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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 중년 위한 위로, 그리고 모두를 위한 위로

Drama/2022

by 꿈꾸는 잡다구리 2022. 6. 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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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 중년 위한 위로, 그리고 모두를 위한 위로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가족, 일상물, 옴니버스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tvN 2022.04.09. ~ 2022.06.12. (20부작)

제작사 :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

CP : 장정도
제작 : 이동규
연출 :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PD : 김성민, 김누리

극본 : 노희경

출연 :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박지환, 최영준, 배현성, 노윤서, 기소유

 

- 인물관계도

- 총평

한국 드라마계에 노희경 작가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연예계에 소위 노희경 사단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기도 하다. 김갑수, 고두심, 나문희, 주현, 배종옥, 윤여정, 이재룡, 공효진, 송혜교, 성동일 등 셀 수도 없을 정도다.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부터 '내가 사는 이유'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꽃포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까지 작품도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그리 많이 보지 않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정도였다. 더구나 내 기억으로는 '빠담빠담'의 경우 JTBC 개국 기념으로 나름 공들여서 선보인 작품이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았다. 더구나 방송 도중 불륜 미화, 청소년 임신 관련 이슈가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보기 시작하니까 웬걸. 계속 보게 되는 작품이다. 

 

우선 이 드라마는 10대나 20대가 공감하기 어렵다. 적어도 30대에서 40대 정도 되는 남자들이 보면 무조건 공감할 이야기가 대다수다. 우선 한수 캐릭터. 딸의 꿈을 위해서 집도 절도 다 팔고 무조건 지원을 하는 인물이다. 주변 평판도 엉망이 되고 미국 골프 유학을 간 딸은 슬럼프에 아내는 미국 유학 사회에서 빈 깡통 소리에 스폰서 설까지 돈다. 고향으로 돌아온 한수는 자신을 학창 시절 좋아했던 은희가 부자라는 이야기에 어떻게든 돈을 빌려 볼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하는 게 화근이 된다. 50대 가장의 서글픔, 꿈을 포기한 이의 좌절, 찬란했던 학창 시절에 대한 그리움. 이런 복합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져 가슴 짠한 스토리로 다가온다. 딸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골프를 포기한다는 이야기에 좌절하는 한수의 모습은 차승원 배우의 연기력이 더해져 아련함마저 느껴진다. 그럼에도 돈을 빌리기 위해서 거울 앞에서 연습을 하는 모습에 우리네 가장들의 모습. 자식을 위해서 자존심마저도 거세해야 하는 그들의 안타까움을 엿볼 수 있다. 

 

영옥과 정준 에피소드는 폐쇄적인 제주 사회, 특히 해녀들의 세계의 단면,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장애인 가족을 둔 이들의 고충을 보여줬다. 영옥은 뭍에서 온 사람으로 토박이 제주 해녀들 밑에서 물질을 한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이 입방아에 오르면서 오해를 받는다. 거짓말쟁이라는 둥, 뭍에 남자가 있다, 뭍에 아이를 두고 왔다 등 온갖 이야기가 돈다. 하지만 영옥은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의 태도가 의아했지만 나중에 그 이유가 밝혀진다. 자신의 쌍둥이 언니가 다운증후군이었던 것이다. 인상적인 장면은 정준이 처음 쌍둥이 언니를 만났을 때다. 당황해 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정준은 뒤늦게 영희에게 사과를 하고 영옥에게 장애인을 만난적도 없고 학교에서 그럴 때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영옥은 정준에게 밖에서 식사를 할 때도 주변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영희가 알아 듣지만 알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막말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눈물을 흘린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 이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는 장면이 영희가 돈 많이 벌어서 성형 수술을 시켜달라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외모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방어기제일 터. 

 

인권과 호식, 영주와 현의 에피소드는 조금 논란이 됐다. 청소년 임신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전교 1등, 2등이 영주와 현이 임신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인권과 호식이 철천지 원수라는 것. 한 명은 도박 중독자였고 한 명은 깡패였다. 하지만 이들이 변화를 하게 된 이유는 자식 때문이다. 아내가 도망을 가고 남은 자식 때문에 정신을 차리게 된는 이들은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결국 이들이 원수가 된 이유도 자식 때문이었다. 자식 때문에 원수가 되지만 자식 때문에 다시 화해를 하게 된 두 사람. 그리고 현은 자식을 위해서 자신의 꿈을 잠시 접고 돈을 번다.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무조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에피소드다. 

 

미란과 은희는 오랜 친구 사이다. 하지만 은희는 미란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을 막대하는 미란에게 실망할 때로 실망한 상태다. 미란은 몇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인물이다. 남편과 딸은 외국에 살고 유학을 한 딸의 새 엄마가 자신의 담당 교수. 이로 인해 딸과 남편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상처를 받고 제주에 오면서 사단이 난다. 이 에피소드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춘희와 은기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은기가 너무 귀여웠다. 기구한 삶을 살아온 춘희는 남편도 쌍둥이 아들도 셋째 아들도 모두 하늘에 먼저 보냈다. 마지막 남은 아들은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결혼을 한 뒤 정신을 차리게 됐다. 그리고 목포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온다고 하는 시점에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게 된다. 처음에는 모르게 맡아 버린 손녀 은기와 투닥투닥거린다. 하지만 뒤늦게 아들의 상태를 알게 되고 오열을 하게 된다. 이 에피소드를 보면 제주도의 토속 신앙에 대한 부분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제주가 왜 옛날부터 삼다도 였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여담이지만 영옥이 욕심을 부리면서 조업 시간을 넘기는 바람에 배가 늦게 항구에 도착하게 된다. 그때 양달이의 동생 양별이가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오열을 했다고 말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영옥이 물질을 하다가 죽을 뻔하기도 하고 양별이가 기준의 고백에도 싫다고 하는 이유가 바다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제주는 바닷일을 많이 하다 보니 죽음과도 가까울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옥동과 동석 에피소드는 50~60년대 제주도 분위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면 당시 제주도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병이 돌거나 바닷일을 하다가 죽는 일이 허다했다는 것이다. 그럼 혼자 남은 여자는 자식을 먹여 살릴 길이 없어진다. 그럼 부잣집 첩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큰 어멍, 작은 어멍이라는 말이 흔했다는 것이다. 이복 형제들의 사이가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손을 덜 타게 되는 자식들은 굶어 죽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뭍으로 나와 돈을 버는 이들도 많았다. 제주가 고향이지만 제사나 차례를 위해 제주를 내려가는 경우 말고는 척을 지고 사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첩의 경우 본자식이 성장하면 집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배경 지식을 알면 옥동과 동석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딸과 남편을 먼저 보낸 옥동 입장에서는 남은 자식을 먹이기 위해서라도 첩이라도 되어야 했다. 당시에는 먹을 것도 부족했던 시기이니 배불리 먹일 수 있다면 내 한 몸 희생하는 게 아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동석은 차라리 자신이 뭍에서 돈을 벌테니 도망가자고 한다. 하지만 끝까지 남은 옥동에게 실망을 한다. 옥동은 남편이 죽고 자식들에게 버려져 춘희와 함께 생활을 한다. 그리고 동석은 옥동이 죽을 병에 걸리고 나서야 서서히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낯설 거 같았는데 오히려 더 좋았다. 우선 옴니버스 영화는 길어봐야 2시간 안에 등장인물을 얽히고 설키게 스토리라인을 짜야한다. 하지만 20부작 드라마 안에서 옴니버스는 더 많은 인물, 더 많은 사연이 풍성하게 나오게 된다.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고 다양한 인물 군상이 등장하다 보니까 조금 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그네들의 인생사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가 더해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드라마다. 

 

1

방송 날짜 : 2022 4월 9일

시청률 :  7.3%

부제 : 한수와 은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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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드라마인 우리들의 블루스 20년 만에 재회한 동창 최한수(차승원 분)와 정은희(이정은 분)의 에피소드로 첫 포문을 열었다.

 

고향 제주로 전근 온 최한수는 가장의 책임감에 어깨가 짓눌려 있었다. 딸의 골프 유학비를 대느라 퇴직금 중간 정산도 받고, 집도 팔았지만 그마저도 부족했다. 여기저기 돈을 빌려야 하는 현실은 그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최한수는 자신처럼 가난했던 정은희가 연매출 23억을 자랑하는 생선가게 사장으로 성공한 것을 알게 됐다. 오피스텔 앞 카페 건물도 정은희 것이었다. 최한수는 부러움에 난 뭐 했냐. 저런 것도 없이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비린내 씻길 날 없이 일만 하던 정은희에게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 최한수의 존재는 설렘 그 자체였다. 정은희의 성공은 다 그녀가 억척스럽게 살아온 결과였다. 정은희는 가족들 생계를 짊어지느라 결혼도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퍽퍽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정은희는 학창시절 최한수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었다. 최한수와 기습 뽀뽀를 했던 일, 또 최한수가 친구들의 놀림을 막아주며 너도 좋아했잖아라고 멋지게 말해준 일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고된 일상 속 찾아온 선물 같은 옛 친구와의 만남은 두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현실에 쫓겨 즐거울 일 없던 최한수는 구두를 닦으며 문득 떠오른 정은희와의 추억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은희 역시 신나게 최한수와의 추억을 떠들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현실적인 캐릭터에 공감을 입힌 차승원, 이정은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며, 이후 본격적으로 청춘 추억 여행을 떠날 두 친구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블루스만의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드라마를 완성했다. 명품 연기로 첫 회 에피소드를 든든하게 이끈 차승원과 이정은은 물론, 다른 에피소드 주인공들 이병헌, 한지민, 김우빈, 고두심, 박지환, 최영준 등이 제주 푸릉마을 주민, 제주 오일장 종사자로 모습을 드러내며 극을 꽉 채웠다. 노희경 작가는 허투루 지나가는 장면 없이 캐릭터들의 매력을 담아내며, 이야기의 베이스를 차곡차곡 쌓았다.

 

이병헌은 섬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트럭만물상 이동석으로, 짧은 등장임에도 현실 제주 사람 포스를 뿜어내며 임팩트를 남겼다. 한지민은 싹싹하지만 헤프다는 소리를 듣는 해녀 이영옥으로, 김우빈은 이영옥에게 마음이 있는 듯한 선장 박정준으로 등장해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각자 생의 터전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제주 오일장 사람들의 일상이 소소하고도 활기차게 그려지며, 이들의 삶을 궁금하게 했다.

