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드라마, 사극, 로맨스, 코미디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tvN 2021.11.08. ~ 2021.12.28. (16부작)
제작사 : 스튜디오드래곤, 몽작소 로고
제작 : 유병솔
연출 : 유종선
음악 : 달파란
극본 : 이재윤, 김소이
출연 : 옥택연, 김혜윤, 양희견, 채원빈, 나미정, 주진수, 민진웅, 박강섭, 이상희, 이재균, 정순원, 김현준, 박신아, 정보석, 최태환, 배종옥, 하승진, 차엽, 이준혁, 조관우
스포 있음
암행어사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사이다 전개라는 점에서 통쾌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암행을 하다 보니 분장을 하는 등의 일이 기본 에피소드로 깔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코믹한 요소가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어사와 조이' 역시도 결국 사이다 전개, 코믹한 요소들이 재미를 준다.
하지만 암행어사 스토리의 한계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암행어사를 보내는 건 결국 왕이 왕권이 약하기 때문인데 왕과 충신, 그리고 간신의 싸움이라는 큰 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왕과 박승의 대립 사이에서 암행어사 라이언이 활극을 펼친다. 결국 박승의 부정부패를 하나씩 밝혀내고 그 결과 왕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말로 끝이 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탐관오리들도 결국 박승의 부정부패와 연결이 되어 있는 인물들이다.
최근 사극의 특징 중에 그간 사극에서 다루지 않은 소재를 다루는 경향이 잦아졌다. '보쌈'의 보쌈이라는 소재를 사극에 끌고 왔고, '꽃피면 달 생각하고'는 금주령을 가져왔다. '어사와 조이'는 기별 송사 (이혼)을 소재로 가져왔다. 문제는 이런 소재를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거다. 한 마디로 낚시다. 보쌈을 소재로 계속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결국 정치 이야기가 되고 어사와 조이도 기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다가 결국 정치 이야기다. 그나마 조금 다른 점이라면 보통 음식을 여자들이 하는 것과 달리 라이언이 요리계의 금손이다. 그런데 이것도 잠깐 잠깐 등장하지 주요한 소재로 다뤄지지 않는다.
빌런으로 등장하는 박태서의 경우는 서자라는 신분적인 한계로 인해서 늘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결국 빌런이 되는 인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적자인 박도수가 서자고 박태서가 적자인 스토리. 결국 빌런 박승은 자기 손으로 그렇게 끔찍히 생각하는 적자를 죽이게 되는 꼴이다. 터럭손 덕봉은 알고 보니 김조이의 엄마라는 것도 미리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반전이랄 것도 없다. 뒤로 갈수록 '응 이미 예측 가능해' 이런 수준으로 보게 된다.
드라마에서 눈이 가는 인물은 광순, 비령, 강한기다. 육칠과 광순의 로맨스와 광순의 숨겨진 비화들이 나름 기본 줄기에 풍성한 곁가지 역할을 해준다. 그리고 비령과 황보리를 연기한 채원빈도 나름 매력적인 인물이다. 비령은 가끔씩 그분이 들어와 예언 같은 걸 하는 인물이다. 채원빈이 웃는 모습이 나름 매력적. 강한기를 연기한 박신아는 남장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배우. 처음에는 남장을 하고 등장을 해 피도 눈물도 없는 행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중에 다 망한 뒤 여자여자한 옷을 입고 등장할 때는 또 다른 분위기라 매력적.
1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8일
시청률 : 4.9%
어쩌다 어사가 된 이언과 불도저 기별부인 조이, 세상 둘도 없는 ‘별종’ 캐릭터를 완성한 옥택연과 김혜윤의 완벽한 변신은 기대 이상이었다. 신박한 소재만큼이나 독보적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을 재치 넘치게 풀어낸 배우들의 열연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팔도를 뒤흔들 어사 콤비의 역사적인 시작이 그려졌다. 이언은 난데없이 나타나 자신의 소중한 점심시간을 망가뜨린 난봉꾼과 마주했다. 그는 경기도 어사로 파견되었던 선임 관리였다. 무슨 수난을 당한 것인지 거지꼴로 나타난 그를 보고도 무심히 지나쳤던 이언. 하지만 그날 밤 자신이 그의 후임 어사가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교지를 받고 절망에 빠졌다. 이언은 곧 종복 육칠(민진웅 분), 구팔(박강섭 분)과 머나먼 충청도로의 여정을 떠났다. 명목은 어명이요, 목적은 맛집 탐방인 기묘한 암행이 시작됐다.
한편, 개화골에서는 기별(이혼) 송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조이. 패기 하나로 외친 사정 파의(상민 계급에서 행하던 합의 이혼)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어머니 팥순(남미정 분)은 고리타분한 유교적 며느리 정서법을 줄줄 쏟아내며 조이의 발목을 잡았다.
남편의 노름 중독을 입증해야만 이혼이 가능한 상황. 이에 조이는 증인이 되어달라 부탁하기 위해 동무 보리(채원빈 분)를 찾아갔다. 개화골 원님 장기완(송종호 분)의 아이를 가진 보리의 증언이라면 송사에서 빛을 발할 터였다. 하지만 공판 당일 보리는 잠적했고, 조이는 보리의 주막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언과 육칠, 구팔이 있었다. 가뜩이나 분통 터지는 와중에 거지꼴로 양반행세를 하는 이언의 행동이 거슬린 조이는 문전박대 했고, 생전 처음 겪는 수모에 얼이 빠진 이언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그리고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사라진 보리가 차디찬 계곡물에서 발견된 것. 보리는 오열했고, 이언은 그 모습이 못내 신경 쓰였다. 애도할 틈도 없이 보리의 시신을 빼앗긴 조이는 “아닌 건 아닌 거야, 말할 건 말할 거야”라며 관아 앞에서 애타게 원님을 찾았다. 조이와 장기완의 대화를 듣던 이언은 보리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님을 직감했다. 여기에 개화골 앞바다에서 발견된 의문의 익사체가 실종된 선임 어사라는 사실까지 알아낸 이언의 눈빛이 달라졌다. 마냥 허술하게만 보였던 이언이 의문의 사건 앞에서 숨겨진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엔딩은 본격적으로 펼쳐질 대환장의 수사쇼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어사와 조이’는 첫 방송부터 ‘꿀잼 풀패키지’ 코믹 사극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옥택연과 김혜윤의 코믹 시너지가 빛났다. 유쾌한 웃음 가운데 펼쳐진 다이내믹한 사건은 쫄깃한 텐션을 더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과연 어사 이언의 첫 사건은 무엇일지, 조이와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감을 더한다.
2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9일
시청률 : 4%
환장할 악연에서 특별한 인연으로 설레는 변화를 시작한 라이언(옥택연 분)과 김조이(김혜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절망의 순간 이언이 건넨 나비(조선시대 서민들의 이혼 증표)는 조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다. 이언과 조이의 눈맞춤 엔딩은 설렘을 자아내며 향후 전개를 궁금케 했다.
이날 심상치 않은 사건을 직감한 이언은 원님 장기완(송종호 분)에게 접근하기 위해 연극을 벌였다. 육칠(민진웅 분)을 고관대작의 인척이자 한성부 관리로, 자신은 하인 ‘방득이’로 위장한 것. 그가 전임 어사의 죽음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이언의 직감은 이내 확신으로 바뀌었다.
