이재용)의 계략으로 조총에 맞고 쓰러진 바우(정일우)는 다행히 목숨을 부지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광해군(김태우)의 지시로 김자점(양현민)이 미리 챙긴 갑의지(갑옷의 일종) 덕분이었다. 광해군은 사격장 사건 배후를 찾아내라고 노발대발했지만, 실수로 일어난 일을 문초할 수 없다는 신하들의 반대에 또 다시 좌절했다. 이에 무과에 합격한 바우를 불러들여 보름 안에 이이첨의 꼬리를 잡을 수 있는 방도를 찾아오라 명했다.

여기에 “당신이 날 지켜주듯, 나도 당신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라고 다짐한 수경(권유리)이 나섰다. 과거 시댁에서 단골로 이용했던 포목점을 조사한 결과, 북쪽 오랑캐로 인해 명나라로 향하는 육로가 다 막힌 상황에 비단을 들여올 수 있고, 은밀하게 역모 자금을 마련할 유일한 방법이 밀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 이에 바우가 확실한 증좌만 찾으면 되는 상황. 이 작전엔 포목점에서 일하고 있던 매제 칠성도 동참했다. 바우가 제 손으로 돈을 벌어 아내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그의 뜻을 받아들인 것.

그렇게 가족애로 합심한 바우 일행은 노름이라면 죽고 못산다는 포목점 주인에게 사기 도박판을 벌였고, 노름 자금으로 모든 천을 거둬들였다. 이때, 수경이 비단을 주문, 거덜난 창고에 또다시 밀반입한 천을 들이려는 순간, 그 현장을 바우가 급습했다. 그리고 좌포도대장 원엽(추원규)의 직인이 찍힌 노인(관청에서 발행하는 여행 및 매매 허가증)을 찾아냈다. 이렇게 밀수범의 뒷배라고 밝혀진 원엽은 결국 파직됐다.

그날 밤, 분을 참지 못해 폭주한 원엽이 그만 칠성을 칼로 무참히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마침내 누이 곁으로 돌아올 생각에 설레던 매제를 싸늘한 주검으로 맞닥뜨린 바우는 “버러지 한 마리가 거슬려서 밟아버렸다”며 비아냥대는 원엽에게 죽일 기세로 달려 들었다. 그런 그를 대엽이 막아섰다. 앞서 대엽은 “너에게 난 원수의 아들이고, 나에게 넌 우리 집안을 무너뜨리려 하는 적이다”라고 못 박았던 바. 바우는 “너와 나 둘 중 하난 죽어야 이 거지 같은 악연이 끝이 나겠구나”라며 눈물의 복수를 다짐했다.

광해군은 번번이 이이첨을 몰아내려는 계획에 실패하자 점점 광증이 심해졌고, 이를 놓칠 리 없는 이이첨은 세자의 대리청정 패를 준비했다. 그 사이, 자식을 잃은 슬픔에 자리보전하던 소의 윤씨(소희정)는 수경의 서신을 받고 광해군에게 딸의 생존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서신을 중간에서 먼저 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개시(송선미)였다. 김자점에게 수경의 거처를 수소문하라고 지시한 그녀는 내금의 병사가 바우의 집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수상하다며, 언젠가 딸의 존재를 결정적 패로 이용하려는 광해군의 속내를 읽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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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 6월 13일

시청률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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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정일우)는 매제를 죽이고도 아버지 이이첨(이재용)의 더러운 권력 아래 빠져나간 원엽(추대엽)의 뒷조사를 시작했다.

여색에 미친 난봉꾼으로 소문나 이미 눈물을 쏟은 피해자들은 차고 넘쳤지만, 소지(백성이 관할 지방 수령에게 올리는 청원서나 진정서)를 써도 한통속인 한성부에서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바우가 그 소지를 찾아냈고, 광해군은 이를 근거로 한성부 형조판서를 파직했다.