2

방송 날짜 : 2022년 4월 10일

시청률 :  8.7%

부제 : 한수와 은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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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한수와 은희 에피소드에서는 최한수(차승원 분)와 정은희(이정은 분)가 인생 가장 찬란했던 청춘을 함께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기러기아빠 최한수에게도, 가족들 생계 짊어지느라 생선장수가 된 정은희에게도. 청춘의 추억은 잠시나마 위로가 됐고,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동창회에서 회포를 푼 최한수와 정은희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해변가를 찾았다. 최한수는 그 시절이 그리워 눈가가 붉어졌다. “그때 난 어떤 애였어?”라는 그의 물음에, 정은희는 “성질부릴 때는 터프하고, 웃을 때는 따뜻하고 예뻤지. 패기도 있고. 그때 우리는 다 그랬지”라고 말했다. 최한수는 “가난이 싫어 욱하긴 했어도, 그때는 곧잘 웃기도 했어. 지금처럼 재미없고 퍽퍽한 모습은 아니었어”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딸의 골프 유학비를 대느라 삶에 찌든 지금과 달리, 청춘의 소년 최한수는 밝고 겁 없고 두려울 게 없었다. 자신의 어린시절과 마주한 최한수는 그때처럼 용기 내 바다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무거운 현실은 자꾸만 최한수를 짓눌렀다. 바다에 누운 최한수는 “은희야 나 돈 좀….”이라며 입을 뗐다. 미안함에 차마 크게 나오지 못한 목소리는 정은희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최한수는 다시 “우리 여행 가자. 옛날 수학여행 갔던 목포로”라고 서글프게 외쳤다. 

돈이 없어 골프를 포기하겠다는 딸의 연락은 최한수를 더 코너로 몰았다. 최한수는 수백 마리 생선을 토막 내느라 상처 가득한 정은희의 손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돈을 벌어 동생들 뒷바라지를 한 정은희가 대단하기도 했다. 복잡한 심정이 오가는 사이, 최한수는 정은희에게 아내와 별거 중이며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해버렸다. 

그렇게 최한수와 정은희는 목포행 배를 탔다. 정은희에게 수학여행은 제 인생에서 가장 피크였던 시절이었다. 수학여행 후 엄마가 돌아가셨고, 정은희는 학교를 중퇴하고 생선장수를 하게 된 것. 최한수는 열심히 살아온 정은희가 안타깝고 기특했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최한수의 진심 어린 위로에, 정은희는 “난 너에게 고맙다. 너가 엉망진창 망가져서 나타났으면, 내 청춘이 망가진 것 같아서 슬펐을 것 같다. 잘 자라서, 내 찬란한 추억과 청춘을 지켜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정은희의 말과 달리, 최한수는 망가진 것만 같은 자신의 처지 때문에 울고 싶었다. 그리고 정은희에게 미안했다. 그와 달리, 정은희는 가장 반짝였던 추억 장소에 첫사랑 최한수와 함께 간다는 것에 설레었다. 상반된 마음을 품은 두 친구의 모습으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현실에 떠밀려 코너까지 몰린 최한수와 첫사랑과의 재회에 설레는 정은희. 두 사람의 목포 추억 여행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생기게 될지,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동석(이병헌 분)과 그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준 민선아(신민아 분)의 7년 전 과거 이야기가 공개돼, 이들의 에피소드를 기대하게 했다. 또 해녀 이영옥(한지민 분)이 ‘보고싶어 미치겠어’라는 의문의 문자를 받는 모습이 그려지며, 소문이 무성한 그녀의 사연을 궁금하게 했다. 

 

3

방송 날짜 : 2022년 4월 16일

시청률 :  7.8%

부제 : 한수와 은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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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서는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가 마무리됐다. 현실에 쫓겨 벼랑 끝에 선 최한수(차승원 분)20년 만에 만난 친구 정은희(이정은 분)로부터 위로를 받고, 또 살아갈 힘을 얻었다. 영원한 친구로 남게 된 두 사람의 마지막이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최한수와 정은희가 학창시절 수학여행지 목포로 추억 여행을 떠난 모습으로 시작됐다. 고등학교 중퇴 후 생선장수가 된 정은희는 옛 친구를 만나, 까맣게 잊고 있던 청춘의 꿈을 이야기했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정은희도, 농구선수가 꿈이었던 최한수도 가난한 집안 장녀, 장남으로 태어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과거 돈이 없어 나눠 먹던 솜사탕도 이제 하나씩 먹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런 가운데 최한수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돈만 찾는 동생들, 친구들이 밉다며 푸념하는 정은희에게 차마 돈을 빌려 달라 말할 수 없었기 때문. 여기에 골프를 하는 게 이제 행복하지 않다는 딸의 연락은 최한수를 더욱 무너뜨렸다. 그렇게 최한수가 홀로 갈등하며 힘겨워하는 사이, 정은희는 제주 친구들로부터 최한수가 돈을 빌리기 위해 거짓말을 했단 것을 알게 됐다.

 

두 친구의 대화는 실망감, 미안함, 비참함 등이 뒤섞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한수는 모든 것이 거짓은 아니었다며, 추억을 소중히 여긴 그 진심만은 정은희에게 닿길 바랐다. 그러면서 세상 재밌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너한테. 매일 생선대가리 치고 돈 벌어 동생들 뒤치다꺼리한 너한테. 기껏 하나 남아있는 어린시절 나에 대한 좋은 추억을 돈 얘기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라며 솔직하지 못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정은희는 상처받고 속상했지만, 힘들었을 친구 최한수를 우정으로 감쌌다. 장사꾼이 장사하다 보면 밑질 때도 있는 법. 살면서 밑진 장사 한두 번 하는 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받아라며, 최한수에게 돈을 보냈다. 최한수는 그런 친구 정은희가 고마웠다. 받은 돈을 다시 돌려보내며 살면서 늘 밑지는 장사만 한 너에게 이번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행복하다가도 안 행복해지기도 하는 게 바로 우리의 인생사. 우리들의 블루스는 열심히 살아온 중년의 친구가 청춘의 추억을 떠올리며 위로 받고, 다시 덤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최한수는 지금은 별로지만 곧 또 행복해질 수도 있겠네?라며, 희망 퇴직을 하고 귀국한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다. 어깨의 짐을 훌훌 털어내고 용기 낸 최한수의 마지막은 뭉클했다. 그의 곁에는 가족이, 그리고 생각만 해도 힘이 되는 친구들이 있었다. 정은희는 추억 속 첫사랑에 마침표를 찍으며,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제주 바닷가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은희의 영원한 친구 한수, 나의 영원한 첫사랑 최한수, 안녕을 말하는 두 친구의 엔딩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4

방송 날짜 : 2022년 4월 17일

시청률 :  9.1%

부제 : 영옥과 정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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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옥과 정준 에피소드에서는 여러 소문이 따르는 해녀 이영옥(한지민 분)에게 직진하는 선장 박정준(김우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와 거리를 뒀던 이영옥이 박정준에게 먼저 키스하려 다가가는 숨멎 엔딩은 두 사람의 로맨스 신호탄을 터뜨렸다. 한지민과 김우빈, 두 멜로 천재가 만들어낸 텐션과 케미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선장 박정준은 육지에서 제주로 온 해녀 이영옥에게 자꾸 관심이 갔다. 이영옥에게 추근대는 배 선장(윤병희 분)이 신경 쓰였고, 이영옥이 배 선장과 실랑이를 벌이자 그녀 집 앞을 지키기도 했다. 이영옥은 그런 박정준에게 헤이 선장하며 살갑게 말을 걸다가도, 설마 나 좋아해? 그러지마 다쳐라고 말하며 적당한 거리를 둬, 알쏭달쏭 마음을 궁금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이영옥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밤 산책을 하게 됐다. 박정준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며 나섰고, 그런 박정준에게 이영옥은 2년 전 제주 내려오기 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만난 지난 남자 이야기를 했다. 박정준은 제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 밀어내는 이영옥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누나가 만난 남자는 대체 몇인가?, 이 남자 저 남자 만난 여자를 나는 진짜 사랑할 수 있나?라고 적으며, 제 마음을 확실히 정하려 했다.

 

박정준이 생각 정리를 하는 사이, 푸릉마을과 해녀들 사이에서는 이영옥이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쪽에서는 부모가 화가라고, 저쪽에서는 부모가 없다고 했다는 등 사람들은 수군거렸고, 해녀들은 전화가 와도 받지 않는 이영옥을 수상하게 여겼다. 급기야 이영옥은 물에서 늦게 나왔고, 해녀들은 운명 공동체를 말하며 개인 행동을 한 이영옥을 배척했다.

 

이영옥이 쫓겨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박정준은 드디어 마음을 정리하고 이영옥을 불러냈다. 박정준이 지내는 버스 안에서 만난 두 사람. 이영옥은 박정준이 한 낙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 물었다. 이 남자 저 남자 만난 여자를 나는 진짜 사랑할 수 있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했어?라는 이영옥의 물음에, 박정준은 망설임 없이 라고 답하며, (사랑할 수) 있다 쪽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 사귀어요라는 박정준의 고백이 툭 떨어졌다.

 

이번에도 이영옥은 다칠 건데?라고 밀어냈지만, 박정준은 날 다치게 안 하면 되잖아요. 왜 다치게 할 작정이에요?라며 직진했다. 두 사람 사이 묘한 텐션이 흘렀다. 그동안 가볍고 장난기 가득했던 이영옥의 눈빛이 진지하게 변했고, 이영옥은 행동으로 그 대답을 대신했다. 키스 직전 가까워진 두 사람의 숨멎 엔딩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솔직하게 다가선 박정준의 순정이 이영옥을 흔들었다. 아직까지 이영옥에게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누구인지 비밀과 소문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로맨스를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5

방송 날짜 : 2022년 4월 23일

시청률 :  7.1%

부제 : 영주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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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앙숙인 아버지들 사이 사랑을 키운 제주판 로미오와 줄리엣 정현(배현성 분)과 방영주(노윤서 분)가 주인공인 영주와 현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학교를 다니는 중 임신을 알게 된 이들의 고민과 갈등이 그려지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극 중 방영주는 갑갑한 제주를 떠나는 게 목표인 열여덟 고등학생이었다. 육지 사람들은 좋다고 관광 오는 청정 제주가 방영주에게는 그저 촌 동네일 뿐이었다. 무엇보다 방영주는 저를 모르는 이 하나 없는 마을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어디를 가든 얼음 가게 방호식(최영준 분) 딸이라고, 엄마도 없이 잘 컸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딸 하나 잘 키우겠다며 구멍 난 양말을 신는 아버지에게 미안했고, 그래서 방영주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서울로 대학교 진학을 꿈꾸고 있었다.