한편,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보리(채원빈 분)의 집을 찾은 조이는 사건을 수사 중이던 이언 일행과 다시 재회했다. 조이가 보리의 유품을 모두 태웠다는 사실에 단단히 뿔이 난 이언이었지만, 사실 조이는 보리의 유품 중 태우지 못한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이방과 장기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치부책이었다. 한문을 읽지 못하는 조이가 그것을 알 리 없었지만, 책장에 찍힌 관아의 인장은 그 책이 장기완의 것이었음을 짐작게 했다. 그를 찾아간 조이는 보리의 유품 중 관아의 물건을 발견했다며, 자신의 이혼을 허락해주면 물건을 넘기겠다고 협상을 제안했다. 다음날 다시 열린 공판에서 장기완은 조이와의 약조대로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판결문에 인장만 찍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조이의 운명이 달린 결정적 순간, 관아의 문이 열리며 어사가 출두했다. 아수라장이 된 관아 한가운데를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이언의 모습은 짜릿함을 선사했다. 조이는 관인을 압수하라는 명령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고, 그 순간 종복 방득이가 아닌 어사 이언과 마주했다. 조이가 당황한 틈을 타 판결문을 찢어버린 시어머니 팥순(남미정 분). 절망한 조이를 깨운 것은 “내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군”이라는 이언의 한 마디였다. 문장을 고쳐달라며 육칠에게 건넸던 소송장과 잊지 않고 써둔 판결문에 인장을 찍어주는 이언. 노추한(주진수 분)의 ‘나비’까지 받아든 조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눈맞춤 엔딩은 설레는 관계 변화를 예고하며 이들 인연에 궁금증을 높였다.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변화무쌍한 연기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옥택연의 활약은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재미를 높였다. 김혜윤의 존재감도 강렬했다. 잃어버린 행복을 찾기 위해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한 조이의 행보는 막힘 없는 탄산수 전개를 선사했다. 그토록 홀대했던 방득이로부터 평생 잊을 수 없는 날개를 선물 받은 조이. 티격태격 ‘혐관’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연’이 된 두 사람의 모습은 앞으로 이들을 찾아올 변화를 기대케 했다.
한편, 묘연해진 치부책의 행방에 조급해진 ‘빌런 부자’ 박태서(이재균 분)와 박승(정보석 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 ‘이 건 하나만’이라던 수사를 끝마친 이언과 새로운 날개를 얻게 된 조이가 향할 곳은 어디일지, 팔도를 발칵 뒤집을 환장의 수사쇼에 이목이 집중된다.
3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5일
시청률 : 5.2%
환장할 나랏법으로 기묘하게 얽히는 라이언(옥택연 분)과 김조이(김혜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개화골 사건 이후 훈훈한 엔딩을 맞으며 각자의 길로 떠난 이언과 조이. 그러나 서낭당 앞에서의 재회로 이들의 인연은 신박하게 꼬이기 시작하며 설렘을 유발했다.
이날 조이의 기별 성사에 모두가 정신이 팔린 사이 살수가 나타나 장기완(송종호 분)을 살해했다. 살수를 쫓으려는 이언에게 조이는 길을 안내하겠다며 나섰다. 그렇게 둘의 첫 공조가 시작됐다. 거침없는 행동력의 이언, 날카로운 눈썰미를 장착한 조이는 환상의 콤비였다. 살수 체포에 성공한 이언은 빼어난 기지를 발휘한 조이를 칭찬했고, 조이는 “나리께서는 제 삶을 되찾아주셨잖습니까”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이언은 “네 삶은 너 스스로 되찾은 것이다. 너의 용기로”라고 답했다. 자신의 당당함을 처음으로 ‘용기’라 불러준 이언에게 조이는 크게 감동했다.
개화골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어머니를 찾기 위해 조이는 한양으로 길을 떠났다. 하지만 산속에서 길을 잃게 됐고, 겨우 서낭당을 찾아낸 그는 그곳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러던 중 머릿속으로 상상해본 앞으로의 꽃길에서 저도 모르게 이언을 떠올린 조이. 깜짝 놀라 일어났을 때 눈앞에는 진짜 이언과 육칠(민진웅 분), 구팔(박강섭 분)이 있었다. 이언 역시 산속을 헤매다 서낭당에 당도한 것. 기묘한 재회에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 이언의 잘난 척이 발동했다. 기별한 여인이 서낭당에 있으면 ‘처음’ 마주친 사내가 무조건 데려가 처로 삼아야 한다는, 습첩 제도를 설명하고 나선 것. 자신의 처지도 잊은 채 이를 어기면 장형에 처할 수 있다는 이언이 엄포는 웃음을 유발했다.
“이언 나리가 엎어지면서 ‘처음’ 마주친 거예요?”라는 구팔의 한 방에 정신을 차린 이언은 펄쩍 뛰며 현실을 부정했다. 혼인을 두고 “세상 가장 끔찍한 최악의 일”이라며 묻지도 않은 말로 조이의 신경을 긁은 이언. 조이도 지지 않고 이언에게 “조금도 설레지 않는 오만하고 이기적인 남자”라며 맞받아쳤다. 경악을 금치 못하던 이언은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했고, 조이도 망설임 없이 걸음을 돌렸다. 그때 벼락처럼 그물망이 쏟아졌다. 범인은 봇짐을 노린 산적들이었다. 꼼짝없이 구덩이에 생매장당하게 된 순간, 산적들이 비명과 함께 혼비백산 흩어졌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네 사람 앞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나타났다. 다름 아닌 처녀 귀신. 난데없는 귀신의 등장은 환장의 길로 접어들 수사단의 앞날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이언과 세자(이준혁 분)의 애틋한 과거사도 베일을 벗었다. 세자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 그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던 이언. 개화골을 떠나기 전, 이언은 살수가 사용한 화살이 초오의 뿌리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자의 탕약에도 사용된 초오는 민간에서는 재배가 금지된 약초. 이에 그는 두 사건의 연관성을 직감했다. 여기에 박태서(이재균 분)에게 비리를 덮어씌우려 하는 박승(정보석 분)과, 그럼에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을 놓지 못하고 암행어사 살해를 지시한 박태서까지. 매너리즘을 완벽히 탈피한 이언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그의 새로운 행보와 함께 또 한 번 짜릿하게 판을 넓힌 수사쇼가 기대를 높인다.
4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16일
시청률 : 5%
비리의 온상 소양상단에 뛰어든 라이언(옥택연 분)과 김조이(김혜윤 분), 육칠(민진웅 분)과 구팔(박강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죽은 보리를 꼭 닮은 비령(채원빈 분)과 소양상단의 상노 광순(이상희 분)이 조력자로 가세하면서 수사단 완전체가 드디어 뭉쳤다. 파란만장한 잠입 수사 속, 이언에게 닥친 위기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궁금증을 더했다.
이날 조이는 처녀 귀신에게서 보리의 얼굴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귀신도, 보리도 아닌 비령이라는 여인이었다. 진장(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과 숨어 지내던 그는 은신처 주변에서 사람들을 몰아내기 위해 귀신 분장을 해왔던 것. 아이들은 모두 소양상단에 노비로 팔려 갔다가, 주인인 차말종(정순원 분)의 핍박을 이기지 못하고 탈출한 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상단에서 ‘초오’와 관련된 일을 했다는 사실에 이언은 소양상단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조이 역시 비령을 돕고자 따라나섰다. 하지만 관아와 결탁해 무법지대나 다름없는 소양상단을 흔들기 위해서는 확실한 증좌가 필요했다. 역졸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언 일행과 조이는 시간을 끌면서 증거가 될 비밀 장부를 찾기로 했다.
