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수사물, 판타지, 피카레스크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tvN 2021.10.23. ~ 2021.12.12. (16부작)
제작사 : 에이스토리, 바람픽쳐스,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 이상백, 박호식, 김영규
연출 : 이응복, 박소현
CP : 소재현
극본 : 김은희
출연 :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조한철, 주민경, 고민시, 이가섭, 주진모, 김국희, 김영옥, 전석호, 한동호
1회
방송 날짜 : 2021년 10월 23일
시청률 : 9%
김은희 작가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지리산과 레인저라는 소재에 미스터리를 더해 장르물의 위력적인 변주를 선보였고, 이응복 감독은 지리산의 광활한 비경은 물론 레인저들의 가슴 뜨거운 구조 활동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내며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했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첫 회부터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한 스토리, 드론과 핸드헬드를 비롯해 새로운 시도로 담아낸 드넓은 시야와 역동성 넘치는 장면까지 기대를 200% 충족시킨 시너지를 발휘한 것.
여기에 전지현(서이강 역), 주지훈(강현조 역), 성동일(조대진 역), 오정세(정구영 역), 조한철(박일해 역) 등 명실상부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그 연기 클래스를 증명, 마지막에 드러난 반전은 시청자들을 그대로 휘감아 ‘지리산’을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먼저 오프닝은 오랜 시간 희망과 좌절, 삶과 죽음 사이에 놓였던 지리산의 깊은 세월이 장식, “이승과 저승 사이, 그 경계에 있는 땅”이라는 배우 류승룡의 묵직한 내레이션과 함께 하늘과 맞닿은 지리산의 미스터리에 발을 들이게 했다.
이어서 두 주인공의 강렬한 첫 만남이 성사됐다. 낙석이 떨어지는 절벽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동료를 구해낸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 앞에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가 나타났고 곧바로 2인 1조로 조난자 수색 작업에 투입된 것. 둘은 기상악화로 철수를 하고도 랜턴과 피켈에 의지해 비바람 치는 산속 조난자를 찾아 나섰다. 후회할 것 같아서 왔다는 강현조의 미소 속 굳은 결심에 두 손을 든 서이강은 결국 제 몸에 두른 로프를 강현조의 로프에도 연결, 서로의 지지대가 된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작을 알렸다.
둘은 조난자가 ‘죽으러’ 온 것이 아닌 ‘살려고’ 왔음을 알게 된 후 수색 방향을 바꿔 생존 포인트를 뒤지기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강현조의 비밀이 베일을 벗었다. 그가 본 환영 속 검은 바위, 상수리 잎, 나뭇가지와 돌로 만든 이상한 표식이 바로 조난자가 있는 장소를 가리킨 것. 그곳이 상수리 바위임을 유추해낸 서이강과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라 달린 정구영(오정세 분), 박일해(조한철 분)의 힘이 보태져 무사히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이후 어떻게 장소를 알았냐는 서이강의 물음에 강현조는 “계속 보여요. 이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며 환영의 비밀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웃음으로 넘겼고 이윽고 2년 뒤의 해동분소로 시간이 흐른 후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자유자재로 산을 뛰고 넘던 서이강이 갑자기 휠체어를 타고 들어온 모습은 그야말로 눈을 의심케 했다.
뿐만 아니라 한 달 동안 찾아 헤맸던 조난사건을 단숨에 해결한 서이강은 과거 강현조와 상수리 바위에서 발견한 표식을 서로 연락이 어려울 때 조난자의 위치를 알리는 데 사용했었고, 최근 조난사건에 그 표식들이 새겨져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 강현조가 코마 상태에 빠진 장면이 드러나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이에 서이강이 “누군가 저 산 위에서 내게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라며 의미심장한 눈을 빛내 과연 그 ‘누군가’의 정체가 무엇이며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을 치솟게 하고 있다.
2회
방송 날짜 : 2021년 10월 24일
시청률 : 10.6%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의 오묘함 속 본격적으로 추리 세포를 자극하는 미스터리가 베일을 벗어 한층 몰입감 넘치는 재미를 안겼다.
먼저 2018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는 무엇인가 찾는 듯 비번인 날에도 산에 올랐다. 그러나 이때 또다시 그의 머릿속에 조난자에 대한 환영들이 스쳤다. 안개 낀 소나무 군락지와 나무에 묶인 리본, 피 묻은 손을 본 것. 이에 나뭇잎만 봐도 조난 장소를 맞추는 선배 서이강(전지현 분)에게 물어 그곳이 소나무 군락지임을 알아냈고, 그곳에서 실종된 아버지의 유골을 찾는 중이라는 김기창(김민호 분)을 만나면서 그를 돕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김기창은 실종자에게 소나무 불법 굴취를 강요한 사기꾼이자 그를 죽인 살인자였다. 자신이 절벽에서 떨어트린 실종자의 가방에 든 착수금을 찾으려 했던 것. 본색을 드러낸 살인자와 진실을 막으려던 강현조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결국 강현조가 칼에 맞아 쓰러지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한편, 점점 강현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서이강은 결국 파출소를 찾아 사건을 조사하며 김기창의 정체를 알아냈다. 위험을 감지한 그녀는 곧바로 산에 올라 칼에 찔린 채 조난 당한 강현조를 발견, 그가 돌과 나뭇가지 표식을 이용해 남긴 김기창의 위치까지 알아차렸다. 이에 레인저, 경찰까지 대동해 김기창을 잡아낸 그녀의 노련미는 통쾌함마저 안겼다.
이번 사건은 서이강, 강현조 사이에 믿음을 자라나게 했고, 위치를 알리는 표식이 둘만의 신호가 되었음을 알게 했다. 또한 서이강은 산에서 아버지를 잃은 딸을 보고 과거 수해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던 제 어린 시절 아픔을 떠올렸고, 결국 직접 산을 돌아다니며 실종됐던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줬다. 오열하는 딸의 눈물은 서이강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누군가에겐 바람에 날려간 복권 1등의 희망을 찾으러 오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겐 죽음을 찾으러 오는 그 오묘한 경계에 있는 지리산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대목이었다.
그리고 미스터리 역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강현조가 칼에 찔린 채 산을 헤맬 때, 길을 알려주기 위해 나무에 매다는 길잡이 리본을 따라갔지만 그 끝엔 아찔한 절벽이 있었다며 “마치 일부러 길을 잃게 만들려고 해놓은 것처럼”이라고 의심한 것. 특히 2018년이었던 이 사건에 등장한 리본이 2020년 또 다른 조난사건에서도 포착된 터. 경찰 김웅순(전석호 분)을 찾아가 수상함을 조사하던 서이강은 뜻밖에도 분소장 조대진(성동일 분)의 자리에서 피 묻은 리본들을 발견, 사정없이 흔들리는 그녀의 눈빛은 시청자들까지 혼란에 빠트렸다.