 

제주가 지루한 방영주에게 유일한 자극이 되는 존재가 바로 남자친구 정현이었다. 정현의 아버지는 오일장에서 순대국밥 집을 하는 정인권(박지환 분)이었고, 두 아버지는 철천지원수 사이였다. 그럼에도 정현과 방영주는 몰래 연애를 했고, 그런 두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찾아왔다. 방영주가 임신을 하게 된 것.

 

피임도 했는데 찾아온 임신은 혼란을 안겼고, 방영주는 임신중단을 결심했다. 정현은 우리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고 차분히 말했지만, 방영주는 어떻게 낳아? 대학은? 네 인생 내 인생 모두 걸고 낳을 만큼 우리 사랑이 대단해?라고 울컥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한 상황 속 정현은 용돈에 학원비까지 끌어 모았고, 방영주는 동네에서 먼 산부인과까지 찾아갔지만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게 됐다.

 

정현은 덜컥 겁이 나면서도, 방영주를 걱정하며 고민에 빠졌다. 아기를 지우고 나면 모두 없던 일이 될지, 둘의 관계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정현에게 우리 감정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질거야. 흔적도 없이라는 방영주의 말이 귓속에 맴돌았다. 정현은 혼자 병원에 간다는 방영주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달려갔다. 두렵지만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병원에서 마주한 정현과 방영주는 함께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초음파로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들려줬고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끝내 의연한 척하던 방영주는 눈물을 터뜨렸다. 현아 나 무서워. 아기 심장소리 안 들을래요라고 우는 방영주와, 어른스럽게 안아주는 정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아버지들의 격렬한 반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열여덟 인생 가장 큰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 두 사람이 어떤 답을 내릴지, 어떻게 사랑을 지켜낼지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신예 배현성과 노윤서는 5 영주와 현 에피소드를 이끌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싱그러운 청춘 케미는 물론 신선한 얼굴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한 회를 꽉 채우며, 어엿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앞서 차승원과 이정은, 한지민과 김우빈이 각양각색 에피소드를 그리며 활약한 가운데, 열여덟 고교생 커플의 사랑과 고민 등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펼쳐낸 보석 같은 신예들의 시너지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6

방송 날짜 : 2022년 4월 24일

시청률 :  7.7%

부제 : 동석과 선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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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동석과 선아 에피소드에서는 남편과 이혼 후 제주로 내려온 민선아(신민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민선아를 외면하고 싶지만, 계속 신경 쓰는 이동석(이병헌 분)의 동요가 이들이 다시 쌓아갈 인연을 향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키웠다.

극 중 민선아는 이혼 후 아들 열이의 양육권을 두고 남편과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남편은 민선아가 우울증을 극복할 의지가 없다며, 아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민선아의 입장은 달랐다. 약도 먹고 나름대로 아이를 위해 애쓰고 있었던 것. 민선아에게 열이는 삶의 전부였다. 그런 민선아에게 열이가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은 충격과 슬픔을 몰고 왔다. 아빠는 친구라고 답한 열이는 엄마에 대한 답을 남겼고, 이를 들은 민선아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눈물을 터뜨렸다. 슬픔에 휩싸인 민선아는 그렇게 무작정 제주로 가는 배에 올라탔다.

 

그 배 위에는 육지에서 물건들을 구입해 제주로 돌아가던 이동석도 있었다. 이동석은 민선아를 발견했지만 모르는 척했다. 그러나 자동차가 고장나 도움을 청하는 민선아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지쳐 있던 민선아는 이동석을 모르는 사이처럼 대했고, 이에 황당한 이동석은 너 나 몰라? 아는데 인사도 안 하냐라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선아를 돕는 이동석의 모습은 투박하지만 따뜻한 그의 성정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밤, 답답한 마음에 방파제로 향한 민선아는 그곳에서 밤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은 함께할 수 없는 열이와의 행복한 시간이 떠올랐고, 그럴수록 더 마음이 아팠다. 열이가 즐겨 듣던 노래가 귀에 맴돌았고, 몸이 물에 푹 젖은 것만 같은 환상이 민선아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민선아를 슬픔에 잠기게 한 열이의 답이 밝혀졌다. 엄마는 아파. 그래서 나랑 못 놀아라는 아들의 말은 민선아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눈물을 흘리는 민선아의 마지막 모습에 이어,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식이 푸릉마을을 발칵 뒤집었다. 민선아를 구하러 바다로 뛰어드는 이영옥(한지민 분) 등 해녀들과,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방파제를 보는 이동석의 모습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무엇보다 이동석과 민선아의 학창시절과 7년 전, 두 번에 걸친 인연은 이들의 서사를 궁금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7년 전 서울에서 대리운전을 하다가 민선아와 만난 이동석의 모습도 함께 담겼다. 민선아에게 이동석은 어릴 적 제주에서 만났던 오빠일 뿐이었지만, 이동석은 그 마음을 착각하고 있었다. 저 나쁜또 당했네라고 말하는 이동석의 모습이 7년 전 말고도 민선아와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7

방송 날짜 : 2022년 4월 30일

시청률 :  7.9%

부제 : 인권과 호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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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는 제주 오일장 아버지들 정인권(박지환 분), 방호식(최영준 분)이 주인공인 인권과 호식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안 그래도 앙숙 관계인 두 사람은 자식들 때문에 갈등의 골이 깊어 졌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가 멀어진 처절한 과거가 밝혀지며 극의 몰입도가 치솟았다.

이날 정인권, 방호식 두 아버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하루 종일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순대를 팔고, 손에 동상이 나도 참아가며 얼음을 팔던 두 아버지에게 자식들은 유일한 자랑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였다. 그런 정인권과 방호식에게 정현(배현성 분), 방영주(노윤서 분)의 폭탄선언이 떨어졌다. 학생인 두 자식이 아기를 가졌다며 아버지들에게 도움을 구한 것이다.

 

방호식은 아기를 낳고 학교도 계속 다니고 싶다는 딸 방영주의 말에 주저앉았다. 차마 딸에게 손을 대지 못하고, 제 가슴을 치고 뺨을 때리는 방호식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호식은 무릎을 꿇으며 너 몸 힘든 것도 싫고, 애 낳는 것도 싫어. 1년만 참으면 다 끝인데. 넌 서울로 대학 가고 난 배 띄워 낚시하고. 너나 나나 자유인데라며 속상해 소리쳤다. 그런 아버지를 보는 방영주의 마음도 아팠다.

 

정인권의 집 역시 폭풍이 몰아쳤다. 정인권은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아들 정현에게 분노하며, 너 아직 내 거야. 내 새끼야. 너 하나 잘 키워보겠다고 하루 종일 돼지 피 냄새 맡아가며 일하는데라고 외쳤다. 아버지에게 미안했지만, 정현은 자신의 선택과 의지를 전했다. 아들에게 화를 내고 겁을 줘도 소용이 없었다. 정인권은 맞서는 아들을 보며 답답함에 울분을 토했다.

 

안 그래도 원수 사이인 정인권, 방호식은 서로에게 더 날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갈등과 싸움을 불붙게 한 숨겨진 과거가 밝혀졌다. 과거 도박에 빠졌던 방호식은 아내가 도망가고 어린 딸 방영주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절친했던 정인권에게 도움을 구했다. 정인권은 방호식이 더 이상 도박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더 독하게 말을 하며 돈을 빌려줬고, 이는 방호식에게 말 못 할 상처로 남았다.

 

그리고 현재, 딸 병원비라며 돈을 툭 주고 가버리는 정인권의 행동은 방호식의 가슴 속 깊은 상처를 건드렸다.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했던 그때의 감정을 떠오르게 한 것이다. 방호식은 울컥해 정인권을 찾아가 돈을 던졌다. 방송 말미 오일장 한가운데서 싸우는 두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이 치솟았다. 두 아버지의 절망과 분노, 처절했던 과거와 날이 선 현재까지 그려낸 박지환, 최영준의 열연은 극을 가득 채우며 몰입감을 선사했다.

8

방송 날짜 : 2022년 5월 1일

시청률 :  9.5%

부제 : 인권과 호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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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는 정인권(박지환 분), 방호식(최영준 분)이 주인공인 인권과 호식 에피소드 마지막 이야기가 담겼다. 홀아비가 돼 자식 하나 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그들의 애달픈 사정, 그런 아버지들의 사랑에 눈물을 흘리는 자식들 정현(배현성 분), 방영주(노윤서 분)의 마지막이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날 정인권과 방호식은 피 터지게 싸운 후, 속 타는 마음에 모진 말로 자식들을 다그쳤다. 방호식은 애 키우는 게 쉬운 줄 알아? 너 키우며 몰래 훔친 눈물이 저 바다야. 그래서 너한테 부모 되라고 못해라며, 자신과 뱃속 아이 중 택하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집을 나가는 방영주를 보며 방호식은 속을 끓였다. 또 정현은 늘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거친 아버지를 못 견뎠고, 그것이 오늘 터져버렸다. 아들에게 밀쳐져 넘어진 정인권은 난 아빠가 평생 창피했어요. 엄마 떠날 때 같이 갈 걸. 이제 아빠 아들 안 해요라는 정현의 말에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가운데 또 한번 싸움을 벌인 정인권과 방호식은 유치장에 갇혀 처음으로 묵혀 둔 과거 상처를 꺼내는 대화를 나눴다. 방호식은 과거 정인권에게 돈을 빌리러 간 때를 회상하며 네가 한 말 잊었어? 난 못 잊어. 그때 난 진짜 믿을 데라고는 너 밖에 없었는데. 네가 내 딸 앞에서 거지라고…”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인권은 방호식이 더 이상 도박을 안 하도록 정신차리라 한 말이었지만, 방호식은 믿었던 형의 말에 상처를 입었다.

