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 식물등 이용한 상추 키우기 4개월 '여러분 드디어 성공했어유'

[홈가드닝] 식물등 이용한 상추 키우기 4개월 '여러분 드디어 성공했어유'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갑자기 식물에 꽂혀서 어느덧 식집사 2년차가 됐네요. 그동안 몇몇 식물은 초록별로 떠나 보내기도 했고요. 지금도 시들시들한 녀석이 있어서 걱정이 많답니다.

 

수경재배를 우연히 접하고 수경재배로 상추를 키워볼 생각을 했죠. 그래서 시작한 수경재배 결국 망했습니다.

 

[홈가드너] 집에서 상추 재배 해보기, 저처럼 하면 망함

 

여길 참고하시면 제가 어떻게 망해왔는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망하고 난 뒤에 작년 봄, 수경재배를 포기하고 흙에 키우기로 결심을 했죠. 그리고 다시 한 번 수경재배에 도전도 했죠. 어느 정도 자랐지만 결국 웃자람을 잡지 못하고 실패를 했죠.

[홈가드닝] 상추 키우기? 에잇 걍 사묵을란다!!!

 

그렇게 우리 집에서는 빛이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을 키우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죠. 그런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그리 쉽게 꺾이지 않잖아요? 우연히 식물등을 접하게 됐네요? 그리고 이거저거 찾아보고 식물등이 필요 없다. 혹은 잘 자란다 별의별 이야기 효능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생일 선물로 식물등을 사달라고 해서 식물등을 하나 업어왔죠. 혹시 망해도 내 돈으로 사긴 아깝고 생일 선물로 요구하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골랐죠. 제가 선택한 건 빛솔 LED 식물등 30W 4000K였어요. 보라색은 외관상 별로라서 일반 등 색과 비슷한 걸로 골랐어요.

 

뒤에 주저리 주저리 써놓은 걸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서 먼저 결론만 이야기 드리면

 

대성공.

 

1주일에 1번 수확을 하고 1인이 혼자 고기 구워 먹을 때 상추 먹을 정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과정을 차근 차근 설명해 볼게요.

 

사실 테스트 용으로 해볼 생각으로 했던 거라서 적상추 2개 무슨 상추인지 이름은 까먹었지만 초록이 상추 2개를 발아시켰어요. 이제 발아시키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발아 시키고 햇빛으로 노출 시키는 시기를 놓쳤더니 웃자라버렸어요. 이제 1월 8일에 찍은 사진이에요. 

식물등하고 거리는 10cm 정도로 상당히 가깝게 해놓고 아침에 일어나면 켜놓고 저녁에 해가 뉘엇뉘엇 지기 시작하면 식물등을 껐어요. 그렇게 했더니 일주일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됐어요. 

위에서부터 1월15일, 24일, 2월4일, 10일 순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정확하게 발아를 하고 한달 뒤에 처음으로 상추  수확을 할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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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확을 할 때는 양이 조금 적었고 잎도 그리 크지 않아서 아이들이 한 입쌈으로 먹기 좋을 정도였어요. 상추를 수확할 때는 위에 작은 잎을 뒤고 아래 큰 잎만 가위로 똑똑 잘라줬어요. 사진을 보시면 하단에 잘려 있는 부분이 보일 거에요. 위에 잎을 남겨두셔야 계속 수확이 가능해요. 체감상 사이즈가 어느 정도 커지고 하단의 잎들이 처지는 느낌을 받으면 한 번씩 수확을 하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수확을 하다 보면 점점 더 양이 많아지고 잎이 커진 상추를 수확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시 9일 뒤 수확을 한 거에요. 훨씬 커지고 양이 많아진 걸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다시 한 달 정도 지난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가장 하단의 사진은 최초 발아 이후 2달 하고 20일 정도 흘렀을 때 수확되는 양이에요. 작은 소쿠리 하나 가득 상추가 수확이 될 정도로 양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상추 줄기도 굵어져서 마치 파인애플처럼 변했어요. 가장 하단 오른쪽 사진을 보면 그간 얼마나 상추를 수확을 했는지 대략 볼 수 있을 거에요. 

 

액비를 1리터 만들면 한 달 정도 썼는데 최근에는 1리터를 일주일이면 다 써버리더라고요. 아무래도 몸집이 커진 만큼 점차 액비를 더 많이 먹는 것 같아요. 그렇게 3달 20일 정도 흘렀을 때는 정말 엄청난 사이즈가 되어 버렸어요. 

 

상추 나무가 되어 버렸답니다. 여전히 일주일 단위로 한 소쿠리 정도의 상추가 나오고 있고요. 어느 순간 상추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답니다. 통이 녹색으로 바뀌게 된 것도 액비가 있다 보니 녹조처럼 끼는 현상이 생겼어요. 저 통 안에는 뿌리가 서로 엉켜서 한 가득이고요. 어설프게 키운 것치고는 상당히 수확이 잘 되는 걸 보고 놀랐어요. 지금까지 상추 재배에 실패한 이유는 결국 '빛'이었단 가설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신 식물등을 멀리 떨어트려 두면 소용이 없어요. 최대한 붙여서 둬야 되더라고요. 결국 식물등 하나에 식물 하나 정도 커버 가능할 정도라고요. 아니면 옆에 빛을 많이 받지 않아도 되는 녀석을 두는 것도 방법이고요. 

 

최근에는 상추나무가 되어 버려서 식물등과 더 가까워져 버렸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적상추에는 꽃몽우리가 생겼어요. 

 

총 정리 

1. 식물이 자꾸 웃자라고 힘이 없다. = 우리 집에 들어오는 빛이 충분하지 않다. 

2. 식물등은 무조건 최대한 가까이 붙여서 써야 효과를 본다. = 적상추는 빛을 많이 못보면 녹색 상추랑 같은 색깔을 보여주더라고요. 꽃몽우리 주변이 식물등하고 거의 10cm 정도 밖에 거리차가 나지 않아서 그런지 가장 붉어지고 식물등 주변으로 갈수록 붉은 색이 옅어져요. 녹색 상추도 빛을 많이 보면 울퉁불퉁하게 짱짱해요. 적상추 사진 옆에 보면 올록볼록한 잎을 볼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빛이 약하면 맨들맨들해져요. 

3. 액비+식물등만 있으면 실내에서 상추 재배가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상추가 상추 나무가 되듯이 크게 자라면 식물등 위치를 높여줘야 하는데 시중에 파는 식물 재배기처럼 광원 높이를 조절 할 수 없는 제품은 키우는 게 한계일 거 같아요. 

4. 상추 꽃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네요. 

 

P.S 

최근 상추를 모두 뽑았어요. 상추 꽃은 처음 필 때 노란색이더군요. 일단 수경재배인데 어설프게 만든 통에 키우다 보니까 상추 줄기가 굵어지니까 버티지 못하고 기울기 시작했어요. 위에 사진만 봐도 굵은 줄기가 휘어서 자라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여태껏 없었던 검은 벌레가 생겨났어요. 물로 씻어도 찰싹 붙어 있는 좁쌀만한 벌레들. 결국 과감히 모든 상추를 뽑았어요. 5개월 가량 아낌없이 상추를 공급해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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