한편, 2020년 서이강이 휠체어를 타고 강현조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이유가 조난 때문이라는 단서가 드러났다. 그날 설산에 오른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 조대진에게 “우린 그저 산을 지키려고 했었어요”라고 답한 서이강의 슬픈 눈빛은 그 사건의 전말을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더불어 서이강의 부탁으로 산에 해동분소를 가리키는 표식을 남기러 갔던 병아리 레인저 이다원(고민시 분)이 숲속에서 정체불명의 그림자와 마주해 한층 섬찟한 엔딩을 장식했다.
3회
방송 날짜 : 2021년 10월 30일
시청률 : 7.8%
지리산에서 의문의 사고들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단초가 포착됐다. 또한 2020년 코마 상태에 빠진 강현조(주지훈 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생령’이 되어 지리산을 떠돌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거대한 미스터리의 장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했다.
먼저 지난 방송에서 이다원(고민시 분) 앞에 나타나 등골을 오싹하게 했던 인물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는 바로 국립공원 레인저 설산복을 입은 강현조였지만, 살아있는 영혼인 ‘생령’인 그는 이다원의 눈에 보이지 않아 시작부터 극도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이후 다시 2년 전인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 이 충격적인 현재 상황에 대한 단초를 찾아 나섰다. 순찰을 돌며 불법 탐방객들을 적발하던 서이강(전지현 분)과 강현조는 종종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출입이 금지된 비법정 구역을 오른다는 할머니가 평소와 달리 연락두절 상태라는 걸 알고 찾아 나섰다. 수색 중 발견된 할머니의 가방에선 환각을 일으키고 다량 복용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버섯이 가득해 두 사람은 순식간에 불안감에 휩싸였다.
캄캄한 어둠 속을 달린 서이강, 강현조의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사망한 채 발견, 들어오면 아무도 살아나가지 못한다는 백토골의 스산한 기운이 공기를 휘감았다. 어린 시절 산에서 부모를 잃었던 서이강은 여전히 죽음에 익숙지 않은 듯 패닉에 빠졌고, 강현조 역시 과거 육군 시절 행군을 왔다가 이곳 돌무지터에서 후배의 죽음을 목격했던 아픔을 떠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는 그때부터 지리산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환영을 보기 시작했다며 “선물을 준 거 같아요. 사람들을 살리라고”라는 사명을 드러냈다. 세상을 온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강현조의 존재는 서이강은 물론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로 다가왔다.
한편, 죽음의 냄새는 또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리산 행군을 온 군인들 중 한 명이 사라진 것. 그 군인은 환각에 홀린 채 절벽으로 향했고 뒤에 검은 장갑을 낀 정체불명의 인물이 접근해 일촉즉발의 위기를 드리웠다. 그 순간 다급히 달려온 강현조가 군인을 낚아채 구조에 성공, 마침내 땀을 쥐게 만들었던 손에 힘을 풀게 만들었다.
안심하기도 잠시, 강현조는 이번 사건을 통해 미스터리의 단서를 잡아 다시 집중하게 했다. 조난됐던 군인이 사실 어떤 등산객에게 음료를 받아 마신 후 구토와 환각 증상을 겪었고, 사망한 할머니가 다녀간 곳에도 똑같은 음료 병이 놓여 있어 누군가의 의도된 살인 정황을 의심케 한 것. 특히 환영을 통해 1년 전 죽은 후배가 돌무지터에서 쫓기고 있었고 그 역시도 같은 음료를 마셨음을 확신, 살인사건임을 눈치 채고 더욱이 충격에 빠졌다.
강현조는 “누군가 내 동료를 죽였다. 그 사람은.. 아직도 이 산에 있다. 이 산에서.. 사람들을 계속 죽이고 있다”며 지리산을 바라봤고, 먼 곳에서 검은 장갑을 낀 누군가가 그를 향해 시선을 던져 오싹한 엔딩을 장식해 기나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4회
방송 날짜 : 2021년 10월 31일
시청률 : 9.3%
지리산 등산객들을 향한 음료 테러에 이어 감자 폭탄 사건까지 발생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환영을 본 강현조(주지훈 분)는 감자 폭탄을 놓던 범인의 손등에 짐승이 할퀸 손톱자국이 있었다고 말했고, 서이강(전지현 분) 앞에 그의 말과 일치하는 흉터를 가진 이세욱(윤지온 분)이 나타나 일촉즉발의 엔딩을 장식했다. 이에 절대 다음 이야기를 놓치지 않게 만드는 ‘엔딩 맛집’이자 ‘미스터리 맛집’의 저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강현조는 백토골을 자주 다니던 할머니의 사망과 군인의 조난 그리고 1년 전 제 후배의 죽음 모두 독버섯의 독을 넣은 음료로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르려 한 것이라 추측했다. 특히 지리산의 지리, 식생을 잘 아는 국립공원 직원들 중 이 음료를 제조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돼 더욱 안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감자 폭탄이라는 새로운 수법이 다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구렁이를 잡던 부부가 적발 이후에도 몰래 산에 올랐다가 변을 당한 것. 강현조가 환영을 통해 그 장소를 보고 서이강과 수색에 나섰을 땐 아무런 위험물이 발견되지 않았었기에 이는 회수되지 못한 사제 폭탄이 터진 우연이 아니라 계획된 살인임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강현조가 보는 환영은 실질적 증거가 되지 못하는 터, 결국 국립공원 사무소 소장이 레인저의 업무태만을 지적하는 비난을 짊어지고 사퇴했다. 이때 조대진(성동일 분)을 찾아가 강현조의 편을 들어주던 서이강의 행동은 점점 그를 파트너로서 믿게 된 변화를 엿보이기도 했다.
이후 레인저들은 주민들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홀로 범인 수색에 나선 강현조는 해동분소 직원인 이양선(주민경 분)의 할아버지가 갖고 있던 사제 폭탄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이양선의 가족사진에 함께 찍힌 남자 이세욱이 간담회에 나타났고, 그의 손등 흉터는 강현조가 봤다는 환영 속 용의자를 떠올리게 해 섬뜩함을 더했다. 찬찬히 미소 짓는 이세욱과 긴장한 눈빛을 한 서이강, 둘의 대치는 숨 쉬는 것조차 잊게 할 만큼 강렬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한편, 2020년의 서이강은 분소장 조대진의 자리에서 조난을 유발한 길잡이 리본이 발견돼 의구심을 드러냈다. 근무 일지를 통해 조난 사고가 났던 날마다 그가 비번이라는 사실까지 알아내 더욱 혼란스러워진 상황. 또한 그녀는 강현조가 다시 남긴 조난자 위치 표식을 알아보고 또 다른 사건을 해결했고 거기서 2018년 사고 장소들에 있던 동일한 음료 병을 발견했다.
이렇듯 2018년과 2020년에 걸친 지리산 조난 사고는 동일한 음료 병으로 연결돼 예상보다 더욱 거대한 핏빛 미스터리를 예고했고 우연을 가장한 폭탄까지 등장해 또 다른 적색경보를 울렸다. 과연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 속 어떤 단서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지 흥미진진한 추적이 이어지고 있다.