적진에 침투하기 위해 변장술을 가동한 수사단. 풍류 좀 아는 한량으로 변장한 이언과 육칠, 그리고 풍채부터 남다른 절세가인(?)으로 거듭난 구팔. 여기에 고운 비단옷으로 갈아입은 조이까지 완벽했다. 차말종을 만난 ‘라육구’는 필살의 시정잡배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차말종이 마음을 활짝 연 사람은 다름 아닌 구팔이었다. 첫눈에 구팔에게 홀딱 빠진 차말종의 독특한 취향 덕분에 무사히 소양상단에 입성한 세 사람. 그의 집안에는 빼돌린 진상품들과 귀한 술이 가득했다. 슬쩍 술의 출처를 묻는 구팔에게 차말종은 ‘백귀령’이라 답했고, 그곳에서 은도 만들어낸다고 했다. 이윽고 박태서(이재균 분)가 나타났다. 박태서와 차말종의 대화 속에서 이언은 그가 전임 어사를 ‘처리’했다는 사실과 새로 파견된 어사를 쫓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잠입 수사는 뜻밖의 곳에서 위기를 맞았다. 장부를 찾던 육칠이 부상으로 소란을 일으키면서 발각된 것. ‘라육구’는 물론 광순까지 포박된 위태로운 상황에서 “저의 지아비입니다”라고 외치며 나타난 흑기사는 조이였다. 이언을 ‘서방님’이라고 부르며 나타난 조이는 불꽃 싸대기를 시작으로 대환장 쇼를 펼쳤다. 하지만 박태서와 차말종은 녹록지 않은 관객이었다. 차말종은 부부라면 입을 맞추든가, 임금을 모욕하든가 선택하라고 종용했다. ‘모태솔로’ 이언이 망설이는 동안 직진 본능이 발동한 조이는 거침없이 그에게 입을 맞췄다. 순식간에 첫 입맞춤을 강탈당하고 넋이 나간 이언. 하지만 조이를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인’이라고 조롱하는 박태서에게 분노한 이언은 둘만의 정면승부를 요구했다. 이언은 진검이 아닌 나무로 만든 가래로 박태서에 맞섰다.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날카로운 경합이 이어졌고, 이언의 가래가 부러지면서 승기는 박태서 쪽으로 기울었다. 틈을 놓치지 않고 이언의 목에 칼을 겨눈 박태서. 절체절명에 위기에 놓인 이언과 수사단의 모습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습첩’으로 엮인 것도 모자라 쇼윈도 부부가 된 ‘조이언’의 다이내믹한 관계 변화는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먼저 입을 맞추고도 당당한 조이와는 달리, 첫 입맞춤을 뺏기고 당황하는 이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빌런’들의 활약도 흥미진진했다. 사람의 나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조종하는 박태서의 모습은 아버지인 박승과 닮아 있어 소름을 유발했다. 비령과 광순 등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도 재미를 더했다. 완전체를 이룬 암행수사단이 어떤 유쾌한 묘수로 탐관오리들을 혼쭐낼지 본격적인 수사쇼에 기대가 쏠린다.
5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2일
시청률 : 4.5%
이언(옥택연 분)의 활약으로 자유를 되찾은 소양상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이(김혜윤 분)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이언은 진검을 들었고 마침내 승리를 쟁취했다. 속박에서 벗어나게 된 비령(채원빈 분), 광순(이상희 분)과 함께 갑비고차로 향하기로 한 조이. 이언과 조이는 잠깐의 이별을 맞았다. 그러나 보리(채원빈 분)의 유품이 치부책임을 알게 된 조이가 다시 이언을 찾으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날 이언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진검을 들고 박태서(이재균 분)와 정면승부를 벌였다. 박태서는 가문의 문장이 꿰인 갓끈이 끊어지자 이성을 놓았고, 때맞춰 비령과 역졸들까지 나타나면서 상황은 수사단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이언의 날카로운 심문 앞에서도 박태서는 당당했다. 이에 이언은 끝까지 추문할 것이라 엄포를 놓으며 그를 의금부로 압송시켰다. 이언과 박태서의 날 선 눈빛 교환은 아직 끝나지 않은, 마침내 시작된 전쟁을 짐작게 했다.
자유를 되찾은 비령과 광순은 조이에게 함께 갑비고차에 갈 것을 제안했다. 기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인 조이. 다음 날 이언과의 짧은 인사를 끝으로 셋은 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광순이 조이의 짐 속에 있던 치부책을 알아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들은 서책을 이언에게 전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배를 뛰쳐나왔다. 그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압송 도중 도주한 차말종(정순원 분)과 수하들이 그들을 뒤쫓기 시작한 것. 사력을 다해 도망치던 세 사람과 이들을 배웅하고 돌아가던 육칠(민진웅 분), 구팔(박강섭 분)까지 휘말리며 광란의 레이스가 펼쳐졌다. 때마침 전해주지 못한 선물을 들고 오던 이언까지 가세, 6인의 수사단은 그렇게 다시 만났다.
치부책을 확인한 이언은 그것이 세곡 횡령에 연루된 자들의 명부라는 것을 알아냈다. 불타버린 치부책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소양상단에 본거지인 ‘산채’로 들어가 더 많은 증좌를 찾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산채는 관군들조차 힘을 쓰지 못할 만큼 경비가 삼엄한 곳이었다. 그러던 중 두령 지맹수(김현준 분)의 생일날이면 남사당패를 부른다는 광순의 말에 이언과 조이는 짜릿한 위장 수사를 계획했다. 바로 남사당패로 위장해 산채에 침투하는 것. 신명 나는 ‘쇼타임’을 예고한 이들의 모습은 다음 이야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입맞춤 이후 설레는 ‘썸’의 기류를 타는 이언과 조이의 모습도 그려졌다. 갑비고차로 떠나기로 했다는 계획에 아쉬움을 내비치는 이언의 말은 조이의 마음을 흔들었다. 속마음을 감추려는 듯 “밑에 두고 심부름이라도 시키고 싶었는데”라는 이언의 부연에 토라진 조이. 이에 괜스레 성을 내는 이언의 모습은 ‘모태 솔로’ 어사의 서투른 면모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박태서가 소유한 ‘백귀령 쇠부리터’에 대한 비밀도 드러났다. 산채가 삼남에서 탈취한 세곡들이 모이는 소양상단의 본거지라면, 백귀령은 그 산채의 돈이 쓰이는 실질적인 본체였다. 막대한 돈을 쏟아가며 은을 생산하려는 박태서. 그가 그리는 큰 그림이 과연 무엇일지, 조선을 갉아먹는 부정을 막고 비리의 연쇄를 끊기 위한 수사단의 작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6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3일
시청률 : 4.2%
산채를 뒤집어놓은 수사단의 대활약이 그려졌다. 남사당패의 탈광대로 변장해 산채에 침입한 라이언(옥택연 분)과 김조이(김혜윤 분) 일행. 박태서(이재균 분)의 함정까지 깨부수며 비밀 장부 탈환에 성공한 수사단의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여기에 이언과 조이 커플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며 설렘을 안겼다.
이날 이언은 홍석기(차엽 분)를 찾아가 증좌들을 제시하며 그를 압박했다. 하지만 홍석기는 끝내 배후를 말하지 않았고, 이언은 세곡 탈취 및 증거 인멸 혐의로 홍석기를 추포했다. 한편 조이는 유숙을 시켜준다는 조건으로 남사당패를 섭외하는 데 성공, 뜻밖의 인물을 잡아들이는 수확까지 얻었다. 바로 개화골의 전 이방(조희봉 분)이었다. 홍석기의 명령으로 조이와 치부책을 찾고 있던 이방. 증언을 확보하기 위해 비령(채원빈 분)이 모처럼 신력을 발휘, 자백을 유도했으나 반만 신통한 능력은 부작용만 남기고 끝나 웃음을 유발했다.
다음날, 비령을 제외한 수사단은 남사당패와 함께 산채로 향했다. 탈광대로 변장해 입구를 무사히 통과한 수사단. 생각 외로 쉽게 진입했다며 안도하는 순간 차말종(정순원 분)과 지맹수(김현준 분)가 나타나 이언 일행을 포위했다. 홍석기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박태서가 이언의 작전을 눈치채고 수를 쓴 것. 여유롭게 등장한 박태서는 ‘과거에 급제한 어사 나리’를 운운하며 이언을 조롱했다. 이언은 “과거에 아무나 급제하는 게 아니라니까?”라며 미소로 받아쳤고, 때맞춰 사자탈 속에 숨어 있던 익위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자의 친위부대이자 ‘조선의 인간 병기’로 불리는 익위사의 등장은 모두 이언이 파둔 함정 속 함정이었다. 판세는 뒤집혔고, 이언의 칼에 부상을 입은 박태서가 퇴각하며 수사단은 또 한 번의 승리를 차지했다.
그런 가운데 이언과 조이에게 설레는 변화가 찾아왔다. 이언은 수고한 수사단들을 위해 직접 요리에 나섰다. 이언은 “나처럼 잘생기고 총명한데다가 요리까지 직접 하는 남자는 어서 와, 처음이지?”라며 매력을 어필했지만, 조이는 새침하게 넘길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조이는 요리가 끝나고서도 다른 이를 돌보느라 분주한 이언을 챙겼다. 두 사람은 복작이는 산채를 벗어나 만개한 꽃밭으로 향했다. 이언이 건넨 접시에는 색색의 고명까지 예쁘게 올라간, 조이만을 위한 음식이 담겨있었다. 여기에 무심한 척 건넨 특별한 엿 선물까지. 흩날리는 꽃잎 속 이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조이는 사랑에 빠진 여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이언의 진심이었다. 산채 침입을 앞두고 조이에게 “절대 다치지 말거라”라며 명령을 가장한 걱정을 건넨 이언. 이에 스며드는 조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렘으로 물들였다.
