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로맨스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SBS 2021.11.12. ~ 2022.01.08. (16부작)
제작사 : 삼화네트웍스, UAA
기획 : 스튜디오S
연출 : 이길복
음악 : 가지컨텐츠
극본 : 제인
출연 :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 주진모, 오세훈, 장혁진, 송유현, 김보정, 문주연, 하영, 최홍일, 남기애, 차화연, 윤정희, 유라, 기은세
단순히 로맨스 드라마라고 보기에는 조금 다양한 이별 이야기가 나온다. 주요 인물인 영은과 재국의 이야기라는 큰 줄기 안에서 미숙과 수호, 유정과 수완, 치숙과 도훈, 택수와 정자, 민여사과 수완 등 여러 인물들이 서로 얽혀 있다.
'지금, 헤어지는 중'. 드라마 제목에 지금 뒤에 쉼표를 찍은 이유, 그리고 헤어지는 중이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드라마를 보면 참 볼만한 드라마다.
영은이 사랑하게 된 재국은 알고 보니 자기가 사랑했던 남자의 동생. 근데 배다른 형제. 뭐 뻔한 스토리. 난관이 예상되고 험난할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 가능한 범위다. 영은은 재국과 헤어지고 있는 것처럼 서서히 사랑이 식기를 바란다. 연인이 서로 뜨겁게 사랑했다가 결국 서서히 식어서 헤어지듯.
그리고 회사 동료 민경과 바람을 피우는 수호는 미숙이 암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을 돌리게 된다. 비로서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지만 미숙은 어린 딸과 수호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어린 딸이 혼자 머리를 감고 혼자 옷을 입을 수 있게 교육을 한다. 때로는 엄하게 하는 탓에 딸이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를 꽉 깨물고 차근차근 이별을 준비한다. 미숙이 떠난 뒤 수호가 서랍에서 미숙이 남겨둔 편지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딸 지민이 나이가 들 때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두 준비를 해놨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또 다른 질감의 이별이다.
택수와 정자 역시도 또 다른 이별 감성이다. 택수가 은퇴를 하게 되는 시점. 정자는 황혼 이혼을 언급한다. 택수는 그럴 수 없다면서 반대를 한다. 영은은 정자가 쓴 편지를 보고는 자신이 말릴 수 없음을 깨닫고 엄마를 지지한다. 아내라는 존재, 엄마라는 존재로 살아온 한 여자가 자신을 찾기 위한 이혼. 그렇게 두 사람은 투닥투닥하면서 헤어지는 중이었다.
민여사와 유정, 그리고 영은은 한 남자로 엮여 있는 관계다. 바로 세상을 떠난 수완이다. 영은은 죽은 수완을 평생 못 잊다가 재국을 만나면서 수완을 떠나 보낸다. 그렇게 헤어지는 중에서 마침표를 찍고 다른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민여사는 여전히 아들 수완을 떠나 보내는 중이고 유정 역시도 여전히 수완을 잊지 못 해서 헤어지는 중이다.
치숙의 헤어짐은 앞서 언급한 이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도훈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늘 자괴감에 빠져 있던 치숙이다. 하지만 도훈을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인물로 바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치숙 역시 과거의 자신과 헤어지고 조금 더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 된다.
영은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모두 바쳐 만든 브랜드 소노와도 이별을 한다. 자신이 유학 시절부터 생각한 이름, 적지 않은 시간을 바쳐 올린 브랜드와의 헤어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이 드라마는 10대, 20대보다는 3040대에게 어울리는 감성이다.
드라마는 다양한 사연의 헤어짐을 보여주기 때문에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인 것이다. 지금, 이별을 하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슬픔, 허탈, 후련 등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 있는 드라마. 그게 바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송혜교 보다 황치숙 역할을 최희서다. 치숙과 도훈의 케미가 영은과 재국 케미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조금은 허술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의외의 귀여운 느낌이 강하다. 그걸 받아주는 진지한 도훈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 특히 도훈이 치형과 치숙을 앞에 두고 CEO의 자세에 대해 설교를 하고 이 모습을 뒤에서 황대표가 흐뭇하게 지켜보는 장면이 의외로 빵 터지게 한다.
1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2일
시청률 : 6.4%
'지헤중' 1회는 오프닝부터 강렬했다.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부산의 밤, 하영은이 어떤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된 것. 남자는 불어로 그녀에게 이름을 물었지만, 하영은은 대답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 하영은은 하룻밤의 일탈을 뒤로한 채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패션회사 '더 원'의 탑브랜드 '소노' 디자인팀장인 하영은의 삶은 한순간도 쉴 틈 없이 돌아갔다.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올리비에와의 협업을 위해 분주하게 일했고, 친구이자 상사인 황치숙(최희서 분)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종일 빵 한 조각 먹지 못하고 뛰어다녀야 했다.
하지만 일은 꼬이기만 했다. 급기야 하영은은 황치숙 대신 황치숙 아버지가 마련한 맞선 자리에 나갔고, 그곳에서 윤재국과 마주했다.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나 하영은은 “임팩 없는 만남”이라며 돌아섰다. 이때 하영은에게 급하게 포토그래퍼가 필요한 일이 생겼고, 방법이 없던 하영은은 윤재국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실 윤재국은 올리비에가 계속 러브콜을 보내는 유명한 포토그래퍼 '미스터 제이'였다. 이를 모르는 하영은은 자신의 급한 부탁에 응하고, 높은 퀄리티의 사진까지 찍어준 윤재국에게 놀랐다. 하지만 이미 끝난 게임이었다. 올리비에가 하영은의 디자인을 보기도 전에, 더 많은 금액을 제안한 다른 회사와 계약한 것. 결국 하영은은 자신의 디자인이 담긴 화보를 들고 올리비에를 찾아갔다.
