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하드보일드, 블랙 코미디, 스릴러, 범죄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JTBC 2021.10.30. ~ 2021.12.12. (12부작)
제작사 : 키이스트, 그룹에이트, JTBC스튜디오
제작 : 박성혜, 김영배, 박성은
연출 : 이정흠
음악 : 김태성
극본 : 성초이
출연 : 이영애, 김혜준, 김해숙, 곽선영, 백성철, 조현철, 이홍내, 배해선, 정석용, 최대철, 박지빈, 김수로
1회
방송 날짜 : 2021년 10월 30일
시청률 : 2.6%
게임만 하며 집에 은둔해 살던 주인공 구경이(이영애 분)가 한 사건을 계기로 세상에 나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방극장에 4년 만에 돌아온 이영애는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로 분해 하드캐리 활약을 보여줬다. 여기에 기존 장르물들과는 결이 다른 신선한 극본과 연출, 예상하지 못한 반전 전개 등이 ‘구경이’의 차별화된 매력을 만들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날 방송은 구경이가 나제희(곽선영 분)로부터 보험 사기 의심 사건을 의뢰받으며 이야기가 전개됐다. 실종되어 사망 인정을 받은 보험가입자 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게 정황을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구경이는 신원 확실한 조사관 경수(조현철 분)를 믿을 수 없다며 거부, 자신을 도와줄 사람으로 얼굴도 모르는 게임 파티원 산타(백성철 분)를 즉석에서 섭외해 나제희를 기함하게 했다. 범상치 않은 구경이의 첫 출발이었다.
그렇게 통영으로 내려간 구경이는 한껏 의심의 촉을 세우며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사망한 보험가입자 김민규(김강현 분)의 휴대폰이 실종 후 한 번 켜진 것을 추적했고, 김민규가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음을 알게 됐다. “혼자서 죽은 사람이 될 수 있나?”라고 의심한 구경이는 아내 윤재영(박예영 분)이 남편을 숨겨주고 있다고 추리했다. 실제로 김민규는 집 근처에서 숨어 살고 있었고, 구경이가 이를 찾아내며 사건이 풀리는 듯했으나 방송 말미, 충격적 일이 벌어졌다.
구경이를 피해 달아나던 김민규가 사고를 당한 것. 김민규가 숨어있던 컨테이너에 흙더미가 쏟아졌고,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죽어 있는 김민규가 있었다. 그리고 이 사고를 계획한 듯 지켜보는 수상한 누군가가 있었는데 그 정체는 시청자들에게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했다. 구경이와 인연이 있는 학생 송이경, 케이(김혜준 분)였기 때문.
드라마는 현재 구경이가 조사를 하는 모습과 함께 의뭉스러운 학생 케이의 모습을 교차 등장시키는 전개로 궁금증을 더했다. 케이는 고양이를 죽인 수위 아저씨에게 똑같이 복수를 감행하고, “죽이려고 했는데 모자랐나 봐”라며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살벌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엔딩에서는 수위 아저씨 사건 조사를 맡은 과거 경찰 시절 구경이와 케이의 만남, 그리고 현재 구경이와 케이의 모습이 교차되며, 또 한 번 사건으로 얽히게 될 이들의 관계를 궁금하게 했다.
베일을 벗은 ‘구경이’는 독특하고 신선한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강력한 첫인상을 남겼다.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라는 장르에 딱 맞는 스릴과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캐릭터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개성과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영애는 떡진 머리, 퀭한 얼굴을 한 게임 덕후 구경이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고, 기존 이미지를 깨부순 파격 변신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김혜준은 해사한 얼굴로 살인을 감행하는, 소름 돋는 존재감을 뿜어냈다.
2회
방송 날짜 : 2021년 10월 31일
시청률 : 2.6%
살인마 케이(김혜준 분)가 저지른 살인사건 목격자가 된 구경이(이영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보험사기 의심사건을 조사하러 나왔다가 생각보다 더 판이 커지게 된 것. 이와 함께 구경이에게 케이를 함께 잡자고 접근한 수상한 용국장(김해숙 분)의 모습이 담기며, 미스터리함을 증폭시켰다.
이날 방송은 구경이가 조사 중이던 실종된 보험가입자가 사망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김민규(김강현 분)는 흙더미가 무너져 출입문이 봉쇄되고, 이 상황에서 하수구에서 나온 황화수소에 질식돼 사망했다. 모든 정황이 자연스러웠다. 경찰들은 사고사로 추정했지만, 구경이는 살인사건이라고 의심했다. 구경이는 목격자인 자신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고, 컨테이너에 불까지 질러 증거까지 태운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추리했다.
여기에 구경이는 김민규와 함께 회식 현장에 있었던 공장 사람들이 결국 다 죽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교통사고, 극단적 선택 등 모두 사망 원인이 달랐지만, 구경이는 누군가가 죽인 것이라고 의심을 키웠다. 의심병이 도진 구경이는 “진짜 대단하지 않니?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하게 사람을 죽이지?”라며, 오랜만에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였다.
살인을 저지른 케이는 조력자 건욱(이홍내 분)과 함께 축배를 들었다. 그리고 건욱에게 목격자였던 구경이와의 인연을 말했다. 케이는 과거 구경이 남편의 제자. 경찰 시절 구경이는 케이가 살인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수위 아저씨 사건을 조사하러 학교에 와 케이와 만난 적이 있다. 구경이를 기억해낸 케이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이를 조사했다.
그런가 하면 구경이에게 접근한 용국장은 의뭉스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용국장은 구경이가 의심하는 사건을 다 알고 있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함께 그 살인자를 잡자고 제안했다. 구경이가 의심하는 지점을 콕콕 집으며, “이 살인마가 죽인 게 이 사람들뿐이라고 생각해? 정보는 내가 드릴게”라고 말했다. 이에 구경이는 위장용으로 NT생명 조사 B팀을 사달라고 했고, 살인마 케이를 잡을 팀원을 꾸렸다.