5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6일
시청률 : 7.9%
서이강(전지현 분), 강현조(주지훈 분)를 비롯한 레인저들의 추적을 통해 실족사를 유발하는 길잡이 리본, 음료 테러, 감자 폭탄 모두 이세욱(윤지온 분)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그를 움직인 배후는 따로 있었다. ‘검은 장갑’을 낀 진짜 범인의 그림자가 드러난 것. 이에 201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의 전말을 쫓고 있는 교차 추적극은 시청자들을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트리고 있다.
먼저 2018년, 레인저 강현조는 해동분소 직원 이양선(주민경 분)의 집에 할아버지가 갖고 있던 감자폭탄들이 사라졌다는 걸 알고 그녀의 행방을 쫓았다. 사라졌던 이양선은 사촌인 이세욱이 할아버지를 봤다는 장소에서 또 하나의 감자폭탄을 발견해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 이에 할아버지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지만, 강현조는 이세욱이 독버섯 음료 테러까지 저지른 범인임을 확신했다.
특히 이때 의심을 받고 불안해진 이세욱은 누군가에게 ‘누군가 우리 일을 눈치챘어요’라는 메시지를 전송해 또 다른 배후가 있음을 엿보였다. 생각지도 못한 ‘진짜 범인’이 등장한 반전은 보는 이들을 소름 돋는 미스터리로 밀어넣었다.
이후 레인저들은 지리산에 설치된 생태 감시 무인 센서 카메라를 이용해 이세욱이 감자폭탄 테러범이라는 증거를 잡아냈다. 그가 할아버지가 아닌 이양선을 노리고 있다는 서이강의 날카로운 추리 덕분에 독버섯 음료를 마시고 쓰러져 있던 그녀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서이강은 환영을 본다는 강현조를 완전히 믿게 됐고 “양선이 네가 살렸어”라며 고마움을 전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는 둘의 관계가 훈훈함을 더했다.
하지만 레인저들과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이세욱은 돌연 산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그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밝혀내지 못한 채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다. 또 이세욱이 마치 살생부를 적듯 피해자 이름과 수법을 써내려가던 노트가 검은 장갑을 낀 진짜 범인의 손에 넘어갔고, 그 정체불명의 인물은 노트에 강현조의 이름을 적어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그 과거를 회상하던 2020년의 서이강은 “진짜 범인이 따로 있었어”라며 이세욱이 죽은 후에도 연쇄살인이 계속됐고 자신과 강현조가 그 범인을 밝히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그 사이에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그녀는 “그걸 밝혀내려고 다시 돌아 온 거야”라며 깊은 눈빛을 보였다.
과거 환영을 통해 사건을 추적하던 강현조는 코마 상태가 되었음에도 영혼은 지리산을 떠돌며 사람을 살리기 위한 표식을 남기고 있다. 지리산에 돌아온 서이강이 그의 존재를 알아채고 과거에 밝히지 못했던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지, 2018년과 2020년을 오가며 교차 추적극을 벌이고 있는 ‘지리산’의 다음 이야기가 한층 기대되고 있다.
6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7일
시청률 : 8.9%
지리산 국립공원 레인저들이 경찰들의 함정수사와 얽혀 긴박하고 스릴 넘치는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서이강(전지현 분)을 비롯한 레인저들의 소중한 일상들까지 엿보여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의 진정성을 더했다. 하지만 강현조(주지훈 분)가 돌연 불에 타오르는 지리산의 환영을 보면서 엔딩을 장식, 또다시 죽음이 찾아올 위기를 알렸다.
이날 서이강과 강현조는 크리스마스에도 비담대피소에서 지리산을 지켰다. 행복을 만끽하고 있을 산 아래와 달리 이곳에서의 눈은 조난을 유발하는 가장 위험한 날씨인 터. 어김없이 조난사고가 발생해 서이강이 구조에 나섰다. 홀로 비담 대피소를 지키던 강현조는 뇌물수수로 수배 중이라는 경찰이 산에 올라간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고, 밖에서 들린 총성 소리와 갑작스런 정전은 불안을 고조시켰다. 하필이면 그 경찰 임철경(손석구 분)이 서이강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걱정스런 얼굴로 그녀를 찾으러 갔다.
이때 길이 엇갈린 듯 서이강은 조난당했던 임철경의 후배 경찰과 함께 돌아왔다. 그러나 대피소엔 서늘한 공기만이 맴돌았고 설상가상으로 정구영(오정세 분)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경찰에 신고하려는 서이강의 뒤로 또 다른 부패 경찰의 총구가 들이밀어졌고 임철경의 후배 경찰과도 한패였다는 반전이 소름을 돋게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임철경의 함정수사였다는 반전에 반전이 드러나 짜릿한 한 방을 안겼다. 진범을 잡기 위해 뇌물수수의 증거가 대피소에 있다고 흘렸던 것. 부패 경찰에게 공격당해 눈 속에 쓰러졌던 임철경을 강현조가 구조하면서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폭설이 쏟아지는 지리산에 올라 자신의 죄마저 묻어버리려 했던 이들의 잘못된 선택은 사람을 구하려는 레인저들의 선한 마음으로 고스란히 드러날 뿐이었다.
임철경의 등장으로 서이강의 과거 사연도 베일을 벗었다. 그녀는 언제나 산이 싫다고 말해왔지만 레인저가 되어 생사를 오가던 조난자를 구해낸 후 가슴 한 곳은 끓어오르고 있었다. 레인저가 된 이유에 답을 거부하면서도 늘 산에 대한 얘기로 취중진담을 하는 서이강을 보며 “산이 좋아서 못 떠난 거네”라고 미소 짓는 강현조의 모습은 온기를 더했다. 또한 마침내 이뤄진 정구영과 이양선(주민경 분)의 데이트와 태어난 제 아이를 본 박일해(조한철 분)의 웃음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레인저들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게 했다.
엔딩에서는 강현조가 본 환영 속 지리산이 불길에 휩싸여 심상치 않은 사건을 예고했다. 아직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올지 매회 몰입감을 더해가고 있다.