올리비에와의 대면으로 하영은의 자존심이 무너진 순간, 윤재국이 나타났다. 그제야 하영은은 윤재국이 ‘미스터 제이’라는 것을 알았다. 윤재국은 하영은의 손을 잡고 나왔다. 이에 하영은은 “쇼는 끝났어요. 나는 내일 서울로 돌아가요”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윤재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나 황치숙 아니에요”라는 하영은에게 “알아요. 하영은 씨”라며 하영은의 진짜 이름을 부른 것.
사실 하영은이 하룻밤을 함께 보낸 남자는 윤재국이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인연이었던 것. 하영은의 이름을 부른 후 미소 짓는 윤재국, 그런 윤재국을 바라보는 하영은의 모습이 담긴 엔딩은 심멎을 유발했다. 이는 멜로드라마 ‘지헤중’이 앞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렘, 떨림, 애틋함으로 물들일 것을 기대하게 했다.
‘지헤중’ 첫 회는 캐릭터, 스토리,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 등이 완벽한 어우러짐을 자랑했다. 제인 작가가 그린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었고, 스토리도 탄탄했다. 감독의 연출력과 영상미는 눈부셨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 특히 송혜교와 장기용의 멜로 케미가 감탄을 자아냈다.
2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3일
시청률 : 8%
‘지헤중’ 2회에서는 서울에서 재회한 하영은(송혜교 분)과 윤재국(장기용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거리를 두려는 여자와 다가서려는 남자. 둘 사이 미묘한 감정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이들을 둘러싼,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가 암시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지난 1회 엔딩에서 윤재국은 하영은의 진짜 이름을 불렀다. 하영은은 윤재국에게 선을 그으려 했지만 윤재국은 물러서지 않고, 서울에서 만나자며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며칠 후 하영은은 의외의 장소에서 윤재국과 재회했다. 이번에는 둘이 아니라 황치숙(최희서 분), 석도훈(김주헌 분)과 함께였다. 예상 못한 재회는 두 사람을 놀라게 했지만, 한편으로 설레게 했다.
그러나 하영은은 여전히 윤재국을 밀어냈다. 마음이 끌리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윤재국은 자신의 상사이자 친구인 황치숙의 맞선 상대였다. 10년 동안 황치숙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지켜온 회사 내 자신의 위치,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 윤재국과 가까워지는 것은 하영은에게 큰 부담이었다. 하영은은 짧은 입맞춤을 끝으로 윤재국에게 다시 한번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와 별개로 하영은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 회사 창립 기념행사를 준비하던 중 참석하기로 한 셀럽 혜린(유라 분)이 의상 디자인 수정을 요구한 것. 일을 위해서라면 고개를 숙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버릴 수 없었던 하영은은 다른 셀럽 섭외에 돌입했다. 그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인물이 백화점 ‘힐즈’ 상무이사 신유정(윤정희 분)이었다. 하영은의 상황을 눈치챈 윤재국이 평소 친분이 있던 신유정에게 부탁했고, 신유정이 행사에 참석하며 문제는 해결됐다.
그러나 신유정은 하영은과 윤재국 사이에 큰 파란을 불러왔다. 행사 참석 후 신유정이 윤재국에게 “너 하영은이 누군지 모르는구나”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한 것. 얼마 후 화보 촬영장에서 하영은과 재회한 윤재국은 “윤수완 알아요?”라고 물었다. 윤수완은 10년 전 죽은 윤재국의 형이다. 윤수완의 이름을 듣자 하영은의 얼굴은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알아요. 지금 헤어지는 중이에요. 그 사람하고”라고 답했다. 그렇게 마주 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끝으로 ‘지헤중’ 2회가 끝났다.
1회에서 하영은과 윤재국의 만남은 비교적 가벼운 톤으로 그려졌다. 반면 2회에서는 두 사람의 감정 변화가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려졌다. 또 하영은과 윤재국이 달콤한 하룻밤 사랑으로 끝낼 수 없는 인연이었음이 곳곳에서 암시됐다. 10년 전 하영은이 파리에서 산 사진이 사실 윤재국이 찍었다는 것 등. ‘지헤중’이 본격적인 서사를 풀어내며, 짙은 멜로 감성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3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9일
시청률 : 7.3%
‘지헤중’ 3회에서는 10년 전 슬픈 연결고리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끌리는 하영은(송혜교 분)과 윤재국(장기용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을 감싼 강렬한 멜로 텐션은 TV 앞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애타게 만들었다.
이날 하영은과 윤재국은 화보 촬영장에서 마주했다. 파리로 떠난다던 윤재국이 한국에 있는 것을 본 하영은의 얼굴에는 설핏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윤재국은 이전과 달랐다.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10년 전 죽은 자신의 형 윤수완(신동욱 분)을 아는지 물었다. 순간 표정이 굳은 하영은은 대답을 피했다. 윤재국은 하영은을 향한 자신의 감정이 깊어질수록, 마음이 복잡해졌다.
반면 아무것도 모르는 하영은은 윤재국이 윤수완의 이름을 꺼내자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 같았다. 10년 저 모든 걸 걸고 사랑했지만,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아무 말도 없이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윤수완. 애써 덮어둔 과거, 사랑에 대한 기억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든 것. 하필 자신에게 또 한 번 두근거림을 안겨준 남자 윤재국이 윤수완의 이름을 꺼냈기에 더 힘들었다.