바우는 수경(권유리)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서로 돕자는 김개시(송선미)와도 손을 잡았다. 원래 군주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하는 자리라지만, 특히 의심이 더 많은 아버지를 언제까지 믿을 수는 없다는 수경의 조언 때문이었다. 그 연대의 시작은 수경과 소의 윤씨(소희정)의 상봉을 돕는 것. 그 과정에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이이첨이 궐문을 봉쇄하는 바람에 잠시 위기도 있었지만, 김개시의 기지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체통과 체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수경의 단단해진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는 김개시의 묘한 눈빛에선 권력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르는 불안함이 감지됐다.

그 사이 이이첨(이재용)도 바우 때문에 권세가 흩어지는 상황을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어의와 짜고 적정량 이상의 앵속각(아편의 재료로 이용되는 양귀비의 열매 껍질)으로 지은 환약을 광해군에게 장기 복용하게 한 것. 결국 광해군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때를 노리던 이이첨은 세자의 대리청정을 앞세워 좌포도대장 아들 원엽과 형조판서를 복직시켰다. 또한, 명나라 장수 모문룡과 오랑캐 정탐을 내세워 바우의 북방 파견을 주장했다. 오랜 세월 정체를 숨기고 지낸 터라 위장에 능하고 세상 경험이 많아 적합한 인재라 추천한다는 이유였다. 바우를 없애려는 덫이었지만, 아들 대엽(신현수)도 같이 보내겠다고 하니. 이를 반대하던 김자점(양현민) 역시 더 이상 맞설 수 없었다.

빤히 보이는 계략에 수경은 눈물로 바우를 말렸지만, 세자의 명을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이에 바우는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며 약조하며 길을 떠났다. 이이첨은 대엽에게 “김대석을 죽이고 실종된 것으로 처리하면 군량과 군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모문룡에게 보낼 서신을 건네며, “너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다. 돌아올 땐 반드시 혼자여야 할 것”이라 지시했다. 또다시 가문과 양심 사이에서 아버지의 시험대에 선 대엽의 선택이 불러올 파장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순간이었다.

그렇게 북방으로 향한 바우는 약탈과 폭행을 당하던 백성들을 돕다, 모문룡 병사들을 폭행했다는 죄목으로 옥에 갇혔다. 이에 이이첨은 “김대석의 목숨을 원한다”는 모문룡의 뜻을 전하며 병상에서 일어난 광해군을 압박했다. 그 사이, 자신을 ‘천 것’이라고 홀대하는 한씨(정경순)와 남편을 잃고 상심한 연옥(김주영) 등에게 지혜롭게 다가가며 집안을 돌보던 수경에게도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집 나간 차돌(고동하) 엄마가 돌아온 것. 앞서 바우는 차돌 엄마가 자신의 친한 벗과 도망갔다는 과거를 언급한 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바우의 부재 속에서 수경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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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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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정일우)와 대엽(신현수)은 명나라 장수 모문룡의 군사들에게 맞서다 감옥에 꼼짝 없이 갇혔다. 이들이 살아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문룡이 요구한 군량과 군자금을 내어주는 것. 그러나 그에게 보낼 군량도 부족할 뿐더러, 명나라의 청을 들어줬다가 후금이 오해해 전쟁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상황에 광해군은 결국 바우를 희생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를 예측했던 바우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군량과 군자금을 내어주겠다고 약속한 이이첨(이재용)의 서신을 이용해 대엽만이라도 살아나가라 설득했지만, 내내 말을 아끼던 그는 아버지가 내어준 마지막 기회를 쉽사리 꺼내지 않았다. 때마침 목숨이 위태로운 바우을 부탁한다는 수경의 연락을 받은 대원 스님(배우)이 사람을 보내 바우에게 수갑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전했고, 대엽은 탈출을 시도한 바우를 도우며, 또다시 가문이 아닌 양심을 택했다.