7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3일
시청률 : 7.8%
2020년, 지리산에 조난자 위치를 가리키는 표식이 남겨지고 있는 걸 보고 해동분소로 돌아왔던 서이강(전지현 분)이 그곳에 강현조(주지훈 분)가 있음을 직감했다. 이다원(고민시 분)이 산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강현조의 생령을 목격한 것. 병원에서 코마상태에 빠져 누워있는 강현조의 실제 모습을 본 이다원은 더욱 믿을 수 없는 눈을 했고, 서이강은 환영을 보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지리산에 왔던 그를 떠올리며 “저렇게 되고 나서도 산을 떠나지 못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19년, 설산에서 피투성이로 쓰러졌던 그 모습 그대로 영혼이 눈을 뜬 강현조는 산에서 자고 나란 것은 만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계속된 죽음을 환영으로 보고 표식으로 남기며 서이강이 막아주길 바랐다. 그 외롭고 시린 사투가 마침내 그녀에게 닿은 지금, 서이강은 “누군가 산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 우리가 막아야 해”라며 슬프고도 결연한 눈을 빛내 두 사람의 상황에 더욱 이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2018년으로 돌아가 과거 추적에 나서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특히 독버섯 음료 테러, 감자 폭탄의 범인 찾아냈던 강현조는 그 배후에 있던 다른 진범의 타깃에 올랐던 상황. 그 와중에 강현조가 환영을 통해 산불까지 목격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이때 검은 연기를 보고 산불을 막기 위해 출동한 레인저들은 아직 나무의 가지, 잎을 태우는 수관화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 속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서이강, 정구영(오정세 분), 박일해(조한철 분) 등은 눈앞을 가리는 연기와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진화선을 구축해 작업에 돌입했고 물을 공중 투하하는 헬기까지 동원된 장면들은 국립공원 레인저들의 희생과 고군분투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하지만 강현조는 완전히 산을 뒤덮은 불을 봤던 터, 환영 속에서 같이 봤던 현수막을 찾기 위해 한 창고로 향했다. 그곳에는 감자 폭탄 테러로 죽었던 지리산 주민의 아이들이 있었고, 그가 들어서자 갑자기 문이 닫히며 이들을 가뒀다. 이때 뒷불 감시 중 한 불씨가 소나무 군락지로 날아가 갑작스레 나무를 태우며 2차 산불을 일으켰고, 강현조와 아이들이 갇힌 창고에는 검은 장갑을 낀 누군가가 일부러 불을 붙여 보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게 만들었다.
산불을 이용해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강현조까지 죽이려 하는 듯한 진범의 명백한 살의가 느껴지는 가운데 과연 서이강은 그를 구하고 또 산을 지킬 수 있을지, 극에 치달은 위기감이 더욱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8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4일
시청률 : 7.9%
산불에 맞서는 국립공원 레인저들의 뜨거운 사투가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죽음의 미스터리가 점점 더 깊숙이 인물들에게 접근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날 강현조(주지훈 분)는 환영에서 본 산불을 막기 위해 단서가 있는 창고로 향했다. 그러나 검은 장갑을 낀 진범이 문을 잠그고 불을 지른 터, 그곳에 있던 아이들까지 위험해졌다. 산 아래에서는 불길을 진압하고 위험 거점에 미리 물을 뿌리는 119구조대,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경찰, 산을 타고 오르며 더 큰 불을 막기 위해 가지와 잎들을 쳐내며 방어선을 구축하는 국립공원 레인저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져 더욱 마음을 졸이게 했다.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소나무군락지 아래 해동마을로 불길이 향하는 아찔한 위기가 닥쳤다. 이때 감자 폭탄 사건의 피해자 일만의 처가 제 아이들까지 산에 있다는 걸 알았다. 좁은 산길 탓에 소방차 진입에 난항이 일어 한(恨) 서린 울음이 터져 나온 순간, 레인저들의 분소장 조대진(성동일 분)이 “우리가 올라가겠습니다”라며 뛰어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리산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누구보다 산을 잘 알고 산을 오르내린 레인저라는 존재가 주는 안도감 그리고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그들의 사명감이 고스란히 전해진 순간이었다.
진화 장비도 갖추지 못한 서이강(전지현 분) 역시 자신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걸 알고 곧장 구조에 뛰어들었다. 방염 텐트를 덮어쓴 채 아이들을 감싼 그녀는 그렇게 온몸으로 거센 화마를 견뎌냈다. 여기에 끝까지 수색을 포기하지 않은 레인저들과 드론으로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살핀 강현조의 조력이 더해져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은 채 산불 진압에 성공, 숨 막혔던 몰입감을 따스한 감동으로 뒤바꿔놓았다.
이렇듯 긴박하고 뜨거운 밤이 지나간 후, 강현조는 서이강에게 환영이 시작된 후 본 죽음들에서 찾아낸 단서에 대해 전했다. 지리산에서 사람이 죽은 25건의 사건 중 자신에게는 5건만이 보였고 이는 사고로 위장한 살인 사건이라고 추리한 것. 지리산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아픔과 염원이 쌓여온 산인 만큼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터. 마치 죽음을 멈추게 이끄는 듯한 지리산이 강현조에게 또 어떤 단서를 보여주며 사람과의 공존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그런 가운데 2년 후 2020년 현재에는 이다원(고민시 분)에게 심상치 않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다리를 다쳐 산을 타지 못하는 서이강을 대신해 ‘생령’ 주지훈이 남긴 조난자 위치 표식을 찾아다니던 그녀의 뒤로 검은 장갑을 낀 누군가가 접근한 것. 그러나 팔에 붙은 레인저 마크와 “여긴 어쩐 일이세요?”라며 반색한 이다원의 미소는 해당 인물이 같은 동료임을 알게 해 더욱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긴장감이 서리고 있다.
9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0일
시청률 : 7.7%
조대진(성동일 분)이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고, 미스터리한 비밀이 자리한 장소 검은다리골이 일련의 사건들과 연관된 단서로 떠올라 추리 촉을 세우게 만들었다.
이날 서이강(전지현 분)을 대신해 ‘생령’ 강현조(주지훈 분)가 남긴 표식을 찾아다니던 이다원(고민시 분)이 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특히 그녀가 분소장 조대진과 만났을 때 대화를 녹음했다는 게 드러났고, 그곳은 그날 조대진의 근무지도 아니었다는 사실과 그녀의 손에 조대진의 이름이 쓰인 검은 장갑이 쥐여 있어 더욱 의심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정구영(오정세 분)은 서이강을 향해 혼란스런 눈빛을 내비쳤다. 서이강과 강현조만 아는 조난자 위치를 가리키는 신호가 산에 남겨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고, 이다원은 그녀를 도와 그 표식을 찾다가 죽음을 맞이한 터. 이렇듯 연이어 벌어지는 석연치 않은 일들에 정구영은 서이강, 강현조가 당한 설산 조난에도 의문을 품었다. 특히 조난을 당한 장소가 바로 검은다리골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눈이 오지 않아도 험한 그곳에 왜 갔냐는 그의 물음은 한층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에 서이강의 낯빛이 더욱 어두워진 가운데, 강현조를 귀신이라 여기는 약초꾼이 “이번에 남긴 건 자기가 아니라고 했어”라며 두려움에 떨며 그의 말을 전했다. 강현조가 남긴 줄 알았던 표식이 사실은 이다원의 수첩에서 방법을 본 검은 장갑을 낀 진범이 남겼던 것. 서이강, 강현조가 주고받던 신호가 더 이상 둘만의 것이 아니게 된 예기치 못한 상황은 적잖은 충격이자 위기로 다가와 시청자들을 더욱 마음 졸이게 했다.
그리고 펼쳐진 2018년의 이야기 속엔 바로 검은다리골이 등장해 긴장감을 이어갔다. 앞서 감자 폭탄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은퇴한 사무소 소장 김계희(주진모 분)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회장을 가로막으며 “검은다리골 마을.. 잊었어요?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다 잊었냐고!”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해 과거에 무언가 사건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한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 역시 검은다리골 마을을 30여년 전 갑자기 사라진 유령 마을이라 칭하며 그곳에서 연달아 3명의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꺼내 그 미스터리에 힘을 실었다.
