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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새빨간 비밀’ – 중국스러움에 대한 우려와 걱정 [서랍 속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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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잡다구리 2022. 3. 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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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새빨간 비밀’ – 중국스러움에 대한 우려와 걱정 [서랍 속 Film]

 

영화 : '메이의 새빨간 비밀'

개봉 : 2022년 3월 11일 (디즈니+)

장르애니메이션, 액션, 어드벤처, 코미디, 판타지, 가족, 성장물

등급 : 전체 관람가

러닝 : 100

감독 : 도미 시

제작 : 린지 콜린스

각본 : 줄리아 초, 도미 시

음악 : 루드비히 고란손

 

시놉시스 : “방심하는 순간 펑! 내 안의 비밀이 튀어나온다!”

공부와 우정, 덕질까지 섭렵한 만능 소녀 ‘메이’!
완벽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메이’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메이’의 일상을 사사건건 구속하는 엄마 ‘밍’.


엄마와 다투고 심란한 밤을 지샌 다음 날,
‘메이’는 거대한 레서판다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오는 ‘좀?!’ 특별한 내력임을 듣게 되는데...

감정이 격해지면 레서판다로 변하는 ‘메이’의 아슬아슬한 학교생활은 계속되고,
13살, 인생 첫 시련을 마주한 ‘메이’는 과연 새빨간 비밀을 풀 수 있을까?

 

(※ 이 글에는 영화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TMI 리뷰. 강력 스포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

 

▶ 10대 소녀의 사춘기

2002년 캐나다 토론도를 배경으로 13살 소녀 메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10대 소녀의 사춘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메이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엄마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소녀다. 남자에게 관심이 없던 메이가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편의점 데런을 노트에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신없이 온갖 러브러브한 상상 속 장면을 노트에 그린다. 하지만 이를 보게 된 엄마는 메이를 데리고 편의점에가서 난동을 부린다. 이로 인해 쪽팔린 상황에 처한 메이는 악몽을 꾸고 다음날 래서판다로 변신을 한다. 

판다로 변한 메이가 당황을 하고 화장실에서 어쩔 줄 몰라하자 메이의 엄마는 빨간 꽃이 폈냐고 묻는다. 소녀에서 숙녀로 변화하는 가장 큰 기점이 아무래도 월경이다. 애니메이션은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을 붉은 래서판다에 비유하고 있다. 착했던 메이는 짜증을 내기도 하고 불쑥불쑥 격한 감정을 표출한다. 갑작스런 몸의 변화로 인한 10대 소녀들의 상태를 래서판다로 보여준 셈이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몸의 변화만큼이나 정신적인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메이 역시 착한 딸 콤플렉스에 빠져 있어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숨겨두기만 한다. 처음 메이가 정신없이 상상 속 장면을 그리는 장면도 침대 밑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침대 밑 공간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이후 메이는 자신의 비밀을 침대 밑 공간에 두기 시작한다. 특히 올A+ 시험지가 조작된 사실을 알수 있다. 침대 밑에는 C-, B+ 시험지, 심지어 공부를 했냐는 선생님의 피드백이 적힌 시험지가 숨겨져 있다. 침대 밑 공간이 사춘기 소녀 메이의 진짜 자아가 숨겨진 곳이라 할 수 있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는 사춘기를 통과하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나 착한 자녀가 하루아침에 삐뚤어지니 황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더더욱 사춘기 자녀의 개인적인 공간을 들여다 보고 싶어한다. 메이의 엄미 밍이 메이의 개인적 공간인 침대 밑을 들여다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사실 사춘기를 겪는 자녀에게는 자신만의 시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허나 자녀를 어리게만 보는 부모는 걱정 때문에 과도한 참견을 하게 되고 이게 서로의 충돌로 이어지는 것이다. 

 

▶ 중화에 대한 개인적 견해

중화라는 말이 세계 문명의 중심이라는 뜻으로 중국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주변국에서 중국을 대접하여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그런데도 중국이 아닌 중화라고 쓴 이유가 있다. 최근 중국이라는 나라는 중화사상에 아주 심취해 있다. 모든 게 자기들에게서 나왔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친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보는데 작품에서도 이런 사상이 묻어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의 배경은 2002년이다. 그리고 캐나다 토론토. 메이 가족은 토론토에 사원을 운영하고 관광이 주요 수입원으로 보인다. 그리고 토론토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자랑을 한다. 이 대사를 통해서 메이 가족은 꽤 오래전 토론토에 뿌리를 내렸다는 걸 알 수 있다. 

 

근데 '메이의 새빨간 비밀'에서 배경을 보다 보면 되게 이질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고층 건물들 사이에 사원과 차이나타운만 동떨어진 세계처럼 느껴진다. 물론 전통을 고수하는 게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전통을 고수하는 게 왜 욕을 먹느냐는 것이다. 지금은 중국이 욕을 먹고 있지만 과거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이 욕을 많이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유대인은 욕심 많은 장사치 쯤으로 비하하는 분위기. 그들 역시 자기들만의 전통과 교육 방법을 고수했던 민족이다. 

 

중국이나 유대인이 욕을 먹은 이유는 아마도 배척 때문일 것이다. 내 전통이 중요하다면 타인의 전통도 중요한 법인데 이들에게는 자신의 전통만 내세운다. 유대인이 똑똑한 머리로 미국 시장을 잠식한 것도 나눔이 없었기 때문이고 중국이 중화 사상을 내세우면서 타인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다 내꺼라고 하니 꼴보기 싫은 것이다. 

 

▶ 디즈니의 행보

뭐 다양성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도 있다. 엘칸토 같은 류의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백인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헌데 우려 되는 부분은 역차별이다. 인어공주 에리얼 역에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 됐다. 원작 덴마크 동화인 것을 감안해 흑인 배우가 주연에 캐스팅 된 것 무리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디즈니는 원작자가 덴마크인이고 덴마크인이 흑인일 수 있기 때문에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고 흑인 덴마크인과 인어가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갖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 무슨 말도 안되는 논리인가 싶다. 덴마크인은 노르드계의 고대 데인족의 후손인 덴마크 민족을 가르킨다. 데인인은 북유럽의 철기 시대와 바이킹 시대 기간에 오늘날의 덴마크 영토와 스웨덴 남부 스카네란드 지역들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남쪽에 살았던 북게르만족의 일파란다. 지금이야 다양한 민족이 섞이면서 편을 가르는 게 의미가 없지만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각 민족의 고유의 특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저런 논리로 하면 오히려 백인 배우들이 기회를 주지 않는 게 되는 거 아닌가.

 

백인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작품 고유성마저 훼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의 행보는 백인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보다는 백인배제주의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한 줄 평 :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지만 중국 문화를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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