이이첨은 “본인들의 임무를 망각하고, 사사로운 감정을 우선하여 국가의 중대사를 망친 자들”이라며 차별 없이 바우와 대엽 모두에게 중벌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기회를 저버린 아들을 더 이상 지켜주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도망치던 바우와 대엽은 이번엔 여진족 병사들에게 둘러싸였다. 위장용으로 명나라 군복을 입고 있었던 데다가, 대엽은 모문룡과의 거래가 담긴 이이첨의 서신까지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인이라는 사실도 먹히지 않았다. 광해군도, 이이첨도 등을 돌린 상황에, 더 이상 두 사람을 구해줄 사람 하나 없는 고립무원의 위기가 고조됐다.

한양에 남은 수경에게도 고된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차돌의 생모(손성윤)가 자신은 조강지처고, 수경은 ‘첩’이라 주장하며, 그녀를 내쫓을 궁리를 시작한 것. “지 새끼 냅두고 야반도주 한 여편네”라는 춘배(이준혁)의 고발에도, 차돌 생모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양반패를 들이밀며 미처 집을 나갈 수밖에 없던 사정이 있었다고 호소해 한씨(정경순)와 연옥(김주영)을 혼란에 빠뜨렸다. 한씨는 바우가 돌아오면 정리하겠다고 상황을 우선 일단락 지었지만, 바우를 위해 매일 밤 기도를 올리는 수경과 양반 가문의 호사를 누리기 바쁜 차돌 생모의 상반된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틈 타 이이첨은 바우의 본가에 누이가 아닌 젊은 여인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수상한 낌새에 더 소상히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은 방물 장수가 드나들기 시작, 숨겨진 수경의 존재에 한발 더 가깝게 접근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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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 6월 20일

시청률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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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금에 붙잡힌 바우(정일우)와 대엽(신현수)을 궁지로 몰아넣은 이이첨(이재용)의 서신이 되레 이들의 목숨을 살리는 반전이 일어났다.

바우가 “전하께서 모문룡에게 군량과 군자금을 반대하시니, 찬성하는 자들의 수장인 좌의정이 밀서를 보낸 것”이라는 기지를 발휘한 것. 나아가 이이첨의 아들을 죽인다면, 그가 모문룡과 결탁할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줄 뿐이라고 설득했고, 명나라 장수 모문룡이 가도(평안북도 철산군 철산읍에 속한 섬)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후금이 보낸 선물과 함께 금의환향한 바우는 전쟁을 막았다는 공을 인정받았다. 또한, “그대의 제안대로 모문룡이 가도 밖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면, 나 또한 군대를 물리겠소”라는 내용이 담긴 후금 장수 아민의 서신으로 이이첨이 이미 오랑캐와 내통했다고 꾸며 그를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화를 삭이며 자신의 명을 거역하고 마지막 기회를 저버린 이유를 추궁하는 아버지에게 대엽은 “명은 지는 해이고, 후금은 뜨는 해”라며, 조선이 중립을 지키고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직언했다. 이이첨은 “김대석은 하시라도 죽일 수 있는 자일 뿐이라 여겼다”는 대엽이 석연치 않으면서도, 앞으로 쓸 곳이 있다고 판단, 그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 시각, 광해군(김태우)의 부름을 받은 바우는 그와 허심탄회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임금이 뭐가 좋습니까. 노처녀, 노총각 결혼 못하는 것도 임금탓이라며 지랄하는데”라는 너무나도 솔직한 ‘취중진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게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겠다는 약조를 지킨 바우는 고맙다는 수경과 애틋한 포옹으로 재회했다. 차돌 생모(손성윤)의 등장으로 어수선했던 집안도 정리했다. 격분한 아들에게 한씨(정경순)는 종살이를 했다는 ‘천출’ 수경을 엄마로 둔다면 차돌(고동하)은 출사조차 할 수 없다며, 양반패를 지니고 있는 생모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바우는 수경이 옹주라는 사실을 밝히며,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아주 많이 연모합니다”라는 진심을 꺼내 놓았다.