뿐만 아니라 스트리머는 자신이 비밀을 밝히겠다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검은다리골 마을에 몰래 올라가 생방송까지 감행, 카메라에 찍힌 황폐화된 곳곳은 으스스한 기운을 더했다. 이때 강현조 역시 레인저로서 방송을 주시하고 있던 상황. 그러던 중 갑자기 어둠 속 정체불명의 불빛들이 포착,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인 스트리머가 비명을 지르며 달음박질해 보는 이들의 심박수까지 치솟게 만들었다. 과연 검은다리골에 나타난 빛의 정체는 무엇이며 강현조가 이번 위험도 막을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를 애타게 기다리게 하고 있다.
10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1일
시청률 : 8.2%
또 한 번 조난자를 구해낸 지리산과 레인저들의 공조가 펼쳐진 가운데 연이은 죽음의 미스터리와 연관된 비밀이 드러났다. 2019년 서이강(전지현 분)과 강현조(주지훈 분)가 조난을 당한 검은다리골이 과거에도 죽음의 냄새가 훑고 지나간 장소임이 밝혀진 것.
먼저 2018년, 검은다리골 마을에 몰래 잠입해 생중계를 하던 스트리머가 정체불명의 불빛을 보고 혼비백산해 도망쳤고 이를 본 강현조는 결국 서이강과 함께 산을 올랐다. 하지만 검은다리골은 “산이 사람을 홀린다”던 조대진(성동일 분)의 말처럼, 두 사람은 계속해서 길을 잃고 마을 입구로 돌아왔다. 또한 이들 역시 어둠 속에서 형형하게 빛나는 불빛을 보고 비밀 아지트로 사용되던 대피소로 도망쳤다. 이성을 잃은 스트리머는 “도깨비불”이라고 했지만, 서이강은 그때 풍긴 독특한 냄새를 통해 빛에 반사된 곰의 눈빛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 깊숙한 바위틈에 있던 조난자를 발견, 점점 체온이 떨어지는 위급 상황에 결국 밖으로 나가길 택했다. 하지만 여전히 길을 헤매 고초를 겪던 도중, 정구영(오정세 분)과 박일해(조한철 분)가 나타났다. 과거 검은다리골에서 똑같이 길을 잃어 조난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슴 한편에 안고 있던 조대진은 무전으로 “서로를 믿으면 할 수 있어”라며 동물들이 낸 길이 아닌 사람들이 낸 길을 쫓으라고 전했다.
한동안 오해가 쌓여 티격태격했던 서이강, 정구영, 박일해는 사람을 살리는 레인저로서 다시금 힘을 합쳤고 강현조까지 함께 치열하게 내달리며 결국 구조에 성공했다. 그 누구보다 서로를 믿은 팀워크의 결과였다. 이후 공격성이 없는 반달곰들이 쫓아왔다는 얘기에 미심쩍어한 생태복원센터 박사는 곰들 덕분에 넓은 지리산에 숨어 있던 조난자를 발견하고 살린 거라는 얘기를 해 지리산이 또 다른 모습으로 신호를 보낸 것인지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1991년 검은다리골 마을에는 숨겨진 비극이 있었다. 누군가 마을 우물에 동물시체를 빠트린 악의적인 사건을 시작으로 마을 이장의 아내가 실종돼 죽음을 맞이했고, 국립공원에서 철거가 결정된 후 점점 마을이 텅 비어가던 도중 그 역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이장의 어린 아들은 그전에 아빠가 자꾸 도깨비불이 보인다고 했고 자신 역시 봤다는 말을 했었다. 과연 마을과 이장의 죽음에 어떤 또 다른 비밀이 있을지 숨을 죽이게 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각종 미신을 믿던 사무소 직원 김솔(이가섭 분)이 검은다리골 마을이 고향이라고 밝혀 죽은 마을 이장과의 연결고리를 의심케 했다. 또한 검은다리골 마을에 대해 “사람들이 떠난 건 도깨비불 때문”이라며 정체불명의 불빛은 빛에 반사된 반달곰의 눈이라는 강현조를 향해 “그때 산에는 곰이 살지 않았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이어서 김솔이 묘한 표정으로 검은색 등산용 장갑을 끼는 장면이 나왔고 강현조가 환영을 통해 검은 장갑을 낀 누군가의 손을 봐 또 다른 죽음을 예고했다. 2020년 이다원(고민시 분)의 시신에서는 조대진의 이름이 적힌 검은 장갑이 발견됐던 터,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혼란 속에서 서이강과 강현조가 진범을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11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7일
시청률 : 7.5%
2020년과 2019년, 각각의 시간대에서 펼쳐진 서이강(전지현 분)과 강현조(주지훈 분)의 교차 추적을 통해 진범을 추적했다.
2020년, 다리를 다쳐 산에 오르지 못하는 서이강을 돕던 레인저 이다원(고민시 분)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후 분소장 조대진(성동일 분)이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됐다. 하지만 그 역시 서이강, 강현조처럼 조난을 유발하는 길잡이 리본과 독버섯 음료 테러를 알아채고 추적 중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진범의 정체는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영혼은 지리산은 떠돌지만 육체는 병원에 누워 있는 강현조의 상태에 뇌사 판정이 날 수 있다는 적색 신호가 울렸다. 강현조가 생령이 되어서까지 지리산에 머물게 된 건 범인을 잡고 싶었던 염원 때문이라 여긴 서이강은 그를 살리고 싶은 자신의 염원 역시 지리산이 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또한 2019년 겨울, 두 사람이 조난을 당한 설산에서의 일이 한 꺼풀 드러나 집중도를 높였다. 강현조를 찾아 설산을 올랐던 서이강이 누군가 일부러 등산스틱으로 유인한 코니스(벼랑 끝에 얼어붙은 눈더미) 위치로 향했다 다친 것. 그 순간 달려온 강현조가 그녀를 구해내 검은다리골 대피소에서 응급처치를 했지만, 다른 레인저들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나간 후 피투성이로 발견됐다. 아픈 기억을 회상하던 서이강은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다시금 결연해졌고 정구영(오정세 분), 박일해(조한철 분)와 그날 사고의 증거를 찾기 위해 검은다리골로 향했다.
그러나 그녀의 계획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 이다원이 실종된 날 산에 있었고 조대진의 장갑을 손에 넣기 쉬웠을 인물, 바로 정구영을 진범이라 생각하고 판 함정이었던 것. 결정적 증거가 있다고 했을 때 본색을 드러내기를 기다리자는 위험한 계획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 가운데 강현조가 과거에 진짜 범인을 알고 있었을지 추적 과정이 드러났다. 2019년 여름,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비하던 중 1995년 서이강의 부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수해에서 실마리를 찾아냈다. 그때 살아남았던 마을 민간의용대원들이 2017년 이후 강현조가 환영으로 본 지리산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이었던 것. 또한 수해 상황 일지를 남기고 죽은 남자의 아들이 백토골에서 죽은 강현조의 군대 후임이었다.