한편 이복형 박도수(최태환 분)의 도발로 자극받은 박태서가 꾸미고 있는 거사는 무엇일지, 조선을 위협하는 ‘빌런’들을 막기 위한 수사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7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29일
시청률 : 3.9%
미스터리의 백귀령 광산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언(옥택연 분)과 조이(김혜윤 분)는 산채에 숨어든 장팥순(남미정 분)으로부터 백귀령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밟으면 터지는 것’이 있다는 백귀령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수색에 나선 이언. 여기에 덫을 놓은 채 이언을 기다리는 박태서(이재균 분)와 잔혹한 면모를 드러낸 박도수(최태환 분)의 모습은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수사단의 산채 점령은 예상외의 곳까지 영향을 미쳤다. 덕봉(배종옥 분)은 대량의 염초 거래를 이어오던 곡두 상단으로부터 거래를 닷새 미뤄달라는 청을 받았다. 곡두는 박태서를 필두로 한 서얼 모임 강변사우 중 강한기(박신아 분)가 행수로 있는 곳. 이언에 의해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피신한 박태서가 제때 대금을 낼 수 없게 돼 일어난 일이었다. 이에 덕봉은 직접 무장을 하고 곡두로 찾아가 강한기를 압박했다.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두 우두머리의 팽팽한 대치는 긴장감을 자아냈고, 수사단과 박태서 그리고 덕봉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며 흥미를 높였다.
한편, 조이는 한밤중 산채 주변에서 전 시어머니 장팥순을 발견했다. 거지꼴이 된 팥순을 보고 놀란 조이는 그를 쫓기 시작했고, 이언 역시 두 사람을 뒤따랐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눈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큰 초오밭이 나타난 것. 이언과 조이의 취조에 팥순은 노름빚 때문에 노예로 팔려 온 아들을 따라왔노라 털어놓았다. 이어 두 사람은 쇠부리터 위에 있는 처소로 박태서 일행이 출입한다는 사실과 그 근처에 ‘밟으면 터지는 것’이 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
이언은 조이와 수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귀령 쇠부리터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홀로 산에 올랐다. 같은 시각, 박도수와 비령(채원빈 분) 역시 산을 헤집고 있었다. 소양상단에 쳐들어와 홍석기(차엽 분)을 죽이고 비령을 납치한 웃는 낯의 광인 박도수. 그리고 어사만 없앨 수 있다면 광산보다 더한 것도 날릴 수 있다고 선언한 박태서까지. 백귀령 쇠부리터에 엄습하는 전쟁의 기운은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초오밭의 등장은 세자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풀기 위한 또 다른 열쇠였다. 세자의 사망 당시 내의원 출입 명부가 사라진 미심쩍은 상황에서 이언은 익위사를 통해 약방문만을 겨우 손에 넣었다. 그날 세자가 마셨던 탕약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초오와, 함께 복용해선 안 되는 약재가 들어있었다. 문제의 처방이 어떻게 해서 세자에게 전달됐는지 의혹을 더하는 가운데, 박태서가 초오를 약이 아닌 독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꼬리를 물고 이어진 사건들의 베일이 걷히기 시작했다. 이언과 조이 그리고 수사단이 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8회
방송 날짜 : 2021년 11월 30일
시청률 : 4.3%
라이언(옥택연 분)이 김조이(김혜윤 분)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시신도 없는 비통한 장례식과 수사단의 허무한 해체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이언은 깜짝 부활했다. 왕(조관우 분)과 대신들 앞에 당당히 걸어 나오는 이언의 모습은 더욱 짜릿해질 수사쇼의 2막에 기대를 높였다.
미로 같은 산속을 헤매던 이언은 결국 백귀령 입구를 찾지 못했다. 병력 지원 요청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는 육칠(민진웅 분), 구팔(박강섭 분)과 함께 박태서와 결탁하지 않은 관아를 물색했다. 그리고 이언은 그곳에서 홍석기(차엽 분)의 시신을 발견했고, 비령(채원빈 분)도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놀란 이언이 자초지종을 캐물었으나 현령은 그를 어사 사칭범에 살인범으로 오인, 세 사람을 옥에 가두었다. 조이와 광순(이상희 분)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난 이언은 포졸들과 길잡이를 대동하고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그 시각 박도수(최태환 분)는 비령을 앞세워 박태서(이재균 분)의 처소에 다다랐다. 사사건건 자신을 깔아뭉개는 박도수의 태도에 폭발한 박태서. 비령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둘의 육탄전을 틈타 도망쳤고, 때맞춰 백귀령에 도착한 어사 일행과 재회했다. 그러나 비령을 쫓아 나온 박태서가 횃불을 들고 수사단을 위협했다. 도처에 화약통이 가득했기에 위험천만한 상황. 이성을 잃은 박태서는 기어코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백귀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언은 황급히 조이를 구해냈지만 정작 자신은 몸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이언이 서 있던 광산 입구가 무너졌다.
육칠과 구팔, 그리고 할머니 조씨(양희경 분)는 슬픔 속에서 시신조차 없는 장례를 치렀다. 이언의 죽음은 궐까지 빠르게 퍼졌다. 박승(정보석 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늦은 밤 왕과 대신들을 편전으로 불러모은 그는 이언을 비롯한 암행어사들의 잇따른 죽음을 대제학(박충선 분)의 부덕함으로 돌리며 그를 파직시킬 것을 왕에게 청했다. 대제학과 박승 사이 날 선 기싸움이 오가는 가운데 누군가 편전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바로 죽었다던 어사 라이언이었다. 위풍당당하게 “홍문관 부수찬 라이언, 암행을 마치고 복귀하였나이다”라고 고한 라이언. 그의 깜짝 귀환은 놀라운 반전을 선사하며 다가올 2막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한편, 광산 폭파 이후 박태서는 박승을 찾아갔다. 박승은 광산을 날려버린 그를 질책했고, 박태서는 끝까지 자신을 탓하는 박승에게 걷잡을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 ‘태어났을 때부터 결정되어 있던 것’을 마침내 받아들인 박태서. 마지막 인사와 함께 박승을 떠나는 박태서의 모습은 빌런들의 분열을 보여주며 더욱 복잡해질 싸움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조이에게도 예사롭지 않은 변화가 감지됐다. 산채에서 입수한 비리 거래 장부를 살피던 그는 화약의 핵심 원료인 염초를 판매한 ‘꼬리섬’의 ‘터럭손’이라는 인물을 발견했다. 낯선 이름보다도 조이의 시선을 끈 것은 그 아래 그려진 나비 표식이었다. 헤어진 어머니가 자신의 옷소매에 새겨준 것과 똑같은 문양이었던 것. 이를 바라보는 조이의 혼란스러운 눈빛은 ‘터럭손’의 정체에 궁금증을 더했다.
9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6일
시청률 : 4.4%
부활한 어사 이언(옥택연 분)과 수사단의 뜨거운 재회가 그려졌다. 겨우 목숨을 건진 이언은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생사를 숨긴 채 동분서주했다. 갑비고차로 떠났던 조이(김혜윤 분)는 꿈에 그리던 어머니 덕봉(배종옥 분)을 마주했으나, 자신을 밀어내는 어머니를 떠나 한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헤어진 연인도 다시 만난다는 칠석. 이언과 조이, 그리고 수사단이 운명처럼 재회하면서 흥겨운 수사쇼의 2막을 기대케 했다.