그러나 둘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윤재국을 마음에 품은 황치숙(최희서 분)이 늦은 밤 윤재국, 석도훈(김주헌 분), 곽수호(윤나무 분)와 함께 하영은의 집을 찾은 것. 이곳에서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또다시 윤수완 이야기를 물었다. 결국 윤재국은 하영은이 윤수완의 죽음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윤수완과 황치숙. 하영은과 윤재국의 감정을 막아서는 존재가 너무 컸다.
모두 돌아간 후 윤재국은 다시 하영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본인조차 왜 돌아갔는지 알 수 없었다. 윤재국은 거침없이 하영은 집 초인종을 눌렀지만 하영은은 문을 열지 못하고 망설였다. 센서등이 몇 번이고 꺼졌다 켜진 후 하영은은 문을 열었다. 그렇게 마주한 두 남녀는 강렬한 끌림을 느꼈고 입을 맞췄다. 애틋한 키스 후 하영은은 윤재국에게 “나는 니가 겁이 나”라고 말했다.
윤재국을 향한 감정 말고도 하영은을 흔든 것이 또 있었다. 하영은과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만든 디자인이 유출된 것. 하영은은 마음 가는 대로 하라는 윤재국의 말을 떠올리며 출시를 강행했다. 빗속에서 우산도 없이 뛰던 하영은 앞에 우산을 받쳐 든 윤재국이 나타났다. 하영은은 윤재국의 다정한 말에서 윤수완을 떠올렸다. 그리고 윤재국에게 윤수완과 어떤 사이인지 물었다.
윤재국은 윤수완이 자신의 형이라고, 윤수완은 10년 전에 죽었다고 말했다. 감정 폭풍에 휩싸인 채 마주 선 두 남녀의 모습을 끝으로 ‘지헤중’ 3회는 마무리됐다.
4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0일
시청률 : 7.9%
10년 전 슬픈 연결고리를 알고 밀어내려는 하영은(송혜교 분)과, 그럼에도 하영은에게 다가서는 윤재국(장기용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의 감정이 깊어질수록, 그동안 어긋났던 두 사람의 인연이 드러날수록 시청자들은 더욱 애타는 마음으로 이들을 지켜보게 됐다.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윤수완이 자신의 형이며 10년 전 죽었다고 말했다. 윤수완은 10년 전 하영은을 만나러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전 연인 윤수완의 죽음을 처음 알게 된 하영은은 허망한 슬픔에 빠졌다. 하영은에게 윤수완은 처음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한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연기처럼 사라진 윤수완의 존재는 10년 내내 하영은의 가슴을, 마음을 꽉 쥐고 있었던 것이다.
윤수완의 죽음만큼 하영은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윤재국과 윤수완의 관계였다. 하영은은 윤재국과 마주쳤을 때도 애써 모른 척 지나쳤다. 그렇게 윤수완의 동생인 윤재국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내려놓고 싶다고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영은은 친구 전미숙(박효주 분)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쏟아냈다.
하영은은 “사실 그때 나 어떡하지 그랬다. 그 사람 형이 수완이라고 그러는데 나는 이 사람 어떡하지 그랬었다. 어떡하지. 나?”라며 꾹꾹 눌러왔던 마음을 털어놨다. 어느덧 하영은의 가슴속에 윤수완보다 윤재국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 떨어지는 눈물방울 속 하영은의 가슴 시린 슬픔이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터뜨렸다.
하영은은 윤수완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윤재국에게 이별을 고했다. 윤재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설 수 없었다. 어머니 민여사(차화연 분)와의 대화가 죽은 형을 떠올리게 해도, 신유정(윤정희 분)이 막아서도. 그만큼 윤재국 마음속 하영은은 이미 큰 존재가 된 것이다. 결국 윤재국은 하영은을 찾아왔다. 그리고 말했다. “하나만 대답해. 나 보고 싶었니? 나는 너 보고 싶었어”라고.
윤재국의 한마디는 하영은은 물론 TV 앞 시청자들 마음까지 흔들었다. 심장이 멎을 듯한 떨림을 선사하고, 시청자 가슴을 쿵 내려앉게 하는 ‘지헤중’의 특별한 엔딩이 또 빛난 것. 슬픈 운명 속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하영은과 윤재국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4회 엔딩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하영은과 윤재국의 10년 전 또 다른 인연이 공개됐다. 하영은과 윤수완의 첫 만남이 사실은 하영은과 윤재국의 첫 만남이었어야 했던 것. 이외에도 늘 하영은의 마음을 들어주던 친구 전미숙에게 불길한 일이 암시됐으며, 황치숙(최희서 분)과 석도훈(김주헌 분)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포착됐다. 촘촘하면서도 빠른 ‘지헤중’의 스토리 및 전개가 돋보였다.
5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6일
시청률 : 7%
앞서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나 보고 싶었니? 나는 너 보고 싶었어”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하영은은 윤재국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윤재국이 10년 전 죽은 자신의 전 연인 윤수완(신동욱 분)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윤재국과의 사랑을 망설이게 한 것. 윤재국을 다시 봐서 반가웠고, 가슴이 뛰었지만 하영은은 마음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하영은은 윤수완에게 동생에 대해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러니 동생의 존재도 몰랐다.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형이랑 나는 어머니가 달라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변함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왔다. 무겁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또한 ‘더 원’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에 밀려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는 하영은 곁에 머물며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었다.