그러나 눈치 빠른 차돌 생모는 이미 수경이 옹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신을 절로 보내려는 바우의 계획을 엿듣고는 패물과 땅문서를 훔쳐 그 길로 이이첨을 찾아가 모든 사실을 고했다. 이에 이이첨은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가병들을 거느리고 바우의 집을 찾아갔다. 그때 갑자기 대문이 열리며 수경이 당당히 걸어나왔다. 그리고는 놀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는 이이첨에게 여느 때와 다름없는 침착한 목소리로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좌상대감”이라며, 단단한 눈빛으로 반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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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6월 26일

시청률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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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권유리)은 자신의 생존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이이첨(이재용)에게좌상대감’이라는 호칭으로 인사를 올렸다. 며느리와 시아버지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끊겠다는 의미였다. 때마침 바우(정일우)는 북방에서 돌아온 공으로 광해군(김태우)이 하사한 곡식을 나눠준다며 백성들을 불러 모았다. 보는 눈이 많아지자 이이첨은 한발 물러섰다

 

이로써 수경의 거짓 장례를 치른 죄를 물으려 한다는 광해군의 속내를 파악한 이이첨은 화를 면하려는 다급한 마음에 가병들을 보내 수경을 없애려는 등 위협을 가했다. 이번엔 광해군이 직접 나섰다. 이이첨을 찾아가 지난 일들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차후에 오늘 같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당장은 필패를 면치 못할 것이 뻔한 그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일단 혼란을 일단락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진 화살. 더 이상 광해군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직감한 이이첨은 그동안 은밀하게 준비해왔던 반정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먼저금상이 백성의 고혈로 궁궐을 짓고, 작금에 이르러서는 명나라의 은혜를 잊고 오랑캐와 손을 잡았다. 심지어 금상은 형제와 조카를 죽였고, 내인 김씨와 공모하여 선대왕을 독살한 죄인이다”라는 내용의 벽서를 퍼뜨려 민심을 흔들었다. 그리고 대북파 사람들을 한 데 불러 모아암군인 금상을 폐위하고, 종묘와 사직을 우리 손으로 바로 세우자”며 뜻을 함께 하고 배신하지 않겠다는 연판장을 만들어 세를 다졌다. 검과 조총을 축적한 무기고 역시 다른 곳으로 옮겼다

 

광해군의 최측근인 김개시(송선미)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사실 선왕을 독살한 이는 전란으로 피폐한 조선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광해군이라고 판단했던 이이첨과 김개시였다. 이이첨은 당시 독이든 약밥을 올린 대령숙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전하며, 그녀를 압박했다. 잘못하다간 모든 죄를 덮어쓸 위기를 감지한 김개시는 대령숙수가 살아있다면 결국 이이첨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바우에게 그를 찾아 죽여달라 지시했다

 

이이첨의 반정 계획을 알고 있지만, 광해군도 믿을 수 없었던 대엽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바우에게 아버지 일은 자신이 해결하게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는 몰래 연판장을 들고 빠져나오다 형 원엽(추연규)에게 발각됐고, 이이첨은 결국 가문을 등진 그를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대반전이 펼쳐졌다. 이이첨이아기씨께서는 신의 아들이 아니오라, 선대군의 장자이신 임해군 대감의 아드님이시옵니다”라며 대엽 앞에 무릎을 꿇은 것. 광해군을 폐위시킨 뒤, 세자가 아닌 제 3자를 보위에 앉히겠다는 계획을 누구를 두고 세웠는지 드러난 순간이었다. ‘조선의 유일한 적통’ 대엽이 이이첨의 반정에 동참, 보위에 올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던 수경도 얻어낼지, 그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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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6월 27일