조이는 비령(채원빈 분), 광순(이상희 분)과 함께 갑비고차에 다다랐다. 세 사람은 한 여인에게 ‘터럭손’과 ‘꼬리섬’에 대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길 안내를 부탁했다. 여인은 바로 강한기(박신아 분)였다. 터럭손에게 거래 대금을 낼 수 없게 되어 곤란하던 차, 제 발로 나타난 조이는 좋은 미끼였다. 강한기는 그들을 곡두로 데리고 가 감금시켰다. 이윽고 곡두에 모습을 드러낸 터럭손은 다름 아닌 덕봉이었다. 9년 만에 재회한 모녀. 그러나 덕봉은 조이를 외면했다. 딸을 지키기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지만, 조이가 그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었다. 덕봉이 미리 빼돌렸던 강한기의 조총과 조이 일행의 목숨을 두고 거래를 제안했고, 이들은 겨우 섬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떠나기 전 멀리서나마 서로를 바라보는 조이와 덕봉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양으로 돌아온 조이는 청계천으로 향했다. 칠석날 여섯 번째 다리에서 만나자던 이언의 말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겨있던 조이. 그때 거짓말처럼 이언이 나타났다. 망설임 없이 한걸음에 달려간 조이.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조이는 이언과 함께 손을 잡고 다정히 거리를 거닐었다. 조이는 “세상이란 것이 참 야속합니다. 나쁜 놈들은 저렇게 버젓이 잘살고 있고. 그토록 그리던 어머니를 만났지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라며 지친 마음을 내비쳤다. 언젠가의 자신과 같은 모습에 이언은 “아주 야속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제 네 옆에 내가 있을 테니”라며 설레는 약조를 했다. 분위기가 짙어지자 조이는 가봐야겠다며 말을 돌렸고, 이언은 다급히 “우리 집으로 가자”라고 붙잡았다. 놀란 조이가 지금까지 여인들을 이리 대했냐며 물었고, 당황한 이언은 스스로 모태솔로라 털어놓으며 폭소를 안겼다. 달달한 분위기는 육칠(민진웅 분)과 구팔(박강섭 분), 비령과 광순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달라졌다. 자신들을 까맣게 잊은 두 사람에게 서운함을 쏟아내던 수사단. 옥신각신하던 이들의 꼬리잡기는 기쁨의 강강술래로 바뀌었다. 다시 완전체를 이룬 수사단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한편, 무너져가는 광산에서 이언을 살린 것은 나비였다. 문득 나타난 나비를 따라간 곳에서 이언은 산으로 이어진 출구를 발견했다. 그곳에서 박태서(이재균 분)와 박도수(최태환 분)의 대화를 엿들은 이언은 두 사람이 이복형제라는 사실과 어사를 처리하라고 명한 배후가 박승(정보석 분)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언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박승과 초오의 연결고리를 파헤쳤고 증거를 확보했다. 왕과 대신들 앞에서 비리의 배후를 알아냈다며 선전포고를 날린 이언. 이제 막 시작된 이언과 박승의 전면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10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7일
시청률 : 4.6%
빌런들을 혼쭐내는 이언(옥택연 분)의 통쾌한 활약이 펼쳐졌다. 왕(조관우 분)의 윤허 아래 강변사우 일당을 잡아들인 이언. 명목은 삼남에서의 비리와 횡포였지만 그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그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세자(이준혁 분)의 죽음에 박승(정보석 분) 부자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 과거의 기억에서 치종의를 찾아낸 이언은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섰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연적(?) 승율(차학연 등)의 등장은 이언과 조이(김혜윤 분)의 로맨스에 짜릿한 텐션을 더했다.
박승을 겨냥한 이언에게 힘을 실어준 예상 밖의 조력자는 왕과 대신들이었다. 편전 앞에 모인 대신들은 왕에게 박승을 파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언은 충청도 비리 집단의 수괴 박태서(이재균 분)와 해운판관을 살해한 박도수(최태환 분)을 고발했고, 그 배후로 박승을 지목했다. 박도수의 이름이 나오자 절박해진 박승은 왕 앞에 무릎을 꿇으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 말했다. 그러나 이언은 그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이언은 왕에게 박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잡아들여 국문할 것을 청했다.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왕은 뜻밖에도 이를 승낙했고 박승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조이와 광순(이상희 분)은 한양 생활 첫걸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하필 그들이 만난 중개인이 한양의 문제적 사기꾼이었던 것. 혼란에 빠진 두 사람을 구한 이는 외지부 승율이었다. 뜻밖에도 승율은 이미 조이와 인연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고향 여울골에서 함께 나고 자란 소꿉친구였던 두 사람. 승율의 도움으로 조이 일행은 무사히 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조이와 비령(채원빈 분), 광순은 곧 새로운 집을 그들만의 색채로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청소와 단장을 마치고, 문 앞에 그들의 이름이 적힌 문패까지 걸어두자 평범했던 집은 어느새 소박하지만 근사한 세 사람만의 보금자리가 됐다.
한편, 한양 거리를 헤집으며 박도수와 차말종(정순원 분), 지맹수(김현준 분)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 이언. 그러나 박태서의 행방만은 묘연했다. 초오를 들고 대제학(박충선 분)을 찾아간 이언은 불법 초오밭의 주인이 박태서였음을 밝히며, 그들 부자가 세자의 죽음에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세자 사망 당시 임시 시약청을 꾸린 사람이 영의정 박승이라는 점, 그 후 증가한 초오의 처방량까지. 이언은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니라고 믿었다. 무엇보다, 그는 그날 본 낯선 얼굴의 치종의가 가짜라고 확신했다. 국문 전까지 치종의와 관련된 증좌를 가지고 오겠다며 “박승과 박태서를 이번에는 잡을 것입니다”라고 다짐하는 이언의 모습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승율의 등장은 이언과 조이의 로맨스에 삼각 텐션을 불어넣었다. 조이의 기별 소식에 “제일 먼저 날 찾았어야지. 그러니까 애초에 나랑”이라며 말을 채 잇지 못하는 모습은 그동안 숨겨온 순정을 짐작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언은 조이와 승율이 주막에서 사이좋게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을 목격하며 충격에 빠졌다. 이언의 속도 모른 채 해맑게 이언을 반기는 조이. 조이만 모르는 두 남자의 신경전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수사에도, 로맨스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한 상황. 하지만 아직 잡히지 않는 박태서의 존재는 모든 일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승 역시 지금은 몰락한 듯 보이지만, 그는 왕까지도 주무르며 세력을 떨치던 인물이기에 방심할 수 없다. 과연 이언과 수사단은 진실을 향해 계속 직진할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11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3일
시청률 : 3.6%
진실 앞에서 다른 길을 택한 이언(옥택연 분)과 조이(김혜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언은 진짜 치종의를 살해하고 도망치는 박태서(이재균 분)을 추포하는 데 성공했다. 그가 세자를 죽인 가짜 치종의라는 것을 알게 된 이언의 뜨거운 눈물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여기에 화약 거래 장부를 불태우는 조이의 선택은 충격을 안겼다.
한양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조이는 ‘침모(바느질을 맡아 하고 품삯을 받는 직업인)’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조이의 주된 손님은 양반가 부인들이었다. 조이는 그들이 흘리는 박승(정보석 분)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이언과 은밀히 접선했다. 이를 데이트라고 생각하며 나간 이언과 오직 정보 전달이 목적이었던 조이, 두 사람의 동상이몽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언은 사라진 진짜 치종의(홍석빈 분)의 소재를 알아냈다. 괴상한 행동과 망상을 반복하다 사찰로 들어갔다던 치종의. 그러나 이언보다 앞서 치종의를 찾아낸 박태서는 그가 박승으로부터 받은 ‘대가’를 빼앗은 뒤 살해했다. 대가는 서찰 한 장이었다. 그 안에는 시약청에 대한 함구, 동궁전에 탕약을 들이도록 협조하는 대가로 딸의 안전을 약조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곧 박승이 세자 살해에 가담했다는 중요 증거였다.
진짜 치종의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또 있었다. 왕(조관우 분)은 박승이 치종의에 관해 입을 열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여유롭게 왕을 맞은 박승은 자신은 그저 ‘세자가 부왕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헛소문’이 퍼질까 염려됐다며 위선을 떨었다. 세자의 죽음을 명령한 인물은 박태서도 박승도 아닌, 아들을 질투한 왕이었던 것. 자신을 방면해준다면 ‘이번에도’ 용상을 지켜주겠다는 박승의 말은 그가 쥔 권력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며 충격을 안겼다.