마침내 미스터리의 퍼즐 한 조각을 끼워 맞춘 강현조는 “피해자들 모두 1995년 수해사고와 관련이 있었어”라며 깨달았다. 과연 수해사고가 일어나던 때 일지에 적히지 않은 또 다른 일들이 있었을지, 진범의 정체와 범행의 이유에 한층 궁금증이 일어나고 있다.
12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8일
시청률 : 8.1%
거대한 수해에 맞선 국립공원 레인저들의 치열한 구조 현장이 그려져 심장을 쥐락펴락, 쫄깃한 긴장과 뜨거운 감동이 뒤섞였다.
이날 서이강(전지현 분)이 평소와 달리 무거워진 공기의 흐름을 눈치채자마자 지리산은 삽시간에 재난 현장으로 변했다. 여름철 대표 재해인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시작된 것. 먹구름에 휩싸인 하늘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 비, 급격히 높아진 계곡물과 낙석과 산사태 등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천재지변이 곳곳에 일어나 심장을 졸이게 했다. 장비소로 한달음에 달려온 강현조(주지훈 분)와 정구영(오정세 분)은 로프, 구조용 하네스, 로프건, 구조용 들것 등 각종 수해구조장비를 챙겼고 서이강까지 합류하며 같이 발걸음을 서둘렀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호우는 지리산 곳곳에 조난을 발생하게 만들었고 국립공원 레인저는 물론 경찰, 민간의용대, 119구급대원까지 총출동해 그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제 몸도 건사하기 힘든 상황 속 사람들의 구조를 급선무로 여기며 뛰고 업고 소리치는 진짜 ‘산신’들이자 ‘영웅’들의 모습은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이날 과거 수해로 부모님을 잃었던 서이강이 한 조난자가 들려준 뜻밖의 이야기를 통해 제 상처를 마주했다. 1995년 수해 사고 날, 생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지리산을 오른 조난자가 우연히 서이강의 부모를 만났고, 가족들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는 그들의 말을 듣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당시 힘들었던 부모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산을 올랐던 걸 까봐 두려웠던 서이강은 이렇듯 돌고 돌아온 필연적 인연으로 다시금 사랑을 확인하게 됐다. 아닌 척 피해왔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속 시원히 토해낸 그녀의 눈물은 내면을 한층 단단하게 만든 성장의 눈물이었다.
또한 지리산 관련 사업을 두고 양근탁(엄효섭 분)과 팽팽하게 대립했던 김계희(주진모 분)도 위험 앞에선 최선을 다해 생명이 위독한 그를 구해냈다. 선천적으로 약한 몸을 단련시키기 위해 꾸준히 훈련을 해오던 사무소 직원 이양선(주민경 분)은 부족한 레인저 인원을 채우기 위해 직접 출동,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후 맑게 갠 하늘 아래 흩어졌던 각 팀들은 얼굴에 뿌듯함을 띄운 채 구조 성공 소식을 들고 돌아왔다. 분소장 조대진(성동일 분)도 마침내 긴장을 풀고 웃었고 마지막 이양선의 복귀를 기다리며 미소를 짓던 찰나, 갑자기 무전기에서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려와 모두를 일시 정지하게 만들었다. 황토물이 쏟아지는 하류를 가로질러 로프를 타고 조난자에게 갔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일순간에 위기감이 팽창했다.
무엇보다 이때 이양선을 지켜보는 듯한 검은 우비를 쓴 누군가의 뒷모습이 비춰졌고, 진범의 단서 중 하나인 검은 장갑을 끼는 손까지 나온 터. 과거 이세욱(윤지온 분)을 통해 이양선을 노렸던 진범이 또다시 살해를 시도하려는 것인지, 아직 끝나지 않은 죽음의 미스터리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13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4일
시청률 : 7.7%
순식간에 산을 뒤덮은 수해와 사고를 위장한 연쇄살인범의 범행으로 잇따른 죽음이 발생, 지리산에 슬픔이 찾아들었다. 하지만 이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또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극복하려는 레인저들의 모습이 마음을 울렸고, 생령 강현조가 산에 온 서이강(전지현 분)을 만나기 위해 찾아 나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먼저 긴급 상황에 레인저들을 돕기 위해 출동했던 이양선(주민경 분)이 계곡물에 휩쓸리면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서이강의 할머니가 탄 버스도 다리를 건너던 중 계곡에서 밀려내려온 흙탕물에 삼켜져 또 다른 사상자들이 발생했다. 마을 곳곳에 걸린 조등은 지리산에 슬픔을 어른거리게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비극을 알지는 못하는 터. 박일해(조한철 분)는 “그게 우리 일인 것 같아.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거 기억하는 거”라며 산에 어떤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무슨 일을 겪었는지, 산이 때로는 무섭지만 때로는 얼마나 위로를 주는지 그리고 그 산을 지키기 위해 감내한 희생까지 지리산 국립공원 레인저로서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하겠노라 말했다. 그리고 이양선을 두고 “최고로 멋진 레인저”라 칭한 말은 결국 정구영(오정세 분)을 울게 했다. 서이강 역시 또다시 가족을 잃었지만 “저도 여기 남겠습니다”라며 꿋꿋이 산에 남았다. 때로는 동료, 연인,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산을 지키는 레인저들의 굳은 사명감은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그 가운데 강현조는 환영을 통해 검은 장갑을 낀 진범이 일부러 버스를 붕괴 위험 다리로 유인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는 “그놈이 사람들을 죽인 거야”라며 차갑게 분노했고 한편으론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또한 비담대피소로 근무지를 옮긴 후에도 홀로 추적을 강행, 지금까지 죽은 피해자들이 모두 검은다리골 마을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이강 할머니가 탔던 버스 사고도 검은다리골 마을 사람들과 갈등을 빚었던 인물 양근탁(엄효섭 분)을 노린 것이라 추리했다.
1991년 마을 사람들이 이주하기 전 그곳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에 나선 강현조는 이전에 동굴에서 구조했던 조난자가 마을 사람이라는 걸 알고 연락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검은다리골. 3시’라는 의문의 문자가 와있었고, 이후 강현조의 환영 속에 그 문자가 켜진 액정 위로 피가 떨어지는 장면이 비춰져 불안함을 고조시켰다. “반드시 잡을게요, 범인. 누군지 꼭 밝혀낼 거에요”라며 다짐한 강현조가 과연 새로운 죽음을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2020년 현재 시점으로 돌아간 엔딩에서는 홀로 산에 남겨진 서이강의 주위로 정체불명의 인기척이 느껴져 위기감이 고조됐다. 진범의 단서 중 하나인 검은 장갑을 낀 누군가가 그녀를 바라보는 듯했고, 또 다른 곳에선 생령 강현조가 서이강이 산에 있다는 걸 알고 찾아 나선 것. 과연 서이강의 안위는 무사할지 그리고 강현조가 그녀를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다음 회가 애타게 기다려지고 있다.