시청률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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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정일우)는 드디어 나의 지어미가 돼주시오라며 수경(권유리)에게 청혼했다. 그리고 감히 그리할 수만 있다면 평생 함께 살고 싶습니다라고 답한 그녀의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고, 족두리 대신 화관을 씌워주며, 둘만의 혼례를 치렀다. 아름다운 달빛이 드리운 밤, 두 사람은 그렇게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행복한 바우와 수경과는 달리, 대엽(신현수)은 또 다른 잔인한 출생의 비밀과 마주해야 했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따뜻하게 품었던 해인당 이씨(명세빈)가 고모가 아닌 어머니라는 사실이었다. 광해군(김태우)의 손에 죽임을 당한 선대왕의 장자 임해군의 핏줄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대엽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기에,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 못했던 이씨였다. 하지만 대엽은 어머니와 이이첨(이재용)이 자신을 속인 세월을 죽어서도 용서하지 않겠다며 격노했다.

 

수경과 사촌 지간임이 밝혀진 이상, 더더욱 맺어질 수 없는 사이란 사실에, 이이첨은 제왕무치’(왕은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를 들먹이며, 절대 왕이 될 생각이 없다는 대엽을 설득했다. 이에 보위에 올라 옹주를 제 사람으로 만들어 평생 곁에 두겠다며 엇나가는 아들을 보며 해인당 이씨는 마지막 패를 꺼냈다. 이이첨에게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임금을 만들어 야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대엽을 이용하지 말라며, 그가 강화도에 귀향간 임해군에게 자객을 보내 죽인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한 것.

 

대엽을 용상에 앉히겠다면서도, 상세한 반정 계획은 숨기는 이이첨을 보며 대엽 역시 그의 진짜 속뜻을 직감했다. 이에 바우에겐 역모 증좌를 찾는데 실패했다며, 이이첨과 광해군에게 이용만 당할 것이니 조선을 떠나라고 제안했다. 수경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녀를 평생 보지 못하는 현실도 감내하겠으며, 바우에게 벗은 아니지만 동료는 돼주겠다는 대엽의 얼굴엔 착잡한 슬픔이 드리웠다.

 

이이첨은 선왕의 약밥에 독을 탄 대령숙수를 광해군 앞에 데려갔다. 바우의 신원 복권을 취소하고 수경을 내어달라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옹주만은 눈감아달라는 아비의 간절한 청에도 이미 죽은 사람에게 미련을 버리라고 못을 박았다. 거사 전, 광해군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의 싹을 제거하고, 서인들에게도 그 세를 과시해 짓밟으려는 목적이었다. 광해군은 또다시 딸을 죽이려는 자를 두고 볼 수밖에 없는 힘 없는 왕의 치욕을 겪었다.

 

그렇게 신원복권이 취소돼 바우와 수경은 또다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내금위장 중영(서범식)이 미리 이 사실을 알려, 한씨(정경순), 연옥(김주영), 차돌(고동하) 먼저 상원사로 피신시킬 수 있었다. 이제 조선 팔도 세가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이이첨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곳으로 몸을 숨겨야 했다. 바로 바우의 고모인 대비가 유폐돼 머무르고 있는 서궁이었다.

 

하지만 서궁의 담을 넘으려는 순간, 군사들에게 발각됐다. 바우가 홀로 막아내기엔 역부족, 눈앞에서 수경을 놓치기 일보직전의 엔딩으로 긴장감은 최고조로 올랐다. 앞서 바우는 대엽에게만 도피처를 알린 바. 그가 역모에 가담하기 위해 두 사람을 쫓은 것은 아닌지, 그의 진짜 속내 역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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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7월 3일

시청률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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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정일우)와 수경(권유리)은 서궁으로 피신하려다 관군에게 발각됐지만, 대엽(신현수)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렇게 겨우 위험을 모면하는 듯했으나, 각자 도피하던 중 길이 엇갈리면서 수경이 붙잡히고 말았다.

