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비열한 거리'
개봉 : 2006
장르 : 범죄, 액션, 느와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 : 141분
감독 : 유하
출연 : 조인성, 천호진, 남궁민, 이보영, 진구
시놉시스 : 삼류조폭조직의 2인자 병두. 조직의 보스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틈에서 제대로 된 기회한번 잡지 못하는 그는, 조직 내에서도 하는 일이라곤 떼인 돈 받아주기 정도인 별볼일 없는 인생이다. 병든 어머니와 두 동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에게 남은 것은 쓰러져가는 철거촌 집 한 채 뿐. 삶의 무게는 스물아홉 병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어렵사리 따낸 오락실 경영권마저 보스를 대신에 감방에 들어가는 후배에게 뺏긴 병두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지만,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온다. 조직의 뒤를 봐주는 황회장이 은밀한 제안을 해온 것. 황회장은 미래를 보장할 테니 자신을 괴롭히는 부장검사를 처리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병두, 고심 끝에 위험하지만 빠른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황회장의 손을 잡음으로써 가족들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된 병두는 영화감독이 되어 자신을 자신을 찾아온 동창 민호와의 우정도, 첫사랑 현주와의 사랑도 키워나가며 이제야 인생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던 어느 날, 병두는 동창 민호에게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데… 민호야, 너는 내 편 맞지?
(※ 이 글에는 영화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TMI 리뷰. 강력 스포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
충성, 우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배신만이 난무하는 비열한 거리에 병두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갔다. 병두(조인성)는 웨이터 출신에서 조폭이 됐다. 병두는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조폭들을 먹여 살릴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물이다.
영화 ‘비열한 거리’는 병두, 종수(진구), 민호(남궁민), 황회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병두는 황회장이 눈에 가시로 여기는 박검사를 제거하고 황회장의 눈에 들게 된다. 그런 이유로 자신을 눈의 가시로 여기는 상철마저 제거하게 된다. 이후 상철을 제거한 병두는 황회장과 함께 승승장구하며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된다.
병두 친구 민호는 영화감독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 조폭을 취재하고 있는 인물로 초등학교 동창 병두가 조폭이라는 사실을 알고 병두에게 접근한다. 민호는 병두에게 조폭의 삶을 듣고 영화로 만들게 된다. 또한 병두가 이야기 했던 내용 중에는 황회장과 병두가 박검사를 제거했던 일도 있었다.
민호는 병두가 자신을 믿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며 이야기한 박검사를 제거했던 일을 영화의 내용을 쓰게 된다. 이로 인해 병두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결국 병두는 자신의 오른 팔이었던 종수에게 배신을 당하고 죽게 된다.
이후 황회장은 민호를 불러 다음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종수를 불러 같이 술을 마시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비열한 거리’를 보면 씁쓸함만 가득하게 된다.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이용만 할 뿐인 조폭들의 삶을 보여준다. 특히 병두가 자신을 돌봐준 형님을 제거하는 모습과 종수가 병두를 제거하는 모습이 묘하게 닮아 있었다. 뺨을 맞는 병두나 민호의 일을 나섰다가 뺨을 맞는 종수의 모습은 닮아 있다.
결국 영화 ‘비열한 거리’는 조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것이 단순히 조폭만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동물의 세계, 혹은 조폭의 세계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적자생존의 법칙을 강요 받으며 성장해왔다.
성적이라는 줄 세우기로 인해 타인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이 되거나, 혹은 타인의 불행을 위해 나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그 강요는 더욱 노골적이 된다. 대학교만 하더라도 좋은 학점을 위해서 성적이 잘 나오는 수업만 듣는 등의 일 말이다. 회사에 가면 더욱 심각해진다. 내가 올라가기 위해선 내 위에 있는 이가 올라가거나 회사를 나가야 한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배신을 통해 올라간 사람은 자신도 역시 배신을 당할 뿐인 것이다. 영화 ‘비열한 거리’를 보고 씁쓸함을 남기는 것은 조폭과 같이 우리의 삶도 서로의 믿음이 없고 단순히 물질로만 연결된 관계 속에서 배신만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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