윤재국은 하영은을 보고 웃어주는 남자였다. 하영은은 윤재국이 자신의 마음에 스며들었음을 느꼈다. 그러나 그를 밀어냈다. 그녀의 머리가, 이성이 마음을 억누르려 한 것이다. 그만하자며 돌아서는 하영은에게 윤재국은 10년 전 하영은과 자신의 인연을 알렸다. 10년 전 파리에서 하영은이 산 사진은 자신이 찍은 것이라고, 사진을 사간 하영은 덕분에 자신이 10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하영은은 놀랐다. 이어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그래도 안된다면, 도저히 안 되겠다면 우리 헤어지자. 10년 전에 이미 시작된 우리가 지금 헤어지는 중이라고 하자.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헤어지는 동안만 우리 사랑하자. 하영은”이라고 고백했다. 하영은은 그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애틋하게 서로 바라보는 하영은과 윤재국의 모습을 끝으로 ‘지헤중’ 5회는 마무리됐다.
‘지헤중’은 매회 가슴이 쿵 내려앉는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는다. 이는 섬세한 스토리 라인,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극으로 끌어 올리는 완급 조절, 이를 완벽하게 담아낸 배우들의 표현력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5회 엔딩 역시 하영은이 윤재국과의 10년 전 인연을 알게 되면서, 촘촘히 쌓아온 두 주인공의 감정선이 터졌다. 이 특별한 엔딩은 시청자로 하여금 하영은과 윤재국의 감정에, 사랑에 더욱 이입하게 만들었다. ‘지헤중’에 계속해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전미숙(박효주 분)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황치숙(최희서 분)과 석도훈(김주헌 분)의 관계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6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7일
시청률 : 7.6%
앞서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그래도 안된다면 우리 헤어지자. 헤어지는 동안만 우리 사랑하자”라고 슬프고도 아름다운 고백을 했다. 하영은은 자신이 더 이상 윤재국을 밀어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늦은 밤 하영은은 잠들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윤재국이 보낸 사진을 보며 망설였다. 그때 윤재국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하영은은 “지금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하영은이 윤재국을 향한 마음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표현했다. 윤재국은 기쁜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왜 웃냐는 하영은의 물음에 윤재국은 “좋아서. 네가 불러줘서”라고 답했다. 하영은은 그런 윤재국을 보며, 이전에 윤재국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 “우리 헤어지자”라고. 윤재국이 하영은에게 그랬던 것처럼, 하영은 역시 “헤어지자”는 말에는 “사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하영은의 진심을 안 윤재국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하영은도 그를 깊이 안았다. 드디어 마주 보기 시작한 두 사람의 포옹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것. 둘의 감정선을 쭉 따라온 시청자들 모두 함께 울컥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하영은은 회사에서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능력 있는 그녀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윤재국도 그녀의 일을 도왔다. 이후 마련된 회식 자리에서 하영은은 윤재국과 메시지로 “보고 싶다”는 대화를 나눴다. 이번에도 윤재국은 하영은을 만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남녀의 풋풋한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러나 이때 예상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하영은에게 윤수완(신동욱 분)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 것. “잘 지내니?”라는 메시지까지 도착했다. 윤수완은 10년 전 죽은 하영은의 전 연인이자 윤재국의 형이다. 하영은이 윤재국과 사랑을 시작하기까지 먼 길을 돌아야만 했던 것도 윤수완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윤수완에게 연락이 온 것. 그 순간 거짓말처럼 윤재국이 나타났다. 미소 짓는 윤재국, 심장이 쿵 내려앉은 하영은이 교차되며 ‘지헤중’ 6회는 끝났다.
과연 윤수완 이름으로 하영은에게 연락한 것은 누굴까. 겨우 마주 보기 시작한 하영은과 윤재국의 사랑에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오는 걸까. “헤어지자”라는 말로 사랑을 시작할 정도로 가슴 아픈 두 남녀가 계속 서로 사랑하고 행복해질 수 있기를 시청자들은 바라고 있다.
7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3일
시청률 : 6.4%
앞서 하영은은 죽은 윤수완(신동욱 분) 번호로 걸려온 전화,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제 막 윤재국과 사랑을 시작한 하영은에게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하영은에게 더 이상 윤수완은 중요하지 않았다. 윤수완에게 약혼녀 신유정(윤정희 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크게 섭섭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윤재국을 향한 그녀의 마음이 이미 많이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하영은을 향한 윤재국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윤재국은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하영은에게 사랑을 전했다. 그녀가 힘들 때면 그녀의 곁을 지켜줬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빗속을 뛰었다. 그렇게 하영은과 윤재국은 천천히 보통의 연애를 시작했다.
회사에서 다정하게 눈을 맞추다가 황회장(주진모 분)에게 들킬까 황급히 시선을 피하는 모습, 서로 취향이 맞지 않는다며 귀엽게 불평하는 모습, 근사한 요리는 아니지만 함께 라면을 끓여 먹으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 등. 특별할 것 없는, 그래서 더 예쁜 하영은과 윤재국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이들 앞에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윤수완 약혼녀였던 신유정이다. 윤수완 번호로 하영은에게 연락을 한 것도 신유정이었다. 신유정은 하영은에 대해 떳떳하게 말할 수 있냐며 윤재국을 자극했다. 하영은에게는 윤수완 이야기를 꺼내며 윤재국과 만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신유정의 행동은 윤재국의 마음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윤수완 번호로 연락이 왔다는 하영은의 말을 듣고 윤재국은 신유정을 떠올렸고 그녀를 찾아갔다. 윤재국은 신유정 앞에서 어머니인 민여사(차화연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 이름은 하영은이에요. 그 하영은이에요”라고 고백했다. 하영은을 향한 윤재국의 사랑, 굳은 결심이 엿보인 이 장면을 끝으로 ‘지헤중’ 7회는 마무리됐다.