방송 말미에는 실적을 쌓기 위해 보험조사관으로 일하던 구경이가 케이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살인마 케이는 구경이를 알지만, 구경이는 모르는 상황. 그러나 구경이는 케이에게 “근데 왜 나 아는 척 안 하니?”라고 물었고, 대치하는 두 사람의 엔딩이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을 높였다. 1회 살인 현장에서 만난 것에 이어, 붙을 때마다 미친 텐션을 발산하는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무엇보다 ‘구경이’는 구경이 주변 수상하고 미스터리한 인물들과, 구경이를 둘러싼 과거 일 등이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시청자도 함께 의심의 촉을 세우게 만들고 있다. 해맑은 얼굴로 살인을 저지르는 케이, 속내를 알 수 없는 용국장, 심지어 구경이의 편인 산타(백성철 분)까지도 의미심장해 시청자들을 탐정으로 만들며 극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3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6일
시청률 : 1.9%
살인마 케이(김혜준 분)의 또 다른 살인이 벌어졌다.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경이(이영애 분)는 케이의 정체가 송이경이라는 것에 의심의 촉을 곤두세웠다. 케이 역시 자신을 쫓는 구경이의 존재를 알아채고 일을 꾸미는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NT생명 조사B팀에 살인마 케이를 잡는 ‘케이 전담반’을 꾸려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위장이 필요한 조사B팀은 지하 사무실로 내려갔고, 구경이, 나제희(곽선영 분), 산타(백성철 분), 경수(조현철 분)는 곧바로 케이가 벌인 연쇄살인들을 분석했다. 사망 방법, 나이, 성별, 사는 곳 모두 다 제 각각인 사건들에는 공통점이 보이지 않았다. 구경이는 “왜 죽었는지 말고, 왜 죽였는지를 생각해”라고 질문을 띄우며 생각에 잠겼다.
구경이가 케이를 분석하는 데 빠진 사이, 케이는 또 다른 살인 타깃을 찾았다. 케이는 애인과의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남자가 가벼운 처벌로 풀려났다는 뉴스에 “저런 놈들은 씨를 말려야 한다”는 이모의 분노를 들었다. “나쁜 사람”이라는 말에 반응한 케이는 검은 어둠 속에서 살인 스위치를 켰다.
케이의 살인 계획은 각각은 안전해도 섞이면 치명적인 약물을 이용해 몰카범을 죽이는 것이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식용유, 비눗방울, 물풍선 등을 축제로 가져오게 했고, 몰카범을 유인해 살해했다. 앉은 자세로 사망한 몰카범의 모습은 앞서 케이가 본 메두사 연극 속 “너의 추악한 모습을 보라”는 대사와 오버랩돼 소름을 안겼다.
그러나 케이의 계획에서 벗어난 일이 발생하며 예측불가 전개가 펼쳐졌다. 몰카 피해자가 몰카범이 죽은 줄 모른 채 그를 칼로 찌른 것. 몰카 피해자는 순식간에 살인자가 돼 체포됐고, 그 모습을 본 실제 살인자 케이는 “내가 했어”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광고했다. 이에 구경이는 사건을 파고들었고, 케이의 이번 살인에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케이가 그 사람들이 원하는 살인을 해주고 이후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을 알았다.
체포된 몰카 피해자를 만나러 온 구경이는 대화 중 뜻밖의 사실도 알게 됐다. 구경이는 케이가 나중에 도움을 요청하면 연락하라고 했고, 피해자는 “제가 왜요? 유일하게 내 생각해준 사람인데. 제가 어떻게 배신해요?”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에 구경이는 과거 송이경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과거 송이경은 안 들키게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물었고, 구경이는 “날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을 찾아서 공범을 만들어야지”라고 대답했던 바. 송이경에게 했던 말과 케이의 살인법이 같음을 알게 된 구경이가 다음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케이 역시 자신을 쫓는 구경이의 존재를 알아채고, 구경이 팀 사무실까지 직접 간 모습으로 소름을 안겼다. 청소부로 변장한 케이가 지하 주차장에서 산타(백성철 분)와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졌고, CCTV화면으로 그 모습이 비춰지며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케이의 정체에 다가서는 구경이와, 구경이 팀의 존재를 알고 먼저 움직인 케이의 대결이 심장 쫄깃한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4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7일
시청률 : 2.7%
살인범 케이(김혜준 분)의 정체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구경이(이영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구경이의 예상보다 케이는 더 뛰어난 적수였다. 케이는 구경이에게 자신을 쫓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구경이의 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짓을 벌였다. 혼란에 빠진 구경이의 위기 엔딩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이날 케이는 자신을 조사하는 구경이 팀의 존재를 알아채고, NT생명 조사B팀 사무실까지 염탐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마침 화분에 물을 주러 온 산타(백성철 분)가 나타났고, 산타는 청소부로 분장한 케이의 수상함을 눈치채고 뒤를 쫓았다. 끈질긴 산타의 추격에 케이는 질색을 하며 달아났고, 이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게 됐다.
케이에게 사무실이 털린 구경이 팀은 바짝 긴장했다. 이런 가운데 구경이 팀은 케이가 어린 시절을 미국 시애틀에서 보낸 20대 여자라는 것까지 추리했다. 이에 구경이는 케이로 의심이 가는 송이경(김혜준 분)을 찾아갔다. 송이경은 구경이가 던지는 질문을 요리조리 피하며 반가운 척 연기를 했다. 구경이는 멀쩡히 걷는 송이경을 보며 의심을 거뒀고, 힘겹게 발목 부상을 숨긴 송이경은 “가만히 놔두면 안 되겠네. 이 여자”라고 말하며, 윤재영(박예영 분)에게 연락해 무언가 일을 꾸몄다.
