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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드닝] 잉글리쉬 라벤더 키우기 실패 복기... 안녕~~~

인테리어/홈가드닝

by 꿈꾸는 잡다구리 2021. 8. 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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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드닝] 잉글리쉬 라벤더 키우기 실패 복기... 안녕~~~

 

4월 4일 처음으로 들인 잉글리쉬 라벤더가 4개월 만에 떠나버렸다. 4개월 동안 공들이면서 왜 꽃이 안 피지라고 하면서 꽃을 기다리고 있던 차에 갑작스럽게 죽어버린 잉글리쉬 라벤더. 마음이 씁쓸하다. 

 

 

 

4월 4일 처음 잉글리쉬 라벤더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작은 녀석이었다. 나름 택배로 올 때 건조하거나 흙이 떨어지지 않게 잘 포장이 되어서 솜을 떼어 낸다고 했지만 잎 주변에 솜이 아직 묻어 있었다. 그리고 처음 택배로 올 때 식물도 몸살을 겪는다고 해서 바로 직광을 피하고 실내에서 하루 정도 뒀던 기억이....

 

과습을 주의해야 한다고 해서 동봉된 나무 스틱으로 물도 체크해보고 나름 조심조심했던 때. 그리고 아직까지도 직광은 피하려고 베란다로만 내보내고 창가에서 좀 떨어진 곳에 둔 잉글리쉬 라벤더.

 

본격적으로 햇살을 보기 시작한 때. 3일째 되던 날. 옆에 나무 스틱으로 수분 체크를 하도 해서 화분 모서리 흙이 침하되듯 되어 버렸던.... 나름 과습을 주의한다고 분무기로 잎에 물 방울이 맺힐 정도만 매일 매일 조금씩 줬다. 햇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푸릇푸릇해진 시기. 4월의 적당한 광량과 온도가 빠르게 잉글리쉬 라벤더를 키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매일매일 라벤더를 들여다 보고 사진도 찍던 시기. 애정이 과했던 시기다.

안쪽 줄기 부분이 검은 색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 아마 데리고 온지 15일 정도 지났을 때. 물을 너무 많이 주진 않았지만 통풍이 중요했던 듯. 그래서 바람이 더 잘 부는 곳으로 옮기고 물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2달 정도 지나자 라벤더가 다시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한두 줄기만 기형적으로 자라는 형태여서 가장 긴 두 줄기를 과감히 가지 치기를 하고 삽목을 했다. 그리고 기존의 화분이 작아져 조금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고 원래 화분에 자른 두 줄기를 심었다. 이때만 해도 잘 자라고 있었다. 더구나 몇몇 다른 종의 식물이 들어와 함께 키우던 시기. 하지만 여전히 꽃은 피지 않았다. 그리고 흙과 인접한 부분은 목질화가 되는 것처럼 굵어졌다. 

 

그렇게 다양해진 식물군. 라벤더와 함께 온 야레카야자. 봉선화, 개운죽, 퀸로즈, 하나는 모르겠다. 얻은 식물. 이렇게 같이 물을 주고 같이 햇빛을 맞았다. 

 

문제는 수형 때문에 애들을 한대 묶으면서 발생했다. 옆으로 퍼지는 애들을 한데 묶어서 하늘로 올리는 작업을 했다. 8월 가장 무더운 시기. 우선 봉선화가 햇빛에 타죽어버렸다. 빛이 누렇게 바뀌면서 물을 주는 횟수를 늘렸다. 조금 더 흠뻑줬던 것 같다. 

 

그렇게 임종해 버린 잉글리쉬 라벤더. 묶어 놨더니 입이 갈변되는 걸 빨리 체크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 과습도 과습이지만 너무 강한 햇살은 화분 안 토양을 뜨겁게 달군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식물이니까 햇빛을 좋아할 거라는 착각이 라벤더를 떠나 보내게 된 것. 일반 야지의 경우 토양이 대규모다 보니 열을 분산시킬 수 있지만 화분 안 흙은 한정적이니 40도에 육박한 뜨거운 날씨에 물을 줘봐야 화분 안의 물이 뜨겁게 달궈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잎이 쳐지니까 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물을 듬뿍듬뿍 줘버렸던 것이다. 이번에 라벤더를 보내면서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아무리 뜨거운 날씨라도 화분의 종류에 따라서 식생에 따라서 오히려 서늘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대로 야레카야자의 경우 오히려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원래 위치 그대로 뜨거운 햇살을 맞으면서도. 생각해 보니 화분이 흰색. 유약이 발라져 반짝이는 종류. 아무래도 햇빛의 열 반사가 토분보다 용이했던 것 같다. 

 

이번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라벤더와 봉선화를 떠내 보내면서 뜨거운 날씨 식물도 겁나 뜨겁다. 화분의 종류, 햇살의 상태. 그리고 베란다로 햇빛이 들어오는 총 시간 등을 고려해서 키워야 한다는 것. 

 

1. 햇살을 보는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특히 뜨거운 8월은 오히려 햇빛을 가려줘서 식물도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2. 화분의 특성 이해. 토분, 플라스틱 화분, 철제 화분 등 화분에 따라서 물이 마르고 햇빛에 따라 흙에 작용하는 게 다르다.

3. 화분을 그냥 냅두고 키우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 화분을 돌려줘 골고루 햇빛을 받게 해줘야 한다는 것.

4. 잉글리쉬 라벤더는 흙과 맞닿은 부분부터 반응이 오기 때문에 자주 자주 체크

5. 잎이 쳐졌다고 무조건 물이 부족한 건 아니다. 

6. 갈변이 진행되면 과감히 푸릇한 부분을 잘라내 삽목을 통해 남은 부분을 살려야 한다. 과감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 잎이 죽어버린다. 

 

PS. 혹시 살아나지 않을까 아직까지 뽑아내지 못한 잉글리쉬 라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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