 

그 이후 방호식은 보란 듯이 딸 방영주를 잘 키우기 위해 부끄러움도 잊고 첫사랑 정은희(이정은 분)에게 돈을 빌렸다. 그렇게 자신은 궁상맞아도 딸 방영주는 최고의 것만 사주며 키웠다. 방호식은 자식한테 맞는 기분이 어때. 딱 죽고 싶지? 그때 내 마음이 지금 네 마음이라고 말했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상처받은 정인권은 그 마음을 이해하며 눈물을 삼켰다.

 

한편 아버지 품을 벗어난 정현, 방영주는 쉽지 않은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배달, 식당, 귤 창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버는 정현도, 감기에 걸려 홀로 끙끙 앓는 방영주도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했다. 방영주는 학교에 와서도 절 보지 않고 가는 방호식을 따라가 외쳤다. 너무 미안해. 아빠 외롭게 해서. 아빠는 이 세상 나밖에 없는데라는는 딸의 말에, 방호식은 뒤돌아서 눈물을 흘렸다. 외면한 채 돌아선 방호식은 끝내 딸의 집을 알아보러 다니는 부정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정인권과 정현도 눈물의 화해를 했다. 정인권은 과거 건달 짓을 하던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고, 자식한테 부끄럽게 창피하게 살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순대국밥 장사를 이었던 것이었다. 그게 평생 한이 된 정인권은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너는 세상 아무것도 없는 나한테, 그 어떤 것보다 자랑이었어. 근데 이 아빠가 창피해?라며 울부짖었다. 정현은 처음으로 제 앞에서 무너진, 만신창이가 된 아버지를 와락 안으며 아빠 잘못했어요라고 말했다.

 

서로를 헤아리며 눈물을 흘린 아버지와 자식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자식들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들의 뜨거운 부성애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TV 앞 부모들의 몰입과 공감을 이끈 박지환, 최영준의 연기는 단연 빛났다. 배현성과 노윤서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자식들의 이야기를 꾸미며 주목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대사에 울컥하고, 연기에 울었다. 부모 마음이 저렇다, 두 아버지 배우의 발견, 너무 슬프니까 연기 좀 살살해주세요, 영주와 현이도 나중에 부모 마음을 더 잘 알게 될 거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9

방송 날짜 : 2022년 5월 7일

시청률 :  8.8%

부제 : 동석과 선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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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동석과 선아 에피소드에서는 이동석(이병헌 분)과 민선아(신민아 분)가 처음 만났던 제주에서의 학창 시절 과거가 공개됐다. 어른들이 준 상처에 아파했던 두 사람의 숨겨졌던 서사와 관계성이 드러나며 흡인력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석은 사흘 동안 모텔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민선아가 걱정돼 찾아 나섰다. 다행히 민선아는 과거 아버지와 살았던 폐가에 있었고, 이동석은 무사한 민선아를 확인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 민선아 때문에 불쑥 화가 나고 옛 생각이 났다. 이동석은 그때 너 나한테 왜 그랬냐라며, 학창 시절 두 사람 사이 벌어졌던 일을 물었다.

 

과거 이동석과 민선아는 마음 둘 곳 없던 현실에서 의지했던 사이였다. 아버지를 따라 제주로 전학 온 민선아는 집에서 싸움을 벌이는 어른들을 피해 이동석을 찾아가 위로를 받았다. 이동석 역시 상처받은 소년이었다. 재가한 어머니를 둔 이동석은 양부의 자식들에게 매일 맞고 지냈다. 어머니 속상하라고 일부러 제 몸을 멍투성이로 만들었던 것. 그러나 저를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에 이동석은 되려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 의지했다.

 

그러던 중 민선아가 이동석에게 말도 없이 제주를 떠난 일이 생겼다. 이동석은 좋아했던 민선아에게 버림받았다고 오해했고, 민선아는 어릴 적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했다. 민선아는 그날 바다로 투신해 죽는 아버지를 목격했고 재혼한 엄마를 따라 서울로 갔던 것. 민선아는 참 웃기다. 산다는 게. 이런 이야기를 편하게 할 날도 오네. 오빠라서 그런가라며 담담히 말했다.

 

이동석은 그때부터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는 민선아의 고백에 속상해했다. 또 몰랐던 민선아의 지난 날들에 가슴 아파했다. 오빠는 그때도 지금도 엄청 거친 것 같지만 따뜻한 거 알아?라는 민선아의 말을 듣고는, 이게 따뜻해? 대체 세상을 어떻게 산 거냐라고 걱정스럽게 말하는가 하면, 넌 내가 그냥 동네 오빠겠지만, 그때나 다시 만난 지금이나 난 네가 여자로 보여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버지를 삼켰던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는 민선아와 그 옆 이동석의 모습은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이동석은 우울증이 버겁고 질려 떠났다는 민선아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는 대신 욕하고 분노했다. 망설이던 민선아는 욕을 하면 되지. 뭘 배워서까지 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라는 이동석의 말에 용기를 얻어,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터뜨렸다. 슬픔을 삼키던 민선아는 바다에 속 시원히 감정을 흘려보냈고, 두 사람의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방송 말미, 아이 양육권 재판을 앞둔 민선아의 모습이 불안감을 자아냈다. 민선아는 재판에서 이겨 아들을 데려오는 것 하나만 단정지어 생각했고, 이동석은 재판에서 이겨서 애를 데려오면 넌 행복해지고, 지면 다시 불행해지는 거냐라며 다그쳤다. 아이와 함께 있어야만 행복하다는 민선아의 답이 안타까웠던 것. 민선아가 걱정돼 바라보는 이동석의 엔딩이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10

방송 날짜 : 2022년 5월 8일

시청률 :  11.2%

부제 : 동석과 선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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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된 동석과 선아 에피소드에서는 슬픔에 빠진 민선아(신민아 분)와 계속해 민선아를 슬픔에서 꺼내려는 이동석(이병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 없이는 살 수 없다며 헤매던 민선아는 조금은 자신을 돌보고, 다시 일어나 살아가야 하는 희망을 찾으며 웃게 됐다.

 

그 옆에는 거칠지만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상기시키는 이동석이 있었다. 이동석은 민선아가 양육권 재판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재판에서 이겨 아들 열이(김하언 분)를 데려오는 것만 생각하는 민선아가 불안했던 것이다. 지게 되면 불행에 빠져 슬퍼할 것이 뻔했기 때문. 이동석은 재판을 앞두고 신경이 예민한 민선아에게 말을 타고 사진을 찍자며 고집을 부렸고, 내키지 않아 하던 민선아는 활짝 웃어라는 그의 말에 이내 웃고 말았다.

 

민선아는 오빠는 왜 그렇게 꼴통 같은 성격이 됐어?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다 하고야 마는 이동석의 삶의 방식에 대해 물었다. 이동석은 어릴 적 누나와 싸운 뒤 사과하려고 했지만,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해녀였던 누나가 바다에서 죽었던 사연을 말했다. 이동석은 말할 기회를 영영 잃은 그때부터 나중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아들 열이만을 생각하는 민선아를 보며 어머니 강옥동(김혜자 분)을 떠올리는 이동석의 모습은 그가 묵힌 상처를 짐작하게 했다. 이동석은 뱃일을 하다가 죽은 아버지, 물질하다가 죽은 누나가 있는 바다를 미워하면서도 계속 바다만 봤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바로 등만 돌리면 내가 있는데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파도를 보며 멀미가 난다는 민선아에게 이렇게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라며, 우뚝 서 있는 한라산을 보여주는 이동석의 말은 꼭 어머니 강옥동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과도 같아 가슴을 아리게 했다.

 

이런 가운데 민선아는 아들 열이와 마지막을 안 좋게 보냈고, 다음날 재판 결과도 지게 되며 슬픔에 휩싸였다. 열이와 제주로 돌아올 생각만 하던 민선아는 앞이 깜깜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걷기만 했다. 이동석은 안타까움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해야 할 거 아냐라고 다그쳤지만, 민선아도 뜻대로 되지 않는 우울감에 화가 나는 건 마찬가지였다. 민선아는 언제까지 슬퍼할 거냐고. 언제 벗어날 거냐고 묻지마. 나도 몰라서 이러는 거니까라며, 이런 내가 보기 싫어? 보기 싫으면 떠나도 돼. 어릴 때 우리 엄마처럼, 전 남편 태훈 씨 처럼이라고 상처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동석은 민선아를 혼자 두지 않았다. 이동석은 주저앉아 엉엉 우는 민선아에게 슬퍼하지 말란 말이 아니야. 우리 엄마처럼 슬퍼만 하지 말라는 거지라며 진심을 다해 위로했다. 민선아의 우울증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동석은 항상 버려지고 외로웠던 민선아에게 곁에 자신이 있음을 말해주며 삶의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민선아는 우울증을 고치고자 다시 마음을 다졌고, 이동석은 그래 뭐든 해봐라며 웃음을 찾은 민선아를 편안하게 해주려 노력했다.

 

다음 날 변함없이 떠오른 해를 등지고 다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동석의 옆에서 어렴풋이 희망을 다시 품게 된 민선아는 행복하고 싶다, 진짜라고 말했고, 이동석 역시 나도. 진짜 열나게 그러고 싶다라며 일어섰다. 이번엔 이동석을 위로해주고 싶은 민선아가 먼저 손을 잡았다. 서로를 응원하듯 손을 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방극장에 위로를 남겼다. 이들의 상처를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그려낸 이병헌, 신민아의 울림 있는 연기가 진한 여운을 더했다.

11

방송 날짜 : 2022년 5월 14일

시청률 :  10.3%

부제 : 동석과 선아 그리고 영옥과 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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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는 동석과 선아, 그리고 영옥과 정준 에피소드가 담겼다. 이동석(이병헌 분)과 민선아(신민아 분)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나중을 약속하는 모습으로, 계속될 두 사람의 관계를 예고했다. 박정준(김우빈 분)과 여행을 떠난 이영옥(한지민 분)은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 속에서 나온 힌트 같은 답변들이 관심을 모았다.