한발 늦게 도착한 이언은 치종의의 시체를 보고 범인을 쫓았다. 박태서를 찾아낸 이언은 그에게 칼을 겨눴다. 쓰러진 박태서의 손목을 본 이언은 충격에 빠졌다. 이언이 보았던 가짜 치종의의 것과 똑같은 흉터가 거기 있었다. 이언은 “역시 네놈이 범인이었구나”라며 분노했고, 세자를 지켜주지 못한 자책과 후회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같은 시각, ‘터럭손’의 이름이 담긴 화약 거래 장부를 이언에게 건넬 것인지 고민하던 조이에게 덕봉(배종옥 분)이 찾아왔다. 애써 밀어내던 갑비고차 때와는 달리 덕봉은 애틋하게 조이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이어진 말은 충격이었다. “나는 더이상 너의 어미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몸이다”라는 덕봉의 말에 조이는 “터럭손으로 사시게요?”라며 원망에 차 물었다. 이에 덕봉은 더욱 모질게 조이를 밀어냈다. “나를 위해 너도 범죄를 저지르든가. 아니면 너를 위해 정의를 지키든가 선택하면 될 일”이라는 그의 말에 조이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고심 끝에 이언에게로 향하던 조이는 관군에 끌려가는 박태서를 발견했다. 모두에게 멸시를 당하는 죄인 박태서의 비참한 모습에 조이는 결국 타오르는 불길 속에 거래 장부를 던졌다.
이언은 박태서가 세자를 죽인 진범임을 알았지만, 칼을 내리치지는 않았다. “누군가를 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권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내가 가진 사람으로서의 양심이다”라는 이언의 말은 박태서와는 다른 그의 신념을 비추었다. 이언은 찰나의 분노로 그를 죽이는 대신, 살려두고 진실을 세상에 알릴 것을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덕봉이 강변사우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거듭 회피하고 싶어 했던 조이. 그는 결국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묻는 쪽을 택했다.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향했던 이언과 조이의 뜻이 처음으로 엇갈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14일
시청률 : 3.4%
빌런들의 함정에 빠진 이언(옥택연 분)의 위기가 그려졌다. 왕(조관우 분)의 특은을 받은 박승(정보석 분)은 죄인이 아닌 재판장으로서 국문장에 나타나 판을 뒤집어놓았다. 이언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그는 오히려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이었음을 밝히며 비웃었다. 여기에 박태서와 지맹수까지 사형장에서 도망치면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언은 박태서를 추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세자(이준혁 분)를 시해한 사실까지 밝히기에는 증거가 부족했다. 특히 살해 동기에 의문을 품고 있던 이언은 박승이 세자를 독살하는 조건으로 누군가로부터 충청도를 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궐 내에 조력자가 없었다면 그 많은 비리를 뒤탈 없이 저지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런 도움이 가능한 사람은 오직 한 사람, 왕뿐이었다. 그의 위험한 가설에 대제학(박충선 분)은 이번 국문에서는 세자의 문제를 건드리지 말자고 했고, 이언은 마지못해 수긍했다.
한편, ‘터럭손’의 이름이 적힌 화약 거래 장부를 불 속에 집어넣었던 조이(김혜윤 분)는 곧 이성을 찾았다. 조이는 불길에서 장부를 꺼내 들고는 그 길로 이언의 집을 찾아갔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사과한 조이. 이어 “완전한 답을 알고 싶습니다”라고 진실을 밝힐 것을 부탁하는 그에게 이언은 최선을 다하겠노라 약속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행복한 한때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언을 함박웃음 짓게 만든 것은 조이표 짜글이였다. 보리(채원빈 분)에게 짜글이를 전수해준 사람이 바로 조이였던 것. 이언은 요리 비법을 가르쳐달라며 조이를 덥석 끌어안았다. 여기에 “난 퇴청할 때마다 네가 우리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얼떨결 프로포즈는 설렘을 더해 심박수를 높였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별구경도 하는 평화로운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마침내 국문이 시작됐다. 치종의(홍석빈 분)한테서 빼앗은 서찰로 박승을 고발할 계획이었던 박태서는 차말종(정순원 분)과 지맹수(김현준 분)의 죄까지 자신이 지고 가려 했다. 차말종은 박태서의 말대로 자신이 저지른 모든 비리들이 그의 지시였음을 시인한 동시에 박도수(최태환 분) 살인죄까지 증언했다. 그리고 박승이 등장했다. 왕과의 거래로 비리의 배후에서 재판장이 된 박승. 탐관오리 축출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수포가 된 셈이었다. 그때 박승의 이름이 적힌 배당증서를 숨겨두었음을 밝힌 차말종. 하지만 증서를 찾으러 간 곳에서 그는 박승의 수하들에게 목숨을 잃었고, 이에 박승은 죄인의 사망으로 수사가 불가하다며 국문을 종결시켰다.
박승은 박태서와 지맹수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승복할 수 없었던 이언은 박승을 찾아갔다. 박태서를 시켜 초오가 든 탕약을 동궁전에 들이지 않았느냐는 이언의 말에 박승은 “그게 자네가 생각하는 진실인가? 그래서, 그 진실이라는 걸로 날 잡았는가?”라며 비웃었다. 박승은 이언의 수사는 물론 박태서의 움직임, 충청좌도로 어사를 보낸 왕의 공작까지도 꿰고 있었다. 계획에 놀아났다는 것을 깨달은 이언은 허탈감과 혼란에 휩싸였다. 설상가상 박태서와 지맹수가 사형장에서 도주하며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치열한 추격전 끝에 두 사람을 놓치고만 이언의 모습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세자의 죽음 이후 이언의 내면에는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박승은 언젠가 박태서에게 그랬듯, 감정의 맹점을 파고들며 이언을 흔들었다. 진실 속에 함정을 감춰둔 박승의 지독한 술수는 소름을 유발했다. 조선에 깊이 뿌리내린 부정의 현실과 마주한 이언. 과연 그는 다시 정의를 향해 갈 수 있을지, 이언을 일으키는 것은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13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20일
시청률 : 3.4%
조이(김혜윤 분)가 절망한 이언(옥택연 분)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언의 각성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애틋한 입맞춤은 설렘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편, 대제학이 되어 더 큰 실권을 손에 쥔 박승(정보석 분)과 반격을 준비하는 이언. 한 판 제대로 맞붙을 것을 예고한 두 사람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했다.
죄인을 쫓던 이언을 가로막은 것은 의문의 자객, 바로 강한기(박신아 분)를 포함한 덕봉(배종옥 분)과 갑비고차 사람들이었다. 친구인 박태서(이재균 분)와 지맹수(김현준 분)를 구하고 싶었던 강한기가 이양선 주선을 조건으로 덕봉과 거래를 한 것. 한때 날카롭게 대치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공조는 성공적이었다. 한편, 상처를 입은 박태서를 보며 마음 아파하던 벼루아짐(류시현 분). 희미하게 눈을 뜬 박태서가 그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더했다.