 

바우는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광해군(김태우)을 찾아가 수경을 구해달라 간청했다. 단장의 심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외면하려던 광해군도 무슨 수를 쓰던 이이첨을 막겠다는 그의 간절한 의지에 의금부에 갇혀 있던 수경을 데려왔다아버지에게 바우와의 혼인 소식을 먼저 전한 수경은 역신을 몰아내기 위한 친위반정(기존의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벌이는 쿠데타) 도모를 청했다. 서인들을 통해 서궁의 유폐를 풀어주고, 대북의 권력을 나눠주겠다는 조건으로 이이첨을 내치자는 .

 

하지만 서인들 역시 이미 능양군(이민재) 필두로 반정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바우는 도저히 혼자서 막을 방도가 없다며 대엽에게 도움을 청했다. 앞서 대엽은 어머니 해인당 이씨(명세빈)를 통해 친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이이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상황. 그렇게 남자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수경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쳤다. 먼저 대엽이 가병들의 시선을 끄는 사이, 바우는 대북파가 숨긴 무기고를 폭파시켰다.

 

하지만 수적으로 밀려 붙잡힌 대엽은 이이첨 앞에서 원수와 뜻을 함께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강력한 뜻을 밝혔다. 이이첨은 모함이라며, 결백을 증명할 방도를 찾아오겠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옹주가 궁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약조를 어기면 조선에 불궤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광해군을 협박, 수경을 잡아오려 한 것. 이이첨의 능욕에 광해군이 결국 쓰러지자, 김개시(송선미)가 움직였다. 수경을 속여 이이첨에게 넘기고는, 이상 다른 일은 벌이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아낸 .

 

이에 김개시를 향해 격노했던 광해군도 사실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대신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소의 윤씨(소희정)가 오열하며 토해낸 심정대로, 결국 아비가 돼 딸을 팔아넘기는, 시정에 굴러다니는 비렁뱅이도 하지 않을 짓을 했고, 그렇게까지 왕위를 지키느라 그의 곁엔 남은 사람 하나 없이 다 떠나갔다.

 

바우가 비통에 잠긴 소의 윤씨에게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옹주를 구하겠다고 굳게 다짐한 그 시각, 이이첨은 이제는 마음대로 품어도 된다수경을 충정의 표시대엽에게 데려갔다.  각자의 의지와는 다르게 휘몰아치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최후의 결단만을 남겨둔 바우, 수경, 대엽의 마지막 이야기에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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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1년 7월 4일

시청률 :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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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첨(이재용)에게 붙잡힌 수경(권유리)을 구하기 위한 바우(정일우)와 대엽(신현수)의 최후 공조가 펼쳐졌다. 대엽은 먼저 수경과 함께 할 능행을 앞세워, 바우의 역습 기회를 마련했다. 그동안 해인당 이씨(명세빈)를 몰래 지켜왔던 호위 무사 태출(윤주만)까지 힘을 더해, 수경은 무사히 탈출했다.

 

대엽은 두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이 모든 원흉을 야기한 이이첨에게 홀로 맞섰다. 하지만 평생 아버지로 여겼던 그를 차마 제 손으로 죽일 수는 없었고, 이이첨은 끝내 복수를 포기하고 돌아선 대엽을 칼로 베었다. 위기 때마다 바우와 수경을 도왔던 대엽의 정의로운 여정은 그렇게 크나큰 슬픔 속에 막을 내렸다.

 

어떻게든 이이첨의 역모만은 막아야만 했던 바우는 결국 수경과 광해군(김태우), 소의 윤씨(소희정)의 목숨을 지키는 조건으로 서인들과 손을 잡았다. 아버지의 폐위를 의미했지만, 수경은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의 뜻을 지지했다. 광해군도 바우를 마침내 부마로 인정하며,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을 받아들였다. 능양군(이민재)을 필두로 서인들이 반정을 일으킨 사이, 바우는 이이첨에게 검을 드리우며 그와의 지독한 악연을 끝냈다.