하영은과 윤재국이 보통의 연애를 시작했다. 먼 길을 돌아 어렵게 마주한 두 사람이기에, 앞으로도 많은 시련과 마주해야 하는 두 사람이기에 이들의 평범한 사랑은 더욱 눈부시고, 더욱 가슴 시렸다. 송혜교, 장기용 두 배우의 아름다운 케미스트리와 섬세한 표현은, 시청자로 하여금 하영은과 윤재국의 사랑에 더욱 몰입하도록, 더욱 예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8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4일
시청률 : 6.9%
이날 하영은은 위기에 처했다. 윤수완(신동욱 분) 약혼녀였던 신유정(윤정희 분)이 힐즈 백화점과 하영은의 브랜드 ‘소노’의 계약해지를 결정한 것. 신유정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으로 내린 결정이었지만 하영은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다. 여기에 하영은과 윤재국(장기용 분)의 사이를 직감한 황회장(주진모 분)까지 하영은을 압박했다.
하영은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힐즈 백화점 유력인사와 만나기 위해 하루 종일 골프장에서 기다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상대는 하영은에게 흑심을 드러냈다. 은근슬쩍 손을 잡으려 했고, 자신과 함께 가자며 자동차 합승도 권했다. 그때 하영은에게 전미숙의 전화가 몇 통이고 걸려왔다. 순간 하영은은 불쾌함을 참지 않고 쓴소리를 한 뒤 전미숙에게 전화를 걸며 자리를 떠났다.
같은 시각 전미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너무 아프다”는 전미숙의 말에 놀라 달려온 하영은은 119 구급대원들과 함께 전미숙을 병원으로 옮겼다. 뒤늦게 곽수호도 달려왔다. 전미숙은 남편 곽수호, 친구 하영은이 힘들까 봐 지금껏 자신의 병을 숨겨왔다. 이제야 모든 것을 털어놓는 전미숙도, 전미숙의 병을 몰랐다는 자책에 휩싸인 하영은과 곽수호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영은에게 전미숙은 세상 둘도 없는 친구이다. 어린 딸 생각에 항암 치료를 거부하는 전미숙을 보며 하영은은, 왜 포기부터 하려고 하냐며 또 울었다. 자신이 어떻게든 도와주겠다고, 꼭 항암 치료를 받자고 설득하며 울었다. 친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미숙은 하영은의 눈물에 또 울었다. 곽수호는 아내가 아픈지도 모르고 헛된 생각만 했던 자신을 탓하며 또 울었다.
송혜교, 박효주, 윤나무의 폭발적인 감정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감정선을 극으로 끌어올린 세 배우는 눈물방울에 모든 상황을 담아냈다. 지금껏 ‘지헤중’을 쭉 지켜본 시청자들은 세 인물이 처한 상황이 안타까워서, 이들의 마음이 안타까워서 함께 울었다. ‘지헤중’이 남녀 주인공 사랑에만 포커스를 맞춘, 뻔한 멜로드라마가 결코 아닌 이유가 입증된 회차였다.
한편 ‘지헤중’ 8회 말미 하영은은 민여사(차화연 분) 연락을 받았다. 민여사는 자신을 윤수완의 어머니라 소개하며 만나자고 했다. 하영은은 윤수완의 어머니라면 만나지 않겠다고, 그러나 윤재국의 어머니라면 만나겠다고 했다. 이어 공개된 예고에서 민여사와 만난 하영은의 모습이 공개됐다. 하영은은 윤재국과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반환점을 돌아선 ‘지헤중’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9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0일
시청률 : 6.9%
이날 하영은은 윤재국의 어머니 민여사(차화연 분)와 만났다. 윤재국도 하영은의 부모님과 만났다. 먼 길을 돌아 어렵게 마주 보기로 한 하영은과 윤재국이다. 이들이 서로의 부모님을 만났다는 것은 이들의 만남이 결코 한 순간 스치는 것이 아님을, 이들의 사랑이 진지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서로의 부모님에게 거짓 없이 솔직하고자 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인정받을 수 없었다. 민여사는 하영은에게 윤재국을 향한 사랑을 증명해보라고 했다. 하영은의 부모님은 딸의 슬픈 사랑을 곱씹으며 “차라리 감쪽같이 속이지”라며 한탄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렵고 힘들지만 사랑하기에 거짓 없이 서로를 바라봤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노력했다.
그러던 중 민여사가 한 번 더 하영은과의 만남을 청했다. 하영은은 긴장된 마음으로 민여사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비수 같은 현실이었다. 민여사가 의도적으로 10년 동안 그대로 둔 윤수완(신동욱 분)의 방문을 열어 둔 것. 윤수완의 흔적, 특히 윤수완과 윤재국이 함께한 사진을 보고 당황한 하영은에게 민여사는 더욱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냈다.
하영은은 도망치듯 민여사 집을 빠져나왔다. 뒤늦게 도착한 윤재국 역시 하영은 뒤를 따랐고, 그녀를 꼭 붙잡았다. “이렇게까지 잔인할 일이야”라고 머릿속으로 되뇌던 하영은은 윤재국에게 “당신을 사랑해. 그래서 미안해”라고 고백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서 또르르 눈물이 떨어졌다. 윤재국은 하영은을 꼭 끌어안았다. 애절한 두 사람의 포옹을 끝으로 ‘지헤중’ 9회는 마무리됐다.
많은 멜로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은 사랑의 시련을 겪을 때 모진 말로 서로를 밀어내거나 돌아선다. 하지만 ‘지헤중’ 속 하영은과 윤재국은 달랐다. 윤재국은 인정받기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하영은에게 직진했고 하영은을 지키고자 했다. 하영은 역시 “당신을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하영은, 황치숙(최희서 분), 전미숙(박효주 분)의 뭉클한 워맨스까지 담아내고 있다. ‘지헤중’이 결코 뻔한 멜로드라마가 아닌 이유이며, 시청자들이 ‘지헤중’을 보며 울고 웃는 이유이다.