중죄인들을 놓쳤다는 이유로 삭탈관직을 당한 이언은 좌절했다. 몸도 마음도 흐트러져있던 이언을 찾아낸 이는 조이였다. 조이는 어깨에 기대어오는 이언을 보며 “몸이 성치 않은 것은 둘째치고, 마음은 어찌 복구하는데요”라며 걱정했고, 이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내기를 제안했다. 조이와 함께 잠시 시름을 내려놓은 이언. 드넓은 갈대밭에서 술래가 된 이언은 문득 멈춰 섰다. “다시 시작하셔야지요”라는 조이의 말에도 “그냥 계속 숨어있으면 안 되는 것이냐”라고 회피하는 이언의 모습은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상처와 두려움을 짐작게 했다. 이에 조이는 과거 이언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제가 나리를 좋아하는데 무엇이 두렵습니까?”라고 단호히 답했다. 조이의 믿음은 이언을 각성시켰다. 이언은 “너를 위해 다시 시작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조이에게 입 맞췄다. 애틋한 입맞춤은 한층 짙고 깊어진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언과 조이는 쉽사리 헤어지지 못했다. 이언은 “국수 먹고 갈래?”라는 회심의 한 마디로 조이를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육칠(민진웅 분), 구팔(박강섭 분)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그들의 눈을 피해 이언의 이불 속으로 숨어든 조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 방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 두 사람의 어색한 눈맞춤은 곧 불꽃 튀는 동침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뿐. 세상 건전하게 손만 잡은 채 아침을 맞이한 이언과 조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이언과 박승의 맞대결에도 다시 불이 지펴졌다. 입궐한 이언은 대제학이 된 박승과 마주했다. 왕의 힘을 빌려 대제학 심태선(박충선 분)을 밀어내고 대제학에 오른 박승. 그의 목적은 가까이서 이들을 감시하기 위함이었다. 두 사람이 보는 앞에서 증좌들을 없애나가는 박승의 비열한 미소는 소름을 유발했다.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이언도 아니다. 그의 행보를 내다보고 약방일기를 미리 빼돌렸던 이언. 기꺼이 다시 술래가 되어 반격을 선언하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이날 이언과 조이, 그리고 할머니 조씨(양희경 분)와의 아찔한 삼자대면도 흥미진진했다. 이언과 조이의 꿀 떨어지는 아침을 뒤집어놓은 불청객 조씨. 조이가 중인이라는 것도 못마땅한데, ‘기별’했다는 사실에 조씨는 경악했다. 그러나 조이는 자신의 기별이 온당한 것이었음을 조목조목 밝혔다. 이언과 혼인했을 때 그에게 일어날 불이익을 인지하고 있다고도 말한 조이는 “저는 나리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망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어 “저도 나리를 좋아하고 나리도 저를 좋아하는데, 어르신께서 저만 책망하시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라는 조이의 당찬 말은 호랑이 같은 조씨의 말문마저 막히게 했다. 이언과 조이의 로맨스에 드리운 현실의 벽. 처음 만나는 불도저 여인의 맛에 혼을 쏙 빼앗긴 조씨가 두 사람의 관계에 조력자가 될지, 방해꾼이 될지도 궁금증을 더한다.
14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21일
시청률 : 3.2%
이언(옥택연 분)과 조이(김혜윤 분)가 박승(정보석 분)을 옥죄일 열쇠를 새로이 쥐게 됐다. 갑비고차에서 박태서(이재균 분)을 찾아낸 이언은 그로부터 세자(이준혁 분) 살해 사건을 풀 중요한 증좌를 손에 넣었다. 여기에 뜻하지 않게 박승의 집에 입성하게 된 조이의 모습은 궁금증을 높였다.
이언은 갑비고차로 떠나기 전 조씨(양희경 분)을 찾아갔다. 조씨는 내키지 않는 이언의 수사를 막지 않는 대신, 혼사 문제는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했다. 혼인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조이를 왜 만나느냐고 물은 조씨. 이언은 조이에 대한 확신은 있다고 단언했다. 혼인을 한다면 조이와 하겠다는 이언의 단호함에 결국 조씨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한양에 남은 수사단에게도 한차례 폭풍이 휘몰아쳤다. 어느 날부턴가 잦아진 광순(이상희 분)의 외출에 조이, 비령(채원빈 분)은 줄곧 의문을 품고 있었다. 광순은 사실 아버지를 찾고 있었노라고 털어놓았고, 조이와 비령은 자신들도 돕겠다며 나섰다. 광순의 아버지를 찾아 산속에 있는 절을 헤집던 세 사람은 진인사에 다다랐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육칠(민진웅 분)과 구팔(박강섭 분)이 있었다. 이언의 명령으로 죽은 치종의 나용균(홍석빈 분)과 관련된 증거를 찾던 두 사람. 나용균이 광순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눈치챈 육칠과 구팔은 어렵게 그의 죽음을 전했다. 아버지의 광증, 그리고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된 광순은 후회와 분노에 휩싸였고, 수사단은 그저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었다.
박승 가문의 충격적인 진실도 밝혀졌다. 박태서가 어머니라고 믿었던 벼루아짐(류시현 분)은 박도수(최태환 분)의 모친이었다. 박도수가 서자로서 받을 핍박이 두려워 아기를 바꿔치기했다는 벼루아짐의 때늦은 고백에 박태서는 혼란을 느꼈다. 머지않아 그를 잡으러 온 이언에게 붙잡힌 박태서. 내내 위태로운 기색을 비치던 박태서는 혼잣말처럼 자신이 박승의 적자라는 사실을 전했다. 이언은 동정 대신 “네가 살아온 삶이 바뀌진 않아”라며 “네가 정녕 바뀌길 원한다면 방법은 하나. 응당한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잘랐다. 이언의 말에 마음이 움직인 박태서는 세자 살해 사건의 진실을 밝혔다. 차별도 없고 평등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세자의 진심에 감응했던 박태서는 문제의 탕약을 전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박태서가 못다한 임무를 완수한 이는 박도수였다. 이어 박태서는 “네 말대로 죗값 치르겠다. 모든 걸 자복할게”라며 치종의로부터 빼앗았던 박승의 비리 증거를 이언에게 전했다.
같은 시각, 조이는 의뢰받았던 옷을 전달하기 위해 어느 대감집에 방문했다. 조이는 그 안에서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백귀령 광산에서 보았던 박도수였다. 동시에 박승의 갓끈에 달려있던, 박태서와 똑같은 문양이 박힌 구슬까지 기억해낸 조이. 그는 자신이 박승의 집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예상치 못하게 적진 한가운데에 침투하게 된 조이와 박승을 잡을 완벽한 증거를 얻은 이언. 서로 다른 곳에서 진실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어질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이날 조이를 향한 승율의 깜짝 프러포즈도 그려졌다. 매번 어긋나는 타이밍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감춰왔던 승율. 이언과 혼인하고 싶다면 도와주겠다고 먼저 운을 뗀 승율은 이번에도 조이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난 네가 가시밭길 걷는 거 싫다. 나랑 같이 꽃길만 걷지 않을래?”라며 비녀와 함께 조이에게 청혼했다. 하지만 조이는 이를 장난으로 받아들이며 웃어넘겼다. 이어 그는 누구와도 다시 혼인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고, 승율은 뜻을 존중하며 물러났다. 여기에 직접 덕봉을 찾아가 ‘조이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달라고 부탁하는 승율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죽마고우의 우정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이언은 뒤바뀐 운명에 미련을 보이는 박태서에게 “남을 원망하고, 화내고, 후회해도 있었던 일들이 없었던 게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모든 악행은 여지없는 박태서 자신의 선택이었고, 이언의 말은 그것을 일깨웠다. 이는 이언 역시도 지나온 과정이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과거가 아닌 미래를 고쳐나가고 있는 이언과 조이. 두 사람의 앞길에 기다리고 있는 게 무엇일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이들의 결말에 이목이 집중된다.
15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27일
시청률 : 3.5%
복수를 위해 뭉친 ‘어사벤져스’의 신들린 활약이 펼쳐졌다. 조이(김혜윤 분)의 기획으로 시작된 연극을 통해 수사단은 박승(정보석 분)이 감추고 있던 결정적 증거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이언(옥택연 분)은 이를 무기로 왕(조관우 분)과 목숨을 건 담판을 벌였다. 마침내 박승의 추포권을 얻어낸 이언. 그러나 박승을 끌고 절벽으로 향하는 이언의 의문스러운 행보는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박승의 집에 입성한 조이는 탐색을 시작했다. 박승과 박도수(최태환 분)는 술과 약에 취해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그러던 중, 박승이 버선 속 주머니에 의문의 서찰을 숨기는 것을 본 조이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중요한 증좌임을 감지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광순(이상희 분)의 아버지가 남긴 짚신에서 세자의 탕약 성분이 적힌 천 조각까지 발견했다. 박승이 앗아갔던 것보다 더욱 강력한 증거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었다.
한편, 갑비고차에서 돌아온 이언은 뜻밖의 손님 덕봉(배종옥 분)과 마주했다. 베일에 감춰져 있던 꼬리섬의 후원자가, 조이와 인연이 있다던 바로 그 홍문관 부수찬 라이언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온 것. 이어 조이를 포함한 수사단이 줄줄이 이언의 집에 들어서면서 얽히고설킨 일곱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태서(이재균 분)가 준 서찰과 탕약 성분이 적힌 천 조각, 그리고 강변사우의 자백까지 합쳐진다면 박승을 무너뜨리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박승을 따라 갑비고차에 놀러 온 박도수가 박태서를 살해한 것. 그것도 모자라 박승 부자는 다른 강변사우의 목숨을 빼앗고, 꼬리섬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눈물을 삼키며 이를 지켜보고 있던 벼루아짐(류시현 분)은 그 길로 덕봉을 찾아가 모든 사실을 전했다. 박승 부자를 향한 분노로 덕봉과 벼루아짐은 수사단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부족한 증거가 역공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상황.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박승이 감추고 있는 버선 속 서찰이었다. 고민하던 조이는 박승 부자가 환각제를 즐겨 먹는다는 것을 기억해내며 기막힌 묘책을 제안했다. 그렇게 ‘어사벤져스’가 출격했다.