한편, 구경이는 윤재영을 미끼로 케이를 잡을 계획을 짰다. 케이가 윤재영을 이용해 또 살인을 저지르려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구경이는 팀원들까지 믿지 못한 채 정보 단속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구경이의 모습에 나제희(곽선영 분)는 “누가 죽더라도 케이 잡을 단서만 나오면 된거냐”라고 소리치며, 구경이에게 트리거로 남은 과거 구경이 남편의 죽음을 언급했다. 나제희와의 갈등에도 구경이는 케이를 잡을 작전을 계속 진행했다.
그러나 케이는 구경이 팀의 머리 위에 있었다. 구경이가 윤재영에게 시선을 돌린 사이, 케이가 나제희와 오경수(조현철 분)를 컨테이너에 가둔 것이다. 컨테이너 안으로 계속해 물이 차오르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뒤늦게 함정에 걸려든 것을 안 구경이는 “처음부터 윤재영을 이용해서 누구를 죽일 생각이 아니었어. 자기를 쫓지 말라고 경고한거야. 내 사람을 해쳐서. 나한테 고통 주는 방법을 알아”라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예측불가 전개는 또 있었다. 구경이 팀이 당하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던 케이도 뒤통수를 당한 것. 조력자 건욱(이홍내 분)은 마약 혐의를 씌워 케이를 경찰서 유치장에 가뒀다. 흥미로운 볼거리를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케이와, 다급하게 나제희와 오경수를 찾는 구경이의 대조된 엔딩이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추적하는 구경이와 따돌리는 케이. ‘구경이’는 매 순간 예측을 벗어나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매력으로 두 여자의 대결을 심장 쫄깃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를 담아내는 참신한 연출 역시 시청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는 구경이의 기발한 추리와, 구경이의 예상을 뛰어넘는 통통 튀는 빌런 케이의 섬뜩한 활약이 맞물리며 극의 재미는 점점 높아지는 상황.
5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3일
시청률 : 1.8%
‘살인마 케이=송이경(김혜준 분)’이라는 의심의 퍼즐을 맞춰가는 구경이(이영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경이는 빠른 행동력과 남다른 촉으로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가 그려지며 짜릿한 재미를 안겼다.
이날 방송은 컨테이너에 갇힌 팀원들을 구출하는 구경이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케이는 자신을 쫓지 말라는 경고 의미로 구경이의 팀원들 나제희(곽선영 분)-경수(조현철 분)를 위험에 빠뜨렸다. 나제희와 경수가 갇힌 컨테이너에는 계속해 물이 차올랐고, 구경이는 컨테이너가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곳에 있음을 추리했다. 나제희와 경수는 부상을 입었지만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다.
구경이는 케이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타박상을 입은 경수에게 걱정의 말보다는 납치당할 때의 상황은 어땠는지 질문을 던지며 케이를 잡는데 열을 올렸다. 곧바로 현장 탐문에 나간 구경이는 노인들로부터 어떤 여학생이 남장을 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송이경의 사진을 보여줘 확인을 받았다.
송이경이 케이라는 것을 확신한 구경이는 두 사람의 정보를 대조했다. 케이의 살인이 벌어진 곳에 송이경이 있었거나,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어 송이경의 집에 잠입한 구경이는 그곳에서 송이경의 이모 정연(배해선 분)과 마주했다.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긴 구경이는 송이경이 이모와 함께 급히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정보까지 입수했다.
이에 송이경을 잡기 위해 구경이 팀은 공항으로 모였다. 나제희는 용국장 용숙(김해숙 분)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용숙까지 동행하며 더 스케일이 커졌다. 그러나 계속 기다려도 송이경은 오지 않았다. 구경이는 왠지 모를 찝찝함을 느꼈고, 그 불길한 촉대로 송이경은 공항이 아닌 한강 아지트에 있었다. 애초부터 공항에 오지 않을 계획이었던 것. 송이경은 자신을 잡으러 많은 사람들이 왔다는 것에 좋아하며 “왜 거기 가서 난리냐. 멍청이들”이라고 비웃었다.
모두를 속였다는 것에 기뻐하던 케이는 그러나 계속 웃을 수 없었다. 아지트 창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진 것. 바로 구경이었다. 송이경은 “미쳤네. 나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라며 놀랐다. 창 밖에서 기웃거리는 구경이와 창문으로 다가선 케이. 두 사람의 눈이 창을 두고 딱 마주치며 소름 돋는 엔딩이 그려졌다. 케이 아지트까지 급습한 구경이의 행동은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5회만에 벌써 케이의 정체를 알아챈 구경이와 종잡을 수 없는 빌런 케이의 대결이 어떻게 흘러갈지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개를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살인마로 자란 케이의 미스터리한 과거가 밝혀졌다. 케이 송이경은 과거 미국 시애틀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국인 부부 총격 사건의 딸이었다. 5살 송이경은 실종됐다가 일주일만에 나타났고 당시 기억을 잃었다. 그때부터 정신과 상담을 받은 송이경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보면 ‘캄캄함’을 느꼈고, 그 어둠이 송이경의 살인 스위치라는 것을 추측하게 했다. 이와 함께 송이경과 조력자 건욱(이홍내 분)의 첫 시작도 밝혀졌다. 건욱의 아버지를 대신 죽여준 것이 송이경이었고, 그 이후로 건욱은 송이경을 위대한 은인처럼 여기며 살인을 도와준 것이었다.
살인마로 자란 케이의 과거가 밝혀지고, 케이가 송이경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아지트까지 급습한 구경이. 한 발 빠른 전개와 예측을 벗어나는 캐릭터들의 행동이 ‘구경이’의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6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4일
시청률 : 2.5%
연쇄살인마 송이경, 일명 케이(김혜준 분)의 다음 살인 타깃을 알아내는 구경이(이영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베일에 감춰진 변호사 고담(김수로 분)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영애는 기막힌 추리를 펼치는 것은 물론, 격렬한 몸싸움까지 펼치는 구경이의 활약을 그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케이의 아지트를 급습하는 구경이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케이는 구경이에게 정체가 발각되자 주먹을 날렸고, 두 사람은 난투극을 벌이며 싸웠다. 옥신각신 몸싸움 끝에 케이는 가까스로 탈출해 한강으로 달아났다. 케이의 아지트에 남은 구경이는 그곳에서 수상한 연극 대본을 발견했다.