하영은과 윤재국은 조금 더 가까이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슬플 것 같지만 그래도 꼭 보고 싶은 전미숙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10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1일
시청률 : 6.8%
앞서 윤수완(신동욱 분) 친어머니이자 윤재국을 마음으로 키운 어머니 민여사(차화연 분)는 하영은에게 일부러 윤수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방을 보여줬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이때 민여사는 하영은에게 “그래도 정 재국이랑 가야겠다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세상 가장 모진 말까지 했다. 하영은이 9회 엔딩에서 윤재국 품에 안겨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하영은이 민여사에게 모진 말을 들어야 했던 것처럼, 윤재국 역시 하영은 어머니 강정자(남기애 분)로부터 비수 같은 말을 들어야만 했다. 민여사와의 만남을 통해 윤수완이 죽었음을 알게 된 강정자는 딸 하영은을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하영은의 확고한 마음을 안 강정자는 어쩔 수 없이 윤재국을 찾아갔다. 그리고 윤재국이 혼외자인 것을 언급하며 하영은과 헤어지라고 했다.
윤재국은 강정자의 차가운 말을 덤덤하게 들었다. 생각도 못했던 강정자의 말에 하영은은 당황했고, 또 화가 났다. 하지만 강정자가 다시 돌아가서 윤재국에게 더 큰 상처를 줄까 봐, 하영은은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덤덤하게 강정자의 말을 듣는 윤재국의 마음도, 어쩔 수 없이 돌아선 하영은의 마음도 다 아는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에 함께 가슴 아파했다.
결국 다음 날 하영은은 윤재국을 찾아왔다. 그리고 왜 그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냐고, 당신 잘못 아니지 않냐고 화를 냈다. 자신 때문에 이런 모진 말을 들어야 했던 윤재국의 상황이 속상하고 미안했던 것. 그런 하영은을 보며 윤재국은 덤덤하게, 하지만 어느 때보다 애틋한 눈빛으로 “사랑해. 하영은. 끝까지 너한테 난 사랑일 거야”라고 말했다. 하영은도 “나한테도 너는 끝까지 사랑일 거야”라고 말했다. 애절한 두 사람의 모습을 끝으로 ‘지헤중’ 10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10년 전 윤수완이 죽었던 날의 비밀이 하나 밝혀졌다. 윤수완은 사실 그날 하영은에게 이별을 말하려고 했던 것. 윤수완 약혼녀였던 신유정(윤정희 분)은 하영은과 윤재국의 사랑을 방해해왔다. 윤수완이 하영은과 헤어지려 했다는 걸 안 신유정의 행동에 변화가 생길지 궁금하다. 여기에 서서히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전미숙(박효주 분)의 이야기도 시청자 눈물샘을 자극하며 ‘지헤중’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11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7일
시청률 : 6.5%
앞서 윤재국을 가슴으로 키운 어머니 민여사(차화연 분)는 하영은에게, 윤재국과의 사랑을 포기할 수 없다면 자신이 죽거든 만나라고 했다. 세상 가장 잔인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하영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이를 들은 하영은은 그대로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결코 윤재국에게 티 내지 않았다. 윤재국도 자신만큼 힘들 것을 잘 알기에.
이후 하영은은 윤재국에게, 자신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없다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렇게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한 뒤 하영은은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나서 우리 헤어질까?”라고 물었다. 윤재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윤재국이 많은 것을 잃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하영은은 서서히 이별을 준비한 것이다. 덤덤하게 이별을 말하는 하영은을 보며 윤재국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 윤재국도 알게 됐다. 하영은이 왜 자신에게 이별 이야기를 꺼냈는지. 여전히 윤재국과 만남을 이어가는 하영은에게 화가 난 민여사가, 이번에는 직접 윤재국에게 “정 그 애(하영은)랑 가야겠다면, 엄마 없는 세상에서 너희 둘이 해”라고 말한 것. 그리고 이 말을 하영은에게도 했다고 했다. 하영은이 자신 때문에 이 모진 말을 들었을 거란 생각에 윤재국의 마음은 무너졌다.
윤재국은 “내가 사랑한다는데, 내가 그 여자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데, 어떻게 그 여자한테 그런 말로 협박을 해요?”라고 울분을 토한 뒤 차갑게 돌아섰다. 그리고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당연히 하영은이었다. 윤재국은 하영은을 보자마자 와락 끌어안은 채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그때 윤재국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윤재국에게 무슨 일이 있었음을 직감한 하영은은 그를 꼭 안아줬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우리의 이별이 다 같은 이별이 아니기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가 하면 ‘지헤중’ 11회는 남편 곽수호(윤나무 분)와 이별을 생각하는 전미숙(박효주 분)의 아픔도 보여줬다. 암 진단 후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고통 속에서 전미숙은 “놓는 것도 사랑”이라며 헤어짐을 준비했다. 그러나 곽수호 마음은 달랐다. 그는 아직 전미숙을 떠나보낼 수 없었다. 다가오는 이별 앞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 흘리는 부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지헤중’이 후반부에 접어들며 여러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줄 수 있는 거 다 주고 잘 헤어지는 것보다 찐한 멜로는 없다”는 극 중 대사처럼 ‘지헤중’ 속 인물들은 각자 특별한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헤어짐도 사랑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드라마 기획의도와 맞아떨어진다. 배우들의 짙은 감성과 섬세한 열연은 이 헤어짐을 더욱 먹먹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지헤중’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은 몰입도를 선사하는 이유이다.