 

민선아는 제주에 돌아가지 않고 아들 열이(김하언 분)가 있는 서울에 남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상태를 똑바로 직시한 민선아는 강한 엄마가 되기 위한 다짐을 했다. 어둠 속에 있는 민선아에게 아들 열이는 삶의 빛이었다. 열이가 지금처럼 날 약한 엄마로 느낄 때가 아니라,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강하다고 느낄 때. 그래서 자기가 의지하고 싶을 때. 지금처럼 열이가 나한테 빛일 때가 아니라, 내가 열이의 빛이 될 때라고 말하며, 열이와 함께할 나중을 기약하는 민선아의 다짐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여전히 주변이 온통 깜깜해지는 우울감이 민선아를 괴롭혔지만, 민선아는 뒤돌면 다른 세상이 있다는 이동석의 말을 떠올리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어떻게든 살려고 해봐. 언제든 오빠가 필요하면 연락해라는 이동석의 응원은 민선아에게 힘이 됐다. 민선아는 우울감에 빠지지 않으려 계속 걸었다. 그리고 눈 앞에 다시 불빛들이 하나 둘 켜졌다. 희망을 본 듯 미소를 짓는 민선아의 모습이 우울증을 극복하고 일어설 그녀의 앞날을 기대하게 했다.

 

제주로 돌아간 이동석은 민선아를 기다리며, 언제나 활기찬 오일장에서 일상을 다시 시작했다. 앞서 민선아가 아들 열이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잠시 어머니 강옥동(김혜자 분)을 떠올렸던 이동석. 그러나 막상 강옥동이 만물상에 옷을 사러 오자 화가 불쑥 난 이동석은 시장을 또 한번 뒤집었다. 강옥동이 시한부 병에 걸린 줄 모른 채 사람은 언젠간 다 죽어요라고 성질을 내는 이동석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파도 여행을 떠난 이영옥과 박정준은 설레는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속삭였다. 박정준은 바다에서 욕심을 내며 개인 행동을 하는 이영옥을 걱정했고, 사랑 고백까지 곁들인 박정준의 당부에 이영옥은 마음이 따뜻해져 웃었다. 이영옥을 더 알고 싶은 박정준은 부모님에 대해서도 물었다. 부모님에 관해 거짓말을 한다는 이영옥의 소문이 떠돌고 있는 상황. 이영옥은 우리 부모님은 화가셨어. 아니 화가셨대. 커서 말로만 들었다라고 처음으로 부모님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진 이영옥의 말은 알쏭달쏭함을 키웠다. 이영옥은 내가, 재앙이가, 태어나자마자 그림을 다 태워 버리셨대라고 말했고, 박정준이 궁금해하자 자리를 피했다. 동시에 이영옥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이영옥에게 매일 연락을 하는 이름 없는 발신자였다. 박정준이 실수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며 전화가 연결됐지만, 상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박정준이 실례지만, 누구세요?라고 묻는 장면에서 이날 방송이 마무리돼, 정체불명 발신자를 향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영옥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이 누구일지 날로 의문의 커지고 있다. 이영옥은 박정준과의 달달한 시간 속 전화가 오자 방해꾼이라 말하고, 부모님 이야기와 재앙이라는 말을 남기며 무언가를 감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바다에서의 사고로 해녀들과 갈등하고, 눈물까지 흘리는 이영옥의 모습이 12회 예고 영상에 담기며, 이영옥이 감추고 있는 사정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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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5월 15일

시청률 :  10.7%

부제 : 미란과 은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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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란과 은희 에피소드로 꾸며진 방송에서는 제주 푸릉마을로 친구 정은희(이정은 분)를 보러 온 고미란(엄정화 분)의 등장이 그려졌다. 고미란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푸릉마을의 영원한 퀸이였다. 정은희는 미란이는 공주님, 넌 무수리. 모시러 안 가냐?는 동창들의 성화에 짜증이 난 상태로, 공항 마중을 나갔다. 익숙한 듯 고미란의 짐을 챙긴 정은희는 그래도 오랜만에 본 친구를 보자 반가움에 웃었다.

 

사실 고미란은 파리에 있는 딸과 졸업식 기념 세계일주를 가기로 했지만, 가지 못하게 되자 갑작스럽게 고향 제주로 온 것이었다. 고미란은 친구에게 그 속사정을 말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돈 달라는 가족, 친척들의 연락과 생선가게 일로 바쁜 정은희가 피곤해 보였기 때문. 이에 고미란은 그냥 일 때문에라고 둘러댔다. 정은희는 딸 졸업식도 가지 않는 고미란을 속으로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며, 불편한 감정을 쌓아갔다.

 

이런 가운데 고미란의 등장으로 푸릉마을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고미란은 강옥동(김혜자 분), 현춘희(고두심 분) 등 어른들을 살갑게 챙겼고, 그들도 자신들의 죽은 자식을 떠올리며 고미란을 애틋하게 예뻐했다. 동창들 정인권(박지환 분), 김명보(김광규 분)는 어릴 적 고미란을 짝사랑하던 그때로 돌아간 듯 신나 했다. 방호식(최영준 분) 만이 고미란이 싫은 티를 내며 자기가 의리를 알아? 모르면 가만있어. 미란이가 은희한테 한 짓을…”이라고 못마땅해했다.

 

정은희는 친구가 마냥 반갑지 않은 자신의 감정 때문에 종일 예민했다. 고미란에게 주기 위해 생선회를 뜨고 있는데 연락도 없이 저녁 밥을 먹고 오겠다고 해 화가 났고, 또 술을 마셨다며 데리러 오라 하고, 생선 장사를 무시하는 듯 고미란의 말에 기분이 점점 안 좋아졌다.

 

그러나 정은희는 고미란이 정말 고마운 친구이기에 지금 미란이가 불편한 내 마음은 분명 배신이다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 버스비가 없을 때 차를 태워주고, 도시락까지 챙겨준 부자 친구 고미란의 존재는 가난한 정은희에게 든든한 백이었다. 또 고미란 덕분에 고등학교를 안 보내겠다는 아버지도 설득할 수 있었다. 그때 정은희는 고미란과의 의리를 지키기로 결심했던 것. 고미란이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했던 상처 된 말도 추억으로 넘길 수 있었다.

 

이러한 정은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고미란과의 결정적 사건이 방송 말미 공개됐다. 정은희는 이혼을 한 고미란이 힘들어 잠적한 줄 알고 걱정돼 제주에서 서울로 달려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미란이 친구들과 한 내기였고, 그때 고미란은 얘는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내 인생에서 제일 만만한 정은희라고 장난스럽게 소개해 정은희에게 상처를 남겼다.

 

정은희는 그때를 떠올리며 그때 나는 알았다. 난 미란이의 친구가 아니라 무수리인 걸. 친한 척은 다 하면서 이중인격자라고 곱씹었다. 정은희의 냉랭해진 마음은 모른 채 고미란은 은희야, 난 정말 너가 있어서 너무 좋다. 친구야라고 기댔다. 고미란이 고마우면서도 미운 정은희의 복잡미묘한 표정과, 하나뿐인 친구 정은희가 든든한 고미란의 뭉클한 표정이 대조를 이루며 이날 엔딩을 장식,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의리를 외치던 30년 지기 두 친구의 우정이 위기에 빠졌다. 정은희가 이기적이라고 오해하는 것과 달리, 고미란은 딸에게 거절당한 상처가 있었고, 외롭게 제주에 온 것이었다. 고미란 역시 정은희가 품고 있는 서운한 감정을 모르고 있는 상태. 두 친구의 해묵은 감정과 오해가 어떻게 풀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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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5월 21일

시청률 :  10%

부제 : 미란과 은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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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두 친구 고미란(엄정화 분)과 정은희(이정은 분)의 싸늘한 감정 대치가 담긴 미란과 은희2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정은희는 자신을 친구가 아닌 무수리 취급하며 만만히 본 고미란이 미웠지만 불편한 감정을 숨겼다. 어릴 적 도와준 친구에 대한 의리를 끝까지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은희는 상처받은 거 티 내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옛날 미란이한테 진 빚 갚고라며 다짐했다.

 

그러나 일기장에 몰래 눌러 쓴 정은희의 감정을 고미란이 알게 되며 파장이 일었다. 고미란은 자신을 이기적이고 이중인격자라고 칭하는 정은희의 일기를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믿었던 친구의 다른 속마음에 처음에는 마음이 아팠고, 그 다음에는 어떤 일로 정은희가 상처를 받았는지 사과하고 싶었다.

 

이에 고미란은 마음을 숨긴 채 정은희에게 너 혹시 내가 뭐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니? 내가 철이 없어서 이기적인 행동을 할 때가 있잖아. 말해주면 뭐든 사과할 텐데라고 물었다. 없다고 말하는 정은희에게 서운했지만, 고미란은 딸이 선물로 준 소중한 목걸이까지 걸어주며 진심을 전했다. 그만큼 정은희가 인생에서 중요한 친구라는 의미였다.

 

그러던 중 동창 모임에서 고미란과 정은희의 갈등이 터지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고미란은 친구인 명보(김광규 분)가 의부증인 아내 인정(조아라 분)에게 맞고 산다는 고백을 하자 안쓰러움에 위로를 했다. 이를 목격한 인정은 고미란의 머리채를 잡고 싸움을 걸었다. 정은희는 순간적으로 인정이 아닌 고미란을 말렸고, 고미란은 이에 화가 나 정은희의 뺨을 쳤다. 두 친구 사이 묵인했던 세찬 감정이 드러난 것이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고미란과 정은희는 감정을 꺼내며 한판 붙었다. 고미란은 정은희의 속마음을 떠봤고, 자신보다 인정의 말을 믿고 있는 정은희의 본심에 감정이 차갑게 식었다. 고미란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가장 가까운 친구 정은희의 배신에 상처받았다. 고미란은 그냥 넘기자는 정은희에게 널 세상에서 가장 오래 보고 제일 잘 아는 친구가 말해 줄게. 너 그닥 의리 있는 애 아냐. 한없이 가벼운 우리 우정 네 일기장처럼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자라고 말하며 서울로 떠났다. 고미란이 떠난 자리에서 쓰디쓴 소주를 삼키는 정은희의 모습은 씁쓸함을 남겼다.