그리고 구경이는 연극 대본에서 케이가 살인 영감을 얻는다는 것을 알아챘다. 고등학생 시절 수위 아저씨를 독살하려 했던 케이의 계획은 햄릿 무대와 닮았고, 통영 사건은 헨젤과 그레텔, 대학 캠퍼스 사건은 메두사와 비슷했다. 케이의 머리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구경이의 추리는 소름을 유발했다. 구경이는 “책 한 권에 살인 하나”라며, 케이가 새로 주문한 책 ‘잔다르크’에 주목했다.
다음 살인 방법이 ‘잔다르크’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문제는 살인 타깃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경수(조현철 분)는 흔히 말하는 범인 잡는 방법을 비틀어, 속을 알 수 없는 케이가 아닌 케이의 손발이 된 사람들의 흔적을 찾자고 제안했다. 산타(백성철 분)는 케이가 조력자들에게 주는 ‘검은 괴물 인형’을 이미지 검색했고, 트위터 ‘구린왕자’ 계정을 찾아냈다. ‘구린왕자’는 IT업체 ‘피스랩’에 다니다가 퇴사한 김수용(이승준 분)이었다.
구경이는 경수, 산타와 함께 변장한 채, 구린 냄새가 나는 ‘피스랩’을 조사하러 갔다. 직원들의 모니터를 감시할 수 있는 사무실 구조, 퇴사자들 얼굴에 낙서가 되어있는 사진, 관심사병처럼 ‘스마일 배지’를 달고 있는 왕따 직원들, 고립된 방 안 책상 밑에 써져 있던 “차라리 죽여”라는 글씨 등. 괴이한 사무실 풍경이 구경이의 의심의 촉을 세우게 했다.
평판 좋은 ‘피스랩’ 대표 고담(김수로 분)은 정의로운 일에 앞장서는 변호사였다. 구경이는 선한 얼굴 뒤에 감춰진 고담의 악행을 읽었다. 고담은 불법촬영물 피해자를 돕는 척 영상물을 지워주는 척하고, 뒤에서는 그 영상을 배포하는 짓을 벌이는 인간이었다. 고담의 악행을 알게 된 구경이 팀원들은 “케이가 고담을 죽이려고 하면 내버려두는 게 낫지 않나요? 신고해도 처벌도 제대로 안 받을 거다”라며 의견을 냈다. 구경이는 “나라고 죽이고 싶은 놈 하나 없었는 줄 알아? 사람 죽이는 데 필요한 건 멍청함과 오만함”이라며, 살인 자격을 재단할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구경이에게서 도망친 케이는 숨어서 다음 작전을 짜고 있었다. 케이는 “죽일 놈은 너무 많은데 내 몸이 하나네”라며 웃었고, 이번 살인 타깃에 구경이까지 붙었다는 것을 듣게 됐다. 케이는 “이모도 미국에 보내 놨겠다. 이 쓰레기만 치우고 뜨려고 했는데, 재밌어지네?”라고 흥미로워했다. 같은 시각, 구경이 역시 ‘잔다르크’ 대본을 읽으며 케이를 잡을 궁리에 빠져 있었고, 고담의 행사장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흥미로운 맞대결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7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0일
시청률 : 1.8%
어떻게든 살인을 저지르려는 케이(김혜준 분)와 그를 막으려는 구경이(이영애 분)의 숨막히는 대결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원래 살인 타깃 대신, 케이의 이모 정정연(배해선 분)이 함정에 걸려 사망한 것. 혼란에 빠진 구경이와 케이의 모습이 휘몰아칠 후폭풍을 예고했다.
케이의 원래 살인 타깃은 IT업체 ‘피스랩’ 대표 고담(김수로 분)이었다. 고담은 정의로운 변호사의 탈을 쓰고 악행을 저지르는 인간이었다. 구경이는 케이가 곧 열릴 ‘피스랩’의 로봇 시연회에서 고담을 노릴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작전을 세웠다. 무대를 차려주고, 케이가 살인을 저지르지 못할 미끼를 놓는 것이었다. 그 미끼는 케이가 지켜야 하는 단 하나뿐인 가족, 이모 정정연이었다.
구경이는 용국장(김해숙 분)의 지원을 받아 정정연을 확보하고, 보안업체까지 뚫어 행사장에 잠입했다. 구경이는 케이가 살인 영감을 받는 연극 극본 ‘잔다르크’를 분석하며, 케이의 살인 장치들을 추리했다. 쥐구멍까지 꽁꽁 틀어막으며 철저하게 대비하는 구경이를 보며, 케이는 오히려 흥미로워했다. 건욱(이홍내 분)은 “고담 처리하는 것보다 저 선생님이랑 노는 걸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케이는 “고담 처리하는 건 쉽다”며 자신했다.
행사 당일이 왔다. 무사히 로봇 시연회는 진행됐고 모두가 안심하고 있었다. 이에 고담은 시장 출마 선언까지 했고, 이를 축하하는 손님들 중 정정연이 무대로 입장했다. 그 사이 케이터링 직원으로 위장한 건욱은 춤추는 로봇들을 풀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구경이는 예정에 없던 이벤트에 케이의 작전임을 직감했고,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 속 케이는 뒤늦게 행사장에 있는 이모를 발견하고 당황했다. 건욱을 시켜 이모를 피신시키려 했지만, 구경이가 눈치채고 건욱을 쫓았다. 혼란한 틈을 타, 고담은 비밀 통로로 몸을 피신했다. 이를 본 정정연은 고담을 따라갔다. 건욱을 놓친 구경이는 나제희(곽선영 분)에게 연락했지만, 나제희는 고담을 확보해 구경이가 아닌 용국장 측에 넘겼다.