12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24일
시청률 : 5.7%
앞서 윤재국은 자신의 어머니 민여사(차화연 분)가 하영은에게 했던 모진 말을 알게 됐다. 민여사는 하영은에게 계속 윤재국과 사랑하고 싶다면, 자신이 죽고 난 후에 사랑하라고 했다. 하영은은 이 잔인한 말을 듣고도 윤재국에게 아무런 티를 내지 않았다. 자신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 윤재국이 더 힘들어질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영은의 마음을 아는 윤재국은 그녀를 꼭 안아줬다.
이후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함께 파리로 떠나자고 제안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서로만 생각하자는 윤재국의 제안에 하영은은 흔들렸다. 윤재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파리로 떠날 수 없었다. 아픈 친구 전미숙(박효주 분), 이혼을 원하는 엄마 강정자(남기애 분), 회사가 매각될까 불안해하는 팀원들, 청춘을 쏟은 브랜드 소노를 생각하면 떠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영은은 황치숙(최희서 분)과 함께 전미숙의 꿈을 이뤄 주기로 했다. 전미숙에게 패션쇼 모델로 서 달라고 부탁한 것. 췌장암 진단 이후 하루가 다르게 시들어가던 전미숙은 아픔을 누르고 멋진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런 전미숙을 보며 하영은과 황치숙은 눈물을 흘렸다. 전미숙은 가족, 친구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지만 세 친구의 우정이 만개한 순간이었다.
한편 하영은의 곁을 지키고 힘이 되어준 윤재국은 홀로 죽은 형 윤수완(신동욱 분)을 찾아갔다. “하영은하고 나 그렇게까지 안될 일인 거야?”라며 눈물을 떨군 윤재국은 어머니 민여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한 달만 시간을 주세요. 한 달만 이 여자 원 없이 사랑한 다음, 그리고 헤어질게요”라고 말했다. 순간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툭 떨어졌다. 윤재국이 어떤 마음으로 하영은과의 이별을 결심했는지 아는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지헤중’ 12회 엔딩이었다.
하영은과 윤재국이 사랑하지만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전미숙도 사랑하지만 남편 곽수호(윤나무 분)와 딸, 친구들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지헤중’이 중반부를 넘어서며 ‘지금 헤어지는 중’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짙은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별도 사랑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는 배우들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고 있다.
하영은과 윤재국은 정말 이대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 눈부시도록 아름답고도 슬픈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이별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13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25일
시청률 : 4.9%
앞서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함께 파리로 떠나자고 제안했다. 하영은도 윤재국과 같이 떠나고 싶었다. 그를 사랑하기에.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버지와 이혼을 하겠다는 엄마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친구도, 자신의 열정을 쏟아 만든 브랜드 소노도 모두 하영은의 마음을 붙잡은 것이다. 하영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윤재국은 하영은을 위해, 모두를 위해 그녀와의 이별을 결심했다.
그보다 앞서 하영은도 윤재국에게 마음껏 사랑한 후 헤어지자고 말한 상황. 하영은과 윤재국은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서로 원 없이 사랑했다. 아무 걱정 없는 연인처럼 함께 출근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름다워서 애틋하고 슬펐다. 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포옹은 시청자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렇게 윤재국과 이별하고 있는 하영은에게 큰 전환점이 될 사건이 발생했다. 언택트 패션쇼의 성공으로 핫하게 떠오른 디자이너 하영은이,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 디자이너로서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온 하영은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또 어쩌면 사랑하는 윤재국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과연 하영은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지헤중’ 13회는 마무리됐다.
‘지헤중’이 중반부를 넘어서며 매회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하영은과 윤재국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가 애틋한 눈물을, 췌장암 진단 후 남편 곽수호(윤나무 분)와 이별을 준비하는 전미숙(박효주 분)의 이야기가 뭉클한 눈물을 자아낸다. ‘사랑’ 그리고 ‘이별’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감성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담아낸 극본과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음껏 울 수 있는 드라마 ‘지헤중’이 반갑고 고마운 이유이다.
14회
방송 날짜 : 2021년 1월 1일
시청률 : 4.2%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함께 파리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하영은은 서울에 남기로 했다. 윤재국을 사랑하지만 이혼을 준비 중인 부모님, 암 투병 중인 친구, 자신의 열정을 쏟은 브랜드 ‘소노’를 두고 떠날 수 없었던 것. 결국 두 사람은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예상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하영은이 파리 유명 브랜드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것이다.
이날 하영은은 파리로 떠날지 신중하게 고민했다. 파리행은 디자이너로서 놓칠 수 없는 최고의 기회였지만 한편으로 커리어를 모두 잃을 위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디자이너로서 자존심 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하영은이 고민을 거듭한 것은 윤재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제안을 받아들이면 윤재국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를 흔들었다.
하지만 하영은은 결심했다. 자신이 망설이는 동안 윤재국이 떠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토그래퍼로서 큰 기회를 얻은 윤재국을 생각하면 하영은은 그를 더 이상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덤덤하게 이별을 말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아플 하영은의 마음을 아는 윤재국은 이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지만 이별해야 하는 상황에 윤재국은 홀로 눈물을 흘리며 아파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파리행 비행기 표 두 장을 건넸다. 그리고 “형, 엄마, 디자이너, 포토. 다 모르겠고. 다 상관없고. 남자 윤재국이 여자 하영은한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어볼게. 같이 갈래?”라고 물었다. 하영은은 놀랐지만 윤재국은 흔들림 없이 다시 말했다. “같이 가자. 영은아”라고. 울컥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하영은과 윤재국의 모습을 끝으로 ‘지헤중’ 14회는 마무리됐다.