14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5일
시청률 : 8.2%
서이강(전지현 분), 강현조(주지훈 분)가 재회해 공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김웅순(전석호 분)에게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포착돼 추리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산에 혼자 남게 된 서이강은 갑작스레 불어온 스산한 기운과 함께 생령이 된 강현조를 마주했다. 2019년 강현조가 비담대피소로 지원한 후 자연스레 마주치지 못했고 설산 조난 이후에는 그가 코마상태에 빠졌던 터, 두 사람은 마침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명은 다리를 다치고 다른 한 명은 영혼이 산에 묶여 코마 상태에 빠진 채 마주하게 된 상황이 안타까움을 불렀지만, 강현조는 이내 자신이 찾아낸 단서를 전했다. 바로 산과 마을 사람, 레인저들을 모두 잘 아는 경찰 김웅순이 진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2019년 여름, 피해자들이 검은다리골 마을 출신이라는 걸 눈치채고 살아있는 다른 마을 주민을 만나보려 했던 강현조는 환영 속에서 ‘검은다리골. 3시’라는 문자와 핏자국을 봤다. 사건을 직감하고 올라간 그곳에는 뜻밖에도 사무소 직원 김솔(이가섭 분)이 있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강현조는 그를 진범으로 여겨 분노에 휩싸였지만 김솔은 당황한 표정으로 김웅순에게 문자를 받고 왔을 뿐이라고 해 반전에 반전의 혼란을 빚었다. 이후 모른 척 경찰서에 찾아간 강현조는 김솔의 이야기를 하자 흔들리는 김웅순의 눈빛을 봤고, 요즘 산을 잘 가지 못한다고 했지만 그의 등산화가 흙투성이인 걸 보고 거짓말임을 직감했다.
이러한 의심스런 정황을 털어놓은 강현조는 서이강에게 “김경장님이 범인이에요”라고 전했다. 또한 절벽에서 환영을 봤다며 다음에 일어날 살인사건을 예측, 서이강은 정구영(오정세 분), 박일해(조한철 분)와 함께 현장을 덮치기 위해 결전의 날을 준비했다.
그러나 살인사건은 같은 날이지만 다른 시각,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 서이강은 강현조가 대화를 나누던 장소의 나무 뒤에서 검은 장갑을 낀 사람을 발견하고 진범이 자신들의 대화를 듣고 계획을 바꾼 것임을 알아채 오싹함을 더했다. 그 시각 죽음을 막지 못해 좌절한 강현조는 피해자가 생전에 자신을 귀신이라 여기며 “당신을 본 사람들은 다 죽었어”라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일순간 서이강도 자신을 봤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불안해진 그는 만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무전기를 내리치며 그녀를 불렀다.
이에 간절함이 통한 듯 “이 산에서 있었던 일 다 잊고 여길 떠나요”라는 말은 전해졌지만 그의 영혼이 점점 더 흐려졌고, 실제 병원에 누워있는 강현조 몸의 바이탈 싸인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 심장을 졸이게 만들었다. 범인을 잡고 싶은 강현조의 염원과 그를 살리고 싶은 서이강의 염원, 두 사람의 절실함에 지리산이 어떤 신호를 보내줄지 궁금해진다.
15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1일
시청률 : 7.6%
서이강(전지현 분)이 동료들과 함께 단서를 찾으며 공조, 날카로운 추리를 통해 사무소 직원 김솔(이가섭 분)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이날 서이강은 코마상태에 빠진 강현조(주지훈 분)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면서 곧 그의 가족이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더욱 지체할 수 없어진 그녀는 정구영(오정세 분), 박일해(조한철 분)에게 강현조가 생령이 되어서도 범인을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젠 우리 차례”라며 결의를 다졌다.
이에 세 사람은 그동안 일어난 피해자들의 사건 일지를 살폈고, 사건의 시작점인 1991년 검은다리골 마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단서를 얻기 위해 각자 찢어져 탐문을 나섰다. 남아있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간 가운데 당시 레인저였던 분소장 조대진(성동일 분) 역시 “답은 그 산에 있어”라며 그때 김솔 어머니의 조난 사건 일지의 위치를 알리며 도움을 보탰다.
그리고 세 사람은 다시 모여 비어있는 곳곳의 퍼즐 조각을 맞춰갔다. 당시 약초꾼, 땅꾼, 사냥꾼 등의 주민들은 점점 더 생업을 잇기 어려워진 데 반해, 김솔의 아버지와 이세욱(윤지온 분) 아버지의 한봉 사업은 계속 지원금이 나오는 상황이었다는 걸 알았다. 누군가는 산을 떠나고 싶었고 누군가는 남고 싶어하면서 갈등이 점화됐고 서이강은 이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김솔과 이세욱이 원한을 품고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를 시작했다 추리했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또 다른 죽음이 찾아왔다. 검은다리골에서 김솔과 만난 김웅순(전석호 분)이 죽임을 당한 것. 과거 이세욱의 아버지가 죽은 뺑소니 교통사고의 유력한 용의자가 김웅순 아버지였지만 흐지부지 종결된 사실은 그 복수의 이유를 짐작케 했다. 환영으로 이 사건의 단편을 봤던 생령 강현조도 김웅순의 시신을 보고서야 자신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거꾸로 생각했던 것임을 깨닫고 탄식했다.
이후 김솔을 홀로 찾아간 서이강은 자신의 추리를 들려주며 “산에서 사고를 가장한 채 사람들을 죽여왔던 범인은 바로.. 너야”라며 쐐기를 박았다. 길잡이 리본으로 조난을 유발하고, 동료 레인저 이다원(고민시 분)을 죽이고, 2019년 설산에서 서이강과 강현조를 조난에 빠지게 한 사람, 이 모든 비극을 일으킨 범인은 김솔이었다.
그의 범행을 하나하나 짚으며 차가운 분노로 떨려온 서이강의 눈빛은 보는 이들마저 숨죽이게 했다. 과연 서이강은 범죄를 입증할 실질적인 증거까지 찾아냈을지, 강현조가 간절히 바라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최고조로 향하고 있다.
16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2일
시청률 : 9.2%
서이강(전지현 분), 강현조(주지훈 분)의 공조로 밝혀낸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지리산에서 최후를 맞이, 모든 비극의 고리를 끊어내며 새로운 나날들을 맞이했다. 1년 후 건강해진 서이강, 강현조와 레인저들, 탐방객들이 함께 지리산에서 일출을 맞이한 순간은 길고 길었던 종주를 이뤄낸 뭉클한 엔딩이었다.
극 중 서이강은 불운하게 가족을 잃었지만 그 누구보다 산을 사랑하며 사람을 지키려 했고, 강현조는 지리산이 보여준 환영을 사람을 살리라는 선물로 여기며 생령이 되어서까지 범인을 잡으려 했다. 진실을 알게 된 조대진(성동일 분), 정구영(오정세 분), 박일해(조한철 분)도 김솔을 쫓았지만 김솔(이가섭 분)은 유유히 증거에 불을 질러 은폐했다. 하지만 생령 강현조가 표식으로 마지막 증거의 위치를 남겼고, 그의 영혼이 갑자기 서이강에게만 보이게 되면서 마침내 김솔을 범인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산을 제 복수심에 이용하며 궤변을 펼치던 김솔은 바로 그 산에서 떨어진 낙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한 터.
