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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Film] '수면의 과학', 유쾌하지만 어지러운 상상력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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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잡다구리 2017. 8. 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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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유쾌하지만 어지러운 상상력의 세계


2006년에 영화를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면의 과학’이라는 독특한 영화를 알게 된 영화다. 잠시 소개된 ‘수면의 과학’은 상당한 흥미를 끌었다. 짧은 영상과 함께 소개된 ‘수면의 과학’은 상상력이 흘러넘치는 영화로 각인되었다. 하지만 블록버스트 영화에 익숙해진 사람처럼 ‘수면의 과학’과 같은 부류의 영화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다.


개봉한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꿈과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된 ‘수면의 과학’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감독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의 독특한 몽상가적인 발상은 극찬을 해도 부족하다. 미셸 공드리가 감독한 2004년에 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의 경우도 극찬을 받은 작품이었다.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 사랑하던 이와의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이라는 설정은 상당히 기발했다. 그뿐 아니라 플롯의 구성과 색상을 통한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의 구분이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인생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1초의 망설임없이 '이터널 선샤인'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기발한 상상력은 ‘수면의 과학’에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거대 손이다. 자신의 일이 자신의 이상과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된 스테판은 일을 하는 것에 허무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거대해진 손으로 사무실에 사람들과 싸우는 장면은 상당히 코믹하게 그려진다. 그 뿐만 아니라 달리는 말인형, 독심술 기계, 1초 타임머신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스테판의 머릿속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튜디오는 온갖 유쾌한 상상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유쾌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는 반면에 스테판이 옆집으로 이사 온 스테파니를 만나면서 영화는 상당히 어지러워진다. 현실과 스테판의 상상을 구분 지을 수 없게 된다. 영화는 점차 스테판이 현실을 경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망상에 서있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점이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를 한번 보고 서는 도저히 순간 순간 현실과 망상을 오고가는 스테판의 모습을 구분 지을 수 없다. ‘이터널 선샤인’의 경우에도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더라도 클라멘타인의 머리색으로 구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면의 과학’에서는 그런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


보고 난 뒤에 “이렇게 끝난 거야”라고 외칠 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어지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기발한 상상력은 영화를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한다. 화려한 영상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아이디어가 영화를 돋보이게 한 ‘수면의 과학’은 언제 봐도 유쾌할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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