 

반정이 성공하자, 폐주의 딸인 수경은 더 이상 바우와 함께 할 수 없다며, 절에 들어가 수계를 준비했다. 속세를 떠나 평생 홀로 지내겠다는 각오로 삭발 봉행을 기다리던 순간, 바우가 복면을 쓰고 나타났다. 두 사람의 연이 된 보쌈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모든 위기를 딛고 다시 만난 바우와 수경은 둘 만의 무릉도원으로 떠났다. 수경에게 꽃신을 신겨준 바우와 그런 그를 아름다운 미소로 바라보는 수경,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두 손을 꼭 맞잡은 두 사람은 간절하게 바랐던 행복한 결말로 휘몰아치는 운명 서사를 완벽하게 매듭 지었다.

- 총평

오랜만에 보는 사극. 퓨전 사극이라서 그런지 흥미로웠다. 보쌈이라는 소재도 이미 익숙하지만 드라마에서 직접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보쌈이라는 소재가 잠깐 등장하지 이후에는 권력 다툼이다. 여기에 삼각 관계까지. 

 

이번 MBN 사극을 보면서 확실히 사극에 대한 니즈가 분명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원래 사극을 잘 안 보는데 보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정주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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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일우X권유리X신현수, 인생 캐릭터의 기록

 

단 한 번의 보쌈으로 모든 운명이 뒤바뀌며, 폭풍우 같았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간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는 지난 10주간의 대서사를 이끌며 남다른 연기 저력을 입증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 3인방의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언급한 이유였다.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 역시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이재용, 김태우, 송선미, 양현민 등이 선보인 묵직한 존재감의 명연기는 긴장이 감도는 조선시대의 첨예한 권력 다툼을 살렸고, 이준혁과 신동미, 정경순, 김주영, 고동하는 생활 밀착형 연기로 웃음을 유발하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명세빈과 소희정은 뜨거운 모성애로 애절한 감성을 전하는가 하면, 윤주만, 추연규, 서범식은 막힘 없는 액션과 연기로 구석구석을 채웠다. 이렇듯 부족한 것 하나 없던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입체감 있게 살아났고,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질 수밖에 없었다.

 

#2. 최고의 3박자, 취향 저격 웰메이드의 기록

 

익숙하진 않지만 흥미로운 소재였던 ‘보쌈’으로 출발한 전개는 호기심을 높였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담긴 장면들은 연신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양각색의 사연이 깃든 인물들의 개인 서사를 유기적으로 엮은 구조는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을 높이며 흥미를 배가시켰다. 이 모든 걸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으로 담은 권석장 감독의 연출은 연신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첫 사극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는 연출력은 그가 역시 장인임을 입증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극본,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연출을 바탕으로 웰메이드 사극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었다.

 

#3. MBN 드라마 새 역사 쓴 시청률의 기록

 

MBN 드라마 최고 첫 방 시청률 3.1%로 출발한보쌈-운명을 훔치다’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고 이미 지난 13회는 시청률 8.7%를 기록, MBN 드라마 종전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한 우아한 가8.5%를 뛰어넘었다. 이후 5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고, 결국 시청률 전국 9.8% 최고 11.2%라는 새로운 기록의 역사를 썼다. 이러한 시청률 수치를 뛰어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더욱 값진 결과물이었다. 그간 완성도와 의미를 모두 갖춘 K-사극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채운 것. “집 나갔던 사극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모았다는 댓글 지분이 유독 높았던 이유였다. 무엇보다 해외 채널과 OTT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으며 방영 중이거나, 방영을 예정하고 있다는 점 역시 K-사극의 저력을 입증한 대목. 이처럼 보쌈은 시청률과 팬들의 마음까지 보쌈하며,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회자될 작품으로 남았다.

 

※ 2020년 한국 드라마 목록

※ 2021년 한국 드라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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