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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가장 바람직한 리메이크 [서랍 속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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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잡다구리 2021. 4.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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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가장 바람직한 리메이크 [서랍 속 Film]

 

 

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개봉 : 2021년 3월 31일

장르 : 애니메이션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 : 98

감독 : 타무라 코타로

출연 : 나카가와 타이시, 키요하라 카야

 

시놉시스 : “이름이 뭐야?”
“조제”

취미인 그림과 책과 상상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그리며 살아가는 '조제'
어려서부터 휠체어를 탄 그녀는 어느 날, 언덕길에서 굴러 떨어질 뻔한걸, 대학생 '츠네오'에게 도움을 받게된다.

해양생물학을 전공하는 '츠네오'는 멕시코에서만 서식하는 환상의 물고기떼를 언젠가 그 눈으로 보겠다는
꿈을 쫓아다니며 아르바이트로 날을 지새우는 대학생.

그런 '츠네오'에게 '조제'와 둘이서 살고있는 조모가 어떤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바로 '조제'의 부탁을 받아 그녀를 상대해 주는 것.
그러나 삐딱하고 입이 나쁜 '조제'는 '츠네오'에게 신랄하게 대하고,'츠네오'도 '조제'에게 참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힌다.

그런 가운데, 각자의 마음속과 좁혀져 가는 두 사람의 마음의 거리.
그 만남 속에서 '조제'는 마음을 굳게 먹고 꿈꾸던 바깥 세계로 '츠네오'와 함께 뛰쳐나갈 것을 결정하지만…….

 

(※ 이 글에는 영화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TMI 리뷰. 강력 스포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

 

일본 영화, 리메이크 한국판, 그리고 애니메이션. 이 세 작품을 모두 본 결과 제일 마음에 와닿았던 건 애니메이션 버전이었다. 조제를 가지고 이렇게 상반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애니메이션 버전은 코믹스 내용을 따라가지만 코믹스에는 엔딩 크레딧에 장면이 없다고 한다. 코믹스는 안 봐서 모르겠다. 아무튼 기존의 영화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 일상, 똘기, 꿈 

 

 

원작 소설이 있지만 일단 부르기 편하게 일본판 '조제~'원작 '조제'로,  한국판 리메이크를 리메이크 '조제'로, 애니메이션 버전을 애니 '조제'로 하자. 

 

우선 원작 '조제'를 보면서 든 생각은 일상이다. 분명 조제는 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장애를 가진 인물과 사랑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이와의 사랑을 일반적이지 않고 주변의 반대를 넘어야 할 산으로 그린다. 하지만 원작 '조제'는 그러지 않았다. 평범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그려냈다. 그리고 이별 또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냥 남녀의 만남, 사랑, 그리고 이별이라는 일상적인 이야기다. 이러한 평범함이 유니크하게 되는 이유는 조제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아이러니. 이러한 상황들이 맞물리면서 잔잔한 영화임에도 묘한 분위기에 빠져든다. 

 

하.지.만. 리메이크 '조제'는 할 말이 없다. 조제가 몸이 아프지 정신이 아픈 건 아니다. 물론 원작 조제에서 조제가 같이 고아원을 탈출한 친구에게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하는 독특한 면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으로 조제가 정신마저 아픈 것으로 몰아갈 수 없다. 근데 리메이크 조제는 조제를 미친X으로 만들었다. 창밖에 보이는 담 틈으로 호랑이를 보고, 영석과의 관계 이후 협박을 하는 등 원작 파괴도 이런 파괴가 없다. 원작의 묘한 분위기가 사라져도 다른 뭐가의 새로움이 있느냐? 없다. 청년 실업이나 고시원의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끌고 오는 거 같지도 않고. 혜선이라는 인물도 잠깐 등장하지만 큰 설명 없이 두 사람의 관계를 던지고 그리고 퇴장했다 말미에 다시 등장하는 등 어수선하다. 

 

애니 '조제'는 확실한 주제가 있다. 바로 청년의 꿈이다. 츠네오는 해양생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멕시코로 유학을 가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조제의 할머니에게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만난 조제와 함께 도움을 주고 점차 집 안에 있는 조제를 세상 밖으로 끌어 낸다. 하지만 조제는 츠네오 옆에 있는 여자를 보고 질투를 느끼고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츠네오와 조제의 관계가 전환이 된다. 그리고 꿈을 잃은 츠네오에게 오히려 조제가 꿈을 찾아 준다. 또한 이를 계기로 조제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깨닫게 된다. 

 

▶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영화와 애니가 다르다. 원작 '조제'의 할머니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산책을 나가더라도 늦은 시간을 택한다. 그리고 동네 양아치에게 피습을 당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원작 조제 속 할머니는 조제가 밖으로 나가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리메이크 조제 역시 할머니가 조제가 밖으로 나가는 걸 원치 않는다. 주변의 시선 그리고 어려움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속 할머니는 다르다. 조제가 츠네오와 함께 밖으로 나다니기 시작하자 오히려 기뻐한다. 이러한 조제의 모습을 두고 오사카의 돈토보리 명물 글리코처럼 밖으로 달려나간다고 이야기를 한다. 확실히 영화 속 할머니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더군나 세상은 호랑이처럼 무섭다고 하지만 그 세상에 나갈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손녀가 하고 싶은 일, 세상과 맞설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 면이 영화 속 조제의 할머니와는 다르다. 

 

세상에 맞서는 조제

영화 속 조제는 결국 이별을 하고 세상에 홀로 맞선다. 원작 조제는 홀로 산책을 다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별을 한 조제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스스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간다. 쓰레기 조차 집앞에 내놓을 수 없어 옆집 변태에게 가슴을 내주고 쓰레기를 버려야 했던 조제가 달라진 것.

 

리메이크 조제는 처음부터 전동 휠체어를 탄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 조제와의 차별성을 둬야 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집에 몇 년을 모셔둔 할머니 유골 항아리를 가지고 나갈 때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한다. 그리고 신호가 멈추고 조수석에 타고 있는 영석의 차 옆에 멈추고 신호가 바뀌자 영석의 차보다 먼저 앞으로 나아간다. 

 

애니 조제는 조제가 직업을 갖게 된다. 그림을 그리는 조제는 그림동화 작가라는 꿈을 키우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세상에 맞서려고 한다. 

 

한 줄 평 : 가장 바람직한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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