같은 시각 케이는 이모를 구하기 위해 급히 달려갔으나, 정정연은 케이가 고담을 죽이기 위해 만든 살인 트랩에 사망하고 말았다. ‘잔다르크’ 극본과 마찬가지로 석궁에 찔려 죽은 것이다. 구경이는 정정연의 죽음을 확인했고, 케이는 멀리서 이모가 죽은 것을 바라봤다. 절망감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했다. 그동안 케이는 완벽한 살인 방법으로 죽어 마땅한 나쁜 인간들을 죽였다. 그러나 이모의 죽음은 케이의 살인 법칙에 어긋난 것이었다. 늘 확신하던 케이가 혼란에 빠진 모습은 화면이 뒤집히고, 검은 화면으로 마무리되는 흑화 장면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반전은 또 있었다. 구경이를 돕는 척하던 용국장이 고담을 죽이며 흑막을 걷어낸 것. 고담은 시장에 출마하는 용국장 아들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다. 용국장은 고담으로부터 “저 밖에 모르는 일이고, 저만 접근할 수 있다. 새어나갈 일 절대 없다”는 말을 확인받고, 고담을 자동차 급발진 폭발사고로 조작해 죽였다. 힘을 가진 용국장의 섬뜩한 면모가 드러나며, 구경이와 케이의 대결 구도에 더해진 흥미진진한 인물 관계를 기대하게 했다.
8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1일
시청률 : 2.1%
자신이 계획한 살인 현장에서 이모 정연(배해선 분)을 잃은 케이(김혜준 분)의 폭주가 그려졌다. 이모를 죽게 만든 이들을 찾는 케이, 그날 사건에 의문을 품고 파고드는 구경이(이영애 분), 그리고 사건 배후에 있는 용국장(김해숙 분)의 소름 돋는 만남이 펼쳐지며,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이날 구경이는 정연을 끌어들여 죽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다시 방구석 폐인이 됐다. 사건 당시 미심쩍었던 산타(백성철 분)를 향한 의심도 생겼다. 구경이는 과거를 알 수 없는 산타를 믿지 못했고, “다시는 볼 일 없을 거다”라며 외면했다. 뿐만 아니라 구경이가 있던 조사 B팀도 해산됐다. 나제희(곽선영 분)는 용국장 아들 선거 캠프의 특보로 권력에 탑승했고, 경수(조현철 분)도 다른 팀으로 이동했다.
이모를 잃은 케이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예전의 케이가 아니었다. 그동안 계획적 살인을 벌였던 케이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그때마다 “저 사람은 진짜 나쁜 사람이야. 우리 이모가 나쁜 놈이라고 그랬어”라고 말했다. 슬픈 것도 아닌 것도 같은 감정 없는 케이의 모습은 더 섬뜩함을 자아냈다. 흑화된 케이의 변화는 화면의 뒤집힌 채 기괴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검은 괴물 그림자가 몸으로 들어오는 모습으로 연출돼 소름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방구석에 처박힌 구경이를 다시 깨운 건 경수였다. 경수는 사건 현장에서 부딪힌 케이의 조력자 건욱(이홍내 분)의 팔 문신을 떠올렸고, 구경이를 찾아갔다. 행사장 안에 있던 고담(김수로 분)이 왜 자기 차에서 급발진으로 죽었는지, 대피했던 정연이 왜 죽은 채 발견됐는지 모두 의문투성이었다. 구경이와 경수는 머리를 쥐어짜며 기억을 떠올렸고, 행사장 안에 있다가 정문으로 안 나온 사람들 중에 정연, 고담 외 나제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구경이를 지켜보고 있던 케이는 대화를 걸어왔다. 케이는 이모를 죽인 사람이 구경이가 아닌 것을 확인했고, 구경이는 케이가 고담을 죽인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로서 누군가 사건 배후에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케이는 “왜 나제희한테만 동아줄이 내려왔어요?”라고 물으며, 용국장의 끈을 잡은 나제희를 간파했다. 이후 케이는 나제희 집에 찾아가는 살벌한 모습을 보였다.
구경이 역시 움직였다. 용국장을 찾아간 것이다. 구경이는 용국장에게 아들의 경선 경쟁자라는 이유 때문이라면 다른 방법으로 몰락시킬 수 있었을 텐데, 굳이 고담을 죽인 동기를 날카롭게 물었다. 그리고 용국장에게 “케이가 금방 알아낼 거다. 당신 죽이러 올 거다”라고 경고했다.
소름 돋는 엔딩은 여기서 펼쳐졌다. “누가 누구를 죽인다고?”라는 케이의 목소리가 들린 것. 예상하지 못한 케이의 등장에 한번, 케이의 목에 나제희의 스카프가 둘러져 있는 모습에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케이는 “이거 나한테 어울려요?”라고 해맑게 물으며 오싹한 미소를 지었고, 이를 바라보는 구경이의 충격에 빠진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케이는 나제희를 어떻게 한 것일까. 나제희는 무사한 것일까. 뿐만 아니라, 드디어 한 자리에서 만난 구경이, 케이, 용국장의 3자 대면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9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4일
시청률 : 1.6%
용국장(김해숙 분)에 의해 위기에 처하는 구경이(이영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삶의 의지가 없던 구경이가 죽음 위기 속 힘겹게 살아갈 이유를 되찾는 탈출 과정은 뭉클함을 안겼다. 구렁텅이에 빠진 구경이를 끄집어낸 건 곁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날 방송은 구경이와 케이(김혜준 분), 용국장의 삼자대면에서 시작됐다. 케이는 구경이에게 소중한 동료인 나제희(곽선영 분)를 언급하며 구경이를 도발했다. 나제희가 죽었을까 불안한 구경이는 분노했고, 그 와중에 케이는 장난스레 용국장을 부르며 새 화두를 띄웠다. 살인 후 뒤처리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용언니가 부탁을 하면 내가 그걸 들어드리겠다” 공조를 제안한 것이다. 용국장은 이를 받아들였고, 김부장(정석용 분)에게 방해가 될 구경이를 처리하라 명령을 내렸다.