 

10분이 넘는 긴 장면 속 엄정화와 이정은은 차갑게 부딪히는 두 친구의 감정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노희경 작가는 마치 칼로 회를 뜨듯 감정을 저미는 격렬한 연기였다라고 비유하며, 두 배우의 열연을 예고한 바. 앉은 자리에서 대사를 주고받으며 감정 싸움을 펼친 두 배우의 열연은 거친 몸싸움 없이도 강렬한 한 방을 남겼다. 서로에게 상처를 받은 두 친구의 감정을 모두 공감가게 한 두 배우의 연기는 이들의 우정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 다음 방송을 궁금하게 했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여도 말하지 않으면 서로의 감정을 모른다. 고미란이 감정을 쏟아내고 간 자리에서 정은희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

14

방송 날짜 : 2022년 5월 22일

시청률 :  10.9%

부제 :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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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영옥(한지민 분)은 박정준(김우빈 분)과의 행복한 시간을 깨는 연락을 받고 당황했다. 영희가 제주로 온다는 것. 어떻게든 못 오게 하고 싶었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공개된 영희의 정체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쌍둥이 언니. 공항 마중을 나간 이영옥은 언니 이영희(정은혜 분)가 모습을 드러내자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제주까지 혼자 찾아온 것이 기특하기도, 또 마음이 아프기도 했던 것.

 

이와 함께 비밀이었던 이영옥의 과거사도 공개됐다. 이영옥은 자신과 영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이 불행의 시작이라고 했다. 부모님은 잔병치레 많은 언니를 돌보기 위해 화가를 그만두고 옷장사를 했고, 자매가 12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이영옥은 영희가 우리 가족에게 온건 특별한 선물을 감당할 만큼 착하고 큰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부모님의 말을 떠올리며, 난 신의 이 특별한 선물이 부담스럽고 싫었다라고 속마음을 말했다.  

 

그러면서 영희가 특별한 건 맞다. 특별히 나를 힘들게 만드니까라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떠돌던 과거를 회상했다. 어렸던 이영옥은 힘든 마음에 언니를 지하철에 혼자 두고 도망치기도. 그러나 차마 버리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언니와 멀어지기 위해 일자리를 핑계로 지방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면 영희가 날 잊을 줄 알았다. 아니면 기다리다 지쳐 영원히 나를 안 찾거나라고 생각했다는 고백은 이영옥이 제주까지 오게 된 이유, 전화를 숨겼던 이유 등을 짐작하게 했다.

 

이영옥의 상황은 모른 채 박정준은 결혼을 전제로 이영옥과의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런 박정준에게 이영옥은 부담스럽고 심각한 관계가 싫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박정준은 받아들일 수 없어 이영옥을 따라 공항까지 갔고, 그곳에서 이영옥에게 갑작스럽게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 이영희를 소개받았다. 박정준은 이영옥의 언니를 보고 처음에는 당황하고 놀랐지만, 그것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 시각 푸릉마을은 이영옥이 데려온 쌍둥이 언니의 등장에 술렁였다. 이영옥은 언니를 보는 불편한 시선을 익숙한 듯 무시하며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영옥의 사정을 알고 있던 해녀 삼춘 춘희(고두심 분), 혜자(박지아 분)는 뒷말을 하는 사람을 꾸짖고, 이영희를 반겼다. 푸릉마을 사람들 틈에 자연스럽게 들어간 이영희는 청각 장애를 가진 농인 별이(이소별 분)와도 금방 친구가 된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박정준은 아까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한 이영희에게 다가가 눈높이를 맞추고 인사했다. 그리고 이영옥을 따로 불러내 변함없는 마음을 고백했다. 박정준은 이영희를 처음 보고 놀랐던 것을 사과하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디서도 배우지 않아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요? 그게(장애를 가진 언니가 있다는 것) 우리가 헤어질 이유는 못돼요라고 했다. 이영옥은 다른 남자들 다 그랬어. 넌 걔들하고 다를 것 같아?라고 경고했지만, 박정준은 그 말에 더 마음 아파하며 이영옥의 손을 꽉 잡았다.

 

그동안 사람들의 시선 속 상처를 받았던 이영옥은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먼저 박정준을 밀어낸 것이었다. 차가운 말과 달리 눈물이 차오른 이영옥의 모습이 가슴을 짠하게 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쌍둥이 언니 이영희의 등장은 극에 새로운 전개를 알렸고, 이영옥과 박정준의 로맨스 역시 더 짙은 색깔을 띄게 됐다. 잘 봐. 내가 누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라는 박정준의 흔들림 없는 사랑과 그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이영옥의 엔딩이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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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5월 28일

시청률 :  10%

부제 :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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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박정준(김우빈 분)이 이영옥(한지민 분), 이영희(정은혜 분)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박정준은 이영희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고, 이영옥은 그런 박정준에게 너무 잘해주지 마. 대충해라고 경고했다. 언니도 사랑받는 기쁨, 부모 없는 서러움, 장애가 있는 슬픔 등의 감정을 다 안다는 것. 나중에 언니는 시설로 돌아가야 하니, 그때 상처를 덜 받을 만큼만 잘해주라는 의미였다.

 

박정준은 더 진지하게 이영희와 시간을 보내며 다가갔다. 박정준은 영옥이가 예뻐서 좋지?라며 동생 남자친구의 마음을 떠보는 이영희의 귀여운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고, 자신도 다른 사람들처럼 화장도 예쁘게 하고 연애도 하고 싶다는 이영희의 고백에는 마음이 짠해졌다. 편견 없이 바라보면 이영희도 똑같이 맥주를 좋아하고, 동생의 자랑을 늘어놓는 언니 그 자체였다. 이영희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박정준에게 어느새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이영옥은 이영희와 그림을 두고 갈등했다. 이영옥은 사람들을 그려주겠다는 이영희가 관심을 받고 싶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서운한 이영희는 넌 나 안 믿지! 내가 엄마 아빠처럼 그림 그리는 작가인 거라며, 나 왜 버렸어! 지하철에서라고 소리쳤다. 이영옥은 언니가 과거 일을 기억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고, 자신도, 언니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더 모질고 차갑게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중 식당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어린 아이가 이영희를 빤히 바라보며 놀리는 행동을 한 것. 이에 속상하고 화가 난 이영옥은 박정준에게 그동안 세상에 받은 상처를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영옥은 영희도 사람들이 자기를 이상하게 보는 거 다 알아. 내가 자기를 얼마나 버거워하는지 다 안다고. 근데 난 모른 척할 거야. 그래야 내가 다시 언니를 시설로 보낼 때 마음이 편하니까라며, 억울해. 왜 우리 부모님은 착하지도 않은 나한테 언니를 던져두고 가셨는지. 근데 나도 이렇게 억울한데. 영희는 얼마나 억울하겠어라며 속마음을 쏟아냈다.

 

밖에서 그 말을 듣던 이영희는 눈물을 흘리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박정준의 버스에서 그동안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림을 보여줬다. 무심히 스케치북을 연 박정준은 이영희의 그림에 뭉클한 감정에 휩싸였다. 언제 이 많은 그림을 그렸는지 놀라웠던 것. 이영희는 외로우면 그렸지. 영옥이 보고 싶을 때마다라며, 예쁜 내 동생. 착하지. 날 버리려 했다가도 안 버리고. 여기 제주에도 오라고 하고라며 말했다. 이영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이영희는 다음 날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고, 박정준은 이영옥을 자신의 버스로 데려갔다. 버스에는 이영희가 이영옥 몰래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이영희와 박정준이 함께 기획한, 이영옥을 위한 깜짝 그림 전시회였다. 푸릉마을 사람들의 그림은 물론, 12, 18, 24, 그리고 지금의 이영옥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전시돼 있었다. 이영옥의 나이를 또박또박 적은 그림에는 동생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녹아 있었고, 이영옥은 몰랐던 언니의 성장이 가슴을 울컥하게 했다.

 

눈물이 차오른 이영옥은 마지막 그림을 보고 엉엉 울었다. 바닷가에 혼자 앉아 있는 동생을 보는 이영희의 모습이었다. 영옥, 영희 없는 고독을 좋아하다, 언니 영희, 내 동생 영옥을 사랑하다라는 제목이었다. 대체 사람이 얼마나 외로우면 얼마나 보고 싶으면, 영희 같은 애가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건지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이영옥, 곁을 든든히 지킨 박정준의 모습이 담긴 역대급 감동 엔딩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지민과 김우빈, 그리고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캐리커처 작가이자 배우 정은혜의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가 빛나며 안방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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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5월 29일

시청률 :  11.8%

부제 : 춘희와 은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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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제주 푸릉마을의 큰 어른 현춘희(고두심 분)가 갑자기 2주 동안 손녀 손은기(기소유 분)을 맡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현춘희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아들 셋을 가슴에 묻고, 혼자 제주에서 해녀 일을 하며 살아왔다. 속을 썩이던 마지막 남은 막내 아들 만수(김정환 분)가 내년 봄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에 온다는 것이 현춘희가 기다리는 행복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며느리 해선(민지아 분)이 갑작스럽게 손녀 손은기를 2주간 맡아 달라며 부탁을 했다. 아들 만수는 백령도로 벌목을 하러 몇 달 동안 가 있고, 며느리도 제주에 오기 전까지 목포 마트에서 바짝 일하고 돈을 벌겠다는 것이었다. 현춘희는 자식 내외를 위해, 그리고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손녀 손은기와 함께 있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 마음에 이를 수락했다.

 

그러나 현춘희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사실 아들 만수는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서 한 달 넘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던 것. 며느리 해선은 자신들을 위해 찬 바다에서 물질하는 시어머니에게, 또 앞서 자식들을 먼저 잃은 아픔이 있는 시어머니에게, 차마 막내 아들까지 사경을 헤맨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 이에 손은기에게 제주 할머니한테 아빠 아픈 거 말하면 안 돼. 그러면 아빠랑 데리러 올게라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다.

 

손은기는 아빠, 엄마의 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아빠는 제주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다고, 바다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돌고래와 친구도 하고, 물 속에서 오래 숨을 참고 수영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제주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달이 백 개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할머니는 상상과는 달랐고, 실망감에 손은기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현춘희 역시 반찬 투정을 하는 손녀로 인해 진땀을 뺐다.

