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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Film] '왓치맨', 코미디언이 말하는 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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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잡다구리 2017. 8. 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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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왓치맨'

개봉 : 2009. 3. 5

장르 : 액션, 드라마, SF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 : 161분

감독 : 잭 스나이더

 

왓치맨 - 코미디언이 말하는 조크

기존의 히어로 물과는 사뭇 다른 왓치맨은 관객마다 다들 반응이 다르다. 실망을 한 관객이 있는 반면에 만족한다는 관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른 것을 떠나서 코미디언에 집중을 해보면 왓치맨은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코미디언은 히어로들 사이에서도 영향력을 끼치던 사람이었다. 그런 영향력은 코미디언이 죽은 후에도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시작하자마자 죽은 비운의 코미디언은 회상을 통해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세상일이란. 빌어먹을 다 조크야. 신이여, 우릴 보호하소서.”를 떠올려 보자.


- 인간의 양면적인 모습들

 


1. Dr.맨하튼(존 오스터맨)-인간의 가치


Dr.맨하튼이라는 캐릭터는 왓치맨에서 유일하게 초능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인간이었지만 인간답지 않은 그의 능력은 점차 그의 마음을 변하게 만든다. 그가 평가하는 인간의 가치는 너무 높이 평가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Dr.맨하튼의 시선에서는 인간은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평가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마음이 떠난 Dr.맨하튼은 화성에서 이제는 지구보다는 화성이 자신에게 더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과학적인 시선으로 보게 되면 인간이란 가치는 높은 편이 아니다. 한 과학자가 인간을 원심분리기에 돌리면 약간의 지방외에는 아무 것도 쓸 것이 없다는 말을 했다. Dr.맨하튼에게도 인간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로리가 과거를 마주하게 된 후에 “기적의 의미를 다시 정리하는 기회가 됐어. 당신이 그 기적의 산물이야.”이라고 말한다. Dr.맨하튼은 인간의 가치를 다시 평가한다. 로리와 Dr.맨하튼이 화성에서 대화하는 마지막 씬에 주목한다면 아마도 Dr.맨하튼이 평가한 인간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오지맨디아스(바이트)-과정과 결과


동기와 결과가 선이라면 과정도 선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과가 아무리 좋은 쪽이라고 하더라도 과정이 추악함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것은 완벽한 선의의 결과가 아니다. 반대로 아무리 과정이 선이라고 할지라도 결과가 나쁘게 된다면 선이 진정한 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의 모습은 추악함들로 가득 차있지만 그 결과는 아름답게 포장된 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오지맨디아스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행동을 비난해야하지만 선뜻 비난할 수 없는 이유는 빌어먹을 조크일 수 밖에 없다. 선의의 거짓말. 이것이 바로 오지맨디아스가 보여준 모습이다.

 


3. 로어셰어(월터 코벡스)-이분법적 가치관


왓치맨에 나오는 히어로 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로어셰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성향은 분명 반사회적이다. 선을 위해서 악을 처단하는 그는 분명 선의 입장에서 서있지만 그의 행동은 결코 선의의 모습이 아니다. 로어셰어는 사회적인 정의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의에 의해서 움직인다. 결국 그가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자신의 정의와 맞지 않은 사회의 정의였다. 사회는 로어셰어를 반사회적 인물로 규정짓지만 그를 무작정 비난할 수 없다. 그의 정의는 선의의 거짓말은 선의가 아닌 그저 거짓말을 뿐인 것이다.

 


4. 나이트 아울(댄 드라이버그)-현실과 환상


가장 인간적이고 소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댄은 우리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다. 댄은 슈트를 원하는 자신의 나약함을 비난한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나이트 아울은 환상인 셈이다. 댄으로 살아가는 그는 위축되고 억눌려 보인다. 하지만 나이트 아울이 된 댄은 그 누구보다도 강인하고 자신감이 있다. 이는 로리와의 관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평범한 댄으로는 로리의 유혹에 주춤거린다. 하지만 나이트 아울이 된 댄은 로리와의 관계에 거침이 없음을 볼 수 있다. 그런 그를 보면 우리가 꿈꾸는 이상과 현실에 치이는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5. 실크 스펙터(로리 저스페직)-애증


사실 로리라는 캐릭터보다는 그녀의 엄마인 실크 스펙트레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를 강간하려고 했던 코미디언이지만 그를 싫어 할 수 없었다. 사랑이라는 것과 미워하는 것. 이것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크게 차이가 없다. 이별을 한 뒤에 자신과 헤어진 상대를 사랑하거나 미워한다. 하지만 정말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정리 되었다면 그것은 바로 무관심인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미움을 만드는 것이다. 바로 애증인 것이다. 실크 스펙터의 엄마는 코미디언을 사랑하기에 미워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

 


6. 코미디언(에드워드 블레이크)-선과 악


누구보다도 악의 축이라고 생각이 되는 코미디언이지만 그는 국가가 바라보면 선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 베트남 국민에게는 악이지만 미국 국민에게는 선이다. 또한 폭동을 일으키는 국민에게는 악이지만 정치가들의 입장에서는 선이다. 이런 그는 인간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그가 늘 외치는 인생은 조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평범하게 들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왓치맨에 등장한 인물들을 하나씩 이야기 했다. 그들에게서 세상의 양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Dr.맨하튼을 통해서 인간의 가치에 대한 양면적 모습인 고귀함과 천함. 오지맨디아스를 통해서 사회의 양면적 모습인 동기적 악과 결과적 선. 로어셰어를 통해서 정의의 양면적 모습인 사회적 정의와 개인의 정의. 나이트 아울을 통해서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인간의 내면. 그리고 실크 스펙터를 통한 인간의 사랑과 증오. 코미디언을 통한 선과 악. 모든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일면이다. 코미디언이 말한 조크는 사회의 양면적인 모습에 대한 비웃음인 것이다.


왓치맨은 히어로라는 모습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한꺼풀만 벗긴다면 히어로는 우리의 모습이다. 세상에 타협한 천재, 세상을 변화시키는 천재, 반사회적인 사람, 이상을 지향하는 소시민적 사람, 사랑과 애증을 경험하는 사람. 선하면서도 악한 인간의 모습.


왓치맨에 등장하는 히어로는 기존의 히어로와 달리 초능력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왓치맨에 등장하는 히어로는 히어로처럼 보이는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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