윤재국은 형, 어머니 등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많은 것을 포기해왔다. 그런 윤재국이 처음으로 욕심을 냈다. 사랑하는 여자 하영은과 함께 하고 싶어서. 그리고 하영은을 위해 어렵게 이별을 결심했지만 다시 하영은을 붙잡았다. 하영은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윤재국의 눈물이, 윤재국의 결심이, 하영은을 붙잡은 윤재국의 마음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15회
방송 날짜 : 2021년 1월 7일
시청률 : 6.8%
먼저 하영은은 윤재국과 이별했다. 앞서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파리행 비행기 티켓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녀를 붙잡고 싶었던 것. 윤재국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하영은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갔다. 하영은은 떠날 준비를 하는 윤재국의 곁을 지켰다. 애틋한 두 사람의 마음과 달리 시간만 속절없이 흘렀다.
떠나기 전날 밤 윤재국은 하영은에게 말했다. 함께 떠나지 않더라도 남자 윤재국은 여자 하영은을 계속 사랑할 것이라고. 그리고 결국 윤재국이 떠나는 날이 됐다. 공항으로 달려온 하영은은 윤재국에게 당신을 만나 벅차게 사랑했고 행복했다고, 당신의 사랑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서로의 마음, 사랑을 잘 아는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다.
하영은은 친구 전미숙과도 이별했다. 병마와 싸우던 전미숙이 결국 세상을 떠난 것. 전미숙은 남편 곽수호(윤나무 분), 딸, 친구 하영은-황치숙(최희서 분)과의 이별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밝은 기억을 남긴 전미숙. 그녀가 떠난 후에도 시간은 흘러갔다. 남은 사람들은 그녀를 잊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슬픔보다 아름다운 기억이 남은 헤어짐이었다.
또 하영은은 ‘소노’와도 이별했다. 앞서 ‘더 원’ 황회장(주진모 분)은 하영은에게 ‘소노’를 가지고 독립할 것을 제안했다. 모든 열정을 쏟아 ‘소노’를 만들고, 지금의 ‘소노’로 키워낸 것이 하영은이기 때문이다. 하영은도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그녀의 선택은 ‘소노’와의 이별이었다. 하영은은 윤재국과의 사랑으로 얻은 용기를 꺼내 ‘소노’가 아닌,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날 하영은은 소중한 사람, 소중한 것과 헤어졌다. 그러나 그녀의 이별은 끝, 종지부가 아니었다. 연인 윤재국과의 이별은 그녀에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줬고, 친구 전미숙과의 이별은 앞으로도 계속 남을 소중한 기억을 줬다. ‘소노’와의 이별은 새로운 꿈, 도전의 기회를 열어줬다. 헤어짐이 끝이 아님을, 사랑의 한 과정이라는 드라마의 주요 메시지가 깊이 와닿은 60분이었다.
‘지헤중’이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소중한 것들과 이별을 한 하영은은 이제 이별 그 이후의 시간을 살아갈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하영은과 윤재국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헤어짐이 끝이 아님을 알려주는 드라마 ‘지헤중’. 뻔한 이별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 가슴 시리고 애틋한 드라마 ‘지헤중’의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 기다려진다.
16회
방송 날짜 : 2021년 1월 8일
시청률 : 6.7%
앞서 하영은과 윤재국은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 이별했다. 홀로 파리로 떠나는 윤재국에게 하영은은 벅차게 사랑했고 행복했다고, 이 사랑 덕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윤재국은 그런 하영은의 고백을 마음에 새긴 채 파리로 떠났다. 눈물이 흘렀지만 슬프기만 한 이별이 아니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하영은과 윤재국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소노’를 두고 퇴사한 하영은은 개인 브랜드를 런칭했다. 혼자서 부딪힌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하영은은 늘 그래 왔듯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을 걸었다. 파리로 떠난 윤재국 역시 패션 화보만 찍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진을 찍었고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개인전까지 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할 시간이 다가왔다. 부산에서 패션위크가 열린 것. 두 사람이 한국에서 처음 만난 곳이 바로 3년 전 부산 패션위크였다. 패션위크 소식을 듣고 바로 부산으로 온 윤재국은 어쩌면 하영은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억지로 인연을 되돌리려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나야 할 사람들은 어떻게든 만나는 법. 하영은과 윤재국은 결국 재회했다.
다시 만나면 절대 서로를 놓지 않겠다고 말했던 하영은과 윤재국이다. “잘 지냈어요?”라고 물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하영은과 윤재국의 애틋하고 아련한 모습을 끝으로 ‘지헤중’이 종영했다. 먼 길을 돌아 운명처럼 재회한 두 사람이 잠시 가슴속에 묻어뒀던 사랑을 다시 꺼낼 것임을, 앞으로도 다시 사랑을 이어갈 것임을 기대하게 만드는 ‘열린 결말’ 엔딩이었다.
2021년 11월 방송을 시작한 ‘지헤중’은 가슴에 콕콕 꽂히는 대사, 눈부신 영상미, 짙은 멜로 감성을 보여줬다. 특히 송혜교, 장기용 두 배우는 비주얼부터 연기 호흡까지 역대급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국하커플’이라는 애칭이 생겼을 정도. 두 배우의 섬세한 열연과 케미스트리가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16회 동안 국하커플과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었다.
여기에 하영은-황치숙(최희서 분)-전미숙(박효주 분) 20년 지기 세 친구의 워맨스, 패션 업계를 무대로 일에 대한 30대 남녀의 열정을 리얼하게 그린 점은 많은 공감을 이끌었다. 다양한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지헤중’은 극 중 연인, 가족, 친구와 이별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헤어짐’은 끝, 종지부가 아니라 ‘사랑’의 한 과정이라는 특별한 메시지를 안겨줬다. 이것이야말로 ‘지헤중’이 결코 뻔한 멜로드라마가 아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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