구경이는 가까스로 살았지만 깊숙한 저유조 바닥으로 추락하게 됐다. 홀로 남은 구경이 옆에는 쓰레기들 밖에 없었다. 남편이 죽었을 때 살 가치가 없다며 방구석으로 들어갔던 구경이는 이번에도 이곳에서 나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지쳐갔다. 이때 고립된 구경이를 부른 이는 나제희의 환상이었다. 구경이는 “매번 나를 끄집어내는 건 왜 너니”라고 말하며, 다시 밖으로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저유조 끝에 다다랐을 때, 구경이의 옆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실종된 구경이를 찾던 산타(백성철 분)-경수(조현철 분)가 도우려 왔고, 죽은 줄만 알았던 나제희도 살아있었다.
반면 케이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용국장이 마련해 준 은신처는 감옥과도 같았다. 이모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케이의 모습은 쓸쓸함을 자아냈다. 동시에 용국장과 손을 잡은 케이의 의중을 궁금하게 했다. 케이는 용국장이 이모를 죽게 한 사건 배후이고, 용국장이 그 전부터 자신을 잡으려 했다는 것을 아는 상황. 용국장과 공조하며 케이는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다시 뭉친 조사 B팀은 케이를 잡기 위해 머리를 모았다. 경수가 케이의 조력자 건욱(이홍내 분)의 팔 문신을 떠올려 추적했고, 결국 찾아냈다. 구경이는 용국장이 케이를 잡자고 제안했던 때가 통영 사건 이후라는 것에 주목, 건욱에게 통영 사건에 대해 물었다. 건욱은 효창 바이오 선상파티 CCTV는 자신들이 찾기도 전에 먼저 삭제돼 있었다고 말했다. 구경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건에는 더 큰 무언가가 있거든? CCTV 백업이 있을 가능성은?”이라며 의심을 품었다.
방송 말미 건욱의 집 앞으로 의문의 상자가 배달돼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 속에는 머리에 리본을 묶은 남자가 선물처럼 있었다. 무서워서 오들오들 떠는 산타-경수-건욱과 깜짝 놀라는 구경이의 모습이 과연 이 남자를 보낸 이의 의도가 무엇일지, 남자의 정체는 누구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본격적으로 통영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 구경이와 팀원들이 과연 무엇을 찾아낼지 다음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베일에 감춰졌던 용국장 아들의 실체가 충격을 안겼다. 용국장의 둘째 아들 허현태(박지빈 분)는 귀염상 얼굴에 ‘토깽이’라 불리지만, 알고 보면 문란한 생활을 하는 사고 유발자였다.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첫째 아들 허성태(최대철 분)를 서포트하는 용국장의 몰랐던 약점이 드러나며, 흥미를 고조시켰다.
10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5일
시청률 : 1.8%
용국장(김해숙 분)이 살인마 케이(김혜준 분)를 잡으려 했던 진짜 목적을 알아내는 구경이(이영애 분)의 활약이 그려졌다. 용국장은 둘째 아들 허현태(박지빈 분)의 악행을 감추려 일을 벌인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사건 떡밥들이 회수되고 퍼즐이 맞춰지며, 안방극장에 소름을 안겼다.
이날 방송은 케이로부터 의문의 택배 상자를 받은 구경이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상자 안에는 머리에 리본을 묶은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정체는 허현태의 찌라시를 쓰던 곽기자(서동원 분)였다. 케이는 곽기자를 죽이러 간 현장에서 용국장이 곽기자가 가진 CCTV 영상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용국장의 감시를 받던 케이는 곽기자를 빼돌려, 건욱(이홍내 분)에게 보냈다.
곽기자는 고담(김수로 분)으로부터 이 CCTV 영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상은 새 데이터로 덮여 있었고, 그 가운데 미처 삭제되지 못한 한 프레임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효창 바이오 선상파티에 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이었다. 케이와 건욱은 이때 배에 있던 사람들을 차례로 죽였던 바. 그러나 영상에는 케이와 건욱이 놓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영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던 구경이와 팀원들은 머리를 모았다. 용국장이 확실하지 않은 증거로 곽기자를 죽이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리고 이들은 용국장에게 죽임을 당한 또 다른 인물 고담을 떠올렸다. 고담이 죽기 전 했던 말 “죽어도 내 무덤까지 함께할 겁니다”에서 힌트를 얻은 구경이 팀은 고담의 추모 기념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구경이는 고담이 늘 끼고 다니던 반지 안에 숨겨둔 메모리칩을 찾아냈다.
메모리칩에는 선상파티 영상이 담겨 있었다. 마약에 취한 무리들과, 사람을 물에 빠뜨려 놓고도 웃는 남자. 용국장의 둘째 아들 ‘토깽이’ 허현태가 포착된 영상이었다. 아들이 친 사고를 덮으려 했던 용국장은 때마침 케이가 배에 있던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바람(도움)이 칼바람이 돼 돌아오기 전에 케이를 잡으려 했던 것이었다. 1회에서 구경이는 이 통영 사건을 조사하러 왔다가 연쇄살인마 케이를 쫓기 시작했던 바. 구경이-케이-용국장의 만남, 통영 사건-고담 사건 떡밥들이 퍼즐처럼 맞물리며 소름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 또 한번 소름 돋는 전개가 펼쳐졌다. 은신처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케이는 구경이에게 선상파티 영상을 건네 받았다. 이어 케이는 출렁다리에서 용국장의 첫째 아들 허성태(최대훈 분)와 마주했다. 허성태 앞에 나타나 해사한 미소를 짓는 케이의 엔딩이 오싹함을 안기며, 용국장을 향한 케이의 복수가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긴 ‘구경이’는 끝까지 예측불가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케이는 허현태를 죽이려 할 것이다. 이를 알고도 케이에게 영상을 넘긴 구경이의 빅피처는 무엇일지 기대감을 치솟게 한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산타(백성철 분)를 향해 “내가 너 누구인지 모를 것 같아?”라고 속삭이는 케이의 모습이 그려져, 아직 밝혀지지 산타의 수상한 정체를 향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11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1일
시청률 : 1.5%
케이(김혜준 분)의 살인 계획을 방해하는 구경이(이영애 분)의 치밀한 작전이 그려졌다. 그야말로 뛰는 살인마 케이 위에 나는 탐정 구경이의 활약이었다. 최종회를 앞두고 케이를 잡으려는 구경이의 계획이 끝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구경이는 케이가 허현태(박지빈 분)를 죽일 것을 알고도, 허현태의 실체를 케이에게 알렸다. 그리고 케이가 찾기 전 허현태를 먼저 낚아채 용국장(김해숙 분)에게 넘겼다. 용국장은 “우리 집 일은 이제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말했고, 구경이는 허현태를 꽁꽁 숨기는 것만이 답이 아님을 알렸다.