 

시무룩해진 손은기가 다시 눈을 반짝이게 된 건 푸릉마을 오일장 삼촌들 덕분이었다. 이동석(이병헌 분)만수 딸이니 주는 거야라며 용돈에 옷 선물까지 투박하게 챙겨줬고, 방호식(최영준 분), 정인권(박지환 분), 박정준(김우빈 분)은 릴레이 목말을 태워주며 시장 구경을 시켜줬다. 너네 할머니가 대장이야라는 삼촌의 말에 손은기는 아빠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고 다시 믿으며 방긋 웃었다.

 

이런 가운데 현춘희는 시장 상인들의 말처럼 며느리가 잠깐 아이를 봐 달라 하고 도망을 친 게 아닌지 걱정이 됐다. 아들 만수가 한 달 넘게 연락을 안 한 적도 없었고, 며느리가 전화도 받지 않자 의심은 더욱 커졌다. 그 와중에 손은기는 엄마가 버리고 갔다는 말을 친구가 했다며 울었다. 강옥동(김혜자 분)가슴을 치며 우는 건 어디서 봤니?라며 귀여워했지만, 현춘희의 마음은 더욱 심란해졌다. 이에 현춘희는 며느리가 일하는 마트에 연락을 넣었고, 일을 그만뒀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 시각 며느리는 위독한 아들의 옆에 있었다. 이를 모르는 현춘희는 그 착한 애가 아이까지 버리고 어디를 갔니라고 걱정하며 자고 있는 손녀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불안감을 자아낸 엔딩이 다음 전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춘희가 언제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될지,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가 예고된 상황. 손녀 손은기를 맡게 된 현춘희는 이 불안한 동거를 어떻게 이어가게 될지, 또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기만을 바라는 손은기의 믿음은 지켜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

방송 날짜 : 2022년 6월 4일

시청률 :  10.1%

부제 : 춘희와 은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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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하나 남은 아들 만수(김정환 분)가 의식불명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는 현춘희(고두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춘희는 이를 확인하러 목포에 갔고, 그 사이 손녀 손은기(기소유 분)는 제주에서 아빠의 말을 증명하고 있었다. 아빠의 말 대로 할머니는 잠수도 잘했고 제주에는 돌고래가 있었다. 손은기는 아빠가 말한 달 백 개가 뜨는 곳에서 소원을 비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며, 아빠와 함께 그곳에 같이 가기를 기다렸다.

 

목포에 간 현춘희는 중환자실에 있는 아들을 확인하고 억장이 무너졌다. 가망 없는 아들의 상태에 현춘희는 살릴 수 없으면 명줄을 끊고, 며느리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손녀도 자신이 돌볼 생각까지 했다. 애써 덤덤히 버티는 할머니의 마음을 모른 채, 손은기는 죽은 할아버지, 삼촌들의 사진을 보며 우리 강아지도 죽었는데 아빠가 사람도 동물도 죽으면 별이 된대요. 그러니까 안 슬퍼해도 된대요라며 할머니를 위로했다.

 

손녀를 안쓰럽게 보던 현춘희는 더 모질게 말했다. 현춘희는 죽으면 다 끝이다. 너 아방(아버지) 말 믿지 말라라며, 네 아방은 병원에서 못 나온다. 흙 될거야라며 바닥을 치며 울었다. 겁이 난 손은기는 아니라며 악을 쓰고 울었다. 곁에 있던 가족들을 다 떠나보내게 된 현춘희는 이 더러운 팔자에 무슨 자식을 끼고, 며느리를 끼고, 손주를 데리고 살려고 했나. 만수야. 내 새끼야라며 참아왔던 슬픔을 터뜨렸다.

 

현춘희의 마음처럼 제주에는 비바람이 몰아쳤고, 손은기는 그런 할머니에게 울먹이며 말했다. 아빠가 말한 달 백 개가 뜨는 곳에 가고 싶다고. 손은기는 제 소원들을 다 포기하고 아빠 빨리 낫게 해달라고 백 번 빌 거예요라고 말했다. 현춘희는 그런 손녀의 소원이라도 들어주려 배를 바다에 띄워 달라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비바람에 번개까지 치는 바깥을 보며 이영옥(한지민 분), 정인권(박지환 분), 방호식(최영준 분)배 띄워도 만수가 안 살아오면 은기가 더 실망할 거다라고 걱정했다. 모두가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렸지만, 정은희(이정은 분), 박정준(김우빈 분)은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배들을 불러모았다. 강옥동(김혜자 분)길가 돌멩이한테도 빌고 바다 보고도 비는데등 보고 못 빌건 뭐야. 이번엔 될거다. 지성이면 감천이랬어라며 현춘희를 다독였다.

 

그렇게 오름에 올라간 현춘희, 손은기, 강옥동, 정은희. 그들의 눈 앞에 희망이 펼쳐졌다. 어선의 불빛들이 검은 바다를 하나씩 수놓기 시작한 것이다. 손은기의 순수한 눈에는 어선의 등불이 아빠의 말처럼 하늘에 뜬 달 백 개처럼 보였다. 온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만들어진 희망이었다. 손은기는 아빠 아프지 마세요. 은기 데리러 오세요라고 무릎을 꿇고 소원을 빌기 시작했고, 이에 현춘희도 희망의 끈을 다시 잡고 기적을 빌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절망 속 희망을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안방극장에 울림을 전해왔다. 춘희와 은기2 에피소드 17회 엔딩은 아이의 순수한 소원을 이뤄주려는 어른들의 노력으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손은기는 행복은 서로 보고 웃는 것이라고 말하며, 스케치북에 엄마, 아빠, 할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린 바. 오늘 밤이 고비라며 수술실로 향하는 만수의 모습과 함께, 백 개 달에 눈물로 소원을 비는 현춘희, 손은기의 엔딩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하나로 모으며 다음 방송을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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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날짜 : 2022년 6월 5일

시청률 :  12.5%

부제 : 옥동과 동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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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우리들의 블루스 대미를 장식할 에피소드인 옥동과 동석1의 막이 올랐다. 시작은 이동석(이병헌 분)이 말기 암 선고를 받은 강옥동(김혜자 분)의 소식을 접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평생 원망 대상이었던 엄마의 시한부 소식에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 그런 이동석에게 강옥동은 계속 연락을 했다. 첩살이로 들어간 두 번째 남편의 제사를 가야 한다며, 목포에 데려가 달라는 연락이었다. 이동석은 그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동석의 무심함에 푸릉마을 누나, 형들이 나섰다. 정인권(박지환 분)어멍(엄마)이 말기 암이라는데. 네가 인간이면 당장 찾아 뵙고 지난날 용서 빌고 효도해야지라며 쓴소리를 했고, 정은희는 화내는 것도 어멍 건강하실 때나 할 수 있다. 네가 져라. 어멍 소원 들어줘. 목포 가라고 말하며 달랬다.

 

이동석은 강옥동이 왜 이러나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엄마 노릇한 적도 없으면서 이제 와 아들 노릇을 바라는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엄마가 죽어서 후회를 해도 나중에 하겠다며 버텼다. 이동석은 누나, 형들에게 남 일이라고 말도 참 쉽게 하시네라고, 내가 여자를 만나도 결혼 생각을 안 한 이유가 뭔 줄 알아? 어멍, 아니 강옥동 여사랑 닮았을까 봐 두려워서. 내 어멍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뭘 이해해?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와 함께 이동석은 상처가 된 매정했던 강옥동과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이동석은 강옥동이 아빠의 친구이자, 자신의 친구였던 종우, 종철 아빠의 첩으로 살러 들어가는 것이 싫었다. 그때 강옥동이 한 말은 이제 어멍이라 부르지 마라. 작은 어멍이라 부르라는 것. 강옥동은 싫다는 어린 동석의 뺨을 쳤고, 이동석은 그때부터 시키는 대로 강옥동을 작은 어멍이라 부르며 살았던 것이었다. 종우, 종철에게 맞고 있을 때도, 금붙이를 털어 집을 나갈 때도, 같이 나가자고 할 때도, 울며 말리기는커녕 덤덤히 바라만 보던 강옥동의 모습은 이동석의 가슴 속 응어리가 됐다.

 

이동석은 민선아(신민아 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앞서 아들을 향한 민선아의 깊은 모정에 이동석은 엄마 강옥동은 어땠을지라고 의문을 띄우기도 했던 바. 따질 수 있을 때 따지고, 물어볼 수 있을 때 물어보라는 민선아의 조언에 그는 결심했다. 이동석은 좋다. 붙어보자. 내가 싹 다 물어볼 거야. 그때 왜 그랬는지. 그때 날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어멍을 어멍이라 부르는데 왜 때렸는지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렇게 강옥동과의 목포행을 결심했지만, 이동석은 그 와중에 강옥동의 속을 알 수 없는 행동 때문에 화가 슬슬 올라왔다. 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강옥동은 집 청소에 종우, 종철에게 줄 반찬까지 챙겼다. 여기에 현춘희(고두심 분)까지 의식을 찾은 아들 만수를 보러 간다며 합류했다.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키는 두 어멍 때문에 이동석은 열불이 터졌고, 이미 배가 떠난 뒤 항구에 도착했다.

 

방송 말미, 쉽지 않은 여정을 직감하는 이동석의 모습이 이들의 여행을 궁금하게 했다. 화를 참는 이동석을 향해 현춘희는 커피라고 툭 요구했고, 강옥동은 아침 먹고 커피 마셔라고 태평하게 말했다. 이동석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둘을 바라봤다. 평생 엄마의 뒷모습을 원망스럽고 그립게 바라보던 이동석과, 입을 꾹 다문 채 사연 많은 눈빛을 하고 있는 강옥동. 사랑하지만 침묵과 미움을 품어왔던, 애증 가득한 두 모자는 묵은 앙금을 풀 수 있을까. 김혜자, 이병헌의 명연기와 함께 빛날 옥동과 동석 에피소드에 기대감이 치솟는다.