이렇듯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도 기이한 일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발신제한구역에 있던 조난자의 문자가 발송되고, 사람을 싫어하는 반달곰이 쫓아와 도망친 곳에서 또 다른 조난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일들의 공통점은 사람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는 것.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 동안 누군가의 한과 아픔, 희망, 절망, 간절함을 품으며 인간과 공존해온 지리산이 보내온 메시지는 아닐지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지리산이 겪은 아픔들을 비춰 의미를 더했다. 계곡 수해 사건, 양민학살, 곰사냥을 위한 사제폭탄, 멸종 위기종 불법 포획 등 산을 오르내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 속 녹아든 실제 사건의 모티브 요소들은 가슴 아린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립공원 레인저를 소재로 한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태풍, 수해, 산불, 폭설 등 자연재해 속에서도 조난자를 구조하기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산을 올라타는 진짜 ‘산신’이자 ‘영웅’인 레인저들. ‘지리산’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고, 레인저들의 뜨거운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엿보인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이제는 모두가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토록 한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레인저라는 신선한 소재와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장르적 재미를 엮은 휴먼 미스터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지리산의 사계절을 담아낸 아름다운 비경, 다이내믹했던 레인저들의 구조 에피소드들 역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전지현(서이강 역), 주지훈(강현조 역), 성동일(조대진 역), 오정세(정구영 역), 조한철(박일해 역), 주민경(이양선 역), 고민시(이다원 역), 이가섭(김솔 역) 등 수많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작을 장엄하게 열어준 류승룡부터 손석구, 박환희, 이선빈 등 특별출연 배우들의 힘까지 보태져 한층 다채로웠다.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들어갔다. 김은희 작가야 믿고 볼만한 작품을 쓰니까. 근데 그러기에는 외부적인 요인이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매 회마다 PPL 때문에 뜬금없는 전개들. 레인저라는데 전지현만 깔끔한 등산복 그것도 특정 제품을 입고 있는 것도 옥의 티 같았다.
그럼에도 지리산이 재미있었던 건 레인저라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던 직업군을 조명했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 국립 공원을 지키고 보존하고 하는 레인저들을 이 드라마가 아니면 제대로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듯. 아무튼 레인저라는 직업이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아쉬운 건 스릴러다. 레인저들의 이야기를 스릴러가 아니라 좀더 휴머니즘 쪽으로 접근했다면 어땠을지 싶다. 신입 레인저와 베테랑 레인저의 이야기 그 안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어우러지는 '슬의생' 과 같은 느낌으로 그래도 괜찮았을 듯 싶다.
기본적으로 레인저들은 캐릭터가 고정이지만 산에 오르는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계절 동안 변하는 산의 얼굴, 거기에 무력해지는 인간 등 이렇게만 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그리고 생령에 대한 이야기를 넣더라도 스릴러가 아니라 신입이 다치고 생령이 되고 복귀한 이강이 현조의 사인을 보고 사람을 구하는 식으로
굳이 스릴러가 들어가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사람 사는 이야기 과거의 에피소드, 생령 등이 복잡해질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번잡스러운 느낌. 그래도 그나마 김은희 작가 정도 되니까 마무리를 지은 듯.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야기가 산으로 갔을 지도...
타임라인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차라리 몰아보기를 하는 게 나은 작품이다. 다해 봐야 16시간 주말에 몰아보면 될 듯 싶다.
1991년 검은다리골 & 1995년 수해, 지리산 미스터리의 시작?!
먼저 1991년 지리산 깊은 곳에 위치했던 검은다리골 마을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다. 주민들이 이주 사업으로 하나, 둘 마을을 떠난 가운데 마을 이장 내외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순식간에 유령 마을이 된 이곳에서 이장의 어린 아들은 생전의 아버지와 자신이 도깨비불을 봤다고 고백, 검은다리골을 오싹한 기운으로 휘감았다. 그리고 4년 후 1995년, 산악사상 최대 수해 사고가 일어나면서 또 한 번 지리산은 눈물과 슬픔의 땅이 됐다.
#2017년-2018년, 최고 레인저 서이강과 환영을 보는 강현조의 만남!
이후 2017년 여름, 육군 대위 강현조(주지훈 분)가 지리산 행군 훈련 중 백토골에서 죽은 후임의 모습을 목격한 후 지리산에서 일어나는 죽음을 환영으로 보기 시작했다. 이를 사람들을 살리라는 선물이라고 여긴 그는 2018년 해동분소 레인저가 되어 서이강(전지현 분)을 비롯한 레인저들과 구조에 돌입, 환영을 통해 본 단서로 조난자 구조까지 성공했다.
#2018년-2019년, 지리산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다!
2018년 가을에는 지리산에서 연쇄살인사건을 벌이는 진범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독버섯 음료, 감자 폭탄을 통해 계속해서 살인을 시도한 것. 가까스로 살아남은 군인의 증언과 강현조가 본 환영 속 단서는 지리산 토박이인 이세욱(윤지온 분)을 가리켰지만, 그는 돌연 산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고 살인은 계속돼 진짜 범인의 존재는 미궁에 빠졌다. 그리고 2019년 봄, 진범은 더욱 노골적으로 행동했다. 산불이 일어났을 때 강현조와 감자 폭탄으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이 있던 창고를 의도적으로 잠그고 불을 지른 것. 이에 강현조는 검은 장갑을 낀 진범의 존재를 더욱 확신, 자신이 본 환영이 모두 살인사건이라는 걸 알아챘다.
#2019년-2020년, 충격 사고 후 새로운 추적의 시작! 용의자는 누구?
그리고 마침내 2019년 겨울, 서이강과 강현조를 다치게 만든 조난 사건이 벌어진 때다. 이날 폭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왜 검은다리골 마을을 올라갔는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서이강은 다리를 다치고 강현조는 코마 상태가 됐는지 여전히 미스터리에 덮여있다. 그리고 2020년 가을엔 서이강이 여전히 병실에 누운 강현조를 뒤로하고 해동분소에 복귀하면서 새로운 추적이 포문을 열었다. 생령이 되어 지리산에 있던 강현조는 표식을 남겨 조난자의 위치를 알렸고, 서이강 역시 마침내 그의 존재를 알아챘다. 서로 말을 할 순 없지만 지리산과 표식을 통해 다시금 진범을 쫓고 있는 것.
그러나 서이강을 도와주던 병아리 레인저 이다원이 실종, 사망한 채 발견돼 또 한 번 절망을 안겼다. 특히 그녀의 손에는 분소장 조대진(성동일 분)의 이름이 새겨진 검은 장갑이 쥐어져 있었고 핸드폰에도 둘의 대화가 녹음, 조대진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 진범에 대한 정보라고는 지리산을 잘 아는 레인저일 가능성이 높고 검은 장갑을 낀다는 것 그리고 이제 서이강, 강현조가 남겼던 표식마저도 모방할 줄 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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