이에 조사 B팀 경수(조현철 분)는 의아해했다. 경수는 “잃을 게 많은 사람들이 자수를 하겠어요? 적당히 무마하고 떵떵거리며 살겠지. 그런 인간들 살려주는 게 진짜 맞는 일이냐?”며 의구심을 품었다. 구경이는 이것마저 예상한듯 보였다. 다 계획이 있었던 것. 구경이는 자신이 케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며, “굳이 숨어 있는 걸 왜 찾아? 제 발로 나오게 하면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허현태의 요트 환락 파티 영상이 세상에 폭로됐다. 허성태(최대철 분)의 선거 캠프는 타격을 입었고, 용국장은 돈과 힘으로 이를 무마하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결국 용국장은 자존심을 접고 구경이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아들 목숨만 살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구경이는 “앞으로 저 의심하지 마시고, 시키는 대로 하세요. 오키오키?”라며, 계획이 있음을 암시했다.
허현태의 영상을 푼 것은 케이가 아닌 구경이었다. 케이는 “허현태를 보는 눈이 많아지면 걔가 안전해질 거라고 생각했겠지”라며 구경이의 생각을 추측했다. 건욱(이홍내 분)은 케이에게 허현태 영상뿐 아니라, 다른 죽일 놈들의 영상이 더 있다고 알렸다. 케이는 구경이 팀원 중 경수에게 접근해 영상을 확보했다. 경수는 나쁜 인간들을 죽이는 케이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을 하는 편이었다. 케이는 “나쁜 놈들 다 찾아 죽이자”라며 계획을 실행했다.
본격적으로 케이의 살인 무대 막이 올랐다. 케이는 용국장을 납치해 무대에 세웠다. 앞서 염산 테러를 당한 용국장은 붕대로 얼굴을 칭칭 감은 모습이었다. 케이는 죽일 놈들이 편해지는 것이 싫었고, 용국장에게 살아서 겪는 더 고통스러운 생지옥을 선사했다. 케이는 “20명을 죽이고 아들(허현태)를 살리실래요? 20명을 살리고 아들을 죽이실래요?”, “용언니한테는 누가 더 나쁜 사람이야? 누가 더 살 가치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케이가 보여준 영상에는 20명의 사회악들이 있었다.
용국장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20명을 살린 것. 사실 그 장소에는 첫째 아들 허성태도 있었다. 케이는 “우리 용언니는 망나니 둘째 아들을 죽이고, 미래가 밝은 첫째 아들을 살렸다”라며, “생면부지의 인간쓰레기 20명을 살렸더니 이거 봐. 복이 있잖아?”라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케이는 “20명이냐. 용언니냐”라며 또 한번 선택을 강요했다. 용국장은 주저없이 20명을 선택했고, 케이는 이에 의심을 품고 용국장의 얼굴 붕대를 풀었다.
그러자 나온 것은 용국장의 얼굴이 아닌 구경이었다. 짜증이 난 케이의 모습과 “이제 알았니?”라며 웃는 구경이의 엔딩이 대비를 이루며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케이에게 허현태의 영상을 보내고, 용국장에게 스스로 도움을 청하게 만들고, 케이를 속이는 것. 모두 구경이가 그린 빅 픽처였다.
12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2일
시청률 : 2.3%
최종회에서는 구경이(이영애 분)가 케이(김혜준 분)를 마침내 감옥에 보내는 결말이 그려졌다. 혼자가 된 케이와 달리, 구경이 곁에는 팀원들 나제희(곽선영 분), 산타(백성철 분), 경수(조현철 분)가 함께인 모습으로 여운을 남겼다. 팀원들과 탐정사무소를 차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구경이의 엔딩이 마지막 장을 장식
산타의 정체는 끝까지 의문으로 남았다. 케이는 산타가 구경이 남편과 추문설이 있던 여학생의 애인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경수가 산타의 신분을 조사한 결과 케이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과거 산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구경이는 의심을 거두고 현재 보이는 산타의 선한 모습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쁜 놈들은 죽어야 한다며 살인을 하던 케이는 캄캄한 어둠 속에 갇혔다. 감옥 안에서 한줄기 햇빛을 갈구하던 케이는 “그 새끼는 진짜 죽일 놈이야”라는 말에 여전히 반응하는 모습으로 소름을 안겼다. 용국장(김해숙 분)과 김부장(정석용 분)은 검거됐으나 죄를 뉘우치지 않았고, 케이의 조력자 건욱(이홍내 분)도 경찰에게 잡혔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빌런들의 씁쓸한 최후였다.
‘구경수 탐정사무소’를 연 구경이 팀에게는 새로운 의뢰인이 찾아왔다. 눈부신 외모의 배우 이영애였다. ‘특별출연 이영애’라는 자막이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는 드라마 ‘구경이’ 다웠다. 구경이는 자신과 똑 닮은 외모의 의뢰인을 보며 시그니처 대사 “의심스러운데?”를 말했다. 가장 ‘구경이’스러운 엔딩이었다.
상당히 요상한 드라마다. 마치 게임 같은 요소가 CG로 들어가거나 범죄 현장을 연극 무대처럼 꾸미기도 했다. 독특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연출이다.