조이의 작전은 ‘환각’을 역이용하는 것이었다. 육칠(민진웅 분)과 구팔(박강섭 분), 광순은 저승사자와 처녀 귀신으로 변신해 ‘환각 아닌 환각’으로 박도수의 앞에 나타났다. 약에 취한 박도수는 그들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하지 못하며 경기했다. 안타까움에 발만 구르는 박승 앞에 이번에는 조이가 투입됐다. 조이는 ‘아들 귀신’을 운운하며 퇴마를 전문으로 하는 오장동 무당 ‘비령’에 대한 이야기를 흘렸다. 박승은 계획대로 비령(채원빈 분)을 불러들였고 이에 조이와 비령, 광순의 연극이 화려하게 개막했다. 세 사람이 오직 그들 부자만 알고 있는 과거를 재현해내자 박승과 박도수는 공포에 질렸다. 이를 틈 탄 비령이 한껏 요란을 떨며 그들의 시선을 빼앗는 동안, 조이는 버선에서 서찰을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서찰 안에는 ‘세자에 관한 모든 일에 대한 대가로 박승에게 충청도에 대한 권한을 넘긴다’라는 내용과 왕의 옥새가 찍혀있었다. 이언은 그동안 모은 증좌와 손수 만든 인절미를 들고 궐로 향했다. 한 차례 이언의 손맛에 홀렸던 왕은 이번에도 허겁지겁 인절미를 집어 먹었다. 이어 이언은 그 안에 보약의 으뜸인 초오를 넣었다며 운을 띄웠다. 눈에 띄게 당황하는 왕의 반응에 그는 세자의 탕약 성분 목록과 옥새가 찍힌 박승의 서찰을 내밀며 세자 독살을 묵인한 왕의 부정을 밝혔다. 하지만 왕은 박승이 자신을 겁박했던 것이라며 끝까지 잘못을 회피했다. 이에 분노와 절박함으로 세자의 죽음에 비애가 있다면 박승을 단죄할 추포권과 갑비고차의 영치권을 돌려달라 목숨을 걸고 호소한 이언. 그에게 돌아온 것은 왕의 칼끝이었다. 하지만 왕은 뜻밖에도 영의정 자리를 제안했다. 그럼에도 이언은 “신이 원하는 건 정당한 심판이지 부당한 권력이 아닙니다”라고 단칼에 잘랐다. 그의 기세에 압도당한 왕은 마지 못해 박승의 추포를 허했다.
같은 시각 조이, 비령, 광순은 액을 씻는다는 핑계로 박승과 박도수의 자복을 받아내기 위해 용을 쓰는 중이었다. 여전히 입을 열 생각이 없는 박승과 달리 박도수는 결국 외마디 비명처럼 그간의 비리와 어사 살해, 그리고 세자 독살까지 자백했다. 이윽고 “어명이오”라는 외침과 함께 이언이 나타났다. 넋이 나가 있던 박승은 함정에 빠졌음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였다. 곧 의식을 잃은 그가 눈을 뜬 곳은 의금부가 아닌 절벽의 끝이었다. 당황한 그를 서늘하게 내려다보는 이언의 모습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벼슬아치들의 폐단을 막고, 약자들을 차별하는 예법을 고쳐 백성들에게 희망을 줄 것을 간언한 이언의 모습은 박승의 대비를 보이며 그의 신념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암행어사이자 수사단의 일원으로서 누구보다 약자들을 가까이 지켜봐 온 그가 말한 것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마침내 빌런 체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수사단. 전국을 뒤흔들 수사쇼의 엔딩에 이목이 집중된다.
16회
방송 날짜 : 2021년 12월 28일
시청률 : 3.7%
빌런 소탕의 임무를 마친 수사단은 ‘퇴근’을 선언하며 새로운 터전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저마다의 꿈을 이룬 그들의 모습이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서로에게서 행복을 찾은 이언(옥택연 분)과 조이(김혜윤 분)의 해피엔딩은 꽉 찬 감동과 설렘을 안겼다.
이날 이언은 박승(정보석 분)과의 기나긴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승에게 사죄와 죽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그는 끝내 고개 숙이지 않았고, 결국 의금부로 압송되었다. 수사단과 덕봉(배종옥 분)은 이언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마침내 달콤한 퇴근의 시간이 다가왔다.
조이와 비령(채원빈 분), 광순(이상희 분)은 한양을 떠나 갑비고차로 가기로 뜻을 모았다. 어사의 임무를 마치고 사직한 이언 역시 그곳에서 만둣집을 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양반 신분을 버리려는 거냐며 만류하던 육칠(민진웅 분), 구팔(박강섭 분)도 모두와 함께한다는 말에 결국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조선판 멀티 쇼핑센터 ‘모꼬지’가 탄생했다. 숙수 ‘라방득’과 육칠, 구팔이 운영하는 만둣집, 한양의 직녀 조이의 침방, 족집게 무당 비령의 점방과 내의원의 딸 광순의 약재방까지. 모두의 능력을 한데 모아 만든 새로운 터전이었다. 여기에 육칠과 구팔에게 노비 면천 문서를 선물하는 이언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손을 잡고 밤거리를 거닐던 이언과 조이는 문득 눈앞에 펼쳐진 행복을 확인했다. 서로와 함께하는 지금의 소중함을 깨달은 이언은 조이에게 “나와 평생 함께 갈 길동무가 되어주겠느냐”라며 청혼했고, 조이는 입맞춤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훗날 여전히 티격태격과 달달함을 오가는 부부가 된 두 사람의 모습은 한없는 설렘을 안기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명랑 코믹 사극의 진수를 보여준 ‘어사와 조이’는 매회 시청자들에게 통쾌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선물했다. 기발한 상상력에 현대적인 코믹코드가 적재적소 녹아들며 ‘스트릿 조선 파이터’, ‘어사토비’, ‘우리 집’ 등의 숱한 웃음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그런가 하면 선의로 똘똘 뭉친 인물들을 통해 보여준 메시지 역시 특별했다. 마음만 ‘어벤져스’인 오합지졸 수사단의 유쾌한 모험기는 성장기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특히 빌런을 몰아낸 순간, 그들이 선택한 것이 승자의 영예가 아닌 소소한 일상이라는 점은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색다른 재미의 코믹 사극을 완성한 힘은 단연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옥택연은 허당 도령과 카리스마 어사 사이를 오가는 탁월한 완급 조절로 호평을 자아냈다. 전에 없던 캐릭터 변신으로 불도저 여인 조이를 완성한 김혜윤 역시 진가를 입증했다. 행복을 찾으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이는 특별했다. 김혜윤은 노련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정 동기화를 유발하며 몰입을 극대화했다. 매회 설렘과 웃음을 자아낸 옥택연과 김혜윤의 시너지도 빛났다. ‘혐관’에서부터 평생의 인연이 되기까지, 대단치 않은 운명 속에 서로를 선택하면서 시작된 ‘조이언’(조이X이언) 커플의 서사를 다이내믹하게 쌓아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웃음을 책임진 수사단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이언의 심복 육칠, 구팔을 연기한 민진웅과 박강섭은 ‘조이언’을 위협하는 환상의 ‘라육구’ 케미로 쉴 틈 없는 웃음 포텐을 터뜨렸다. 보리와 비령을 맡아 1인 2역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한 채원빈,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광순을 연기한 이상희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눈부셨다. 또한, 이재균은 강자와 약자의 면모를 모두 지닌 빌런을 맡아 신선함을 더했다. 여기에 극악무도한 탐관오리와 다정한 아버지 사이의 소름 돋는 간극을 보여준 정보석, 약자들과 연대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 배종옥의 열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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