19

방송 날짜 : 2022년 6월 11일

시청률 :  12.1%

부제 : 옥동과 동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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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목포에 간 강옥동(김혜자 분)과 이동석(이병헌 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한부 여행이 그려졌다. 이동석은 강옥동이 죽기 전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줄 작정이었다. 그리고 어릴 적 나한테 왜 상처를 줬는지, 미안한 건 없는지 물어볼 계획이었다. 이에 강옥동에게 목포 양아버지 제사에 가주는 것에 더해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강옥동은 이동석이 처음 듣는 장소인 목포 끝 마당리를 가고 싶다고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제사에 참석한 이동석은 양아버지의 자식 종우(최병모 분)가 모자를 불청객 취급해 화가 났다. 앞서 강옥동은 까막눈임에도 불구하고 종우 집 주소를 달달 외웠으나, 종우가 1년 전 이사간 것을 알리지 않아 허탕을 쳤다. 끓어오르는 분노에 이동석은 결국 종우와 몸싸움을 했다. 종우는 이동석이 금붙이, 돈뭉치를 훔쳐 달아나서 아버지가 죽었다고 도둑 취급하며,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거지 같이 사는 것들 불쌍해서 거둬줬더니…”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 말에 싸움을 말리던 강옥동은 눈이 뒤집혔다. 종우를 향해 그게 왜 동석이 때문이냐라며, 내가 사지 운신 못하는 너네 어멍 15, 너네 아방 10년 똥 기저귀 갈아주며 종 노릇한 돈 내놔라라고 소리쳤다. 종우는 사실 돈 더 빼돌렸죠?라며 모자를 도둑 취급했고, 강옥동은 얘가 너네 형제한테 죄 없이 맞고, 어멍은 첩살이에 종살이하는데, 그만큼 참고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지. 어디서 거지 같다고, 도둑이라고 욕을 하냐. 어디서!라며 악에 받쳐 외쳤다. 늘 고요했던 강옥동의 처음 보는 격양되고 분노에 찬 모습이었다.

 

이동석은 처음 듣는 강옥동의 진심이기도 했다. 이동석은 강옥동에게 나한테 왜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해?라고 물었다. 그러나 강옥동은 미안할 게 뭐 있어라고 덤덤하게 말했고, 이동석은 이해할 수 없는 강옥동 때문에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러던 중 이동석은 강옥동의 몰랐던 삶, 모습에 대해 알게 됐다. 앞서 말한 목포 끝 마당리라는 마을이 강옥동의 고향이라는 것. 강옥동의 고향이 제주인 줄만 알았던 이동석은 놀랐다. 그 와중에 강옥동은 너 좋아하는 된장을 먹자고 해 이동석의 속을 뒤집어놨다. 이동석은 된장 끊었어라며 퉁명스레 답했고, 이에 강옥동은 짜장이 먹고 싶다며 고집을 부렸다. 또 이동석은 길가 강아지를 보며 인자하게 웃는 강옥동을 생소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결국 이동석은 고향 마당리가 저수지에 잠겼다는 데도 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강옥동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강옥동과 함께 있는 시간을 더 갖게 된 것. 이동석은 길가 강아지 보고는 잘도 웃으면서 자식인 나한테는 차갑게. 남들한테 죄송한 짓 한 게 없는데 굽신굽신하면서. 나한테는 미안한 게 없어?라고 서운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최종회를 앞두고 고조되어 가는 모자의 이야기 속 김혜자, 이병헌의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혜자는 아들의 편에서 한평생 응어리를 터뜨리는 강옥동의 모습을 악에 받친 연기로 그려냈다. 또 말수 적고 살갑지 않은 엄마지만 아들 이동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고집스러운 행동들에 담아내며, 강옥동의 진심을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엄마가 미워도, 이해할 수 없어도, 강옥동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이동석의 모습에는 애증의 감정이 녹아 있었다. 이병헌은 투박함 속 따뜻함을 지닌 이동석 그 자체가 된 모습으로, 모자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20

방송 날짜 : 2022년 6월 12일

시청률 :  14.5%

부제 : 옥동과 동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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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가 선사한 묵직한 울림은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평생에 걸쳐 엄마 강옥동(김혜자 분)을 원망해온 이동석(이병헌 분)은 엄마가 죽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신이 엄마를 미워했던 게 아니라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것을. 강옥동은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이동석이 좋아했던 된장찌개 한사발만 끓여 놓고 떠났다. 그것이 강옥동이 남긴 사랑의 의미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강옥동이 죽은 뒤에야 이동석은 엄마의 손을 잡고 얼굴을 쓰다듬고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늘 가까이 머물러 있었다. 뒤늦게 원망을 풀고 화해한 모자의 모습은 눈물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리고,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서 변함없이 삶은 계속됐다. 푸릉마을 체육대회를 위해 제주에서 뭉친 우리들의 블루스 주인공들과 행복한 모습과 함께, 모든 출연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제작진은 우리는 이 땅에 괴롭고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드라마의 마지막 여운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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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이야기 구조, 노희경 작가 표 옴니버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모두의 삶은 가치가 있고 행복해야 한다”는 노희경 작가의 기획의도에 따라, 15명의 주인공을 세워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냈다. 9개의 에피소드에 다양한 삶을 녹여냈고, 덕분에 시청자는 넓은 시야로 인간을 보고, 드라마가 전하는 울림을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옴니버스 형식이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지만, 다른 에피소드에서 주변인으로 등장해 서사를 쌓아가는 배우들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노희경 작가는 개별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새로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의 몰입도를 끌어올려 후반부까지 뒷심을 발휘했다. 여기에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 김규태-김양희-이정묵 세 감독의 협업도 시너지를 이뤘다.

 

# 모두가 주인공, 15명 배우들의 다채로운 인생 열연

평생 엄마를 원망하며 그리워했던 트럭만물상 동석(이병헌 분), 우울증에 갇혀 있던 선아(민선아 분),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던 기러기아빠 한수(차승원 분), 가족들 부양하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생선장수 은희(이정은 분),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를 둔 해녀 영옥(한지민 분), 바다 같은 사랑을 보여준 순정파 선장 정준(김우빈 분). 아들과 남처럼 지냈던 시한부 옥동(김혜자 분), 하나 남은 아들을 잃을 뻔했던 춘희(고두심 분), 절친한 친구에게 상처 입었던 미란(엄정화 분),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던 인권(박지환 분), 보란 듯 딸을 잘 키워보고 싶었던 호식(최영준 분), 원수 아버지들 사이 사랑을 키운 현(배현성 분)과 영주(노윤서 분), 동생이 그리울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는 영옥의 다운증후군 언니 영희(정은혜 분), 제주에 갑자기 떨궈진 춘희의 손녀 은기(기소유 분).

 

제주 푸릉마을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들의 각양각색 인생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상처와 사연이 있는 삶을 그려낸 15명 배우들의 다채로운 열연은 극을 가득 채웠다. 배우들은 제주 사투리를 실감나게 구현하는가 하면, 삶의 애환이 묻어난 진한 감정 연기로 매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노희경 작가는 방송에 앞서 그들에게 어울리는 배역, 능숙한 배역이 아닌,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에서 잘 안 했던 역할을 주자. 배우들이 고민하게 하자.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그 배우들을 새롭게 보게 하자라며, 연기를 관전포인트로 꼽은 바. 자신의 인생 무대에서 활약한 배우들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으며 호평을 얻었다.

 

# 우리를 위로한 이야기, 우리들의 인생 드라마

무엇보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절망, 상처에 머무르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 위로, 용기를 그려나갔다. 극 중 인물들은 버겁고 힘든 삶을 살고 있을지라도 이런 게 사람 사는 거야.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게, 태풍처럼 모든 게 지나갈거야,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라고 말해주며 위로를 전했다. 이웃, 친구, 남녀, 부녀, 자매, 모자 등 다양한 관계 속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의지하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따스한 온기를 선사했다. 살아있는 모두 행복하라!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뭉클하게 각인시켜준 우리들의 블루스는 시청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인생 드라마로 남게 됐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 왜 옴니버스 구성인가? 새로움에 대한 갈구 있었다 (인터뷰)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Live) 등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이번에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을 빌려, 다양한 인생들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작진을 통해 노희경 작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우리들의 블루스 집필 계기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언젠가부터 주인공 두 사람에게 집중된 이야기를 쓰는 게 재미가 없어졌다. 실제로 우리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 아닌가? 출연진 누구도 객으로 취급하고 싶지 않았다. 이러한 의식이 드라마의 첫 출발이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조금 독특하다. 등장인물들이 이웃, 친구, 가족으로 얽혀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고 매회 메인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다른 에피소드 주인공이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노희경 작가는 새로운 구성, 새로운 시선, 새로운 장르그 갈구 속에서 이러한 옴니버스 구성을 선택하게 됐다. 몰입도 높은 단막극의 장점과 매 회 궁금증을 가지고 전개되는 미니시리즈의 장점을 어떻게 하면 섞을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고 마지막까지 고민이었다라며, 드라마 집필 중 신경 쓴 점을 이야기했다.

 

삶의 그루브가 느껴지는 제목의 의미도 밝혔다. 노희경 작가는 “‘블루스가 서민의 음악이지 않은가? 테마를 가진 각각의 서민들의 이야기를 한 곡의 음악처럼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제주 오일장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노희경 작가는 몇 년 간 제주에서 글을 썼는데, 그때 오일장을 돌아다니며 제주에 흠뻑 빠졌다. 풍경만이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한 제주 괸당문화(모두가 친인척인 개념)도 부러웠다. 남이 아닌 우리라고 여기는 괸당문화는 사라져가는 한국의 뜨끈한 정서를 보는 듯했다. 선장, 해녀, 상인들 취재는 물론, 오일장, 만물상 다큐멘터리를 일 년에 걸쳐 100여 편 이상 찾아보면서, 그들의 동선, 말투, 심리, 애환에 공감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주연급 배우들을 한 데 모은 화제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노희경 작가는 이번에 함께한 분들은 작가라면 누구라도 함께하고 싶어하는 배우분들이다. 그들이 응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 배우들의 연기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고민한 건 단 한가지 뿐이었다. 그분들이 어울리는 배역, 능숙한 배역이 아닌,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에서 잘 안 했던 역할을 주자. 배우들이 고민하게 하자.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그 배우들을 새롭게 보게 하자. 배우분들은 힘들었겠지만, 내 욕심은 채워진 듯하다라고 말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보여줄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을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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