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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평범하지 않은 남녀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 [서랍 속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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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잡다구리 2021. 3. 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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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평범하지 않은 남녀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 [서랍 속 Film]

 

 

 

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개봉 : 2004년 10월 29일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 : 117

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아라이 히로후미, 우에노 주리

 

시놉시스 :

"이름이 뭐야?"
 "조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츠네오는 손님들로부터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수상한 유모차에 대해 듣게 된다.
 어느 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유모차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조제라는 이름의 한 여자를 알게 된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보고 싶었어."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던 조제.
 그런 그녀의 순수함에 끌린 츠네오의 마음에는 특별한 감정이 피어난다.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감정을 나누는 날들도 잠시,
 츠네오와 조제는 이 사랑의 끝을 예감하게 되는데...

 

(※ 이 글에는 영화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TMI 리뷰. 강력 스포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

영화는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해 ‘국민 작가’라 불리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글을 즐겨 쓰는 작가답게 그녀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움직임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에서는 간결한 문체, 지금껏 보지 못한 독창적인 캐릭터, 울컥하게 만드는 스토리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독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스무 장 남짓한 단편 소설에서는 사랑이 변해가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시나리오 작가 와타나베 아야가 1년 남짓 각색하면서 조제와 츠네오의 강렬한 첫 만남부터 설렘과 벅참이 공존하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빛이 바래져가는 사랑으로 인해 이들이 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 결과, 원작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다.

 

▶ 시선의 차이?

사실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평범함이다. 츠네오와 조제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 하지만 조제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고 하게 된다. 그게 참 묘하다.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츠네오와 조제의 관계성에 무언가 감독의 의도를 찾으려고 애쓰지만 장애를 떨어 뜨려 놓고 보면 그냥 남녀의 사랑 이야기일 뿐. 근데 반대로 조제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평범하기에 소설 쓰고 영화로 만들어질 가치가 있었을까? 조제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되려 소설로 쓸 수 있고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결국 평범하지 않은 남녀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인생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 개인적인 시선

 츠네오를 봤을 때 참 별로인 남자다. 대학 동창과 그리고 자신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여자와, 그리고 조제에게 다시 호감을 드러내는 여자에게 돌아가는 남자. 그런데 조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헤어진 여자에게 다시 돌아가는 건 참 별로였다. 조금 아쉬운 점은 어째든 츠네오가 조제에게 지쳐가는 과정이다. 동생이 츠네오에게 지쳤냐고 묻는 말. 이렇게 되기까지 과정이 너무 뜬금없는 느낌. 그리고 츠네오가 가족들에게 조제를 소개시켜줄 것처럼 하다가 그렇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 보이지 않은 시선

 

 

장애를 가진 이가 홀로 살아가야하는 어려움. 사실 남들에겐 평범할 수 있는 일도 그렇지 못하다는 거다. 조제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서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해주면 쓰레기를 버려주겠다는 남자에게 가슴을 내주고 쓰레기를 버린다는 말을 한다. 영화의 제작 당시 배경이 아무래도 2000년 초반이다 보니 전동 휠체어도 없고 홀로 하기엔 많은 것이 부족한 시절. 그러다 보니 찌질한 츠네오가 조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것과 달리 힘차게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밖을 나가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나갈 수 없던 조제가 홀로 나갈 수 있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 줄 평 : 평범하지 않은 남녀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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