케이라는 인물이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고 이를 쫓는 구경이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근데 그 사이에 용국장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순수하게 나쁜 사람을 죽이는 케이와 사람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용국장 사이에 누가 더 나쁜 지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더구나 용국장의 아들들 역시 그리 깨끗하지 않은 인물들이었다.
다 좋은데 산타라는 인물의 과거 서사가 밝혀지지 않고 끝난다. 그래서 도대체 산타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동성애 코드도 여기저기 깔려 있는 느낌이다. 건욱은 확실히 동성애 코드를 보여준다. 케이 역시 친구들과의 모습에서 동성애 냄새가 난다고 할까.
이영애의 떡진 머리와 망가짐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김혜준의 스타일리시한 의상도 나름 대비되는 느낌. 그리고 매 회 마지막 애니메이션으로 두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도 볼거리였다.
# 이영애의 경이로운 도전과 변신
‘우아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영애의 180도 달라진 변신과 도전은 단연 돋보였다. 타이틀롤 구경이 역을 맡은 이영애는 떡진 머리를 한 방구석 게임 폐인과, 날카로운 추리를 펼치는 탐정의 모습을 넘나들며 완벽한 열연을 보여줬다. 이영애는 엉뚱하고 괴팍하지만,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려 하는 따뜻함이 있는 구경이의 매력을 살려냈고, ‘이영애가 아닌 구경이는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결혼을 하고 배우로서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고민을 할 때 찾아온 작품이다. 저에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영애의 말처럼, ‘구경이’는 이영애의 새로운 모습과 배우로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였다.
# 신예 김혜준의 빛나는 발견, 구멍 없는 배우 군단의 열연
해맑은 얼굴로 살인을 저지르는 빌런 케이를 소화한 김혜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혜준은 구경이에 대적하는 케이의 존재감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다. 나쁜 놈들만 죽이는 섬뜩한 눈빛과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살의를 표현하는 케이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소름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김해숙은 흑막의 보스 용국장 역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연기해 시선을 압도했다. 구경이를 세상으로 끄집어낸 존재 나제희 역의 곽선영, AI로 말하는 수상한 조수 산타 역의 백성철, 레벨업 성장을 보여준 평범한 조사관 경수 역의 조현철, 케이의 오른팔 건욱 역의 이홍내 등.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과 케미가 ‘구경이’를 가득 채웠다.
# 고정관념 깨부순 캐릭터들, 신박한 매력의 드라마
고정관념을 깨부순 캐릭터들은 ‘구경이’의 차별화된 재미를 만들었다. 성초이 작가는 “보통 대중매체에서 그리는 40대 여성의 고정적 이미지(가정에 충실한 혹은 비혼의 워커 홀릭)를 비껴가려고 했다”며 구경이 캐릭터 설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를 보여주듯 구경이는 세상에 없던 탐정 캐릭터로 극을 이끌었다. 케이 역시 살인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닌, 톡톡 튀는 컬러풀한 매력이 돋보였다. 중년의 여성 보스 역할을 포스 있게 담아낸 캐릭터 용국장도 색달랐다. 이들뿐 아니라, ‘구경이’ 속 캐릭터들은 입체적인 매력으로 드라마의 신박한 재미를 더했다.
# 극본+연출+음악, 모든 것이 독특하고 신선했다!
‘구경이’는 새로운 드라마에 목마른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한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이었다. 예측불가 캐릭터와 전개를 펼쳐낸 성초이 작가의 극본에, 이정흠 감독은 실험적인 연출로 드라마의 독특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연극 무대를 떠오르게 하는 연출과 은유적인 표현은 시청자들을 극 안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김태성 음악감독은 세련되고 트렌디한 음악을 더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단계 높였다. 극본, 연출, 음악, 배우들까지 도전으로 빚어낸 드라마 ‘구경이’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 연극 공연처럼 꾸민 추리 연출
케이의 살인 방법을 추리하는 구경이의 장면은 연극 무대처럼 재구성돼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케이는 사고사, 자연사 등으로 살인 사건을 조작했고, 구경이는 케이가 저지른 살인 현장을 상상하며 추리했다. 이 과정이 연극 무대처럼 표현되니, 무겁게 흘러갈 수도 있는 장르물도 새롭게 환기가 됐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다 흥미롭게 빠져들게 만든 것이다. 또 경수(조현철 분)가 케이의 정체를 추리하는 장면은 연극 연기처럼 연출돼 코믹함을 더하기도 했다.
특히 케이의 살인이 ‘헨젤과 그레텔’, ‘메두사’ 등 연극 극본을 모티브로 한다는 점에서 ‘구경이’ 속 연극 무대 연출은 드라마와도 연결돼, 탄성을 자아낸다.
◆ 만화 같은 CG 연출
만화 같은 연출은 캐릭터의 개성을 더 돋보이게 하고, 상황을 더 유머러스하게 만들고 있다. 맥주 한 모금에 이성과 체력을 되찾고 눈을 반짝이는 구경이의 모습, 의심 많은 구경이의 눈에 비친 경계 대상 인물 경수의 모습은 CG로 게임처럼 연출되기도 했다. 또 AI 보이스로만 말하는 산타(백성철 분)가 케이의 사무실 침입을 팀원들에게 알리는 장면에서는 대사 대신 텍스트들이 날아와 만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 뻔하지 않은, 감각적 장면 연출
이 밖에도 이정흠 감독은 뻔하지 않는 장면들로 연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구경이가 보험 사기로 의심되는 사건을 의뢰받는 장면에서는 사건 현장 속 전단지를 다른 곳에 있는 구경이가 손에 넣는 모습으로 연출해,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구경이가 화면을 응시하며 “의심스러운데?”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말을 거는 듯한 재미를 안겼다. 또 과거 경찰 시절 구경이와 학생 케이의 만남, 현재 살인 사건 현장에서 다시 마주한 구경이와 케이의 재회를 색깔을 덧입히는 연출로 장면을 전환시켜 반전의 묘미를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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